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도 아니로 몇 달 전부터 챙겨와야한다고 생각했다가 어제는 가자마자 찾아서 챙겨 넣었습니다. 뭐냐면 만년필입니다.

 

 

 

 

이게 첫 번째 만년필은 아닙니다. 맨 처음 만년필 받은 건 (중략) 이지만, 이 당시는 만년필 쓰는 법을 잘 몰랐습니다. 집에만 고이 모셔두었다가 처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뒤에는 신경 안 쓰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가 선물 받은 만년필을 제가 받아 쓰게 되었습니다. G는 만년필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저는 주시면 감사히 쓰겠습니다라면서 덥석 받았지요. 나중에 검색해보고 알았지만 절대로 저 만년필이 싸지 않더랍니다. 고급 라인이더라고요. 꽤 마음 써서 챙긴 선물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도 들고 다니며, 꽤 오랫동안 만년필을 다이어리 기록용으로 썼습니다. 일부러 워터맨 잉크를 교보문고 매장에 찾아가 구입해서 쓸 정도로요.

 

아.-_-

지금 깨달았습니다. 작성하며 옛 기억을 이렇게 들추게 될 줄은 몰랐네요. 가장 좋아하는 색은 파랑에 가깝고, 실제로도 네이비나 진청을 주로 고르지만 이 때는 달랐습니다. 잉크 색으로 고른게 진한 초록이었습니다. 왜 진한 초록이었냐 하면, 제목을 밝히는 내용 폭로가 되는 어느 추리소설에 초록 잉크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미치겠다, 아니 왜 이걸 이제야 떠올렸죠. 이게 물론 20대 초반에 읽은 소설을 보고 뇌리에 박혀 있어서 그 때 구매했던 것이기도 합니다만, 와아, 진짜. 추리소설의 영향이었어요.

 

 

 

지금은 케이스가 바뀌었고 가격도 그 때보다 올랐...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블로그를 찾아보거나 해야겠네요. 하여간 저기 찍힌 것 같은 형광 그린은 아닙니다. 잉크를 오래 쓰는 바람에 증발되어 농축된 것도 있지만 굉장히 진중한 초록이었거든요. 음.. 설마 중간에 리뉴얼 해서 내가 산 것과 다른지도 모르겠는데, 다음에 본가 가면 잉크 병 사진 찍어 두겠습니다.

 

 

 

 

첫 번째 잉크는 진한 파랑이었고, 이건 두 번째 잉크였군요. 음. 이것도 진짜 10년 넘게 썼지요. 그 다음 색이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세척도 안하고 방치해서 엉망진창인 만년필이지만서도...;;; 들고 다니면서 세 번 떨궜습니다. 두 번 정도는 수리했지만, 이번에는 펜촉의 휨이 심각해서 나중에 마음 먹고 수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뻗었습니다. 그 이전에 수리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펜을 떨어뜨리면서 뚜껑이 열리고, 그러면서 펜촉에 문제가 생겨서 수리 받았던 것인데 11만원 나왔지요. 이번에는 그보다 더 나올 수 있다고 각오하고 보내야겠습니다. 지금 보니 제 펜촉은 F였군요. 아. 아주 굵은 쪽은 아니었구나.=ㅁ=

 

생각난 김에 새 잉크를 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건 일단 수리 받고 올 때 결정하지요. 수리 보내는 것도 워터맨 매장에 맡길거라, 찾아올 때 새 잉크 같이 구매하면 될거라 생각하거든요. .. 집에 남아 있는 잉크는 증발로 인한 농축 문제도 있어서 재사용해도 될까 조금 걱정됩니다. 모나미 잉크도 아직 남아있지요. 분홍이랑 미쿠색.

 

 

..

심지어 이 사진을 들고 온 블로그 기록이 2019년인데, 거기에는 당당하게 하모니어스 그린을 구입한 계기가 그 소설이었다고 적어뒀군요. 제가 홀랑 까먹고 있었던게 맞습니다..OTL 반성해야지.

 

https://esendial.tistory.com/8199

 

모나미의 잉크, 어피치 색과 미쿠 색

제목을 그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제 머릿속 이미지 색이 어피치 색과 미쿠 색이지, 실제 색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에게해-Mint Green과 흩날리는 벚꽃 길-Indian Pink입니다. 아주 오랜

esendial.tistory.com

 

뭔지 궁금하시면 2019년에 올린 이 글을 보시면 됩니다. 내용 폭로 있으니 각오하고 보세요.

OTL

결론만 말하면, 지난 번의 메론 소다 이후 지구만 들었다놨다 하며 이거 괜찮을까 했다가 이 만년필을 보고 단박에 홀렸습니다. 아마도 메론 소다 못지 않게, 혹은 그보다 더 구매 경쟁이 치열할겁니다.

 

발단은 역시 블스. 앙코라에서 신작 만년필을 냈는데 그게 파랑색이고, 투명하고, 잉크는 딥블루(deep blue)랍니다. 캡쳐 화면은 앙코라 인스타그램 계정이기에, 헐레벌떡 앙코라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아래와 같은 아름다운 만년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름은 해월(海月). 해월이라 쓰고 쿠라게(くらげ)라고 읽는데, 해파리랍니다.

 

 

カ.クリエ プレミアムクロス ×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スリム 海月限定セット アンコーラVer.

https://www.ancora-shop.jp/products/sa0178453

 

カ.クリエ プレミアムクロス ×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スリム 海月限定セット アンコーラVer. |

プラスとセーラー万年筆のコラボレーション企画第8弾となる本商品は、海月(くらげ)をテーマにした、ノート、万年筆、ボトルインクの3点セットです。   アンコーラ限定カラーのプロフ

www.ancora-shop.jp

 

カ.クリエ를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 헤맸고, 일단 카.쿠리에나 카.클리에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추정했더니, 케이스에 나오네요. Ca.Crea라고. Crea를 쿠리에라 읽는거냐. 그러면 크리에가 맞군요. 카크리에.

나머지는 쉽게 읽습니다. 프리미엄 크로스 × 프로페셔널 기어 슬림 해파리 한정세트 앙코라 버전. 깊은 바다인데다, 파랑인데다가, 해파리가 주제고, 가장 중요한 건 이걸 『어두운 바다의 등대가 되어』(어바등)이 떠오른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

어바등은 아직 안 읽었고, 종이책으로 나오면 그 때 도전하겠다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저 소리를 들으면 정말 사고 싶잖아요.;ㅂ;

 

 

일단 사진부터 갑니다.

 

 

만년필와 잉크 포함 세트입니다.

 

 

 

투명한 몸체. 거기에 푸르스름한 문양을 넣었습니다.

 

 

 

 

 

바다색의 케이스.

 

 

 

 

세일러의 딥 블루(Deep Blue) 잉크 20ml.

 

 

 

뚜껑을 제외한 몸체와,

 

 

 

 

만년필 닙-펜촉에 새겨진 해파리.

 

 

 

 

뚜껑을 닫은 모습과,

 

 

 

 

그 윗부분.

 

 

 

 

몸체 확대,

 

 

 

 

뚜껑 끝부분의 장식. 아마도 해파리를 위에서 본 모양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잉크와 시필지. 극세인 EF부터, 세필인 F, 중간세필인 MF, 중간인 M, 두꺼운 B까지. 지난번의 메론소다 구매 시도 때 경험한 바로는 얇은 펜촉이 훨씬 더 빠르게 품절되더랍니다. MF, M, B는 그보다 늦고요.

 

 

 

 

 

이미지 사진과,

 

 

 

쇼핑백.

 

분명 신작 만년필 소개글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찾아봤습니다. 11월 29일(금)부터 전화예약을 받는다는 이벤트 공지가 올라와 있더라고요.

 

11月29日(金)より事前電話予約受付!「カ.クリエ プレミアムクロス×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 スリム 海月 限定セット アンコーラVer.」

https://www.ancora-shop.jp/blogs/news/11%E6%9C%8829%E6%97%A5-%E9%87%91-%E3%82%88%E3%82%8A%E4%BA%8B%E5%89%8D%E9%9B%BB%E8%A9%B1%E4%BA%88%E7%B4%84%E5%8F%97%E4%BB%98-%E3%82%AB-%E3%82%AF%E3%83%AA%E3%82%A8-%E3%83%97%E3%83%AC%E3%83%9F%E3%82%A2%E3%83%A0%E3%82%AF%E3%83%AD%E3%82%B9-%E3%83%97%E3%83%AD%E3%83%95%E3%82%A7%E3%83%83%E3%82%B7%E3%83%A7%E3%83%8A%E3%83%AB%E3%82%AE%E3%82%A2-%E3%82%B9%E3%83%AA%E3%83%A0-%E5%88%9D%E9%9B%AA-%E9%99%90%E5%AE%9A%E3%82%BB%E3%83%83%E3%83%88-%E3%82%A2%E3%83%B3%E3%82%B3%E3%83%BC%E3%83%A9ver

 

11月29日(金)より事前電話予約受付!「カ.クリエ プレミアムクロス×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

アンコーラでは、「カ.クリエ プレミアムクロス×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 スリム 海月 限定セット アンコーラVer.」を2024年12月6日(金)にアンコーラ銀座本店とオンラインショップにて同時

www.ancora-shop.jp

 

모티브 설명을 일단 원어로 들고 왔고요.

 

プラスとセーラー万年筆のコラボレーション企画第8弾となる本商品は、海月(くらげ)をテーマにした、ノート、万年筆、ボトルインクの3点セット。アンコーラ限定カラーの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 スリムは、透き通るクラゲをイメージした透明感のある本体に、海の中をゆらゆらと漂うクラゲがデザインされています。クリアの蓋に混ぜ込まれたシルバーラメは、きらきらと輝く水光のよう。蓋栓とペン先にも、それぞれクラゲのモチーフを散りばめました。字幅は極細字(EF)から太字(B)までの5種類からお選びいただけます。

 

플러스와 세일러 만년필의 콜라보레이션 기획 제 8탄인 이 상품은 해파리(海月)를 테마로 한 노트, 만년필, 병잉크의 3점 세트. 앙코라 한정 컬러의 프로페셔널 기어 슬림은, 속이 비쳐 보이는 해파리를 이미지로 한 투명한 본체에, 바닷속을 한들한들 떠다니는 해파리가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투명한 남색을 섞은 은색 반짝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물빛처럼. 남색뚜껑과 핀 앞부분에도 이런저런 해파리 모티브가 있습니다. 펜굵기는 극세자(EF)부터 태자(B)까지 5종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万年筆のインクが裏抜けしにくい「Ca.crea(カ.クリエ)プレミアムクロス」の表紙にもクラゲの箔押しがされ、セットのインクは深い海の色をイメージして新たに調色した限定「ディープブルー」を合わせました。
書くひとときを美しくする、アンコーラ限定の特別なセットをどうぞお楽しみに!

 

만년필의 잉크가 안에 포함된 카 크리에 프리미엄 크로스의 표지에도 해파리가 음각되어, 세트의 잉크는 깊은 바다의 색을 이미지하여 새롭게 조색한 한정 딥 블루가 함께합니다.
쓸 수록 아름다운, 앙코라의 한정 특별 세트를 어서 즐겨주세요! (-_-)

 

 

2024年12月6日(金)11:00 発売予定
カ.クリエ プレミアムクロス×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 スリム 海月 限定セット アンコーラVer.
価格:¥38,500 (税抜 ¥35,000)

▼セット内容
- 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 スリム 限定 海月(セーラー万年筆)
本体カラー:クリア×クリアブルー
ペン先:14K
カートリッジ / コンバーター両用式
字幅:極細字(EF)/ 細字(F)/ 中細字(MF)/ 中字(M)/ 太字(B)

- カ.クリエ プレミアムクロス 限定 海月の箔押し(プラス)
- 染料ボトルインク 20ml 限定 ディープブルー(セーラー万年筆)

【事前電話予約について】
銀座本店でお受け取りいただけるお客様に限り、2024年11月29日(金)11:00より事前予約をお受けします。お電話(アンコーラ銀座本店 03-6274-6522)でお申し込みください。

※ご予約は、お一人様1セットまでとさせていただきます。
※予約数量には限りがあります。あらかじめご了承ください。
※オンラインショップでの事前予約はございません。

 

 

2024년 12월 6일(금) 11시 발매예정
카.크리에 프리미엄 크로스ス×프로페셔널 기어 슬림 해파리 한정 세트 앙코라 버전.
가격:¥38,500(세금 제외 ¥35,000)

세트 내용
-프로페셔널 기어 슬림 한정 해파리(세일러 만년필)
본체 컬러: 클리어×클리어블루
펜촉:14K
카트리지  / 컨버터 양쪽 모두 사용 가능
펜촉:극세자(EF) 세자(F) 중세자(MF) 중자(M) 태자(B)
-카.크리에 프리미엄 크로스 한정 해파리 박지(箔押し(プラス))
-염료병잉크 20ml 한정 딥 블루(세일러 만년필)


그 아래 있는 건 11월 29일(금)부터 긴자점 직접 수령시에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온라인 상점에서의 사전 예약은 없고요.

 

 

일단 12월 6일 11시로 일정 예약 걸어야겠습니다. 하........ 하, 할 수 있을라나? ;ㅂ;

 

**년째 지속중인 모임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는 모 만화가 팬클럽이었다가, 월례모임이 되었다가, 코로나19 동안 잠시 쉬고는 이제는 격월 혹은 분기모임이 된 생활협동조합이요. 몇 년 전인가에 농담 삼아서 이제 팬클럽이 아니라 서로 책을 돌려가며 읽고 지름을 장려하며 생활의 팁을 공유하는 생활협동조합 아니냐고 했던게 70%쯤 진담이 되었습니다. 블로그에도 네코동, 생협 등등으로 언급되는 모임이지요. 오늘 수다 떨다가 X세대부터 MZ까지 아우르는 나이대라며 폭소했습니다. 하... 진짜 나이가 그러네요.

 

 

하여간 거기서 공유된 지름 건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실물을 보고 순식간에 반해서 홀라당 넘어간 펭귄입니다.

 

 

https://www.jreastmall.com/shop/g/gS008-retail-06-20-54/

 

【Suicaのペンギン】Suicaのペンギンぬいぐるみ ブランケット

★~★~★ 配送料金について ★~★~★ 1回のお申込み、1決済につき一律800円(税込)の送料を頂き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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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진을 진짜 못찍었습니다. 실물을 보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오거든요. 페이지에 소개된 사진 보고는 침음을 흘린게, 실물이 훨씬 예쁩니다. 키가 대략 40cm 정도 되는 인형이고, 등의 지퍼를 열면 그 속에서 얇은 담요가 나옵니다. 까만색 담요는 사진 상단에 나온 저 펭귄 얼굴 모양 그대로입니다. 상단 윗부분에 단추가 있어 고정 가능하다보니, 저 담요를 두르고 뒤에서 보면 펭귄 얼굴이 둥둥 떠 있는 모양이 됩니다. 이야아아아아.... 진짜 멋지다.

 

하지만 상품 가격이 4400엔에, 배송료가 800엔입니다. 도합 5200엔. 스이카 펭귄임을 감안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지요. 고민 좀 되는 가격입니다.

 

그러나 이 상품의 가격을 보면 위의 펭귄 가격은 뇌리에서 사라집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모양인 모 만년필 사진을, Mo님이 공유해주셨거든요. 보고는 홀딱 반해서는 찾으러 갔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명이 ancora_shop_ginza 길래 야후에 검색 넣었더니 바로 나오네요. 문구 편집샵이랍니다.

 

https://www.ancora-shop.jp

 

ancora(アンコーラ)万年筆・文房具ギフトショップ | ancora direct shop(アンコーラ)

万年筆・文房具ギフトの専門店 ancora(アンコーラ)。創造力をくすぐる心地いい空間で、あなたを待つのは、文房具の新しい愉しさです。

www.ancora-shop.jp

 

반한 제품이 세이라의 만년필이니 찾아 들어갔고,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ww.ancora-shop.jp/products/sa0708285

 

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スリム クリームソーダ限定セット | ancora direct shop(アンコーラ)

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スリム カスミソウ限定セット ゴールド/ホワイト

www.ancora-shop.jp

 

제조사는 세라(セーラー万年筆株式会社)입니다. 세이라, 세일러, 세라. 하여간 이름은 들어본 만년필 제조사입니다. 구입한 적은 없지만, 만년필을 잘 안 쓰다보니 그렇기도 하고요. 몇 년 전만해도 열심히 만년필을 썼지만, 평소에 펜을 마구 굴리는 제 습관에는 만년필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따름입니다. 하하하. 사용하던 만년필이 마구 들고 다니며 쓰기에는 비싼 제품이기도 했고, 몇 번 떨어뜨리면서 상태가 안 좋아지기도 했고요. 하....-ㅁ-a

 

그걸 생각하면 이 만년필도 매우 부적절합니다. 가격이 35,200엔이거든요. 세금 미포함은 32,000엔이지만, 온라인 주문을 할거라 의미 없습니다. 세금 내고 사야하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 만년필 이름이 プロフェッショナルギアスリム クリームソーダ限定セット거든요. 세일러 프로기어 슬림 크림소다 한정세트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프로페셔날 기어 슬림이 시리즈명이고, 그 중 크림소다 한정 세트가 이 세트 이름인거죠.

 

 

 

메론소다입니다. 본체는 펄을 뿌린 메론소다 색입니다. 하양의 기포가 딱 탄산소다 같아 모이잖아요. 게다가 저 위. 만년필  펜촉에는 진짜 크림소다를 그려놨습니다. 그뿐만 아니죠.

 

 

 

 

펜뚜껑은 크림색이고, 끝은 체리입니다...=ㅁ= 아니, 이렇게까지 크림소다에 진심인 만년필이라니까요?

 

 

수량한정으로 판매하는 세트인데다가 5월 24일 발매라 지금은 구할 수 없습니다. 세트에는 메론색 잉크도 포함되지만 그래도 가격이 낮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런 진심인 세트면 저도 사고 싶어진단 말입니다..OTL 오랜만에 다시 만년필 꺼내들까 싶더라고요. 아마도 F나 MF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구입할지의 여부는 저도 잘, 확신이 안 섭니다만. 통장 잔고님이 버텨주실지 모르겠습니다. 흑흑흑. 하지만 이런 예쁜 세트를 보면 사고 싶은게 인지상정이잖아요.ㅠ_ㅠ

 

 

그리하여 오늘도 생협에는 지름 정보가 난무합니다..

글의 발단은 mori님의 세일러 프로기어 핑크골드.(링크) 펜촉에 잉크가 고이는 것이 진짜 멋지더군요. 저는 만년필을 막 굴리면서 쓰는 편이라 저렇게 펜촉 끝이 아름답지 않습니다.(먼산)





마구 굴리며 쓰는 만년필도 좋다 하셔서 찍은 사진. 하하하하. 근데 폭우 쏟아지던 날 사진을 찍었더니 저런 모양이. 나중에 다시 한 번 만년필 모델명(?)을 확인하고 올려야 겠네요.






펜촉은 F입니다. 잉크는 바다색을 넣어 쓰고 있고요. 저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몇 년에 걸쳐 같은 잉크를 쓰고 있다보니 잉크 자체도 꽤 증발되어 농축되었습니다. 재작년쯤만 해도 새 잉크를 넣으면 색이 바다색-이라 부르는 살짝 녹색이 도는 진한 하늘색이었는데 지금은 새로 잉크를 넣어도 그냥 진한 파랑이나 청록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사실 잉크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새 잉크를 사야하는데, 이건 국내에서 살지 아니면 일본 여행갈 때 사올지 아직 결정 못했습니다. 아마도 후자가 가능성이 높지요. 한국에는 색이 다양하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아마 녹색이나 파랑, 아니면 갈색 중에서 고를 텐데, 그 정도는 한국에도 있을 겁니다. 워터맨 전용 잉크가 정말 있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아마도. 알파문구나 교보에 가서 찾아봐야지요.



그러고 보면 이 만년필도 벌써 10년 넘었네요. 아버지가 두 번째 직장 그만둘 때, 부하직원들이 기념으로 해줬답니다. 나중에 가격을 알아보고 기암했지만.. 음... ... ... 그리고 이 회사는 아마도 C님이 건너건너 알지도 모르는 그런 회사지만.. 음...; (아마 지금은 회사 자체가 없을겁니다.-_-) 하여간 회사 퇴직할 때는 이런 선물도 받는구나 싶더라고요. 아버지가 쓰실 일이 없어서 제게 넘어왔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쓰고 있으니 놀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앞서 썼던 국산 만년필보다 훨씬 필기감이 좋아요. 역시 비싼 것은 다른가봅니다.(먼산2)


0. 예의 그, 홍대 돈가스집에서 모듬 돈가스를 시키면 저렇게 나온다.-ㅠ- 맨 위부터 그냥 돈가스, 카레돈가스, 칠리 돈가스, 치킨가스. 아마 그랬을거야.
사실 어제부터 간절히 돈가스가 먹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서 혼자 먹기는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저기 멀리, 신세계 백화점까지 가서 사오기는 번거롭고. 그래서 그냥 얌전히 카레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카레를 만들고 나니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네?;


1. 밖에 나가 놀고 싶은데 안 나가고 버티고 있는 것은 배탈이 났기 때문이다. 원인은 나도 알 수 없음.; 요즘에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장에 탈이 나는데, 가끔 그러는지라 병원 가기도 그렇고 -라고 핑계를 대면서 도피하고 있다. 쓰러질 정도까지 아프지 않으면 블로그에 주저리 주저리 써놓는 것 이상은 하지 않는다. 난 병원이 싫어.-ㅁ-/
사실 아프다 싶을 때, 아니면 아프기 시작하려 할 때,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병원 가는 것은 치과 뿐이다. 이건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큰일이잖아. 괜히 일이 커져서 치과를 자주 가야 하는 일이 생기면 골치 아프다. 집에서 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편도 1시간 반쯤 걸리니까.


2. G가 요즘 『매거진 B』라는 잡지에 반해 있다. 나올 때 맞춰서 꼬박꼬박 구입하러 간다. 지금 보니 정가 1만 3천원이구만.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나름 재미있는게, 매회 특정 브랜드에 대해 분석을 해놓는다. 아니, 분석이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광고 같아..ㄱ-; 아니, 그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군. 이전에 몇 번 리뷰 올렸던 윤광준의 명품 이야기 책과 닮았다. 자기들이 명품 혹은 좋은 물품,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사람들이 왜 그 제품을 좋아하는지 인터뷰를 싣고, 상품 사진을 찍고 해놓는 것이야.
근데 대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패스.; 유행을 타는 상품이라는 느낌이 드는걸. 더 정확히는 '요즘 잘 나가는 제품'이라고 하는 쪽이 잘 어울릴지 몰라. 방금 집어 들어 본 것이 라미(LAMY)인데 이것도 명품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 잘나가는 상품이라고 하자니 역사도 길고 나름 질도 괜찮고. 딱 중견 브랜드(혹은 한국에서 조금 거품이 있는;) 제품을 다루는 것 같다.

아니, 원래 쓰려던 것은 그게 아니라.;

일기를 쓸 때는 볼펜을 쓰고, 대체적으로 스테들러 같은 굵은 볼펜을 사용한다. 가는 볼펜도 써봤는데 이쪽이 빨리 망가지더라. 필압이 센 편이라 그런지 가는 볼펜은 다 쓰기 전에 볼펜이 망가지더군. 그래서 스테들러를 쓰는데, 이번에는 빌려준 사람이 홀랑 볼펜을 안 주고 가는 바람에 얌전히 포기하고 다른 볼펜을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아시아나 사은품인데 이것도 나쁘진 않다. 볼펜 찌꺼기가 뭉치는 것이, 모나미 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생긴다.
그 외에 자주 쓰는 필기구가 Waterman이다. 그걸 쓰니까 LAMY는 눈에 안 들어오는 거지.; 내가 산 것도 아니고 받은 것이지만 전용 잉크까지 사다가 몇 년 쓰고 있다보니 손에도 눈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종종 사람들이 '만년필 쓰시네요!'라는 반응을 보이면 되려 당황한다. 어, 만년필 쓰는 것이 이상한가?;
(그게 아니라 만년필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라 그렇겠지.ㄱ-)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2)

『매거진 B』 LAMY 편에서 손으로 글쓰기에 대한 짧은 글을 모아 놓았더라. 그 중 소설가들의 말이 눈에, 가슴에 확 와닿았다.

"문학이라는게 농밀한 언어로 써야 하는데 기계(컴퓨터)로 쓰다 보면 속도가 빨라지고 쓸데 없이 문장이 길어지게 된다.
죽을 때까지 펜으로 작업할 것이다."
- 조정래

공감 100만배.-_-;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옮기려면 컴퓨터가 좋긴 하다. 요즘에는 생각하는 것을 거의 그대로 쓸 수 있을 정도로 타자가 빨라졌으니까. 다시 말하면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옮기기 때문에 압축이 되지 않는다. 컴퓨터로 쓴 글과 손으로 쓴 글의 군더더기 차이를 비교하는 논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기야 소설의 군더더기는 어떻게 평가할 수 없겠지. 하지만 학술 논문이나 석박사 논문에 대한 비교를 하자면, 분명 손으로 쓴 글 쪽이 깔끔하지 않을까. 그야, 손으로 논문쓰던 시대에는 원고용지에다 썼으니까 군더더기가 있으면 베끼기 더 힘드니까.

"연필로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은 나에게 소중하다. 나는 이 느낌이 없으면 한 줄도 쓰지 못한다."
- 김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찾아보니 작년 『에쎈』 12월호였더라. 거기에 막 『흑산』을 출간한 김훈의 인터뷰가 실렸다. 기억에는 『흑산』 역시 손으로 썼다고 했던 것 같다. 다음주에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네.
이런 글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쓴 소설도 손으로 다시 베껴쓰고 싶어진다. 아니, 가장 확실한 퇴고는 눈으로 하는 퇴고가 아니라 다시 쓰는 퇴고다. 그건 나도 그리 느낀다.-_-; 내 소설을 PDF파일로 만들어 두었으니, 그걸 다시 손으로 치면서, 혹은 손으로 쓰면서 보면 군살이나 비문을 더 잘 잡아낼 수 있겠지. 하지만 난 그 많은 분량을 다시 손으로 칠 자신이 없어...ㄱ-;



안도현, 신경숙, 최인호, 고 최명희씨 등의 이야기도 있다. 확실히 필사는 달라. 실제 소설가 지망생들이 소설 쓰기 연습의 좋은 훈련으로 필사를 들잖아? 유명한 작가, 검증된 작가의 소설을 직접 손으로 베끼는 것이지. 와아.; 『토지』나 『혼불』 같은 책을 베끼려면......(이하생략)


요 며칠 만년필을 죽어라 붙잡고 있었더니 손아귀가 아팠다. 하지만 이런 글을 보면 또 필사를 하고 싶잖아. 다음 여행 때 무지에서 노트를 잔뜩 사와야겠다.





덧붙임.
노파심에.-ㅁ-;
『매거진 B』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긴 했지만 집에 있으면 나름 재미있게 볼만한 잡지이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리고 시리즈로 죽 꽂아 놓으면 괜찮을테니까.


0. 스벅 마카롱은 바닐라의 칼로리가 더 낮습니다. 피스타치오과 초콜릿이 같다는게 희한하더군요. 초콜릿이 더 높을 줄 알았는데 아닌가?


1. 손글씨 쓰는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볼펜이 아니라 만년필로 쓰고 있자니 쉽지 않습니다. 저는 볼펜 특화형 필기를 했기 때문에 펜을 쓰는 것은 어렵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필기할 때는 거의 볼펜을 쓰고, 펜은 잘 안 썼습니다. 가계부랑 여행 기록은 만년필을 쓰지만 지금도 일기 쓸 때는 볼펜을 쓰지요. 그래서 가방 속에는 항상 필기도구가 셋입니다. 만년필, 굵은 볼펜, 연필. 요즘에는 연필은 잘 안쓰지만 그래도 들고는 다닙니다.
근데 의외로 잉크가 많이 드네요. 이 정도 속도라면 아마 이번에 베끼기 다 끝나고 나면 새로 잉크 한 병 사도 되겠습니다 이번엔 무슨색으로 살까. 갈색? 분홍은 그리 내키지 않고 말입니다. 언제 한 번 교보 가서 색을 둘러봐야겠네요. 알파에서도 취급하는 건 아는데, 예전에 보았던 기억에는 몇 가지 색 밖에 없었습니다.


2. 주말에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날짜 잡았습니다. 의례적인 것이라, 걱정할 것은 빈혈하고 콜레스테롤뿐이네요. 빈혈이야 이번에도 주의 등급일 것 같고, 콜레스테롤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에도 높게 나오면 식생활을 더 뜯어 고쳐야합니다. 고칠 것도 없는데.; 아니, 아이스크림 전면 금지가 되려나요. 아니면 달걀 노른자를 아예 먹지 않는다거나?


3. 이번주는 목요일이 고비로군요. 허허. 오늘은 잊지말고 커피콩 사러 가고. 그 외에 또 뭐가 있더라?
구입했을 때의 기록이 있나 싶어 검색해보니 있군요. 근데 글 번호가 158번.; 진짜 예전에 샀네요. 2006년에 구입한 걸로 나옵니다. 그런 고로 지금은 구입 당시보다 색이 많이 진해졌을 겁니다. 실제 쓰면서도 예전만큼 흐린 색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현재 반병 정도 남아 있습니다.(구입기 링크)

잉크병 상자 사진은 있는데 병 사진은 없네요. 이건 검색하시면 많이 나오니 패스.;



필기한 종이는 걸리버지 미색입니다. 살짝 노랑빛이 도는 종이지만 흰 종이(A4)에 써도 색 차이는 그리 나지 않습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잉크 넣으면서 썼던 휴지고요.;

진한 남색에 가깝고, 구입한지 시간이 지나서 색이 진해졌지만 그렇다고 검은색으로 보이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잉크를 사서 처음 넣어 썼던 당시에는 잉크를 넣어 크래프트지나 콩코르지에 필기하면 색이 훨씬 밝은 색으로, 묽게 돌았습니다. 그러니까 진한 바다색 쯤?;

만년필은 다이어리의 가계부 기입 및 여행 시 여행기록 기입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잉크를 많이 쓰진 않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써서 다음 잉크를 사게 된다면 그 때는 역시 Waterman 갈색으로 써보고 싶네요. 어떤 느낌일라나. 그러고 보니 맨 처음 썼던 파이롯트의 제도용 잉크는 몇 년 두었더니 그대로 굳더군요. 이건 조금 진해졌지만 그 외에는 쓰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역시 비싼 것이 좋은 것?;



실은 이거, thespis님께 만년필 잉크 리뷰하겠다고 하고는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올리는겁니다. 아하하;ㅂ; 늦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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