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가끔 치아바타와 포카치아를 헷갈립니다. 위에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 넣은 자국이 있는 것이 포카치아, 동그랗고 겉에 가루를 뭍혀 버석버석 마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치아바타. 홍대쪽 빵집에서는 포카치아보다는 치아바타를 더 많이 본듯 합니다.

이날은 북새통에 책 사러 가는 김에 커피프린스 골목을 따라 하산하면서 빵집을 찾아 들렀습니다. 이날 먹고 싶었던 빵은 사실 견과류랑 말린 과일이 들어간 약간 밀도감 있는 빵이었는데 이쪽 골목은 그런 빵집은 없더라고요. 교베이커리의 옛 건포도 식빵이나, 서강현 본누벨에서 팔았던 태양의 아침 같은게 땡겼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건 못찾았고 대신 리퀴드에 들어가 잠시 고민하다가 우유식빵과 치아바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빵을 사들고 다시 종로로. 종로에서 약속이 있었거든요.





식빵은 한 칸 사이즈라고 멋대로 부르는 크기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볼록하게 산이 솟아오른 그런 모양의 한 칸인 겁니다. 저게 3500원. 올리브치아바타는 2500원이었습니다.

우유식빵은 쫄깃쫄깃 야들야들 죽죽 찢어지는 것이 꽤 마음에 들었고, 치아바타도 쫀득쫀득한 느낌에 짭짤한 올리브가 섞여 심심한 맛에 강조를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요즘에는 공방에 못가는지라 상수역 쪽은 발도 못대니 북새통에 책 사러 갈 때면 가끔 들러 사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리퀴드보다는 안국일오삼이 더 가깝고 빵도 그쪽이 더 취향이긴 합니다. 리퀴드랑 안국일오삼의 분위기는 꽤 다른 편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빵은 안국일오삼에 더 많거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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