확인해보니 숙소 이후로 찍은 여행 사진의 수가 훨씬 적습니다. 카메라는 항상 들고 다녔지만 일부러 사진찍고 다니질 않아서 그렇네요. 스마트폰이라면 모를까 컴팩트보다는 큰, 어중간한 카메라를 들이대기에는 간이 덜 부었습니다. 무엇보다 매장에서 허락받고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등을 고민하다가 도로 집어 넣는 일이 많아서 그렇네요.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의 로비. 건물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숙소층에서 로비를 내려다보는 복도를 찍으면 이런 느낌이고요.





비지니스 윗급인 것 같던데 트리플룸이라 공간도 넓었습니다. 원래 트윈이던 걸 추가로 침대를 넣어주는 형태라 트윈으로 쓰면 더 넓을겁니다. 이쪽은 바. 차 준비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비지니스 호텔에서는 TV가 놓인 책상에 같이 준비해놓지요.





마스코트 고양이 인형도 참 귀여웠는데.=ㅁ=




숙소에서 짐정리를 하고 잠시 쉬다가 스타워즈 상품과 포켓몬 관련 상품을 찾아보러 하카타역으로 돌아갑니다. 도큐핸즈와 같이 붙은 아뮤플라자였던가요..? 하여간 KITTE 반대쪽 입니다.


-포켓몬 상품은 꼭대기층, 마루젠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마루젠 규모가 굉장히 크던데 부럽더군요. 서점에 들어가면 들어가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금만 돌다가 빠져나왔지만, 타이밍이 조금만 늦었어도 못 나왔을 겁니다.


-피카츄 가방을 사오려고 했는데 제품을 보고는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기억하던 것보다 크기가 크더군요. 유치원 고학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사이가 적정 사용나이입니다. 피카츄 인형도 딱 이거다 싶은게 없어서 포기. 그리고 스카이샵의 피카츄를 사겠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사야죠.(...)


-발렌타인데이가 아직 한 달은 남았는데 벌써 초콜릿 특판 매장이 나왔더랍니다. 그 중에 BB8이 있어서 사자고 하고는 위층부터 돌아보고 내려왔더니 상품이 품절이었습니다. 보일 때 사야한다는 지름오계(...)를 되새기며 눈물을 머금고 돌아 나왔는데 다음날 다시 가보니 있었습니다.


-하카타역 지하에도 특이한 상품을 파는 가게에서 스타워즈 상품을 또 만났습니다. 거기에 BB8 카드케이스와 BB8 머그가 있더군요.



신나게 돌아다니고는 쉴겸 딘앤델루카로 이동합니다. 이자카야 예약 시간이 늦어서 저녁 대신 간단히 뭔가를 먹기로 했거든요.




뱅쇼도, 핫와인도, 글뤼바인도 아닌 무언가. 뜨거운 포도주스였는데 거기에 레몬을 넣고 시나몬 스틱을 넣어서 알콜 없는 뱅쇼=핫와인=글뤼바인을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일행이 마신 음료는 소금캐러멜 카페라떼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소금캐러멜이 들어간 음료입니다. 소금캐러멜 무스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은 먹어본 적 있지만 음료로 마시는 건 생각 못했는데 재미있네요.



다른 것보다 딘앤델루카는 한국보다 음식류가 더 다양합니다. 빵집이 아니라 식료품점에 더 가깝네요. 하기야 원래 분위기가 고급 식료품점 아니던가. 한국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잡은 것 같지만 말입니다. 일본에서의 가격은 환율 감안해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같이 주문한 당근케이크도 맛있었어요.-ㅠ-


그 위로 보이는 건 럼레이즌 버터샌드인데 마루세이 버터샌드의 딘앤델루카 버전입니다. 먹어보면 위 아래의 쿠키 맛이 두드러지더군요. 롯가테이 것보다 더 버터버터하게 느껴지는 건 저 쿠키가 버터 듬뿍 들어간 맛이라 그렇습니다. 한 번 비교해서 먹어보고 싶지만 둘다 손에 넣는 것이 쉽지 않을걸요. 요즘처럼 여행 일정이 짧을 때는 작심하지 않으면 포기하기 쉽습니다.(...) ..만 지금 생각하니 하네다공항에 둘 다 있나요. 그쪽을 노리면..!





그리고 진짜 저녁은 생맥주와 만두와,





테바사키 두 종류와,





명란젓구이와,





닭고기 완자와,





빵푸딩.



이렇게 먹고도 그 다음날 아침은,





호텔 조식의 디저트에 홀랑 넘어가서





와플을 베이스로 한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다른 짠 음식도 잔뜩 들고 온 다음에





신나게 단음식을 즐깁니다.



체크아웃 전에 잠시 슈퍼마켓에 들러 이것저것 집어 온 뒤에 체크아웃하고 캐리어를 코인로커에 넣었습니다. 1층에 있던 코인로커가 모두 사용중이라 2층 안쪽에 있는 곳으로 갔지요.




하카타역 동편 2층에는 그리고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에바에 탄다." 그리고 그 에바는 에바가 아니라 에바 신칸센. 500 TYPE의 에바라니.=ㅁ=!





저게 뭐냐면 이거요. 그러니까 일본에서 여기에만 있다는 그 사진찍는....



물론 그 옆에는 에바 상품 가게도 있었습니다. 빼빼로보다도 더 긴 보라색 바움쿠헨이 조금 끌렸지만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이유로 구입 보류. 핫핫핫.



그러고 나서 각자 쇼핑하자며 일행과 헤어진 뒤 KITTE에 가서 한참 고민하다가 우산을 사고, 그 우산을 항공기에 두고 내려 그대로 분실했다는 슬픈 일은 넘어가고.




그리고 점심으로 먹은 비프 로코모코 라이스. 집에서 재현해보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쓰읍..





다음에 방문하면 이쪽도 좋겠더군요. 이것도 집에서 재현할 수 있는 맛. 물론 명란의 염도가 관건이긴 합니다.





왜 찍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자연광이 들어오는게 신기해서 찍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속 다 밟고 매점 갔다가 들고 온 초코크로네와 아몬드 초콜릿. 사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한데 후쿠사와 카스테라였는데 입국장에서 사겠다고 하다가 계산대에 줄 선 것을 보고 고이 포기했습니다. 그냥 8% 세금 아끼겠다 그러지 말고 미리 사두는 것이 훨씬 낫네요. 하하하.





귀국편은 날개 뒤쪽 좌석입니다. 사진 찍기 참 좋더군요.




이륙하고 안전벨트 착용 안내 등이 꺼지자마자 나온 기내식. 이번에도 음료는 커피를 부탁합니다.




참치마요와 짭짤한 과자. 출국편이나 귀국편이나 기내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알지만. 하하하하. 그러니 뭔가 먹을 것을 따로 들고 타는 것이 좋습니다. .. 하지만 제대로 챙겨먹을 시간도 별로 없지요.




사들고 온 것은 많지만 결국 우산을 두고 내린 덕에 비운의 여행이 되고 만 후쿠오카 여행. 복수전(?)을 기약하며 여행기를 대강 마칩니다.-ㅁ-/

여행 동안에 찍은 사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한 번에 모아봅니다. 양이 많으면 이틀을 나눠서 올려보지요.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라 가방은 작은 걸로 가져갔습니다. 다만 이 캐리어가 어중간하게 큰 캐리어라 기내로 가능한지 아닌지 확신이 안 서더라고요. 그리하여 얌전히 짐을 부쳤습니다.





5시 반쯤에 도착했습니다. 셀프체크인은 했지만 짐부치는 것은 5시 40분에 열리더군요. F번에 자동 수화물위탁 코너가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6시 10분부터 시작이랍니다. 도로 돌아가서 5시 40분까지 기다려 짐을 부쳤습니다. 부치면서 물어보니 이정도 크기면 기내 함에 들어갈 거랍니다. 다음에는 들고 갈 짐을 더 줄여서 갈 때도 들고 탈 생각입니다.





23번 게이트였는데 가다보니 빅토리아 시크릿이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여기도 헤어오일이 있다던가요. 하지만 장미향이라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사둔 것이 있었지요. 향은 마음에 안 들지만 Amazing Grace라는 이름에 홀렸고...(...)





의외로 멜라민이 아니라 도자기였던 접시와 컵. 던킨에서 팔던데 살까 말까 아주 조금 고민했지만 바로 내려 놓았습니다. 이 당시 알라딘 머그와 S&M 머그가 배송중이었거든요.





인천공항에 들어가는 꽃들도 상당할 건데 이거 누가 다 관리하는 걸까요. 던킨에서 커피를 한 잔 사놓고 잠시 고민해봅니다.(...)





타고 갈 비행기는 작습니다. 아침 비행기니까요.






비행시간이 짧으니 기내식도 단촐합니다. 재미있는 건 커피 서빙 시간이고요. 도쿄나 오사카 갈 때는 보통 기내식을 먼저 내 주고, 그 다음에 커피 또는 녹차를 제공합니다. 근데 슬쩍 카트를 보니 커피포트가 있더라고요. 커피를 요청했더니 바로 내주는데 전체 소요 시간을 보면 커피를 따로 내올 시간이 없습니다.





8시 출발해서 이륙한 것이 8시 15분? 20분? 이륙하고 안전벨트 착용 표시등이 꺼지자마자 바로 기내식이 나왔는데, 먹고 정리하고 나서 기내면세점 방송이 돌고 얼마 되지 않아-대략 9시 쯤에 곧 착륙준비에 들어간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뭐가 이렇게 빠르냐면서 항공 경로를 보니 서울에서 부산으로 바로 직행한 뒤 그 상공에서 후쿠오카 진입. 그러니 부산을 지나는 시점에서 착륙 준비를 들어가는 겁니다.





후쿠오카 상공이다 싶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도심이네요. 도심 위로 항공기가 바로 낮게 지나갑니다. 간사이공항은 바다 위에 있으니 해안으로 들어가고 하네다나 나리타도 바닷가가 가까운 평지인데 이건 도심.

그리고 자동차전용도로를 스치듯 낮게 날아 착륙합니다. 이야아아아. 항덕이 아닌 저도 기겁할만한 그런 항로였네요. 하기야 그러니 도심까지 들어가는데 얼마 안 걸리죠. 이 주변의 항공기 소음은 어느 정도려나.






하카타역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기에 버스를 택합니다. 지하철로도 갈 수 있지만 셔틀버스로 국내선청사까지 이동해서 지하로 들어가 타야하기에 같은 가격이라면 시간이 더 걸려도 한 번에 가는 것이 좋다며 버스를 탔습니다. 확실히 편하더군요. 시간 비교는 하지 않았지만 국내선청사에서 하카타역까지는 지하철 세 정거장입니다. 가까워요. 그러니 직통버스가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후쿠오카는 버스를 어떻게 타나 봤더니 버스 탈 때 정리권을 뽑아서 내릴 때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역까지는 260엔. 텐진까지는 얼마인지 확인 못했네요.





점심이었던 에그 베네딕트 팬케이크. 카페 비블리오테크에서 먹었습니다. 동행은 구운사과와 뜨거운 커스터드 소스의 팬케이크. 카페라떼도 괜찮았습니다. 후쿠오카 말고 다른 지점도 한 번 가볼까 생각중이고요.






텐진에서 하카타역으로 가겠다고 걸어가던 도중 발견한 스테인드 글라스의 설명. 날림 번역을 하자면 "12세기 경, 기사는 자신의 성과 아내의 절대적인 주인이었다. 많은 귀부인은 (중략) 궁정연애라 불리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 이로서 각지를 여행하는 음유시인이 확대되었다. 이 연애예찬의 유행이 남편의 예법을 세련되게 하는 일로 이어져 결국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켰다." 등등.


그래서 그 스테인드 글라스가 어땠냐면..




이런 스테인드 글라스입니다. 설명은 저어어어기 끝에 보이는 작은 판넬이고요. 지하보도 벽면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멋지더라고요.





유리로 이렇게 농담 표현을 해서 끼우는게 쉽지 않을 건데요...=ㅁ=





텐진역이 다른 곳에는 이런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카타역 지하의 수프스톡은 수프 모양을 벽면에 스테인드글라스로 그렸더군요. 그것도 사진 찍어둘 걸 그랬습니다.





G가 부탁한 물건들을 사들고는 지쳐서 찾은 곳이 스타벅스. 그래도 제일 편하게 들어갈 곳이 스타벅스지요.





스타벅스에 있다가 연락을 받고 일행들과 합류하기 위해 가다보니 킹프리 팝업스토어가 있습니다. 오오오. 하지만 전 킹프리 .. 음. .극장판을 보고는 넋이 나갔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일단 여기서 한 번 끊고! =ㅁ= 전체를 한 번에 정리하려 했더니 너무 깁니다. 그러니 다음 편은 내일 정리해서 올려보지요.



제목만 읽어도 군침이 돌지만 사진으로 보면 그 파괴력이 강화됩니다. 사진을 보고 있는 지금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네요.-ㅠ-


일요일 점심은 하카타역 지하에서 해결했습니다. 그날도 날이 꽤 추웠던 터라 멀리 나가는 것도 그렇고, 갈만한 곳은 야쿠인쪽인데 하카타역에서 이동하는 시간이나 역에서 나와 걸어가는 시간과 추위를 생각하면 그냥 적당히 지하에서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들어간 집인데, 이름을 잊었습니다. ...

로드맵을 돌리려고 해도 지하이니 나올리가 없죠. =ㅁ= 한큐백화점 지하 입구 근처에 있는 골목입니다. 그 골목 자체가 음식점 골목이고요. 하카타역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맞은편 샌드위치 집도 유명하다던데 고민하다가 이쪽을 택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비프 로코모코 라이스볼. 아침은 양식이었으니 점심은 밥이 먹고 싶더군요. 나온 것을 보니 잘 익은 아보카도에 얇게 썰어 익힌 고기, 그리고 데미그라스 소스와 달걀이라 맛 없을 수 없는 조합이더군요. 아보카도를 으깨서 밥과 섞고 거기에 소스와 고기를 올려 먹으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달걀도 그렇고요. 소스만 있다면 집에서도 도전해볼만한 메뉴인데, 저 소스가 문제인거죠. 역시 시판을 써야할까요.;ㅠ;






정확한 이름은 잊었는데 이쪽은 명란젓이 올라갔습니다. 이쪽도 맛은 보장되는 조합이고요.



가격은 1천엔 전후. 드링크 세트로 하면 몇 백엔 더 붙지만 충분히 한 끼 해결할만한 곳입니다. 그러고 보니 근처에 스탠드바도 일찍부터 영업하던데 말입니다. 이쪽에서 1차 하고 옆에서 2차...?



근처에 있는 딘앤델루카에는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음료와 과자가 있어서 다음 여행 때는 아예 딘앤델루카에 가볼까 싶더군요. 그 때는 또 다른 메뉴가 나와 있으려나요.



하여간 후쿠오카 여행은 음식들이 흡족해서 더 좋았습니다./ㅠ/

종종 언급했지만 제 저녁 시간은 이릅니다. 보통 오후 4시~5시 사이에 간단히 음식을 먹고 저녁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으며, 늦게 먹어야 6시입니다. 저녁을 많이 먹으면 잠이 얕거든요. 귀가 얇은 편이라 이전에 친구 K가 '밤에 꿈을 많이 꾸는 것은 위에 음식이 들어가서 위가 쉬지 못해 그런 거래'라고 한 말에 홀려 그 때부터 저녁을 간단히 먹기 시작했지요. 물론 이렇게 하면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보통 21시에서 22시 사이에 취침을 하다보니 사실 6시 넘어서 먹는 게 위에 부담되는 것도 맞고요.


문제는 회식.

회식 자리는 퇴근 후에 있으니 늦습니다. 그래서 회식 참여하면 잠이 얕거나 잠이 부족하거나 합니다. 밖에 오래 나가 있어 피곤한 것도 있고요. 회식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는 하지만 여행 가서도 이건 문제가 됩니다. 특히 이자카야는 늦게 여니까요. 여행지에서는 그런 이유로 술자리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일행이 있으면 조금 달라집니다. 맛있는 가게를 알고, 미리 예약할 정도로 준비된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그리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 다닌 뒤 처음으로 저녁 때 술 마시러 갔습니다. 어,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여행지에서 저녁에 술마시러 간 일이 없습니다. 대개는 캔맥주 사다가 숙소에서 마셨을거예요.





하카타는 테바사키라는 닭날개 구이로 유명하다는데 잘하는 집은 예약이 필수랍니다. 다만 몇몇 가게들은 한국인 관광객의 노쇼 때문에 아예 한국인 예약을 받지 않는답니다. 여기는 받아줘서 다행이었지요. 저는 메뉴를 일임했고 나중에 디저트 메뉴만 하나 추가했습니다. 첫 잔은 생맥주, 그리고 교자.-ㅠ-





맥교는 진리죠. 더 무슨 말이 필요하나요.-ㅠ-






첫 주문은 일단 주력 음식인 테바사키를 시킵니다. 왼쪽은 간장양념, 오른쪽은 소금양념이고요.

후라이드와 양념치킨은 전혀 다르지만 테바사키는 더더욱 다릅니다. 간장양념은 달달하고 진한 맛이라 소스맛에 고기가 묻힌다면, 소금맛은 짭짤하면서도 바삭한 것이 더더욱 좋습니다. 간장양념도 좋지만 맥주에는 소금양념이 훨씬 더 잘 어울리더군요.






정확한 이름은 잊었지만 명란 타다키였을 겁니다. 겉은 살짝 익은 명란, 그리고 속은 명란 그자체. 으으으으으. 절묘하게 익혔던 터라 쌀밥을 부르는 맛입니다. 물론 맥주도 좋지만, 약간 매콤하게 양념한데다 명란의 짠맛이 어울리니 밥이 필요하다 싶더군요. 맛있습니다.






닭고기 쓰쿠네. 츠쿠네라 적을까 하다가 그게 그거지 싶어서요. 달걀 노른자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닭고기 완자인셈인데 촉까지 촉촉하고 살짝 달콤하니 맛있습니다. 이쯤 되면 뭔들 맛없겠냐 싶긴 하네요.






제 요청으로 시킨 디저트, 빵푸딩. 진짜로 빵푸딩입니다. 빵 자체를 푸딩액에 재웠다가 구워서, 그걸 냉장고에서 차갑게 얼린 것 같은 그런 맛이더군요. 빵푸딩을 흔하게 볼 수 없기도 하지만 맛 자체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제 취향은 이보다 더 촉촉한 푸딩맛이지만 단짠단짠을 위해서는 더욱 좋았습니다.



만.

낮에 먹은 것도 있고 일찍 일어나 설쳤던 탓에 이미 반쯤 졸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하고 뻗었네요. 아쉽지만 여긴 또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 곳이라 다음에도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먹고도 1인당 3천엔 남짓이었다는 것이 좋네요. 저는 맥주 한 잔이고 뒤에 시킨 테바사키는 배불러서 손을 못댔던 터라 적게 냈고, 다른 사람들은 맥주를 더 추가하기도 해서 3천엔보다 더 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무리죠. 물론 치킨으로 대신한다면 좀 다르겠지만..?




아쉽게도 일행을 따라 간 터라 이름이나 위치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다시 못 갈 곳이란 점에서 차라리 다행일까요...?

여행을 갈 때 조식은 중요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작년 여행에서 '도쿄의 조식은 기대할 것이 못된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에 앞서 조식이 마음에 안들면 안 시키면 된다는 결론을 내린 터라 자란(jalan) 기준으로 별점이 3점 후반이거나 4점 초반이면 조식 주문, 아니면 아예 조식 제외로 숙소 예약을 합니다. 후쿠오카 숙소 예약은 동행이 했는데 이 때는 조식을 중요하게 보았지요. 먼저 찍어 놓았던 곳은 도미인 프리미엄이었지만 3인실 숙소가 금방 빠져서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로 갔습니다.








하카타역 동편인데 역에서 걸어서 대략 10분? 평지가 많고 횡단보도도 역까지는 한 번만 건너기 때문에 그렇게 멀진 않습니다. 다만 번화가나 캐널시티 등은 역 서편이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고요. 대신 상당히 조용합니다.



찾아보면 호텔 건물 자체도 유명한 모양입니다. 애초에 처음 숙소 찾아갔을 때는 폭소했으니까요. 아니, 왜, 이런 모양의 건물이 이런 곳에 있어? 싶었습니다. 밖에서 찍은 사진은 없으니 잠시 구글에서 검색합니다.





구글에서 ハイアットリージェンシー福岡로 검색하니 나오는게 공식 홈페이지(http://www.hyattregencyfukuoka.co.jp)의 이미지인데 지나가다보면 두 사각 건물 사이에 낀 광장 같은 건물과 그 뒤의 붉은 벽돌 건물, 그리고 그 뒤의 청회색 원통형 건물과 돔이 인상적입니다. 저것만 놓고 보면 여기가 유럽 어드메라고 우겨도 믿을만 합니다.





객실 바로 근처에는 코너가 있고 그 둥근 공간에 이렇게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복도 끝 부분의 남는 공간에 벽 위로 창을 내고 그 아래 안락의자를 놓은 건데 이것도 멋지더군요. 의자 자체도 편해 보이는데다 위에서 들어오는 빛이 은은하게 떨어지니 사람만 없다면 저기서 느긋하게 책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객실이 5층이었는데 중앙의 홀을 내려다보면 이렇습니다. 판테온보다는 사실 파놉티콘이 먼저 떠올랐음.;






홀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며 찍으니 묘합니다. 꼭 종교건축물에 들어온 것 같은 경건한 분위기고요.





하지만 그런 하얏트 리젠시의 마스코트는 고양이 두 마리. 태공과 크기 비교를 하시면 대강 크기 짐작이 되실 겁니다. 판매 여부는 물어보지 않았군요. 흑.



3인실이라 방이 넓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코너룸이었습니다. 가장 모서리에 있는 방이라 창이 두 면으로 나 있고요. 엑스트라베드를 넣어도 공간이 충분히 넓은데, 파우더룸 겸 세면실과 욕실 겸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변기랑 욕조를 같은 공간에, 세면대는 이어진 공간에 넣은 겁니다. 옷장도 가구가 아니라 벽을 막아 만들어서 공간이 넓더군요.




게다가 이렇게 바 겸 티룸을 따로 분리했습니다. 이렇게 별도로 만든 곳은 지난 도쿄 여행 때 묵었던 니와호텔 도쿄(http://esendial.tistory.com/6831) 정도네요. 니와호텔 도쿄는 완전히 분리된 공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간 묵었던 호텔 중에서는 신경써서 만들었구나 싶었고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도 그랬습니다.





당연히 양주를 마시면 요금이 따라옵니다. 3명이 묵으니 찻잔도 세 개를 세팅했더군요. 그리고 다실(?) 아랫부분은 냉장고가 있습니다.




조식은 따로 먹으면 2300엔입니다. 가격이 높은가 싶지만 막상 가서 보니 상당히 잘 차렸더군요. 양식과 일식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전체 사진은 안 찍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몇 곳은 허락받고 찍었습니다.




상당히 충실한 디저트. 보기에도 괜찮지만 먹어보면 더더욱 좋습니다. 중앙부의 크렘브릴레도 좋았지만 그 왼쪽의 무화과 타르트는 지금까지 먹어본 타르트 중에서도 한 손에 꼽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쿠키도 무난했는데 미니 마들렌이나 롤케이크는 상대적으로 그냥 그랬습니다. 프티타르트나 딸기 케이크는 맛있었고요.





샐러드, 빵, 시리얼 등등도 모두 다 있습니다. 일식 반찬도 있지만 특이한 건 라멘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점. 생면을 준비해서 끓는 물에 넣고 국물을 준비해 넣으면 라멘도 먹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호텔에서 라멘을 조식 메뉴에 넣은 곳은 이곳이 처음이었습니다.






위가 부족하다는 것을 통탄했습니다. 병아리콩 샐러드도 맛있지만, 양식에 집중하느라 일식은 손도 못댔습니다. 그리고 오믈렛도 못 먹었어요. 그자리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데 다른 음식 먹다보니 놓쳤습니다.






오믈렛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직접 만드는 에그 베네딕트가 컸지요. 와플 조각에 채소랑 베이컨을 올리고 거기에 달걀을 올린 다음 오리엔탈 소스를 부으면! 즉석 에그 베네딕트 완성. 이것도 맛있습니다.

프렌치토스트는 기대했던 것만 못했지만 빵은 괜찮더군요. 펜네 그라탕도 좋았지만 먹을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단짠단짠의 조합을 위해 다음 코스는 디저트. 딸기 케이크도 맛있고, 크렘브륄레나 보늬밤 하나를 그대로 올린 프티타르트도 맛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뒤로 보이는 저 무화과 타르트였습니다. 한 조각 더 가져다 먹고 싶었고 아예 한 판 사다가 집에 들고 가고 싶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아오!

바닥의 타르트지는 사브레처럼 입에서 사각사각 부서집니다. 아몬드 크림은 적당히 달고 적당히 부드러우며 타르트지와도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간간이 씹히는 무화과는 톡톡 터지는 씹는 맛과 달콤한 아몬드 크림에 방점을 찍는군요. 무엇보다 바닥의 타르트지와 아몬드크림의 조합이 환상입니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타르트는 대개 바닥이 두껍거나 단단한데 이건 사브레처럼 쉽게 잘리고 부서집니다. 아몬드 크림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면서도 농후하다니까요. 아오!



그리하여 엉뚱하게도 이번 여행의 최강 디저트는 호텔 조식이 차지했습니다.OTL



다음에 또 어디서 이런 타르트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ㅠ;

이전에도 한 번 쓴 적 있지만 팬케이크는 밀전병이나 크레이프처럼 얇은 쪽, 핫케이크는 폭신하게 부풀린 쪽을 가리킵니다.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나눠 부릅니다. 보면 보통 섞어 쓰는 것 같더군요. 팬케이크는 프라이팬을 써서 만든 케이크, 핫케이크는 갓 구워내 따끈하게 먹는다는 의미에서 뜨거운 케이크를 가리키는 것 같지만... =ㅁ=


후쿠오카 가기 전에 가볼만한 음식점을 찾을까 하고 타베로그를 뒤졌는데 의외로 하카타나 텐진 주변에서는 이거다 싶은 집이 없더랍니다. 그래도 여긴 가보고 싶다고 찍은 곳이 카페 비블리오테크입니다. 프랑스어라 원레는 위에 점-악상이었나?-이 올라가지만 그건 빼고 적었네요. 위치는 홈페이지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http://www.bibliotheque.ne.jp/fukuoka/)



1월 한정이라는 사과 핫케이크가 제1 목적이었는데, 막상 가서는 짭짤한 에그 베네딕트 핫케이크를 시킵니다. 일행이 사과 핫케이크를 시켰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사과 핫케이크의 메뉴이름은 '동그란 사과 팬케이크 핫 카스타드 소스(まるごとリンゴのパンケーキ ホットカスタードソース)'입니다.





지하1층이라 조명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노란 조명이라 사진이 아쉽게 나왔는데 하여간 메뉴에서 기대한 그대로의 음식이 나왔습니다. 포동포동한 핫케이크와 에그 베네딕트. 거기에 웻지 감자가 딸려 나옵니다.





잠시 뒤 애플사이다와 커스터드 소스의 통 사과 핫케이크도 등장합니다. 사진으로 봐도 핫케이크의 두께가 두툼한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속을 파낸 구운 사과를 올리고, 아이스크림을 얹어 그 위에 사과 뚜껑으로 마무리. 그리고 따로 나온 커스터드 소스를 부으면 완성입니다. 후후후후후.


애플사이다는 예상보다 술맛이 덜하다 하시더군요. 탄산이 없는, 그야말로 따끈한 사과주입니다.






둘이 먹어 보고 사과는 홍옥이 아닌 것 같다 이야기 했습니다. 사과보다는 다른 쪽. 홍옥을 썼다면 이보다 새콤하고 단맛이 돌았을 겁니다. 하여간 푹 익힌 사과는 썰어서 아이스크림과 커스터드 소스를 발라 먹으니 두말할 필요가 없네요. 거기에 핫케이크는 달걀맛이 폭신하게 도는, 손이 많이 가는 타입입니다. 머랭을 내서 폭신하게 부풀렸나봅니다.





에그베네딕트는 역시 달걀 흘러내리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훗훗훗. 짭짤한 홀랜다이즈 소스에 맛있는 달걀, 그리고 단맛이 살짝 도는 핫케이크의 조합이 맛없을리 없잖아요. 으흐흐흐흐흐!






커피에는 덩어리 설탕이 같이 나왔습니다. 커피도 괜찮더군요. 홀짝 홀짝 마시며 수다를 떨었지요. 후쿠오카에서의 첫 식사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도 먹어보고 알았지만 후쿠오카 물가에 비해서 조금 가격대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후쿠오카 물가 기준으로는 살짝 높나봅니다. 에그 베네딕트가 1500엔, 사과도 1500엔. 드링크 세트를 하거나 다른 음료를 추가하면 가격은 더 올라가니까요. 도쿄라면 괜찮았을 가격이 후쿠오카에서는 높게 느껴지는 마법.-ㅁ- 그래도 맛있는데다 한국에서는 먹지 못할 맛이라 종종 찾아갈 것 같습니다.


1월 15일부터는 기간 한정 딸기 핫케이크도 나와 있으니 맞춰 여행 가시는 분은 시도해보세요.-ㅠ-



물건이 많습니다. 그래봤자 이번에는 책이 한 권도 없고, CD는 부탁받은 것만 두 장. 거기에 심부름 내용이 많습니다.

사진 왼편 하단부터. 감씨과자, 하카타 명란 프리츠랑 그 위의 겨울한정 딸기 병아리만쥬, 그 옆의 드립커피백이랑 블루베리 포키를 비롯한 포키 3종, 그리고 용각산 목캔디는 편의점과 공항에서 구입했습니다. 용각산 목캔디랑 오른쪽 하단의 아몬드 초콜릿은 공항 탑승구 옆 매점에서 구입했고요.

포키 오른쪽에 있는 건 유니클로 히트텍 U티입니다. 한국에는 몇 안들어오고 가격도 비싸다며 G가 부탁했는데 세금 안 붙은 상태에서 790엔. 색도 종류별로 하나씩 사서 6장 사왔습니다.
티 아래에 깔려 있는 상자 둘은 오일입니다. 헤어에센스 대신 쓸 오일. 필로소피의 어메이징 그레이스고 .. 솔직히 이름 때문에 낚였습니다. Amazing Grace 하면 다른 게 아니라 JANE이 떠오르는 엉뚱한 시각(..)을 가지고 있으니. 머리 빗 옆의 칼피스는 5배 농축 원액이고, 그 옆의 하늘색+노랑색 통과 그 아래의 분홍색 통은 필로소피의 샤워젤 등의 상품입니다. 태공이 깔고 있는 자주색 테두리의 비닐가방이 필로소피 사은품입니다.
그 아래 보이는 손수건 네 장은 조카가 쓸 것. 그리고 BB8 옆의 길다란 무언가도 조카 선물. 이번에 오르골을 사오려 했으나 매장 방문하는 것을 잊은데다 첫날에 저걸 발견하는 바람에 그대로 선물 낙점...-ㅁ- 저건 나중에 자세히 찍어 올리겠습니다.



기내용 캐리어에 넣어 왔는데, 물건은 많지만 대부분은 제것이 아닙니다. 사진에다 표시를 해보니....





하얀색 네모가 G의 몫. 노랑 동그라미가 제것입니다. 머리빗 옆에 있는 오일은 동그라미 치는 것을 잊었네요. 그것 포함하면 사진 하단의 아몬드 초콜릿, 그 위의 과자, 그리고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하여간 다쿠아즈, 그리고 BB8 모양 캔과 그 아래의 포트넘앤메이슨 로열블렌드 홍차만 제몫입니다. 로열블렌드는 다른 분께 구입을 부탁드려서 받은 것이니 후쿠오카 구입품은 아닙니다. 이게 후쿠오카 지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여간 가볍게 캐리어 사진을 올리는 걸로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왕복 모두 창가자리여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1박 2일, 주말에 슬쩍 다녀왔지요. 다녀온 감상은, 후쿠오카(하카다)는 항공권 제외하면 1박 2일로 다녀올만 하다는 겁니다. 길게 다녀올 시간과 체력적 여유가 없다면 갈만 합니다. 무엇보다 물가가 싸군요. 도쿄랑 비슷하거나 더 맛있는 것을 도쿄보다 싼 가격에 먹을 수 있고 교통비도 저렴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가 매우 가깝다는 겁니다. 지하철로 3정거장인데 버스가 간편하다는 이야기에 국제선 청사에서 바로 버스를 탔더니 260엔으로 하카타역에 데려다주네요. 지하철보다는 조금 더 걸린다지만 몸 편히 앉아 가는데 소요시간도 짧습니다. 하네다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ㅁ=


항공권도 다른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싼 편이니 종종 다닐 것 같습니다. 물론 볼일이 있을 가능성보다는 '여행가고 싶어!'라는 절규가 터져나올 때겠지만요. 볼일은 주로 교토나 도쿄에 있을 테니.... 게다가 체류기간이 1박 2일로 짧으니 체류 비용도 확 줍니다. 쇼핑하기에도 좋더라고요.



미용실도 미용실 나름이라, 지금 다니는 곳은 다니기 시작한지 몇 년째입니다. 찍어 놓고 한 사람에게 다니는 셈이지요. 이전에 이글루스에서 보고 찾아간 곳인데 저랑 잘 맞아서 미용실은 그곳으로만 갑니다. 솔직히 다른 곳에 가본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한 번 잘 맞았고 그 뒤로도 죽 그 퀄리티를 유지하는데 다른 곳을 찾을 이유도 없지요. 비용은 비싸지만 담당자가 '자주 왔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드물게 가니 감당할 만 합니다. 한 달에 얼마씩 쪼개서 그게 모이면 가는 수준이라..(..)


뜬금없이 미용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미용실에서 꺼내는 이야기가 남자친구 운운하는 것이라는 말을 봐서 그렇습니다. 초반에는 가볍게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그 뒤에는 그런 화제가 나온 적이 없어요. 머리 하러 왔다고 해서 애인만난다 등등의 말을 꺼내는 곳이 아닙니다. 문득 생각난 거지만 고오급(...) 미용실이라 그런 화제는 자제하도록 교육하는지도 모르지요. 사생활을 건드리는 것은 민감한 문제니까요.

유종의 미란 건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것과도 어느 정도 통합니다.

여행 중, 거의 유일하게 내 몫으로 챙긴 우산이었고, 가격 때문에 몇 번이고 망설이다 사온 건데 귀국 편 항공기에 두고 내렸습니다. 집에 돌아와 확인하고는 항공기 유실물 센터에 연락했는데, 제 좌석 아래에서 습득한 우산이 없답니다. 아예 습득물이 없다고...


오늘 아침 확인 전화를 받는 순간 화가 치솟아 하늘을 찌를 수준이었고, 지금도 가라앉지 않았는데... 하하하.

여행의 목적이 그게 아니었음에도 이러는 걸 보니 다음 여행 때 꼭 그 같은 우산를 구해야 속이 풀리겠네요.


..


엔화 더 사둬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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