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미친듯이' 수프가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속이 비어 있을 때,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따끈한 국물 중에서도 특히 걸죽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그런 국물을 한 대접 가득 먹고 싶을 때. 이런 것을 다 만족하는 것은 수프입니다. 죽도 좋지만 홍대 모 죽집에서 한 번 먹어보고는 미련을 버렸습니다. 차라리 집에서 만들어 먹겠다고 말입니다. 하기야 집에서도 종종 채소수프에 밥을 넣고 끓여서 리조토도 죽도 아닌 그 모호한 무언가를 만들어 먹으니 이렇게 걸죽한 국물의 따끈한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수프를 먹으러 갑니다. 크림수프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요.

조이스 카페 두 번째 방문도 그렇게 해서 이루어졌습니다. 비오는 날이라 으슬으슬한데 따끈하고 걸죽한 국물이 먹고 싶고, 거기에 빵을 찍어 먹는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먼저 시킨 것은 새콤한 레모네이드와 쿠키. 음료를 시키면서 1천원을 추가하면 쿠키가 같이 나옵니다. 쿠키만 따로 주문하는 것은 안되는군요.
쿠키는 보통의 미국식 쿠키고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레모네이드는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마셨지만요.




감기 기운이 있어 어깨가 시린데 이걸 보니 속까지도 뜨끈해집니다. 이날은 새우가 들어간 수프를 시켰지요. 위에 얹은 치즈는 한 번 휘저으면 수프의 온기로 따뜻하게 녹아서 속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ㅠ- 여기에 포카치아를 찍어 한입에 넣으면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저 먹을 따름.


지난번에 닭고기, 이번엔 새우인데 저는 닭고기가 더 좋습니다. 새우도 꽤 많이 들어 있고 든든하지만 그래도 고기는 닭고기가 좋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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