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은 이글루스 귤곰님. 그동안의 여행길(링크)을 보니 저도 정리해볼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 시작도 안하고 저것부터 붙들고 있었습니다.-ㅁ- 이러만 아니되지만...;

하여간 여행 정보는 tag로 보았습니다. 각 여행기마다 7th, 8th 등등의 태그를 붙여 놓아서 그것만 누르면 편히 여행 내용을 훑을 수 있었거든요. 거기에 최근 여행들은 간략하게 글 한 둘로 정리하기도 했으니까요.훑어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만 뽑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모자이크 처리할 사진이 단 한 장도 안나오더군요.(먼산) 인물 사진이 없습니다. 아까 점심 먹으면서 그림 관련한 이야기도 잠시 했는데, 예전에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 누군가가, '그림에 사람이 없다'고 지적을 했거든요. 정말로 그렇습니다. 크흑; 근데 사진에도 사람이 없어요.; 원래 그렇게 찍긴 하지만 뭐.;

전체 사진은 77장인데 다 올리진 않고 일부만 올립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요.



7번째 여행부터가 이 블로그에 남아 있습니다. 1,2,3번은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사진 자료가 없고, 4,5,6번은 이글루스에 올렸기 때문에 여기에는 사진 자료가 없습니다. 이글루스 백업을 이쪽에 옮긴다고 한 것이 꽤 오래되었는데 여즉 못했군요. 이것도 가능한 빨리 해야하는데.-_-; 아니, 이글루스를 떠난 것이 언제적 일인데 .. 싶은 걸요.

1번 여행은 2000년. G랑 함께 간 3박 4일 여행이었습니다. 이 때도 상당히 문제가 많았던 터라, 화보집 잔뜩 사들고 온 것 제외하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2번 여행은 2002년이군요. 아니, 2003년. 겨울에 다녀왔는데 이 때의 기억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 때 도쿄에 있던 친구에게 민폐만 잔뜩 끼친터라.ㅠ_ㅠ

3번 여행은 2003년. 이 때도 민폐만 끼쳤... 게다가 사고 쳤....; 그게, 이 때 신주쿠 텐스미 가서 카드 긁었습니다.

4번 여행에서 받아 왔는데 3번 여행 직후에 홍대 텐스미가 생긴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하하하하. 제 지름 타이밍은 언제나 적절합니다. 데헷~♡

5번 여행과 6번 여행이 조금 헷갈리는데  한쪽은 2005년이었던가로 기억합니다. 이 때는 캄보디아. 다른 하나는 아마 도쿄였을 겁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군요.



그러면 7번 여행부터 나갑니다.


지금은 있는지 알 수 없는 지유가오카의 어느 카페. 일본에서 카레를 먹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을텐데 건더기는 드물고 굉장히 묽었습니다. 그럼에도 맛이 꽤 괜찮았지요.
옆에 있는 것은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캐러멜 슈크림 케이크입니다. 이름을 찾아보니 생토노레 캐러멜이로군요. 패션파이브 외에도 몇 곳에서 파는 걸 보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에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 때야 맛도 잘 모르고 먹었지만, 맛있는 초콜릿을 곁들이면 굉장한 상승효과가 나타납니다.-ㅠ- 근데 지금은 다시 구하기 쉽지 않긔.; 무엇보다 저 때는 엔화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최근에는 계속 비쌌잖아요.
그 옆에 보이는 것은 지금은 없어진 타마고야의 푸딩입니다. 굉장히 귀엽지요.

하여간 7번째 여행은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일으킨 사건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당시 돌파티에서 SDC 렌을 주문했다가 한 달 넘게 질질 끌어서 환불 받았던 일이 있거든요. 그 뒤로는 그런 대행은 절대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보크스코리아쪽에서 구입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뭐, 그렇다고는 해도, SDC 렌은 집에 들어왔다가는 방출되었을 것이 뻔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SD13 Boy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저주는 점차 강화되어....; 첫 wish와 첫 구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출했습니다. 그 사이 들어온 인형이 몇이었는지는 세고 싶지 않아요.(먼산)
그리고 거기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는...(먼산2)


8번째 여행은 G와 함께 가서 엄청나게 싸우고 돌아왔습니다. 그랬는데도 학습능력이 없는 건지, 매번 여행 계획 짤 때마다 G를 꼬십니다. 그리고 G도 가끔 넘어요지요. G보다는 제가 시간이 편한지라 넘어오는 확률은 최근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재작년부터인가는 친구들과 여행 다니기 시작했거든요.'ㅂ' 그러니 이제는 제가 없어도 알아서 잘 다닙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세트. 긴자 프렝탕 백화점 1층의 안젤리나입니다. 맨날 적을 때마다 안젤리나인지 안젤리카인지 헷갈리는데 말이지요. (안젤리나가 맞다는 프리니님의 댓글로 수정합니다.+ㅅ+) 여긴 몽블랑이 유명합니다. 나중에 큰 버전도 먹어보았는데,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더 맛있습니다. 딱 적당한 크기라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같이 나온 저 캐러멜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습니다.
하지만 저게 이미 몇 년 전 사진이라 지금도 있는지는 모릅니다. 이 때가 첫 방문이었고 그 뒤에는 안 갔거든요.;



그 때 사온 천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많이 사오길 잘했다 생각하지만 뭐...;
그 옆은 몇 년 째 만들겠다고 벼르고만 있는 태피스트리. 이번엔 정말 도전할 겁니다! 정말로요!



키치죠지의 카렐차페크 카페, 니혼바시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의 포트넘앤메이슨 티룸. 둘다 괜찮았습니다. F&M 티룸은 한 번 더 가보는 것이 몇 년 째 목표인데 매번 다른 카페 가느라 건너 뛰는군요.


9번째 여행은 생협 여행이었습니다. 생협에서 곗돈 붓듯이 같이 적금 들어서 모아다가 같이 여행 짜서 갔지요.
생협 멤버랑 같이 여행 계획을 짜면 재미있는게 여행일정이 따로, 또 같이입니다. 그러니까 각자 가고 싶은 곳을 고르고 '여기 갈 거예요', '저기 갈 거예요'라고 짜다보면 내키는 곳으로 같이 모여서 움직입니다. 혼자 다니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움직이기도 하고요. 재미있지요.+ㅅ+



생애 최고의 카페라떼라고 단언하는 긴자 폴 바셋의 카페라떼. 이 때만 좋았습니다.(...) 다른 폴 바셋 지점에서는 이 정도의 감동적인 맛을 못 느꼈거든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AEN에서 먹은 제철채소세트. 채소가 참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는 채소를 만났으니, 홋카이도에서 먹은 채소요.; 그곳은 진짜 감동입니다.;


10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홍콩여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기억에 남은 것은 딤섬뿐. 가족 여행은 반드시 패키지로 가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훈대로 지난 가족 여행은 패키지로 갔는데, 확실히 훨씬 마음 편하더라고요.'ㅂ'
물론 마음이 편하다고 해도 고생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패키지는 패키지 나름의 문제가 있어요. 특히 '중국인같은한국인'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었거든요.



홍콩에서먹은 맛있는 식사는 부모님이 테이크아웃해서 사온 음식들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점심으로 크리스탈 제이드의 딤섬을 먹었지만, 이게 가성비가 좋아요. 마음 편하고요.-ㅠ-



11번째 여행도 G와 같이. 하하하; 이 때는 밤도깨비로 갔는데, 이게 마지막 밤도깨비여행입니다. 물론 이 때 이후로 잠시 밤도깨비 상품이 없어지긴 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습니다. 나이 먹으니 밤도깨비는 못 가겠더군요.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은 맛있습니다. 물론 도쿄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중에서는요. 아이스크림의 최고봉은 뒤에 등장합니다. 그 옆은 신주쿠에 있는 와치필드 라비린스 점에서 먹은 티세트. 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그릇이!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최고봉은 바로 이 책들입니다. 활판인쇄로 찍은 책들.+ㅅ+



12번째 여행도 G와 함께. 허허허;
중간에 여행 계획을 하나 날렸고, 나중에 G의 친구한 명이 참가하고, 저는 밤도깨비 여행을 온 생협 멤버들이랑 함께 합류해 움직였습니다. 그러니까 12번째 여행은 조금 복잡하게 돌아가네요. G와 같이 여행 계획을 짰다가, 신종플루로 취소하고. 나중에 여행을 다시 잡고는 여행 전반부는 혼자서, 중반부는 G랑 함께, 후반부는 생협 멤버들과 함께 움직입니다.

여행 개요를 적은 걸 보니 솔로잉 → 파티 → 일정변경 → 취소 및 일정변경 → 파티 2 → 파티 3 → 파티 2
이렇더군요. 하하하;
이 때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던 데다가 여행에 시큰둥해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꽤 많네요. 이 때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다녀왔습니다.


지유가오카에서 먹은 초콜릭서. 저게 왜 엘릭서인지 이 때 마셔보고 깨달았습니다. 저거 한 잔으로 기력(스테미너)이 완전히 충전되더군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와치필드 매장입니다. 참 귀여워요.>ㅅ<



이 여행에서의 최고봉은 역시 기타야마 커피점.
이 때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커피보다 맛있습니다.




오차노미즈역에서. 이런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에노시마의 고양이와 가마쿠라 하치만구의 도리.



13번째 여행은 여름. 그것도 8월 초였습니다. 혼자서 다녔고, 온종일 걸어다니다가 뻗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나카의 마네키네코, 하치만구의 흰 연꽃. 연꽃은 정말로 멋집니다. 수련은 대개 눈 높이 보다 낮은 곳에서 피지만, 연꽃은 다릅니다.



호쿠사이사보에서 먹은 세트, 그리고 그 옆은 진보쵸의 마루카. 마루카는 싸고 맛있는 우동집입니다.-ㅠ-




간사이에서는 안파는 요지야의 파르페. 왜 안 파니! ;ㅁ; 그 옆은 구치나시 .. 가 아니라 카푸치노입니다.




이 때는 참 많이 폭주했군요. 이건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그 옆은 야나카에서 사온 센베.



14번째 여행은 추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본에 있던 S랑 교토에서 만나 함께 돌아다녔지요. 첫 간사이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줄창 간사이만 갔구나...ㄱ-; 비용이 싸다보니 간사이쪽만 가게 되더라고요. 정확히는 간사이 중에서도 교토.;


텐시노사토는 이 때 처음 갔습니다. 두 번 갈 생각은 없음. 아니, 왕자 세실이 보고 싶다면야 여기 갈 수 밖에 없지요.;




교토의 고찰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찍어 올렸을테니 다른 걸로 올립니다.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이었나, 하여간 교토 특유의 정원이 보이는 지점입니다. 거기서 S랑 같이 먹은 세트. 아침 먹고 나와서 브런치를...(...)
그 옆은 유명하다는 바늘집입니다.+ㅆ+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지요. 상점가의 작은 골목을 따라 들어갔더니 저런 정원과 저런 집이!



정지용, 윤동주 시비. 도시샤 대학에 있습니다.



철학의 길을 걷다 만난 고양이와 입을 홀라당 제게 먹힌 요지야 여인네. 근데 맛차 라떼 정말 맛있습니다.;ㅠ;



그래서 15번째 여행도 교토. G와 함께 갔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시타딘에 묵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엌이 있거든요.-ㅂ-; 조식을 따로 챙겨먹는 것보다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는 것을 좋아해서 부엌이 있는 쪽이 좋더군요. 하지만 시타딘은 숙박비가 높다는 게 문제입니다..ㅠ_ㅠ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제일 큰 목적은... 은...;



일단 최근 먹었던 센베 중 가장 귀여운(...) 여우 센베, 그리고 간사이 여행을 가면 대개 점심으로 챙겨먹는 호라이 만두.



여행은 흑심을 타고. 간사이 여행을 가서 가나자와를 찍고 바로 내려온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음하하하!


16번째 여행은 홋카이도 여행. 이 때는 Kiril님이 여행 계획을 잘 세워주신 덕분에 편히 갔습니다. 자연경관 보기에는 홋카이도가 참 좋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고, 이 뒤에 본 소여사의 홋카이도 찬양서 때문에 다음에도 또 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겨울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네요. 올 하반기에는 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하냐 마느냐가 걸려 있는지라.;



더워보입니다. 그래도 참, 저렇게 늘어지게 자고 싶군요. (아사히카와 동물원)




푸른 연못. 공포소설의 배경이 되어야 할 것 같군요. 하하하;
"저 아래는 연인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유골이 잠들어 있어..."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최고의 아이스크림 두 곳. 메론 아이스크림은 정말 메론맛입니다. 정말로요.-ㅠ-




그간 여행에서 먹었던 채소 중 가장 맛있습니다. 이에로(옐로우)의 수프 카레.
카스테라는 치토세 공항에서 먹었던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 우유도 맛있고 카스테라도 맛있습니다.
우유푸딩은 그야말로 우유 그 자체.


17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두 번째 가족 여행. 하와이였는데 블로그에는 글은 올렸지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났으니 공개해도 되겠지요.-ㅁ-;



숙소 근처에 하겐다즈가 있어 행복했습니다./ㅅ/
그리고 저 함선 참 좋더라고요. 하지만 저게 진주만 메모리얼관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금.... 그래도 밀덕이 아닌 저도 눈이 휙휙 돌아갔으니, 저런 모형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반하실 겁니다.




불량식품 같아 보이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ㅅ+




마우이섬은 나중에 다시 가보고 싶더군요. 간다면 스킨스쿠버도 해보고 싶고요.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라나.;


18번째 여행은 G랑 같이 교토. 그것도 7월 말의 교토였는데,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때 이상 저온현상에서 막 벗어나던 때라, 상대적으로 선선한 편이었거든요. 오히려 지금의 서울이 더 더울 정도입니다. 막판 이틀 정도는 덥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 날씨 정도였기 때문에 7월의 교토가 무진장 덥다는 것은 체험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날씨 같은 정도라면 교토가 덥다해도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아니, 생각해보면 서울이 더 더웠다니까요.




고베의 라미. 맛있습니다.-ㅠ-




나라의 대불푸딩, 교토 기온 키나나의 파르페.-ㅠ- 기온 키나나는 다음 여행 때도 꼭 찾아갈겁니다.




여행 전에 취미서적과 DVD는 이미 구입해두었고, 여행 동안에는 열심히 먹었습니다. 꿈의 궁전 피콜로가 떠오르는 모습의 마르브란슈. 마르브란슈에서 먹은 세트였는데 이름은 잊었습니다.-ㅠ-;



케이분샤와 골목길 연가의 배경인 나가야.



으음; 여기까지 정리한 것만으로도 상당하군요. 하하하.;ㅂ; 도대체 여기 들어간 비용이 얼마냐 하시면 .... 외면하렵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출발하기 전날-정확히는 공항 들어가던 그날인 10월 26일 금요일은 9년만에 가장 커다란 보름달을 본 날이었습니다. 그러니 일요일에 주워온 반달이 진짜 달일리는 없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구입한 반달모양의 선물용 과자입니다. 본래 이름은 半月, 일본어로는 はんげつ입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6개들이입니다. 세 개는 녹차맛, 세 개는 기본입니다.

포장을 풀면 이렇습니다. 여닫는 상자가 아니라 이렇게 풀리는 상자. 꽤 단단해서 안의 과자가 쉽게 부서지지 않겠더군요. 게다가 위 아래는 저렇게 완충제도 들어 있습니다.

열면 보이는 것은 가마쿠라. ... 응?

뒷면을 보니 아마도 가마쿠라 쪽에서 유명한 과자집이 하네다에 지점을 낸 모양입니다. 여기에 실린 여러가지 다양한(맛있어 보이는) 간식들이 사람을 유혹합니다. 그런 고로 펼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진짜 반달모양이지요?
하지만 과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달 속에 숨은 저 토끼입니다. 아우! 제가 늑대였다면 아마 군침을 삼키고 달려들어 귀를 잽싸게 잡아챘을겁니다.(...)

왼쪽이 녹차맛, 오른쪽이 플레인. 플레인이라고는 하지만 크림에서 팥으로 추정되는 맛이 살짝 납니다. 녹차맛은 확실히 녹차맛입니다. 크림색도 그렇고 과자도 녹차를 넣은 모양입니다. 기린에서 나오는 고프레보다는 과자가 두꺼워서 전병(센뻬)를 먹는 느낌이지만 크림과 같이 먹으니 맛있습니다. 역시 차와 곁들여 먹는게 좋겠지만 그럴 여유도 없이 후다닥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먹었으니 조금 아쉽군요. 나중에는 느긋하게 즐겨보고 싶습니다.-ㅂ-

그런 고로 시간이 된다면 하네다 제1터미날에 들어가 간식 쇼핑을 잔뜩 하고 오는 것도 좋습니다. 도쿄시내의 유명한 간식들은 다 모아두지 않았나 싶던걸요. 치즈케이크도 있고 초콜릿 케이크도 있고,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못찾았지만 하여간 있다 하고. 파스텔도 있습니다. 일찍 문을 닫는다는게 아쉽지만 말입니다.

자, 이것으로 이번 일본여행 관련 포스팅은 끝! 관련 포스팅은 하나 더 있지만 그쪽은 맛 카테고리에 올리겠습니다.
와아! 드디어 이번 일본여행 마지막 글입니다!
라고 쓰고 보니 오늘 찍은 사진들이 있으니 마지막 글은 아닙니다. 지난번에 선물로 사온 반달 리뷰가 아직 남았군요. 이건 내일 중으로 올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과연 가능할지?

지하철에 흔들려 가며 찍은 사진인데 의외로 초점은 맞았습니다. 다행입니다.
니혼바시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구입한 스콘들입니다. 지름 4cm 남짓의 작은 스콘들이 개당 21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끈하게 데워 먹는 쪽이 더 좋겠지만 아쉽게도 허기를 채우는데 바빠서 제대로 맛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중 하나가 F&M과 베노아의 스콘을 비교해서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무리였습니다. 다음에는 양쪽 티룸을 모두 방문해보고 거기에 마리아쥬 프레르와 루피시아까지 넣어서 네 곳의 스콘 세트를 정복하는 위업을 달성하겠습니다! (위 상태가 허락해준다면...-_-;;;)

이렇게 흐리멍텅한 스콘 리뷰를 쓰고 있는 것은 생각만큼 맛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흑흑. 8th 여행 때 티세트에서 나왔던 스콘은 따끈따끈한 데다 클로티드 크림을 바르고 잼을 발랐으니 맛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건 식은 것을 음료도 제대로 없이 씹어먹었으니 그럴만 하지요. 하지만 식은 것을 먹다 보니 이쪽도, 베이킹 소다의 떫은 맛이 살풋 혀에 남았습니다. 다음에 홍차와 함께 제대로 먹으면 다를까요.


치즈양이 전날 샀다면서 하나 건네주었던 안닌도후. 살구씨두부를 행인두부라 쓰고 안닌도후라 읽습니다. 우유푸딩과 비슷하지만 맛이 꽤 다릅니다. 뭐랄까, 플레인 요거트를 우유에 살짝 섞어서 만들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푸딩입니다. 젤라틴으로 굳힌 것이지만 우유푸딩도 푸딩이라 부르니 이것도 푸딩.

처음 플라스틱 숟가락을 대었더니만 숟가락이 튕겨져 나옵니다. 탱탱한 표면장력을 뚫고 들어가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푸딩의 맛이....... (츄릅) 안닌도후는 먹어본 적이 많지 않지만 이 정도 달기에 새콤한 것도 좋고, 가볍게 즐기는 간식으로는 딱입니다. 다음에도 잊지말고 하나 챙겨먹어야지요.

AEN에서 점심을 먹은 뒤에는 지유가오카를 돌아다녔습니다. 여기저기 잡화점들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그릇을 찾아보기도 했고요. 이번 여행에서는 이상하게도 그릇이나 컵들이나 딱히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직후에 지름신이 강림하셨으니 그 쪽이 더 문제입니다.

코소안입니다.
나츠메 소세키의 친구의 사위의 뭐시기였나. 하여간 이 집 주인에 대해서는 동경오감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말차를 마실 수 있다는데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이미 지유가오카 폴 바셋에 낚인 지라 다음을 기약하며 물러났습니다. 단팥죽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말차와 단팥죽과 안미츠라.

건축물이 꽤 독특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이야 지유가오카가 관광명소 비슷하게 인식되어 있지만 그전까지는 호젓한 분위기의 보통 주택가였을테니 운치있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요.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장소를 찾아 여행을 떠.... (퍽!))

세인트 크리스토퍼 가든. 여기도 유명합니다. 여기서의 애프터눈 티세트도 한 번 꼭 가보겠다 했는데 어째 갈 때마다 겨울인지라 정원에서의 티파티는 무리입니다. 그래도 따끈한 홍차와 스콘은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크리스토퍼 가든에서 뒤를 돌아!를 하면 루피시아. 대각선 위치에 있습니다. 전면 유리로 되어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잘 보일지는 몰라도 유리창에 뭔가 포물선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 그림자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입니다. 이게 지금 루피시아의 목표랄까? 그런 것이 아닐까 싶군요.
루피시아에서 보고 홀딱 반한 티코지도 낙타 티코지 였습니다. 낙타털색의 티코지에, 앞부분은 낙타 머리가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루피시아 근처에 있는 이 곳, 고디바 매장. 흑흑흑....
면세점의 고디바 매장이 문을 열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후퇴했는데 여기서도 가격에 밀려 후퇴했습니다. 아니, 게다가 초콜릭서의 유혹도 있었다고요! ;ㅂ; 별도 매장이다보니 아이스크림도 있고 직접 만드는 초콜릿도 있고, 찰리님 블로그에 등장한 다양한 상품들이 가득.....
이리하여 고디바 매장도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앞에 보이는 3단 접시 때문입니다. 할로윈이 머지 않았을 때니 초콜릿으로 만든 호박들이 보이는군요. -ㅠ-
후타고타마가와(二子玉川)에서 찍은 사진들 몇 장.
시부야에서 전원도시선을 타고 10분 남짓 걸리는 곳입니다. 지유가오카까지도 바로 연결되니 양쪽을 묶어서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지요. 메구로까지의 버스 코스가 꽤 볼만하다 했는데 시간 문제상 바로 이동을 했기 때문에 이쪽 사진은 없습니다. 메구로는 이번에도 돌아보지 못했지요.

후타고에서 주로 돌아다닌 곳은 백화점. 다카시마야 백화점을 빙글빙글 돌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코치 매장입니다.
다른것보다 앞쪽에 보이는 알록달록 패치워크한 지갑이 눈에 들어왔지요. 물론 제가 먼저 본 것이 아니라 같이 간 샤이님이 먼저 보셨습니다. 아무래도 이런건 좀 둔해서..OTL
신상품이라 하는데 청록색, 자주색, 흰색에 코치 마크가 들어간 가죽이 번갈아 이어져 있습니다. 작은 가방도 있고 지갑도 있고, 아예 라인이더군요. 한국에는 들어오려나 싶은 라인이라 샤이님이 꽤 고민했습니다. 실물이 상당히 예쁘거든요.+ㅁ+

Madu라는 브랜드는 여기서 처음 보았습니다. 한데... 은근히 물품들이 취향이라니까요. 눈을 끄는 그릇들이나 소품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단, 이번 여행 때 저는 뭔가 시들한 상태여서 그릇을 봐도 딱 이거다 싶은게 없더군요. 지름신이 오시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그 직후에 오신 덕에 다음달 카드값이 걱정입니다.

후타고의 다카시마야는 본관과 서관, 남관이 따로 있습니다. 주로 돌아본 것은 남관쪽인데 남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하는 도중의 연결통로에서 밖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담쟁이가 잔뜩 뒤엉켜 뭔가 을씨년한 분위기의 건물입니다. 아예 완전히 덮고 있다면야 덜하겠지만 지금은 좀 부족하죠?

사진에 가 있는 검은색 세로줄은 창문 유리에 들어 있는 열선입니다. 겨울철의 서리방지와 습기가 서리는 것을 막기 위함인가 봅니다.


자아. 여행기가 거의 끝나갑니다. 이제 두 세 편만 더 올리면 되겠군요.+ㅁ+
신 타카나와 프린스 호텔이었나요? 하여간 이름도 헷갈리게, 시나가와 역 주변은 호텔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 시나가와 프린스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해 신 타카나와에도 있었습니다.(훗훗훗)

아침에 조식을 먹으러 시나가와 프린스의 하푸나로 가던 도중 발견한 것. 건물이 굉장히 예뻐서 카메라를 들어 찍고 나서 보니 교회건물이었습니다. 지붕 바로 아래 보이는 십자가 말이죠.
일본 사람들은 태어나서는 신도, 결혼할 때는 교회, 죽어서는 절이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호텔에서 교회 건물을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더랍니다. 결혼식용 건물이지 실제 교회는 아닌거죠. 하지만 이것은 진짜 교회입니다. 번듯하게 교회 이름도 있고 일요일 아침에 예배보러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층수 높고 들어가기 어려운 그런 교회가 아니라 작지만 마을 사람들이 언제나 드나들 수 있는 느낌의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라면 좋습니다. 그래도 들어가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겠지만 말입니다.

쉐타? 스웨터? 표준어가 후자일거란 생각에 일단 후자로 적습니다.

후타고 타마가와도 이번 코스에 들어가 있었지만 목표였던 타코야키와 타이야키는 뒤로 한 채 다카시마야 백화점만 줄창 돌다가 끝났습니다. 굉장히 큰데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일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기도 했고 말입니다. 특히 지하 1층의 식품관은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파산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눈을 홀리는 간식들이 많았으니까요. 다행히 전날의 홍차 파산을 생각하며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그래 놓고는 지유가오카로 이동한 다음 또 루피시아에서 홍차를 샀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만 말입니다. 살포시 넘어가도록 하죠.

사진은 뒤쪽으로 보이는 스웨터를 입은 티포트를 찍은 겁니다. 찍어도 되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하여간, 후타고 타마가와 다카시마야의 Afternoon Tea Shop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판매 상품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데 저 귀여운 스웨터에 홀딱 반해서 G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려고(...) 찍었습니다. 작은 사진으로는 제대로 디테일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긴 하군요.

티코지에 티매트, 찻잔받침까지 세트로 만들어 달라고 할까요.-ㅅ-

제목만 보시고는 이게 뭐신겨?라고 의문을 떠올릴 분들이 많을겁니다. 저게 바로 도쿄 바나나입니다. 그냥 바나나라고 히라가나(원래는 가타카나로 써야 맞겠죠)로 쓴 것도 아니고 맨 뒤에는 奈를 붙이는 센스라니.
이번 여행에는 일본어로는 오미야게라 부르는 여행선물을 꽤 많이 사왔습니다. 이 중 먼저 먹은 두 가지를 쓰도록 하죠.

하나는 이름도 잊어버린 기묘한 일본과자입니다.

옆에 놓인 고구마는 살포시 무시해주시고...

사각형 밀전병 안에 통팥앙금이 들어가 있는 과자입니다. 이건 선물로 사들고 와서 부서에 전부 돌렸습니다. 물론 이번은 제가 돌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고 앞으로는 안 할 생각입니다. 비용 문제가 상당해서 말이죠.
이걸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쌉니다. 20개 들이 한 박스에 1천엔이었던가요? 상당히 싼 맛에 하네다 1터미널에서 덥석 집었는데 들어가보니 출국장에서도 팔더군요. 그 쪽이 5% 세금이 없어서 더 쌌습니다.(훌쩍)
계피향 비슷한 팥앙금에 약간 쫀득한 느낌의 밀전병이라 녹차와 함께하면 딱 어울릴 듯합니다. 차를 마실 시간이 없어서 후다닥 한 개 집어들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도쿄 바나나의 케이스는 지난번 홍차 공개(;) 때 찍었으니 이번엔 내부 사진을.

8개 들이입니다. 이게 1천엔이었을거예요.
낱개포장으로 되어 있어 집어먹기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든 과자상품들은 판매 당시에 상미기한-이라고 보통 써져 있는 언제까지 먹으세요라는 날짜-을 알려줍니다. 유통기한과 상미기한은 보통 다르죠. 상미기한을 한국어로도 편하게 부르는 단어가 있을텐데 기억이 안납니다. 뭐더라.

뜯어보면 저렇게 아래 쪽은 비닐로 된 케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겉이 촉촉한 스폰지라 잘못하면 손에 묻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 저런 케이스를 잡고 먹으란 것이겠지요.
뭔가 오동통하니 몽키바나나라 불리는 작은 바나나가 생각나는 사이즈입니다.

한 입 덥석!
음, 겉은 부드러운 스폰지 시트, 그리고 안은 바나나 잼. 끝!





<SYSTEM> 키르난은 도쿄 바나나를 클리어했습니다.



덧붙임 1. 히요코도 도쿄여행선물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큐슈랍니다.
덧붙임 2. 처음으로 도쿄 바나나를 사와봤는데 하네다 공항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으니 두 번 사올 것 같진 않군요. 다음엔 뭘로 사올까나.
지금까지 가본 호텔 중에서 가장 고가의 호텔이 바로 여기, 시나가와 프린스입니다.
시나가와역에서 걸어서 2분, 그리고 시나가와 역은 하네다공항에서의 모노레일이 도착하는 하마마츠쵸와는 딱 두 정거장입니다. 그래서 교통편이 굉장히 편리하다 하던데 과연! 돌아다니기도 편하더군요. 시간이 맞지 않아 시나가와 역에 붙어 있는 여러 쇼핑센터는 가보지 못했지만 돌아다니다보면 고디바도 있다 합니다. 쇼핑가가 굉장히 크다는 것이겠지요.

일요일 아침은 호텔 조식입니다. 시나가와 프린스는 규모가 크다보니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여러 곳인데 이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뷔페식 식당인 하푸나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8시쯤 내려갔더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카메라를 들고 내려갔지만 뷔페칸을 찍을 용기는 없어서 접시만 열심히 찍었습니다.

입장을 기다리고 있으면 종업원들이 서로 연락을 하여 어디에 몇 자리가 있는지를 파악, 손님들의 수 대로 자리 안내를 해줍니다. 그리고 전해주는 것이 이것. 뷔페식당의 안내도입니다. 어디에는 양식이, 어디에는 빵이, 어디에는 일식이 등등으로 간단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크더군요.

자, 첫접시는 빵이 주가 됩니다.
그릇에는 호박수프가, 그 앞에 있는 것은 감자 튀김, 그 옆의 노란색은 스크램블 에그. 그리고 모닝빵과 크로와상이 있습니다. 수프그릇 뒤에 보이는 것은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갓 구워 낸 프렌치 토스트. 하지만 두 번 갖다 먹은 것은 스크램블 에그입니다.-ㅂ-; 토스트는 맛있었지만 두 번 먹으면 배가 부를 것 같더군요. 잼도 꽤 다양하게 있습니다.
빵은 한 입씩 베어먹고 포기. 따끈따끈했다면 모를까, 식어 있는데다 어디서든 맛 볼 수 있는 그냥 빵. 수프도 좀 에러네요. 색은 호박이지만 맛 자체는 일반 크림수프입니다. 달달한 걸 기대했는데 이건 좀 아니예요.

이쪽은 마쟈님의 접시. 치즈와 샐러드와 가마보코와 ... 탄수화물이 없는 식단. 듣고서 알았지만 탄수화물이 먼저 들어가면 배가 부르잖아요. 저는 그제서야 생각이 났더랍니다. 그래도 전 항상 첫 접시가 빵가득 접시가 되더군요.

제 두 번째 접시. 이름은 잊었는데 희한하게 생긴 시리얼입니다. 요구르트에 이 시리얼을 넣어 먹었더니 약간 달달하면서도 씹히는 맛이 딱 취향입니다. 어디선가 구할 수 있으면 더 구해다 먹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감자샐러드 한 번 더, 당근과 단호박 익힌 것, 스파게티, 치즈와 콩 다량, 소시지, 과일등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원래는 첫비행님 이글루에 트랙백을 걸어야 하는데 그냥 넘어갑니다. 양해를..;

첫비행님의 4월 여행 때 지유가오카에서 만났다는 제철채소음식점을 보고, 거기서 홀딱 반해 케이크를 물리쳤다는 이야기에 한 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몽생클레르 맞은편에 있다는 말을 듣고는 일요일 점심 때 그 근처를 살짝 헤맸는데 결국 찾은 곳은 몽생클레르 맞은편이 아닙니다. 그보다 한참 못미쳐서군요.
몽생클레르 맞은편에는 폴 바셋 지유가오카 점이, 아엔의 맞은편에는 와치필드가 있습니다. 지유가오카 안내 지도에 종종 등장하는 Three Dogs Bakery에서 아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와치필드가 있으니 그걸 기준으로 삼으시면 될겁니다.
(제대로 위치를 알아가지 않아서 같이 헤맸던 샤이님께는 죄송합니다. 흑흑흑;;)

AEN을 앤이라 읽어야 할지 아엔이라 읽어야 할지 아인이라 읽어야할지 난감한데 아엔이 맞답니다. 이름의 유래를 보니 아연을 의미하는 거라는군요. Zn의 아연입니다. 미네랄(미량원소)을 포함한 채소를 주력 음식으로 하고 있어 그렇다는 듯합니다. 설렁설렁 해석을 했으니 그런가 보다 생각해주세요.

전봇대에 씌어진 주소로는 지유가오카 2-8이로군요.

입구에 이렇게 AEN이란 이름이 나와 있고,

건물 옆은 대나무로 가려두었습니다. 이 바로 옆이 지유가오카 공원이랍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많이 모여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1시 쯤 들어갔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느긋하게 식사를 하는 분위기군요. 주방에는 요리 둘, 설거지 담당 한 명이 있고 접객과 요리 나르기를 같이 담당하는 매니저와, 아르바이트 둘이 같이 있습니다. 메뉴판 나르랴, 주문 받으랴, 거기에 음식 나르고 음식 접시 치우고 디저트까지 배달하려면 정말, 이 인원으로 가게가 돌아간다는게 신기합니다. 하기야 손님들도 약간의 기다리는 시간은 감내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지요.

제철의 세트메뉴가 2100엔. 거기까지 나가기엔 조금 무리란 생각에 다른 것을 고르다가 본 것이 채소세트입니다. 메뉴 소개에는 미네랄 채소와 제철 채소가 나온다 되어 있는데 이 양쪽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지요. 같이 간 샤이님은 흑돼지 커틀릿 세트를 시켰습니다.

세팅은 이렇게. 숟가락은 없고 젓가락만 있습니다. AEN이라 되어 있지요.

젓가락 받침이 호박입니다. 가을이라 그런가요.

채소 세트에는 이렇게 샐러드가 별도로 나오는데 흑돼지쪽은 샐러드가 안나와서 왜 그런가 했더니 그 쪽은 아예 이런 접시 가득 샐러드를 담고 주변에 커틀릿을 놓았습니다.
앞 왼쪽에 보이는 것은 우엉이나 연근으로 추정되는 조림. 뒤쪽은 달달한 감자샐러드. 아래에는 좀더 삭히면 사워크라우트(슈크루트)가 되지 않을까 추측되는 양배추 절임. 그리고 가운데는 새콤한 샐러드 소스를 뿌린 채소들입니다. 약간 시들시들한 느낌이라 아쉽더군요. 아삭한 것이 좋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습니다.

이것이 샤이님의 메뉴. 샐러드 한가득, 그리고 달걀 구이도 있고 두꺼운 돼지고기도 함께 합니다.

밥은 백미와 현미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미로 했지요.

밥과 된장국은 모든 세트에 딸려 나오나봅니다. 건더기도 실한게, 팽이버섯과 유부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국물은 후루룩 마시고 건더기는 젓가락으로 건져먹으면 되지요.

제철의 채소가 어떻게 나오나 했더니 채소 조림(찜?)입니다. 으하~
채소만 가득 있어서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먹는 동안 계속 감탄하며 즐겁게 먹었습니다. 대파도, 호박도, 가지도, 당근도, 버섯도. 들어 있는 모든 채소가 아주 알맞게 익어서, 어석거리지도 물컹거리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그 딱 알맞은 상태에서 꺼냈을까요. 게다가 짭짤하고 달달한 간장 소스 덕분에 밥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생각하는 지금도 침이 마구 고이는군요. 고기를 먹을까 하다가 선택한 채소지만 고기보다 더 행복한 밥상이었습니다.

에러라고 생각한 것은 메뉴에 딸려 나오는 이 디저트. 치즈무스랍니다. 요구르트 맛이 살짝 감도는 치즈무스였습니다. 달달하기도 하거니와 채소로 깔끔해진 입맛을 뭔가 텁텁하게 만드는 느낌이라서요. 맛은 있지만 메뉴에는 어울리지 않는 디저트란 생각입니다. 몇 숟갈 뜨다가 도로 내려 놓았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폴 바셋의 카페오레로 입가심을 하는게 최고...(퍽!)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고 싶습니다. 그 때는 어떤 채소들이 나와 있을까요. 제일 가능성이 높은 건 겨울 여행인데, 겨울의 제철 채소라하면 역시 배추와 무?
츠바메 그릴에서 배불리 먹고 나온 다음은 폴 바셋. 여기도 윙버스를 통해 알게 된 가게입니다.
그러니까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78년생입니다-_--을 한 폴 바셋과, 일본의 유명한 파티셰인 츠지구치씨가 합작으로 만든 카페입니다. 케이크는 파티셰가, 에스프레소는 바리스타가라는 공식이겠지요.
커피가 맛있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가겠다고 했고, 이날 카페인 섭취가 제대로 안되었던 일행들도 이쪽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츠바메그릴과는 긴자 역을 중심으로 해서 정 반대편 쪽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저는 듀시스님께 묻어서 갔습니다.;;;)

하여간 가기로 결심한 건 꽤 오래되었는데 그 사이에 여기 이름이 알려지는 몇몇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쿠켄. 2007 세계 바리스타 대회는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그 때 종로 2가에 있는 카페 뎀셀브즈의 바리스타들이 여기를 구경하러 다녀온 모양입니다. 쿠켄이 같이 취재를 했더군요. 그러고 나서 도쿄내의 맛있다는 커피집들을 돌아다니며 별점을 매겼는데 폴 바셋의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의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다 하더군요.
그러더니 쿠켄이 나온지 2주 쯤 지나서 조선일보의 주말 2++섹션에 이 별점 실린 기사가 그대로 떴습니다. 기사 날로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출발 일주일 쯤 전. 이번에는 네이버에 들어갔다가 블로그 메인에 슬픈하품님의 일본여행기가 올라온 것을 보고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폴 바셋 관련 글을 보게 되었지요. 거기서야 알았습니다. 폴 바셋도 유명하지만 저 츠지구치씨가 도 못지 않게 유명하다는 것을요. 몽생클레르 파티셰랍니다.(먼산) 몽생클레르 외에 지유가오카의 롤야도 츠지구치씨의 프로젝트랍니다.

앞 이야기가 길었군요. 긴자의 폴 바셋-긴자, 지유가오카, 신주쿠 점이 있습니다-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뉴욕 분위기랄까, 비오는 바깥을 전면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고 있으니 뭔가 느긋한 기분이 들더군요.
에스프레소는 500엔, 바리에이션은 600엔, 그리고 케이크 하나를 같이 시킬 수 있는 세트메뉴는 900엔입니다.

저는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아직 용자의 음료이고 마실만한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었으니 무난하게 시키는 것이 이럴 때는 최고입니다.

우유거품층과 밑의 음료부분이 확실히 나뉘어 있습니다. 유리컵에 담아 주는 것도 신선했지요. 보통은 두꺼운 흰 커피잔에 나오는데 말입니다.

화이트 밸런스를 받침접시에 맞춰 한 번 더 찍었습니다. 실제 색은 이쪽에 가깝습니다.

뒤에 보이는 돈은 신경쓰지 마시고...;

케이크도 다 종류를 달리해서 시켰습니다. 저는 뉴욕치즈케이크. 뒤에 보이는 것은 초콜릿 케이크.

옆 테이블은 몽블랑과 다른 초콜릿 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인원이 많으니 이렇게 종류별로 하나씩 다 시켜보는 것도 가능하지요.(6명이었음)

Kiril님이 시키신 카푸치노. 이쪽은 나뭇잎 무늬입니다.

계절한정으로 나온 마론파이도 있습니다. 너무 어둡게 찍혔지만 실물은 아리땁습니다.

그리고 마쟈님이 시키신 폴 바셋의 아포가토.


총평 한 줄. 이날 멤버들은 에스프레소 음료의 새로운 경지를 보았습니다.

농담 같지만 진짜 그랬습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저렇고 줄줄 써나가자면,
카페라떼는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카페라떼보다 맛있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곱게 부서지는 우유거품, 그것도, 일정한 크기로 자잘한 것이 듬성듬성한 우유거품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카페라떼 자체가 전혀 쓰지 않습니다. 시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이것이야말로 카페라떼구나라는 느낌 자체입니다.
아포가토에 쓰인 아이스크림은 자체제작인듯, 우유맛이 듬뿍나는 젤라토입니다. 약간 찐덕한 것 같으면서도 달달한 것이 에스프레소에 잘 어울릴 것 같더군요.(아이스크림만 조금 맛봤습니다;)
케이크류도 그렇습니다. 다 평균 이상! 에스프레소 음료와 합해 900엔 세트로 맛 보았는데 그 가격에 이런 음료와 이런 케이크를 맛보았다는 것이 정말로 미안할 지경입니다. 카페라떼도 맛있고 케이크도 웬만한 케이크는 저리가라 수준이고요. 치즈케이크는 찐덕하지만 별로 느끼하지 않으며 진한 치즈맛을 내고 있고, 몽블랑은 아주 달지 않지만 적당히 달달하게, 그리고 마론 페이스트가 아니라 직접 만들었을 것 같은 엷은 노란색에 가까운 크림색을 띠고 있고요. 동그란 초콜릿 무스는 모씨의 할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안에 바삭바삭한 설탕 식감(..)의 알갱이가 있어 스폰지와 초코크림을 함께 먹으면 약간 쌉쌀한 듯한 캬라멜 알갱이가 오독 씹힙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 지유가오카에서도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여기는 몽생클레르 맞은편 꽃집 안쪽에 같이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시간대라 그런지 케이크류는 다 떨어지고 없었고, 음료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는 않아서 이번엔 용자의 음료를 시켰습니다.

에스프레소.
옆에 놓인 설탕을 넣고 휘젓지 않은채 입에 털어넣기 도전!




그래도 역시 에스프레소는 용자의 음료입니다.lllOTL


제게 있어 여기는 한 번 더 가고 싶은 가게가 아닙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한 번 이상, 반드시 가야하는 카페입니다. 다음에 갈 때도 꼭 다시 들러보렵니다.




※ 부작용 주의. 한번 상향된 입맛은 하향조정이 어려우니 주의를 요합니다. 덧붙여 여기 음료를 마시고 난 다음 다른 곳의 카페라떼를 마시면 모든 카페라떼가 커피우유로 통일되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츠바메라는 단어를 들으면 엉뚱하게도 모리오씨의 모 만화가 생각납니다. 그러니 츠바메 그릴이란 이름을 들으면 그쪽이 자동 연상되어 피실피실 웃게되지요.

첫 날 점심은 일행 모두가 모여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어디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윙버스에서 본 츠바메그릴이 만만하지 않을까 싶어 이쪽으로 찍었습니다. 기왕이면 든든하게 고기를 먹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토요일 오후부터는 갠다는 일본 기상청의 발표가 무색하게, 이날은 종일 비가 왔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못믿지만 일본 기상청은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모두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종일 비가 오다 못해 막판에는 폭풍우까지 만났으니, 일본 기상청도 엄청나게 욕을 먹지 않았을까요. 일요일 날씨가 좋다는 거야 맞췄으니 50점은 줍니다.

이날의 일정은 이랬습니다.

하네다 공항 → 시나가와(숙소) → 우에노 아메요코쵸 → 니혼바시 미츠코시 백화점 → 긴자


츠바메 그릴은 긴자의 주오도리 끝부분에 있습니다. 미츠코시와 마츠야와 애플스토어를 지나 죽 걸어서 이토야를 지나고 MELSA2인가, 그런 이름의 쇼핑몰을 지나면 바로 보입니다.

츠바메 그릴 앞에서 긴자역 방향으로 서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게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약간 아늑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런치메뉴판을 보니 대개 1000엔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대부분의 메뉴가 있더군요. 처음에 제가 시킨 것은 흑돼지가 들어간 것이었는데 재료가 없다 하여 양으로 골랐습니다. 츠바메그릴의 대표 메뉴는 햄버거 스테이크지만 그것보다는 고기가 씹고 싶었거든요. 양은 처음이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도전할 것이고 메뉴에 있으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런치세트의 전채로 나오는 것이 이 토마토입니다. 차가운 토마토 샐러드. 먹느라 바빠 단면 사진은 못 찍었는데 안에는 차가운 샐러드가 들어 있습니다. 흰 소스였는데 요구르트 소스의 샐러드가 아니었나 싶군요. 토마토도 새콤한 것이 참 맛있었습니다.

이것이 츠바메 그릴의 대표 메뉴입니다. 은박지를 열면 안에 햄버거 스테이크가 들어 있지요. 곁들임은 감자가 있었고 밥도 따로 나옵니다.

이것이 제가 시킨 양고기(Lamb).
양고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누린내가 난다는 이야기는 몇 번 들은 적 있지만 그런 냄새도 전혀 없고, 소고기나 돼지고기와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좋았습니다. 양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배부르더군요. 비오는 쌀쌀한 날씨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자니 행복했습니다.

이쪽은 치즈루가 시킨 일본소고기입니다. 와규라고 하나요? 밑에 팽이버섯과 다양한 채소가 있는데 채소를 좋아하는 치즈는 굉장히 즐겁게 먹더군요. 이쪽도 맛있어 보입니다. 옆에 보이는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먹으면 되는군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한 번 더 가서 먹고 싶습니다. 긴자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지점이 있는 모양이니 다른 지점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긴자가 본점이니 제일 낫지 않을까 하지만 말입니다.
수프스톡은 몇 번 이글루스 밸리에서 보고는 꼭 가보겠다고 찍어두었던 곳입니다.
첫날 아침을 수프스톡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여기저기 확인했는데 찾아보니 하네다 공항에 수프스톡이 있군요. 7시 오픈이니 여기서 아침을 먹고 움직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네다에 도착한 것이 대강 5시 경. 수속 마치고 폰 찾고 하다 보니 6시 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일정 조정하는 것은 먼저 도착한 치즈루의 방에 쳐들어간(...)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단 수프스톡 위치부터 찾았습니다. 케이큐선 개찰구 바로 앞이라더니, 하네다 공항 제1터미널 지하 2층이었습니다. 케이큐선 탑승하는 개찰구 바로 앞에, 스타벅스 맞은편에 있습니다.

정확히 7시에 문을 열더군요. 저희 말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여러 종류의 수프를 놓고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중 다섯 가지 정도를 정해 돌려 놓고 파는 듯합니다. 이날의 수프 다섯 종 중에서 기대했던 호박수프는 이날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른 것이 흑돼지의 스트로가노프. 이름은 거창하지만 맛은 매콤한 찌개입니다.OTL 그러니까 육개장...?;
모닝세트를 주문하면 빵이나 밥중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스몰사이즈의 수프가 나옵니다. 레귤러 사이즈 수프는 660엔인데 모닝세트를 주문하면 500엔입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5% 소비세를 포함해서 가격고지를 하니 계산하기가 편합니다. 그래도 세금 포함인지 아닌지는 항상 확인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저는 빵이 아니라 밥을 선택했는데 깨소금에 살짝 버무린 맛입니다. 짭짤한 것이 스트로가노프랑 같이 먹으면 해장으로 끝내주겠더군요.(...)


그리하여 저는 수프스톡을 체험했으며 일부러 찾아갈 일은 없을 집, 한국의 크루통과 거기에서 거기(헉.-_- 그러고 보니 수프스톡에는 크루통이 없군요!)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듀~ 수프스톡~.
일본여행 갈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폰 로밍입니다. 8th에서는 G가 로밍해갔지만-LGT의 경우 폰 자체가 로밍이 되는게 아니라 로밍폰을 빌려줍니다-이번에는 제폰을 들고 가야하는데다 일정상 로밍은 이모저모 문제가 많았지요. 가장 큰 문제는 폰 반납의 문제입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새벽이니 폰 반납하기가 만만치 않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Kiril님이 알려주신 것이 소프트뱅크 렌탈폰이었습니다.(응? 듀시스님이 먼저 꺼내셨던가요;)
소프트뱅크코리아에 미리 신청을 해두면 3일전에 일본내 핸드폰 번호를 받을 수 있으며 폰 수령과 반납은 하네다 공항에서, 그리고 같은 소프트뱅크 끼리는 망내 통화요금이 0시부터 21시까지 무료, 문자도 무료입니다. 여럿이 같이 여행을 하면서 중간중간 만날 예정인 경우는 이쪽이 훨씬 편하겠더군요. 보험료는 하루 210엔, 렌탈비는 2007년 12월 31일까지 무료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폰입니다.
고아라폰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삼성의 w270. Kiril님이 최근 폰을 바꾸느라 여기저기 알아보신 모양인데 w270은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것의 사양이 조금 다릅니다. 가장 다른 것이 저 외장. 한국에서는 블랙과 화이트만 있다는데 재질이 다른데다 뭔가 약해보인다는군요. 렌탈폰으로 나온 w270은 레드인데다 튼튼해 보입니다.

메일을 출력해 하네다 공항에 들고 가서 폰을 빌리면 이런 케이스에 담아줍니다. 설명서와 충전기 등이 들어 있습니다.

열면 이런 느낌.
번호키가 지금까지 쓰던 것과는 달라서 신선했습니다. 키가 볼록 튀어나온게 아니라 그냥 판판합니다. 누르면 알아서 인식되기도 하고요. 뭐, 이런 류의 기기랑은 몇 번 놀다보면 대강 기능을 아니까 쓰는 동안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납작해서 바지 뒷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는게 마음에 들고요. 다음에 핸드폰을 하면 이걸로 할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폰 외장이 다르다는 말에 곧 마음을 접었지만요.


하네다공항에서 폰을 빌릴 때 신용카드로 4만엔을 가승인해야합니다. 그런 고로 국외에서 사용가능한 카드가 없으시다면 렌탈이 어렵습니다. 요금은 이후에 따로 청구되는데 얼마나 나올지 살짝 걱정되는군요. 집에서 걸려온 전화도 여럿 있어서 말입니다. 3일전에 미리 전화번호를 알려줘서 집에도 전화거는 방법과 함께 메모를 해두었거든요. 덕분에 전화가 굉장히 자주 걸려왔습니다...;

내년부터는 렌탈비가 생기니까 조금 부담은 되겠지만, 로밍폰과 가격 비교를 해보고 결정하세요. 비슷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말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오직 하나, 홍차였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담은 이 사진 한 장으로 대변됩니다.

기내 반입용 트렁크에 한가득 들어찬 홍차들. 빨간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은 어머니가 부탁하신 에스티 로더 파우더입니다. 물론 이것은 반쪽이고, 저 뚜껑쪽에도 뭔가가 가득합니다.
그럼 트렁크에 가득 채워 온 물건들을 풀어 봅시다.



홍차 빼고도 이만큼.

앞으로 1년 동안은 일본에 갈 계획이 전혀 없으니 가능하면 이걸로 버텼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아, 고디바는 인천공항 매장이 문을 닫아서 못 구했습니다. 하네다 쪽은 매장이 작았고 지유가오카의 고디바에는 커피만 있었고요.(훌쩍) 고디바 얼그레이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를 기대하겠습니다.
차근히 여행을 돌아보고 싶지만 그런 여유가 별로 없군요. 앞 뒤로 잠시간 쉬는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어제도 시간에 쫓겨가며 여행 동안의 일기를 밀려 쓴지라 말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첫 번째는 사람입니다.
종종 여기에도 올리는 어떤 모임에서 단체로 여행계를 들어서 여행 경비를 모으고 쇼핑비용은 따로 모아서 다녀왔거든요. 옛말에도 사람을 알려면 같이 여행을 해보면 안다 했는데 굉장히 잘 맞았습니다. 돌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같이 또 따로라는 것도 그렇고, 여행 내내 도는 암묵적인 룰들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일이 많았기에 더 그랬지요. 이 멤버라면 몇 번이고 여행을 같이 다녀도 심심하지 않겠다, 재미있겠다,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운동의 효과.
밤도깨비(1박 3일의 주말 여행)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일본 여행 다녀온 것 중 3-4번 가량은 밤도깨비였지요. 그런데 그 다녀온 여행들 중에서 이번 여행이 가장 몸이 편했습니다. 물론 일정의 상당 부분을 날리고 느긋하게 다녔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이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월요일 아침에 약간 눈이 무겁다는 것 외에는 오히려 열심히 놀았던 주말 뒤의 월요일보다 후폭풍이 덜했습니다. 몸 상태도 조금 무겁다는 것 정도?
이번 여행이 다른 여행과 다른 것은 딱 하나, 운동입니다. 올해 3월부터 꾸준히 해오는 걷기가, 겉보기엔 그저 그럴지 몰라도 몸에는 상당히 좋은 영향을 준 모양입니다. 쉽게 말하면 체력강화죠. 금요일밤에도 몇 시간 못자고, 일요일 밤에도 몇 시간 못 잤는데도 이정도이니 말입니다. 토요일에 좀 일찍 잤다 하지만 9시간 잤습니다. 평소 수면 시간이 7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그리 길지는 않지요?
(평소 주말의 수면 시간은 7-8시간 내외. 좀 피곤하면 9시간 정도입니다.)

세 번째는 일정 날리기.
예전에는 일정에 맞춰 빡빡하게 돌아다녔는데 이번 여행은 꼭 가야할 몇 군데를 토요일 점심 전에 다 찍고 났더니 그 다음부터는 마음도 느긋해졌습니다. 날씨의 영향도 있었지만, 하여간 전체적으로 절반 정도의 일정을 포기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렇게 마음이 부대끼지도, 아쉽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많이 쉰 것도 아닌데 오히려 재 충전이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이것 참 희한하군요.

네 번째는 날씨.
지난 여름 G가 일본 가 있는 동안 태풍이 도쿄를 강타했습니다. 일정 동안 내내 비를 맞은데다 돌아오는 날에는 G의 바로 앞 비행기도 2시간 지연되고, 그 앞의 비행기들은 모두 결항되었으니 한국에서는 다들 걱정했지요. 그래도 꽤 재미있게 놀고온 모양인데.........
지난 토요일인 27일. 태풍 20호가 도쿄를 강타했습니다.(먼산)
토요일에도 계속 비가 내린데다가, 하네다에서 잠시 본 일기예보에서 위성사진에 태풍 비슷한 것이 찍혀 있길래 설마했는데 그 설마가 맞았습니다. 마스터가 마지막으로 일기 예보를 봤더니 선더스톰이었다는데 선더는 없었지만 강풍을 동반한 폭우는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톰. 폭풍우지요.
토요일에 비에 지쳐 호텔로 돌아가려는데 폭풍우가 밀어닥쳤습니다. 그 때가 아마 태풍이 도쿄를 지날 때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바람을 등지고 걸어오는 사람들의 우산이 모두 다 뒤집히는 광경도 목격했습니다. 저야 바람을 맞으며 가긴 했지만 워낙 바람이 센데다 비도 엄청나게 몰아쳐서 애를 먹었습니다. 푹 젖은 신발은 아침까지도 마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태풍이 자동차보다 빠른 속도-시속 50km이상. 정확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하여간 자동차보다 빠르다 했습니다-로 움직여서 도쿄를 쓸고 한밤중에는 태평양으로 나갔기 때문에 일요일은 정말 쾌청했습니다. 아마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요일은 쨍쨍한 태양아래 움직일 수 있었지요. 그래서인지 젖은 신발도 아침에 신고 다니는 동안 다 말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2nd 여행 때 폭설도 겪은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그렇다고 제가 하루카인건 아니예요! 첫 번째 여행 마지막 날 한국에 폭설이 내리고, 두 번째 여행은 좀 길게 갔으니 한 번 정도 비를 맞긴 했고(폭설은 아니었나;) 1월 여행 때 도착하는 날 비가 좀 내리기는 했지만 어차피 50%의 확률이었다니까요!

다섯 번째는 이코노믹 증후군.
이것은 좀 애매합니다. 제가 그냥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출국할 때도, 입국할 때도 그랬고 예전에도 몇 번 느낀 것이라 그렇게 보고 있는데, 이코노믹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있긴 하지만 다리를 움직일 정도는 되는데 그런데도 오른쪽 무릎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통증이 상당히 심해서 결국 어제는 집에 들어와서 제가 침을 놓았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다리가 ㄱ자 모양이 되면 통증이 오더군요. 비행기 안에서 내내 그러더니 어제 퇴근하면서도 지하철 안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무릎 통증이 또 왔습니다.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건가 싶은데 왼쪽말고 오른쪽만 유독 그럽니다.
단 두 시간 비행하는데도 이 정도라면 유럽이나 미국 갈 때는 더 심해지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거기까지 생각이 나가니 영국이나 프랑스 가는 것은 무서워서 못하겠습니다. 아니면 기내에서 아예 침을 꽂고 있던가...;

그런데 분명 캄보디아 갈 때는 괜찮았단 말이죠. 중간에 항공기를 바꿔타고 좀 기다려서 괜찮았나?

여섯 번째는 음식.
먹는 취향이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돌아다니면서 타마고야도 보고 코지코너도 보고, 하여간 다양한 케이크와 슈크림과 푸딩을 보았는데도 예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먹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거 왜 이래!
메뉴판에 밥과 면이 있으면 면보다는 밥을 선택했고, 일요일 저녁으로 먹은 오야코동과 소바 세트에서도 분명 소바 맛이 괜찮았음에도 오야코동이 더 좋았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먹은 뷔페에서도 빵은 먹다가 말았고 콩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며 스크램블 에그도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확실히 밀가루 피하기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식생활 개선이 된 건 아니죠. 지금 제 옆에는 비스코티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적으면 이정도로군요.
이제부터는 음식과 쇼핑 포스팅이 조금씩 나갑니다. 하지만 의외로 사진을 많이 안 찍어서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하하하;
축! 9th 국외 여행 완료! (-ㅂ-)



무사히 살아 돌아왔습니다.
G도 지난번에 그랬지만 저도 이번 여행에선 멋진 태풍을 만났습니다. 정말 멋졌지요. 훗훗훗...


업무가 밀려 있는데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치워야 하고, 아직 사진을 안 찍은 물건들도 있어서 리뷰는 천천히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몸 상태를 봐야 알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수요일쯤에 올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홍차 외엔 없어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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