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료해지는 걸 느낍니다.
이 나이에 벌써 이러면 어쩌냐 싶긴 하지만 그 이유를 대강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료함의 원인은 열중할만한 대상이 없다는 것. 업무에 열중하거나 공부에 열중하면 좋겠지만 워낙 관심사가 자주 바뀌니 그것도 반년에서 일년 정도가 한계더군요. 그 정도가 지나면 슬슬 타성에 젖습니다.

사실 요즘 살이 많이 붙었습니다. 어머니가 어제 저를 보시고 기암하시던데 그 때문에 또 한 판 했지요. 알고는 있지만 말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능한 피하고 있습니다. 살이 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몸무게가 그 상태에서 고정된다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요.-ㅂ- 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곧 본래대로 돌아올 거야, 혹은 다시 마음 잡고 조절하면 돼라고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걸어야 하니까요.
이렇게 살이 붙은 이유는 아마도 제 마음에서 이런 저런 더께를 걷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백 팔 개의 번뇌를 모두 떨쳐야 마음도 가뿐하고 몸도 가뿐하게 움직일 수 있을텐데 뭔가 마음에 응어리가 지고 퍼져있다 보니 몸도 그렇게 된다는 생각이지요. 건강하고 가볍게 움직이고 싶지만 그럴려면 제가 제 몸을 일으켜야합니다.

생각의 정리가 잘 안되어서 끄적끄적 글을 쓰고는 있는데 안 쓰는 것보다는 낫네요.-ㅁ-

여튼 벌여 놓은 일도 6월 쯤에는 대강 마무리 될 것이고, 그러니 이제 슬슬 뭔가에 몰입하고 몰두하고 열중하고, 미친듯이 해보고 싶습니다. 십자수에 몰두하는 것도, 바느질에 열중하는 것도, 책 읽기에 푹 빠지는 것도 이제는 재미가 덜합니다. 책 읽기나 바느질은 그렇지만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벌여 놓은 일이 얼마인가..) 생각했던 것처럼 하반기에 움직이기 전에, S들을 본받아서 몸을 만들까 싶기도 하고요. 열심히 운동을 하다보면 머릿속도 좀 정리가 될까요?
여튼 불투명한 장래를 바라보고 있자니 뭔가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갈 길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손대고 싶은 것도 많아서, 나침반이 빙글빙글 돌고 있나봅니다.



 
아무래도 한 동안 마비노기를 폐하고 있어야 할 모양입니다. 아하하; 주말에 운동하고 하려면 마비노기가 제일의 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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