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의 우선 순위

from 無(기타) 2006.04.19 13:21
만화책들 중에서의 우선순위가 아니라 다른 여러 취미와 뒤섞인 중에서 만화책 구입의 우선 순위를 생각하게 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아는 분께 들은 충고(혹은 질책) 때문이었지요.

최근에는 만화책을 많이 사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1천권을 넘긴지는 오래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거의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일단 이게 전제인 것이고................

어제 아는 분들과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여행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일본 다녀온 것 말고는 앙코르와트가 전부이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을 해보지 못해서 유럽 쪽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들이 몇 곳 있습니다. 영국의 레드하우스와 헤이온와이,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스페인의 바로셀로나(가우디). 프랑스 쪽은 몽생미셸-이것은 대항해시대 2의 영향이 큽니다;-을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다 쿠바가 등장했습니다. 모양의 동생이 첫 국외여행지로 쿠바를 계획중이고 여러 자료를 모으고 있다기에 저도 호기심이 동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를 구해다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자연스레 쿠바라는 곳에 관심이 갔고,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까지 알게 되니 아바나에도 언젠가 가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여행 가고 싶은 곳들이 이렇게 많다, 하지만 자금 문제가 크다...고 했더니 아는 분이 잘라 말하셨습니다.

"넌 그래도 직장 다니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보다는 돈 모으기가 수월하잖아. 맛있는 집 찾아다니며 돈 쓰지 말고 나중에 여행 가서 맛있는 것 먹으러 다녀. 그리고 만화책 사는데도 돈 쓰지 말고."

뜨끔.
심장을 직격한 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상처 입었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맛집 순례도 좋지만 그렇게 맛집 순례를 통해 제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돈도 꽤 될 것이고, 그 돈을 모으면 여행갈 때 보탬이 되리란 것도 사실입니다. 거기에 만화책에 나가는 돈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1년치를 총합 계산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에 구입량이 줄었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 볼 때 쓸모없는 책에 나가는 돈도 꽤 됩니다.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사게 되는 책들도 많으니까요. 특히 Cafe Sweets 같은 책은........;)

한 두 번 이런 소리를 들은 것도 아닐진대, 이번엔 왜이리 크게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 동안의 소비패턴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는 것은 제게 있어 만화책이 다른 책들이나 다른 취미활동에 비해 순위가 내려갔다는 이야기겠지요. 앞으로 더더욱 내려가게 되면 더이상 만화책을 사지 않게될 날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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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비행 2006.04.19 19: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천권이라니.. 엄청 나시군요. 그런데 확실히 다른 취미나 관심사가 생길수록 만화책의 우선순위가 밀려납니다.
    저도 지금은 꽤 뒷쪽이에요. 요즘은 여행준비와 다른 잡다한 것들을 우선시 하고 있어서. 그래도 결코 싫어진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사지 않게 될 날은 올것 같지가 않네요. (줄기야 하겠죠)

    • 키르난 2006.04.20 08: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사실 2년 전에 1천권을 넘었고(3년전인지도 모릅니다;) 그 뒤에도 꾸준히 구입했으니 지금은 몇 백권 정도는 추가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하하...
      사려고 생각한 몇몇 만화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구입리스트에서 탈락시키려고 합니다. 거기에 1권만 사고 말았던 책들도 한번에 정리할 생각이고요. 빠른 시일 내에, 만화책 서가도 확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릴지도요.^^;;

  2. 시아 2006.04.19 21: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서워서 만화책 권수 못세겠어요.


    저야말로 수입도 고만고만한 알바학생주제에
    대체 어디서 돈을 만들어서 저렇게 만화를 질러놨는지..-_-;;
    조만간 해외에 있는 아빠친구부인;(엄마친구;;)우리집에 오신다는데 이걸보고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면 엄마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조금-_-;;; 음음하기도 하고;ㅁ;
    ...게다가 전 목표도없이 그냥 놀기만하는것같은 인생이라ㅠㅠ

    • 키르난 2006.04.20 08: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만화책은 취직하기 전에 더 많이 샀어.^^; 대학교 때는 매 주말, 집에 내려갈 때마다 커다란 가방 하나씩 만화책을 짊어지고 갔거든. 너야 지금 고정적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난 그 때 용돈 모아서 사고, 가끔 도서관 아르바이트 하면서 그 돈으로 몽창 만화책 사고 해서 모았는걸. 그 때 모은 만화책이 지금의 절반 이상은 될거야. 오히려 취직한 뒤에는 고정적으로 사긴 했지만 그 때처럼 열정적으로 사진 않았어.
      그러니 너무 걱정마시게.;

      만화책에 대한 열정도 생각하다 보면 줄어들거야. 물론 줄어들 열정에 따라 사랑이 식은 책들을 어찌 처리하느냐는 ... 개인차겠지만.;

  3. TITANESS 2006.04.20 09: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뭐랄까요, 여러가지 취미가 있으면 그 취미에 우선순위가 있는것이고, 시간이 지나거나 기분에 따라 우선순위가 바뀌더라구요.

    여차하시면 한번 블로그를 통해 방출하시는것이 좋아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렇게 모으시는 분들은 절대 안 내놓으시더라구요. 잘못 산 책이라도.:)

    • 키르난 2006.04.20 13: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지금 서가가 포화상태라 어찌되었든 비워야 하거든요.조만간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방출해야지요.ㅠ_ㅠ;;
      (하게된다면 1차적으로는 직거래;)

  4. mitsuki 2006.04.20 10: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사지는 않고....빌려보는데 대학시절에 이미 그 만화방 하나의 책을 거의 다 본지라 ^^;; 여튼 만화라는게 우선순위상 빌려나기 쉬운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돈 없을때는 만화를 제일 먼저 끊었던 기억이....(아니 하지만 고시생이 하던 유일한 취미생활일진대 그것말고는 끊을게 없기도 했지요 -_-;;)

    어차피 취미의 우선순위라는거 수시로 바뀌지 않나요? 데리고 온 인형들중에서도 모에하는 애들이 수시로 바뀌던데 ^^;; 다 돌고 도는것 같아서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

    • 키르난 2006.04.20 14: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확실히 대학때부터 지금까지의 취미생활을 반추하면 돌고 돕니다. 제가 요리병이라 부르는 "요리책사들이기+주방용품사들이기"와 홍차, 커피병은 주기적으로 찾아오거든요. 하지만 만화같은 경우는 조금 묘한게, 만약 이번에 순위에서 밀리면 앞으로 1위 탈환은 절대 무리겠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입니다. 점차 입맛도 바뀌고 취향도 바뀌는 상황에서 만화를 떠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글픈걸요.

  5. 듀시스 2006.04.22 13: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작년부터 긴축재정에 들어가서 살책을 딱 정해서 가능하면 새로운 책은 안들여오는 추세인데요(마침 출판계에 대형히트 만화가 기근인 현상도 계속되고 있고), 요새는 오히려 옛날에 못구한 책들에 눈이 가게 되더라고요. 현재를 즐기는게 취미생활인 만큼 다른쪽에 좀더 관심이 있다면 만화쪽은 줄이셔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사야할 책만 미리 사두시면 될것 같네요. 우리나라는 만화책 수명이 짧으니까요. 원래 돈없을때 더 사는게 맞나봐요. 아니면 아직 학생이고 해서 다른데 돈 나갈 일이 없어서 집중투자했던걸지도.

    • 키르난 2006.04.22 16: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 때는 다른 취미에 들어갈 돈이 없었으니까요.^^a
      (학생 때는 **도 관심에 없었고, **는 안중에도 없었고, **는 생각만 했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만화책과 책 쪽에 집중 투자를 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듭니다. 대형 서점도 그 땐 한 주에 한 번 씩 갔지요.

      지금 목표는 서가를 뒤집어서 저 안쪽에 처박아 두고 보진 않던 책들을 정리하는 겁니다. 목록을 보고 하고 싶어도 안 쪽에 들어가 있는 책이 어떤 것들인지 전혀 짐작이 안가서요. 걱정되는 것은 버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까란 건데... 버리고 후회하는 쪽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