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가 시리즈도 거의 다 읽어갑니다. 한국에 몇 권이나 시리즈가 들어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남매가 8명이니 8권이 아닐까 추측만 합니다. 다만, 막내인 그레고리의 이야기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본 가장 마지막은 H인 히아신스 건입니다.(마스터님, 안심하세요. 아폴론도 아니고 제피로스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남정네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것은 둘째인 베네딕트의 결혼담인데 신데렐라 이야기를 모티브로 꽤 잘 풀어 냈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지요. 로맨스가 거의 그렇듯이 만나서 결혼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짧게 걸렸습니다. 브리저튼가 남매들 중 최단 시간은 ....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아마 엘로이즈일겁니다. 남편이 아벨라르는 아니지만, 하여간 이쪽은 만나서 결혼 결정내는데까지 채 2주도 안 걸렸을 겁니다. 상대와 알게 된지는 조금 되었지만 하여간 그랬지요.-ㅂ-; 그 이야기에서 베네딕트의 이야기를 잠시 읽었고, 히아신스 책에서도 잠시 등장합니다. 하지만 히아신스 이야기에서 가장 대박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장남 안소니의 대응이었고, 베네딕트 부부는 잠깐 언급만 하고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아직 못 읽은 것은 콜린인데, 콜린은 거의 모든 이야기의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시리즈 1권인 다프네 때도 그랬고, 엘로이즈 때도 그랬고, 베네딕트도 그랬고. 프란체스카 때는 대놓고 밀어붙입니다. 그런 고로 콜린의 이야기가 어떨지 참 궁금하군요. 결혼 상대는 알고 있지만 가장 취향의 커플인데다 둘다 성격이 만만치 않아서 말입니다.

생각난 김에 정리 좀 해봅니다.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내키지 않는 분은 열지 마세요.

도서관 전쟁과 도서관 내란은 읽을지의 여부를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도서관에 이 책을 신청한 것도 저였거든요.-_-; 신청은 해놓고 내키면 읽자고 생각했는데 정작 전쟁, 내란을 빌려 읽고는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위기와 혁명을 당장에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반납일은 멀고도 먼데다 앞에 예약자도 있는 상황.
그리하여 어제 홍대 간 김에 도서관 위기, 혁명을 구입하고 신간 살펴보다가 심야식당 4도 샀습니다. 심야식당은 날개부분에 한국독자들에게 작가가 보내는 메시지도 있더군요.

도서관 전쟁은 처음 읽고 나서 진행되는 내내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불편할 수 밖에 없지요. 아마 이바닥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작년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의 한국 언론 상황이 양화법이 성문법이 아니다뿐이지 비슷한 효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촛불집회 때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그리 멀지 않은 일이지만 벌써 몇 년이나 된 것같고 그리고 그 때의 언론 통제는 정말 양화법이 실제 존재하는 법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불편할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혹자는 도서관전쟁 시리즈는 로맨스소설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보고 있노라면 공감하게 됩니다. 아놔. 이 민폐커플. 그나마 이쿠는 맨 마지막 부분을 보니 도조의 괴로움을 절절히 이해하나보더군요. 본인이 저지른 실수에 대한 자학까지 겹치면서..(이하생략) 다만 번역은 조금 걸립니다. 원서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호칭에 있어서 헷갈리는 부분이 몇 있더군요. 이름을 불러야 하나, 성을 불러야 하나, 혹은 성과 이름을 다 불러야 하나라는 것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원서를 구해야할까요. 북오프에 있으면 구입해야지 정도로만 생각해야겠습니다. 허허.

아참, 작가 후기에 오마쥬를 허락한 시구사와 케이이치씨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도대체 뭐가 오마쥬인겁니까? 후기를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 생각 못하다가 시구사와 케이이치가 누군지 떠올리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런 뒷북이라니.


도서관 위기와 도서관 혁명은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도 결말이 궁금해서 도서관혁명의 끝부분만 보았습니다.
훗.
후후후후후후후훗.
-_-y~


이후에 위기와 혁명까지 다 읽으면 감상 다시 올리겠습니다.

줄리아 퀸,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 <신사와 유리구두>, 신영미디어, 2001, 2003, 8500원, 9000원
아리카와 히로, <도서관 전쟁>, <도서관 내전>, 민용식, 대원씨아이, 2008, 각 11800원


2009.10.1. 수정분.
어제 찾아보니 히아신스는 백작이 아니라 남작부인입니다. 그런고로 후작만 빼면 다 달성!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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