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프라푸치노 내용이 들어 있으니 일단은 발행. 음, 그렇지만 주문이 복잡해서 두 번 마실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렌오더는 평소 안 쓰던 사람이 쓰기엔 굉장히 복잡하더군요. 물론 계산대에 서서 주문할 필요 없이 바로 넘어간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나만의 음료, 즉 커스텀 음료를 주문하는 과정이 복잡해서 계산대에서 시간이 꽤 걸린 뒤로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메뉴에 있는 일반 음료를 주문하면 다를까요?


슈렉 프라푸치노는 녹차 프라푸치노 베이스에 에스프레소와 자바칩을 섞는 등등의 작업을 거칩니다. 맛은 당연히 무난한데 이게 왜 슈렉인지 모르겠더군요. 슈렉 프라푸치노란 이름이 붙기 전부터 존재하던 것 아닌가요. 녹차 프라푸치노에 샷 추가하고 자바칩 넣어 갈면 맛있다는 것..'ㅠ'; 다른 메뉴는 조합을 보아하건데 느끼할 것이 뻔히 보여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게다가 트윅스니 뭐니 해도 그런 건 원래 그 맛 나는 것을 먹는 것이 제일 좋아요. 물론 조합식이 복잡한 고로 재미로는 한 번 시켜볼만 하지만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가끔 계좌이체를 하면서 생각하는 것. "오늘도 통장에 돈이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은 참 멋집니다. 그렇죠?



오늘의 바보짓.

퇴근하면서 문단속을 하기 위해 키를 꺼내는데 평소 넣고 다니는 바지 뒷 주머니에 없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아니, 흘릴 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키인데 왜 주머니에 없는 거죠? 다른 주머니에도 없는 거죠? 퇴근 하다 말고 5분 남짓 키를 찾다가 나중에 하나 더 만들어야 겠다고 체념하고는 예비키로 잠그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실내복으로 갈아 입다가 문득, 앞주머니를 만졌습니다. 어. .. 왜 여기에 이물감이.

...

당연하게도 앞주머니에 있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앞주머니에 넣었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그 당시 업무 폭발과 잦은 출장 일정으로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다는 것까진 기억하지만, 그래서 엉뚱한 곳에 넣었는지도 모르지요.



최근 식생활이 불규칙합니다.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늘었고 간식 섭취도 늘었고, 안 먹던 저녁도 먹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스트레스에 다른 것이 겹친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아. 다음주 출장, 안가면 안될까요. 지금 업무가 쌓여 있는데!



잊지 말고 이번 주에는 집에서 XP 노트북-Wiki를 챙겨야겠습니다. Silver Cross보다는 White Knight가 더 가볍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하는 업무에 적합합니다. 오랜만에 배터리 충전 해둬야겠네요. 쓰기는 1월에 쓰겠지만 슬쩍 슬쩍 작업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물품 점검 때문에 이동 작업이 필요하거든요.



지난 주말에 G와 함께 면세점에 갔다가, 구입 목록에 올려 놓고 있던 빅토리녹스의 시계 실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고이 목록에서 삭제. 제가 차기에는 지나치게 시계판이 크더군요. 이것 저것 둘러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일단은 G의 시계를 계속 빌려 차기로 했습니다. 왜 G의 시계를 연속으로 빌려 차고 있냐고 물으시면, 같은 시기에 선물 받아도 항상 시계를 차고 다니는 제 쪽이 더 일찍 망가져서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G랑 같이 받은 그 시계는 어디 두었더라. 그것도 망가져서 치웠나.


글쓰다가 떠올랐는데 중학교 때 작성했던 희망목록(Wish List)에는 회중시계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다얀 회중시계가 있지만 그건 캐릭터 시계라 반쯤은 수집용이고, 아마 괜찮은 것으로 하나쯤 마련할지도 모릅니다..? 근데 괜찮은 모델이 있나 모르겠네요.



으으으. 토요일 일정도 다시 짜야하는데, 그건 그 뒤에 생각합시다.ㅠ_ㅠ


동빙고를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 간 동부이촌동에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안 돌아다니니까요. 지난 주말은 조금 돌아다녔지만 올 하반기도 그렇고, 그 전에도 약속이 아니면 집밖에 나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혼자서 돌아다니는 일은 아주 드물죠. 토요일은 혼자 나가지만 가는 곳이 도서관이나 작업실이라니까요. 하.하.하.


그렇다보니 동빙고는 오랫동안 안 갔는데 옷 입어보러 롯데백화점 본점 갔다가 매장이 엘롯데에 있다 해서 구름다리 건너 옆 건물-애비뉴엘 쪽으로 갔더니 그 층에 동빙고가 있었습니다. 롯데시네마가 있는 그 건물 7층에 있더라고요.

마침 G가 당 떨어졌다며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해서 세트로 시켰습니다. 이게 이날 점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전날은 밀탑, 이날은 동빙고. 어차피 둘다 팥죽이 메인이었지만 팥빙수도 오랜만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ㅠ'


빙수는 답니다. 얼음을 갈고 연유를 듬뿍 섞은 우유를 끼얹은 다음 다시 얼음을 갈아 올리고 팥을 올린 것 같은데, 팥은 꽤 찐득한 편입니다. 그래서 얼음과 같이 먹기 괜찮네요. 다만 그 아래의 연유와 우유 조합이 굉장히 달아서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팥은 그리 달지 않은 편.

그렇다고 해도 안 단것은 아니라, 팥죽을 먹어보면 단맛이 꽤 느껴집니다. 마음에 안 든 건 저 계핏가루 때문인데, 전 계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저 부분은 결국 끝까지 남았습니다. 동빙고는 밀탑보다 걸죽한 느낌이 강하고 밀탑은 그보다는 조금 묽다 싶은 느낌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거예요.'ㅠ' 하지만 떡은 정말로 밀탑이 더 맛있습니다. 쌀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떡이라 간만에 맛있는 떡 먹었다 싶었으니까요. 이쪽은 맹한 떡입니다. 허허.




잊지말고 정말 이번 주말에는 팥죽 좀 만들어볼까봐요. 아니면 홀라당 가져다가 자취방에서 만들어볼까요..?


Q: 단팥죽 만들자면 만들 수 있는데 왜 집에서 안 만들어 먹나요?


A: 설탕이 무섭습니다.



그러니까 과자류도 마찬가지지만 직접 만들어 보면, 밖에 나가 사먹는 간식에 설탕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깨닫습니다. 그건 단팥죽도 마찬가지고요. 오랜만에 밀탑에 가서 팥죽을 먹으며, 여기 들어간 설탕이 아마 한 큰술은 가뿐히 넘을 거라며 해탈했습니다. 허허허허허. 그러니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면 단팥죽보다는 그냥 팥죽을 더 먹는 거겠지요. 그건 소금만 약간 넣어 먹으니까요.



이날의 밀탑은 실패였습니다. 맛은 있었고, 아주 끈적하진 않으면서 적당하긴 했지만 저 작은 단팥죽 한 그릇 먹는 동안 세 번 썩은 팥을 먹었습니다. 팥을 안 고른 모양이군요. 게다가 한 그릇에 최소 세 개라. 씹으면 마치 스폰지 삭은 것을 씹는 것처럼 파삭하고 눌리는 데다가 그 맛이 소독약을 먹는 것 같은, 하여간 씹는 순간 얼굴이 싸악 굳는 그런 맛입니다. 당연히 맛없죠. 오랜만에 본점 가서 먹었는데 이런 맛이라면 앞으로도 한동안 안 갈 것 같습니다. 이 다음날은 엘롯데에 있는 동빙고에 갔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지요.'ㅂ'



하여간 동지가 일주일 남았으니 이번 주말에는 팥죽 쑤어야겠네요.-ㅠ-


몽생클레르 외에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름을 잊었습니다. 음, 아마 코쿤이었을 거예요. D님이 케이크 사오시면서 정원사님 이글루를 참조했다고 하셨거든요. 크레이프 케이크를 골라 오셨으니 아마 코쿤 맞을 겁니다.'ㅠ'


이날 D님은 케이크를 내시고, 저는 커피를 샀습니다. 그랬던 것은 올 9월 경 했던 내기에서 둘 다 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계인데, 각각 목표를 하나씩 정해놓고 연말까지 그걸 달성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pass/fail을 결정하는 겁니다. 제가 걸었던 것은 기획안 통과... 하하하하핳.....





맨 왼쪽부터 몽생클레르의 롤케이크, 몽생클레르의 몽블랑, 몽생클레르의 라파리누 케이크. 그리고 코쿤의 크레이프 케이크 두 종입니다. 위가 얼그레이, 아래가 초코였을 겁니다.



맛이야 다들 무난. 그러니까 맛있게 무난합니다. 무난하기도 쉽지 않고 맛있게 무난하기는 더 쉽지 않지요. 무난하지만 그냥 그랬다거나, 무난하지만 두 번 사먹을 맛은 아니라거나 하는 케이크도 많으니까요. 위의 케이크들은 다른 곳에 선물로 사들고 가도 환영받겠다 싶은 맛입니다.

하지만 돌려 쓰는데서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딱 이거다 싶은 맛은 아닙니다. 한 번쯤 경험해볼만 하지만 날마다 먹고 싶다거나 이거 취향이라거나 한 것은 아니었긔. 시폰이나 롤케이크는 빵이 취향이지만 크림은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롤케이크의 시트틑 이전에도 적었지만 상당히 쫀득한 타입입니다. 부드럽고 폭신한 것을 좋아하신다면 망설이실 그런 맛. 거기에 커스터드 크림의 비중이 꽤 큽니다. 생크림의 맛보다는 커스터드크림의 맛이 진한 편이니 감안 하시고요.

라파리누도 크림만 놓고 보면 비슷합니다. 바닥에 베리류 잼이 깔려 있긴 하지만 전 겉부분만 먹었기 때문에...-ㅠ- 그래도 이쪽은 시트가 가볍습니다. 폭신폭신한 시폰 시트지만 이름 그대로 쌀가루가 들어간 거라 이쪽도 쫀득한 질감이 있습니다.

몽블랑은 밤크림에, 아래는 다쿠아즈가 들어 있다는 것도 재미있고요. 머랭 쿠키 넣는 건 종종 보았지만 이쪽은 쫀득하고 끈적합니다.'ㅠ' 바삭한 느낌도 있고요. 하지만 제 몽블랑 취향은 천사님께 맞춰져 있으니 이쪽은 맛 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코쿤의 크레이프 케이크도 무난합니다. 질기지 않아서 플라스틱 포크로 자르는데도 부드럽게 잘리는 것이 좋더군요.



그리하여 다들 무난하게 맛있는 케이크였습니다.

오랜만에 베이커스테이블에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더라. 하여간 그날도 고기가 고파서 갔을 겁니다. 최근에는 주말 약속이 많거나 뻗거나 해서 토요일에 꼼짝 못했거든요. 베이커스테이블 서울스퀘어점은 일요일에는 열지 않습니다. 나올 때 B님의 부탁으로 한 번 확인해봤는데 안연다고 하더라고요.





겨울 한정으로 나온 새로운 슈니첼입니다. 파프리카가루를 넣은 토마토 소스를 올렸답니다. 감자튀김도 살짝 매콤한 맛입니다. 찾아보니 예거 슈니첼은 독일 동부의 음식이고 지고이네르 슈니첼도 아예 있는 음식이군요.'ㅠ' 그냥 슈니첼도 좋지만 요즘에는 예거만 매번 먹었던 터라 이번에는 새 메뉴를 도전하자고 하여 도전.





크리스마스 컬러! 녹색! 빨강! >ㅁ< 거기에 황금색 감자와 고기! 만세!



맛은 ... 짭니다. 간간하고요. 허허허허허. 하지만 저 짭짤한 맛이 은근히 당깁니다. 둘이 와서 예거 슈니첼 하나, 지고이네르 슈니첼 하나 시키면 퍼시픽림! (....) 하여간 양이 많아서 혼자 먹기 버겁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아무리봐도 이거 퍼시픽림 아냐? 했는데 거꾸로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퍼시픽림이 슈니첼의 이름을 따서..(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맛이 확 떨어지니 주의하세요.-ㅠ- 덧붙이자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슈톨렌도 팔더군요. 슈거파우더에 팍 파묻혀 있는데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무게도 상당히 나가는데, 실제 무게는 집에 가서 달아보고 추가하겠습니다. 가격은 24500원. 비싸지만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그것 말고도 크리스마스 쿠키가 있으니 가볍게 집어 들기도 괜찮겠네요.


하지만 사진은 스누피 우유가 아니라 뮤즐리빵. 판교 현대백화점의 잇탤리에서 샀는데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다른 발효빵보다 식감은 부드럽고 맛도 달고요. 그런 고로 자주 사먹지는 않을 겁니다. 뭐, 다른 빵은 워낙 단단하고 질긴 편이라 이 빵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 것도 있을 거예요. 견과류 듬뿍, 말린 과일 듬뿍이라 G는 손 안 댈빵이기도 하고요.



하여간 제목대로 스누피 우유 사진을 올렸어야 했는데 사진이 없습니다. 흑흑. 오늘 아침 운동 뒤에 들렀던 터라 카메라를 못 들고 갔거든요. 확인하려고 한 것은 GS25에서 파는 스누피 우유가 동원에서 생산하는지 남양에서 생산하는지 확인하러 간 거였습니다. 저는 동원이라고 기억하는데 이글루스 밸리에서 스누피 우유가 남양제품이란 글(http://hsungjang.egloos.com/7052010)을 보고는 궁금해서 갔더랍니다.


확인결과.

스누피 우유는 250ml와 500ml 두 종이 있습니다. 그리고 250ml는 남양, 500ml는 동원 생산입니다. 끝.


이건 언제쯤이더라. 아마 카페쇼 끝난 다음 주였을 겁니다. 도라야키는 3:15 홍차를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았고요, 그 옆의 펑리수는 G가 아는 사람에게 받았다면서 선물로 주더군요.






어디 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펑리수가 담긴 상자 옆면에 이름이랑 주소가 있네요. 하지만 다음에 사러 가지는 않을 겁니다. 맛없었거든요. 꽤 뻑뻑한 속에다가 기름진 겉면. 물론 받고 나서 먹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별도 포장 없이 그냥 상자에 과자를 집어 넣은 형태라 안쪽에서 기름이 밴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 입엔 아니더랍니다.


도라야키는 사진 찍은 것이 없지만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달달한데다 완전히 으깬 속이 아니라 반은 으깨고 반은 팥이 살아 있습니다. 달지 않은 저 밀크티와 먹으니 꽤 좋았는데... 데.... 그래도 달긴 달아서 하나 먹는 것이 적량이고요. 주변에 있으면 하루 하나씩 사다 먹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아요. 하하하하.-ㅠ-


Q: 왜 음식 사진이 맛없어 보이게 찍히는 걸까요?


A: 실제로도 맛없기 때문입니다.(...)



어, 반쯤은 진심입니다. 반은 조명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머지 반은 진심으로, 제 입 외에는 안 맞을 거라고 단언합니다. 뭐라 해도 저 음식이 잡탕밥, 혹은 개밥 같아 보인다는 점은 부인 안합니다. 하지만 재료는 나름 충실하거든요.



요즘에는 게으름이 조금 도져서 음식은 적당히 만들고 있습니다. 열흘에 한 번 정도 카레를 한 솥 끌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일주일에 한 번 말린 콩을 불렸다가 삶아서 냉장고에 두고. 그리고 저녁 때 쌀을 불려 두었다가 아침에 삶고, 거기에 삶은 콩 한 국자를 넣고, 카레 한 국자를 부어 마저 끓이면 됩니다. 쌀을 삶는다고 표현한 것은 아무리 봐도 이게 밥 짓는 수준은 아니거든요. 자작자작한 수준도 아니고 거의 죽입니다. 그렇게 만들면 저렇게 나옵니다.

색이 오묘한 것은 카레에다가 팥과 강낭콩 삶은 물이 뒤섞여서 ... (먼산) 콩을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로 안 먹을 그런 음식입니다. 카레 비율은 양파 큰 것으로 넷, 당근 큰 것 하나, 감자 큰 것 하나. 카레는 대략 한 봉지가 들어갑니다. 어디까지나 대략. 실제로는 그보다 적게 들어갈 겁니다.


이제 슬슬 카레도 싫고, 빵도 물리니 메뉴를 뭘로 바꿀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칠리도 만들겠다고 호기롭게 향신료 사다 놓았는데 칠리에 콩이 들어가는 것이 은근 문제라. 일단 베이스만 만들고 콩은 나중에 따로 조합해야겠습니다.

사람의 입맛은 제각각입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그렇게 오래 줄서서 사간다는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는 제 입에는 맛없습니다. 누가 사준다고 해도 '아뇨! 괜찮아요!'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올 그런 맛. 입맛의 차이는 그런 겁니다.


그리하여 아래는 왜 맛이 없었는가에 대한 길고 긴 이야기입니다.-ㅁ-!



난잡한 분위기지만 세팅 완료.

G를 만날 일이 있어 출장 갔다가 판교 간 김에,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를 사보았습니다. G도 혹시 먹을까 싶어 물었는데 답이 없어 제 몫만 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안 먹어도 괜찮다 하더군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시간임에도 줄이 길었지만 줄서서 구입까지 걸린 시간은 실제 10분입니다. 줄이 길어 걱정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구입할 것을 미리 결정하고 바로 부르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그리하여 결제까지 10분. 포장은 몇 분 시간이 걸렸습니다.


구입한 것은 레드벨벳, 초코초코, 바나나푸딩. 가격은 각각 4300원, 3800원, 4800원입니다. 바나나푸딩은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는 모양인데 작은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먹어보고 깨달았지만 저 작은 컵 하나가 적량입니다. 컵 크기는 대략 배스킨라빈스의 레귤러 사이즈. 작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 다 먹으면 딱 좋습니다. 물론 이건 다른 컵케이크를 먹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니 사람에 따라서는 저것도 많다 생각할지 모릅니다.





컵케이크가 흔들리지 않게 딱 고정되게 해두었더군요. 모양은 참 예쁩니다. 아무래도 조명이 안 좋은지라 색이 어둡게 보이지만 딱 원래 그 색입니다.






레드벨벳 컵케이크 단면. 색소는 안 쓸 수 없겠지요. 안 쓰는 방법으로는 식초와 코코아가루의 조합도 있다고는 하는데, 이런 빨간색은 아니고 아마 붉은 빛 도는 갈색에 가까울 겁니다. 요즘은 블루벨벳도 나오는 모양인데 그건 아마도 색소일거예요.


자. 막말 좀 적죠. 대놓고 깝니다.-_-

저 케이크에 대해서는 기대가 꽤 컸습니다. 음, 초코케이크는 아예 단면도 없군요. 찍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케이크는 사온 그날 먹은 것이 아니라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습니다. 저녁 즈음 구입,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8시 시식. 12시간은 좀 넘겼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식감이 확 바뀌려나 싶긴 합니다만, 제가 먹은 컵케이크는 참 맛없었습니다.

제 방 베란다에 내놓았고 그날은 추웠습니다. 이날 숟가락을 대는데,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제가 컵케이크의 버터크림에게 요구하는 것은 부드러움입니다. 그러니까 저렇게 실온의 버터를 퍼먹는 것 같은 질감은 아니었습니다. 레드벨벳의 크림이나 초코초코의 크림이나 단단하기는 매한가지였으며 그 덕인지 치즈맛이나 초코맛보다는 그냥 크림, 버터, 그런 맛만 납니다. 기름지고 겉도는 것 같은 느낌은 없지만 그 크림을 입 안에서 녹여 먹어야 하는데서 이건 아닌데 싶더군요. 추운 베란다에 내놓아서 크림이 굳은 건가 했는데, 앞서 이걸 먹어보셨던 B님이 그러시더군요. 구입한 뒤 20분 뒤에 먹었는데도 크림이 단단했다고요.


그리고 빵. 퍼석퍼석합니다. 부드러운 크림에 수분이 적은 뻑뻑한 빵의 조합이라면 꽤 괜찮았을 겁니다. 하지만 크림이 굳은 상태였고 아래 빵은 퍼석퍼석 퍽퍽하여 그냥 맨입으로라도 먹기 어려운 상황이더군요. 저는 뻑뻑한 빵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 상태로도 나쁘지 않지만 레드벨벳은 두 번, 초코초코는 한 번 숟가락을 가져다 대고 내려 놓았습니다.





바나나푸딩은 그래도 낫습니다. 거의 곤죽 수준이라 보기에는 별로지만 맛은 괜찮더군요. 달지만 바나나의 단맛입니다. 속에 들어간 빵은 그냥 스폰지나 카스테라가 아니라 바나나브레드입니다. 커스터드 크림에 바나나를 으깨 넣고, 거기에 바나나브레드와 잘 익은 바나나를 섞으니 맛 없을 조합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나나가 들어간 디저트가 그렇듯 많이 먹으면 그 단맛에 쉽게 질릴 겁니다. 앞서 컵케이크들에 거의 손을 안 대어 이 한 통을 다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작은 한 통에 4800원이니 다음에는 아예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나나 브레드가 관건이긴 한데 나머지는 만들기 어렵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먹으면서 커스터드 크림이 슬쩍 걸리긴 하던데...... 이건 확실하지 않으니 패스.



그리하여 제 매그놀리아 컵케이크 경험은 FAIL로 끝났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허...


이번 빼빼로데이는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선지 그렇게 강한 분위기는 아니더랍니다. 저도 하나 받았지요. 그건 사진 안 찍고 홀랑 다 먹었는데, 시가렛이라 하나요? 얇은 과자를 돌돌 말아 놓은 시가 모양의 과자에 초콜릿을 묻힌 거더군요. 솔직히 그냥 초콜릿 안 바르고 그냥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하여간 그 때는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평소 보던 빼빼로와 다른 상자에 담긴 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빼빼로든 포키든 다 길죽한 케이스인데 이건 상자가 짧습니다. 호기심에 하나 사들었는데 슈퍼에서 할인한 가격이 1350원. 아마 1500원쯤 하나봅니다. 그냥 빼빼로는 1천원 정도 하던가요.


열면 저렇게 두 봉지가 나옵니다. .. 만 꺼낸 것은 사진을 안 찍었네요. 짧고 통통한 빼빼로가 나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겉의 초콜릿은 나선형으로 둘둘 말려 있습니다. 깨물어 보면, 속은 화이트초콜릿을 입혔고 걷은 포장지에 나온 딸기 초콜릿을 돌려가며 두껍께 붙였더라고요.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 괜찮습니다.

딸기맛말고 다크초콜릿도 있는데 그것도 속에 화이트 초콜릿을 바르고 그 위에 다크초콜릿을 올렸습니다. 그쪽도 괜찮더라고요.


아무래도 화이트 초콜릿이 있다보니 단 맛이 강할 수밖에 없어 자주는 아니고 가끔 생각날 것 같습니다.'ㅠ'


오른쪽은 3천원에 5개인가 했던 손만두. 덤을 하나 받아 총 6개입니다. 김치랑 고기만두 반반. 오른쪽은 2천원에 3개인 찐빵. 찐빵 참 맛있죠.

다 먹은 것은 아니고 이날 저녁에는 만두 전부랑 찐빵 하나를 먹었습니다. 평소 안 먹던 것에 비하면 꽤 많은 양이지만 감기 끝물이라 일부러 먹었다고 주장할렵니다. 사실 감기 자체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완전히 가시진 않았고 가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정도는 평소의 비염 증세보다 조금 강화된 거라 그러려니 생각하는 거죠.



지방이란게 이럴 때는 좋습니다. 시장에 나가서 이렇게 듬뿍 받아올 수 있으니까요. 물론 앞서 올렸던 닭강정처럼 맛없는 것도 있지만 찐빵은 정말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후후후후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집에 싸들고 갈까봐요.'ㅠ'



제목을 적다보니 전통시장과 재래시장 중 어떤 단어가 옳을까란 의문이 들더랍니다. 양쪽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에 대응하는 소규모 매장이 붙어 있는 시장통을 의미하는 건데 재래시장보다 전통시장을 고급형 단어로 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시장이 전통이냐고 물으면 아니란 말이죠. 사실 전통시장이라고 한다면 오일장이 전통시장이고 오히려 그런 시장통은 재래시장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도 장이 서긴 하는데 아직 한 번도 못갔네요. 매번 주말에는 집에 내려가는지라 있을일이 없어 그런데. 언제 시간날 때 장에 다녀와보고 싶긴 합니다. 직장동료들 말로는 별로 살만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집 근처에 새로운 중국집에서 시켜보았는데 원래 시켜먹던 집에서 나은 점을 특별히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원래 시켜먹던 집이 단골인 것은 아닌데 특별히 더 맛있지도 않으니 원래 집에서 계속 시켜 먹겠지요. 탕수육은 나쁘지 않지만 짬뽕이 마음에 덜 들었습니다. 해산물은 많이 들어갔지만 맨숭맨숭한 맛이라.  ... 차라리 만들어 먹을까란 망상도 아주 조금 했다니까요. 하하하.

진짬뽕이 괜찮다는 말을 들었으니 그 쪽을 시도할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가정형.






정체를 알 수 없는 양념. 결과물도 그랬습니다. 채소국물에다 허브 드 프로방스 약간, 고춧가루 한 작은술, 토마토페이스트 한 큰술, 소금 약간의 비율인데 생각보다 고춧가루가 매웠습니다. 그나마 감기기운이 있던 때라 약간 매콤한 맛이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아, 뭐에 섞었냐면, 평소 카레를 만들던 조합에다 저 양념을 투하한 겁니다. 이번에는 양파 다섯개, 감자 큰 것으로 하나, 당근 큰 것 하나, 닭가슴살 600g. 여기에 카레 한 봉지를 넣으면 평소 입맛 기준에서는 짭니다. 다음에는 2/3만 넣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에는 이런 괴식을 만들고 있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원래 목표하던 것은 굴라쉬였습니다. 결과물은 굴라쉬와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괴식.






지난 월요일의 간식. 고구마형 과자는 이날의 점심이었고 소시지랑 시폰컵케이크가 아침이라면 아침이었습니다.






시폰케이크란 이름을 달고 있던 이 샤니 제품이 오늘의 괴식입니다. 앞에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것은 태공의 귀-정확히는 머릿수건입니다. 하여간 저런 조그만 삽을 끼워주는 것이 저 제품의 특징인데, 삽에 묻은 노란 것은 커스터드 소스입니다. 검은 것이 바닐라빈이라고는 하나 감기 때문인지 원래 그런건지 바닐라 향은 거의 못느꼈습니다.





속에는 크림하고 커스터드크림이 있는데 둘 다 느끼하긴 마찬가지고, 커스터드 크림도 전분이 들어가서 그런지 뻑뻑하고 텁텁합니다. 그런데다 시폰케이크라면서 폭신하기는 커녕 질기고 단단한 식감이라 마음이 상했지요. 예전에 종종 제과점에서 팔던 그런 컵케이크 수준만 되어도 그럭저럭이라 생각하고 넘어갔을 텐데 크림이 들어갔다 뿐이지 맛은 그만 못합니다. 크림이 맛있는 것도 아니고요.




가끔 신상품이 나오면 도전하지만 만족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니 실험실 고양이를 자처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텐데요. 허허.



허니머스터드는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없는데 통이 겨자색입니다. 달콤한 마요네즈 치즈는 얼핏 마요네즈 참치가 떠오르는데, 참치 대신 치즈가 들어가서 더 느끼합니다. 그래서 마요치즈는 느끼한 맛이, 허니머스터드는 달고 짠 맛이 강조되었지요. 뻔한 이야기지만 위에 뿌린 양념에서 나는 맛이라, 입안에 들어갔을 때 혀에 닿는 강렬한 맛이 참....; 그거 먹다가 그냥 빨간통, 오리지널 먹으면 맛이 맹~합니다. 프링글스 자체도 짭짤한데 그게 순하게 느껴질 정도의 맛들이니까요.

어느 쪽이건 둘다 허니, 즉 단맛이 들어간지라 달고 짠 맛이긴 합니다. 느끼한 맛이 강조되었냐 아니냐의 문제일뿐.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것은 양파맛. 빨간 통 오리지널 말고 가장 자주 집어 드는 것이 그건가봅니다.


아오이토리는 파랑새고, 빵은 파랑(녹색)이니까 파랑파랑.


...

넵. 파랑색은 맛없어 보이는 색이지만 이건 딱 색에서 연상되는 그런 진한 맛을 내는 빵입니다.






안이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착각이 아닙니다. 메론빵은 소보로빵과는 달리 속이 비더라고요. 삿포로에서 먹었던 진짜 메론빵도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것처럼 메론잼이 들어 있었지요. 여기는 녹차커스터드크림 같더랍니다. 'ㅠ' 근데 색이 보여주듯이 말차맛이 진하게 납니다. 윗부분은 과자 크러스트라 달달하고, 빵은 폭신폭신, 크림은 말차 커스터드 크림 답게 달콤 쌉쌀합니다. 가격이 2500원이었던가. 그쯤인데 가격 생각해도 한 번 더 먹을 용의가 있을 정도입니다.


근데 자주 갈 일이 있진 않죠.;ㅠ; 거리가 멀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다행입니다. 지갑과 체중조절에는 도움이 되니까요.



시작은 책부터. 북새통에 들러 『주문은 토끼입니까?』와 『바티칸 기적 조사관: 사탄의 심판』을 샀습니다. 그리고 바티칸 기적 조사관은 바로 대출. 그도 그런게 전 2권이 제일 읽기 힘들었거든요. 로베르토 신부님은 구르고 또 구릅니다. 마음 고생이 진짜 심하죠. 개인적으로는 3권을 기다립니다 .표지도 제일 화사해요.(...)






생선맛, 아니 고양이맛, 아니, 평범한 맛 사브레. 맛 자체는 그냥 설탕 들어간 약간 단단한 쿠키입니다. 보통 캐릭터 쿠키라면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과자고요. 근데 케이스도 그렇고 포장도 그렇고, 아예 쿠키에 인쇄된 그림도 그렇고 범상치 않습니다.






이런 패키지거든요. 고치의 가쓰오냥코랍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쿠키에서 특별히 가다랭이포맛은 났던 것 같지 않은데 말입니다. ... ... ... 아니, 그 묘한 맛이 혹시 그 맛인가.


아래의 고추냉이맛 킷캣은 의외로 평범한 맛입니다.'ㅠ'





앞서도 한 번 올렸던 히다카 반리 20주년 기념 클리어 파일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양의 눈물』. 하지만 캐릭터로 따지면 그래도 카즈하가 제일 씩씩합니다. 다른 애들은 취향에 조금 안 맞아요.





이름이 멋집니다. 사토 무스메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인데 왜 이름에 'Narutokuntoki'가 붙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까날님이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

이름 그대로 화이트초콜릿에서 고구마 맛이 납니다. 그러니까 아이스크림중에 고구마맛 아이스크림이 있잖아요. 그 뒷맛이 초콜릿 뒷맛이라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절대 가련 칠드런』은 애니메이션으로 몇 번 보고는 취향이 아니라고 미뤄두었는데 의외로 원작이 괜찮은 모양입니다. 다만 전작이 그렇듯, 이것도 완급 조절은 잘하지만 권 수가 지나치게 긴 것이 단점이라 하더군요. 보고싶지만 참습니다.






그러고 보니 리퀴드에서 산 것이 빵만은 아니었네요. 쿠키도 두 종류 샀습니다. 2천원이었는데, 1회 티타임에 둘이 나누어 먹기 딱 좋은 정도의 양입니다. 저라면 한 봉지를 순식간에 비우겠지만 그래도....; 예상외로 쿠키가 저렴하더라고요.


옆에 보이는 프리츠는 똠양쿵맛입니다. 첫맛은 레몬그라스의 신맛, 끝맛은 조미료 특유의 짠맛. 허허허허허.






진짜로 그 맛을 재현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다종 다양한 맛이 나오니 도전하면 가능할지도 모르지요. 이러다가 참치김치찌개맛 프리츠가 나오면. ... 음, 한 번쯤 궁금해서 사먹을 것 같긴 합니다. 어디까지나 한 번..




나루토랑 은혼이 왜 고구마랑 관련이 있는지 의문만 남았던 모임이었습니다.




아, 남은 의문이 하나 더 있었네요. 1권만 구입해썬 『논논비요리』. 자기 전 침대에서 책을 펼쳐 들고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절반을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뻗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 자리에서 보시더니 책을 펼치니 잠이 온다고 하시길래, 왜 『논논비요리』는 수면제가 되었을까란 의문이 남았습니다. 그림도 나쁘지 않고, 내용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고. 근데 왜 졸린 거죠.






글을 다 쓰고 올리고 나서 보니 남은 것이 더 있었습니다. 여행 선물. 태국 여행 선물과 일본 여행 선물입니다.


일본여행 다녀오신 분은 고추냉이 킷캣과 저 사브레를 주셨지요. 당분이 부족했던 그 다음날 아침 홀라당 먹고 하나도 안남았습니다. 킷캣은 예상할 수 있는 대로 딱 화이트초콜릿 끝맛에 약간의 알싸함이 남는 정도고요. 사브레는 무난하게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저게 가다랭이포가 함유된 것인가에 대한 약간의 의문이 남는데......; 확인할 방법은 없군요.






태국 여행 선물도 상당수는 음료입니다. 킷캣 위로 보이는 립밤 같은 것은 코가 뻥 뚫리는 종류의 바르는 제품이라네요. 그 뒤에 있는 은박 봉지는 코코넛과자. 뒤로 보이는 DoiTung은 커피라고 들었고요. 3시 15분 홍차와, 그 뒤로 보이는 연꽃차도 있습니다. 아래에 밀크티랑 코코아, 꿀도 깔려 있는데 안 보이네요.


연예인 얼굴이 떡하니 박힌 건 김과자라는데, 술안주로 괜찮다는 말에 먹으려 시도하다가 지난 주말에 감기 기운이 있어 도전을 못했습니다. 환절기 내내 감기 기운이 있을 것이니 언제쯤 개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가능한 빨리 먹어야 할 텐데..;ㅠ;


하여간 잘 먹겠(었)습니다!


가끔이지만 이대 후문쪽에 가면 이화당에 빵 사러 갑니다. 오래된 빵집이라는데 바로 옆에 파리바게트가 있지만 이대 후문에서 빵 사러 가면 웬만해선 이화당에 가게 되더군요. 가끔 문 안 열 때야 파리바게트를 가지만 문이 안 열려 있으면 도로 나오지 옆의 파리바게트에 가게 되진 않더라고요. 파리바게트는 다른 곳에서도 갈 수 있으니까요.


이날은 평소 못 보던 카스테라가 있어서 들고 왔습니다. 잡곡식빵이랑 카스테라, 아몬드 튀일과 쿠키. 쿠키는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 그 위에 잼을 올린 쿠키입니다. 잼쿠키를 좋아하는데 만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나마 찾을 수 있는 곳은 홍대 쇼콜라윰 정도?


카스테라는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게 나가사키 카스테라보다 가볍습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묵직한 편인데 이건 시폰보다는 덜 쫀득하지만 하여간 부드러운 카스테라. 우유랑 같이 먹으면 딱 좋겠더라고요.

뭐, 절대치로 따지자면 아주 맛있다거나 꼭 찾아 먹어야 할 그런 맛은 아니지만 동네 빵집이니까요. 이런 빵집도 하나쯤 있으면 좋습니다.






그제랑 어제 식사가 된 음식입니다. 시장통을 지나가다가 전이 있는 걸 보니 문득 먹고 싶어서..'ㅠ'; 전 한 팩이랑 만두와 찐빵을 섞어 구입했는데 양쪽 합해 1만원. 이야아아..... 서울에서는.... (하략)


가격이 워낙 쌌던 터라 만두랑 찐빵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괜찮네요. 만두야 약간 느끼한 감이 있고 먹고 나니 속이 더부룩했지만 찐빵은 팥이 생각보다 달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사실 호빵처럼 달달하고 끈적한 팥일까 했는데 완전히 으깬 앙금도 아니고 팥껍질도 조금 남아 있는데다 달기도 괜찮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겨울이 다가오니 저 커다란 찐빵은 가끔 생각날 겁니다. 그럴 때마다 사러 가면 체중 조절에는 영 좋지 않은데.;




(가끔 생각하지만 테마 '맛집'에는 맛'있는' 집과 맛'없는'집을 둘 다 올려도 되는 거로군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가끔 치아바타와 포카치아를 헷갈립니다. 위에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 넣은 자국이 있는 것이 포카치아, 동그랗고 겉에 가루를 뭍혀 버석버석 마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치아바타. 홍대쪽 빵집에서는 포카치아보다는 치아바타를 더 많이 본듯 합니다.

이날은 북새통에 책 사러 가는 김에 커피프린스 골목을 따라 하산하면서 빵집을 찾아 들렀습니다. 이날 먹고 싶었던 빵은 사실 견과류랑 말린 과일이 들어간 약간 밀도감 있는 빵이었는데 이쪽 골목은 그런 빵집은 없더라고요. 교베이커리의 옛 건포도 식빵이나, 서강현 본누벨에서 팔았던 태양의 아침 같은게 땡겼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건 못찾았고 대신 리퀴드에 들어가 잠시 고민하다가 우유식빵과 치아바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빵을 사들고 다시 종로로. 종로에서 약속이 있었거든요.





식빵은 한 칸 사이즈라고 멋대로 부르는 크기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볼록하게 산이 솟아오른 그런 모양의 한 칸인 겁니다. 저게 3500원. 올리브치아바타는 2500원이었습니다.

우유식빵은 쫄깃쫄깃 야들야들 죽죽 찢어지는 것이 꽤 마음에 들었고, 치아바타도 쫀득쫀득한 느낌에 짭짤한 올리브가 섞여 심심한 맛에 강조를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요즘에는 공방에 못가는지라 상수역 쪽은 발도 못대니 북새통에 책 사러 갈 때면 가끔 들러 사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리퀴드보다는 안국일오삼이 더 가깝고 빵도 그쪽이 더 취향이긴 합니다. 리퀴드랑 안국일오삼의 분위기는 꽤 다른 편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빵은 안국일오삼에 더 많거든요.'ㅠ'



스타벅스에서 다크 캐러멜 모카가 나왔길래 호기심으로 한 번 마셨습니다. 음, 달아요. 답니다. 그래도 숏사이즈라 마시긴 했지만 톨만 되었어도 반 이상 남겼을 겁니다. 간식 없이 그 자체로 간식을 즐기고 싶다면 도전해도 괜찮겠지요. 다크 캐러멜은 안되어도 다크시럽은 흑설탕을 써서 만들 수 있으니 그걸 카페라떼에 섞으면 그럭저럭 괜찮을 텐데. 요즘은 단 커피음료를 덜 마셔서 손이 안갑니다.


맨 마지막 문장에 단 음료를 안마신다고 쓰려다가 커피믹스와 덴마크 마시는 요구르트가 떠올라 고이 철회했습니다. 하하하.






아침부터 기획안 점검을 위해 머리 굴리고 있노라니 정신 없네요. 하지만 지금 점검하고, 저녁에 한 번 더 점검하고,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점검하고, 저녁에 점검해 출력해야 시간에 맞습니다. 갑자기 단 것이 확 땡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노릇인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 위가 출렁여서 단 것이 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위가 슬슬 맛이 가나봅니다.


이건 정말로 간식. G랑 같이 판교 현대백화점 갔을 때 홍콩의 제니베이커리 쿠키 파는 걸 보고 덥석 집었습니다. 현대백화점 쪽에서 가끔 팝업스토어로 열리는 모양이군요. 입점한 곳이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 안했는데, 확인하는 순간 몸무게의 수직 증가 효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전형적인 단짠 쿠기거든요. 기본은 단맛이지만 소금이 중간 중간 씹히면서 짭짤한 맛을 주니, 설탕 안 들어간 밀크티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커피보다는 밀크티가 좋더군요.

노랑은 그냥 버터쿠키, 갈색은 커피쿠키. 쿠키도 어떤 건 버터쿠키고 어떤 건 사브레입니다. 재료는 같아도 만드는 방법이 다르니 식감이 상당히 차이나죠.






어느 날 아침의 커피와 간식. 과자류는 그만 먹어야 하는데 계속 손이 간단 말입니다. 쓰읍. 이러면 아니되어요. 영국에서는 설탕세를 매기느니 마느니 하며 싸우고 있는데 제가 평소 섭취하는 설탕양을 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 시판 빵과 과자와 아이스크림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죠. 하지만 간식을 대용한다고 핫케이크를 먹기 시작하면 더 난감합니다. 그것도 설탕이 엄청날 텐데.

설탕 자체는 악하지 않지만 과다 섭취하면 문제고, 제가 봤을 때는 지금 과다 섭취 상태거든요...;ㅂ;






어느 날의 아침. 아침 식사로 쫄비빔면과 라면을 동시에 내놓는 패기. 우오오오오!


물론 혼자서 다 먹은 것이 아니라 둘 다 반쯤 남겼습니다. 둘 다 먹고 싶은데 사람은 하나면 남기는 수밖에 없죠. 쫄비빔면 먹으면서 괜히 두 개 준비했나 했지만 3분 뒤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팔도 쫄비빔면, 쫄면 대용으로 가져다 먹긴 했는데 너무 맵습니다. 제가 매운맛의 역치값이 굉장히 낮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워요.

참고로 전 참깨라면도 맵다고 느꼈고, 진라면 매운맛도 먹으면서 울었습니다. 평소 먹는 것은 안성탕면. 신라면 면발은 꽤 좋아하지만 그것도 매워요.




지난 주말에 평소 주문 안하던 중국집에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만두는 단골집보다는 훨씬 속이 많이 들었고 맛있긴 했지만 이상하게 느끼하던 걸요. 탕수육도 재료가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냥 집어 먹기에는 기름기가 충만하여 느끼하고요. 짬뽕은 짠맛이나 강한 맛은 없는데 그 대신 매운맛이 강합니다. 그러니까 일반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아니라 청량고춧가루를 썼다거나, 고추를 아예 넣었다거나, 캡사이신만 단독으로 넣은 것 같은 그런 매운 맛. 아마 단골집으로 도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ㅁ=


이건 현대백화점에 갔다가 보고서는 고민하고 집어온 핫텐도의 빵입니다. 두 개 구입해서 하나는 그날, 하나는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만..... 먹으면서 구입은 이게 마지막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이 빵도 이전에 올렸던 만나역의 크림빵처럼 겉은 살짝 술향이 나는 빵에 속은 크림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처음 먹었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이날은 크림이 이미 녹아내린 느낌에 빵은 크림에 젖어 눅눅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크림에 질척하게 젖어 눅눅한 빵은 식감이 안 좋죠. 거기에 크림 자체도 입자가 거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간단히 요약해서 맛없었습니다. 단 것이 땡겨 먹긴 했지만 앞서 먹었던 좋은 기억을 홀랑 날리기에 충분할 정도였고요.





이건 안국일오삼(Anguk 一五三)의 빵. 이름 적을 때마다 매번 숫자 순서가 헷갈립니다. 하여간 종로경찰서 길 건너편에 있어 찾기는 쉽습니다. 옛날 mmmg 자리고 큰 길가에서 바로 보이거든요.

일본의 땅콩집(작은집) 구조에서 가끔 보이는 계단 참이 하나의 층이 되는 건물이라 약간 좁은 것 같기도 하지만 빵만드는 공간은 꽤 넓습니다. 과자빵보다는 발효빵 중심인데다 콤콤한 효모향이 좋아서 기회가 되면 종종 방문합니다. 이날 앞쪽의 건포도 식빵은 모임에 들고 갔고 뒤쪽의 효모식빵은 그대로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냥 마구 뜯어 먹어도 맛있는 무서운 빵이지요. 혼자서 빵 하나 통째로 해치우는 것은 일도 아니다 싶은 정도라니까요.


종로구, 집에서 적당한 거리에 종종 들릴만한 빵집이 생겨 기쁩니다. 후후훗.

잇탤리는 이탤리Italy가 아니라 잇탤리Eataly입니다. 먹는 거죠. 이미 케이블의 모 프로그램에서 대놓고 밀어주는 분위기였다고 기억하는데 반쯤은 시큰둥해 있다가 이번에 현대백화점 가본 김에 방문했습니다. 1차로 커피랑 빵이랑 케이크 먹고 나서 지하 식품 매장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보았거든요. 느긋하게 식사해도 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물품 구경한 김에 저녁 먹을 곳으로 낙점했던 차였습니다. 그리고 쇼핑을 마친 뒤에 조금 일찍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저녁 시간에 맞추면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고, 집안의 검은양과 집밖의 검은양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었지요.



피자는 일단 넘기고, 샐러드는 무화과가 들어간 오늘의 샐러드로 골랐습니다. 파스타 종류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여럿 있어서 고민하다가 다른 곳에서 쉽게 못 먹을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아니, 어떤 파스타를 고르든 간에 쉽게 만날 수 없는 건 확실합니다. 생면을 쓰거든요. 생면을 쓰는 파스타집이 홍대 주변에도 여럿 있고 강남이나 압구정에도 있다고 들었지만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은 만나기 어렵죠.

하여간 파스타는 까르보나라와 라구소스 라자냐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감기 기운이 올까 말까 해서 망설이다가 벌꿀 맥주가 있다는 것을 보고는 주문했고요. 이것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메뉴가 아니잖아요.



음식을 주문하면 이렇게 종이봉투에 빵을 담아 내옵니다. 접시가 아닌 것도 아쉽고, 갓 썰어낸 빵이 아닌 것 같아 아쉽지만 위생적인 면에서는 낫겠지요. 빵은 그냥 무난한 맛입니다.






기본 세팅은 이렇고요. 접시에도 이름이 박혀 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가 들어간 종이 봉투에는 냅킨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맥주 이름은 그새 홀랑 잊었습니다.






색은 살짝 오렌지 빛과 갈색이 섞인 색입니다. 보통 보는 황금색이 아니라 훨씬 진한 색이지요. 한 모금 마시니 정말 꿀 향이 감도는 것이! 으어어억! 입에 착착 감깁니다. 집에 한 상자 사다놓고 1일 1병 자작하고 싶은 심정이 마구 들더군요. 어떻게 따로 못구하나.






예상은 했지만 크림소스의 까르보나라가 아니라 원래 조리법 대로의 까르보 나라입니다. 후추 듬뿍, 달걀노른자 듬뿍, 베이컨 듬뿍. 베이컨도 얇은 것이 아니라 두툼한 쪽입니다.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을 정도로 맛있어요. 가격도 다른 것보다 저렴한 편이고 짭짤한 정도도 딱 맞고 해서 다음에도 방문할 용의가 있습니다. 생면이라 더 쫄깃하고 입에 착착 감기더군요.






이쪽은 무화과 샐러드입니다. 하몽이었나, 햄이었나가 들어간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난했다는 기억만 아련하게....; 파스타의 인상이 워낙 강했거든요.






이쪽이 라구소스 라자냐.






고기맛이 상당히 강한 라자냐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양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진한 맛이다보니 많이 먹기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앞서 안 먹은 것도 아니고, 거기에 맥주 한 병씩 마신데다 파스타 두 개와 샐러드까지 먹었다지만 대화가 길어지면 도로 배가 고프지요. 그 때쯤 다시 잇탤리 내부에 있는 빵집에 가서 빵을 사옵니다.




쿠키건 빵이건 그램단위로 달아서 팔더군요. 다만 빵은 보통 구울 때도 그램 달아서 굽지 않나요. 가격은 비슷하게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묵직한 빵인데 254g이고 4800원이 나오네요. 호두빵입니다. 호두가 들어간 시골빵. 시큼한 맛이 감도는데 호두가 많이 들어가 씹는 맛도 괜찮더군요. 가끔 생각날 그런 맛입니다.






쿠키 두 개에 2800원. 개당 1400원인 셈인데 쿠키도 꽤 묵직하니까요. 다만 이 쿠키들은 제입맛에는 안 맞았습니다. 느끼하더라고요. 차라리 빵을 더 먹었으면 먹었지...'ㅠ'; 다른 디저트 가게도 많으니 잇탤리의 쿠키는 아마 다음에 갈 때는 손대지 않을 겁니다.




까르보나라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이 때문에라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테이블 회전은 꽤 빠른 편이었고요. 기다린다고 해도 자리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직원 수가 적어서 응대가 조금 늦어 그런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음식 나오는 속도나 주변 테이블 치우는 속도를 봐서는 특별히 늦지도 않는데...?

언제 한 번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글 쓰는 내내 충분히 염장이 됩니다. 크흡.;ㅠ; 이번에 기획안 무사히 제출하면 시간 내서 다녀올 생각입니다. 무사히.... 마무리 된다면.OTL


풀어쓰자면 북유럽의 아침 마시는 요거트겠네요. 왜 또 드링킹을 넣은거지. 드링킹이란 단어를 넣으니 술 들어간 것 같은 망상이 들더군요. 술맛은 전혀 안납니다. 그냥 요거트맛. 하지만 평소 입에 익은 맛이 덴마크(동원) 요거트라 그런지 이건 내맛이 아니었습니다.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데, 단맛이 덴마크 플레인과도 다릅니다. 신맛은 덜나고 단맛이 조금 강조되었는데, 그렇다고 아주 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특유의 맛이 있는데 그게 저랑 안 맞았지요.


가격은 덴마크 요거트랑 같이 1800원입니다. 그치만 전 그냥 덴마크 먹을래요.'ㅠ' 물론 바닐라 망고랑 벚꽃 크랜베리 빼고.;


광화문 테라로사는 추석 당일에도 엽니다. 스타벅스도 대부분 열지만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고궁 옆이라 사람이 많아 그런지 광화문 쪽은 대개 영업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니 카페 마마스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나면 바로 테라로사로 가곤 하죠.


이날도 마찬가지였는데 다른 명절 때보다 더 사람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그간의 검은양들에 대한 토로를 ... (먼산) 이 때 데이터 수집 때문에 반쯤 넋이 나가 있어서 좀 반응이 느렸을 겁니다. 전날도 데이터 수집하다가 시간이 지독하게 오래 걸려서 수집 방법을 바꿨거든요. 덕분에 속도는 났는데, 과연 이게 괜찮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으흑.;ㅂ; 나중에 점검 다시 해야하나 고민중이거든요.



하여간 이날 첫 판에서 주문한 것은 카페인을 피하기 위해 리얼코코아 따뜻한 것이랑 치즈케이크였습니다. 아침에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카페라떼 마시며 작업한 지라 카페인 과다였거든요. 집에서 마시는 카페인은 괜찮은데 스벅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한 카페인 음료는 대개 반응이 빠르더군요.






두 번째 주문도 카페인 음료가 아닌 걸로 잡았습니다. 평소 안 마시는 차가운 음료를 선택한 것을 보니 이 때 좀 열이 올랐나봅니다. 자몽주스는 딱 자몽맛. 전 자몽의 쌉쌀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정도가 딱 좋습니다. 평소 마시는 자몽주스도 썬업 자몽. 이것도 쓴맛이 꽤 강합니다. 아침에 마시면 종종 살짝 단맛이 돌기도 하지만 그런 때는 혀가 예민할 때지요. 그걸로 아침 입맛을 가늠하기도 합니다만, 요즘에는 저녁에 간식을 먹고 자기 때문에..... 다시 식생활을 돌려야 겠네요.




추석 동안 잘 먹고 움직이지 않은 덕에 살이 올랐습니다. 살이 오르면 스트레스도 오르기 때문에 다시 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걸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데 살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오면 무섭습니다. 그 때는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몰라요. 그러니까 오르상크의 탑이라든지, 살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 Manual의 brewer 교체품이라든지. 그러니 맛없는 것 먹고 살찐다고 후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지요. 슈퍼마켓 일없어도 들리는 것부터 끊어야겠습니다. 지갑과 위와 체중을 위해 옳은 길이어요.;ㅠ;


성향만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입맛도 보수적입니다. 엊그제도 TV 보다가 어머니께, 너는 진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는데 전 절대적으로 보수입니다. 가진 것을 지키고 가진 자리를 놓지 않으려고 하고,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바뀌지 않는 것을 좋아합니다.

입맛에 대해서도 그러한데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보다는 기존에 좋아하던 것이랑 얼마나 닮았는가를 따져가며 고민합니다. 이게 맛있다 싶으면 새것을 먹어보고는 이것보다 맛 없어, 이것보다 떨어져, 이런 식으로 방어하길 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고객 충성도가 높다고도 할 수 있네요.


어쨌건 최근 몇 달 간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 아주 자주 등장한 이 화장품 통 커피는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지금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조만간 잘 씻어서 통만 남길 생각입니다. 뭘 담을지는 생각 좀 해보고요.


이게 맛없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분유맛이 나요. 제가 좋아하는 커피 우유는 우유에다 커피를 섞은 것이지 프리마 혹은 분유에다가 커피 탄 것은 아니거든요. 믹스커피하고도 다른 맛이니 프리마에 커피 넣은 것과는 다르겠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이거 분유다 싶더군요. 게다가 상당히 답니다. 커피에게 요구하는 쓴 맛이 단 맛에 휘둘리더라고요.


그리하여 딱 한 모금을 마시고는 고이 내려 놓고는 냉장고에 도로 넣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행이네요. 베이스부터가 문제인 거니 다른 밀크티나 녹차버전은 마시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마시지 않아도 제 입에 안 맞을 것이 뻔하니까요. 하하하.;ㅂ;

빵은 곤트란셰리에, 케이크는 몽생클레르와 비스테카, 커피는 인텔리겐시아.




그러니까 위의 사진의 커피 세 잔은 인텔리겐시아에서 사온 거고 크로아상은 곤트란셰리에, 티라미수는 비스테카, 롤케이크와 그 옆의 돔형 케이크는 몽생클레르입니다.






카페라떼 두 잔과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700원. 2x+y=15700원을 푸시면 각각의 가격을 알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보통은 카페라떼가 아메리카노 보다 500원 가량 비싸니까 14700원을 3으로 나눈 4900원이 아메리카노 가격, 거기에 500원을 더한 5400원이 카페라떼 가격일거라고 추정합니다. 아마 맞을 거예요.

라떼 자체는 괜찮았지만 문제는 커피 원두 자체의 맛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페라떼를 주문했을 때 기대하는 그런 커피맛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매장에서 인텔리겐시아의 원두를 쓴 걸 마셔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독특한 맛이 납니다. 음, 그러니까 교토의 로쿠요샤에서 인도 커피를 마셨을 때도 그 비슷한 맛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맛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맛.;





몽생클레르의 롤케이크는 사실 롤케이크라고 하기보다는 크림을 곁들여 먹는 카스테라에 가깝더랍니다. 케이크만 먹었을 때는 조금 퍽퍽한 느낌이라 우유랑 같이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크림과 그 안쪽의 커스터드를 입에 넣으니 단맛이 확 올라가서...-ㅠ- 전 다음에 카스테라만 한 번 사다 먹고 싶더라고요.

그 옆의 독특하게 생긴 돔 케이크는 이름이 몽생클레르입니다. 가게 이름을 걸고 만든 케이크니 궁금해서 들고 왔는데, 겉은 입에서 파삭하고 부서지는 쿠키랑 견과류, 그 안쪽은 커피 버터크림, 바닥에는 머랭입니다. 버터크림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괜찮더군요.





곤트란셰리에의 크로아상은 맛있습니다. 끝. 그 이상의 어떤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한 번 드셔보세요. 버터 듬뿍 넣어 결결이 찢어지는 크로아상 앞에서 맛있다 외에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저 옆의 비스테카 티라미수는 꽤 기대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기대는 다른 두 분이 더 한 듯...; 저는 제 취향의 티라미수를 만난 적이 없어 시큰둥했지요. 그래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다른 두 분은 실망이 상당했습니다. 일단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고는 하는데 느끼합니다. 윗부분의 코코아 파우더도 나쁘지 않고, 아래의 시트도 커피에 푹 적셨는데도 느끼한 맛이 강하네요. 옆에 커피를 두었음에도 결국 반을 남겼습니다. 셋이 앉아 있었고 커피도 있었고 점심 직전인데다 아침을 대강 챙겨 먹어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티라미수는 그대로 남더군요. 저도 처음 몇 번은 괜찮다 생각하고 먹었는데 나중에는 보기만 하지 손이 안가더라고요. 마스카포네로 티라미수 만든 것이 꽤 전이라 기억이 가물한데, 이건 오히려 치즈맛이 나더군요. 약간은 시큼한 듯한 그런 크림치즈맛. 제가 잘못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다음에 또 먹어서 확인할 생각은 안 듭니다. 취향보다는 크림층이 두꺼웠거든요.


제 취향은 다른 것 하나 안 섞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겉에 묻힌 레이디핑거를 담갔다가 빼서 커피가 촉촉하게 밴 것에, 크림을 적당히 올리고 코코아를 뿌린 겁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크림은 마스카포네 치즈에다 서울우유 생크림을 반반 섞고, 에스프레소는 모카포트로 내립니다. 깔루아나 시럽은 안 섞고 에스프레소만 씁니다. 거기에 위의 코코아 파우더는 발로나. 재료는 크게 차이 없을 것이니 결국 커피랑 시트랑 크림의 비율이 문제겠네요.


그리하여 이 날은 곤트란셰리에를 건지고 몽생클레르 카스테라에 대한 아련한 미련만 남겼다는 이야기입니다.

만... 점심 겸 저녁은 또 따로 먹었으니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올리지요.


카페 마마스에서는 다른 사진 찍은 것도 하나 없고 이것만 달랑 있네요. 하하하.


추석 당일의 사진입니다. 추석이든 설이든 B님과 같이 만나 그 간의 속 내를 털어 놓는 게 명절 상례가 되었네요. 저야 친척집에 다니지 않은지 꽤 되었고, B님도 그런 일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명절 즈음에는 항상 검은양들이 날뛰니 말입니다. 즤집도 갑자기 검은양이 날 뛰는 바람에 그 주에 위가 좀 안 좋았습니다. 덕분에 이날은 11시쯤 만나 시킨 음식이 두 개로 평소보다 적었습니다. 보통은 샐러드 하나, 파니니 하나, 수프 하나 시키는데 말이죠. 여기까지 먹고 2차로 테라로사에 가긴 했습니다만.


카페마마스 광화문점은 명절 당일에도 엽니다. 저는 이날 쌍수빌딩 스벅에 들어가 오전내 잠시 작업을 하고 갔더랬지요. 사람이 별로 없는데다 점심 시간이 지나가도록 만석이 될 기미는 안 보이더군요. 오후 넘어서까지 사람이 많긴 했지만 평소보다는 적었습니다. 명절의 위력인가요. 하하하. 명절의 의무에서 도망치긴 했는데..



하여간 파니니에는 세 종류의 치즈가 들어갔답니다. 고르곤졸라도 들어간 모양이던가요. 거기에 꿀이 들어간다고 해서 또 꿀이냐며 좌절했지만 고르곤졸라피자를 생각하면 나쁘진 않지요. 실제로도 꽤 괜찮았습니다.'ㅠ' 거기에 약간 매콤한 맛이 도는 채소수프도 괜찮았고요. 미네스트로네와 비슷하지만 약간 매운맛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굴라쉬쪽..?



추석 연휴에는 날이 더웠던데다 커피를 들이킨 뒤라 자몽주스를 시켰는데 그것도 괜찮더라고요. 청포도도 좋지만 자몽도 쌉쌀한 것이 꽤 입에 맞았습니다./ㅠ/


직장 동료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 중에 과수원하는 분이 있다는데, 거기 배를 주문하기 전에 혹시 같이 살 사람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사내 메신저에 말입니다. 그리하여 덥석 사겠다고 받아 놓고 보니, 배가 5kg 짜리랍니다. 뭐, 집까지 어떻게든 들고 갈 수 있을 거라 낙천적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동료 차를 얻어타고 온 덕에 더 편하게 왔습니다. 집에 오는 길, 그 짧은 시간 동안 저거 들고 가면서 왜 샀지 후회를 했는데,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도 부모님께 이런 걸 무겁게 왜 들고 왔냐고 핀잔을 들었는데, 하나 까서 먹어보고는 고이 그런 말을 집어 넣었습니다.


올해는 배가 작다길래 엊그제 어머니가 구입한 오쿠로 감기약 만들 때 넣으면 되겠다 생각했더니만 분에 넘칩니다. 물이 많고 아삭거리는데다 굉장히 달아요. 물론 개 중에도 복불복이 있어 맛이 덜한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답니다. 진짜 오랜만에 맛있는 배를 먹었다 싶더라고요.


그리하여 그 과수원 전화번호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 ... ... 여즉 안 주는 걸 보니 잊은 모양입니다. 다시 달라고 졸라서 배 한 상자 더 주문할까봐요. 저걸로 배숙 만들어볼까도 생각했는데 배가 너무 다니까 배숙 만드는 것도 아까울 지경이더군요.

이날은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전날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업무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빨리 나와서 스타벅스의 신상품을 확인하려 했지만 게으름에 늦게 나왔고, 자리를 잡고 업무를 하려는 찰나에 아는 동생에게서 괴밀아를 하지 않을 거면 한밀아 서버 종료 쿠폰을 달라는 연락이 옵니다. 별 생각 없이 해주겠다고 했는데, 막상 쿠폰을 주려고 보니 게임을 다시 깔아서 추천코드를 확인하고 이벤트 페이지로 들어가야 하더군요. 생각외로 길어지는 데다가 상대가 스마트폰이라 그런지 문자를 연속적으로 보내는 통에 업무 속도도 느려지고.

하여간 음식점에 가기 전에는 이런 저런 상황이 안 좋았지요. 그런 요소가 맛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기분이 좋지 않았고, 초밥은 제가 즐기는 음식이 아니었고. 거기에 같이 먹었던 상대에게도 화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밥상을 받아 들고 나서도 그리 좋은 소리가 안 나오더랍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놓고 보았을 때 초밥은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밥상을 받아든 저는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지요. 가격은 지역 기준으로 놓고 보아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점심 특선 두 개에 연어롤 4조각 한 접시가 25000원. 1인당 12500원이었습니다.




밑반찬과 장국, 죽. 장국은 일본식 된장(미소)을 사용했습니다. 고명은 별다른 것이 없었다고 기억하고요. 미역이 있었던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파는 들어가 있었고요.
죽은 어떤 종류였는지 모르지만 밥알이 확 풀어진 것이 음. 무미는 아니고 간장으로 약하게 간을 한 것 같던데 아주 가볍게 먹을 정도더랍니다.





초밥은 두 접시에 나뉘어 나옵니다. 먼저 나온 것이 검은색 접시, 흰 접시는 그 뒤에 나옵니다. 순서대로 먹는 것이 맞을 것 같은게, 맛이 강한 쪽이 흰색 접시의 초밥들입니다. 검은색 접시의 초밥은 그냥 무난했습니다. 밥은 아주 적게 잡은 편이라 맛도 거의 나지 않았다는 기억인데. 고추냉이는 파란색이 아니라 겨자인가 싶은 정도로 색이 약하더랍니다. 혹시 생 고추냉이를 쓴 건가요.





접시를 받아 들고 사진을 찍는 사이에 이번에는 우동이 나옵니다. 적은 양의 우동이었는데 면이 퉁퉁 불어 풀어진 느낌의 우동이더군요. 가격을 보면 싸고 양이 많습니다. 하지만 재방문 의사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생선초밥인데 이곳은 생선이 주가 아니라 다른 메뉴가 더 강하더군요. 흰접시에 올라간 김밥은 빨간 소스를 올렸더군요. 그게 스위트칠리소스입니다. 시판 소스 같은데 입에 들어가니 전체 메뉴의 맛을 지배합니다. 게다가 연어롤도 마찬가지고요. 속에 든 재료가 샐러드 채소와 크래미인데 이것도 위에 올라간 소스가 스위트칠리소스라 그 단맛이 강하게 듭니다. 롤이 지나치게 커서 한 입에 먹기 안 좋은 것도 감점요인이었고요. 잘라서 먹기 나쁘지는 않았지만 채소가 많이 들어간 것이나 소스 맛이 강한 것이 입에 안 맞은 원인이었습니다.


양은 많지만 족하지 못한 메뉴였습니다. 동행인은 근처 회사에 다닐 때 자주 방문한 집이라 향수에 젖어 맛있게 먹었지만 저는 그런 추억도 없지요. 애초에 초밥을 즐기는 것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전 외식할 때는 기름지거나 탄수화물이 듬뿍인 그런 메뉴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더 아쉬웠어요.ㅠ_ㅠ



이글루스에서 종종 보았던 밀크티인 대만의 아삼 밀크티입니다. 이게 굉장히 맛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도대체 어디서 파는건가 했는데 판매처가 세븐일레븐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세븐일레븐을 열심히 돌아도 안 보이던데, 어느 날 도시락과 같은 냉장고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잽싸게 집어 들었습니다.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잊었네요. 하하하하....




냉장고에 일주일간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한 모금 마시고 냉장고 넣어 놓고, 하루 한 모금씩 마시다가 이러면 문제 생기겠다 싶어서 고이 폐기했습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제 입에는 설탕물로 느껴지더라고요. 맛 자체는 오후의 홍차 밀크티 믹스보다 차향이 강하니 더 괜찮습니다. 다만 당도가 지나치게 높아요. 저거 얼리다시피 해서 아주 차갑게 마시는데도 한 모금 마시면 내가 지금 포도당 수액을 그대로 마시는 것인가 싶은 정도. 아, 5% 수액이면 설탕물이 아니라 단맛이 날랑 말랑할 정도이니 그에 비할 수가 없겠네요. 하여간 달디 답니다.


카페인과 당분을 동시에 섭취하려고 할 때 아주 유용할 겁니다. 그런 분들께는 추천하고요.



그러고 보니 예의 화장품병카페라떼를 손에 넣었는데...... 언제 마시나 호시탐탐 엿보고 있습니다. 아침이 아니면 카페인 과다로 밤 샐지도 모르니까요. 행사 지원 걸려 있는 화-목 사이에 카페인 보급을 위해 도전해보려 합니다...=ㅁ=


부모님이 여행을 다녀오시더니 냉장고에 평소 못 보던 물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보니 바닐라 요거트. 아버지가 굉장히 맛있다고, 하나 남겨 놓았으니 맛있게 먹어라 하시길래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용량은 120ml? 정확하게는 기억 안나는데 100ml는 넘을 겁니다. 종이컵보다는 직경이 좁고 긴 느낌의 컵이었거든요.






태공하고 비교해서 찍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떠먹는 요거트보다는 크죠.




그랬는데... 데........


답니다. 바닐라 맞아요. 진짜 달달합니다. 문제는 신맛이 약하고 바닐라 특유의 단맛이 달게 돌다보니 흡사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걸죽하게 만들어 떠먹는 느낌이었다는 겁니다. 요거트는 신맛이 가미된 쪽을 선호하다보니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크흡. 얼려 먹으면 덜 달았으려나요. 하여간 먹기는 다 먹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감동적이지 않아서 더 아쉬웠습니다. 하여간 부모님이 들고 오신 과자는 이거랑 앞서 올린 오스트리아의 웨이퍼가 전부였지요. 그러고 보니 웨이퍼, 집 서랍장에 넣어두고 매번 까맣게 잊어서 여즉 거기 있는데 말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잊지 말고 챙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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