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어도 조아라 탐독목록은 이어집니다. 주욱.
오히려 연말과 새해에 새로운 작품이 많이 쏟아져서 신나게 읽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습작되었다가 이번 주말까지 일시적으로 풀어 놓은 것도 있어서 말이죠. 그쪽부터 소개합니다.

여왕. 『겨울잠』, 『여름잠』, 『moon master』
『패스파인더』의 작가인 여왕님이 이전 작품 세 개를 풀어 놓으셨습니다. 『겨울잠』의 도중에 『패스파인더』 연재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그리고 그 맨 마지막 외전에는 보다가 포복절도할만한 상황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초월 외전인데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름잠』은 저녁에 보았다가는 지갑들고 뛰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 『겨울잠』은 외모에 대한 반전 설정이, 『moon master』는 맨 마지막의 반전이 재미있고요. 앞의 둘은 로맨틱 판타지랑 판타지 로맨스에 가깝고 맨 뒤는 SF입니다. 2014년 기념으로 습작을 잠시 해제한 것이라, 이번 주말까지만 열려 있습니다. 그 뒤엔 도로 습작화.


라비에넬. 『그 결혼, 제가 할게요.』
이건 판타지 로맨스. 아직 초반부인데, 슬슬 여자주인공의 비밀이 나오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남자주인공이 당찬 여자주인공에게 휘말리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고요. 굉장히 유쾌합니다. 가벼운 설정을 놓고 쓰는지라 어떤 부분에서는 이래도 되나 싶지만. 가벼운 이야기가 읽고 싶으시다면 괜찮을 겁니다.
여주인공의 자화자찬이 조금 심한 고로, 이런 걸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피하시는 것도.'ㅂ'
집안 상단이 부도위기에 몰려 고민하던 여주인공은, 때마침 대공비를 간택한다는 소문에 잽싸게 준비를 합니다. 하론의 피를 이어서 의도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대공인지라, 결혼 상대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대공을 꼬시는 거죠. 물론 몸이나 미모로가 아니라 사전 공작을 합니다. 편지를 보내서 거래를 하자고 제안하는 거죠. 그래놓고 대공을 만나서는 "삐~살 어린 마누라에 집안일 잘하고 몸매 좋고" 등등의 자화자찬을 남발하는데, 정말 폭소했습니다.ㅠ_ㅠb


키아르네. 『뮈엘라의 수사관』
아직 다 읽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아껴 읽고 있는데다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흘러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근데 이미 분량이 상당하거든요.
다른 소설을 쓰시다가 이 소설로 돌아와 한 번에 한 챕터를 몰아서 연재하신다는데, 현재 3장까지 왔습니다. 1장에서는 하녀와 수사관이 만났고, 2장에서는 하녀와 수사관의 관계가 조금 더 진전을 보입니다. 다만 하녀의 신분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터라. 슬슬 떡밥이 나오고 있는데 거의 확실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게 완전히 풀리려면 더 진행되어야겠지요.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이기는 하나, 마법은 국가 수준에서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런 고로 일반적인, 반쯤은 빅토리아 시대나 그 이전 시대를 차용한 판타지 소설로 보아도 될 겁니다.


메를리위. 『장미빛 로맨스? 노망스?』
주인공들의 나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노망스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BL인데 에밀이 일단 600살을 넘겼고 제임스도 마흔이 다 되어 갑니다. 외모야 뭐, 당연히 20대-30대쯤 되지요.ㄱ-; 집안 사정 때문에 연애를 할 수 없는 제임스랑, 역시 가문 내력에다가 컴플렉스, 기타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소녀심을 품은 채 솔로로 살아왔던 에밀이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초반부인데, 미친듯이, 정말 미친듯이 ..... 손발이 오글거립니다. 으어억.
하지만 그 옆에서 달달하게 살고 있는 루시랑 제레미도 문제지. 아니, 애초에 설정을 보면 제레미의 양녀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미 결론은 나와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잘 이루어질 것이란 건 명약관화합니다. 외전까지 나와 있는 걸요. 거기까지 가는 도중에 독자가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들지가 관건입니다. 으흑.;ㅂ;


올해는 조아라 소설을 덜 보았습니다. 아니, 덜 본 것은 아니고 작년만큼 목록 쫙 늘어 놓을 정도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작년만큼 많이 적지는 않겠네요. ... 물론 이건 적기 전의 감상이고, 적고 나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찾기 편하라고 제목 가나다순으로 적으려 했더니 작년에는 작가이름에다 몰아서 적었군요. 그에 따라 기존 작성해서 정렬한 걸 몽창 뒤집어서 다시 정리합니다. 흑흑흑.;ㅂ;

작성 시작시점이 26일이기 때문에 괄호 안의 숫자- 연재 편수는 26일 기준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므로 연재중인 소설의 경우에는 편수가 약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습작된 작품과 삭제된 작품은 편수 확인을 할 수 없어서 적지 못했습니다.

분량이 어마어마합니다. 하하하.;ㅂ; 쓰는데 한나절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리하는데 이틀. 어헉.;ㅂ;



1.가막가막새. 『우리들의 시간』(146+)
- BL, 회귀
편수가 많지만 이제 머지 않았습니다. 이번 챕터가 완결이래요. 완결 후 이북 출간으로 삭제 예정입니다.
어부지리, 아니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으로 황제가 되었는데, 황제하면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합니다. 후계자가 잘 자라서 드디어 내려놓고 쉴 수 있게 되었을 때쯤, 왕위에 오르기 전 자신 대신 죽어간 어느 기사가 떠오릅니다. 내내 기억에 묻어두고 있었던 그 사람의 이름이 무엇인지 드디어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아직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사건들이 벌어지기 전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황제를 하지 않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정말로; 황제 하지 않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리고 기사님과는 정말로 달달한 관계가 되는데 그 염장도가 참으로 높습니다. 주변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가는데 그 둘만 남으면 달달달. 이쯤되면 염장도가 아니라 당장도입니다. 어느 쪽이건 읽는 (솔로) 독자들은 수분이 빠져나가 삐들삐들 마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것은 막스. 미노년 집사는 소중하니까요.


2.금빛안개. 『비밀정원에서의 티타임』(35+)
- 로맨스, 황제-공작가의 딸
로맨스의 정석을 가는 듯? 여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그 간의 사정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발 한 발, 두 사람이 가까워지니 다행입니다. 50편 내외로 완결 예정이라는데 아쉽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네요. 읽다보면 황태자가 참 불쌍합니다.(...)


3.금빛영혼. 『화연(華緣): 비단잉어』(완결, 삭제, 개인지출간)
- BL, 게임
게임회사에 직원으로 입사했다가 GM이 됩니다. GM이 하는 일은 일반 이용자가 들어가 있는 NPC를 감시하는 것. 그래서 들어갔더니 자동 생성된 캐릭터가 999살 먹은 비단잉어입니다. 그리고 감시대상은 황제. 물론 예상했던 대로 진행해서 황제와 연인 사이가 되는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만납니다.
잉어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입니다. 후후후후후. 뜨거운 물을 부었더니 맛있는 냄새가..(...)


4.냠냠냠냠냠냠. 『파이[Youngest daughter]』(30+)
- 육아물, 성장물, 스릴러?
스릴러라고 적긴 했는데 최근편 후기에서 작가님이 부드럽게 넘어갈거라고 하시더군요. 다행입니다.
이건 환생에 가까울지도 모르는데,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아기로 태어났더니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머니는 죽고 몸이 약한 아기는 온갖 신성력의 보호를 받아 이제야 건강해졌답니다. 아기로 살다보니 전생의 기억은 희미한데, 아껴주는 아빠랑 오라버니 셋, 거기에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있다보니 슬플 틈은 없습니다.
최근 연재분에서 파이를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더군요. 하여간 중심축은 육아, 성장입니다. 마성의 게...가 아니라 아기인 파이가 어떻게 주변 사람과 인물들을 살살 녹이는지가 주요 내용이예요. 앞부분에 등장한 이곳 황태자는 참 얄밉지만 최근 편에서의 모습을 보면 같이 울고 싶어져서 호감도가 확 상승합니다. 그래도 황태자가 얄미운 것은 마찬가지.


5.님프네. 『캐릭명 일수다공』(완결, 습작, 개인지출간)
- BL, 일수다공
개인지 구입했긔. 보고 나면 마비노기 블랙스미스를 찍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거 비용 엄청 많이 들지요. 제련은 그럭저럭 마스터 찍었던가?;
할렘이나 일수다공 혹은 일공다수는 질색하는데 이 책은 그래도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번 목록에 오른 다른 일수다공 소설이랑 마찬가지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그런 듯하군요. 음, 그리고 최근 조아라 서평란에서 논란이 일어난 그 작품 맞습니다.'ㅂ'; 저는 그래도 개인지 괜찮게 보았는데 제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봅니다. 아하하;


6.달초하. 『The bloodthirsty kid』(85, 완결)
- BL, SF? 키잡?
12월 초에 습작 예정하다가 이북제의를 받고 아직 남아 있습니다. 고3 기간 동안 쓴 것이라고 하는데 먼치킨류이긴 하지만 상당히 잘 썼습니다. 일본 만화 같은 분위기가 풍기지만 괜찮았어요. 일본 만화 같은 분위기가 뭐냐 물으신다면, 여리여리하게 생겼음에도 굉장히 세고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 어쩌다가 아기를 주웠는데 그 아기가 알고보니 늑대였더라. 게다가 얘도 일종의 흑막이었더라 하는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주인공(수)의 과거와 옛 이야기가 얽혀 있다는 점도 재미있지요. 하여간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북 제의가 아직 진행되지 않는 것은 올해 수능을 본 분이라, 새해 지나야 계약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7.대거리. 『WRITER ACT』(81, 완결, 개인지예정, 습작예정)
- BL, 현대
웬만해서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BL은 안 보는데 이건 보고 나서 한참 고민하다가 개인지 구매를 신청했습니다. 언제 나올지 아직은 모르지만.
아무리 봐도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는 아닌지라, 저도 왜 제가 홀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명한 어느 작가의 소설을 가지고 영화를 찍습니다. 두 주연배우가 대본읽기부터 시작하는데, 참여한 원작자가 계속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비난합니다. 그러더니 그 작가가 결국 그 역할을 맡게되지요. 영화 찍는 기간 동안 다른 주인공인 유청한은 계속 작가-이강우에게 연기로 밀린다고 생각하며 불안한 감정을 느낍니다. 거기에는 유청한 자신의 여러 컴플렉스도 같이 뒤죽박죽되는데, 반쯤은 열린 결말이지만 그 전까지는 해피엔딩에 가깝습니다. 아마도.
조금 호불호가 갈릴 소설이긴 한데, 분위기가 익숙하다 했더니 작가 후기 중에 난쏘공을 좋아한다는 언급이 있더군요. 그렇군 싶었습니다. 허허허.


8.둥근보름달 + 정연주.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98, 완결, 삭제, 이북출간)
- 로맨스, 학창물
키워드가 전부를 말합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하여간 참 귀여워요./// 보고 있노라면 고3시절과 대학시절이 복합되어 가슴을 후려칩니다. 너는 이렇게 공부해보았느뇨?

『차아제국열애사』(11+)
- 로맨스, 동양풍
달달달달달한 로맨스입니다. 뒤에 나오는 헤스키츠제국 아카데미의 외전으로 앞 이야기에 해당됩니다. 이쪽은 동양풍.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1편이긴 한데 한 주에 한 번, 아예 챕터 하나를 통째로 올려서 양은 많습니다.


9.라레고. 『내게 거짓말을 해봐』(습작)
- 환생, 성장물, 육아물..?
잠깐 사이에 습작.OTL
으억. 이거 꽤 마음에 들어 했는데, 중요한 포인트까지 써놓으시더니 그 부분이 마음에 안 드셨나봅니다.;ㅂ;
여주인공은 전생을 기억합니다. 전생에서는 어느 가문의 하녀였고, 현재는 가난한 귀족의 딸입니다. 죽고 나서 다시 태어나기까지는 대략 100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가문도 그리 풍족하지 않다보니 아르바이트로 "신수의 알"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언니를 포함해 여러 사람들과 이리저리 만나고 성장하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중요한 것은 신수의 원래 정체와 그걸 알고 있는 존재들이지요.
신수가 고양이처럼 생겼는지 꽤 귀엽던데 습작이라니. 게다가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ㅂ;


10.리체르카. 『깨어진 잔에 건배하라』(완결, 습작)
판타지
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내용을 홀랑 까먹..(...)
리체르카님 답게 로맨스라지만 로맨스가 아닌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끝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게 마구 간다 싶었는데 결론은 시궁창. 으허헉.;ㅂ; 로맨스로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결말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넘어갑니다. 어쩌다가 황실의 황위 계승 싸움에 휘말린 여주인공 이야기인데, 여주인공의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게다가 그 능력과 관련된 인물이 핵심이더군요.
설정 중에 제 역린을 건드린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어요.


11.마나슈. 『겨울이 끝난 날, 여름에 물든 날』(66+)
- BL
다공일수로 추정됩니다. 분위기에다 주인공이 마음에 들어서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고요. 이 소설은 한 번에 다 몰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읽는 것이 소설 분위기를 느끼는데 좋더군요. 신의 힘이 있고, 마족이 있고, 계속적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는 황제가 있고. 나이 스물에도 열둘의 외모를 가진 어느 꼬마(?) 황제가 주인공입니다. 그 주변에 여러 인물들이 모이는데 아직 이야기가 나갈려면 멀었다 싶네요.;ㅂ; 잔잔한 느낌의 판타지를 좋아하신다면 괜찮으실 겁니다. BL 요소는 아직 적어요.


12.마롱나무. 『여름 눈송이』(71+)
- 러시아 및 유럽 계통 유사역사, 로맨스?
나중에 몰아 읽으려고 아끼는 중입니다. 판타지는 판타지이지만 러시아나 프랑스, 독일의 상황을 대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배경 설정이 상당히 탄탄해서 러시아사에 약한 저는 읽다가 도중에 포기했습니다.
황위 계승전에서 패배한 여주인공은 계승권을 박탈당하고 멀리 프랑스의 대공에게 시집갑니다. 이렇게 쓰면 얼음 장미와도 비슷해 보이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이쪽은 가는 도중에도 워낙 많은 사건 사고가 벌어지고, 정치적인 다툼이나 견제가 확연합니다. 얼음 장미는 두 주인공의 마음이 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르지요. 방향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거기에 여기서도 러시아와 프랑스라는 문화적, 환경적 차이에 대한 기술이 상당합니다.


13.마요카레. 『몰락 귀족과 탐정』(105+)
- 추리, 로맨스
영국 산업혁명시대 쯤의 분위기로 쓴 소설입니다. 구귀족이 몰락하고 신흥세력이 뜬다는 점에서는 프랑스와 뒤섞였는지도 모르지요. 공작가의 딸래미지만 집안 재산이 바닥인지라 어떻게든 돈을 벌거나 부잣집에 시집가야하는 상황인 주인공. 거기에 우연한 사건으로 어느 탐정을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는 여주인공과 숫기없음을 무뚝뚝함으로 가장한 남자주인공이 어떻게 사건에 휘말리고 가까워지는지를 다루네요. 솔직히 메인커플보다는 서브커플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피소드별로 끊어지는 이야기라 아껴가며 보고 있습니다.


14.매향(梅香). 『시간선: Timeline』(완결, 습작)
- BL, 회귀
습작으로 돌리기 직전에 리뷰를 올린 적이 있지요. 이것도 올해 마음에 든 BL로 꼽을만 합니다. 이유도 알 수 없이 죽으면 바로 회귀를 하는데, 반복적인 회귀에 점점 정신이 무너져 가다가 다섯 번째 회귀에서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발을 딛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갑니다.
왜 회귀를 하게 되었는지, 왜 집에서 방치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 뒤에 차츰 풀립니다.


15.매맞는토끼. 『조심하세요』(72+, 완결, 외전 연재중)
- BL, 임신수, 현대물, 육아물?
하룻밤 사고를 쳐서 남자임에도 임신을 합니다. 부모님께는 알리지 않고 고이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알았는지 도와주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임신 기간의 여러 사건들과 출산 후의 알콩달콩한 이야기. 여기 올렸던 전체 소설 중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16.메르비스. 『가시 왕관(Thorn Crown)』(10+)
- 성장물, 육아물..?
선작한지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랑 비슷한 느낌으로 나왔던 카르페디엠 작가님의 소설입니다. 지금 딱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이야기만 나왔는데 굉장히 뻑뻑하네요. 하지만 기대됩니다.
세상을 저주하는 마녀가 있었으며 이 마녀는 그 어떤 것에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마녀를 탑에 가두었는데, 거기에 한 소년이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마녀에게 형이 죽은 책임을 물으며 덤비는데. ... 그 이상은 쓰지 않겠습니다.
로맨스가 될 것인지, 성장물이 될 것인지 궁금하군요. 아무래도 마녀나 용사 둘 다에게 좋은 영향(?)이지 않을까 합니다만.


17.메이앨리스. 『19세기 런던 비망록』(27, 완결, 습작)
- BL, 영국빅토리아시대물, 뱀파이어
습작 예정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다행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윽. 그 사이에 습작.;ㅂ;
전체 다 읽을 용기는 못냈고, 일부만 보았습니다. 판타지라기 보다는 시대물에 가까운 설정이라 굉장히 빡빡했거든요. 하지만 외전에 해당하는 뒷 이야기에서 특정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 깊게 남았습니다. 그러니까 예술제본이라든지, 수도원이라든지, 기타 등등이.;
영국 시대물을 좋아하신다면 도전해보시길. 묘하게 제인 오스틴의 소설 분위기랑 뱀파이어 연대기, 셜록 홈즈 등등이 뒤섞인 것처럼 읽힙니다.


18.ㅡ뮤제ㅡ. 『마른 가지의 라가』(90+)
- 판타지, 성장물, 모험물, 스릴러?
이건 장르나 내용 설명하기가 아주 어렵네요.
집안 사정 때문에 핍박을 받고 구박을 받던 주인공은 성인식 뒤에 한적하다못해 한직에 가까운 어느 공무원 자리로 가게 됩니다. 쫓겨났다와 도망갔다의 중간쯤 되는 상황인데, 그 와중에 작은 사고를 치지요. 그랬는데 주인공에게 이 사건으로 먼치킨 다섯이 꼬입니다. 이차저차해서 그 다섯과 가족을 이뤄 알콩달콩 살려고 했는데 사건 체질이 되었는지 이모저모 사고에 휘말립니다.
초반부는 그래도 사건의 스케일이 작고, 에피소드 식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판은 워낙 커진 터라 분량이 증식중입니다. 부디 이 사건이 무사히 넘어가기를.OTL


19.미리예르. 『MAMA』(50+)
- 육아물
집안에 압박이 들어와서 중년 변태 후작이랑 억지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하고 나서 한달 째, 신전에서의 재계를 마치고 돌아와 신방을 차리려던 차에 후작이 암살당합니다. 첫날밤도 못치르고 미망인이 된데다 후작집안을 챙기는 것도 버거운데 알고보니 후작에게 사생아가 있어서 상황이 더 꼬입니다.
하지만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의붓아들이 참으로 귀엽고 깜찍하다는게.-ㅂ-;
후계자인 이르의 성장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주인공의 로맨스는 2부나 그 이후로 빠진답니다. 주인공인 예르니아도 아직 열여덟이라 모자지간이라기보다는 나이 차이 많은 남매지간으로도 보이네요. 어쨌건 이르 참 귀여워요.///


20.방글라. 『황후의 자격』(48, 완결)
- BL, 차원이동
이쪽도 차원이동. 정신을 차려보니 이세계의 남자 황후 몸에 들어 있습니다. 자살을 시도했다던가요. 근데 황후가 저지른 일이 여럿 있었던지라 황제는 황후를 멀리합니다. 그 둘이 어떻게 연애담을 쌓는지가 주요 내용입니다. 주인공이 들어간 그 황후의 혼은 이동한 주인공의 몸에 들어가 있는데, 왜 그리 되었는지와 본래의 몸으로 돌아가는지 어떤지가 결말까지 이어집니다. 해피엔딩.


21.빨간크레용. 『힘내요 파르바티』(12+)
- 리메이크, 성장물, 로맨스?
개정중인데 개정 전의 이야기만 보았습니다. 할렘구축할 분위기라 슬쩍 발을 뺐...;
설정만 보아서는 파이랑 내용이 닮았는데, 이쪽은 남자주인공이 여럿 등장하는데다가 신들도 같이 얽혀 있습니다. 즉, 로맨스 요소가 강한 편이예요. 파이는 오로지 육아 성장물.-ㅂ-


22.봄날의왈츠. 『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47+)
- 로맨스
원래 집에서도 구박 덩어리였지만, 거기에다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하고는 가출합니다. 우연하게 얻은 식물 키우는 능력을 써서 작은 꽃집을 열었는데 딱 한 번 얽혔던 기사단장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옵니다. 평범하게 살려는 웬디와, 접근하는 기사단장의 두뇌싸움이라 해도 틀리진 않을거예요. 하지만 이미 웬디가 편하게 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23.산슈. 『누나의 나세』(61, 완결)
- BL, 차원이동
이 소설은 연재분으로도 읽었지만 개인지도 구입한 터라 크리스마스 날 독파했습니다. 구입은 11월 말이었는데 독파는 크리스마스. 하하하하.
시스터 컴플렉스였던 주인공은 어쩌다보니 다른 세계로 넘어갑니다. 거기서 굉장한 미인 꼬마를 만나는데 말이 안통해서 친분을 깊게 쌓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친해졌다 생각하는 순간 도로 돌아옵니다. 그랬는데 우연한 사고로 이번에는 아예 그 세계에 있는 어느 망나니의 몸에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도로 예전의 미인을 만나 만리장성을 쌓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게 2부 예정이라는 것. 1부만으로도 충분히 완결성은 가지지만 몇몇 상황이 외전으로 추가되면서 불화의 씨앗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어찌되려나..OTL


24.살초. 『전상에의 아리아』(완결, 습작, 종이책출간)
- 로맨스, 차원이동, 전쟁물, 지략물
앞서도 몇 번 리뷰와 감상을 올렸으니 건너뜁니다. 옛 판타지 소설 하얀 로냐프강이 연상되는 소설입니다.+ㅅ+


25.서하장. 『용사의 육아일기』(33+)
- BL, 육아물? 키잡물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죽어가는 용사에게, 마왕이 손을 내밉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후계자를 키워달래요. 문제는 그 시점에서 벌어집니다. 왜 마왕의 후계자를 키우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마신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하하하.


26.센센. 『범고래의 시간은 멈춤』(9, 완결)
- BL
할리킹입니다. 주인수의 입장에서 기술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보면 주인수가 평범해보이는데 절대 아닙니다. 유능한 의사인데다가 전공이 둘이고, 얼굴도 평균 이상일 것으로 추측되며 굉장히 귀엽습니다. 달다못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이니 참고하세요.


27.시오즈. 『봄에 피는 눈꽃』(13, 완결)
- BL, 판타지
소재가 짝사랑, 아니 외사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바라보는 이야기만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외사랑이 짝사랑이 되려 할 때 함정 발동.
어렸을 때 만나서 작은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상대방은 그걸 이미 홀랑 잊고 다른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그걸로 족하다면서 계속 바라만 보고 있는데, 바라보는 사이에 대상은 이리저리 삽질을 합니다. 그러다가 마음을 접겠다며 명경지수에 접어들 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요.
편수가 짧지만 분위기가 꽤 취향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결말도, 예상 외로 해피엔딩이었어요. 그래서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28.수줍은. 『그렇게 걷다보면 - Tequila Sunrise』
- 로맨스
선작은 하지 않고 보고 있던 거라... 완결 났나 어땠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시작이 굉장히 어둡던데 뒤로 흘러갈수록 로맨스입니다. 백작가의 딸래미가 갑자기 선(!)을 보고는 이웃나라 공작님께 가는데, 그 사이 백작가는 몰살을 당합니다. 집안 몰살의 원인인 남동생도 챙겨서, 소드마스터 마누라를 두었다는 공작님께 가다가 다른 사람이랑 연애하는 이야기. 라고 해도 아주 틀리진 않을 겁니다.


29.슈안유Xuanwu. 『은빛 새벽』(55+)
- 성장물, 로맨스
이쪽도 혼만 달랑 들어다가 판타지 세계에 내려 놓은 설정입니다. 그런데 또 출생의 비밀이 아주 거하더군요. 허허허.; 설정만 놓고 보면 백치공녀와도 닮아 있는데, 양쪽의 방향이 또 다릅니다. 은빛 새벽은 아직 진행중이라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되네요. 요즘 꼬박꼬박 챙겨봅니다.


30.시아sia. 『가슴 시린 달, 세이란(Seiran)』(완결, 삭제)
- BL
개인지 출판했다고 기억하는데 설렁설렁 읽어서..'ㅂ'; 무엇보다 한쪽 집안은 대가 끊기지 않던가요. 결말 부분만 읽어서 앞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그것이 조금 걸리더랍니다.
키워드는 첫사랑, 기억상실 정도?


31.아리니시아. 『버림받은 황비』(216, 삭제, 종이책출간)
- 로맨스, 회귀
종이책으로 4권까지 나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12월 중에 완결권인 5권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안나옵니다. 으흑.;ㅂ; 몰아서 보려고 아직 1권부터 4권까지 고이 쌓아놓고만 있었는데!
이것도 회귀.
황후가 될 수 있는 집안은 정해진 터라 어쩌다보니 태어났을 때부터 황후가 되기 위해 자랐습니다. 하지만 남편될 황태자는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신의 딸이라는 여자가 차원이동을 해서 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반역을 저질러 집안도 무너지고 사망하게 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11살 때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황후가 되지 않겠다며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점차 바뀝니다.
연재 후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남자주인공 후보가 여럿 있었는데 그 중 선택된 인물에 대한 평가 때문이었지요. 어찌 되었든 저는 결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결권을 기다리는 것도 마지막 권에 있을 외전 때문이고요. 빨리 나오길 기다립니다.


32.아스티르. 『사신(四神)의 신부』(35, 완결)
- BL
육아물이라고 덧붙일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ㅂ-;
사신의 신부는 100년마다 한 명 나타나며, 신부는 사신 중에 한 명을 선택하여 그 사이에서 후손을 봅니다. 주인공의 누이는 그런 사신의 신부로 간택되었는데, 자살을 선택하여 자리가 주인공에게까지 옵니다.
청순하고 얌전하고 눈치보는 타입의 수, 상처 있는 공의 조합이라고 하면 대강 아시겠지요. 무난하게 볼만합니다.

『Beast x Beast』(118+)
- BL
이쪽도 자주 리뷰를 올린 것 같아 건너뜁니다. 완결이 머지 않았는데 작가님은 잠수중...;ㅂ;
이라고 적었는데 어제 다른 소설 쪽에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완결이 머지 않은 편부터 완결 내신다 하셨으니 조만간 BB도 올라오겠네요.1


33.알페나. 『Only my brother』(47, 완결, 삭제, 종이책출간)
- BL, 근친, 육아물?
형님은 대신관, 동생은 신전기사. 하지만 형님의 무력이 더 셉니다. 기사단 대련에서 동료에게 졌다는 이유로 형님에게 두들겨 맞고 난 다음날. 아침이 되니 어린이가되었습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티온 귀여워요!
후편인 immortality와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했습니다. 이쪽이 앞서의 이야기가 되지요.

『immortality』(6+)
- 리메이크, BL, 근친
형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병으로 죽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백치 동생 몸에 들어 있습니다. 본래의 자신이 죽고 나서 깨기까지 약 3주간. 그 사이 집안의 기둥이자 공작인 형은 미치광이가 되어 있어서 동생 몸에 들어 있는 자신을 보고 죽은 자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라는 것이 골자.
여기까지만 보면 참 안됐다 싶은데; 개정 전의 이야기를 보면 왜 그런 상황이 일어났는지 짐작이 됩니다.-ㅂ-;
전작이 워낙 달달했기 때문에 이번 편도 기대하고 있지만 리메이크 전의 분위기를 봐서는 한참 멀었군요.

『TEMPEST』(9+)
- BL, 키잡
요정의 왕으로 황제에게 반해서 모든 걸 다 버리고 왔는데, 유일한 자식은 장난감 취급 당하고 있었습니다. 자식을 데리고 다시 요정의 숲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후회공 키워드가 있긴 한데 황제가 하는 짓을 보면 그리 후회할 것 같진 않아요. 하하; 어쨌건 아직 진행중입니다. 키잡의 대상은 역시 자식...?; 요정석을 통해서 만들어낸 자식인데 지금 열심히 보듬고 있어서 본인은 모르지만 주변에서는 애정이 조금 지나치지 않나 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더군요.


34.ㅇㅔ코. 『파릇파릇』(22, 완결)
- BL, 식물
차원이동했는데 이상한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알고 보니 특이한 식물이라는데, 그 때문에 홀랑 황제에게 들려갑니다. 그리고 황제와 알콩달콩하는 이야기. 굉장히 귀여워요. 읽다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눈이 정화되고 산림욕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35.엔지앙. 『진홍에 물들다』(습작?)
- 로맨스
그냥 무난한 로맨스. 신데렐라 분위기인가 했는데 그보다는 여자주인공의 성격이 조금 더 셉니다.


36.엘이스라. 『내 전생의 남자』(15+)
- 판타지
장르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편 수가 짧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환생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전생이 어땠는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직 열살의 꼬마 아가씨인데, 어쩌다보니 전생에서 자기랑 얽혔던 사람을 무도회에서 만나고, 전생에 알았던 사람들과 만나다보니 점차 전생에 있었던 일에 대해 차근차근 떠올립니다. 문제는 아닐 것 같았던 사람마저도 전생에 얽혔던 사이라는 겁니다. 전생에 어떤 일이 있었고 왜 죽었는지가 나오면 조금 편해지려나..?


37.연콩. 『잔드바르의 여름』(20+)
- 로맨스
여기 올린 로맨스 소설 중에서도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마음에 든 작품. 이렇게 쓰면 거창한가요. 정략결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래의 계획을 포기하고 황녀로서,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로서 살아가기로 결정했는데, 이웃제국 황태자의 성격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첫인상도 좋지 않았어요. 각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것도 다른 이유가 있는데, 아무래도 오해에 상황이 겹친 상황이라고...'ㅂ';
아직 갈 길이 멉니다.


38.오리로스. 『얼음장미』(51+)
- 로맨스
으어어억.;ㅂ; 다음편 주세요!
북쪽 자작가의 딸은 후작의 양녀로 들어가 남쪽 지방에 정략적으로 시집을 갑니다. 알기 쉽게 비유해서 표현하자면 알프스 산맥을 방비하던 자작가의 여기사가 남쪽 나폴리의 후작부인이 되기 위해서 갔다는 겁니다. 문제는 북쪽이 몬스터가 날뛰는 곳이라, 딸이라지만 일반 귀족 영애와는 다르게 훌륭한 기사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키도 크고 몸도 날렵하고 얼굴에는 큰 흉터가 있습니다. 양쪽 지역의 문화적 충돌을 극복하는 것은 둘째치고, 남쪽 후가 모종의 이유로 집에서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 남쪽 지역의 풀어진 분위기를 단단히 휘어잡는 것이 어떻게 보면 주요 문제인데 다음편이 안 올라옵니다. 다음편 주세요, 다음편!
글이 상당히 매끄럽고 묘사가 은근 취향입니다. 아니, 손도 제대로 안잡았는데 이렇게 달달하면 어쩌나요.;ㅁ;


39.유리엘리. 『백치 공녀』(95+)
- 로맨스
죽었다가 깨어보니 웬 여자애 몸입니다. 18년인가, 하여간 오랫동안 백치로 있던 공녀라는데 집 가족들은 방치하고 돌아보지도 않았답니다. 전생에서 배웠던 이런 저런 기술을 활용해 판타지 세계에서 잘 먹고 잘 살려고 했더니 훼방이 들어옵니다.
내용은 그렇고, 현재는 해피엔딩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장애물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만.... 작가의 전작과 남자주인공이 겹쳐보인다는 것이 단점이군요.

『적월의 후』(73+)
- BL, 회귀
이번에는 공이 회귀를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알아왔고 결혼을 앞두고 있던 여자한테 콩깍지가 씌워져서 운명적인 반려를 멀리하는데, 그 사이에 그 아가씨가 이런 저런 사고를 꾸며서 결국 사단을 냅니다. 후회를 거듭하다가 죽기 직전으로 돌아와서는 다시 모든 걸 돌려놓으려 하지요.
일단 처음부터 임신수 설정을 밝혀 놓았더랍니다. 슬슬 임신 징후(...)를 보이는군요. 완결이 머지 않았습니다.



40.정여롱자의. 『아콰터파나』(79+)
- 추리, 판타지
공무원물이라고 적을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추리라고는 하지만 마법이 존재하는 시대의 황제직속기관에서 단독으로 근무하는 독살감시전담반의 라우렌이 주인공입니다. 식물학이랑 화학 계통의 지식이 바닥에 깔려 있으니 작가님 전공을 알만합니다.(...) 문화학이나 인류학 같은 배경지식도 많아서 전 즐겁게 보았습니다만 학기중에는 연재를 못하시는 듯.;ㅂ;

『고서점 정여롱자의』(12+)
- 판타지, 동양풍, 추리?
옴니버스 이야기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퇴마록보다는 훨씬 가벼운 느낌의 동양풍 해결사가 주인공입니다. 아콰터파나와는 조금 다른 방향인데, 주인공이 여자라 그런 것도 있고 배경이 현대, 그것도 인사동이라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옛날 옛적 나우누리 SF란에서 보았던 저주회사 효연철학원이 떠오른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지요.


41.제나. 『사막은 사랑을 꽃피운다』(완결, 삭제, 이북출간)
- BL, 판타지
기사단에 들어오면서부터 내내 앙숙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상한 사막에 둘이 고립되었습니다. 그랬다가 서로 눈 맞고 마음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리 길진 않지만 주인수의 성격이 꽤 마음에 들어서 이북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아마 두 주 안에는 풀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간은 되었는데 아직 등록이 안된 상태라고 했거든요.


42.카논에스델. 『푸른 피아노』(습작)
- SF, 성장물, 미스터리
그러니까. 거의 이야기가 다 전개된 지금에서 돌아보면 시작은 SF로맨스로 기이한 능력을 가진 굉장히 잘생긴 남자에게 연구직에 소속된 여주인공이 반한다는 것이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여주인공 자체도 함정이었습니다.
배경이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제국이라 SF 분위기에 유적지 등을 잘 섞었습니다. 로맨스이긴 하지만 아련하고 손이 닿을듯 말듯한 분위기라.;ㅂ; 뒷편은 둘째치고 언제쯤 돌아오시려나요.;ㅂ;


43.카리넬v. 『오크 영애』(완결, 습작?)
- 로맨스, 근친
차원 이동해서 보니까 정말 오크처럼 생긴 여자의 몸속에 들어왔습니다.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가꾸는데, 알고보니 자살했다네요. 왜 자살했는지, 그리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이능이 무엇인지, 황실과의 불편한 관계는 무엇 때문인지가 줄줄 이어집니다. 100편인가, 그 남짓해서 완결되었다고 알고 있고요.
다만 차원이동해서 영혼이 바뀌었고, 전통이라고는 해도 남매지간의 결혼이기 때문에 걸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ㅂ'

『웬만해선 우리들을 막을 수 없다』(45+)
- 로맨스, 육아물, 성장물
오크 영애의 후속편입니다. 그렇지만 도중에 보다가 포기.


44.트라피체. 『Dear My Brother』(42, 완결)
- BL, 근친
이쪽은 가볍게 읽는 정도로 넘어갈..?; 맥락이 끊기는 터라 취향이 갈릴만 하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45.판티움. 『Gene』(18+)
- BL, 임신수
이쪽은 배경이 초능력 혹은 이능자들의 세계입니다.
별 생각 없이 하룻밤 같이 보낸 사람이 있었는데 덜컥 그 사람의 애를 임신했답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 때문에 생명의 위협도 받습니다.
대강 그런 이야기로 전개가 되는데 연재가 느려요.


46.팔구K. 『제국의 기사』(89, 완결)
- BL
이쪽도 이전에 리뷰 올렸긔.; 100% 취향은 아니었지만 전쟁 중에서 겪은 감정 변화 등을 기술한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47.프리메르. 『아가씨는 커플메이커』(완결, 습작, 리메 도중 재습작)
- 로맨스
완결을 내고 개정판을 올리다가 습작되었습니다.
와이너리를 소유한 작은 백작가의 아가씨는 중매쟁이로 유명합니다. 커플메이커라는게 사실상 중매쟁이, 그러니까 결혼중개회사와 비슷합니다. 이런 저런 정보를 모아서 잘 어울리는 짝을 이어주거나 마음에 들어하는 상대방을 위한 맞춤형 데이트(...) 코치를 해주는데, 아가씨 또래의 사람들에게서도 의뢰가 많고 적령기의 자식을 둔 귀족들에게서도 의뢰가 들어옵니다.
그럴진대 공작부인, 그러니까 현 황제의 여동생에게서 아들래미의 괴팍함을 뚫고 혼인성사를 시켜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도 넙죽 받았지요. 다만 예상했던 대로 유능한 마법사인 대공과 능력있는 백작가 영애가 커플이 됩니다. 둘이 말로 치고받는 것이 참 귀엽습니다. 와인이 마시고 싶어지는 건 부차적.;


48.할리퀸젤. 『겨울의 주인』(습작)
- 로맨스
현재 습작 처리되었나봅니다. 선작목록에 없네요.
반란으로 몰려 멸문당했던 가문. 반란 혐의가 벗겨지고 나서 10년 만에 드디어 복권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살아 남은 것은 딸 하나뿐. 그리고 돌아온 후작영애는 당당하게 후작위를 계승하겠다고 주장합니다.
기본은 로맨스인데, 거기에 이런 저런 정치적인 상황이 끼어듭니다. 그 때문에 주인공들의 앞에는 고생길이 찬란하게 빛나는데.ㄱ-;


49.해오르. 『해피엔딩을 위하여』(23+)
- 성장물, 차원이동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정신이 들어보니 이세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건 소설 속이고, 그것도 들어와 있는 몸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전 삶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길어져서 죽기 전까지 인생의 목표를 딱 하나로 잡고 움직입니다.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느릿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주인공을 바라보는지 그만큼 상세하게 나오니까요.


50.헨칸. 『루시온』(17+)
- BL, 육아물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네살 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되어서 동그라니, 자신을 죽인 악당 마법사의 정원에 서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그런데 그 다음에는 정신까지 거의 아기가 된 루시온이 어떻게 마법사를 살살 녹이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 루시온 귀여워요.;ㅁ;


51.현사흔. 『나는 행복한 꿈을 꾸었다』(21+)
- BL, 임신수
프롤로그가 어떻게 보면 에필로그입니다. 하룻밤의 불장난 비슷한 상황으로 임신한 수가, 공에게 찾아와 돌볼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소설의 설정 때문에 이 상황이 그리 쉽게 끝나지는 않습니다. 알파부터 시작해 오메가까지 여러 등급으로 나뉘는데, 오메가는 가임기가 있어서 알파와 성관계를 가질 경우 임신을 합니다. 오메가는 빈민계층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신을 하면 절박한 상황으로 치닫게 마련인데, 그 끝은 죽음입니다. 원래 남성이기 때문인지, 오메가는 임신을 하면 아기를 낳고 죽습니다. 살아 남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은 빈민층이기 때문에 고급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도 있겠더군요.
설정 자체는 다른 소설에서도 자주 보는 건데, 공과 수의 관계가 최악에서 시작한데다 개선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그래도 프롤로그가 있어서 나름 안심하고 봅니다. 연재가 더디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52.혜돌이. 『아도니스』(153+)
- 로맨스? 성장물, 회귀
평생의 라이벌로 삼았던 이웃 제국의 황제. 마지막으로 검을 맞대고 패배하면서,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네 검이 되겠다고 했더니만,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옵니다. 고민고민하다가 다시 태어나서가 아니라 지금부터 검이 되기로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부터 시작해 주변의 것들을 하나하나 바꿔가지요.
예상 외로 깔려 있는 복선이 굵직굵직 합니다. 하나씩 풀리고는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요. 300편 안에 완결이 날까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53.호란a. 『밤에 빛나는 꽃』(완결, 습작, 이북)
- BL, 차원이동, 경영물, 삼공일수
현재 이북으로 구입해서 재독중입니다.'ㅂ'
정신을 차려보니 열세살 꼬마의 몸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 꼬마가 왕이라는데, 강대국 세 곳에 치여서 간신히 독립 상황만 유지하고 있는 나라의 힘없는 왕이랍니다. 이 꼬마가 자살하면서 악마를 소환해 계약을 한 덕에 고3 수험생이 이 몸에 떨어진거라는데, 나라를 독립상태로 만들기 전까지는 못 돌아갑니다. 악마에게는 예와 아니오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스무고개 질문만 할 수 있고, 그 질문에서 독립이 성취되었냐는 질문에 예라는 대답을 얻어야만 집에 갈 수 있답니다. 하하하하하. 하지만 이 소설의 포인트는 주인공의 나라가 아에로크, 강대국이 아니스, 나파즈, 아수르라는 것. 거꾸로 읽어보세요.
외전에서 등장하는 후계자 만들기 프로젝트가 멋지더군요. 하여간 주인공 메이가 참 귀여워요.>ㅅ<


54.훤렴. 『슈르펜바키』(58+)
- BL, 근친
냉랭한 집안에서 동생이라고 하나 있는 것 잘 챙겼더니 찰싹 달라붙습니다. 그랬는데 마법사의 재능이 있다면서 찾아온 손님 덕분에 마법사가 되기 위해 멀리 떠납니다. 돌아오니 귀여웠던 동생은 늠름한 청년이 되었고, 그동안 잠적했던 형은 동생의 애인으로 오해받습니다. 그런데 오해가 오해가 아니게 되었다는 이야기.
도화선이 깔려 있지만 폭발이 아주 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연재가 느릿느릿 진행되는 터라 갈 길이 멀지만 커플은 성립되었으니까요.'ㅂ'


55.흰설탕. 『시온의 검, 레마하의 꽃』(44+)
- 판타지, 로맨스?
꽃의 여왕이라고 꽤 유명한 여성향 할렘 소설이 있습니다. 같은 작가분의 글이예요. 이세계에 떨어지면서 신에게 약조를 받아, 사기급 능력을 부여받습니다. 그런데 캐릭터는 거유 로리예요.-ㅅ-; 이세계 개입보다는 게임 클리어에 가까운 느낌이긴 한데, NPC에 가까운 설정으로 들어가면서 이리저리 모험을 겪습니다. 아직까지는 로맨스보다는 판타지 모험물에 가깝고요. 할렘까지는 아니지만 남주인공이 일단 둘입니다. 남편이 둘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이 둘. 제가 챙겨보는 이유는 게임이나 모험 판타지 소설을 보는 것 같은 여러 설정 때문입니다. 꽤 재미있는데 뒷편이 안 올라와요.;ㅁ;


56.bibliophile. 『주인 없는 궁』(7, 완결)
- BL, 동양풍
이쪽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짧지만 상황이 반복되면서 점차 전개되는 것이. 게다가 마무리도 괜찮았고요.
안개낀 이상한 공간에서 혼자 헤매고 있는 소년에게 낯선 남자가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튕겼지만 점차 그 사람을 기다리게 되는데, 길들여진여우™는 결국 야생으로 돌아기지 못하는 거로군요. 근데 너무 기다리게 만들었어요.


57.BORAM. 『시궁창의 천사』(43, 완결)
- BL, 임신공
임신수가 아니라 임신공입니다. 판타지이긴 하나 적당히 현실 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군요. 술 비슷한 것에 취했다가 우연히 밤을 같이 보냈는데, 이 사람이 천족이라 가임기였고, 그 덕분에 바로 임신을 했답니다. 학생 신분에 사고를 쳐서 고민하지만 그래도 지울 수는 없어서 같이 살기로 합니다. 다만 천족이 나이도 더 많고 힘도 더 세고 경험도 더 많으니 결국에는 임신공이 되더군요.-ㅂ-;


58.Bvian. 『Dear my princess』(53, 완결, 개인지예정)
- BL, 차원이동?
판타지 세계이긴 하지만 마법과 총이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매번 무녀라는 이름으로 다른 세계에 공녀를 바치게 되는데, 이번에 선택된 공녀 앨리스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이세계로 넘어갔더니 자신을 공주(princess)라고 부르고, 수인족과 인간들이 쟁탈전을 벌입니다. 하지만 앨리스는 돌아가는 상황이 왜 이런지,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또 다른 오해를 부르더군요.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앨리스가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 중심 내용이고, 그 와중에 왜 수인족이 있고 왜 인간이 있으며 왜 공녀를 바쳐야 하는지를 풀어 놓습니다. 어쨌건 앨리스 참 귀여워요.///


59.diot. 『신의 연애사』(73, 완결)
- BL
내용 정리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 OTL
신은 자신의 세계 안에서 환생을 반복하며 누군가를 계속 찾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짝을 찾는데, 오직 단 한 명, 신이 신임을 알고 있는 신관은 신에게 사랑을 갈구하다 비뚤어져서 모든 상황을 뒤틀어버립니다.
이렇게 적으면 배경이 판타지인 것 같지만 현대입니다.-ㅁ-; 사실 외전에서 신과 신관이 어떻게 묵은 숙제들을 해결하는가, 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꽤 절절해서 그쪽이 더 마음에 들었지요.


60.Formeeting. 『완벽한 목적지를 향한 제자리 걸음』(습작)
- 로맨스
황제가 결혼하기 위해서 신부 후보를 각 지역의 대신관이 추천하는데, 대개는 고위 귀족의 딸을 추천하기 마련임에도 주인공은 고아에, 용병임에도 얼결에 끌려갑니다. 그런데 연상인 이 누님이랑 황제가 서로 눈이 맞았습니다.
다른 지역의 후보들과도 대립각이 서는데 거기에 또 다른 문제가 끼어들고, 황제는 이미 찍어 놓은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이미지를 만들까 고민하는 도중에 습작.OTL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ㅂ;


61.Friedrich. 『아빠와 나』(습작)
- 어떻게 보면 성장물, 어떻게 보면 로맨스, 어떻게 보면 이계깽판물?
대신 칼 맞고 쓰러졌다가 정신을 차렸더니 다른 세계에 와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세계 손님으로 극진히 대접을 받고 젊은 아빠도 생깁니다. 계절별로 생기는 이런 저런 이벤트가 나오는 잔잔한 이야기지요.
조아라 연재 도중 끊어졌다가 우연히 개인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거기서 완결을 내셨더군요. 개인지도 구입 가능하던데, 현재 소설이 습작이 되어 다시 찾기 쉽지 않습니다.;ㅂ;


62.LiKeA. 『내조의 여왕』(26+)
- 로맨스, 성장물
이쪽도 아직 이야기가 나가려면 멀었습니다. 주인공은 나라에 널리 알려진 미인에 마음씨도 착하고 싹싹한 아가씨입니다. 한데, 고위급 마법사와 검사와 귀족가문 후계자와 왕자마저도 차버리고 작위도 못 이어받은 어떤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결혼 후에는 옛 남자라고 착각하는 구혼자들이 차례로 들이닥칩니다. 그리고 그럴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금 전개 상황에서는 딱 한 명만 왔고 아직 다른 녀석들이 등장하려면 멀었다는 것. 아무래도 글이 늘어지는 것인 아닌가 싶네요.;ㅂ;


63.Millepi. 『집사님, 집사님!』(23+)
- BL
아직 연재중. 이야기 초반이라 어디로 튈지 몰라서.OTL
게다가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 지나치게 박복해서 어떻게 되려나 걱정됩니다.ㅠ_ㅠ


64.misscherry. 『리셋』(31+)
- BL, 회귀
전생에서는 비참하게 죽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아직 사건이 일어나기 전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돌아와서 보니 이전에 알고 있던 것들과는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게 골자인데,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 게다가 복선으로 깔려 있는 설정들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점.
일단 전생에서 아무도 모르게 비참하게 죽었던 주인공은 그래도 이제는 호의를 가지고 돌봐주는 친구도 생겼고 아껴주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애인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존재도 있고요. 근데 아직 초반부라 갈 길이 멉니다.


65.qnrzj. 『리플릿 이야기』(32, 완결)
- BL
주인수인 리플릿은 좋아하는 마음을 못 이기고 제국 최고의 신랑감에게 대쉬했는데, 의외로 잘 맞아서 꽤 사귀다가 헤어집니다. 아무래도 먼저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지고 들어가는 거죠. 그랬는데 주인공이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는 리플릿을 찾아 헤맵니다. 결론은 해피엔딩. 하지만 그 과정에 주인공의 과거에 대해 깔리는 여러 복선들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배경이 고대 로마나 이집트에 가까운 것이 재미있더군요. 원래는 베드신이 더 진했는데 신고가 들어가는 바람에 많이 잘렸습니다.-ㅂ-;


66.RALL. 『안개 도시 모음곡』(32, 완결, 일부 삭제, 출판(이북인지 종이책인지 미확인;))
- 로맨스, 영국빅토리아시대
본편은 완결 후 삭제되었고, 올해는 그 외전편이 나왔습니다. 본편에서 감초 역할을 하시던 분들이 예전에 어떤 로맨스를 펼쳤는지 다루었더군요.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강하고 귀엽(?)습니다. 로맨스라기 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일반인들의 이야기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67.Riva. 『유모는 성격파탄자』(습작)
- 로맨스, 차원이동
올 초에 읽었던 소설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맞고 외전에서 나온 모습을 보면 결말도 해피엔딩입니다. 어쩌다가 이세계로 혼만 날아들어와 성녀의 몸에 들어갔는데, 본성(?)을 발휘해서 공작가 꼬마 영애의 유모가 되어 성격을 고쳐주고 공자와는 로맨스 라인을 형성합니다. 버릇없는 적을 쳐부수는 장면이 멋졌는데, 다시 볼 수 없어 슬픕니다.;ㅂ;


68.Rone. 『레이디 바닐라』(48+)
- 로맨스
취향대로 골라드세요...?;
안젤리크까지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클리셰로 나갑니다. 올해는 연재분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기다립니다.
연금술사인 여주인공이 왕궁 마법사 집단(이라 해두지요;)에 소속되고 거기에서 인정받고 연애하는(...) 내용입니다. 아직까지는 연애보다는 다들 친하게 둥글게 둥글게 노는 느낌이 강한데 최근 편에서는 슬슬 연애 라인이 얽히더군요. 누구랑 될 것 같다고 찍어 놓은 사람은 있는데 그렇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은 중요한 비밀이 있고, 이게 전체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중요 복선이 됩니다. 해결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되려나..-ㅂ-;


69.Sciathan. 『행복이란 무엇인가』(61, 완결)
- BL, 성별전환, 차원이동
차원이동이라기보다는 소설속으로 이동한 것인데, 들어온 몸이 남자입니다. 원래 여자였지만 남자로 들어와도 기억이 몸에 배어 있어 그런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원래 소설에서 이어지는 커플링에 결사 반대하는지라, 소설의 주인공인 형님께 잘 어울리는 형수님(男)을 붙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기의 반려도 덥석.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소설에서 언제 빠져나갈지 걱정하면서 잠을 못이루는 주인공을 보니 참 안쓰럽더군요.
가장 최근에 올라온 부분은 아기로 변한 것이라 참, 귀엽습니다. 으흐흐흐흐.


70.zacchaeus, 午睡(오수)(81, 완결)
- BL
공작집안 차남이기는 하나, 공작이 워낙 본부인을 아끼는 터라 애물단지입니다. 게다가 장남이 뛰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은 공작부인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숨어 있어야 겠다고 선택한 것이 힘 없는 막내황자의 호위기사로 가는 것. 그리고 점차 황자에게 반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은, 둘이 만나면서 황위계승다툼에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이겠지요. 이것이 1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반쯤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었고, 2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총 83편.
여기에 적다가 지쳐서 적당히 건너 뛴 작품두 둘 정도 있습니다. 새벽 두 시의 신데렐라와 그녀와 행복하세요. 이 두 편은 선작해놓지 않고 그냥 올라오면 보는 소설입니다. 83편이라고 정확하게 적을 수 있는 것은 앞서 정리할 때 소설제목 별로 정리하면서 번호를 매겼기 때문이거든요. 하하하. 그걸 뒤집어서 다시 작가순으로 정리하려니까 죽겠더라능.;ㅂ; 그래도 무사히 잘 골랐습니다.


올해 안에는 더 이상 선작이 증가하진 않겠지요..?
『엘샤 꽃나무』나 『엘샤』로 흔히 줄여 부르는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는 조아라에서 2012년에 완결된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자세히 밝히면 재미 없으니 간단히 적어보자면 병으로 인해 거의 죽어가던 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그 과정에 옛 인연과의 로맨스가 끼어드는 것이지요.

개인지 출판 분량으로도 본편 3권, 외전 1권인데 본편은 300쪽이 넘습니다. 양이 꽤 많아요. 외전이 반권분량이긴 하지만 이걸 넣어서 3권으로 만들기에는 양이 많겠더군요. 개인지는 연재 분량에다가 약간의 수정과 가필이 있고 개인지 특전 외전을 포함해 연재분에는 없었던 외전도 붙어 있습니다.
크흑.
읽으면서 개인지 주문하기를 잘했다며 자찬하고 있었습니다. 유료 결제로도 다 보았지만 역시 책은 종이로 보는 쪽의 흡입력이 좋습니다. 인터넷이나 전자 화면으로 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스크롤하듯, 스캔하듯 훑고 지나가기 때문에 꼭꼭 씹어 읽는 것이 덜합니다. 이제 한 번 다 읽었으니 출장 다녀오면 다시 읽어야지요.


『엘샤』는 전자책으로는 14권까지 나왔고, 이게 완결입니다. 종이책으로는 총 3권 반 분량이지요. 이번에 소량 주문만 받아서 나왔습니다. 성인 인증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외전에는 첫날밤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 하지만 다행히 아주 진하지는 않았습니다. 흐흐흐.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고요.(...) 그리고 이 외전의 중점은 첫날밤이 아니라 첫날밤을 보낸 뒤의 이야기입니다. 역시 선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굉장히 다르군요.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있으니 주인공도 조금 더 영악(!)하게 굴 수 있어요!

 앞에 병에 걸렸다고 소개했는데 병이 낫기 전에도, 병이 나은 후에도 주인공은 상당한 먼치킨입니다. 본인의 능력에 대한 자각이 높진 않은 것 같은데 외모는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을 구축한 수준이고 워낙 좋은 유전자를 타고난 덕에 머리도 좋습니다. 타고난 것만 있는게 아니지요. 어렸을 때부터 교육 받은 것이야 당연하지만 본인도 굉장히 노력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 노력을 하면 무섭지요. 그리고 원래 성격 때문인지 욕심이 없습니다. 무소유....ㄱ-; 모든 것을 손에서 내려 놓고 있는 보살 같은 이미지인가요?

거기에 병의 부작용으로 괴력을 가지게 되었고, 무기도 잘 씁니다. 검술도 옆에서 가르쳐 준 사람이 있어서 호신용도로는 넘치고도 남습니다. 나중에 보면 얼굴도 예뻐, 음식도 잘해, 바느질도 엄청나, 몸매는 두말할 것 없어라는 묘사도 있더군요.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지 정확하게 묘사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 시점으로 기술되어서 그런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됩니다. 본인 자각이 덜하니까 주변 사람들 속이 타요. 특히 외모 부분에서는. 아버지와 남동생 및 기타 가족들의 고생이 돋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는군요. 나중에 어머니인 남작부인이 엘시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 읊는데...(먼산)


그런 엘시가 주인공이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아레루샤가 제일 좋습니다. 씩씩하고, 어렸을 적부터의 약혼자와 결혼했고(크흑! 부럽다) 총명하고, 노력하고. 물론 못하는 것이 있긴 하지만 외전권을 보면 그 이유가 아주 조금 드러납니다. 이유가 정말로 웃기지만 이해할 수 있어요! 모든 걸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프루드와 셀빈 커플도 마음에 드는데, 아카데미 분량이 짧은 것이 아쉽습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많았지만 아카데미가 무대인 것은 그 부분이다보니 뒤로 가면 더 이상 안나오더라고요. 약간씩 맛보기로 슬쩍 지나가지만 그래도 부족합니다.;ㅂ;



굉장히 달달하기 때문에 읽다가 달아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가끔은 "상대적인 박탈감"도 느낍니다. 거기에 두 번째 삶이라고 하나 이전 삶에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을 터인데 적응을 지나치게 잘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어쩌면 아예 눌러 버렸을 수도 있고, 중간에 기숙사의 방어마법 설명할 때 나왔던 것처럼 아예 머릿 속의 스위치를 바꿔 설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권 앞부분에 나오는 중요한 코드를 빼고 설명하려다보니 설명이 어중간하네요.


보고 있노라면 바느질이 하고 싶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출장 가면서 바느질 거리 챙겼으니 조금은 풀리겠지요.
출장 갈 때는 차마 들고 가지 못하지만 돌아와서는 차근차근 다시 읽을 생각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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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어제 적어 놓고 지금 수정해서 올리는데, 열심히 바느질 했습니다. 음하하하하하! 올해 안에 G랑 합작으로 노트북 케이스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가능할지도 몰라요.'ㅅ'


엊그제 도착한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 개인지에 소량 주문 제작이라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 생각은 안하고 아껴 읽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연재분 외에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 같아 기대되네요. 전자책으로 본편은 이미 다 읽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바느질이 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고로 조만간 퀼트나 십자수 다시 시작할 겁니다. 사실 지금 제일 손대고 싶은 건 태피스트리지만 그건 좀 참고..;



이제 도착할 책은 『로테브리안』인데, 책이 늦네요. 언제쯤 발송되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7일까지 주문 마감 후 인쇄 들어가서 일주일 정도면 발송된다고 햇는데 책이 늦어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 주문한게 8월인지 9월 초인지, 하여간 추석 전이었음. 아마 8월인가에 예약 걸고, 주문 확정 뒤에 바로 주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단권이라 읽기 편할거라 생각하고 기대중이고요.-ㅂ-
(어차피 BL...;..)


『버림받은 황비』 3권도 현재 예약 주문중입니다. 주문 넣었으니 출장 다녀오고 조금 더 기다리면 오겠지요. 10월 마지막 주에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역시 금장 책갈피에 또 낚였습니다. 하하하. 어차피 3권 받아도 봉인하고 12월에 5권 나와야 보겠지요.


설마하니 더 구입해야하는 책이 나오진 않겠지..ㄱ-;



나이대를 판가름 하는 방법 중에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에 대한 추억담을 늘어 놓는 것이 있습니다. 웨어울프라든지 키트, 맥가이버, 와일더 집안, 캐빈, 두기 등등을 늘어 놓으면 이 사람 참 나이 많구나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워낙 많이 회자되었으니 넘어가지요. 하기야 이 두 가지 매체는 계속 회고가 되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수도 있네요. 그리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형제가 있으면 그 영향을 받기도 하고 말입니다. 참고로 친구 KY는 음악 취향을 짚어보면 정말로 노땅(...)이었지요. 게다가 불의 검이나 아르미안의 네딸들 같은 작품으로 역사 공부를 했다고 공언했으니 말입니다. 얘가 막내였거든요. 그래서 열 살 넘게 나이 차이 나는 형제들 덕분에 매체를 접하는 시기가 훨씬 빨랐습니다.

갑자기 소설 리뷰하면서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나이에 따라서 『전상에의 아리아』를 보는 느낌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대라면 『하얀 늑대들』을 이 소설 옆에 댈 겁니다. 물론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이 비슷하게 보이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다면 아마 이 소설을 먼저 떠올릴 겁니다. 전쟁물의 고전. 사람들의 피를 말려 놓은 로맨스.-_-; 『하얀 로냐프 강』말입니다.

저는 『하얀 로냐프 강』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과거형이긴 하지만 솔직히 지금도 다시 읽을 마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미 기억은 휘발되어 자세한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지만, 로맨스는 로맨스이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까요. 원래 역사도, 삶도 미시적으로 보면 어떤 때는 매우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약한 자를 핍박하고 차별하며, 그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필요하지 않은 피를 뿌리는 것을 정당하다 보는 상황도 벌어지니까요. 『하얀 로냐프 강』은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소설입니다. 묘사나 서술이 아름답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매력적이지만 그 뒤끝은 참으로 안 좋습니다. 하하하. 이게 제가 『하얀 로냐프 강』을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전상에의 아리아』의 아리아를 읽으면서도 내내 조마조마했습니다. 여기는 여주인공 아인과 남주인공 슈아죌의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넘어가야할 장벽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그 장벽 사이에는 슈아죌이 아주 훌륭한 기사라는 것도 포함됩니다. 즉, 서로 맞대고 있는 세 나라가 서로 충돌하면 슈아죌은 거의 반드시 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마음을 졸였지요.


간단한 내용 소개는 이미 대부분의 온라인 서점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간략한 소개만 해보지요.
전쟁물입니다. 로맨스가 있으며, 차원이동물입니다. 한국인인 아인이 정신을 차렸을 때, 전쟁 포로인 어느 아가씨의 몸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 귀족 아가씨는 전쟁 포로로 잡힐 것을 알자 자살 시도를 했고, 혼이 날아간 상태에서 차원 이동을 한 아인의 혼이 덜컥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인은 전혀 귀족답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포로라지만 귀족이다보니 전쟁 배상금(몸값)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슈아죌은 아인을 데리고 본국으로 귀환합니다. 그 와중에 좌충우돌하면서 조금은 친해지는데, 이 인연은 슈아죌이 아인의 신원보증을 하면서 더 깊게 이어집니다. 자아. 여기까지보면 딱 로맨스지요? 하지만 이 글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슈아죌과 아인의 사이에는 깊고 깊은 강이 있습니다.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닙니다.

1. 아인은 전쟁포로입니다. 신원은 확실하지만 전쟁포로로서 로미니에 끌려갔고, 따라서 기반이 없기 때문에 밑 바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나마 전쟁 때 아버지가 사망하여 천애고아가 되었기 때문에 본국인 이리스로 도로 가지 못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다행이겠네요. 적어도 같은 나라에 있으니 말입니다.

2. 슈아죌에게는 여성과 관련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를 만든 마녀, 아니, 솔직히 마녀라는 단어가 아까운 어떤 여성께서는 호시탐탐 슈아죌을 노리며 끊임없이 둘의 사이를 방해합니다. 이런 사람 나빠요. 솔직히 조아라 연재본으로 완결까지 보고 나서 책을 산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이 여성께서 어떻게 되었는지 뒷이야기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책 읽고 나서 그 의문도 풀렸습니다. 만세!)

3. 슈아죌은 기사입니다. 그것도 실력이 뛰어난 기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면 출전해야합니다. 매번 전쟁을 나갔다가는 인력 소모가 심하니 몇 번 돌아가면서 출전하기는 하는데, 2번의 여성께서 공작을 벌인 것도 있고 황제가 슈아죌의 소원을 들어주고 요구한 것도 있어서 거의 매번 출전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전쟁은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만드는 위태로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아인의 신분이 상승하는 계기가 된 몇몇 사건들입니다. 어떻게 자리를 만들었고, 어떻게 승진했는지, 그리고 전쟁에 나간 슈아죌을 위해 일을 벌였는지 등등 말입니다. 아인이 자리를 잡고 승진하게 되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은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수 많은 사회과목들과 원래의 특기였습니다. 물론 책도 엄청 많이 읽었지만 여기저기 등장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세계지리와 한국지리를 꿰뚫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삼국지도 분명 읽었을 겁니다.(...)


T님은 보신다고 했고, 아마 C님 취향에도 맞을 겁니다. 아니, 연재분을 보셨던가요..? 외전에 중요한 이야기 두 가지가 붙어 있습니다. 결말 직전의 외전 하나, 결말과 에필로그 사이의 외전 하나입니다. 보고 나서 쾌재를 불렀으니 마음 놓고 보셔도 됩니다.+ㅅ+

박명식. 『전상에의 아리아』1-2(완). 뿔미디어, 2013, 각 권 13000원.


덧붙임.
앞서 쓴 글에도 책의 장정이 마음에 든다 했는데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마법 대신 원소술이라는 기술이 있지만 그리 널리 퍼지진 않아서, 기사들이 싸우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러니 저런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잘 어울리지요. 1권은 빨강+은색의 조합, 2권이 파랑+금색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금색보다는 녹색 빛 도는 노랑에 가깝지만, 보통은 빨강-금색, 파랑-은색을 섞어 놓으니까요. 몇몇 동화책에도 무구를 언급할 때 그렇게 묘사하던데..-ㅂ-;


덧붙임2.
책 날개의 저자 출생연도(1990) 보고 좌절했다능...;ㅂ; 그렇다능...;ㅂ;
나온 줄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교보에 들어가 이북 검색을 하다가, 독특한 제목을 보고 클릭했는데 이게 왕과 정령 외전이래요. 내가 왜 나온 것도 몰랐을까 자책하며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기다리다가, 8월 되자마자 바로 구입했습니다. 책은 2권 완결이고 1권은 무료 제공이기 때문에 2권만 구입하면 되더군요. 다만 1권은 전체 52쪽, 2권은 전체 194쪽으로 분량 차이가 상당합니다. 두 권 모두 유료였다 해도 상관없이 구입했을테니 괜찮습니다.

저는 본편에 해당하는 『왕과 정령』을 다 보았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하던 분량도 재미있게 보았고, 종이책으로 나온 것도 구입했습니다. 어제도 『종려나무 그늘 아래』를 보고 나서 종이책을 다시 돌려 보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본편을 읽지 않고 외전만 보아도 이해가 쉬운지에 대해서는 답을 못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사항만이라도 알고 있으면 괜찮게 보려나요.


본편을 보신 분이라면 혹시 이 둘, 연애라인 생기지 않을까 했던 그 두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둘의 묘한 기류에 대해서는 꾸준히 나왔지요. 물론 아리타가 둘 사이를 중재(...)하긴 했지만 그 둘 사이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있긴 했습니다. 이번 편은 그런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염장도도 굉장히 높습니다.T-T;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염장도가 앞편, 그러니까 『왕과 정령』보다도 높을 수 있습니다. 앞 편은 아하트의 구애와 그에 응하는 지현의 관계라고 한다면, 이쪽은 서로 동료였던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의식하고 다가가느냐가 관건이거든요. 게다가 몇몇 조연들이 중간에 초도 칩니다. 초친 사건들이 이어져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긴 하지요.


의외로 남주가 쿨하게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더군요. 먼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자신의 상황을 깨닫고, 그에 대해 고민합니다. 여주가 둔할 거라는 건 이모저모, 여러 상황을 보아 짐작하고 있었는데 에필로그 맨 끝에 나오는 부분은 정말 ...... 민달팽이에게 소금이 아니라 설탕을 부어 죽이는 것 같은 심정이...ㅠ_ㅠ 아아아...ㅠ_ㅠ


그렇습니다. 이 책의 최종 목표는 커플천국 솔로지옥.... 그것도 그냥 지옥이 아니라 무간지옥입니다. 보는 내내 달달달달해서 참을 수 없게 만들더니, 손을 마주 잡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 뒤에서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을 부하들의 심정"

이 어땠을지 아주, 아주, 아주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그러니 보세요. 『왕과 정령』을 보신 분이라면 꼭 보셔야 합니다. 손발이 오그라 들어도, 이 이야기는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왕과 정령』을 마무리 할 수 없다는 생각마저도 드는 걸요.



해난. 『종려나무 그늘 아래: 왕과 정령 외전』1-2. (전자책). 2013.

결말 부분만 아니었다면 올해의 책으로 꼽아도 문제 없을, 빼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이 결말 부분에서 김이 확 샜거든요. 결말 때문에 이 책은 키다리 아저씨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로맨스소설로 생을 다하고 맙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취향에 비추어 그런 것이지, 전체적인 구조나 이야기, 각 인물들의 빼어난 입담, 건지 섬에서 벌어난 여러 사건들, 그 사건들 속에서 보이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대단합니다.

저자는 출판사와 접촉하여 책 출간을 위한마지막 작업을 하던 중에 건강이 악화되어 조카에게 뒷 일을 맡깁니다. 그리고 출간하기 전에 사망하지요. 그 때문에 책의 저자는 두 명입니다. 메리 앤 섀퍼가 원저자, 애니 배로스가 책의 마무리를 도운 조카입니다. 원저자는 1934년 생이네요. 2008년에 사망했으니 노환이라 보아도 무방할듯합니다.

제2저자인 배로스가 말하듯이, 이 책은 『키다리 아저씨』와 비슷합니다. 다만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가 일방적으로 아저씨에게 보내고 있지요. 답장은 거의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다 편지 글투가 굉장히 일상적이라 저는 오히려 『채링크로스 88번지』가 연상되더군요. 이쪽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에 거주중인 사람이 영국의 헌책방과 교류를 하는 이야기인데, 그래도 다양한 사람들의 편지가 등장합니다. 주로 편지를 쓰는 사람은 두 사람이지만 책방의 다른 직원들도 점차 이 서신교류에 끼어들거든요. 거기에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의 앞부분도 편지의 매개가 '책'이라는 점이 닮았습니다.

『건지』는, 2차대전 직후 영국에서 조금 인기를 얻은 어느 작가가 절친한 친구 소피랑, 친구의 오라버니이자 출판사 사장인 시드니랑 편지를 주고 받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건지라는 이름의 작은 섬에서, 주인공 줄리엣이 헌책으로 처분했던 책을 받은 사람이 다른 책을 구하기 위해 줄리엣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가 점점 커지지요. 오로지 편지글만 등장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지만, 읽다보면 그것도 아닙니다. 의외로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책 판매를 위해 판촉행사를 하던 줄리엣은 점점 지쳐가고, 거기에 연애문제와 새로운 책에 대한 소재도 끼어들어 점점 힘들어합니다. 그런 각박한 생활 속에서 가뭄의 단비가 되는 것은 건지 섬에서 날아오는 편지들입니다. 2차대전 당시 건지섬은 독일군에게 점령되었습니다. 독일은 줄창 영국을 공격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전쟁에서 패했지요. 그렇지만 건지섬은 작은 섬이었고 이를 방비할 전력도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전쟁이 끝난 뒤에야 독일군에게서 해방됩니다.

그, 독일군 점령 치하에서 건지섬에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물자는 부족하고, 섬에 있는 것만으로 자급자족하는 것은 힘듭니다. 그리고 독일군은 다양한 제약과 규제를 만들어 사람들을 통제하려 합니다. 그런 통제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요.

건지 섬에서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독일군에 붙잡혀 결국 수용소에 끌려갔고 전쟁 후에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엘리자베스를 망나니에 말썽꾸러기,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주동인물로 부르지만, 어떤 사람들은 엘리자베스를 용기있고 당차고, 또 희망이 있었으며 사랑스러운 여자로 봅니다. 극명하게 보이지만 어느 쪽이 더 옳은 시선인지는 책을 읽어나가면서 알 수 있고요.


...
여기까지는 좋은데,
데....
결말에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뭐, 그런 결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순간 이 책은 로맨스가 되었습니다. 으흑흑;ㅂ; 딱히 솔로부대로서 커플지옥을 외치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뭔가 결말이 아쉽네요. 엘리자베스에 대한 이야기도, 새 책에 대한 이야기도 없이 결국 앤과 비슷한 결말을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아.


그래도 C님이 말씀하신대로, 이거 오디오북 들으면 장난 아니겠습니다. 모두 전문 성우라 하시니 그 딱딱한 영국 발음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날지! 게다가 인물마다 나타날 그 어투가 어떨지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네요. 덕분에 저도 아마존 오디오북 결제를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T

메리 앤 섀퍼, 애니 베로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신선해 옮김. 이덴슬리벨, 2010, 13000원.


지금 교보에서 반값으로 팔고 있군요. 오옷. 조금 고민 되긴 하는데 집에 꽂을 자리가 없어..OTL
독서라고 하기에는 민망하네요. 이것도 인터넷 소설은 소설이니 말입니다.-ㅁ-;

그 사이 선호작으로 등록한 목록은 꽤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봐야 지난 조아라 독서목록은 4월 19일에 올렸으니 한 달도 안 지났군요. 하하하;
아래 목록은 4월 19일 이후에 선호작으로 등록한 작품들입니다. 어떤 것은 달랑 세 편만 올라온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꾸준히 올라오는 중입니다. 편이 짧은 것은 아무래도 추천하기 미묘하니 슬쩍 넘어가지요.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1. 카리넬v. 『웬만해선 우리들을 막을 수 없다』
이걸 적었는지 아닌지 헷갈려서 말입니다. 검색해보니 안 올린 모양입니다. 이전에 완결 났던 『오크 영애』의 후속편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이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만, 아직 진행이 앞부분입니다. 19편까지 올라왔네요. 아무래도 달달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보실겁니다.
공국으로 독립하고 나서, 독수공방하기를 몇 년. 그리고 드디어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임신과 출산이 이어지는군요. 그리고 그렇게 나온 2대들이 주인공입니다. 꼬꼬마들이 등장하긴 하는데, 많이 성숙(!)한 편이지요. 그러므로 판타지소설인걸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2. 카논에스델, 『푸른 피아노』
이건......;ㅂ; 결말이 아주 멀진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 될지 감도 안옵니다. 그저 로맨스라는 것만 믿고 갑니다.ㅠ_ㅠ


3. 마나슈. 『겨울이 끝난 날, 여름에 물든 날』
분위기가 조금 묘합니다. 보통의 판타지보다는 묘사나 분위기 중심인 것 같고요. 일단은 BL이지만 그런 분위기는 적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따지자면 소프트BL?
옛날 옛적에 읽었던 동화 같기도 하고 전설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의 소설입니다. 아낀다며 아직 다 보지 않았지만 60편 넘게 올라와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근한 이야기만은 아닌게, 주인공이 독에 당해 자라지 못하는 황제님이라.-ㅁ-; 나이는 스물인데 외관은 열넷 남짓입니다. 허허허; 그 독을 준 것이 귀족들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제죠.; 아직도 귀족들과의 암투는 진행중입니다.


4. RALL. 『안개 도시 모음곡』
두 번째 외전도 완결 났습니다. 외전의 이야기를 한 마디로 전하면 청춘 로맨스 + 그레이 로맨스.>ㅅ<
근데 그레이스는 여전하군요.;ㅂ; 그레이스가 제일 안됐다고 생각은 하는데..


5. 프리메르. 『아가씨는 커플메이커』
이전에 연재했던 후반부를 지우고 재 연재중입니다. 완결 후에 습작으로 돌리셨는데 지금 연재되는 후반부는 틀은 그대로 가되, 조금씩 묘사나 전개가 달라집니다. 좀더 자세하게 묘사하실 예정이라네요. 덕분에 다시 보고 있습니다.


6. 레모네. 『해바라기의 비밀노래』
꽤 독특한 소설입니다. 차원이동물입니다. 이동한 곳이 자신이 쓴 소설이라는 점은 다른 소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내용인데, 이쪽은 조금 방향이 다릅니다. 그곳에서 발랄하게 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들이 실시간으로 벌이는 로맨스를 지켜보고 있거든요. 하지만 또 그렇게 밝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주인공 자체가 가능하면 세상에 손을 대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고자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인공이 조울증이 있어 감정의 기복이 심하기도 하니 감정이입 많이 하시는 분은 피하시는게 좋을지도요..^^;
보고 있노라면 만사를 다 알고 있는 연령미상의 주인공이 쿨시크하게 인형극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저도 제가 쓴 소설 속에 들어간다면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요. 하지만 별로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실시간 염장은 그리 좋지 않아요.


7. qnrzj. 『리플릿 이야기』
BL입니다. 그것도 강도가 상당히 셉니다. 장르는 BL 로맨스로군요.
서몬나톤은 나라 최고의 신랑감이고, 리플릿은 그런 서몬나톤과 가끔 얼굴 보면 인사 하는 정도의 친분만 있습니다. 하지만 짝사랑한지는 꽤 오래되었지요. 그러다 어떻게 해서 사귀다가 서톤나몬의 주변 인물들에게 마음 고생 좀 하고 2년 잠적했다가 .... (거기까지)
읽고 있다보면 리플릿이 참 안되어 보입니다. 댓글 보아도 서몬나톤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이거, 그냥 리플릿의 성별을 바꿔도 아주 어색하지 않을 것 같군요.(먼산)


8. misscherry. 『리셋』
BL 회귀물입니다. 꼭두각시 비슷하게, 체스판 위의 말처럼 살다가 참혹하게 버려진 주인공은 정신을 차려보니 어렸을 때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상황이 이전 생과는 전혀 다르게 돌아갑니다. 되돌아 왔지만 분기가 완전히 갈렸는데, 그 이유는 외전에서 살짝 나옵니다. 전생과 완전히 갈려서 다른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 재미있더군요. 게다가 주인공이 참 귀엽긔! >ㅅ< 아직 덜 자란 꼬마가 주인공이니 로맨스가 펼쳐지려면 멀었습니다. 하하;
그리고 약간 잔혹한 부분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9. 오리로스. 『얼음장미』
요즘 올라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입니다. 주인공들의 감정 묘사가 절절해서...(먼산) 오늘 올라온 부분 읽다가 울었습니다. 하하하하하...;ㅂ;
제국의 북쪽과 남쪽은 변경백이 지킵니다. 제국의 공작은 매우 드물고 귀족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북쪽 변경백 아래, 자작의 딸인 로제크는 변경백-후작의 양녀로 들어가 남쪽 위드로우 공작가에 시집을 갑니다. 북쪽과 남쪽의 문화차이는 둘째치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공작에게 가는 도중 여러 일이 있었고, 도착해서도 많은 일이 있습니다.
일단 북쪽은 산악민족; 남쪽은 밀라노 ... 라고 하면 비슷할까요. 북쪽은 배를 뺀 바이킹 같은 분위기고 남쪽은 바다를 접한데다 덥기 때문에 굉장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게다가 주인공 로제크는 ..(하략)
애초에 로맨스인데 앞부분은 로맨스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슬슬 로맨스 분위기가 나고 있으니 다음편 올라오기를 간절히 기다릴 따름이지요.


10. 유리엘리. 『되돌아온 시간』
100편 내외에서 완결 낸다 하셨으니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근데 분위기 봐서는 100편 살짝 넘을 것 같군요.
이제 장애물들은 거의 다 사라졌고 남은 것은 얼마 없습니다. BL이지만 아직 그런 부분은 없으니, 달달한 로맨스 보는 것 같군요. 물론 지금까지 정치 암투가 상당히 있었지만 말입니다.


11. 유리엘리. 『백치 공녀』
차원이동 빙의물입니다. 근데 빙의물이 아니라는 것이 또 나름 함정일지도요.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데 들어온 몸이 제국의 공녀입니다. 그것도 백치로 소문난 아가씨고요. 버려진 공녀의 몸에 들어와 눈치 안보고 이것저것 판은 벌렸는데, 이번에는 황후로 위장취업 들어갑니다.-ㅁ-; 아직 계약서만 썼고 취업은 안했고요. 조만간 데뷔하면 판이 또 커지겠지요.
이것도 로맨스입니다. 『되돌아온 시간』은 BL이지만 이쪽은 일반 로맨스. 근데 아직 로맨스 분위기 나오려면 멀었습니다. 하하;





.. 이만큼 쓰는데 2시간 걸렸다는 건 안 자랑. 결국 오전이 홀라당 날아갔군요.T-T;;
1. Formeeting, 완벽한 목적지를 향한 제자리 걸음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아직 초반이고 갈 길이 멉니다. 근데 남녀주인공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안 볼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어느날 여주인공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신관 아저씨가 갑자기 끌고 수도로 가는 바람에 '황후 후보'가 됩니다. 그 때까지는 전혀 몰랐지요. 문제는 여주인공이 평민에, 고아에, 본래 직업은 용병이고, 황제보다 나이가 네살인가 더 많다는 겁니다. 동,서,남,북의 신관들이 한 명씩 데리고 왔는데 동쪽 신관이 데려온 후보만 그럽니다. 다른 후보는 백작가의 딸, 공작가의 딸 등등입니다. 다 귀족인데 마음 여린 소녀 하나, 콧대 높은 소녀 하나, 고고한 소녀 하나로 굉장히 다채롭습니다.
그런 후보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가 관건. 당연히 주인공 보정 있습니다.

황제가 안쓰러워서 웃으며 보게되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지금 연재가 끊긴 것이 아쉽네요. 학기 중이라 그런가..?


2. 정여롱자의, 고서점 정여롱자의
아콰터파나 작가님의 다른 작품입니다. 근데 살라후딘은 어디갔나요.OTL
이번 이야기는 인사동 어드메에 있는 묘한 고서점이 배경입니다. 분위기로 따지면 동양판타지. 여주인공은 그런 핏줄을 타고나서 워낙 그런게 잘 보이는 인물인데, 아무리 봐도 성격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아직 올라온 편이 짧지만 읽다 보면 카메라 들고 인사동에 가고 싶습니다.
...
하지만 행정동으로 인사동은 없다는것이 포인트. 허허허허허허허.... 베이커가 221b와 같습니다.;


3. 엔지앙, 진홍에 물들다
완결이 난 작품이라 마음 편히 보았습니다.


4. 리체르카, 깨어진 잔에 건배하라
역시 흡입력이..OTL 이 분 참 무서워요.
저도 열심히 글을 쓰면 언젠가 이분만큼이나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ㅂ;
듀시스님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흡입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습작으로 돌려 놓으신 듯.;
가끔 시도 때도 없이 외전이 올라오면 습작에서 연재작으로 풀립니다.;
모종의 이유로 사신과 함께 행동하게 된 주인공이, 어쩌다보니 원해 먹고 살던 문필업 때문에 골치아프게도 내전에 휘말립니다. 내전에 휘말려서 어떻게 되는 가가 관건인데, 원래 로맨스이지만 작가가 리체르카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대강의 방향은 아실겁니다. 모르시는 분은 각오하고 보시어요.; 앞서 추천했던 『물이 비치는 달』하고 『아이비스의 기묘한 이야기』의 작가이십니다.-ㅂ-;


5. 둥근보름달, 정연주,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
공동작품입니다. 작가명은 둥근보름달로 올라와 있네요. 평민 출신으로 평범한 음식점의 딸인 주인공은 아카데미에 다닙니다. 학비가 무진장 비싸 항상 투덜대며 어떻게든 장학금을 타려고 노력하지만, 그 위에는 세기의 천재 한 명이 올라와 있습니다. 팔방미인, 못하는 것이 없는 주인공은 출신도 좋아서 공작가의 아들래미입니다. 후계자래요. 키도 크고 잘생기고 못하는 것도 없고 집안도 좋으니 여자들이 항상 따라붙는데 본인은 무덤덤한 편입니다. 여자 주인공은 그런 주인공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고요.
어떻게 보면 『그 남자 그 여자』의 아리마와 유키노랑도 닮았는데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 ... 그러고 보니 진짜 좀 닮았군요.'ㅂ' 소설과 만화인데다 판타지 배경까지 얽히니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은 귀엽거든요. 남주인공이 붙인 별명이 까만병아리입니다. 그 소리 들으면 '홍당무 소리를 들은 앤'과 비슷한 수준으로 격노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앤처럼 석판으로 남주인공 머리를 때리지는 않아요.-ㅁ-;
가벼운 판타지 소설입니다. 재미있는 건 각 편마다 저자가 미묘~하게 보인다는 것. 먹는 것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 대체적으로 둥근보름달님이 쓰셨을 것 같고, 무거운 분위기는 정연주님이 쓰셨을 것 같아요.


6. 살초, 전상에의 아리아
아,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 근데 제가 이거 리뷰 안 올렸던가요. 저도 헷갈립니다.;
소설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하얀 로냐프 강』입니다. 옛 판타지 소설을 아시는 분이라면 기억하실듯. 기사단이 주인공이고 전투 장면이 상당히 세밀하게 나옵니다. 공성전이라든지 등등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밤에 빛나는 꽃』과는 달리 정통 기병물쯤..?; 하여간 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하얀 로냐프 강』만큼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게다가 아직 주인공들이 갈 길이 멀어요.; 그나마 최근에 한 건이 해결되어서 조금 마음 편히 보고 있지만 말입니다.T-T;
차원이동물이긴 한데, 이미 주인공이 그 세계에 녹아 들어서 이제는 거의 판타지소설에 가깝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전쟁포로가 되어서 승전국에 끌려갔는데, 본체(?)의 출신국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승전국에서 일하다가 어쩌다보니 ...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로맨스도 있습니다. 남자주인공도 앞뒤 꽉꽉 막힌데다가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걸 해결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아직도 장애물은 산재해있고 문제는 많습니다. 그래도 이 둘이 행복해질거라 믿고 있으니 보는거죠.
..
근데 아직 갈길이 멉니다.(2)


7. 혜돌이, 아도니스
워낙 양이 많아서 한 번 선작했다가 미친듯이 달려 고생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올라오는데 그 때마다 기대하고 있고요. 기본은 회귀물입니다. 검의 천재인 여주인공은 원래 핍박받는 삶을 살다가 자신을 무시했던 것들을 다 쳐내고 여자임에도 공작에 오릅니다. 그리고 왕의 검이 되어 이웃나라와 싸우는데, 그 나라의 왕이 또 대단한 검의 천재입니다.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어요. 결국 마지막 싸움에서 패하고 숨이 지면서,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네 검이 되겠다'했는데, 정신이 들어보니 다시 아기.OTL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는데서 분노했지만  ..... 이라는부분까지 이야기 합니다. 인생행로가 굉장히 바뀌었어요. 지금 83화까지 올라와 있는데 200화 안에서 끝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직 이야기는 30-40% 밖에 안 온 것 같거든요. 뭐,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8. 봄날의왈츠, 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속을 알 수 없는 기사단장과 평범하지 않은 꽃집 아가씨의 로맨스입니다. 로맨스가 맞지만, 꽃집 아가씨는 기사단장이 질색이고, 기사단장은 묘하게 아가씨에게 끌려서 계속 귀찮게 하고 있지요. 처음에는 30편 이내에서 완결 내려다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야기가 훨씬 길어질 모양을 보입니다. 과연? +ㅅ+
꽃집 아가씨라서 식물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그런쪽 좋아하신다면 보실만 할겁니다. 저는 좋아합니다./ㅅ/


9. 수줍은, 그렇게 걷다보면 - Tequila Sunrise
그러니까 표지 사진이 뭔지, 나중에야 깨달았다니까요. 부제와 관련이 있습니다.-ㅂ-;
앞부분의 이야기는 상당히 무겁습니다. 이것도 이계 환생물인데,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보니 가족들에 대해 무덤덤했던 아가씨가, 이런 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책임감있게 성장해가며 연애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앞부분이 상당히 무겁지만 지금 연재되는 부분은 괜찮습니다.
아버지의 압박에 의해 이웃나라 공작님의 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딸이 셋에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 하나 있는 아버지였는데, 언니는 시집 잘 가더니만 주인공에게는 공작님께 가라 시키시는군요. 게다가 공작님이라기에 할아버지일거라고 생각하고 갔더니 삐~라서 삐~입니다. 그 성격 괴팍한 공작님도 주인공을 마음에 들어해서 데리고 오게 되는데, 그 사이 이런 저런 많은 일이 생깁니다.
주인공이 가끔 귀족아가씨 답지 않은 기행을 보이는 것이 독특합니다. 게다가 이미 로맨스 라인은 나왔는데 그 상황들이 도와주질 않네요. 과연 어떻게 흘러가려나.-ㅁ-;



이전에 보던 『조심하세요』는 이미 완결되었고, 『되돌아온 시간』은 몇 번이고 돌려 보고 있습니다. 돌려보며 주인공이랑 같이 땅파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가 다시 좋은 쪽으로 흘러가니 ... 괜찮겠지요.


개학과 시험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는게, 요즘 소설들 올라오는 것이 뜸합니다. 2월에 비하면 그 속도가 확 줄었어요. 덕분에 보는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선작 해놓은 소설 10개가 동시에 새 글이 올라와 있다고 뜨면 읽는 저도 패닉..; 요즘에는 2-3종, 많으면 4종 정도가 올라오나 봅니다.
조아라 소설들은 독서목록에서 빼놓았는데 따로 정리하는 것을 잊었네요. 그러므로 생각난 김에 적어봅니다. 그 외에 지금 읽은 책들도 잊기 전에 정리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요 며칠 책 읽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서 그 며칠 사이에 왕창 보았습니다. 만세! 1월은 독서와 함께! (...)

조아라로 제 블로그에서 검색하니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계약의 목걸이』와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입니다. 둘다 둥근보름달님 작품입니다. 취향을 따지자면 후자가 아마도..? 이북으로도 챙겨 보고 있습니다. 응24보다는 교보쪽의 이북 뷰어가 마음에 들어서 그쪽을 보는데, 교보는 대신 책 업데이트 속도가 느립니다. 빠르기는 아마도 올레나 SK 같은 쪽이 빠른 듯하군요. 하지만 그 쪽은 못봅니다.-ㅅ-;

하도 많아서 어떻게 나눌까 고민하다가, 전체 목록은 접어서 올리고 완결과 완결 아닌 것을 나눕니다.


목록이 꽤 깁니다. 하지만 이 목록을 그대로 보시면 안됩니다. 이 중 몇 편은 습작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완결 후 습작 전환, 혹은 개인지 출판이나 출판 후 습작전환된 것도 있고 일부는 골치아픈 사정에 의해 막힌 것도 있습니다. 일단 그걸 표기해보았습니다. 이쪽도 일단 접어둡니다.


여기까지 작성하는데만 이미 한 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이쯤되니 오기가 솟는군요. 처음에는 각각의 평가까지는 달 생각이 없었는데 해봐야겠습니다. 그건 그냥 펼쳐 놓으려 했는데 글이 또 한참 길어지네요. 그러니 앞의 목록은 건너 뛰시고 이쪽 감상만 보셔도 됩니다.;

1. 가넷진.『레지나』, 습작.
- 환생물. 여자주인공.
한창 연재 중에 표절시비가 일어 결국엔 연재중단을 선언하고 소설을 접으셨습니다. 표절 시비가 일었던 소설은 『버림받은 황비』였는데, 양쪽 작가가 서로 만나서 표절작 아니라고 확인하였음에도 계속되는 악플 때문에 그리 되었지요. 내용상으로도 양쪽 모두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버림받은 황비』는 극성팬들이 가끔 사고를 쳐서 오히려 까를 양산하는 문제가..ㄱ-;

2. 금빛 안개. 『사자와 장미』. 1부 이북출간 삭제, 2부 연재중. 『비밀 정원에서의 티타임』, 연재중.
- 『사자와 장미』: 회귀물, 성장물, 여자주인공.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회귀하여 돌아온 주인공이 성장한 모습이 더욱 와닿습니다. 그 발걸음을 내딛을 때 상당히 감동했어요. 하지만 2부는 만만치 않게 어두울 것 같아 아직 손을 못댔습니다.
- 『비밀 정원에서의 티타임』: 로맨스.
이쪽은 발랄 ... 해야하는 로맨스이지만 여주인공이 놓인 처지가 참 쉽지 않기 때문에 말입니다. 최근 편에서 오라버니에게 토로하는 장면은 먹먹했습니다.;ㅂ;

3. 냠x6. 『Youngest daughter』.
- 환생물, 여자주인공.
눈떠보니 아기로 태어났습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진 환생이네요. 게다가 주인공 보정도 꽤 들어간 모양입니다. 아마 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기인듯? 딸바보 아버지와 시스터 컴플렉스인 오라버니들 보는 모습도 재미있지만 아버지나 오라버니 친구들이 이 꼬마에게 홀리는 모습 보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4. 대딩의삶. 『그냥 닥치고 뛰어라』.
- 환생물, 여자주인공.
편하고 편하게 사는 것이 소원인 여자주인공이지만 그게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환생해보니 제국 황녀. 하지만 인맥도 뭣도 없는 자리라, 어떻게든 편하게 살아보고자 이리저리 손을 썼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황녀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동안 만들어 놓은 인맥이 장난 아닙니다.

5. 둥근보름달. 『계약의 목걸이』(완), 유료(프리미엄).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완). 유료(프리미엄).
- 『계약의 목걸이』: 판타지소설, 로맨스소설, 여자주인공.
상당히 깁니다. 리나 인버스보다는 덜 괄괄하지만 실력은 세계제일인 정령사 아가씨의 연애담. 이렇게 요약하고 보니 참 평범한데 말입니다, 실상은 아닙니다. 여자주인공의 판타지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이쪽. 먹는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 판타지소설, 로맨스소설, 성별전환물.
저는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수 놓는 장면입니다.(...) 정말이라니까요.
정진정명 로맨스 소설이라, 염장을 당하다못해 솔로에게는 염화지옥으로 걸어들어가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계약의 목걸이』는 여주인공 보정이 실력쪽이라면 여긴 실력도 그렇지만 외모 보정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남동생도 외모 보정이 들어갔으니까요.

6. 라크리사. 『바람의 제국』.
- 성장물, 판타지소설, 정치물(?), 여자주인공.
이건 앞서 써 놓은 리뷰들이 꽤 있어서 더 이상 적지는 않습니다. 분량이 상당하니 읽기 쉽지 않겠지만 그 설정이나 구성이 굉장히 방대합니다. 주인공은 꼬꼬마 시빌. 이름은 도끼라는 뜻이지만 성격을 봤을 때는 아직 아기지요. 정치적 조정, 경영 등등이 들어가 있어 진중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7. 레이릴. 『레이몬드 세브릴 로시어』.
- 차원이동물, 빙의(?)물, 성장물.
음, 키워드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분위기가 상당히 무겁고 아직 초반입니다. 주인공 주변에 믿을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걸리는군요.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려나.

8. ㅇ레지나. 『베로니카 레퀴엠』. 『마리에오스』. 『금지된 숲』.
- 『베로니카 레퀴엠』: 회귀물, 여자주인공.
억울하게 죽고 후회하면서 어린아이로 돌아와서는 이모저모 해결하는 이야기..?; 하지만 아직 한창 진행중입니다.

- 『마리에오스』: 환생물, 육아물, 여자주인공.
죽고 나서 신으로 환생했습니다. 게다가 물의 신이래요. 그리고 아직 아기라고 아빠 역할을 할 신을 대신 붙여 주었는데 사람으로 치면 엄친아입니다. 그래서 육아물.

- 『금지된 숲』: 판타지소설.
이쪽도 연중된지 조금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분위기 어두운 판타지소설풍입니다. 집 근처에 들어가면 안되는 숲이 있는데,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는 어느 소녀 이야기를 그렸지요.

9. 로로보스. 『사사야의 마법사』(완).
- BL, 판타지소설, 차원이동물.
신에 의해 차원이동해서 그 세계에서 신의 힘을 받은 자로 이모저모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BL.-ㅁ-; 아끼는 캐릭터 하나가... 가...;ㅂ;

10. 로미나. 『얼음성의 태자』(완), 현재 개인지 출판 준비중.
- BL, 차원이동물, 빙의물, 판타지소설, 정치물, 루시드드림.
정신차려보니 성에 유폐된 어느 황자몸에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시작. 적국에 후궁으로 끌려 가게 되었는데, 가서는 이모저모 일에 휘말립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깔려 있던 복선이 해결되는 것은 마지막 20편 정도. 아놔. 읽는 동안 심장이 쫄깃쫄깃해서 혼났습니다. 그냥 얌전한 로맨스 BL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1부. 2부는 연재 계획이 없다고 하시는데, 1부만으로도 이야기는 마무리되었으니까요. 그리고 2부는 훨씬 내용이 무겁답니다. 이 이야기도 충분히 무거운데! ;ㅁ;

11. 루나냥. 『로즈마리- 귀족아가씨』(완).
- 로맨스소설, 성장물, 판타지소설, 여자주인공.
귀족들의 생활, 특히 여자들의 생활을 이렇게 현실적으로 다룬 판타지소설은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여자주인공이 일에 치여 서서히 말라가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게다가 사랑도 제대로 못받았고요. 앞부분은 주인공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보여준다면, 뒷부분은 정신을 놓은 주인공을 보듬어 안는 약혼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에필로그가 짧다는게 아쉽습니다. 알콩달콩한 뒷 이야기가 보고 싶었거든요.

12. 리체르카. 『물에 비친 달』(완), 이북 출판 후 습작. 『아이비스의 기묘한 이야기』(완), 이북 출판 후 습작. 『우리 집 앞마당의 말하는 검』(완), 이북 출판 후 습작.
- 『물에 비친 달』: 판타지소설, 로맨스소설, 차원이동물.
- 『아이비스의 기묘한 이야기』: 회귀물, 판타지소설, 로맨스소설, 약간의 스릴러.
- 『우리 집 앞마당의 말하는 검』: 판타지소설이지만 일상물.
셋다 추천작입니다. 글발이, 글발이! 개인적으로는 『아이비스의 기묘한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의 반전은 정말로 대단했어요.T-T

13. 매맞는토끼. 『조심하세요』.
- BL, 임신수.
아직 연재중입니다. 그리고 올라올 때마다 아껴가며 읽는 작품이고요. 가온이 귀여워요! ;ㅁ;
현실물임에도 임신수가 등장하는데 아이디어가 재미있습니다. 실제로도 존재하는 상황(?)인데 임신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거든요. 뭐, 실제 사례로 있을지도 모르지요.

14. -뮤제-. 『마른 가지의 라가』.
- 판타지소설, 남장물(?), 일종의 복수물(?). 로맨스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키워드에 공무원물도 넣을 걸 그랬나요. 정말 공무원입니다.-ㅁ-; 모종의 사유로 집에서 냉대당하다가 결국 쫓겨나듯 떠나게 되었는데, 기연을 만나 엄친아가 됩니다. 이게 엄마친구아들이 아니라 엄마친구아이라는 것이 함정? 하여간 복수를 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아마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하라면 해야지 어떻게 합니까라면서 이런 저런 뒤치닥거리에 휘말리는 영사관 공무원의 일상물. 기연이 주인공 보정을 왕창 끌어 올리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챕터는 완결나면 몰아 보겠다며 미루고 있는 중. 아, 그리고 이전 챕터는 스릴러 요소도 있다고 하니 공포물 못보시면 조심하세요.

15. 바스키야. 『S.G. - 스페이스 가디언』(완), 습작.
- BL.
SF계 BL에 환생물. 몇몇 부분에서 조금 마음에 걸렸습니다.

16. 반휴叛虧. 『당신의 세계』(완), 출판 후 습작.
- 회귀물, 로맨스소설, 육아물.
이전에 리뷰를 올렸으니 자세한 내용은 패스! 이북으로는 두 권입니다. 땡기는데 살까 말까 고민되네요. 책 살돈이 넉넉치 않아 힘듭니다.

17. 보통날의파스타. 『아콰터파나』.
- 판타지소설, 직업물, 독극물, 식물학, 가출물(?).
이전에 리뷰를 올렸으니 패스. 사랑하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연재 중단 중.T-T
황실특수군-말하자면 국정원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은 본직업이 약초학 조교입니다. 투잡을 뛰지만 언제나 주머니는 가난하고요. 이 모든 것은 가풍을 잇기 싫다며 가출했기 때문이고. 굉장히 좋아하는데 일 때문에 바쁘시다며 연중 선언하신 뒤로는 뒷편이 안 올라옵니다. 하지만 좋아요!

18. 시연翅姸, 『황녀귀환』(완).
- 판타지소설, 로맨스소설, 학원물, 여자주인공.
사실 이 소설은 앞부분 말고, 뒷부분만 끝없이 반추하며 봅니다.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두 주인공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튕기다가 다시 손을 마주잡는 것이 주요 이야기입니다.

19. 신세계소녀. 『그들만의 세계』.
- 판타지소설, 여자주인공.
이거 뭐라 설명해야하나요. 음모물? 깔때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마녀로 불리며 갇혔던 여주인공은 황태자비인 여동생의 병 때문에 다시 끌려 나옵니다. 그리고 마녀로 불리게 된 그 사건은 다른 입장에서 보이게 되는데, 여주인공의 실제 정체가 상상 초월이지요. 이야기가 하도 어두워서 보다가 포기했습니다.;

20. 아레이나. 『먼 길 돌아』(완), 내용 삭제.
- 회귀물, 로맨스소설, 판타지소설, 여자주인공.
남편에게 죽고 나서 정신차려보니 어렸을 적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물론 죽을 때 자신의 잘못도 있었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하려고 움직이는데, 알고 보니 자기만 돌아온게 아니랍니다. 내용은 이렇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훈훈합니다. 꽤 좋아한 소설인데 작가분이 내용을 삭제하셨어요.T-T

21. 아리니시아. 『버림받은 황비』.
- 회귀물, 로맨스소설, 성장물.
음, 이건 유명하니 패스. 사실 내용이 길어서 읽다말다 하고 있습니다. 달달한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200화 완결이라 하니 이제 머지 않았네요.

22. 아스티르. 『Deep Gold x Hot Milk』. 『Beast × Beast』. 『Platinum Wolf x Baby bird』(완), 본편 완결, 외전 연(재)중.
- 『Deep Gold x Hot Milk』: BL, 할리킹, 모델, 향수.
- 『Beast × Beast』: BL, 경찰(혹은 경호)물.
- 『Platinum Wolf x Baby bird』: BL, 육아물(?).
맨 위는 딥핫, 아래는 비비, 그 아래는 플베로 불립니다. 달달하기는 딥핫과 플베가 비슷한데 비비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슬랭 출신이랑 준경찰에 가까운 SAP 출신이 주인공들이라 잔인한 장면이 있긴 하네요. 하지만 NCIS나 CSI를 보는 제게는 무난하게 볼 정도의 장면이라.'ㅂ'; 딥핫은 책으로 나오길 고대했지만 안나오고, 비비는 예정에 있지만 수량이 적어 고민됩니다. 으으으.;ㅂ; 부디 책을 구할 수 있어야 할텐데요. 셋 중에서는 비비랑 딥핫을 좋아합니다.

23. 알테. 『황금 장미』. 『영웅의 아들』(완). 『얼음마녀 되돌리기』(완), 출판. 『그녀의 소원』(완). 『조금 독특한 그녀』(완).
- 『황금 장미』: 환생물, 성장물, 판타지소설.
- 『영웅의 아들』: BL, 성장물, 컴플렉스 극복.
- 『얼음마녀 되돌리기』: 로맨스소설.
- 『그녀의 소원』: 로맨스소설.
- 『조금 독특한 그녀』: 로맨스소설.
로맨스소설류는 무난하게 볼 수 있습니다. 판타지소설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는 『영웅의 아들』을 제일 좋아합니다. 리뷰는 이전에 적었으니 패스!

24. 애밀. 『바람의 카나』.
- 판타지소설, 성장물, 할렘..?;
여주인공의 성장물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깨닫는 쪽으로 가는 이야기인데, 성격상 남자가 많이 붙습니다. 과연 그 중 누구랑 이어질지는..?

25. 연리향. 『잇페이』(완). 『하울의 움직이는 성 패러디, 조우(遭遇)』(완). 『천 일 동안 할 수 있는 일』(완). 『오후의 기다림』(완). 『늑대와 흰고양이』(완).
- 『잇페이』: 육아물, 판타지소설, 여자주인공.
- 『하울의 움직이는 성 패러디, 조우(遭遇)』: 패러디, 로맨스소설, 판타지소설.
- 『천 일 동안 할 수 있는 일』, 『오후의 기다림』, 『늑대와 흰고양이』: 로맨스소설, 여자주인공.
많이 읽는 것은 『잇페이』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패러디, 조우(遭遇)』입니다. 특히 조우는 몇 번이고 되돌려 보았지요. 이전에 리뷰를 올렸으니 패스.

26. 유리엘리. 『되돌아온 시간』.
- BL, 회귀물.
모든 걸 다 겪고 다시 옛날로 돌아와 잘못된 것들을 하나씩 돌리는데, 문제는 예전에는 관심도 없던 남자들이 주인수에게 들러붙습니다. 그 중 누구랑 이어질지는 모르겠네요. 주인수가 안쓰러워서 더 마음이 갑니다.;ㅂ;

27. 이쁜준k.『Dollish』(완).
- 판타지소설, 회귀물, 로맨스소설, 여자주인공.
감정이 없던 여자주인공이 죽기 직전 남편의 모습에 다시 시간을 돌려 옛날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이 여자주인공의 정체가 만만치 않아서 문제이지요. 신에게 정말로 사랑받는 존재이거든요. 그러나 결말을 보면 반전이...;

28. 이졸렛. 『이스벨의 손』(완).
- 판타지소설, 성장물, 전쟁물, 로맨스소설.
로맨스소설이지만 그보다는 전쟁물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아니, 전쟁물 맞습니다. 왕에게는 두 명의 딸만 있습니다. 어머니가 서로 다른 그 딸들은 사이가 나쁘지 않지만, 현재의 왕비는 자신의 딸이 왕위에 오르길 바랍니다. 장녀는 어렸을 때부터 기사로 자라 전쟁터에서 보내는데 그 호위기사는 내내 자신의 주군을 연모합니다. 이 둘이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군요. 마지막에 함정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29. 잎새의기억. 『이머지(Emerge)』(완).
- 판타지소설, 여자주인공, 로맨스소설, 마녀.
로맨스소설이라고 썼지만 조금 망설여집니다. 저는 꽤 즐겁게 보았습니다.:)

30. 정연주. 『라이온킹』(완).
- BL, 근친물.
앞서 리뷰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31. 젬씨. 『잃어버린 아내를 찾아서』, 습작.
- 회귀물, 로맨스소설.
모종의 이유로 아내를 냉대하다가, 자신의 오해를 깨닫고 집에 돌아가니 아내는 이미 죽었습니다. 뼈에 사무치도록 후회하였더니 예전으로 돌아왔네요. 다시 오해를 풀고 아내와 잘해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정치적인 상황이 서로 대립각을 이루고 있어 더욱 그렇군요. 대부분의 회귀물은 돌아가면 그럭저럭 잘 풀리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 점이 더욱 신선했지요.
근데 지금 얼마나 올라왔는지 보려 했더니 습작 전환..ㄱ-;

32. 카논에스델. 『푸른 피아노』.
- SF, 로맨스소설, 여자주인공.
이능물이라고 해도 됩니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동생은 양녀로 가서 가끔 연락하고 지내고. 혼자 지내는데 황궁쪽에서 스카웃이 옵니다. 거기서 정말 신으로 받은 외모를 가진 상관을 만나는데, 그 상관이 보통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하여 이리저리 뒤엉킨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SF로맨스에 권력암투까지 뒤섞였는데, 굉장히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티이타님이나 첫비행님이 좋아하실듯.-ㅁ-

33. 투곤. 『눈칫밥 16년이면 공주님도 요리를 한다』.
- 로맨스소설.
가출물을 덧붙일걸 그랬나요. 사랑받은 어머니와는 달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찬밥 신세였던 공주님이 가출을 감행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공주님이 아니라 등장하는 음식들일지 몰라요.-ㅠ- 읽다보면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일단은 로맨스인데, 이 뻣뻣한 남녀주인공이 연애를 언제쯤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요즘 다시 연재 중이시라 신납니다. 만세!

34. 프리메르. 『이즈렐, 가출하다』(완), 습작. 『아가씨는 커플메이커』(완), 습작.
- 『이즈렐, 가출하다』: 로맨스소설, 남장물, 학원물.
- 『아가씨는 커플메이커』: 로맨스소설, 갱생기.
이즈렐보다는 커플메이커가 취향이었습니다. 둘다 애장본이 나왔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말입니다. 『이즈렐』은 제목대로 혼담이 들어오자 쌍둥이 남동생에게만 연락을 취하고 가출한 여주인공이, 알고 보니 남학교인 곳에 들어가 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은 로맨스소설. 『아가씨는 커플메이커』는 부업으로 매파를 하고 있는 여자주인공이, 대공자의 혼담을 해결하기 위해 성격갱생 대작전에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예상할 수 있는 내용으로 흘러가지요. 달달한 로맨스입니다.

35. 하나비(華). 『크리스마스 로즈』(완), 유료(노블레스). 『디기탈리스』(완), 유료(프리미엄)
- 환생물, 학원물, 성장물, 판타지소설, 로맨스소설.
집에서 사랑 제대로 못 받고 큰 덕에 비뚤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다가 문제를 일으키며 자살했습니다. 그리고 깨어보니 옛날 옛적으로 돌아와있네요. 이모저모 생각하고는 옛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와중에 이전엔 없던 친구도 생기고 좋다고 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꽤 달달한 성장물, 로맨스소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ㅂ'
같은 작가의 『디기탈리스』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먼산) 이북으로 보았는데 리뷰가 없는 건 그 때문입니다.

36. 하문차. 『유령이 사는 집』(완).
- BL.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상황을 감추고 있다가 술술 풀어냅니다. 이전에 리뷰 올린 적 있지요. 열린 결말에 가깝습니다.'ㅂ'

37. 하얀부엉. 『러브링크: UTOPIA』(완), 개인지 출판한 것으로 알고 있음.
- BL, SF.
가상현실세계가 열려 있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BL입니다. 머슴공과 여왕수의 조합이라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군요. 두 사람의 과거가 제대로 알려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씩 풀어 나가서 추리소설적인 요소도 있는데 수위가 나름 있습니다.-ㅁ-; 앞부분은 『라비헴폴리스』 같은 분위기도 드는군요.

38. 할리퀸젤. 『겨울의 주인』.
- 성장물, 로맨스소설, 여자주인공.
근데 궁중암투나 권력암투가 예정되어 있지요....(먼산) 강철과도 같은 주인공이 마음에 듭니다. 왕비 시해음모에 휘말려 집안이 풍지박산났습니다. 누명이 벗겨지고 나서 그 딸래미가 돌아오는데, 제국 최초로 여후작이 됩니다. 그리고 이 여후작이 주인공이지요. 주인공 능력이 멋집니다. 만세! 아,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T-T

39. 해맑. 『엘핀느의 꽃』(완), 유료(프리미엄).
- 복수물, 로맨스소설.
실은 맨 앞과 맨 뒤만 보았습니다. 결말을 확인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더라고요.; 앞서 리뷰 올리지 않았던가요..?

40. 혜리아카. 『아르페지오』(완), 습작 전환. 현재 『Arpeggio Re.』로 리메이크 버전(완)이 올라와 있음. 『켈르푸리얀』.
- 『아르페지오』, 『Arpeggio Re.』: 복수물, 로맨스소설, 여자주인공.
이런 상황이면 대개 회귀물이 되기 마련인데, 이쪽은 복수물입니다. 첫 상황을 제시하고 그로부터 이전의 이야기와 앞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펼쳐나갑니다. 왜 복수를 하는지, 왜 관계가 뒤틀렸는지를 잘 보여주지요. 멋지게 복수를 마무리하지만 복수는 결국 사람을 좀 먹는군요. 그래도 결말은 마음에 듭니다.
- 『켈르푸리얀』: 육아물, 로맨스소설..?
로맨스가 되려나요..? 그부분은 모르지만 하여간 시작은 육아물입니다. 제국의 검으로 열심히 일한 공작님은 황제의 명으로 점령한 어느 왕국에서 아기를 하나 데려옵니다. 라이너스 못지 않게 이불에 집착하는 이 아기씨는 공작님 스토커(!)가 됩니다. 켈르 귀여워요!

41. 호란. 『밤에 빛나는 꽃』.
- BL. 빙의물, 판타지소설, 정치물, (의도하지 않은) 어장관리물, 왕국운영물.
독립물이나 역사물로 넣어도 됩니다. 19살 고등학생이 신의 장난으로 어느 왕국의 꼬마왕의 몸에 들어갑니다. 여기를 탈출하려면 조건을 충족시켜야합니다.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리저리 발버둥치는 꼬마왕의 이야기입니다. 전쟁이나 암투 등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그쪽을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보실겁니다. 저는 공들이 너무 많아서 잠시 내려 놓았습니다.T-T

42. 환상노예. 『공작님의 고양이』(완).
- BL, 차원이동(혹은 빙의)물, 수인물.
주인수가 고양이입니다. 정확히는 수인(獸人)이라네요. 정신차려보니 나는 고양이, 게다가 왠 남자가 덥석 들고 갑니다. 처음에는 고양이였는데 나중에는 사람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하고, 그 사이에 연애코치도 하고, 연애도 합니다. 달달하니 좋아요. 너무 달아서 문제지.OTL 그리고 수위 있습니다.

43. 히엘. 『킹 아더, 그리고 아더』(완).
- BL, 회귀물, 패러디.
수위가 꽤 높습니다. 아서왕이 죽기 직전 멀린이 찾아와서 후회되는 것 없냐고 묻습니다. 후회하는 건이 있다고 대답했더니 홀랑 과거로 돌려보내줬네요. 그리고 그 후회했던 일을 해결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키워드 보시면 대강 아실 겁니다. 기네비어는 여기서는 물 먹었지요. 하하하. 기네비어를 싫어하는지라 속 시원했습니다.

44. Friedrich. 『아빠와 나』.
- 차원이동물, 가족(부녀)물, 판타지소설.
모종의 사건 후 정신차려보니 이상한 곳에 떨어졌습니다. 신이 이곳으로 보냈답니다. 교황과 황태자가 같이 놀아주더니, 부모가 있는 것이 좋겠다며 아빠를 줍니다. 그리고 그 뒤는 육아 혹은 가족물입니다. 나이 이렇게 먹고도 이런 외모를 가진 아빠가 있다니, 판타지소설 맞습니다. 대신 로맨스는 없어요. 달달한 느낌이 꽤 좋습니다.

45. GGee. 『Bird in shelter』(완).
- BL, 차원이동물, 판타지소설, 임신수.
임신수를 질색하는데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원체 운이 없는 주인공은 외진 골목에 들어갔다 정신을 차리니 이상한 세계에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벙어리가 되었네요. 말도 못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우연한 일로 공작이 덥석 이 꼬마를 집어갑니다. 꽤 마음에 든다며 곁에 두는데, 거기부터는 BL. 왜 주인공(수)이 운이 없는지, 불행만 쫓아다니는지는 뒤에 나옵니다. 온갖 고생을 하고 공작과 싸우기도 엄청 싸우지만 그래도 행복한 결말입니다./ㅅ/

46. J-하린. 『닻별』.
- 회귀물, 로맨스소설, 판타지소설.
사고 치고 후회하는 삶을 보내다가 죽기 전에 보았던 하늘 때문에 삶에 미련이 생깁니다. 그랬더니 과거로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본격적으로 사고 치기 전으로 말입니다. 그리하여 이전에 잘못했던 것을 조금씩 고쳐 나가니 삶의 방향도 완전히 틀어집니다. 그 뒤는 로맨스. 아직 연재중이지만 거의 마지막 분위기이긴 한데, 실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47. Jaz. 『카모마일의 소환사』(완).
- 판타지소설.
예전에 리뷰 올린 적이 있으니 패스! 로맨스 요소도 있긴 하지만 판타지 요소가 훨씬 강합니다.'ㅂ'

48. limegreen. 『Au revoir pas adieu 안녕 아닌 다시』(완), 현재 리메이크를 위해 임시로 유료(노블레스) 전환. 『오후의 낮은 햇빛』(완).
- 『Au revoir pas adieu 안녕 아닌 다시』: BL, 회귀물, 판타지소설.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죽기 직전의 후회 때문에 회귀를 하는데, 그것도 아주 어린 꼬마로 돌아옵니다. 30대의 정신으로 꼬꼬마를 연기하며 어린 시절을 만끽하니 과거가 휙휙 바뀝니다. 이전에는 삭막했던 가족 관계도 회귀후엔 알콩달콩합니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모습이 교차하는데 그 격차가 상당합니다. 과거에는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고 헤어진 사람도 회귀후에는 달달물의 궁극을 찍습니다. 약간의 수위가 있지만 그정도는 괜찮아요.
한동안 잠수하셨다가 작년에 『오후의 낮은 햇빛』을 완결하고 나서는 리메이크를 위해 노블레스로 전환하시더군요.

- 『오후의 낮은 햇빛』: BL, 추리물?.
이쪽은 추리물에 가까울지도..?; 우정과 사랑의 중간쯤의 기묘한 관계였는데, 탐험대에 참가하여 신대륙으로 건너가서는 연락이 끊깁니다. 정황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네요. 그런데 신대륙에서 건너온 사람 하나가 그 죽은 친구와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가족들마저 당황할 정도로 말이지요. 그리고 그 친구의 죽음과 황실의 음모 등을 밝히는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결론은 염장.; 주인공의 과거도 평탄치 않았던지라 심장 졸이며 보았습니다.:)

49. Lucyte. 『세피아 로즈』(완). 유료.
- 남장물, 판타지소설, 로맨스소설, 성장물.
어렸을 때부터의 혼약자인 주군에게 일방적으로 파혼을 당했습니다. 정략결혼에 가까울지도 모르지만 당연히 결혼할 것이라 생각하였고, 기사로서 충성을 바치고 있는 분인데 차였네요. 상황을 알고 보니 옆 제국에서 혼담을 밀어 넣었더랍니다. 게다가 각 공국 혹은 왕국에서 한 명씩 제국으로 유학을 보내라는데 말이 유학이지 실은 인질입니다. 그래서 주군의 의사를 무시하고 남장을 하여 제국에 유학갑니다.
여기까지가 딱 10편이야기인데, 이 모든 내용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다 뒤집어집니다. 복잡한 이야기라 설명하기 쉽지 않군요. 굉장히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심심풀이로 결말부만 결재하여 보았다가 나쁘지 않겠다 싶어 이북 1-2권을 사보았다가, 나머지 편을 몽창 다 결재했습니다. 하하하.;ㅂ; 최근에 올라온 외전도 달달하니 좋더군요.

50. miyeol.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면』(완). 『M:엠』(완).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면』: BL, 판타지소설, 일상판타지.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요즘 가장 자주 보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고요. 몇 번이고 돌려보아도 지치질 않으니.OTL 제가 좋아하는 코드가 다 들어 있어 그렇습니다. 마법사, 흡혈귀, 일상, 그리고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 전개.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 제 취향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 『M:엠』: BL, 근친물. 약간의 SM코드.
근친물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손을 안 댔는데, 조금씩 읽다보니 적응(!)이 되더군요. 앞서 나온 『라이온킹』과는 굉장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쪽이 훨씬 묵직하네요.

51. Mstream + 해맑. 『비밀의 숲』(완), 개인지 출판 후 습작 전환할 것으로 추정.
- 로맨스소설, 추리물, 릴레이소설, 판타지소설.
시작은 달콤살벌한 로맨스입니다. 그러나 여자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과거 때문에 추리물 혹은 미스터리로 흘러갔다가 결론은 염장 로맨스로 맺습니다. Mstream님 소설은 글이 굉장히 좋은데 제 취향에는 무거워서 피하고(?) 있거든요. 사실 해맑님 소설도 무겁습니다. 근데 이 두 분, 읽다보면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맞춰 쓰시더군요. 물론 제가 단번에 읽은 것이 아니라 위화감을 못 느꼈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약간 묵직하고, 주인공의 밀고 당기기가 수준급이며, 월등한 업무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다보니 이 두 사람의 2세가 기대됩니다.(...)

52. RALL. 『안개 도시 모음곡』(완).
- 역사물, 빅토리아시대, 음악물, 로맨스소설, 성장물.
주인공은 테너입니다. 프랑스 출신인데, 친구와 연인에게 배신당하고는 템스강에 빠져 죽을랬더니 이상한 할아버지가 구해줍니다. 그리고는 목숨빚이라며 어느 오페라 하우스에 던져 놓네요. 거기서 자리를 잡고 성장하며 테너로서도 승승장구하기까지,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모두 해결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 끝입니다. 하지만 본편 못지 않게 긴 외전도 있습니다. 그쪽은 오페라가 아니라 바이올린이 중심입니다. 본편의 여주인공이 어쩌다가 숲에서 강도에게 공격받는 아이를 구해오는데, 얘가 대단한 물건입니다. 스승에게 선물 받은 바이올린을 되찾기 위해 꼬마를 성장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고요.
경쾌하고 즐겁게 볼 수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의 역사적 배경이나 사실을 아신다면 더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이 소설 참 좋아합니다./ㅅ/

53. Rone. 『레이디 바닐라』.
- 로맨스소설, 판타지소설.
아, 달달합니다. 연금술사이지만 궁중 마법사 집단에 어찌 어찌 들어간 아가씨가 주인공입니다. 필 좋아요, 필! >ㅅ< 당차고 귀여운 아가씨인데다, 주변 동료들이 멋지기도 하고요. 음,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안젤리크 같은 미소(청)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소설판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기엔 주인공의 능력이 참 출중하지만요. 귀엽고 달달한 소설이라 몇 번이고 돌려 보았습니다.

54. tropicalarmpit. 『마법스프』(완), 개인지 출판 후 습작 전환. 『파마낙심의 보물』(완), 개인지 출판 후 습작 전환.
- 『마법스프』: BL, 판타지소설, 동화풍.
앞서 리뷰를 자주 올렸지요. 이 책은 결국 개인지 구입했습니다. 작년 말 지갑을 탈탈 털었던 조아라 개인지 구입 열풍의 세 번째 책입니다.'ㅂ' 아, 그래도 참 행복합니다./ㅅ/
대체적으로 유럽풍 동화와, 아라비안 나이트가 뒤섞인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결론은 BL 염장물. 주인공의 직업이 요리사이기 때문에 굉장히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밤에 보면 뭔가 시키지 않고는 못배길 소설이예요.
- 『파마낙심의 보물』: BL, 판타지소설, 아라비안 나이트, 성장물.
아라비안 나이트의 코드는 이쪽이 더 강합니다. 미스터리라고 해야하나, 파마낙심이라는 괴도가 훔친 여러 보물들에 대한 비밀을 풀어 나가는데, 『마법스프』도 그렇지만 이쪽도 공이 강합니다. 수가 좀 휘둘리는 듯한 분위기예요. 하지만 여러 가지 코드를 깔고 나가는 것이, 잘 엮인 태피스트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ㅅ/

55. zade12369. 『왕과 정령』(완), 개인지 출판 후 습작 전환.
- 로맨스소설, 판타지소설, 아라비안 나이트.
조아라에서 나온 개인지 중 가장 먼저 구입한 것입니다. 연재 속도도 빠르고 분량도 많았지요. 그래서 개인지로도 세 권 나왔습니다. 배경이 사막 마을이라 그런지 아라비안 나이트의 분위기도 많이 납니다. 마신도 그렇고요. 그렇게 보면 바로 위의 『파마낙심』과도 일견 비슷한데,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BL과 NL(normal love)의 차이만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왕과 정령』을 좋아하는 것은 클리셰를 따라가지만 그 속도가 빠르다는데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나오는 '여자주인공 납치' 같은 건이나 '비밀을 말해야한다'는 상황에서도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바로 나갑니다. 그리고 납치 당한 상황에서도 손 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요. 게다가 마지막의 그 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하략)
하여간 이 책은 오래오래 서가에 남아 있을 겁니다.'ㅂ'



...

아침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것 저것 딴 짓하면서도 계속 붙들고 있었네요. 이제는 오른팔이 아파올 지경입니다. 개인적인 추천 목록중 괜찮은 건 밑줄, 취향의 소설은 이탤릭체, 이건 추천 꼭 해야한다는 건 굵은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다시 말해 효과가 많이 들어갈 수록 추천도는 높습니다.:)






덧붙임.
OTL
다음부터는 이런 짓 안할래요.


덧붙임 2.
그러나 여기 안 적은 소설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먼산) 몇 편이나 읽었는지는 세지 맙시다?


덧붙임 3.
그러나 여기 있는 소설보다 더 많이 읽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article... ㄱ-;
둘다 조아라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두 책의 출판 경로는 다릅니다. 『왕과 정령』은 개인지로 출간되었고 『강희』는 출판사를 통해 나왔습니다. 『왕과 정령』은 결말까지 다 보고 구입했지만 『강희』는 연재 도중 출간이 결정되어 책으로 완결까지 보았습니다.'ㅂ' 제가 구입한 것은 『왕과 정령』이었고 『강희』는 D님이 구입하셔서 서로 돌려 보았습니다. 『왕과 정령』은 완결나고 개인지 출간 결정을 한 뒤에 습작으로 돌려져서 D님이 미처 못 보셨다 하셨거든요.

양쪽 모두 요즘 대세 -인지 아니면 그 전의 대세인지 알 수 없는 소재를 썼습니다. 일단 『왕과 정령』부터 차근히 풀어 나가지요.

『왕과 정령』은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주요 소재는 책 속으로. 그러니까 친구에게서 이상한 책을 받은 뒤로 꿈 속에서 웬 남정네를 만나게 되었는데, 밀폐된 감옥에 갇힌 것이 안타까워 이리저리 마음 쓰다가 같이 휘말려 그 꿈 속 세계에 들어갑니다. 알고 보니 이 남정네가 음모에 휘말려 유폐된 모처의 지도자였고, 생각보다 자기와도 나이 차이가 안납니다. 남자는 스물 여섯, 여자는 아직 고등학생으로 열 일곱이던가요. 열 살은 안나니 괜찮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되는 소설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대체적으로 전개가 빠릅니다. 대부분 이런 모험계 소설에서는 여주인공이나 남주인공이 위험에 빠졌다가 구해준다라든지, 의외의 모습을 자각한다 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적절히 섞여 있습니다. 늘어지는 소설-혹은 일본 애니메이션-_--이라면 이쯤에서 일이 또 꼬일텐데 싶지만 그런 일 없이 무난히 흘러갑니다. 세 권이나 되는데도 읽는 동안 지루하다거나 늘어진다는 느낌이 없었지요.
대신 남자주인공인 아하트가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여자주인공인 지현은 의도하지 않은 어장관리를 시도하거든요. 아니, 어장관리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에게는 서로 외에는 다른 상대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현이 아하트에게 무의식 중에 거는 작업(!)을 보면 인내하는 아하트가 불쌍할 지경입니다. 뒤에 가면 본인도 자각은 하는데, 그게 참 무의식 중에 나오는 거라...(먼산)
전체 이야기는 남자주인공 구하기 → 일행과 합류하여 본거지로 돌아가기 → 여자주인공과 관련한 문제 해결하기 순으로 흘러갑니다. 굉장히 단순하게 쓴 것이긴 한데, 큰 틀은 이런 흐름입니다. 배경이 중동-아라비안 나이트의 느낌에 가깝기 때문에 흔치 않은 소재를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소개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파마낙심의 보물』도 배경은 비슷하지만 이쪽은 BL인데다가, 모험이라면 모험이지만 보물찾기에 실마리 찾아 문제 해결하기가 조합되어 있으니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이번에 충동구매로 『파마낙심의 보물』도 신청했으니 비교해서 읽어봐야지요. 개인적으로는 『마법 스프』의 개인지가 더 가지고 싶었는데 꿩 대신 닭...? (...)


『강희』는 출판물이니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나왔더군요.
이쪽은 일종의 회귀물입니다. 일종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여주인공이 완전히 회귀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며칠 간에 걸쳐 악몽을 꾸었는데, 그 내용이 '지금 성격 그대로 살면 이렇게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유사 역사물이라, 고려와 송나라, 왜국을 염두에 두고 썼지만 조금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조선시대가 아니라는 점이 특이한데, 일부러 송나라나 외국의 무역, 상인 등등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모양입니다. 조선은 무역에 대해서는 고려에 비해 폐쇄적이라고 알고 있으니....
하여간 주인공은 려국 거부의 막내딸입니다. 성격 파탄자로 도성에 널리 소문이 나 있는데, 그 며칠 간의 꿈을 통해 완전히 개심합니다. 성격이 바뀐 정도가 아니라 우리 딸이 사람되었어요를 찍어도 될 정도로, 전혀 다른 사람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꿈에서 워낙 생생하게 온갖 것을 겪었으니 그렇겠지요.
꿈에서 보았던 여러 진행 상황을 기록해두고는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평민 출신 장군과의 결혼을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받아 들입니다. 그리고 그 평민 출신의 장군이 남자주인공인 채운입니다. 제목인 강희는 여자주인공의 이름이지요.

이런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정략결혼으로 팔리듯이 결혼한 두 남녀가 서로 마음이 있으면서 아닌 것처럼 하고, 마음을 등지고 있다가 서서히 다가가는 와중에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그런 걸 꽤 재미있게 그려냈습니다. 양쪽이 서로 마음이 있으면서 그걸 고백하지 못하는 이유는 예전에 있었던 큰 사건 때문인데, 그것도 무난하게 나중에 넘어가더군요.
연재본은 상권까지이고 연재가 되지 않은 것이 하권이네요. 생각보다 책이 굉장히 두껍게 나온 것도 신기합니다. 다른 책이라면 분책있을지도..? 지금까지 세 번 정도 돌려 읽었는데(...) 오타 하나 발견, 조금 이상한 부분 하나 발견한 것 외에는 문제 없었고..'ㅂ'


『왕과 정령』이나 『강희』나 둘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니 취향에 따라 맞춰 골라 보시어요. 아, 하지만 실제 보실 수 있는 건 『강희』까지겠군요. 『왕과 정령』도 전자책으로 내실 생각이 있다 하셨으니 조금 기다리시면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ㅂ'



mememe.『왕과 정령』1-3(완). 개인 출판, 2012
전은정. 『강희』1-2(완) . 디앤씨미디어, 2012, 각 13000원

그 중 두 건은 몇 주 전에 봐놓고는 리뷰 올리는 걸 잊어서 이제야 쓰네요.

1. 아빠와 나,  Friedrich님
시작부분은 취향에 안 맞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는 괜찮았습니다. 8월 말이 마지막 글이고 그 뒤로 잠시 쉬고 계시네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이 그 힘을 쓰고 나서 반작용(?)으로 이계에 떨어집니다. 신의 아이로 극진한 대접을 받긴 하는데, 계속 신전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신전과 황제가 합작으로 임시 아버지를 붙여 줍니다. 제국 제일의 싱글남에게 말입니다.; 원래는 20대였지만 다른 세계로 오면서 확 어려졌으니 아빠와 딸 놀이(?)하기에도 좋지요. 겉보기 어린이가 아빠랑 같이 달달하게 지내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아이가 하는 짓이 귀여운데다가 뻣뻣하고 남자에 관심 없었던 아빠가 변화하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그런 고로 달달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세요.


2. 그들만의 세계, 신세계소녀님
현재 리메이크 진행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 분량이 엄청납니다. 아직 21편까지만 올라왔지만 다른 작품의 2-3배 분량을 한 번에 올리히니 만만하게 볼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비교적 초기부터 읽기 시작해서 괜찮았지, 지금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읽는 것도 버겁습니다.
주인공 오필리아는 몇 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바친 죄를 지어 이름을 빼앗기고 지옥과 비슷한 곳에 영원히 유폐되는 벌을 받습니다. 그 죄가 드러나게 된 것은 여동생 헤실리아의 고백 때문이었으며, 그 때문에 공작 집안은 풍지박산 나고 이름을 빼앗긴 자는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고 돌팔매질 당합니다. 그리고 5년 뒤, 모종의 이유 때문에 지옥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그 뒤의 길도 쉽지는 않습니다.
앞부분만 봐서는 회귀물과 비슷한데 전혀 다릅니다. 주인공의 설정이 처음부터 다르고, 생각보다 빨리-라지만 아마 다른 작품처럼 연재했으면 50편 넘어가서야 살인의 이유가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게 밝혀진다고 해서 상황이 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 틀은 황제와 반황제파 귀족간의 다툼이며, 그 와중에 오필리아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휘말린 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나 상당히 어두운 이야기라는 건 감안하셔야 할겁니다.
사실 그런 이유 때문에 한동안은 봉인하려 합니다. 분량이 많은 건 좋지만 으, 최근 편은 어두운 이야기가 많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갈 길이 한참 멀어서 조금 분위기가 돌아오면, 한 두 챕터가 끝나고 나면 다시 볼까 합니다.
이런 류는 첫비행님이 좋아하시려나...-ㅁ-;


3. Youngest daughter, 냠x6님
환생물, 달달물, 육아물. 진짜 달달달달합니다.
이것도 몇 주 전에 찾아서 보다가 다시 챙겨보고는 리뷰 올리는 겁니다. 그 때 추천해도 괜찮았을텐데 잊고 있었어요.
환생부분은 넘어가도 되고, 1남 3녀의 셋째로, 위 아래의 여자 형제들에게 치이는 불쌍한 둘째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합니다. 그런데 정신 차려보니 환생해서 아기가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공작집안 막내딸로 여기서는 3남 1녀의 막내입니다. 시커먼 아들래미만 있던 아버지는 딸에게 정신 못차리고, 처음 보는 오빠들은 막내의 미소에 홀라당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 마성의 미소는 가족뿐만 아니라 영지의 식솔들, 본가의 식솔들을 포함해 기사들도 홀랑 홀렸고 심지어는 아버지의 불알친구인 황제와 기사단장과 재무대신과 황태자마저도 녹입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에게는 안 보이지만 요정 여왕도 붙어 있어요.
마성의 아기가 온갖 사람들을 녹여내는데, 이 딸래미를 본 아버지 친구들의 좌절이 참 눈물겹습니다. 딸을 낳고 싶어도 낳을 자신이 없는데다 아무리 해도 저런 귀여운 딸은 낳을 수 없을거야라니. 평소 제 생각과 일치합니다.ㄱ- 저는 저 닮은 아이 나올까 두려움에 떨고 있거든요. 하하하..


4. Deep Gold x Hot Milk, 아스티르님
장르는 BL, 지금 잠수중이십니다. 그래봐야 연재 쉬신지 이제 겨우 한 달이지만.;
2008년부터 연재 시작하셔서 아직 진행중입니다. 아마 초반에는 빨리 끝내려 하신 모양인데 가다보니 분량이 많아졌다는 상황으로 추정합니다. 게다가 이게 편수도 많아서 180편이거든요. 편당 분량이 적지도 않습니다.
중간에 몇 번 연중 고비가 있었는데 주 이유는 작가님의 건강상 문제, 거기에 텍본 유출 등이 있습니다. 텍본 유출은 정황상 '쳐서' 유통시킨 것 같다는데 그 때문에 중간에 몇 번이나 접으려 하신 모양입니다.

주 내용은 전형적인 할리킹. 돈 많고 잘생기고 권력 있는 남자가 가정사의 어두움을 끌어안고 있는 주인공을 만나 한눈에 반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애정공세가 상당한데다가 그게 손발이 오그라들어버릴 것 같고, 가끔은 애정결핍증에 걸린 사람에게 애정을 퍼주는 모습이 자괴감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그냥 로맨스 소설 본다 생각하고 보면 상관없는데 저처럼 애정 결핍 기미나 자괴 기미가 있는 사람은 읽다가 '나는 왜 이런 사람이 옆에 없나'라든지, '벤(주인공)은 워낙 능력이 있으니 선택받은 건가'라는데서 시작한 자괴감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추천하는 이유는 주인공이 모델이 된 뒤 보여주는 여러 장면 때문입니다. 패션 화보 보는 것도 꽤 좋아했는데 능력이 미천하여 관련 자료를 모으지 못했습니다.OTL 그래도 이렇게 글로 보고 있자니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의상디자인이나 모델, 화보촬영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그 부분만 골라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뒷부분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는데, 마음 잡고 달리시면 아마 50화 내에 완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Platinum Wolf x Baby bird를 보면 그 뒤에도 외전이 더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읽다보니 평소에는 수줍고 자신감 없고 평범한 외모의 주인공이, 분장하고 가면(페르소나)를 쓰자마자 인상이 확 달라지는게 어떻게 가능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오키 마미야의 그림을 생각하고는 납득했습니다. 오키 마미야의 흑발 캐릭터 중 몇몇을 대입해보니 가능하겠더라고요. 이걸 현실이 아니라 2D로 떠올리고 있는 제가 참....(먼산)
지난달 쯤 붙잡고 읽기 시작해 완결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왕과 정령』이 드디어 완결났습니다.>ㅁ<
만세를 부르고 싶은 이 심정.; 최근에 미완작을 붙들고 이제나 저제나 완결만 기다립니다~ 모드였기 때문에 더 반갑습니다. 게다가 분량이 굉장히 충실하거든요. 완결 편 수는 93편이지만 대부분이 20kb가 넘습니다. 그러니 다른 연재작에 비해 읽는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대화보다는 설명이나 묘사가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분위기는 마술램프-다시 말해 아라비안 나이트계통입니다. 『파마낙심의 보물』과는 달리 정진정명 로맨스 판타지고요. 일단은 이계 고교생 깽판 판타지와 비슷하게, 주인공이 이계에 들어가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와 함께 세계를 혁명하 .... .... 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 설명 어디서 많이 본 것이라 하면 착각일겁니다. 아마도요.;
글 분량이 많지만 주인공도 그렇고 주변 인물들도 상당히 현실적이며 기존의 클리셰를 따르지만 매력적입니다. 판타지 혹은 게임 등에서 '파티 중에 이런 타입의 인물들 꼭 있다'라고 생각할만한 인물인데도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외모 묘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그렇긴 하군요. 아주 특이한 외모가 아닌 것도 현실감을 더합니다.
(요즘은 분홍 하늘 보라 등등의 텐시노 스미카에서 볼만한 머리카락이 상당히 많은지라.OTL)


여고생인 아가씨는 친구에게서 이상한 아이템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템을 통해 이세계로 소환됩니다. 정확히는 이세계의 어느 감옥인데, 그곳에는 털북숭이의 남정네가 하나 있습니다. 뭔가 주술적인 조치로 완전 봉인되어 괴롭힘을 당해 갇힌 남자. 불쌍하지요. 그런데 마침 본인이 그 주술을 파괴할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는 예상할 수 있는 전개대로 갑니다. 물론 기둥 줄거리는 그렇다는 것이고, 세부적인 이야기, 왜 그 사람이 갇혔는가, 그 사람의 동료는 누구인가, 왜 주인공이 세계에 소환되었는가, 역할이 무엇인가, 반동인물은 누구이며 어떻게 해결되는가는 다릅니다. 그걸 풀어내는 솜씨가 참 좋더군요. 몰입해서 즐겁게 보았습니다.
완결난 것이 아쉽지만 행복하게 뿌듯하게 잘 보았으니까요./ㅅ/ 말씀하신 외전이나 후편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올라올지 모르겠네요. 요 며칠 간 거의 폭주(!)하다시피 글이 올라왔으니 작가님이 한동안 잠잠하시다 해도 이해합니다.


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첫비행님 취향과 맞지 않을까 합니다. 첫비행님, 아이쭈님, 시아냥. 티이타님도 보시려나..?;
요즘에는 영문 아티클 읽는 것도 일단락되었고, 이제 보고서 두 편을 위해 논문 마흔 편 가량을 보아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논문이란게 학술논문, 학위논문, 외국논문 포함이라는 것이 슬플 따름이지요. 그 때문에 요즘에는 현실도피적으로 조아라의 판타지 소설을 신나게(...)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보고서 쓸 시간이 부족한데...; 게다가 쪽수도 많이 써야하는데..;ㅂ;


최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조아라 소설을 곰곰이 되새겨보니 남자 주인공들이 참으로 한결 같습니다.(...) 그러니까 다들 닮았어요. ① 백작가 이상의 자제님께서, ② 검술도 부지런히 익히셨고(10대 소드마스터는 옵션), 거기에 ③ 천재가 아닐까 할 정도로 엄청난 두뇌에, ④ 재산이야 두말할 나위 없지요. ⑤ 외모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하기야 천상의 미모라는 표현이 들어가는가 아닌가의 차이가 있긴 하네요. 그리고 ⑥ 주인공을 굉장히 아껴줍니다. 여자주인공의 성격은 다 제각각이지만 말입니다.'ㅂ'; 여자들이 좋아하는-추측컨대 이 소설 모두 작가가 여자일겁니다;-남자주인공의 조건이 다 그런가 싶습니다.

올해 들어서 조아라에 눈도장 계속 찍고 있는데 괜찮게 챙겨본 소설들만 죽 올려봅니다. 물론 완결 소설만.; 완결 소설 아닌 것도 몇 편 보고 있는데 연재소설을 보는 것과 완결소설을 보는 것은 상당히 느낌 차이가 납니다. 전체적으로 죽 이어 보다보면 연재소설일 때는 괜찮았는데 막판에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들이 있더군요. 물론 완결소설이라고 완벽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매끈해서 볼만합니다. 매끈하지 않으면 도중에 그만두지요.

1. 둥근보름달.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 『계약의 목걸이』
둘다 프리미엄 작품입니다. 10편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그 뒤는 결제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딱지 100개에 1만원인데, 편당 딱지 0.5장이 들어갑니다. 『계약의 목걸이』를 듀시스님 추천으로 보기시작했는데, 프리미엄 전환되기 전에 보기 시작해서 170편까지 올라온 지금, 딱지 결제 편 수 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엘샤 꽃나무』는 응24에서 이북 6권까지 구입해놓고 뒤를 홀라당 다 본다음, 7권도 이후 결재했습니다.
사실 조아라의 이북은 구입을 그리 권하지 않습니다. 이북 만드는 툴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기도 불편하고 그리 예뻐보이지도 않고, 가독성도 꽤 떨어집니다. 조악하다는 생각이 팍팍...; 이럴바엔 차라리 PDF인 쪽이 낫지요. 하기야 PDF는 저작권 보호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말입니다.(받은 사람이 PDF로 배포하면 저작권 침해에 무방비;)
그래도 한 번에 보기 편하고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볼 수 있는데다 가격이 저렴하니까 사긴 하는데 다른 이북도 이런 수준인지는 궁금하더군요. 이북은 이쪽이 처음이라 말입니다.
하여간 내용 풀어가는 것은 『엘샤 꽃나무』가 더 취향입니다. 아무리 어렸을 때부터 여자처럼 아름다웠다고 해도 성별이 바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걸리긴 하는데, 제 성별이 바뀌어 본적 없으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런 걸 넘어가면 대체적으로 알콩달콩한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무엇보다 막판의 그 문제가 풀릴 때의 장면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최근에 완결되었습니다. 이제 나머지 이북이 나오는 것만 기다리면 되겠네요.
『계약의 목걸이』는 여주인공이 그리 예쁜 외모는 아니라는 것이 독특합니다. 평범한 외모인데 비범한 능력이 외모를 커버합니다.(...) 그러나 읽다보면 왜 남자주인공의 부모들이 여자주인공을 며느리감으로 낙점했는지 십분 이해가 갑니다. 물론 아들래미가 홀라당 반해있기도 하고, 탐나는 인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들이 폭주했을 때 막아낼 수 있는 인물은 며느리가 유일무이'하기 때문입니다. 허허허; 『계약의 목걸이』가 『엘샤 꽃나무』보다는 아기자기합니다. 세세한 소품들이 더 많이 나오는군요. 에피소드도 더 길고요. 이건 여자주인공의 직업 때문이기도 할겁니다.'ㅂ'


2. 프리메르. 『이즈렐, 가출하다』
최근에 완결되었습니다. 가출 청소년이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읍읍읍읍읍)
물론 농담이고; 황태자와의 결혼이 싫어서 남동생이랑 짜고 가출했더니, 들어간 학교가 남학교라 힘들었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추천수가 많은 판타지를 골라 봤는데, 대체적으로 회귀물(시간을 돌리는 쪽)이랑 남장물이 많더군요. 끝부분으로 가면 달달하다못해 꿀에 빠져 익사할 것 같은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꿀에 빠지면 익사가 아니라 질식사인가요. 어느 쪽이건 간에 굉장히 달달합니다.


3. Lucyte. 『세피아 로즈』
프리미엄 작품으로 역시 완결되었습니다. 이것도 10편까지 읽고 나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3권까지 이북 결제해 읽고는 그 뒤편을 끝까지 다 결제했습니다. 물론 결말의 다섯 편은 먼저 보고 해피엔딩인 걸 확인한 다음에 이북을 샀지요. 행복하지 않으면 못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10편까지의 이야기만 봐서는 울먹울먹할 이야기 같았거든요.
이쪽도 남장물입니다. 여기서는 남장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었다는 것이 조금 다르더군요. 그리고 『이즈렐』보다는 덜 현실적이라 생각한 부분이 달거리입니다. 아무리 개인실을 쓰고 있다지만 달거리할 때는 쉽지 않지요.=ㅅ=; 그건 뭐, 적당히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긴 합니다.;; 개인차가 심하니까요. 그리고 여자주인공의 실력에 대해서는 ...(먼산)
이쪽은 처음에 등장한 '의문'을 풀어 나가는 것이 중심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의 무게가 상당합니다. 거기에 로맨스 요소를 섞어 두었는데 발랄하다기보다는 조금 애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달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주인공 무리가 투닥거리며 노는 모습이 참 귀여워서 좋습니다.///


4. 해맑. 『엘핀느의 꽃』
이분 작품은 조금 무섭습니다. 이전에 몇 편 보았는데, 글 잘쓰시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잘 쓰시니까 내용에 폭 빠지면 그 어두움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렵지요.
글솜씨는 아마 제가 소개하는 작품 중 한 손 안에 들 겁니다. 앞에서 소개한 작품들보다 훨씬 낫지요. 앞의 이야기들은 재미를 중점에 두고 소개했지만 이건 글솜씨와 전개가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앞의 약 20편을 결재해보다가, 앞으로 사건이 터질 것 같은 생각에 두 손 들고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완결난 것을 알고는 뒤의 10편 남짓을 결제했습니다.(...) 그러므로 중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대강 짐작은 갑니다. 이 글 전체를 꿰뚫는 주제는 아마 '용서'일 겁니다. 여자주인공 마음 고생이 심하니 각오하고 보세요.-ㅁ-;


5. 연리향. 『잇페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패러디, 조우(遭遇)』
『잇페이』는 이분이 쓰신 전체적인 세계관 안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판타지 소설도 찾아보니 같은 세계관 안의 이야기더군요. 로맨스는 아니고 판타지 모험(여행)물에 가까운데 주인공이 꼬꼬마입니다. 다섯살의 어린 아이다보니 아빠(...)와 함께 여행하면서 예쁜짓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참 귀엽지요.
『조우』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소설판과 지브리 극장판 설정을 적절히 섞어서 쓴 이야기입니다. 소피가 참으로 미인인데다 하울도 참 귀엽습니다. 여기의 소피 이미지는 본편의 소피에 가깝고 하울은 극장판의 외모에 가깝습니다. 둘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군요. 핫핫핫..; 무엇보다 황야의 마녀와 캘시퍼에 대한 설정이 상당히 바꾸셨더군요. 이런 설정도 재미있습니다.+ㅅ+


6. Jaz. 『카모마일의 소환사』
판타지로서 흡입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저는 여기 등장하는 학교가 마음에 들었는데... 데...;ㅂ;
로맨스도 있긴 하지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쪽이 중심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두 번 읽을 용기는 나지 않더군요. 가벼운 부분도 있지만,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무겁습니다....;


7. 『Dollish』, 『물에 비친 달』, 『아르페지오』
『Dollish』는 회귀입니다. 병에 걸려 죽은 여주인공이, 이전 삶에 아쉬움을 가지고 어렸을 때로 돌아가 다시 사랑을 이루는 내용인데, 마지막에 살짝 함정이 있습니다.-ㅁ-; 앞부분은 시스터 컴플렉스의 오라버니와, 그 절친한 친구인 남자주인공의 신경전이 볼만합니다. 주인공의 반동인물이 상당히 기분나쁘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하기야 이런 악녀도 판타지 로맨스에서 종종 등장하지요. 바로 앞에 소개한 『카모마일의 소환사』도 조금 그런 경향이 있고요.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누가 악녀인지는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물에 비친 달』은 목석같은 남자주인공과 이계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여자주인공의 관계가 재미있습니다.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여자주인공에, 티 안내면서 어떻게든 잡으려는 남자주인공이..(물론 이건 뒷부분의 이야기지만.)
마녀가 중심 소재이고, 마녀의 저주가 무엇인지, 그 정체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중심 내용입니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가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 라고 쓰고 곰곰이 돌이켜보니 로맨스가 적은 것도 아니군요. 워낙 마녀의 비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그렇지, 막판에 두 사람이 밀고 당기는(?) 부분은 꽤 재미있습니다.
『아르페지오』는 복수물입니다. 회귀는 아니고, 자신에게 막 대한 전남편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가 심장에 대못을 박아주는 내용입니다.(먼산) 전남편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놈이라...-_-+ 다른 이야기에 비해 짧은 편이라 무난하게 읽기 괜찮습니다.


8. 루나냥. 『로즈마리- 귀족아가씨』
최근에 읽은 소설인데 1부, 2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불행한 귀족아가씨 로즈마리의 삶(...)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불행을 견디다 못해 스러진 로즈마리를 보듬어 안아 올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부와 2부의 느낌이 사뭇 달라요. 1부에서는 귀족집안의 생활상이나 귀족 여인네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면, 2부에서는 로즈마리의 입장에서 보여주었던 그 모습들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로즈마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설 내용 자체가 조금 답답합니다. 주인공이 사랑을 못 받고 자란데다가 성격도 그런 아픔을 다 속으로 씹어 삼키는 타입이라... 게다가 주인공의 반동인물이 문제지요. 전형적인 '이고깽 판타지 주인공'의 모습인데, 그게 기존 귀족 입장에서는 굉장히 문제 많아 보입니다.; 능력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고.(먼산) 하여간 2부에서 보상(?) 받는 것을 보면 그래도 마음이 풀립니다. 에필로그의 한 편만이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달큰달큰한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9. 시연翅姸, 『황녀귀환』
편은 78편이지만 편당 내용이 많습니다. 꼼꼼히 읽다보면 시간이 꽤 걸리지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절반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에 뒷편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앞편은 제가 도저히 못 읽겠더군요.; 소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여자주인공이 다른 소설과는 다른 성정(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추천할만합니다. 무엇보다 비틀린 관계에서 시작해, 그걸 바로잡고 같이 손잡고 나간다는 점에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종류의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거기에 해피엔딩이고요. 가족, 로맨스, 판타지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아니, 우울증 치료도 있으니 의학이나 심리상담도 들어갈까요.;
여자주인공은 가족관계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 왔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통해 10대 중반에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어떤 사건 때문에 완전히 삶이 바뀝니다. 다시 변화를 주고자 탈출을 시도하는데 ..... (이하생략)
후반부에서는 일이 술술 풀리고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ㅅ/ 자주 들여다보는 소설 중 하나고요.



최근에 연재작 중에서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하며 보고 있는게 『버림받은 황비』입니다. 최근 연재분에서 분위기가 앞부분과 확 달라져서 꽤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쪽으로 내지 말아주세요..T-T;
로맨스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시리즈, 브리저튼 가. 조앤 플루크의 쿠키단지 시리즈를 읽다가 → 한나의 어머니가 반해 있는 레전시 로맨스가 뭔지 궁금해하다가 → 한국에 출간된 레전시 로맨스 중에서 재미있는 것을 수룡님께 추천 받아서 → 해당 소설 대부분을 다 모 도서관에서 빌려보다가 제가 홀딱 빠진 것이었지요.

브리저튼가 시리즈의 리뷰는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전대의 브리저튼 자작은 사랑하는 아내와의 사이에서 여덟 아이를 낳습니다. 이 아이들은 다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어 어디서 보아도 딱 그 집안 아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집안 파워도 상당히 세지만 인원도 많고 애들이 다 사교성도 좋은데, 이 집안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이름입니다. 여덟 아이들의 이름이 다 알파벳 순이거든요.
첫째는 앤소니(A), 둘째는 베네딕트(B), 셋째는 콜린(C), 넷째는 다프네(D), 다섯째는 엘로이즈(E), 여섯째는 프란체스카(F), 일곱째는 그레고리(G), 여덟째는 히아신스(H). 순서는 아들아들아들딸딸딸아들딸입니다. 그러니 장남 차남 삼남 장녀 차녀 삼녀 사남 사녀인겁니다.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

모 소설을 읽는데 중간에 여주인공의 동생들이 난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둘이 나와 인사를 하는데, 아들래미(오빠쪽)은 차남 누구입니다, 여동생쪽은 삼녀 누구입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내 기다렸습니다. 여주인공이 맏이니 장녀고, 그러니 뒤에 남동생과 여동생이 하나 더 있었을 거란 추측을 한 겁니다. 책이 끝날 때까지 장남과 차녀는 등장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어제 다시 보다가 깨달았습니다.
여주인공-남동생-여동생이 있으니, 여주인공은 장녀. 순서로 둘째인 남동생은 차남, 막내인 여동생은 삼녀.
(...)


앞에 브리저튼 가를 두고 줄줄 썼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던 건가요?;;
1. 하도 책 리뷰를 안 쓰다보니 요즘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이런..-_-; 이럴 때는 가장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교보문고 주문란을 들어갑니다. 아하. 『하루살이』에 대한 리뷰를 빼먹었네요. 같이 주문했던 『고래 남친』이나 기타 등등의 책은 사진을 찍어 리뷰하면서 간단하게 다루었지만 『하루살이』는 전작인 『얼간이』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리뷰를 미루고 있다가 홀랑 맛있게 잘 읽어놓고도 감상 적는 것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거기에 『취미는 독서』는 어제야 다 읽었고요. 『고식 외전 2』라든지 『오오카미씨 6』도 읽어놓고 리뷰를 안 적었으니, 어제 다 읽고 나서 뒷맛이 꺼끌했던 로맨스 소설과 함께 묶어서 적어봅니다.

2. 『하루살이』는 책이 두껍기도 하고 상 하권으로 나뉘어 있어서 맨 뒤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취미는 독서』를 아껴 읽으려 하다보니 『하루살이』를 먼저 읽게 되었네요.'ㅂ' 앞서 구입한 책 안내할 때도 적었지만 북스피어에서 나온 미야베 월드 2막 시리즈 최신간입니다. 물론 한국 기준이고 일본에서는 2005년에 나온 책입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구간이지요.
이야기는 바로 직전에 나온 『얼간이』와 바로 이어집니다. 책 소개를 읽다가 살짝 내용폭로를 당했는데, 『얼간이』의 소개 때도 그랬지만 책 소개에 등장한 이야기는 한참 뒤에 나옵니다. 하지만 표제인 하루살이는 맨 앞에 나오는군요. 미묘한 불일치.-ㅁ-; 주인공이 전작하고 동일하니 전작을 읽어야 내용 이해가 빠른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그 사건'은 『얼간이』의 가장 큰 사건과 직결되니까 보는 쪽이 낫지요. 물론 몰라도 읽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묘~하게 양쪽 책에서 '그 사람'의 이미지가 다릅니다.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시선은 『얼간이』 맨 마지막 모습이 더 강한 이미지네요.
내용 폭로를 줄이려다보니 뭔가 빙빙 돌고 있습니다.-ㅁ-;

『얼간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외모에 대한 묘사가 적었던 꼬맹이는, 이번 편에서 제대로 그 미색을 보여줍니다. 외모 묘사가 상당히 많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평가도 그렇고요. 그래서 꼬마가 절색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래도 애는 애네요. 사고쳐서 야단 맞는 걸 보니 더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키랑 소금일텐데 일본은 그런건 없나봅니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시타마치-성아랫마을=저잣거리의 풍경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보니 츠다 마사미의 『에도로 가자』와 이미지가 겹칩니다. 물론 양쪽의 시대적 배경은 몇백 년 차이나지만 그 정도는 괜찮아요. 어차피 둘 다 에도인걸요. 그래서 『하루살이』를 만족스럽게 다 읽고 나서는 다시 『에도로 가자』를 꺼내 들었습니다.;

『얼간이』를 보고 속타셨던 분은 이번 권에서 조금 속이 풀리실 겁니다. 그나저나 꼬맹이가 양자입적되는 건 과연 언제쯤이려나.;



3. 『취미는 독서』.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베스트셀러 분석서라고 할 수 있는데 가볍게 연재한 칼럼을 모아 묶은 것이고 감상평이 상당히 신랄한데다 자기 기준에 치우친 감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이 책의 묘미예요.-ㅠ-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것들을 모아서 자근자근 씹고 있으니까요. 다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나,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상당히 있으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후소샤 역사교과서 같은 책에 대한 분석도 그렇고. 음, 그 역사교과서에 대한 평을 읽어보니 이덕일의 역사책이 잘 팔리는 것과 맥락이 비슷해보이네요. 하하하하하.


4. 고식과 오오카미씨는 따로 리뷰할 것도 없이 가볍게 잘 보았습니다. 오오카미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때 딱 여기까지 나왔던 모양인데,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ㅁ' 물론 캐릭터가 많고 설정이 많아 100% 살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책 여섯 권의 에피소드를 모아 12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게 쉽지는 않을테니까요.; 결말부가 아쉽다면 아쉽달까.
고식은 본편보다는 외전을 보고 있는데, 본편이 하도 암울한 분위기라 외전만 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한 번 보고 나면 그대로 머릿속에서 사라질 이야기들이고, 마음에 드는 것은 애니메이션 오프닝과 삽화 정도. 하도 읽을 것이 없어서 집어 들긴 했는데 말입니다. 두 권 모두 방출 예정이고요.
(아마 이번 주말에 북오프에 다녀올 듯.)


5. 그리고 로맨스 소설 네 권.
듀시스님께 빌린 (동인출판형) 로맨스 소설인데, 어제 아침 출근길에 읽기 시작해서 어제 저녁에 네 권 모두 끝냈습니다. 시작할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첫 번째 권을 다 읽고 나니 손이 근질근질한게, 아주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제대로 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2권이랑 그 스핀오프에 해당되는 이야기 두 권까지 다 읽고 났더니 ...  .... 음, 입맛이 아주 씁니다. 설탕을 들이부어 맛있게 먹은 것까지 좋은데, 거기에다가 독약(...)을 섞어놓았군요.

독약이 뭔가 하면, 후기쪽에 아주 살짝 언급된 다른 시리즈-스핀오프, 혹은 외전-의 간략 소개입니다. 본편, 정확히 1권의 첫 번째 이야기까지는 아주 달달하더니만 2권 마지막 이야기쯤 가니 다른 사람의 연애담이 불행한 결말로 가는게 빤히 보이더군요. 거기에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다른 두 권도 본편은 달달하지만 결말에는 조연이 아주 처절하게 망가지는(불행해지는) 이야기가 있어서...-_-; 꽤 마음에 들어하던 인물이 그렇게 망가지는 것을 보니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ㅂ;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또 찬찬히 이야기를 되짚어 보니 앞 뒤가 안 맞는 곳이 몇 군데 있네요.; 그리고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꼬인다 했더니, 맨 처음 이야기를 단편으로 낸 다음, 그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요청 받아 차례차례 썼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앞 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조금 달라졌다거나, 처음에 보았던 이미지가 아니라던가, 뒷 이야기까지 다시 다 보고 첫 번째 이야기를 보니 혈압이 오른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먼산) 특히,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누구씨가-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공부벌레 타입에 약합니다-악역이 된 상황이 마음에 안든다거나,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그 뒷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사람만 다굴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던가, 그런게 총체적으로 걸리네요. 흑.;ㅂ;

첫 번째 이야기만 봐서는 달달하고 귀여운 로맨스 소설이었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썩어빠질 민폐 커플에, 여주인공의 바뀐 캐릭터가 정말로 마음에 안 들어서 입맛을 잃었다는 이야깁니다. 덕분에 소설 쓰고 싶은 마음이 확 들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무엇보다, 판타지 소설이고 첫 편의 설정을 보면 남녀평등 세계관 같은데 읽다보면 델피니아만도 못한 여성 취급이라니.-_- 바쁘게 일한다는 언급은 보이나 여자들이 바쁘게 일하는 장면은 잘 등장하지 않은 것도 걸리고. 하기야 남자들도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만.)

앞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탓에 뒷부분에서 탈력해버린 것, 그리고 달달한 이야기의 스핀오프+외전이 쓰디쓴 이야기이고 이걸 책에 담아 놓아 입맛이 써졌다는 것이 불만 원인이지요. 하하하...



역시 100% 취향의 로맨스 소설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ㅁ-// 그래도 듀시스님이 빌려주신 덕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아마 오늘도 집에 가면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 히죽히죽 웃으며 보고 있을거예요.///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상-하』,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1, 각 12000원.
사이토 미나코. 『취미는 독서』, 김성민 옮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6, 12000원
사쿠라바 카즈키. 『고식 외전 2: 여름에서 멀어지는 열차』, 김현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8, 7000원
오키타 마사시. 『오오카미씨와 장화신은 형님고양이』, 김혜성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가끔 책 후기에 작가가 '이전에 낸 작품 ****도 사주세요~'라고 써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잊혀진 것인지 어떤지, 하여간 예전 책에 대한 세일즈라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지요. 하지만 아리카와 히로는 이걸 아주 얄밉게 표현했습니다. 바로 외전을 내는겁니다.-_-;;

도서관 시리즈 네 권에, 그 뒤에 나온 『별책 도서관 전쟁』은 설정자료집 같은 분위기를 폴폴 풍겨서 손대지 않았는데 나중에 읽고 나서야 진작 볼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그럴진대 『고래 남친』은 그보다 간사하게, "제 다른 책을 보시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연애를 시작했는지 알 수 있어요."라고 속삭입니다. 뭐, 이건 전작을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유머(!)겠지요.

책 소개를 볼 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책 첫 장을 펼쳐 들고 읽어나가다가 키워드가 되는 이름을 듣고서 이 이름이 익숙하다, 혹시 그 이야기 아닌가 할때까지만 해도 신이 났을뿐, 책이 통째로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이 책에 실린 총 여섯 편의 단편 중 세 편이 바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나머지 세 권은 자위대를 소재로한 연애물이고요. 그런데 이 사실을 출판사가 몰랐을까요. 출판사 책 소개에서도 그 이야기는 전혀 안 다룹니다. 소개만 봐서는 전작하고는 관련없는 독립적인 단편집 같았으니 말이죠.

책 뒷면에 붙은 소개글입니다.

Story1 고래 남친
끝내주게 잘생긴 꽃미남 남친.
그런데 얼굴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Story2 롤아웃
지금, 그 남자와의 끝없는 화장실 전쟁이 시작됐다!
이 싸움만은 절대 질 수 없어!

Story3 국방 연애
건방지고 뻣뻣하고 도도한 주제에 제법 귀여운
그녀를 몰래 짝사랑한 지 어느덧 8년째!

Story4 여친은 유능해
그녀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왠지 그녀는 내게 너무 과분한 것 같아.

Story5 탈책 엘레지
진정한 사랑에는 장애가 따르는 법.
저 담만 넘으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과연……?!

Story6 파이터 파일럿 그대
내 앞에서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녀.
어떻게 하면 내가 지켜 줄 수 있을까.

이 중에 어떤 것이 전작의 영향을 받은 건지 아시겠어요? 아마 눈치 빠른 분이라면 두 편은 잽싸게 잡아내시겠지만 다른 하나는 어느 것인지 모르실겁니다.

Story 1, 4가 『바다 밑』의 후속 단편, Story 6이 『하늘 위』의 후속 단편입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 음훗훗. 직접 읽어보시라고 밝히지 않겠습니다.
읽다보면 손발이 오그라 들어서 '으어어어어어! 달아!'를 외치지만 그러면서도 눈은 웃고 입도 실실 웃고, 책장을 넘기게 되더군요. 보고 나면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을 봤다는 생각이 흐뭇하지만 한 편으로는 커플천국에서 솔로는 갈데 없느뇨라 되뇌이며 눈물짓습니다.(...)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1, 6편입니다. 2는 아마 6과도 조금 관련이 있을 것 같긴한데 확실한 연관성은 모르겠습니다. 그건 『하늘 위』를 다시 봐야하지 않나 싶은데 확신이 안서네요. 5번은 전국이 1일 생활권 시대에 가까운 한국에서는 있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일본처럼 길고 긴 땅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별로 그럴 일이 없지요. 하기야 아예 징병제라서 2년 동안 기다리기도 하는 판에 뭐. 아, 외박이 무진장 힘들다는 전방부대에서라면 그럴지도 모르지요.

4편에서 등장하는 '자위대 가족(아내)는 이번에 남편을 보내는 것이 마지막 만남일지 모르기 때문에~'운운하는 것은 보고 코웃음 쳤습니다. 축구부를 만들어 리그를 꾸릴 수 있을 정도 '군인가족'을 알고 있지만 다른 아내들과 별다를게 없거든요. 아무리 자위대에서 정보를 얻었다지만 지나치게 미화(?)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휴전상태인데다가 종종 사고도 터지는 한국군에서도 군인가족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는데, 정식군대도 아니고 자위대인 일본이 왜...?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요. 어쩌면 그래서 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려나요.-ㅈ- 왠지 이상한데.


다만.;
1, 4, 6의 이야기가 연애물이긴 한데, 본 소설은 판타지에 가까운 자위대물입니다.-ㅁ-; 그런고로 연애물을 읽다보면 앞의 이야기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 같더군요. 이쪽은 리얼 로맨스물, 저쪽은 리얼 판타지. 이쪽을 읽고 나서 본작을 떠올리면 괴리감이 확 느껴집니다. 특히 1편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다가 해결되었다는데 그 큰 사건이, 티타늄에 가까운 등껍질을 입은 대형 닭새우(가재?)가 대량으로 육지에 올라와 살육을 벌였다가 퇴치당하는 이야기였거든요. 6번의 본편은 투명슬라임과 조우했다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쪽의 괴리감도 만만치 않아요. 그러니 로맨스 소설을 보고 앞편이 궁금하다고 봤다가 화들짝 놀라는 일도 있을법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아리카와 히로는 자위대 생활을 일면 낭만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밀리터리 매니아로서의 기술이라 할지라도, 일본이 진짜 군대를 가지는 것에 대해 공포 혹은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런 불편함은 가시처럼 남아 있습니다.



아리카와 히로. 『고래 남친』 김미령. 북홀릭, 2011, 12800원.

로맨스 소설 중에서 1816 시리즈는 따로 올리지 않았네요. <애쉬번 공작, 1816>, <레이디 블라이던, 1816>, <윌리엄 던포드, 1816>. 줄리아 퀸의 시리즈이고 브리저튼 시리즈와도 이야기가 살짝 겹칩니다. 애쉬번 공작은 브리저튼 시리즈에서도 살짝 언급만 되는 것 같더군요. 시리즈 순서는 제가 소개한 대로입니다. 무난한 로맨스 소설이긴 한데 전 브리저튼 시리즈가 더 좋군요.
브리저튼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본 것이 <마지막 춤은 콜린과 함께>입니다. 늑대와 함께 춤을이 떠오르는 제목인데 전혀 관계 없습니다. 이 시리즈의 최대 미스터리인 콜린의 결혼 상대자, 그리고 또 다른 건 하나가 여기서 밝혀집니다. 브리저튼가의 위쪽 세 형제 중 가장 나중까지 남은 대어 콜린이 누구랑 결혼하나 싶었는데 나름 이유가 있었군요. 재미있습니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합니다. 취향에 잘 맞는 것은 추리요소가 가미되어 있는데다 히아신스 이야기보다는 결말이 낫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 작가는 결혼한 식구들이 모두 한 자리에서 와글와글 떠드는 장면은 쓴 적이 없습니다. 그런 일이 없는 것은 아닌데-레이디 브리저튼의 생일이라든지;-전체가 다 모여 있는 모습은 그리질 않더군요. 워낙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니 모아 놓으면 누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겁니다. 말하자면 델피니아 + 스칼렛 위저드의 인물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고 알아서 놀게 했을 때 대화가 어디까지 튈 수 있는가의 문제쯤?;
콜린 편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재미의 상당부분은 수수께끼의 그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앞서 다른 이야기들을 봐야 더 재미있습니다. 히아신스를 먼저 보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순서대로 보았다면 더 재미있었겠지요.

도서관 전쟁 시리즈는 지난 추석 기간에 다 보았습니다. 혁명의 엔딩 부분이 입맛에 잘 맞아서 그 부분만 몇 번이나 돌려보고, 그러고 나서도 아껴두고 싶은 마음에 한참 망설이다가 위기-혁명을 차례로 읽었습니다.
와아.-ㅁ-
이 민폐커플. 염장커플. 게다가 혁명 결말에서 그 이야기는 뭔가 좀 뜬다 싶었는데 그 포석(?)이 위기편에 깔려 있었군요. 으허허허. 애니메이션은 아마 위기까지 나온 상태에서 만들어진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맛이 좀 덜합니다. 아쉽다고 할까. 애니메이션은 잘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좀 많이 부족합니다. 25화 정도였다면 좋았을텐데 쉽더군요. 책 한 권당 이야기가 다섯 가지이니, 한 가지 이야기를 한 편씩 해서 25화로 만들었다면 끝까지 이야기를 다 다룰 수 있었을테니까요.
어쨌건 이 책으로 로맨스 소설 읽기의 마무리는 잘 했다 싶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아리카와 히로의 다른 책을 읽으려 합니다. 근데 소금의 거리는 도서관에 1권만 있는 것 같던데. 흐음..
(지금 찾아보니 1권만 출간된 모양입니다. 도서관에 있는 것은 겉표지를 벗겨두었는데 <소금의 거리 1>이라고 되어 있어 도서관에서 빌리지 않았습니다. 시리즈 1권만 있으면 안보거든요.)

아리카와 히로의 다른 책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빌린게 <하늘 속>입니다. 도서관 전쟁보다 앞에 나온 책 같은데 그 앞쪽 시리즈가 어떤 순서로 나왔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그저 도서관에서 보이길래, 가방 무게를 계산해서 한 권만 빌린 것이 하늘 속이었지요.
이것도 주 내용은 아마도 로맨스.OTL 근데 이 작가가 쓰는 주인공들의 성격이 굉장히 취향입니다. 아, 물론 여기서는 어린쪽이 아니라 나이많은 쪽입니다. 나이 많다 해봐야 20대 중반이지만 서로 말 주고 받는 것이, 툭툭 말은 던지고 싸우지만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자리잡고 있어서 가능한 상황들입니다. 게다가 엔딩. 헉. 사카린을 입에 넣은 것도 아닌데 달아서 죽을 것 같...
주인공들의 관계는 그렇다치고, 소재라든지 배경도 독특합니다. 아마도 취향이 이런 밀리터리인가 싶은게, 하늘 속의 소재는 항공기 제작입니다. 첫비행님이 이 책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안보셨다면 꼭 챙겨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일본의 항공기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가 여럿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민항기 제작, 시험기 제작 등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남의 일만은 아니고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은 민항기가 아니라 헬리콥터 쪽이긴 합니다만 크게 다르진 않을겁니다. 어차피 그 바닥이 그 바닥이거든요.
그리고 티이타님 입맛에도 맞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호러걸작선도 이번에 빌려다 보았습니다. 책세상에서 나왔는데 이전에 소개한 적 있는 <뱀파이어 걸작선>처럼 유명한 일본의 공포 소설들을 모아 놓은 단편선집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할 소설, 작가들이네요. 게다가 제가 읽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문 많은 요릿집은 확실히 알고 있고, 기비쓰의 생령은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공포의 방향은 꽤 다양해서, 직접적으로 요괴가 등장하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비중은 비슷하네요. 유령폭포는 무서운 이야기할 때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지만 다시 봐도 무섭습니다. 허허허. 한 여름밤에 꺼내 놓고 읽으면 스릴 만점입니다.
기억이 맞다면 벚나무 아래의 시체 이야기는 사카구치 안고의 "활짝 핀 벚꽃나무숲 아래"라는데 그 이야기도 실려있습니다. 왜 벚나무가 아니라 벚꽃나무가 되었는지는 번역자에게 다시 묻고 싶군요. -ㅂ-;
아쿠타카와 류노스케나 나쓰메 소세키의 이야기도 실려 있으니 일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재해석입니다. 고양이~는 워낙 예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지만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고양이~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선생님의 서생으로 들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인물의 입장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전체 이야기를 다시 기술하고 있습니다. 원작을 몰라도 상관은 없고,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됩니다. 다만 이 책을 보고 다시 고양이~를 보면 맛이 색다를 거란 생각은 드는군요.
사건일지라는 제목대로 이 소설은 일개 서생이 선생님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잘 듣고 있다가 한 번에 풀어내는 이야기입니다. 딱히 탐정인 것은 아니지만 이렇고 저런 것을 보다보니 이게 실은 이런 이야기인 것 같아라는 생각에 내가 끼어들어 이차저차한 것이 아니냐고 물으면 거의 맞습니다. 그렇게 수수께끼를 풀이하다보니 참 가엾은 말도 듣습니다. 유유상종이랄까. 정말 그 학생 입장에서는 절대로 듣고 싶은 말이 아니었겠지요. 불쌍합니다.
(하지만 그런 소리 듣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_-)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제인 구달의 <희망의 밥상>. 원래 도서관에서 빌릴 예정이 없던 책인데 다른 책을 빌리러 갔다가 눈에 들어와서 덥석 집었습니다. 빌리러 갔던 책은 또 마침 대출되고 없더군요. 그래도 이 책을 만족스럽게 봤으니 불만은 없습니다.
방향은 <육식의 종말>이나 <잘 먹고 잘 사는 법>, <슈거 블루스>와 유사합니다. 채식을 강조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으며, 자연스레 채식으로 돌아가도록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채식이 어렵다 하면 건강하게 키운 소를 먹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에서 나온 먹거리를 선택하고, 다국적기업이나 대규모기업들이 환경을 망가뜨리면서 만든 먹거리는 피하라고 말이지요. 슬로우 푸드나 로컬푸드 이야기와 같습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고 평소 이쪽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보고 났더니 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이전에 <슈거 블루스>보고도 한동안 설탕을 안 먹었는데 이번에도 또 비슷하게 가려나 보네요. 아마 외식은 줄이고 유기농이나 공정무역 식자재를 구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진짜 그렇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한 번쯤 교양서적 읽는 셈치고 읽어보세요. 거기 있는 이야기들을 다 지킬 필요는 없을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지요.
읽고 나니 딘스빈스의 공정무역 유기농 커피가 사고 싶어졌습니다. 로컬푸드하고는 거리가 아주 멀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커피를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니까요.-ㅁ-;
중간 중간 번역한 단어에서 걸려 넘어졌습니다. 오타도 그렇고('한 땀 함 땀' 같은) <샬롯의 거미줄>을 <샤를로트의 거미줄>이라고 한 것도 조금 그렇지만 무엇보다 영국 음식으로 등장한 양치기 파이는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셰퍼드를 번역하지 않고 그냥 셰퍼드 파이라고 두어도 될 것 같은데요. 그런 몇몇 단어 빼고는 대체적으로 읽기 무난했습니다.


줄리아 퀸, <마지막 춤은 콜린과 함께>, 신영미디어, 2003, 9000원
<애쉬번 공작, 1816>, <레이디 블라이던, 1816>, <윌리엄 던포드, 1816>, 신영미디어, 2004-2005, 9000원
아리카와 히로, <도서관 위기>, <도서관 혁명>, 민용식, 대원씨아이, 2008-2009, 11000원
<하늘 속>, 김소연, 대원씨아이, 2007, 9800원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일본 호러 걸작선>, 임희선, 책세상, 2009, 12000원
야나기 코지, <소세키 선생의 사건 일지>, 안소현, 들녘, 2009, 9500원
제인 구달, <희망의 밥상>, 사이언스북스, 2006, 11000원

브리저튼가 시리즈도 거의 다 읽어갑니다. 한국에 몇 권이나 시리즈가 들어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남매가 8명이니 8권이 아닐까 추측만 합니다. 다만, 막내인 그레고리의 이야기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본 가장 마지막은 H인 히아신스 건입니다.(마스터님, 안심하세요. 아폴론도 아니고 제피로스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남정네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것은 둘째인 베네딕트의 결혼담인데 신데렐라 이야기를 모티브로 꽤 잘 풀어 냈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지요. 로맨스가 거의 그렇듯이 만나서 결혼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짧게 걸렸습니다. 브리저튼가 남매들 중 최단 시간은 ....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아마 엘로이즈일겁니다. 남편이 아벨라르는 아니지만, 하여간 이쪽은 만나서 결혼 결정내는데까지 채 2주도 안 걸렸을 겁니다. 상대와 알게 된지는 조금 되었지만 하여간 그랬지요.-ㅂ-; 그 이야기에서 베네딕트의 이야기를 잠시 읽었고, 히아신스 책에서도 잠시 등장합니다. 하지만 히아신스 이야기에서 가장 대박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장남 안소니의 대응이었고, 베네딕트 부부는 잠깐 언급만 하고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아직 못 읽은 것은 콜린인데, 콜린은 거의 모든 이야기의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시리즈 1권인 다프네 때도 그랬고, 엘로이즈 때도 그랬고, 베네딕트도 그랬고. 프란체스카 때는 대놓고 밀어붙입니다. 그런 고로 콜린의 이야기가 어떨지 참 궁금하군요. 결혼 상대는 알고 있지만 가장 취향의 커플인데다 둘다 성격이 만만치 않아서 말입니다.

생각난 김에 정리 좀 해봅니다.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내키지 않는 분은 열지 마세요.

도서관 전쟁과 도서관 내란은 읽을지의 여부를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도서관에 이 책을 신청한 것도 저였거든요.-_-; 신청은 해놓고 내키면 읽자고 생각했는데 정작 전쟁, 내란을 빌려 읽고는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위기와 혁명을 당장에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반납일은 멀고도 먼데다 앞에 예약자도 있는 상황.
그리하여 어제 홍대 간 김에 도서관 위기, 혁명을 구입하고 신간 살펴보다가 심야식당 4도 샀습니다. 심야식당은 날개부분에 한국독자들에게 작가가 보내는 메시지도 있더군요.

도서관 전쟁은 처음 읽고 나서 진행되는 내내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불편할 수 밖에 없지요. 아마 이바닥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작년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의 한국 언론 상황이 양화법이 성문법이 아니다뿐이지 비슷한 효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촛불집회 때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그리 멀지 않은 일이지만 벌써 몇 년이나 된 것같고 그리고 그 때의 언론 통제는 정말 양화법이 실제 존재하는 법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불편할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혹자는 도서관전쟁 시리즈는 로맨스소설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보고 있노라면 공감하게 됩니다. 아놔. 이 민폐커플. 그나마 이쿠는 맨 마지막 부분을 보니 도조의 괴로움을 절절히 이해하나보더군요. 본인이 저지른 실수에 대한 자학까지 겹치면서..(이하생략) 다만 번역은 조금 걸립니다. 원서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호칭에 있어서 헷갈리는 부분이 몇 있더군요. 이름을 불러야 하나, 성을 불러야 하나, 혹은 성과 이름을 다 불러야 하나라는 것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원서를 구해야할까요. 북오프에 있으면 구입해야지 정도로만 생각해야겠습니다. 허허.

아참, 작가 후기에 오마쥬를 허락한 시구사와 케이이치씨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도대체 뭐가 오마쥬인겁니까? 후기를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 생각 못하다가 시구사와 케이이치가 누군지 떠올리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런 뒷북이라니.


도서관 위기와 도서관 혁명은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도 결말이 궁금해서 도서관혁명의 끝부분만 보았습니다.
훗.
후후후후후후후훗.
-_-y~


이후에 위기와 혁명까지 다 읽으면 감상 다시 올리겠습니다.

줄리아 퀸,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 <신사와 유리구두>, 신영미디어, 2001, 2003, 8500원, 9000원
아리카와 히로, <도서관 전쟁>, <도서관 내전>, 민용식, 대원씨아이, 2008, 각 11800원


2009.10.1. 수정분.
어제 찾아보니 히아신스는 백작이 아니라 남작부인입니다. 그런고로 후작만 빼면 다 달성! (어?)
재미있겠다 싶어 골라 놓은 책이 폭탄인 경우 참 난감합니다. 그리고 폭탄이 심지가 길어서 앞부분만 봐서는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엊그제 골라온 책도 그런 폭탄이었거든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그 책을 읽다가 진도가 잘 안나간다 싶어서 결말부를 확인했는데, 거기서 폭탄임을 확인했습니다. 허허허.

추리소설인 그 책 자체는 그리 별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라 트라비아타 살인사건. 엊그제 아리아 전 권을 막 다 읽어낸 참이라 베네치아가 배경인 이 책에 끌렸는지도 모릅니다.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들이 배로 이동해 온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말입니다. 하지만 읽어나가다보니 생각보다는 재미없다 싶어서 결말부를 확인하려고 보았는데 그 사건의 실마리가 폭탄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소재가 등장하더군요. 하하하. 개인 블로그라 일기장과 비슷하지만 여기는 열려 있으니 차마 욕을 쓸 수는 없고, 인면수심-그렇게 비교하기엔 獸라는 단어가 지나치게 고상하긴 합니다-이란 단어만 날립니다. 그래서 사건의 동기에는 참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가장 확실한 복수를 했더군요. 그것도 처절한.
일단 베네치아 배경의 추리소설이고 글 자체는 괜찮지만 결말을 알아버린 이상 손 대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에겐 일단 추천 날립니다.; 이건 개인적인 견해일뿐이니까요.(먼산)
지금 다음 권을 빌려다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줄리아 퀸의 브리저튼가 시리즈도 열심히 빌려다 보았습니다. 인기 있는 책인지 도서관에 시리즈가 다 있는 것 같긴한데 대출되어 나가 있어서 순서대로 읽지는 못합니다. 그저 서가 있는 대로 보는 거죠. 공작의 여인 다음으로 본 것이 <프란체스카의 이중 생활>인데, 이건 번역 제목이 잘못 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중 생활이라기보다는 두 번째 생활 정도가 맞지 않나 싶어요. F로 시작하는 이름을 보면 아시겠지만 여덟 형제 중 여섯 번째이고 세 번째 딸입니다. 프란체스카는 평범한 속도로 결혼을 했지만 바로 위의 언니인 엘로이즈는 서른이 다 되어 결혼을 합니다. 그 이야기는 <사랑은 편지를 타고>에 나옵니다. 이 쪽도 제목이 조금 미묘한 게 읽다보면 사랑이 편지를 타고 간 것이 아니라 호감이 왔다갔다 하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충동구매...가 아니라 충동동거(?)를 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쪽도 무난하지만 아주 재미있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버드나무 껍질 이야기가 나온 걸 보고 키니네가 언제 만들어 졌는지 궁금해졌지만요.
이번에 빌린 관련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히아신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입니다. 막내딸 히아신스가 주인공입니다. 바로 위의 오라버니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결혼 대상이 아니지만 비슷한 나이의 히아신스는 대상이지요. 워낙 위의 오라버니들과 언니들이 결혼을 잘해서 집안이 대단한지라 막내 히아신스도 그런 점에서는 꽤 좋은 결혼상대이지만 딱 하나 안 좋은 것이 있습니다. 입. 브리저튼가의 인물들은 입담이 대단한데 그 막내도 그 점에서는 전형적인 브리저튼 사람입니다. <프란체스카~>가 막내동생에게 휘둘리는(?) 것을 보고 대강 짐작은 했는데 확실히 무서운 아이로 자라났더군요.(이 부분은 예의 그 톤으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게다가 결혼 상대가 앞 편에서 꾸준히 나온 무서운 할머니와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 말입니다. 양쪽의 밀고 당기기가 꽤 재미있습니다. 단 맨 마지막은 맥이 좀 빠져서..-ㅁ-;

<윌리엄 던포드, 1816>은 뒷면의 내용을 보고 호기심에 집어 들었는데 다른 시리즈가 앞에 있더군요. 빌려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이쪽도 그냥 그냥 무난하게 볼만합니다.

<레이디 소피아의 연인>은 리사 클레이퍼스의 책입니다. 몰락한 귀족가문 아가씨-직업은 하녀-와 잘나가는 집안이지만 공직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자와의 연애물. 근데 이쯤되면 로맨스 소설도 슬슬 패턴이 보이는게,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첫눈에 반하더군요. 사랑고백할 때 보면 하는 말이 그겁니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반했어. 아하하. 밀고 당기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그런 점에서는 처음부터 잘난 무협지 주인공을 보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건 재미있게 보았으니 괜찮습니다.


로맨스는 이제 적당히 읽고 다른 책을 봐야하는데 영 손이 안가네요. 하기야 요즘 로맨스 말고 보고 있는 것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라...OTL



돈나 레온, <라 트라비아타 살인사건>, 휴먼앤북스, 2007, 10000원
줄리아 퀸, <프란체스카의 이중 생활>, <사랑은 편지를 타고>, <히아신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윌리엄 던포드, 1816>, 신영미디어, 2004, 9500원(앞의 두 권), 2006, 1만원(히아신스) 2005, 9500원, 9천원(윌리엄)
리사 클레이파스, <레이디 소피아의 연인>, 큰나무, 2004, 9500원


요즘 커피에서 다시 홍차모드로 돌아섰습니다. 카페인 문제가 크죠. 최근 커피 카페인에 반응해서 밤잠을 푹 못자는 상황이 된 뒤로 커피 카페인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기에 갑자기 아이스티가 마시고 싶어져서 조그만 티포트에 홍차를 우려 적당히 마시고 있습니다. 아, 물론 하도 오랫동안 홍차를 우리지 않아서 맛은 ... 추천 못할 정도입니다. 아하하. 밖에 나가서 이런 홍차 마시면 당장에 뛰쳐 나올겁니다. 돈 주고 마시는 것이 아니고 적당히 찬 음료가 마시고 싶을 때 마시는 거니 놔두는 거죠.


어느 분이 보시면 아주 반기실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접시에 눈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팬케이크를 예쁘게 담아 올릴만한 접시 말입니다. 이글루스의 모님이 튀김 사진을 올렸는데 저는 튀김보다 그 옆에 있던 브렘블리 헷지 접시에 눈이 휙 돌아갔더란 거죠. 하하하. 하지만 브렘블리 헷지는 예쁘기는 하지만 그림이 너무 화려해서 살짝 취향에 벗어나고-그래봐야 몇 년 지나면 또 마음이 바뀔지 모릅니다-환율 문제로 눈감고 있습니다. 지금 노리고 있는 것은 비밀. 이건 이후에 구하게 되면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앤틱이나 고가의 접시는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G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대마법사나 솔로부대 외에도 또 하나의 라인이 있더군요. 그러니까 솔로로 2*년을 보내면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나요. 후후후. 그렇다면 저도 승천한지 몇 년차쯤 되겠네요.
로맨스 소설을 보면 종종 결혼을 하기 싫어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너희들은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인 이상 연애하고 결혼하게 될거야라고. 전 로맨스 소설 주인공도 뭐도 아니니 안될겁니다. 훗. 후후훗.
(애초에 할 생각이 없다는 것도 있지만..;)

로맨스 소설은 볼 때 재미있긴 한데, 밀고 당기는 좋아하는 부분만 보고 나서 끝내니 보는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일본소설과 읽는 속도는 비슷한셈인데 무게는 로맨스 소설이 훨씬 더 나가지요. 그래서 도서관에 책 반납할 때는 어깨와 팔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OTL 말은 이리하지만 브리저튼 시리즈 남은 것을 빌려다 볼 생각이니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을겁니다.

(꿀단지가 아니라 잼단지. 어머니가 아는 분께 사오신 잼인데 설탕이 많이 들어간데다 너무 되직합니다. 복분자 주스를 넣고 다시 끓일까 고민중입니다. 일단 조금 만들어 보고 나서...)


제목이 저런 것은 읽은 책의 절반 정도가 로맨스이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일단 이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다른 책들부터 감상을 써보죠.

야마오 산세이의 책은 <여기에 사는 즐거움>을 꽤 재미있게 보아서, 도서관에 다른 수필도 있는 것을 보고는 한 번에 빌려다 보았습니다. 이 작가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무난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삶, 인위적이지 않은 삶을 주장하고 있지요. 이 작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 수는 없을뿐더러 저는 인간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자연에 대한 원죄를 짓고 산다고 보기 때문입니다.'ㅅ' 발버둥 쳐서 자연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인간은 점점 더 편한 것을 찾아갑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그 편한 속성에 빠져 자연에 대한 배려는 저 멀리 가버리겠지요. 인간이 원래 그런 종자(..)일진대 말입니다. 그리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더 큰 부분은 따로 있지만 그건 패스~. 블로그에서 이야기할만한 생각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아니, 애초에 오프에서도 대화 불가능한 거라..-ㅁ-;
하여간 자연속의 삶을 동경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세요. 하지만 야마오 산세이처럼 사는 것은 아마도 굉장히 힘들겁니다.
(그러고 보니 자연에 영향을 가장 덜 주는 것 중 하나가 산아제한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분은 아홉 자식을 두었습니다.;)

오시이 마모루의 블러드~는 이런 저런 말이 많길래 빌려다 보았는데 앞부분 읽다가 안 맞아서 결말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한 것. R모 집안이 조금 문제가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일본 만화, 소설 등에서 꽤 많이 비난 받는군요. 악의 군주집안이라는 이미지가 확 들어와 박혔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떠올리는 것은 칸타렐라 작가가 이전에 쓴 소프트(하드?) BL 만화에서 이미지인데, 여기서도 대놓고 악의 근원이라 말합니다. 아까 티이타님 댓글에 창룡전 관련 답글 쓰면서도 생각했지만 그 쪽은 돈 많이 벌어서 그런건지 이미지가 참으로 안 좋아요. 뒤로 나쁜 짓 꽤 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악의 축이 되면 할 말이..-ㅁ-;
중간을 통채로 들어내고 읽은 셈이지만 두 번 손 댈 생각은 없습니다. 뭐, 딱히, 전모씨가 주연맡은 영화가 흥행실패해서 그런 것은 아니예요. 그저 표지와 영화 포스터 사진의 갭..(중략)

다질링 살인사건도 제목보고 낚였다가 실패한 책입니다. 분위기나 내용이나 배경이나 충분히 제가 좋아할만한 내용인데 앞부분 읽다가 때려치우고 결말만 확인한 다음 그대로 반납했습니다. 미국 어느 주(조지아였나 필라델피아였나, 그 근방)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홍차를 전문으로 하는 찻집 여주인과 그 마을에 얽힌 사건에 대한 추리소설입니다. 하지만 소프트 추리소설이고 기본은 코지 미스테리-레이크 에덴과 비슷합니다. 홍차도 많이 나오고 티푸드도 있는데다 분위기나 배경도 괜찮은데 재미가 없어서 말입니다. 번역 문제인지 아니면 책 자체가 재미없는지는 제대로 읽지 않았으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가벼운 추리소설이 취향이시라면 한 번 보셔도 좋지만 재미없을 경우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도 길고양이 관련 책이라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취향에 안 맞습니다. 요즘 책 관련 글을 도통 쓰지 않은 것도 이렇게 입맛에 안 맞는 책을 하도 많이 빌려다 봐서 그런 겁니다. 이전보다 권 수가 줄기도 했지만 일단은 그렇지요.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 책을 만들었으니 일단 느낌은 작은 탐닉 시리즈로 나온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와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많이 다릅니다. 길고양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만난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지만 고양이는 고마웠~은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의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찰이 계속되다보니 발랄하고 좋은 이야기만 있진 않습니다. 사진은 좋지만 그래서 무겁게 볼 수 밖에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볼 생각이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실수였지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보실만 하지만 밝은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길고양이인만큼 사진에 찍힌 고양이들에게 깨끗하고 윤기가 흐르는 털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다들 귀여운 고양이지만 꾀죄죄한 것은 감출 수 없지요.


스테파니 로렌스의 키스 3부작(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책)은 수룡님의 감상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습니다. 추천하셨던 것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인 천사의 키스였는데, 그 책을 찾으러 갔더니 도서관에 이 작가의 책 세 권이 다 있지 뭡니까. 로맨스 소설이 풍부한 모 도서관을 예찬해야겠군요. 후후후. 수룡님이 이후에 추천하신 책들을 적어서 도서관에서 체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빌려왔습니다. 로맨스 소설은 은근 두껍고 무겁기 때문에 한 번에 3권을 빌리면 무협지 5권 정도의 무게는 가뿐히 나갑니다. 그래서 조금씩 빌려다 보고 있지요.

스테파니 로렌스의 책 이야기부터 해야겠네요.
제가 맨 처음으로 로맨스 소설을 읽은 것은 고등학교 때입니다. 그 때 집 근처에 처음으로 책 대여점이 생기면서부터 로맨스 소설을 빌려다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서관에서 로맨스 소설을 빌렸던 기억은 없습니다. 도서관에 로맨스 소설이 없었을거란 생각은 안하는데-남궁세가 같은 무협지도 있었으니 로맨스도 있었을겁니다-이상하게도 빌린 기억이 없습니다. 민망해서 그랬을까 추측은 하지만 확실하진 않지요.
맨 처음으로 보았던 로맨스 소설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기억하진 못합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맨하튼인가, 그런 이름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서로 맺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맨하튼(혹은 탄)이 책 제목일 수도 있겠군요.
(*이후 추가. 어쩌면 가슴에 핀 붉은 장미일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 한창 선전 날리던 로맨스라 말이죠.))
고등학교 때 야자시간을 이용해 온갖 무협지와 로맨스를 독파했는데, 판타지 소설은 그 때 출간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 할리퀸과 로맨스, 무협지로 스트레스 풀이를 했다는거죠.
그 이후에 거의 로맨스 소설은 손을 안 댔는데 레이크 에덴의 딜로어씨가 리전시(레전시) 로맨스에 푹 빠져 있는터라 궁금하기도 했고, 마침 수룡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스테파니 로렌스의 책이 리전시 로맨스였던 겁니다. 그걸 보고 나니 19세기 영국이 부족해라고 광분을 하게 되어 비슷한 책들을 추천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수룡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스테파니 로렌스의 시리즈 세 권을 재미순으로 나열하면 천사>타락>악마 순입니다. 그리고 에로도는 타락>천사>악마. 그런 고로 천사의 키스에 대한 느낌이 제일 좋습니다. 주인공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도 재미있지만 19세기 초반의 무도회, 그리고 결혼시장(사교계)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그리고 여주인공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악마의 키스는 남자를 휘어잡는 여자는 맞긴한데, 스스로 서 있다는(자립) 분위기가 덜합니다. 타락의 키스 주인공은 애초에 상류계층이 아니었고요. 귀족집안 딸래미이면서도 장녀로서 아들노릇을 하는 것이 꽤 멋져보입니다. 게다가 제 취향을 직격한 포인트는 두 사람이 소꿉친구였다는 겁니다. 빨강머리 앤 이후로 소꿉친구끼리 결혼한다는 건 제 로망 중 하나입니다. 훗.
(그러나 전 소꿉친구가 없습니다. 그런 고로 로망은 어디까지나 로망. 그러니 안될거야........)
시리즈 세 권 모두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추리요소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어차피 주인공들은 결혼할 거라 생각하고 그 밀고 당기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거기에 추리요소가 들어갔다면 재미는 배가 되죠.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천사의 키스는 구입하고 싶은 생각도 조금...////

<내 사랑 캐롤라인>은 제목은 참 그렇지만 내용은 일반 로맨스의 분위기와 많이 다릅니다. 여주인공(캐롤라인)은 수학적, 식물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천재수준입니다. 남자로 태어났다면 아마 수학나 육종업계에 한 획을 그었을텐데 불행히도 여자입니다. 본인도 그것이 불행이라 생각하고요. 이 시대만 해도 여자들이 대학 수업 듣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고 강의실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복도에서 강의를 듣는 정도만 허락되었지요. 그 때문에 실패를 맛보았던 캐롤라인은 미국으로의 유학을 꿈꾸지만 그 눈 앞에서 좌절됩니다.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된거죠. 그리고 다른 로맨스 소설과 마찬가지로 남편과의 실랑이가 계속됩니다. 단, 그걸 다 뛰어 넘고 나면 마지막 에필로그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허허허허허허허허. 반전을 보고는 기암했습니다. 읽으면서 상황이 뭔가 이상한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몇 있었는데 그 반전부에서 다 밝혀집니다.
육종, 식물학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아직 멘델의 유전법칙은 발표되지 않을 시기-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봐도 재미있습니다. 후반부의 전개만 놓고 보면 천사의 키스보다 더 재미있었고요.>ㅆ< 밀고 당기는 부분이 조금 약해서 천사의 키스가 조금 더 마음에 들긴 했지만 말입니다.

공작의 여인은 보는 내내 표정관리가 안되던 작품입니다. 브리저튼가 시리즈 중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해서, 먼저 추천하신 다른 책보다 이 책을 먼저 보았습니다.(다른 책은 이번 주말에 볼 생각입니다)
브리저튼 가에는 애가 여덟인데 나이가 다 고만고만하고 현재 시점에서 막내는 열 살입니다. 시리즈가 있다는 것은 각각의 형제들이 다 로맨스 소설 주인공이란 이야기지요.(웃음) 여기서는 주인공이 장녀이자 넷째인 다프네인데, 집안 특성상 이름만 들어도 몇 번째 아이인지 다들 압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부모님이 애들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붙였더군요. 장남은 앤서니, 둘째는 베네딕트, 셋째는 콜린, 넷째는 다프네, 그리고 그 아래 애들도 이름이 알파벳 순입니다. 막내가 히아신스. 여자아이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히아신스 성별은 여기서 빼고 논하죠.;
다프네는 넷째지만 위의 셋이 남자고 다 미혼이기 때문에 사교계에 데뷔하고 나서도 주변의 가드가 장난 아닙니다. 어쨌건 그 가드를 뚫고(?) 다프네를 채간 남정네와 오라버니들의 다툼도 재미있는데다 주인공들의 밀고 당기는 초반부도 굉장히 웃깁니다. 보는 내내 피실피실 웃고 있어서 지하철에서 읽기 조금 민망했습니다. 반전이나 그런 분위기는 없고 주인공들이 어떻게 관계를 극복해서 자리를 잡는가가 주요 내용입니다. 유쾌하게 볼만한 로맨스입니다. 다른 시리즈도 한 권씩 차례로 독파할까 고민되네요.


상당히 길어졌지만 이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하지요. 이제 슬슬 자료 찾으러 가야합니다. 하하하...;

E. T. A 호프만, <스퀴데리 양>, 열림원, 열림원, 2006, 9000원
야마오 산세이, <어제를 향해 걷다>, 조화로운삶, 2006, 9800원
<더 바랄 게 없는 삶>,  달팽이, 2003, 9000원
오시이 마모루,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황상훈, 황금가지, 2008, 9000원
로라 차일즈, <다질링 살인사건>, 파피에, 2008, 9800원
이용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북폴리오, 2009, 13000원
스테파니 로렌스, <악마의 키스>, <천사의 키스>, <타락의 키스>, 신영미디어, 2003, 9000원, 9000원, 9500원
아델 애쉬워드, <내 사랑 캐롤라인>, 신영미디어, 2004, 9000원
줄리아 퀸, <공작의 여인>, 신영미디어, 2001,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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