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이름을 얼버무리는 건 지난 주말에 다녀왔음에도 음식 이름을 홀랑 잊어서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흑흑흑. 하지만 이번에도 참으로 맛있었으니 즐겁게 디저트와 커피까지 다 즐기고 왔습니다. 근데 매번 적으면서도 헷갈린단 말입니다. 녁이냐, 녘이냐.






일행이 조금 늦는다는 연락이 있어서 커피부터 주문합니다. 이게 화이트 .. 뭐더라. 화이트플랫치노? 아냐, 하여간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달달한 커피입니다. 위의 우유거품이 쫀득쫀득해서 재미있더군요.






위에 올린 로즈마리는 장식이고, 그 위의 과일은 시큼시큼한 과일들도 아마 장식일겁니다. 시럽의 단맛이 아니라 초콜릿의 단맛이라 진하고 농후하게 다가오는 단맛이 인상적입니다. 단 음료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일행이 시킨 커피. 이쪽은 샤케라또. 이번에도 잔이 바뀌었는데 미니장미를 꽂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음식만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담음새를 신경쓰는 것이 좋더군요.+ㅅ+






그리고 이게 관자가 들어간 비트 파스타. 겨울인데 꽃밭을 받았습니다. 여러 채소들이 올라가 샐러드 같기도 하고 꽃다발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꽃잎도 몇 장 올라 있었지요.






조명 때문에 색이 조금 희한하게 나왔지만 실제 색은 딱 분홍색입니다. 진분홍. 그러니까 비트색 말입니다. 찍어 놓고 보니 뭔가 붉은 생선의 살 색 비슷하게 나왔지만 아닙니다. 색도 재미있지만 생면이라 식감도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간은 강한 편이지만 그게 또 쫀득한 면의 씹는 맛과도 잘 어울립니다. 생면이라 느긋하게 먹는 것은 무리고 열심히, 가능한 빨리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메뉴를 보니 이쪽은 해산물토마토파스타였나봅니다. 맛없을 수 없는 메뉴. 아니, 녘의 파스타는 어느 걸 시켜도 재미있거나 맛있거나 둘 중 하나는 최소한 만족합니다. 재미있지만 내 입에는 안 맞았다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그 둘 중 하나라도 만족시키는 가게 찾기 참 어렵죠.






맛있게 다 먹고 그 다음은 티라미수. 사실 티라미수는 제 취향보다 크림이 많은 쪽이라...'ㅠ' 이걸 먹고 나니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어집니다. 이번에 만들 때는 커피를 듬뿍 적시기로 했으니 커피 주문도 해야겠네요. 잊지말고 해야지.






이쪽 커피는 뭐였더라..OTL






제가 시킨 커피는 위에 뿌리는 가루는 뺀 카푸치노였습니다. 선택 가능하다고 해서 빼는 쪽으로 부탁드렸지요.




하여간 이날도 대나무숲에서 그간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다 풀었는데 또 새로운 보따리가 생겼습니다.(먼산) 아마 그 때도 또 녘에서 만나지 않을 지..?



관련글: 시나노 골드는 익혀야 제맛입니다(http://esendial.tistory.com/7479)



시나노 골드 몇 개를 시범적으로 조려 먹어보고는 홀딱 반한 뒤, 나머지도 조리겠다고 벼르다가 그 며칠 뒤에 조렸습니다. 따라서 이 사진은 굉장히 옛날 사진. 한 달도 더 묵은 사진일 겁니다. 이번에는 설탕을 더 넣었는지 단맛이 더 돌긴 하던데, 어느 쪽이건 아이스크림이랑 먹으면 퍽퍽 줄어들만한 맛입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이 없으니 꿩대신 닭. 이건 언제 적 사진이더라. 하여간 EF파운드와 다른 건포도빵을 같이 놓고 거기에 사과조림을 올렸습니다.

사과조림으로 몽땅 만든 것은 원래 사과파이를 만들려고 한 것인데, 파이지를 사오거나 만들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하는 탓에 뒤로 밀렸습니다. 이 상태를 보아하건데 1월 중순 경 레몬이 도착하면 그 때 다시 꺼내들고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몬 도착하면 레몬위크엔드케이크나 마들렌을 굽겠다고 벼르고 있으니, 레몬이 도착했을 때 체력이 괜찮다면 그 때 같이 만들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실천 가능성은 하늘에 달렸습니다. 그날의 체력은 어떠할 것인가! =ㅁ=




시나노골드가 조금 많이 비싸지만 그래도 익혀 먹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익힌 사과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세요!

(그래야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사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ㅠ_ㅠ)



한줄요약: 인스턴트믹스를 잘 풀어 먹는 맛. 달고, 또 짜고.




뭐, 맥도날드고 가격은 1500원 밖에 하지 않았으니 크게 기대하면 안되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총 금액 8500원)

감자를 수프에 찍어 먹으니 케찹보다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냥 한 입 마셨을 때는 풀죽 같은 느낌에 짠맛과 단맛이 동시에 강타하며, 이거라면 그냥 편의점에서 컵수프 하나 사다가 먹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감자를 찍어 먹으니 나쁘지 않더라고요. 단맛과 짠맛은 살짝 짭잘하지만 간이 덜 된 감자와도 잘 어울렸고, 식은 감자라면 수프의 온기가 거꾸로 감자를 보우하사, 맛이 더 괜찮아 지더랍니다.



물론 편의점에서 믹스 한 봉을 구입해서 먹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용량 생각하면 그거나 이거나 비슷하지만 뭐.....



갑자기 또 확 땡기는데 맥도날드가 근처에 없다는 것이 이럴 땐 슬픕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저 멀리 맘스터치라도 다녀올까요.;ㅠ;

보수적 성향이라 그렇다기보다는 단순히 게을러 그런 건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가게를 개척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맛있었던 집을 더 자주 가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도 한 번 먹어본 집을 중심으로 찾습니다. 그럼 한 번 먹어본 집은 어떻게 발생하냐, 보통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거나 모임에서 먹어봤다거나 하는 식으로 시도합니다. 혼자 찾아가서 먹는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진 않습니다.

카페 키이로는 G의 추천이었습니다. 이름이 木;色으로 ki + iro입니다. 나무색, 그래서 키이로.

지난 번에 G가 사다 준 레몬케이크도 거기 것이었지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보던 G가 12월 초에 150개 한정으로 슈톨렌을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벼르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전날 함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전리품. 이날의 접시는 다얀입니다. 슈톨렌과 케이크 두 종류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더랬지요.






슈톨렌은 카페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방에서 받아오는 모양입니다. 슈톨렌 포장에 카페 명함과 낭만브레드라는 빵집 명함이 같이 있었습니다.






G의 요청으로 사온 케이크는 두 종. 하나는 딸기 쇼트케이크고 다른 하나는 녹차크림초콜릿컵케이크입니다.


먹느라 바빠 단면사진은 안 찍었는데, 쇼트케이크는 스폰지시트 사이에 딸기를 놓고 크림을 올린 정석대로의 쇼트케이크입니다. 녹차버터크림초콜릿컵케이크는 아래 초콜릿컵케이크, 그 위에 굳힌 가나슈 덩어리 혹은 가토쇼콜라, 그리고 그 위에 녹차버터크림을 얹었습니다. 가나슈인지 가토쇼콜라인지는 아마도 후자쪽이 아닐까 생각은 드는데, 가나슈로 생각할 만큼 묵직한 초콜릿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녹차맛이 약하게 나더군요. G말로는 녹차가 아니라 말차를 쓴 것 같다는데 워낙 강렬한 초콜릿의 맛이라 제대로 파악은 못했습니다.-ㅠ-;






그리고 슈톨렌은 그 다음날. 건포도 때문에라도 G가 안 먹는 빵이라 이번에도 슈톨렌은 제 차지입니다. 그리하여 신나게 사진을 찍고.






EF파운드 마지막 조각,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과 함께 놓아봅니다. 작은 조각이다보니 크기 비교가 상당히 되는군요. 하지만 이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거든요.

EF파운드는 한 통(...)이 3만원을 가뿐히 넘어가고, 조각으로 사면 4천원입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은 27500원, 그리고 키이로-낭만브레드의 슈톨렌은 15000원. 거기에 둘은 중간 부분을 잘랐고 새로운 슈톨렌은 끝부분을 잘랐습니다. 중간 부분에 가까운 조각은 다른 리뷰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 남았으니 조만간 다시 찍어서 올리지요.


키이로의 슈톨렌은 조금 더 빵 같습니다. 거기에 가운데 심처럼 마지팬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고요. 마지팬 때문에 독특한 식감이 살기도 하지만 퍽퍽하지 않고 조금 더 촉촉한 맛이 납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은 이런 저런 재료 다 넣고 통채로 뭉친 빵과자에 가깝고요. 그러나 퍽퍽한 것을 선호하는 제 입에는 EF파운드나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이 더 취향입니다.

다만 이번 슈톨렌을 먹고 나니 이번에도 구입하지 못한 오월의종 슈톨렌은 안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쪽도 가운데 마지팬이 들어갔고 겉도 슈거파우더로 단단히 감쌌거든요. 처음 먹은 슈톨렌이라 그런지 저는 베이커스테이블이 더 좋습니다.



그리하여 내년의 슈톨렌을 기약하며, 그리고 내년에는 제발 직접 만드는 것도 해볼 수 있기를 기약해봅니다. 하지만 이 소리 작년에도 했었지요. 하하하하하.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이런 때 저보다 더 적절한 제목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한 모금 마셨을 때 맛있고 다음에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제게는 좋은 맥주입니다.

대체적으로 맥주는 가벼운 것보다는 묵직한 것을 선호합니다. D로 시작하는 맥주들이라든지, 에딩거 같은 것이 취향이고 칭따오나 하이네켄은 썩 즐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딱 잘라서 이건 싫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끔 입에 맞는 것들이 나오거든요.


G가 몇 주 전부터 '맥주를 샀는데 하나 갖다 줄게'라며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더니 매번 까먹다가 드디어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일주일간 냉장고에서 묵었다가 지난 주말에 땄습니다. 저녁 즈음에 맥주가 확 당기더군요. 그리하여 유리 머그와 맥주병을 꺼내 듭니다. 맥주병이 크지  않으니 혼자서 홀랑 마시기에 좋습니다.






은하고원 맥주. 일본어 독음이 영문으로 박혀 있습니다. 사슴인지 순록인지 알 수 없는 그림이 있는데, 진한 남색 바탕에 금색 글시라 더 우아합니다. 색 배합도 좋지만 이름하고도 매우 잘 어울리네요.






라벨은 짙은 파랑으로도 볼 수 있는 남색과 은색의 조합. 이건 실버 보틀이군요. 그럼 실버 말고 골드도 있다는 건가..? 있다면 그쪽도 마셔보고 싶습니다.






...헐. 냉장고에 넣었는데 너 상온보존이었어?

다음에는 상온으로 마셔보겠습니다.



맹한 맛이 감도는 다른 맥주들과는 달리, 이건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고원맥주라 그런가 허브계통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고요. 뒷맛이 살짝 이탄향 비슷한 것이 감돕니다. 이전에 감상 쓸 때는 소독약향 비슷하다고 썼지만 그보다는 약하고요. 위스키류의 이탄향보다는 약하고, 포트넘앤메이슨의 랍상소총과 비슷하기도 한 그런 향입니다.'ㅠ' 근데 그렇게 역하지는 않습니다. 풍미를 돋우고 독특한 끝맛을 남길뿐. 그리하여 한 병을 순식간에 다 비웠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에는 저 맥주 사러 가서 실버 말고 다른 것도 있는지 확인해야겠네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줄여 부르는 이름은 고양이동, 거기에 책과 여행선물을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모임이라 생활협동조합이라고 반농반진으로 불렀으니 둘을 붙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고양이생활협동조합. 나쁘지 않군요. 줄이면 고생협. ... 어?

 

 

엊그제 1킬로커피를 주문했더니 12월 사은품으로 크리스마스 커피 드립백이 따라왔습니다. 아직 마셔보지는 못했고 저 중 빨강은 G에게 넘어갔습니다. 그 옆의 마롱초코파이는 M님이 들고 오신 선물입니다. 요즘 이마트쪽에서 나오는 신기한 과자들을 자주 들고 오시네요.+ㅠ+

 

 

 

 

이날도 책과 간식이 잔뜩 쌓였는데, 저기 보이는 김과자는 제 것이 아닙니다. 이날 어머니를 따라 온 S군의 간식이고요. 즤집 릴리도 꽤 얌전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S군은 그보다 더 얌전합니다. 릴리였다면 테이블이 초토화되었을 테고요.=ㅁ=

 

 

 

 

 

 

홍콩다녀오신 분이 제니쿠키와 립톤티를 들고 오셨습니다. 제니쿠키야 두말하면 입아픈 맛이지요. 버터 듬뿍이라 저는 무리 없이 혼자서 한 통을 비울 수 있을 정도의 맛입니다. 물론 옆에 커피가 있어야 하지만 혼자 한 통 비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ㅠ=

 

 

 

 

 

차는 홍콩에서만 판매한다는 제품으로 티백은 이미 홀랑 마셨습니다. 레몬향이 살짝 감도는 허브티더군요. 레몬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레몬그라스가 들어갔다고 기억합니다. 요즘에는 오후에 차를 마시다보니 이런 티백도 반갑더군요. 카페인 들어간 것은 밤잠 설치는데 한 몫해서 가능한 피합니다. 믹스는 당 떨어질 때 마시겠다며 기다리는 중이고요.

 

 

 

 

 

이건 대만에서 온 레몬케이크. 레몬케이크란 이름에 덥석 집어 들었다 하셨는데 실제로는 만쥬입니다. 신기하게도 살짝 쫀득한 느낌의 앙금은 레몬향이 폴폴 납니다.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만이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과자겠다 싶더군요. 포장만 보면 라임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레몬케이크 맞습니다.

 

 

 

 

 

이것저것 잔뜩 담아주신 덕에 이날도 과자봉지는 풍족했습니다. 당떨어질 때마다 하나씩 까먹은 통에 몇 안남았지만. 의외로 치아더(ChiaTe)의 체리 들어간 펑리수가 맛있더랍니다. 체리가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훗훗훗.

저기 보이는 SAINT PETER라는 봉지는 쿠키였습니다. 이것도 독특한게, 쿠키 사이에 발라 놓은 것이 단단하게 굳은 커피맛아이싱이더군요. 달달하지만 사각사각 단단하게 부서지는 느낌이 혈당을 한 번에 쭉 끌어 올립니다. 어느 거나 다 혈당 회복용이라는 건 같네요.-ㅠ-

 

 

매번 모임 때마다 여행 선물 받고 있노라면 다음 여행 때도 뭔가 신기한 것을 들고 와야겠다 결심합니다. 가만있자, 다음 모임은 언제쯤이지?


레토르트니까 요리도 아니지만, 그래도 요리 카테고리에 밀어 넣어 봅니다.-ㅁ-


슈퍼마켓에 장보러 갔던 어느 날 풀무원의 튀김우동이 세일하고 있는 걸 발견합니다. 2인분에 5천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괜찮겠다 싶어서 덥석 한 봉지 집어들었습니다. 퇴근길에 장보러 나온 거라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더니 결국에는 어묵도 한 봉지 집어 들었네요. CJ는 웬만하면 안 집어들지만 어묵만큼은 대체재가 없다며 CJ의 삼호어묵을 들고 옵니다. 다른 회사 제품도 몇 번 도전했는데 어묵은 삼호어묵이 제일 제 입에 맛더군요. 그래서 이날도 CJ 어묵.



어묵은 물을 끓여 살짝 데쳐놓고, 우동면 끓일 때 다시 한 번 넣어 섞습니다. 간장국물이 진한편인데 이게 은근히 입맛을 당깁니다 .다음에는 소면도 살짝 섞어 볼까 생각을. 그렇게 하면 양이 늘어나거든요. 한 번에 다 못먹겠지만 다음날 음식 만드는 수고를 줄이는 터라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퉁퉁 불은 면이나 떡이나 기타 등등을 좋아하는 희한한 입맛이라 그렇기도 하고..'ㅠ' 겨울떡국도 퉁퉁 불은 떡국이 제맛이라 생각하거든요. 흠흠.


우동국물도 좋았지만 저 튀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 여행 가면 종종 사다먹는 컵라면 돈베도 저 튀김이나 유부를 주로 고르는데, 한국에서 구매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 우동이 훨씬 좋지요. 온라인에서 돈베 구입하려면 개당 2500원 정도였을 겁니다. 대량 구입하면 더 싸지만 컵라면 대량 구매해봤자 먹는데 시간이 걸려서 자리만 차지하는 걸요. 차라리 저 튀김만 따로 구입하는게.... 그것도 공간 문제가 있긴 합니다.



뜨끈한 우동 국물 생각나면 가끔 사다먹을 것 같습니다. 만들어 먹기도 간편하고 다른 부재료 넣어서 맛 변화주기도 쉽고요. 사진에는 어묵을 넣었지만 달걀이나 푸른채소류 섞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다음에는 간장 달걀을 넣어볼까요.

 

 

아마도 버터과자일 겁니다. 정확하게 읽지는 못하지만 일단 생긴 모양새가 그러하거든요. 사실 기대한 것은 버터링과자에 가까운 그런 맛이었고요. 덴마크쿠키와는 다른 타입이고, 짜서 구워낸 모양새니 더 부드러운 맛을 기대했습니다.

과거형인 것은 먹어봤더니 그런 맛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ㅁ-;

 

 

 

 

 

진하게 내린 커피를 놓고, 거기에 혹시 몰라 쿠키 하나만 꺼내 놓았습니다. .. 근데 꺼낼 때, 의외로 쿠키가 단단해서 당황합니다. 그리고 입에 넣었더니... 으으윽. 이것과 비슷한 포장의 생강쿠키보다는 덜 단단하지만 버터링쿠키 같은 부드러움은 아닙니다. 먹다보니 아주 익숙한 맛이라 어디서 먹었나 한참을 고민했는데...

옛날 옛적 먹었던 해태의 사브레. 그거 상당히 독특한 향신료를 썼지요. 딱 그맛입니다. 생강쿠키와는 식감이나 향이 다르지만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야 같은 라인이라 그런가요.

 

제 입에는 안 맞았지만 옛 과자를 좋아하신다면 찾아 드셔도 좋습니다. 꽤 달달해서 하나만 먹어도 다른 과자가 생각나지 않더군요. 하하.;ㅠ;

 

 

덧붙이자면. 지금 뒷면의 한글 라벨을 확인하니 쇼트브레드라고 합니다. ...이것도 쇼트브레드의 일종이었나.

 

 

어쩌다보니 올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첫 테이프는 파네토네가 끊었습니다. 물론 EF파운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볼 수 있지만 그건 상시 먹으니 특별히 구입한 파네토네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우선권(?)을 돌립니다. 파네토네도 지금은 상시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니 특별히 우선권을 줄 필요는 없는지도 모릅니다만.

 

 

파네토네를 안 것은 한참 전의 일입니다. 그런 빵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만드는 법을 본 건 『아빠는 요리사』에서 였습니다. 누구 동생이더라, 하여간 이탈리아 유학파인 성악가가 본가에 놀러왔다가 누나 회사네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러다 티토와 죽이 맞아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파네토네를 만듭니다. 원래는 캔에 굽는 모양인데 여기서는 종이빵틀을 이용하는 모양입니다.

트위터에서 파네토네를 라 빠스티체리아에서 구입했다는 글을 보고 검색해보니 X-Small에서 판매하고 있더랍니다. 나중에 케이스를 보고서야 별도 페이지인 pane.co.kr(http://pane.co.kr/main/index)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서는 이름이 라 파스티체리아인데, 다음에는 이쪽에서 주문해볼까 합니다. .. 즉, 재구매 의사가 많습니다.-ㅠ-

 

 

 

 

 

큰 파네토네와 작은 파네토네. 왼쪽의 큰 것이 1kg이고 작은 것이 500g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큰 파네토네의 위압감은 상당하니 모임에 들고 나가는 걸로는 왼쪽을 추천합니다. 상자에서 꺼냈을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크더군요....

큰 파네토네는 빵칼이 들어 있지만 작은 파네토네는 없습니다. 따로 들고 있던 플라스틱 칼을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꺼내 놓고 사진 한 장. 살짝 냄새를 맡아보니 발효빵 특유의 시큼털털한 향이 확 올라옵니다. 반죽 자체가 발효빵반죽인데다 거기에 시트러스계 껍질절임과 건포도 등등을 넣고 구운겁니다. 말린과일류 싫어하시는 분은 못드시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 들어간 빵인 판도로가 있습니다. 그걸 주문하시면 되고요. 그건 카페라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을 겁니다.-ㅠ-

 

 

 

 

 

견과류는 안 들어갔지만 설타나를 포함해 건포도류가 한 가득 들어갔습니다. 그런 고로 건과일 싫어하시는 분은 피하시는게.^^; 살짝 퍽퍽한 느낌이 있지만 굉장히 취향입니다. 촘촘한 빵이 아니라 성긴 빵이고 발효빵이라 특유의 향도 나지만 이걸 우유 들어간 커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겠네요. 그 때는 그냥 먹기만 했찌만 그 자체로도 제 취향입니다. 건포도뿐만 아니라 레몬이랑 오렌지필도 들어갔으니까요. 훗훗훗.

 

 

크리스마스 시즌 세일이라 1.5kg 패지키도 세일중입니다. 4만원 살짝 넘기는 가격으로 구입했는데 모임에 들고 나가는 용도로 딱 좋습니다. 그러니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도전을..! 이제 곧 크리스마스니까요!


한창 조리고 있을 때의 사진. 이보다 더 조렸지만 조리고 나서 보니 아예 갈색이 나도록 조렸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사과파이에 쓰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 글.(http://esendial.tistory.com/7473)




앞서 구입한 시나노 골드 한 상자입니다. 한 상자라고 해봐야 몇 개 안 되지만 혼자 먹기에는 차고도 남습니다. 특히 요즘 위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보니 사과 하나를 다 먹는게 부담되더군요. 그리고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니 이걸 익히면 어떻게 될까라는게 지난 글의 결론이었는데.



그리고 첫 사진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설탕을 들고 와서 드디어 조렸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멍든 사과 포함해서 사과 세 개를 꺼내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었습니다. 그리고 설탕은 사과 세 개 분량에 대략 한 컵을 준비했지만 실제 사용한 건 약 2/3컵입니다. 먹어보니 그보다 더 줄여도 괜찮습니다.


사과를 잘게 썰어 담고 설탕을 뿌립니다. 그리고 잠시 사과에서 물이 빠져나오도록 방치. 냄비에 담았다가 나중에 코팅프라이팬으로 바꿨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하여간 사과에서 물이 상당히 많이 나오니 따로 물은 안 부어도 될겁니다. 저는 부었습니다만.;

사과가 익고 색이 변할 때까지 가끔 뒤적이면서 가열합니다. 냄새는 맛있지만 크게 기대는 안했고 그래서 별 생각 없이 한 조각 먹었는데! 오오오!


살짝 퍼석퍼석한 느낌이 있던 과육은 익은데다 수분도 빠져서 상대적으로 단단합니다. 게다가 단맛은 설탕 단맛에 가깝지만 과육 자체의 신맛이 두드러지네요. 그렇다보니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맛보겠다며 계속 퍼먹다가 이러면 큰일나겠다 싶어 주걱을 내려놓고 그 뒤에는 졸이기에 열중.... 그리하여 300ml 정도의 사과조림을 얻었습니다. 도려낸 부분이 있으니 사과 세 개는 조금 안될 거고, 대략 사과 두 개 반에 설탕을 섞어 조리면 그정도 나오네요. 나머지 사과도 모두 잘라서 익히고 싶은 걸 참고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사과파이 만들어 보고 싶은데 파이지 만들 실력은 안되고. 아마 토스트에 올려먹는 걸로 끝나겠네요.-ㅠ-



맥주는 유리잔이면 어느 것이든 다 좋다 생각하지만 유리머그에 담으니 더 좋네요. 이게 첫 사용이라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는 기분이 상당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자괴감이 해일과도 같이 몰려오던 때라 뜬금없이 맥주가 마시고 싶더군요. 집에 있는 술이라고는 코스트코에서 사온 버니니와 삿포로 뿐인데, 마시고 싶은 것은 쾨젤 같은 진한 쪽이지만 사들고 오는 것도 번거로으니 집 냉장고에서 꺼내 마십니다. 그것도 500ml 캔이로군요.


어떤 잔을 쓸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책 정리를 하다가 커피용품 바구니에 들어 있던 저 케멕스chemex 유리머그 상자를 봐서 그렇습니다. 꺼내 써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커피는 아침에 마신 참이고, 우유 들어간 탁한 음료보다는 맑은 쪽이 잘 어울릴 거라 판단했으니까요. 그러니 커피 대신 맥주를 담기로 합니다.






훗. 예쁩니다. 저기에 커피를 담아도 잘 어울거고 흑맥주를 담아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아마도 커피는 안 담겠지요. 저건 컵이 얇은 편이라 커피를 담으면 금방 식을 겁니다. 식도염이 도지더라도 음료는 무조건 아주 뜨거운 것을 주장하는 터라 유리잔에는 커피를 거의 안 담습니다. 담더라도 아이스를 담지요. 그러니 차가운 음료인 맥주도 잘 어울립니다.(흐뭇)


적고 있다보니 본가에 말고 자취방에 두고 쓸까도 생각하지만, 자취방도 이미 살림살이가 포화입니다. 참아야지..



일단은 배송상태 지적부터. 상자에는 아래 위로 얇은 스티로폼만 들어 있고, 사과들은 모두 다 스티로폼망을 벗은채 저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실제 먹어보니 문제더군요. 사과들이 멍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박스가 큰 상태에서 얇은 스티로폼으로는 사과 고정이 안되고, 그나마도 망이 벗겨지니 서로 부딪칠 때 멍이 듭니다. 세 개 까서 먹었는데 그 셋이 모두 멍든 곳이 한 곳 이상이더군요. 어흑.;ㅂ;



이전에 먹어본 적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하지만 최근은 아닐 것이고 어릴 적 먹어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의 사과는 거의가 다 부사였고 비교적 최근부터 홍로를 만났습니다. 아오리는 그보다 전에 알았고 홍옥은 그 전부터 알았지만 아오리나 홍로는 딱 일정 철에만 나오다 보니 그 때를 놓치면 못봅니다.


시나노는 나오는 시기가 굉장히 늦더군요. 11월에 나오는 걸 보면 다른 사과들이 다 나온 뒤입니다. 부사도 늦게까지 나오지만 이건 저장했던 걸 출하하는 시기가 늦을뿐입니다. 시나노는 길게 보관하기 어려울 것 같더군요.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썩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신맛은 있지만 약간의 텁텁한 맛과 질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씹는맛아 있습니다. 아삭아삭한 사과는 아니라는 겁니다.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하고, 특유의 풋맛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걸 구워먹으면 어떨까 싶군요. 오오. 진짜 설탕 넣고 조려볼까요. 그러면 맛이 사뭇 달라질 것 같습니다.


냉장고에 사과 여러 개가 있으니 주말에 들고가 시범적으로 조려볼 생각입니다. 파이 만들기는 번거로우니 아마 토스트에 올려 먹는 정도로 끝나겠지만 그것만해도 상당히 재미있겠네요. 이번 주말에 잊지 않고 해봐야지요.+ㅠ+

따로 올리자니 쓸 말이 적은 사진들을 모아 한 번에 올려봅니다. 그러니 최근의 간식 모음 글이 되겠네요. 간식이 아니라 본식인 경우도 있겠지만.






덴비의 베로니카 교토에 오랜만에 우린 홍차를 담았습니다. 여기에 홍차를 담아 마시는 건 처음이군요. 무엇보다 요즘에는 커피를 주로 마셔서 홍차 우리는 것 자체가 드뭅니다. 가끔 소화 안 될 때나 위장 장애가 있어 커피 대신 홍차를 선택할 때나 마시고요. 뭐, 속쓰림을 포함한 역류성식도염에는 홍차보다는 커피가 낫습니다. 경험담이라 다른 사람도 같은 거란 생각은 안하지만...


곁들인 과자는 메종엠오의 마들렌 어텀과 마들렌 글라쎄입니다. 최근 푹 빠져 있는 것이 저 마들렌 글라쎄인데, 개당 3600원이라 과자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하여 진지하게 집에서 제조하는 것을 고려중이나, 과연?





어느 날의 아침. 냉동실에 두었던 떡을 프라이팬에 구워 한 번에 처치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소화가 안되더군요. 결국 점심은 과자로 적당히 때웠습니다.(응?)

어디까지나 제 경우지만 소화가 안 될 때는 거하게 차려먹는 것이 아니라 과자든 빵이든 먹고 싶은 걸로 간단하게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날 점심은 회식이었지만 슬쩍 도망쳤습니다.





공방 다녀오는 길에 발견한 빵집입니다. 위치 설명이 쉽지 않은데, 홍대 KT 서쪽편 골목을 헤매다 보면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카페 imi와도 그렇게 멀지 않군요. 가는 길에 봤다가 오는 길에 들러 이런 저런 빵을 샀습니다. 이날 바보짓을 두 번 하는 바람에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터라 빵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같은 가격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하기에는 빵이 제일 좋습니다. -ㅠ-





G를 위한 스콘과 아버지를 위한 호밀빵, 그리고 제가 먹을 밤바게트를 사왔습니다. 맨 왼쪽이 밤을 넣은 바게트로, 이름은 바게트지만 생긴 것은 덩어리빵입니다.'ㅠ'





빵반죽을 펼쳐서 그 사이에 밤을 듬뿍 넣었나봅니다. 썰어 올 것을, 그냥 통째로 들고 왔더니 뜯어먹기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맛있습니다. 천연발효빵과 과자빵 양쪽이 다 있던데 다음에 가면 크림빵을 들고 올까 합니다.'ㅠ'






삼청동쪽에 갈 일이 있었던 G가 선물로 들고 온 케이크. 저 때의 스콘과 교환했습니다. 당근케이크와 레몬케이크를 들고 왔더군요. 당근케이크는 얇게 채썬 당근을 넣은 케이크고 이쪽은 겉에 설탕을 뿌린 레몬케이크입니다. 위크엔드케이크와는 다른 분위기고 굳이 표현하자면 미국풍 과자..... 특별히 모양을 내지 않고 커다란 금속틀에 붓고 터프하게 구워낸 것 같은 빵입니다. 이런 빵도 좋지요. 이게 그 날의 아침이었던가, 점심이었던가.

..

요즘 식생활이 그렇습니다. 적고 있다보니 체중조절을 핑계로 식생활이 엉망이 되어가는군요. 하하하.;ㅂ; 최소한 세 끼 제대로 챙겨먹기는 해야할 건데 건너 뛰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니 이런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그 날의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이 되는 사태도 벌어지지요. 하하하. 맥에 갈까 배스킨라빈스에 갈까 고민하다가 아이스크림이 조금 더 끌린다는 이유로 갔는데, 다녀와서 후회했습니다. 오랜만에 체리쥬빌레를 먹었더니 속이 달더군요.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 넣었다 꺼냈다를 반복하며 먹었으나 한동안 아이스크림은 안 떠오를 겁니다. 입맛도 슬슬 변하나 싶네요.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식생활도 더 신경써야하는데 자금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식비입니다. 간식을 좋아하다보니 고급 간식을 위해서 평소 식비를 줄이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빵을 좋아하니 식생활 자체에 큰 불만은 없지만 이게 나중에 후폭풍으로 돌아올까 걱정은 합니다. .. 걱정되면 더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면 되지만 그럴려면 또 생활비 감당이 쉽지 않아 쳇바퀴 돌듯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고 보니 슬슬 자동차 보험 갱신도 생각해야 하네요. 돈 문제는 언제쯤 덜하게 될까요. 죽음과 동시에 끝날 것이긴 하지만 가능하면 그 전에 해탈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ㅂ;



지난 일요일의 풍경. 오랜만에 브리카를 꺼내 들어 커피를 추출했습니다. 목적은 그 전주에 사다놓은 치즈를 써서 티라미수 만드는 것. 아니, 치즈는 그보다 두 주 쯤 전에 구입했고 전 주에 구입한 것은 크림이었습니다.


냉장고 청소 하신다던 어머니는 김장시즌 직전에 닥쳐온 집안 행사 한 건 때문에 미처 손을 못대셨고 그 뒤에는 바로 김장이 왔지요. 그리하여 잠시 안심하고 두었다가 더 미루면 못 만들겠다 싶어 일요일에 모카포트를 잡았습니다.






밀라의 마스카포네 치즈 작은 걸로 한 통-250g, 매일 유크림 한 팩-250g, 거기에 사보이아르디 한 봉지와 커피.


패인은 커피와 설탕이었습니다. 크림이 생각보다 안 달게 나온데다 커피를 덜 적셨더니 속까지 안 뱄더군요. 역시 커피는 두 번 뽑아야했던 겁니다. 커피콩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지.=ㅁ=





모양새는 그럭저럭 괜찮았으니 다음에는 커피 두 번 추출하고 설탕은 치즈 쪽에 한 큰술, 생크림에 한 큰술 넣으며 과자에 커피를 듬뿍 듬뿍 붓겠습니다.

다만 다음에 치즈를 언제 구입하느냐가 관건. 매일 유크림은 밀봉팩이라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지만 치즈를 언제 구입할지 모르겠네요. 코스트코 제품은 두 팩 묶음이라 살 가능성은 낮고, 과연 언제 치즈퀸에 주문하느냐가 추가 티라미수 제조를 가를 겁니다.






그래도 저는 맛있게 먹었으니 그걸로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다음에는 커피 말고 말차 티라미수를 해볼까요.'ㅠ'



이것도 묵은 사진입니다. 한 두 주쯤? 일이 있어 상암동 쪽을 갔다가 로네펠트에 갈까 싶어 들렀는데 아래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매장을 이래 놓은 걸 보면 아무리 봐도 철수지요. 오랜만에 아이리시 밀크티 마셔야 겠다며 즐거운 마음이었던 터라 더욱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눈물을 머금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꿩 대신 다른 꿩을 찾아 갑니다.


주문진에 있는 커피전문점 보헤미안의 서울 지점이 상암에 있다는 건 이전에 들어 알았습니다. 하지만 멀어서 못가고 내내 미루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까의 사진으로 돌아가...






뭘 시킬까 한참을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가 디저트는 크레이프케이크랑로 일찌감치 정했지만 커피 고르기가 어렵더군요. 이것도 마시고 싶고, 저것도 마시고 싶고. 한참 고민하다가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마시겠냐 싶어 베트남 커피를 골랐습니다. 의외로 만나기 쉽지 않아요.






아래에는 연유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베트남 커피를 붓습니다. 아이스다보니 연유가 녹지 않아 저렇게 층이 생겼지요. 당연히 맛있습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쓴맛과 달달하고 부드러운 연유의 맛이 섞이니 맛없을리가 없지요. .. 물론 커피가 맛없으면 이것도 맛없게 나옵니다.(경험담)






크레이프케이크도 맛있습니다. 플레인과 초코, 녹차가 있었던가요. 가장 기본부터 먹자는 생각에 플레인으로 주문했습니다. 잘못 만들면 크레이프가 질겨서 잘 안 잘라지는데 이건 슥슥 잘립니다. 말랑말랑 부들부들한 크레이프와 달달한 크림의 조합이 커피와도 잘 어울립니다. 흡족하게 즐기고 있다보니 커피 한 잔이 더 생각나더군요.






그리하여 막판까지 고민하던 에스메랄다 파나마 게이샤를 주문합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유명한 커피라는 것은 알지만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 입에 안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제가 잘 알압니다.

제 커피 취향은 한결 같습니다. 신맛이 덜하고, 과일향보다는 초콜릿, 스모키, 흙향을 좋아합니다. 과일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보다는 묵직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쪽을 선호합니다. 그렇다보니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인도네시아고 그 다음이 코스타리카입니다. 중남미 커피 중에서는 코스타리카가 묵직한 편이거든요. 파나마나 페루는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그럴진대 아무리 고급이고 좋은 커피라 해도 에스메랄다 파나마 게이샤가 제 입에 맞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OTL

한 모금 마시면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산뜻하고 과일 같은 그런 향. 신맛도 강한 편입니다. 그러니 쓴맛을 좋아하는 저는 분명 좋은 커피임에도 좋아하는 커피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요. 그래도 경험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ㅠ'



집 근처에 있다면 자주 드나들며 종류별로 다 돌아가며 마셔볼 건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아니, 매번 이야기하는 거지만 가까이 있었으면 카드값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니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언제 기회되면 강릉점도 가봐야겠네요.

엊그제 주문한 농사펀드의 유자차가 도착했습니다. 원래 유자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미루는 사이 생유자는 이미 다 판매가 끝났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유자차라도 먹어보자 싶어 한 병 주문했습니다. 주문해서 받아 보니 선물용 포장이더군요. 그것도 냉장 보관 필수랍니다. 설탕이 덜 들어가 그런가 싶어 일단 맛이나 보자는 생각에 뚜껑을 열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행사하는 내내 긴장해서 그런지 체기가 있어 뭔가 제대로 된 밥은 못 먹겠더군요. 그래서 유자차 한 잔 마실 생각이었습니다.





왼쪽이 유자차 포장, 오른쪽은 덤으로 온 유자생각. 유자즙이랍니다.'ㅠ'






1kg이라는데 만만치 않은 무게입니다. 유자즙은 G에게도 줄 요량으로 챙겼고요. 오늘은 유자차만 맛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큰 술 머그에 떠넣으면서 남은 숟가락을 핥았다가 후회했습니다. 으어어어어어어억! 이건, 이건! 퍼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있는 맛이 아닙니다! 세 숟갈 정도는 떠먹어야 속이 달아 진정되는 맛. 아니, 그렇게 단 편은 아니지만 다음 숟가락을 부르는 마성의 유자차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먹는 방법에 뜨거운 물 부어 유자차로 마셔도 좋지만 빵에 얹어 먹어도 좋다더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유자껍질을 상당히 잘게 썰어서 씹기도 좋고요. 뜨거운물 부어 먹는 것보다는 그냥 그 상태로 퍼먹거나, 크래커에 올려 먹거나, 담백한 빵에 올려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야 말로 유자 마말레드로군요...






유자차로 마셔도 좋지만 퍼먹는데 맛을 들이면 유자차의 소비도 빨라질 겁니다. 연하게 타는 것보다는 진하게 타는 것을 선호할 테니 소비가 빨라질 것이고, 발라도 먹는다면 쑥쑥 들어갈 겁니다.


그리하여 한 통 더 주문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과연 한 통만 더 주문하면 버틸 수 있을까요.



사과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먹기 시직한 건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그 전에는 사과 종은 알았지만 시판 과일들은 그냥 사과, 귤, 배 정도로만 나오다보니 제대로 알고 먹은 건 아오리와 부사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홍옥을 찾기 시작했고 그 뒤에는 홍옥 대신 즙 많고 아삭한 홍로의 이름도 알았지요. 홍로도 생산 시기가 비교적 짧지만 홍옥보다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습니다. 홍옥은 .. 정말 구하기 어렵죠. 신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래서 설탕 넣고 가열하면 맛있습니다. 쓰읍... 재배하기가 쉽지 않은 건지, 아니면 판로가 안 잡혀서 그런 건지 시장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먹는 사과는 거의 부사인게, 가장 보관이 용이해서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저장성이 좋으니 판매 기간도 길고, 사과 먹는다 그러면 다른 종류는 거의 찾아서 먹어야 하지만 부사는 있는 것 집어들면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거죠.


양광도 이번 도전이 처음이었습니다. 락식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가격이 높아 한참 고민하다가, 끝물 사과 할인판매 하는 것을 보고 도전했습니다. 개당 2천원 가까이 되는 것이 할인된다 해도 그리 싼 것은 아니지만 도착한 사과를 보고 만족했습니다. 예쁩니다. 진짜로요. 그러니까 마트에서 봉지에 담아 파는 그런 사과가 아니라 어디 선물로 보낼 그런 사과가 한 상자 왔습니다. 오오오. 이런 사과는 제 손으로 처음 사봅니다! 거의 바구니나 봉지 사과였는데!



부모님은 맛이 그저 그랬다 하셨지만 약간의 실망감을 감추고 먹어봤습니다. 음. 아니, 맛있는데요. 물론 드라마틱하게, 번개 맞은 것 같은 그런 충격받을 만한 맛은 아니지만 맛있습니다. 물이 꽤 많고 시고 단맛의 균형이 좋습니다. 부사는 단맛이 강하지만 이건 신맛이 좀 돕니다. 아마 부모님 입맛에 덜 맞았던 것도 그 신맛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퍼석하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퍼석한게 아니라 물이 많아 살짝 그렇게 느껴지는 겁니다. 허벅거리는 그런 맛 없이, 준수한 사과입니다. 쓰읍.


덕분에 내년에는 양광 말고도 다른 사과도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른 용돈을 줄이고 아껴서 이런 데 쓰는 거죠 뭐. 지금 자취방 냉장고에 모셔둔 양광이 있으니 괜히 더 신납니다. 훗훗훗.




그래도 아직 시나노 골드를 구입할 정도의 담력은 못 키웠습니다. 그럴려면 저금통에 돈을 더 모아야...



턱시도 고양이를 만난 그날 왜 카페 이미에 갔는지는 그날 쇼핑 결과물이 보여줍니다. 혹시 신작 케이크가 있을까 싶어 사러 갔지요.'ㅠ'





분홍색 상자에 케이크가 각각 담겨 왔는데, 과자가 올려진 쪽이 얼그레이 쇼트케이크입니다. 오른쪽은 몽블랑. 이날은 덴비의 베로니카를 꺼냈군요.






개봉사진은 안 찍고 데코레이선 완성 사진만. 음료는 달지 않게, 하지만 이미 아침에 커피를 마신 뒤라 오후 늦게 라면 밀크티가 좋습니다. 로열블렌드를 진하게 우려서 데운 우유에 부으면 끝입니다. 우유 반 물 홍차 반이지만 최근 가장 자주 마시는 홍차 음료입니다. 로열밀크티라고 해서 팬에 데우는 쪽은 텁텁한 맛이 도는 것 같아 이쪽을 선호합니다. 설거지가 아주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사진은 안 찍고 바로 포크를 가져다 대었으니 이하는 설명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몽블랑은 영 아니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밤크림은 상당히 뻣뻣했는데 포크를 갖다 대면 부서지더군요. 모양도 그렇고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도 그렇고 뭔가 익숙한데 싶었더니만... 아폴로.(...) 불량과자인 그 아폴로가 떠오릅니다. 식감도 상당히 그와 비슷합니다.

구조는 타르트, 구운 필링, 밤, 크림, 마론크림의 순입니다. 맨 아래 타르트 바닥이 있고, 거기에 밤크림반죽을 넣어 구워내고, 거기에 조린 밤을 큰 것으로 하나 올린 뒤 크림으로 뿔 모양을 만들어 마론크림을 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겉의 마론크림이 단데다가 부서지는 것이 걸리더군요. 차라리 더 묽은 반죽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더랍니다.



얼그레이쇼트케이크는 그야말로 얼그레이입니다. 한 조각 잘라서 입에 넣는 순간 향이 확 올라오니, 얼그레이 싫어하는 사람은 못 먹겠다 싶은 정도더군요. 저야 밀크티도 얼그레이로 자주 만들어 마시기 때문에 즐겁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가져 오려던 것은 얼그레이가 아니라 푸딩류였는데 포장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푸딩은 유리그릇을 쓰기 때문에 매장에서 먹는 것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크흑. 하지만 카페 이미 가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는 것은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는데...;ㅁ;

언제 시간 내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지난 주말의 일입니다. 서울역 베이커스테이블에 들러 예거 슈니첼을 썰까 고민하다가 EF파운드를 사러 신세계 지하식품매장에 들린 김에 그냥 여기서 해결하고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으름이 도진 것도 있지만 이날 체력이 상당히 떨어졌기도 했지요. 아침에 빵조각 물고 끝났던가. 하여간 배고픈 상태였지만 전날 배탈이 나서 위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며칠간의 식생활이 바닥을 쳐서 위가 슈니첼을 허용할지가 문제였습니다. 기름진 것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양의 문제였지요...


그래서 집에서 편하게 밥을 먹자고 파운드케이크를 사들고-이건 어제 점심이었습니다-신세계 본점 지하 식품매장을 한바퀴 돕니다.

...

잊고 있었습니다. 지하 식품매장이 리뉴얼 된 뒤에 고기튀김이랑 크로켓 매장이 사라졌다는 것을. 지하 매장 자체가 미로처럼 바뀐 것도 마음에 안들고,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은 것도 마음에 안들지만 고기튀김 매장이 사라진 건 더더욱 아쉽더군요. 두 바퀴쯤 돌면서 고민하다가 그 옆 롯데 본점으로 건너갑니다.

...

그러나. 오랜만에 온 롯데 지하도 리뉴얼 몇 번 하면서 잘 팔리는 매장 중심으로 옮겨 놓은 모양입니다. 고기튀김이나 크로켓 매장은 없습니다. 분식 튀김 매장은 있지만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잖아요. 그리하여 두 바퀴쯤 돌다가 체념하고 아모제에서 위의 고기말이 튀김을 사왔습니다.



맛은 그냥 저냥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있냐고 물으면 아니지만 가격과 재료에 임대료를 생각하면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는 맛.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생각하면 한 번 먹은 것으로 족한 맛. 고기가 듬뿍 들어간 맛보다는 양배추를 포함한 채소들의 맛이 많이 느껴지는 고기롤튀김.


그리하여 느끼할 것을 각오하고 옆에다 김치찌개와 밥을 가져다 놓고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후폭풍인지 이번주에는 못참고 탕수육을 시켰더랬지요. 하하하.;ㅠ;

뭐라해도 튀긴고기가 제일 좋습니다.


지난 주 사진인가봅니다. 감기 기운이 있으니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은데 마침 만들어 놓은 카레가 다 떨어진 참입니다. 잠시 고민을 하며 찬장을 뒤지니 언젠가 받아온 냉동건조 된장국이 있더군요. 원래는 종이컵 포장이 되어 있어서 거기에 담아 먹으면 되는데 이날은 머그에 담아 마시겠다며 종이컵은 버리고 속의 포장만 꺼냈습니다.

처음 보는 제품이라 궁금해하면서 포장을 뜯었더니 안에 네모난 블럭이 있더군요. 동결건조한 고형된장입니다. 그걸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다는군요. 원래의 종이컵에는 물 붓는 선이 있지만 머그에는 없으니 적당히 붓고는 맛을 볼 생각으로 포장을 뜯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확인.

어...

어어어어어....

유통기한이 2016년.

...괜찮을 겁니다. 건조블럭이기도 하고 포장은 이제야 뜯었고....



라고 이래저래 변명은 했지만. 맛은 의외로 괜찮은 시래기 된장국입니다. 제 입에는 간이 좀 많이 셌지만 뜨끈하니 속 풀기는 좋겠더라고요. 오히려 저 블럭 넣고 된장죽 끓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래기도 많고 국물도 간간하니까 해장용 된장죽으로...! 컵은 빼고 블럭만 따로 팔아도 좋겠습니다. 집에서는 머그만 있어도 좋으니까요.

처음 열어보고 일본의 밀기울 된장국을 떠올렸지만 한국된장이다보니 맛이 전혀 다릅니다. 이쪽이 밥 말아 먹는 된장국 같군요.'ㅠ' 의외로 마음에 들었지만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지 더 찾아봐야겠네요.


이거 분명 언젠가 올린 것 같은데 긴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추석 연휴 때의 티타임이라 안 올렸을 가능성은 낮고...?



추석 연휴 끝나고도 살이 안 찐 건 안 먹어서였습니다. G가 선물로 들어왔다고 통째로 넘긴 약과 한 통을 제가 다 먹었음에도 살이 찔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 약과와 저 쿠키와 밀크티가 저날의 아침이었습니다. 아니 점심이었나. 어느 쪽이건 끼니였습니다. 본가에 있으면서도 이런 식생활을 했으니 위가 고장나면 고장났지 살이 찌기는 어렵죠. 물론 후반에는 제사음식 등등으로 본래의 몸무게와 부피로 돌아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과자는 G에게 받았습니다. G의 친구가 메이플 쿠키라면서 가져다 줬다더군요. 약과는 다른 물건류 주문했더니 덤으로 따라왔다고 했습니다. 약과는 예상했던 대로 기름지고 달달했고, 메이플 쿠키는 생각보다 메이플시럽향이 진하게 나더군요. 아마 쿠키 사이에 바른 크림이 메이플시럽이나 메이플설탕을 넣어 만들어 그런 모양입니다. 메이플 시럽은 핫케이크에 부어먹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기 때문에 쿠키로 먹는 건 그럭저럭이었지만 그래도 배고플 때였으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뭐라해도 시장은 최고의 반찬입니다..=ㅠ=




이러니 연휴 끝나고 위가 고장난 것도 당연합니다. 위장장애로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이 지금의 감기 사태를 낳았다고 봅니다. 오늘부터는 감기약을 끊었지만 코와 목이 제상태가 아닌 것은 당연하고. 뭐라해도(2) 건강관리는 감기예방의 최전선입니다. 흑.;ㅂ;



추석 연휴 시작 직전에는 잠시 시간을 내서 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연휴 기간의 간식거리였지요. 신세계 본점의 베키아앤누보에 가서 EF파운드와 케이크를 사올 생각이었지만 절반만 성공했습니다. EF파운드는 품절되고 없더라고요. 왜! ;ㅁ; 다들 추석선물로 사간 건가?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마블파운드와 케이크 두 조각을 집어왔습니다. 이것만 해도 이미 2만원 돌파. 베키아앤누보의 케이크는 조각이 상당히 비싸지만 그래도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한 조각이 아니라 반 조각만 먹어도 충분히 그날의 당분치가 확 오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조각 크기나 당분 등등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우니까요. 물론 호불호는 갈릴만 합니다.






이날 구입한 케이크는 체커스케이크와 당근케이크였습니다. 레드벨벳은 취향이 아니고 당근케이크는 좋아하는 편이며, 체커스는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먹나요.






등짝..은 아니고. 케이크 등(?)쪽입니다. 부슬부슬 가루를 입힌 체커스랑 매끈하게 코팅한 당근케이크. 물론 아래쪽의 당근색 크림치즈 프로스팅은 당근맛 안납니다.






1차전은 체커스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속 달아서 뻗을 것이니 나머지는 고이 상자에 모셔 놓고, 버터크림이 들어가서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좋은 체커스를 꺼냅니다. 만들기가 번거로운 케이크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안나오는 케이크 .. .. .. 그러니 12월에는 찾지 마시고 지금이 딱 제 시즌입니다. 여름에는 크림이 녹으니 구입해서 들고 와도 맛있게 먹기가 쉽지 않고요. 아니면 내년 1월에나.






초콜릿과 버터크림과 체크무늬 스폰지. 훗훗훗훗훗.





당근케이크는 그 다음날 먹었을 겁니다. .. 아마도? 만약 같은 날 먹었다면. .... 까지 쓰고 확인해보니 사진 찍은 시각이 위가 7시 15분, 당근케이크가 오후 2시입니다. 그렇다면 체커스가 아침이었고 당근케이크가 점심이었을 겁니다. 확신합니다.(...) 그러니까 주식으로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속이 달아서 멈추게 되니 커피로 속을 달래고 우유로 진정시킨 다음에 오후에 다시 먹었다는 것.






G도 당근케이크를 좋아하지만 베키아앤누보 것은 견과류가 잔뜩 들어가서 안 먹습니다. 견과류와 말린과일을 좋아하지 않으니 저랑은 케이크취향이 많이 안 맞죠.-ㅠ- 저는 컵케이크처럼 크림이 잔뜩 올라간 쪽을 좋아하지 않고, G는 견과류와 말린과일 들어간 걸 피하고. 그래도 레몬케이크나 마들렌은 공통적으로 좋아합니다.






EF파운드는 연휴 끝무렵, 녘에 다녀오면서 구입했습니다. 두 개를 사와서 하나는 출근한 날 아침에 먹고 다른 하나는 구입한 다음날 간식으로 먹었지요. 접시를 보니 이건 이번 화요일에 찍은 거네요.



이제 곧 EF파운드와 세 통의 슈톨렌을 구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날이 오면 베로니카의 커다란 접시를 꺼내 반가이 당덩어리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날을 위하여 저금통을 채워야겠군요! 그리고 식이조절도 함께...

해질녘, 저물녘의 그 녘이지만 영수증에는 녁으로 나옵니다. 어느 쪽이건 검색해서 찾기 쉽지 않은 가게지요. 단음절은 검색 안되는 일이 많은데다 겹치는 단어가 워낙 많으니...


을지로 3가역에서 걸어서 5분 안쪽에 있습니다. 맨 처음 소개 받았을 때 찾아가는 길이 쉽지만 아닐 것 같은 곳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 혼자 가서 느긋하게 즐겨 보는 것이 목표지만 요즘엔 거의 주말에도 집에 뻗어 있는 지라.=ㅁ= 무엇보다 용돈 가용 금액이 줄어서 외식비중도 확 준 것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몇 달 전부터 간다 간다 그러고 베이커스테이블도 못갔는데.. 여긴 조만간 갑니다. 진짜로 갈거예요.;ㅁ;






시작은 가볍게 음료. 제가 시킨 것이 로즈워터베리에이드였나. 앞쪽은 아삼 밀크티입니다. 밀크티를 주문하니 병에 나오는데 냉침한 밀크티라더군요. 살짝 맛만 보는데 우유우유한 맛.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홍차보다 우유맛이 확 치고 올라오니까요.+ㅅ+


로즈베리는 장미꽃도 올라와 있어서 신기했지만 맛 자체도 딱 장미향 나는 에이드입니다. 아래 레몬조각이 있기 때문에 막판에는 신맛이 강하더군요. 물론 제가 빨대로 꾹꾹 누른 탓이 큽니다.






아삼 로고가 보이게 한 장 더. 지금 생각해도 한 병 사와서 G에게 안겨줄 걸 그랬나 싶지만... 그 핑계로 한 번 더 가는 거죠.





예쁘니까 음료 사진 하나 더.





문제는 음식 이름을 잊었다는 것. 프로슈토가 올라간 아보카도와 완두콩 페스트 리조토였다고 기억합니다. 사진을 보니 토마토도 있군요.-ㅠ-





당겨서 다시 한 장.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음에도 그 재료맛이 다 생생한게 재미있습니다. 쌀알마저도 탱글탱글한 것이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리조토와 죽은 이렇게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쌀알이 큰 것이, 혹시 리조토 전용 쌀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쪽은 브런치 메뉴로 나왔는데 이름은 또 잊었습니다.=ㅠ= 하여간 호밀빵(아마도)에 초리소(아마도)가 듬뿍 올라간 오픈샌드위치. 저것도 아래 아보카도가 있었던가 그랬을거예요. 수란을 깨뜨려서 발라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입을 크게 벌려 덥석 베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라 먹으면 분해되더라고요. 분해해서 먹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재료가 한 번에 들어가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ㅠ-






한참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이번에는 티라미수와 아인슈패너를 시킵니다.

따뜻한 커피 위에 크림을 올리는데 그냥 크림은 아닌가봅니다. 뭔가 다른 진한 맛이..=ㅠ= 하여간 거기에다 푹 떠낸 티라미수까지 올려 먹으면 참 좋지요. 티라미수 크림이 색이 약간 갈색빛 도는 것이 다른 재료를 섞었나봅니다. 이쪽도 중후한 크림맛이 돌던데 먹고 있노라니 집에서 다시 티라미수 도전할까라는 망상이.

이게 망상이 되는 이유는 재료 수급의 문제가 큽니다. 맛있는 생크림 구하기 참 어렵죠.ㅠㅠ



사진 올리다 보니 자기 염장이 도로 찾아와 내가 왜 이 시간에 자학하고 있을까 자아성찰을 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현자타임. 그런 고로 저는 식욕을 잊기 위한 육체노동 하러 갑니다. 하하하.;ㅂ;


지난 토요일, 한창 교통통제가 많던 그 날 차 수리하러 갔습니다. 수리 부품 입고가 늦어져 사고 난지 오래인데 이제야 고치게 되었네요. 운행하는데 문제 없는 곳이 망가져 그랬던 것이긴 합니다만.


점심 즈음 차를 맡겼던 터라 맡기고 한참 걸린다는 말에 근처 스타벅스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작 라떼가 궁금했던 터라 거기에 샌드위치를 하나 더할 셈이었습니다. 스타벅스 별을 일부러 모으는 건 아니지만, 1만원 이상 결제하면 별을 추가 적립한다는 말에 홀랑 낚여서 브런치 할인으로 9500원이 된다는 단호박에그샌드위치는 포기하고 다른 샌드위치를 뒤졌습니다. 그리하여 괴식일지 아닐지 고민하며 주문한게 아임파인샌드위치. 닭고기와 파인애플의 조합이랍니다. 허허허.


솔직히 고백하면 파인애플은 단독으로는 좋아하지만 구운 것은 썩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파인애플피자는 있으면 먹는데 일부러 주문할 정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있으면 먹되 찾아먹진 않는다가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그래서 이번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는데 브런치 할인을 적용해도 1만원이 될 샌드위치를 찾다보니 이게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어떨지 모를 보늬밤라떼를 톨사이즈로 주문할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둘다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완전한 괴식은 아니었고요.

이전에 다크캐러멜라떼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의 스벅 한정 음료였는데 보늬밤라떼에서도 그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달긴 하나 쌉쌀한 맛이 강하다보니 단맛이 도드라지진 않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밤꿀맛에 가깝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바밤바에 들어 있는 두 종류의 시럽 중 진하고 쌉쌀한 맛이 도는 쪽입니다. 위에 올려주는 크림도 살짝 갈색이 돕니다. 음료 자체의 맛이 진하기 때문에 크림맛은 안 느껴집니다. 어떤 맛이 들어 궁금해서 크림만 먹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나중에는 케이크랑 주문해서 크림만 따로 먹어볼까..

마시다보면 크림은 어느 새 다 녹고 없는데, 바닥에는 밤의 속껍질부분까지 같이 갈아 넣은 것 같이 밤조각이 여럿 가라앉아 있습니다. 꽤 달고요.



아임파인샌드위치는 닭고기의 씹는맛과 파인애플의 씹는맛, 거기에 마늘과 파인애플의 단맛을 더한 맛입니다. 닭고기와 파인애플은 주로 식감이고 마늘맛이 도드라지네요. 데워주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치즈가 죽 늘어납니다. 그러니 맛 자체는 파인애플의 단맛과 치즈의 짠맛에 마늘의 매운맛이 강하게 오는 쪽... 그러니 마늘냄새는 감수해야합니다. 자체로도 나쁘진 않은데 가격이 높아서 자주 먹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여간 괴식은 아니었습니다. 평소 스타벅스에서는 카페라떼를 주로 시키는 터라 단 음료는 오랜만이지만, 하여간 도전이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다음 괴식은 또 뭐가 나오려나..=ㅠ=

보통 생협 모임은 스타벅스에서 많이 합니다. 만만합니다. 무엇보다도요. 그리고 6~7명의 모임이다보니 좌석 확보도 중요하고,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편리합니다. 그래도 스타벅스만 가면 재미없으니 가끔은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어떤 때는 폴바셋이고 다른 때는 새로운 가게나 음식점에 가는데 이번에는 광화문 교보빌딩 1층에 있는 파리크라상으로 잡았습니다.


파리크라상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학로에 파리크라상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되었고요, 광화문점은 작은 사건을 겪고는 그 뒤로는 안갑니다. 발길을 끊은 이유가 아마 그걸 거예요. 그 뒤에도 꾸준히 SPC가 사건을 일으켜서 그 뒤에는 자체적 불매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한 때 자주 다녔던 PASSION5도 드물게 시폰케이크가 땡길 때만 떠오르고 그 외에는 잘 안갑니다. 점점 체력이 떨어져 활동 반경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네요.




일찍 도착했던 터라 일단 브런치부터 시키기로 합니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왜 브런치(아점)인가 싶지만, 샌드위치와 오믈렛과 수프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양송이수프라는 수프볼을 시킵니다. 가격이 16500원인가였다고 기억하는데 수프볼 자체는 무난합니다. 문제는 전체적인 세팅이었고요.

샐러드는 퍼석퍼석하고 소스는 양파를 갈아 넣은 새콤한 것이라 점심 먹은 후의 입냄새가 걱정되더군요. 거기에 베이컨은 아마도 미리 구워 놓은 것 같고요. 하기야 바로 나오도록 준비하려면 미리 만들 필요도 있을 겁니다만, 같은 브런치라면 카페마마스와 비교 안할 수 없지요.(먼산)

수프볼은 좋지만 그냥 마마스 감자수프를 포장해서 집에서 식빵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SPC 그룹 자체를 썩 좋아하지 않아 비뚤어진 감상이 나오나봅니다. 흠흠흠.





하지만 브런치는 그럭저럭이라 말할 수 있어도 이 케이크는, 절대로 7500원이라는 가격값을 못한다고 부르짖습니다.

블랙포레스트니 초콜릿시트에 생크림, 체리의 조합이어야 합니다. 크기는 큰 편이지만 가격은 7500원이었고요. 접시들이 아직 주방에서 나오지 않아 종이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그거야 그러려니 생각하지만. 절대적으로 맛이 없었습니다. 크림은 미끄덩. 저게 혹시 버터크림인가 싶었고요. 입에 넣는 순간 체리의 신맛이 확 먼저 다가왔습니다. 크림이 맛없으니 케이크 만족도도 떨어지고, 거기에 맨 위에 놓인 과일은 덥석 입에 물었더니 체리가 아니라 포도......(먼산)


그러니 혹시라도 교보빌딩 파리크라상에 가신다면 그냥 빵을 드세요. 그 쪽이 훨씬 만족도가 높을 겁니다.



어느 날. 간식을 사러 갔더니 삼립에서 나온 타르트가 눈에 띕니다. 신상품인가 싶어 궁금하기도 했는데 마침 단 것이 먹고 싶던 터라 서울우유 마크를 달고 나온 맛단지 우유와 함께 구입합니다.






달콤한 감귤타르트.






속은 감귤향 잼이 들어 있습니다. 조합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맛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저 위에 덮인 부분이 감귤향 화이트초코인데, 생각해보면 아래의 타르트 과자를 제외하고는 감귤초콜릿과 동일합니다. 먹어보신 분은 왜 맛이 좋지 않다고 하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초코는 단면사진이 없는게, 베어 물으니 잇자국이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그나마 이쪽은 나쁘지 않습니다. 윗부분의 초콜릿은 그럭저럭인데 타르트 바닥부분에 깔린 바삭바삭한 과자와 호박씨 등이 씹는 맛을 더하네요. 다음에 또 사다 먹는다면 이쪽을 먹겠지만.... 단 것이 부족하다면 그냥 초콜릿바를 집어 들겁니다. 같은 설탕맛이라면 그냥 초코바 쪽이 더 입맛에 맞거든요.



하여간 근사한 타르트를 생각하셨다면 낭패보실 겁니다. 가격만큼의 맛이라고 하면 비슷할 거예요.

그러나 역시 문제는 조리 기술과 사진의 문제... 가장 맛있게 찍는 건 자연광인데 배가 고파서 자연광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마들렌 찍을 때는 이미 햇빛이 저 편으로 가고 없었고요. 핫핫핫......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프렌치토스트가 과하게 익었습니다. 타진 않았는데 타기 직전까지 몰렸더군요. 제일 약한 불로 은근은근 구웠는데도 이리 되어으니 다음에는 불 앞에 서서 지켜보겠습니다.


그릇을 뭘 꺼낼까 고민했는데 그간 한 번도 베로니카에 뭔가 담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덴비 베로니카로 조합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베로니카의 저 파란 접시는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잔은 참 예쁜데 찻잔받침이나 개인 접시는 색 조합이 마음에 안듭니다. 이래 놓고 나중에 취향이 바뀌면 이것도 좋아, 그럴지도 모르지요.





사진 찍고 보니 메이플시럽이 빠졌습니다. 원래는 폭신폭신 핫케이크를 해먹을까 했는데 핫케이크믹스 사오는 것이 번거로워서 냉동실에 들어 있던 코스트코 디너롤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었거든요. 만들기는 당연히 핫케이크 쪽이 번거롭습니다. 흰자 거품 내기 힘들어요...

달걀 두 개에 우유 50g을 섞어 지퍼백에 담고, 거기에 반으로 자른 디너롤을 넣어 냉장고에 하룻밤 재웁니다. 그리고 구울 때는 자른 면을 위로 하여 놓고 자른 면에다가 조금씩 달걀물을 흘려줍니다. 이러면 속까지 촉촉한 프렌치토스트가 됩니다. 달걀물 흡수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다보니 약한 불로 하는 것이 안태우는 비결이고요. 잠시 뚜껑을 닫고 내두었다가 윗부분이 살짝 마른 것 같다 싶으면 뒤집어서 익힙니다. 이러면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렌치 토스트가 되지요.-ㅠ- 디너롤로 하니 크기가 작아서 뒤집기 좋습니다. 큰 식빵으로 해도 맛있지만 그건 디너롤보다 조직이 부드러워서 뒤집는 과정에서 실패할 위험이 높습니다. 오븐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집에 그런 건 없습니다.-ㅠ-



프렌치 토스트를 다 먹고 나니 마들렌 먹는 것은 무리라, 기다렸다가 점심 전에 도로 꺼내들었습니다.




우유 거품 내고 아침에 내린 커피에 부어 카페오레를 마십니다. 그리고 거기에 마켓컬리 배송으로 받은 메종엠오의 마들렌 세 개. 다음에는 그냥 오프 매장에 가서 레몬 마들렌만 잔뜩 집어 올까 고민합니다. 아냐, 그것보다 G에게 마들렌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는 것이 빠를지도요. .. 물론 그게 더 번거롭지만.


이 접시는 Mo님이 그려주신 와치필드 접시입니다. 이완과 마시와 다얀이 수프 냄새에 홀려 걸어가는 수프책의 그 일러스트. 다음에 주문할 세트는 품절된 피터래빗 티세트를 대신할 무언가..=ㅁ=; 여튼 디자인은 고민 더 해보고요.'ㅂ'



G가 여행에서 사들고 온 간식입니다. 커피는 일찌감치 홀랑 마셨고 파운드케이크는 냉동실에 두었다가 이날 홀랑 먹었습니다. 이게 지난 주 아침이었을 겁니다.

왼쪽은 레몬파운드고 오른쪽은 초콜릿파운드입니다.


그러고 보니 가격은 안 물어봤네요.'ㅠ';



초콜릿은 분명 진한 맛일테니 레몬파운드를 먼저 먹자고 합의해서 먼저 뜯었습니다.




아침이라 만사 귀찮은 상태가 되었고 빨리 먹고 빨리 치우자는 암묵적 합의도 있어서 그릇이 영... 아니었다면 앵무새 그릇 꺼냈을 건데 말입니다.


봉투를 뜯는 순간 코 끝에 레몬이 와닿습니다. 으아아. 레몬향이 아주 진하네요.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쓰읍. 안에 들어 있는 레몬필도 좋고, 레몬맛도 강합니다. 레몬위크엔드케이크를 아주 좋아하는 터라 이 레몬파운드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작용도 있긴 한데, 먹고 나니까 레몬케이크가 만들고 싶습니다.(...)






레몬이 워낙 강렬해서 초콜릿케이크는 상대적으로 묻혔습니다. 진하지만 무난하고 평범한 파운드케이크입니다. 냉동실에 있다가 나와서 그런지 뻑뻑하기보다는 포슬포슬 부스러지는 케이크입니다. 커피나 차보다는 우유가 잘 어울릴 맛이네요.



... 으으으. 왜 단 게 땡길 이 시점에 이런 글을 올리고 있는 건지..OTL

이번 주말에는 필히 단 것 투어 좀 해야겠습니다.



최근의 아침과 저녁 식생활이 하이라이스로 고정된 건 간단한 이유 때문입니다. 찬장에 있었던 소스가 카레가 아니라 하이라이스였거든요. 지금이야 본가 찬장에서 들고 온 크림수프 믹스랑 일본카레루 남은 것도 있지만 그 때는 남은 게 딱 이것이더군요. 그나마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면서 그날 사온 채소와 닭고기를 써서 한 솥 가득 끓였습니다.


게으른 이에게 최고의 반찬은 카레입니다. 한 솥 끌였다가 두고두고 데워 먹으면 며칠 간은 반찬 안해도 되니까요. 원래 한 그릇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날은 그 주 월요일인가 사다 두었던 풀무원 냉면도 냉장고에 있었습니다. 메밀면을 사용했다는데 100% 메밀인지는 성분표 확인을 못했지만 다른 레토르트 냉면보다는 메밀 함량이 훨씬 높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미묘한 맛이 납니다. 면이 잘 끊어지는 것은 좋지만 먹다보면 끝맛이 쓰거나 떫다에 가까운 맛이 느껴집니다. 냉면이랑 비빔냉면의 두 종류가 두 팩씩 들어 있어서 총 네 번을 먹었는데, 면은 동일한 것으로 네 팩이 있으니 그 때마다 같은 맛이 느껴지더군요. 조금 걸리더랍니다. 그래서 다음에 재구매할 것인가는 고민중.


이전에 D님이 CJ 평양냉면이 참 맛있어서 CJ 불매를 못한다 하셨는데 다행히 아주 팍 꽂히지는 않았습니다. 오뚜기와 크게 차이날 정도는 아니라고 우기고 싶지만 CJ가 맛있긴 하더군요. 그래도 그 맛의 차이는, 평소 안성탕면 먹던 것을 진라면 순한맛으로 교체해도 되는가의 고민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가오다보니 찾아먹지 않아도 문제 없습니다. 냉면을 아주 자주 먹는 건 아니니까요.


대신 올 여름에 레토르트 냉면을 이것저것 사다 놓고 평소보다 많이 먹은 덕에, 그 뒤에 모 고깃집에서 먹은 냉면이 '미원범벅'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 먹을 때는 눈치 못챘는데 이번에 먹어보니 알겠더군요. 이런 걸 두고 미원범벅이라 부르는구나..=ㅠ=; 혀에 거슬리는 단맛에 쓴맛이 얹힌 것 같은 그런 맛.


적다보니 오늘 저녁도 냉면 먹을까 싶습니다. 퇴근 길에 슈퍼 들러야겠네요.



반조리나 조리 음식들이니 요리에도 안 들어가지만 일단 만들어 먹는 이야기니까요. 어느 날 락식에서 주문했던 음식들이 다 도착해 찍었습니다. 레드홀릭의 젓가락 떡볶이는 1+1으로 두 개 구입해서 네 개 받았는데, 그 중 둘은 G에게 주고 제 몫으로 챙긴 두 개는 다 먹었습니다. 나중에 리뷰 올리고, 오늘 올리는 것은 우동.

비오고 스산한 날씨다보니 이전에 먹은 에비텐 우동이 떠올라서요.


에비텐이니 해석하자면 새우튀김인데, 새우가 올라간 우동이 아니라 국물에 적셔 먹는 마른튀김이 새우맛인겁니다. 아마 마른새우를 섞었을 거예요.






원래는 저 은박 포장 자체가 냄비 역할을 하는데 그걸 쓰는 게 더 번거로운 것 같아 냄비에 물 끓여서 투하했습니다. 거기에 별도 포장인 튀김을 올리면 금방 완성. 간간하지만 의외로 괜찮더군요. 하나에 2800원이던가. 그 정도 가격이었다 기억하는데 재구매 생각이 있습니다. 쓰읍...-ㅠ-



하지만 오늘 저녁은 회식. 속도 별로 편하지 않은데 고기라니.ㅠ_ㅠ 부디 살아남기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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