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ECC 푸드 코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간식쪽 메뉴를 죽 훑어 보다보니까 문득 빵과 달걀 샐러드라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보다 먼저 들어온 메뉴가 하나 있긴 했지만 그건 품절이라 그 다음에 먹었습니다.

빵과 달걀 샐러드란 이름이라 어떤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사진처럼 나오더군요.-ㅁ-; 어머나....; 생각했던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달걀 샐러드라길래 미모사 샐러드 같이 달걀을 갈아서, 혹은 작게 잘라 뿌려 버무린 샐러드가 나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온 것은 얇게 달걀을 잘라 놓고 마늘빵을 함께 넣어 거기에 양상추와 다른 채소를 섞은 다음 소스로는 허니 레몬으로 추정되는 새콤한 소스를 뿌린 겁니다.
이날은 단 것이 필요했기에 이 정도가 딱 좋았습니다. 마늘빵이라 상대적으로 덜 느끼하고 달걀과 채소가 있으니 균형도 나쁘지 않고. 게다가 시면서 달달한 소스라 머리가 확 깹니다. 후후후.

이게 4300원입니다. 한 끼 식사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물론 저녁이니 끼니가 되는 것이지 점심이었다면 부족했을지도 모르죠.-ㅠ-

빵 사진을 올려 놓고 있다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점심 도시락을 까먹었습니다. 그것도 9시 부터.(...)


밥보다 빵을 더 많이 먹은 것은 몇 달 되었습니다. 여름부터 그랬던가요. 그 전부터인지도 모릅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점심이 빵이 된 것은 오래되었고, 저녁은 대강 챙겨먹으니 밥은 아침에만 먹습니다. 그렇다보니 맛있는 반찬을 못 먹는다는 아쉬움도 생기네요. 주로 저녁에 올라오니 말입니다. 가끔 어머니가 챙겨주시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다 찹니다. 아침 식사시간이 6시쯤이거든요.(먼산)

빵에 익숙해지니 주말의 아침식사도 아예 빵으로 챙깁니다. 달걀 하나 부치고 냉동실에서 빵 꺼내 구우면 그걸로 끝. 밥도 렌지에 돌려서 달걀과 같이 먹으면 되지만 그래도 주말 아침에는 별식을 먹고 싶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빵은 별식이 아니라 주식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이번 달도 맹렬히 지나갑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반이 지났군요. 남은 시간도 허송세월하지 않도록 꽉 잡아야겠습니다. 후후후...
카페는 아니지만 이것도 홍대 카페기행에 넣겠습니다.

홍대는 빵집이 많지 않았습니다. 과거형인 것은 최근 1년 사이에 디저트 카페뿐만 아니라 빵집도 굉장히 많이 늘어났거든요. 카페골목이라 제멋대로 부르는 골목에 미루카레가 생긴 것도 그 1년 사이고, 놀이터 앞 파리바게트도 생긴지 한 달 남짓이고, KFC 맞은편 파리바게트는 최근 카페 파리바게트로 리모델링해서 다시 나왔지요. 물론 리치몬드가 있긴 하지만 여기는 자주 가게 되진 않더라고요.'ㅂ'

하여간 언젠가 보고서는 들어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던 빵집이 하나 있습니다. 작지만 겉에서 보기에 '난 블랑제리'라고 써붙인 듯한, 전형적인 (프랑스?) 빵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홍대 정문 근처입니다. 홍대 정문을 등지고 서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하나은행이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 옆, 카페 네스카페와 스타벅스 홍대갤러리점 사이의 골목으로 걸어가다보면 왼편에 있는 건물에, 한솥도시락 옆에 작은 빵집이 있습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게 된 것은 bluexmas님의 글을 읽고 나서 였습니다. 감동을 받았지요. 맛있는 치아바타와 맛있는 바게트라니 말입니다. 그리하여 그 날 바로 저녁 때 들러보았습니다.
빵 종류는 굉장히 적습니다. 단빵이나 조리빵에 식빵까지, 다양한 빵을 취급하는 빵집들과는 달리, 여기는 발효빵을 기본으로 해서 손에 꼽을 정도의 빵만 만들어냅니다. 다 기억은 못하지만 치아바타, 흰 바게트, 갈색 바게트, 깜파뉴, 스콘, 올리브빵 정도일겁니다. 아, 브렛첼도 있을겁니다.'ㅂ'
그래도 저를 유혹하기에는 충분한 수이니, 어떤 빵을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깜파뉴를 골랐습니다. 파리바게트에서도 본 적 있고, 언젠가 다른 빵집에서도 사다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게 어느 빵집인지는 기억나질 않네요. 확실히 먹어본 적은 있는데 말입니다.



적당히 찍은 사진이라 크기가늠이 안되지만 꽤 큽니다. 저거 한 덩이에 7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캄파뉴는 바게트와도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큰 덩어리빵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바게트보다는 오히려 캄파뉴나 시골빵을 더 많이 먹는 것 같더군요. 언젠가 신이현의 알자스에서 그 비슷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하루면 딱딱해지는 바게트보다는 오래 묵혀 먹어도 괜찮은 시골빵을 많이 먹는다고 말입니다.

근데 맛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왜냐면, 구입한 날 바로 먹은 것이 아니라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그 며칠 뒤에 썰어 토스트 해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진짜 맛을 보았다고 하긴 어렵지요. 제게는 좀 질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빵의 조직이 식빵정도로 치밀하거나 하진 않아서, 구워 먹으면 입안이 조금 쓸립니다. 이런 덩어리빵이라면 Passion 5의 발효빵(아마 이쪽은 독일식?)이 더 취향입니다.



그 며칠 뒤. 이번에는 치아바타(2300원)와 바게트(3300원)를 사보았습니다. 바게트는 길다란 봉투가 없기 때문에 아예 반으로 잘라드릴까요라고 묻더군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반으로 잘라서 들고 왔습니다. 바게트가 나온 직후였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저 유혹적인 빵냄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바게트의 재료는 이스트에 밀가루, 물, 소금만 들어가고 그 외 다른 재료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아는데 그것만으로도 저렇게 유혹적일 수 있다니, 정말 두렵습니다. 갓 구워낸 빵냄새는 유혹에 넘어간 사람만이 압니다.(음?)



오븐토스트에 구웠습니다.
밀크티와 달걀프라이와 잼을 준비해놓고 바게트를 뜯었지요. 집에 빵칼이 없다는 것이 이럴 때는 참 슬픕니다. 하지만 먹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손으로 껍질부분을 찢듯이 잡아 당겨 달걀 노른자에 푹 찍어 먹거나 위에 딸기잼을 올려 발라 먹습니다. 후후후. 아주 행복하군요. 행복합니다.



나머지 반토막은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 G도 같이 먹었기 때문에 이번엔 잼이 두 그릇입니다. 제가 먹을 잼에는 모종의 장난을 쳤기 때문에..-ㅠ-



붉게 찍혔는데 갈색 바게트는 겉이 굉장히 단단합니다. 바삭하게 단단하니 단단하다 해도 맛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바게트중 이것과 비슷한 타입이라면 패션파이브의 바게트가 생각나는데요, 그쪽보다는 더 쫄깃하고 더 바삭하고.. 하여간 더 취향에 맞습니다. 다음부터는 패션파이브의 독일빵과 폴앤폴리나의 바게트를 공략해야겠네요.-ㅠ-




G가 치아바타를 먹을 때 곁들인 드레싱입니다. G의 친구가 일본에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다주었답니다. 딘앤델루카의 바질 드레싱입니다. 발사믹 소스와 올리브유 드레싱인데 뚜껑을 여는 순간 바질향이 확 납니다. 작은 플라스틱병에 담았던데 지금은 흔들려서 섞여 있군요. 원래는 발사믹과 올리브유가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그 강렬한 바질향에 저는 먹을 생각을 못했지요. 하지만 귀엽기도 하고 선물용으로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하고 싶긴 한데, 저거 사려면 예의 '타운'들까지 가야할테니까요. 거긴 너무 멉니다. 고민은 조금 해야겠네요.


몇 주간 신문은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가끔 목요일의 특별지나 금-토의 별지는 들여다보았지만 본지는 그닥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군요. 그래도 부모님이 다른 신문-동아일보나 중앙일보-을 구독하시겠다면 제가 결사 반대할겁니다. 

어쨌건 경제파트를 넘기는데 신제품으로 소개된 식빵이 있네요. 이름이 뭔지는 잊었지만 두툼하게 썰어 놓은 식빵이랍니다. 당장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렇지 않아도 모 커피집이 사라진 뒤로는 두툼한 더블토스트는 거의 만나질 못했는데-거기 식빵이 참 맛있었습니다. 서래마을인가 어드메의 유명빵집에서 주문해온다했지요-그대로 토스트로도 두께가 부족하다 생각했으니 두꺼운 토스트가 땡깁니다. 그리하여 그날 저녁에 들어오면서 한 봉지 사왔습니다.

그대로 토스트와 중량비교는 못했지만 보기엔 같은 크기로 보입니다. 근데, 그 식빵 한 덩이가 네 조각으로 잘려 있습니다. 으허허. 진짜 두껍습니다. 그래서 주말 아침에 달걀 프라이 하고 식빵은 구워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불 조절을 제대로 못해서 조금 탔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두께가 있으니 혼자 먹을 때는 한 조각만 구워 먹으면 됩니다. 두꺼워서 일반 토스터기에 안 들어가지만 저야 그릴이나 오븐토스터로 구우니 관계 없습니다.-ㅠ- 프라이팬에 구울 때는 뚜껑 덮고 앞뒤만 노릇노릇하게 다시 구우면 되겠지요.
맛은 그냥 식빵맛입니다. 하하하.;

어느 날, Passion 5에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지령을 받느라 조금 기다리며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수 많은 빵과 과자와 케이크에 둘러 싸여 있다보니 탐심이 생기더랍니다. 제일 먹고 싶은 것은 케이크였지만 영혼을 홀리는 케이크는 보이지 않았기에 눈물을 머금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이모저모 사고 싶은 빵은 많았지만 결국 사게된 것은 빵이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모양을 보시면 바로 아실겁니다.
이날 지령을 받아 밤1등롤을 들고 G한테 갔더니 G가 빵을 보고 기겁하더군요.-ㅂ-;


제 글에 종종 등장하는 커다란 나무 쟁반에 빵을 올렸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사실 크기 가늠이 잘 되지 않지만, 옆에 있는 스타벅스 컵은 그란데 사이즈입니다. 컵이 지저분한 것은 선식을 타먹고 난 뒤였기 때문입니다.;;



크기 가늠을 위해 동원된 것이 저 책. 파일로 밴스의 정의입니다. 그래도 가늠이 잘 안되신다면 웬만한 사람 얼굴은 가릴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혀두지요.

그냥 뜯어 맛을 보니 짭짤하기도 하거니와 시골빵답게 신맛도 납니다. 흰빵만 먹던 사람이라면 맛이 이상하다고 고개를 저을 맛일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빵이 좋습니다. 아니, 빵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지요. 약간 짭짤하다는 것이 걸렸지만 곁들여 먹는 음식에 소금이 안 들어가면 되지요.
크기가 커서 일단 냉동실에 밀어 넣었는데 빵이 어니까 식칼이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었다가 조금씩 잘라 먹었습니다.



이것이 그 조금.-ㅁ-;
말이 조금이지 그냥 슥슥 썰어 먹었는데도 저 정도 크기입니다. 달걀은 반숙으로 해놓고 말이죠. 최근에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는 그릴에 올려 빵을 굽습니다. 위 아래에 열선이 들어가 있어서 바삭바삭하게 아주 잘 구워집니다. 다만 한 눈을 팔면 저렇게 홀랑 타버리더군요. 아하하; 저 부분은 살짝 떼어내고 먹었습니다.

보통 저런 종류의 빵을 건강빵이라 부르는 것 같은데 정말로 건강에 도움이 될지는 제쳐두고, 맛있습니다.
그릴에 구워서 그런지 바삭바삭하고 맛있습니다.-ㅠ- 흰빵은 조금 맹하겠지만 저건 특유의 신맛과 감칠맛에 쫄깃하기도 해서 씹는 맛도 좋습니다.
그리하여 며칠간 두고 나눠 먹긴 했지만 저 빵 한 덩이를 저 혼자 홀랑 다 먹었습니다. 저 한 덩이에 6천원이었고, 하나 사서 몇 끼를 두고 먹었으니 가격에 대해서는 불만 없습니다. 오히려 Passion 5의 다른 빵에 비하면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편이라 생각했으니까요.

다음에는 다른 발효빵도 사봐야겠습니다.
홍대에 있는 프리모바치오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빵에다 담아주는 달콤하면서 살짝 매콤한 파스타입니다. 빠네라는 이름일겁니다. 안 간지 오래되었지만 종종 이글루스 밸리에 올라오니 이름만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근 TGI에서 같은 내용의 메뉴를 내 놓았는데 왠지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가격이 문제고 TGI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L모 산하로 들어간 TGI에는 관심이 없어요. 여기도 C모 그룹 못지 않게 하향 평준화의 선두를 달리고 있거든요. 게다가 L모 그룹은 제게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제2L월드-관심 밖입니다. 후후후.

본론으로 돌아가, 빵에다 수프 혹은 파스타를 담아주는 것은 제게는 상당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오봉뺑에서 다른 메뉴보다 수프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빵에다 담을 수 있기 때문이고요, 프리모바치오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단 음식이 싫습니다-빠네를 기억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그리고 옛날 옛적에 모 연예프로그램에서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를 방영했을 때도 기억나는 메뉴는 오직 하나, 통식빵을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내고 오븐에 구운 다음 수프를 담아주는 메뉴였습니다.

그런 고로 이건 제게 약간의 환상을 더한 꿈인겁니다.
그리고 꿈은 현실로 이루어야 제맛입니다.


신세계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L모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종종 놀러갑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계시(?)를 받아 신세계 지하 푸드코트에 내려가 베키아앤누보에서 빵을 샀습니다. 베키아앤누보는 제게 신탁과도 같은 곳이니,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잉글리시 머핀을 팔고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며, 시골빵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곳도 이곳입니다. 혹시 있을까 싶어 갔던 것인데 제가 찾던 빵이 있던데다 가격도 괜찮습니다. 그리하여 빵 두 개를 구입했습니다.
그 날 저녁에, G가 팀 동료에게 여행 선물로 받은 일본 카레를 써서 카레를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더 맛있게 카레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카레는 당일날 먹는 것보다 다음날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니콘.......................................... 이라서 그런 겁니다. 빛이 안 좋아서 그런 거지, 절대로 저런 자주색이 도는 빵이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빵입니다. 개당 1200원하는 베키아앤누보의 미니캄파뉴(깜빠뉴?)입니다. 크기는 대략 남자 주먹 정도의 크기입니다. 손이 작으시다면 그보단 클 것이고, 손이 크시다면 그보단 작은 겁니다.



칼로 톱질하듯 썰어서 윗부분을 도려냅니다. 빵칼이면 좋겠지만 없다면 조금 힘들수도 있습니다. 저는 집에 있는 과도 중에서 칼날에 톱날 비슷한(..) 것이 있는 칼을 썼습니다.
속은 파내서 써도 되지만 빵을 보니 조직이 아주 치밀하거나 하지 않아서 그냥 빵 속을 눌러서 안에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수프를 담았다가 새기라도 하면 모양이 안나죠.

그리고는 빵 그릇 두 개와 뚜껑 두 개를 오븐에 살짝 굽습니다. 데우는 효과와 그릇 모양을 고정하는 효과를 둘다 노립니다. 조직이 단단해진달까, 그런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고요. 오븐에 굽는 동안 옆에서는 카레를 데웁니다. 원래는 클램차우더를 끓일까 했지만 만만한 것이 카레입니다. 만들기 쉬운 것이 좋아요. 클램차우더는 올 여름에 다시 도전해서 레시피를 완전히 익힌 다음에 해보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 캠벨 수프를 사서 시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지난 주말의 모습. 빵을 굽다가 살짝 태웠지만 칼로 조금 긁어내니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삶은 달걀은 부모님이 지방에 내려가시면서 간식으로 삶은 걸 몇 개 놔두고 가셔서 함께 올렸습니다.



근접 사진. 혹시 카레가 샐까봐 아래 그릇을 받쳤습니다. 하지만 생각외로 빵 조직이 치밀한가봅니다. 전혀 안새더군요.



카레 반 통을 넣어 한 냄비를 끓였는데 양파 다섯 개가 들어갔습니다. 감자는 큰 것으로 두 개, 중간 크기 하나. 당근 하나. 고기는 없습니다. 고기를 넣으면 재료 준비 단가가 확 올라갑니다. 양파가 많이 들어간 것은 제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G가 밑준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남겨도 좋으련만 그냥 왕창 썰어버리더라고요. 하지만 다음에는 그냥 제가 준비를 하렵니다. 양파가 아까워서 그랬는지 껍질을 벗기다 말아서 카레를 먹는 도중 질긴 무언가가 씹히는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이자슥...



카레에는 양파가 듬뿍 들어가야 하지요. 다섯 개는 조금 많았다고 보지만.
평소 레시피에는 기름이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이 때는 양파를 위해 포도씨유를 조금 둘렀습니다. 하지만 기름 설거지가 귀찮으니 다음에는 그냥 물만 넣고 만들겁니다.



예전에는 오뚜기 카레도 좋아했는데 일본 카레에 한 번 맛들이고 나서는 일본 카레만 먹습니다. 입맛이 변한거죠. 슬슬 오뚜기 카레도 한 번 먹어줄까 싶기도 한데. 일본 카레가 비싸긴 하지만 여행 다녀올 때마다 꼭 한 두 개씩 챙겨옵니다. 그럼 1년에 1-2번이나 그 이상 해먹지만 그래도 다섯 번을 넘어가진 않지요. 한 번 만들 때마다 큰 냄비로 하나 가득 만드니 먹다보면 이것으로 족하다는 심정이 되어 그런가봅니다. 이 카레는 이번 주말에 끝을 냈으니 다음엔 아마 두 세 달 뒤쯤, 카레가 생각날 때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에는 닭고기를 듬뿍 넣어 만들어볼까요.


당연히 메인에서 보이는 첫 화면은 전체 사진으로 나가야지요.-ㅁ-;

라지만, 저게 전체사진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토요일입니다. 그 며칠 전부터-정확히는 몇 주 전부터 G가 P5의 초코롤이 먹고 싶다고 했지요. 퇴근하면서 들렀다가 '죄송합니다, 품절입니다' 소리를 두 번 듣고 나더니 마음을 단단히 먹더군요. 그리하여 토요일 아침에 방산시장을 들렀다가 초코롤이 나오는 10시에 맞춰 P5에 갔습니다. 정확하게 맞춰 간 것은 아니고 10시 넘어서 도착했을 겁니다.
날이 날이다보니 초코롤은 가지런히 열을 맞춰 올려져 있었고, G는 그 외에 다른 먹거리를 찾아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G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도 그랬지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그 결과를 조금은 아시겠지만요.

빵을 고르고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시키고 잠시 기다리니 커트러리 세트와 함께 빵 접시가 도착합니다. 클로크 무슈가 있어서 데우는 데 시간이 약간 걸리더라고요.



초코롤을 계산하면서 함께 계산한 빵들입니다. 맨 위가 치즈 크라상, 왼쪽 아래가 클로크 무슈, 오른쪽이 뭔지는 이름을 잊었습니다. 그저 빵에 견과류와 달달한 무언가가 가득 들어 있는 듯하야, 견과류가 먹고 싶었던 제가 골랐지요.
클로크무슈는 기본 빵이 원통형 브리오슈입니다. 그걸 잘라서 저렇게 만들었더니 굉장히 예쁜 단품 치즈 토스트가 나오는군요. 거기에 아래 들어 있는 햄도, 치즈도, 채소도 맛있습니다.



달달한 빵에 견과류와 건포도가 듬뿍. 하지만 먹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이거, 작은 빵집에서 못난이 등으로 불리는 재활용빵과 닮았습니다. 물론 재료나 모양은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느낌이 닮았군요. 제 입맛에는 딱입니다. 겉은 약간 달달하고 속에는 견과류와 건포도가 들어 있으니 행복하게 먹었지만 G는 손도 안 댔습니다. 견과류와 말린 과일 둘다 싫어하거든요.

음료는 저렇게 빵이 해체되기 전에 나왔습니다. 맨 윗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음료나 빵이나 비슷비슷하게 나왔을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빵은 이미 칼자국이 나 있었을테니까요.
저는 물에 가까운 음료가 마시고 싶었고 커피는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센차를, G는 당연히 한정 음료를 시킬거라면서 딸기라떼를 시킵니다.


역시 니콘. 사진이 붉습니다. 흑흑흑;ㅅ; 하지만 갈린 딸기 층과 아래의 우유층이 분리된 건 보이실겁니다. 어떻게 한 건지 궁금하긴 한데 우유를 거품내서 아래에 넣고 그 위에 딸기를 갈아 올리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되면 무거운 딸기가 아래로 가라앉을 것 같은데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집에서 실험해보면 바로 알겠지요.


이렇게 확연히 층이 분리되어 있는데 말입니다.-ㅁ-

한 모금 마신 G는 환상적이라며 홀랑홀랑 다 마셨는데 제 입맛에는 그렇게까지 환상적인가 싶었습니다. 집에서도 종종 만들어 마시는 딸기 주스와 다른게 뭘까 싶었거든요. 게다가 저 위의 갈린 딸기는 확실히 설탕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딸기의 단 맛만 난 것은 아니었다니까요. 그래서 시큰둥했던 것도 있지요. 노지 딸기가 나와서 딸기가 더 달아지면 그 때는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집에 거품기도 있겠다 만들기는 어렵지 않지요. 저렇게 층을 예쁘게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인겁니다.(가격은 9천원)


센차는 저렇게 티백으로 나옵니다. 컵도 보덤, 필터도 아마 보덤일겁니다. 모래시계가 다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필터를 빼면 끝. 그냥 녹차 맛입니다. 달달한 빵을 옆에 놓고 먹었더니 오히려 담백한 이런 차가 낫습니다.


저렇게 빵을 먹고 있는데도 뭔가 부족합니다. 아까 미처 집어오지 못한 다른 빵들이 떠오르는군요. 그리하여 먹는 도중에 다시 나가서 빵을 받아옵니다. 이번에는 데워야할 빵이 없었으니 접시에 담아 바로 넘겨주는군요.



오른족에 작게 보이는 것은 올리브빵, 그 옆은 고르곤졸라 치즈빵(아마도), 앞쪽에 있는 것이 이름도 찬란한 초콜릿치즈빵입니다. 올리브빵이야 속안에 녹색 올리브가 통채로 들어가 있는데 부메랑 같은 모양이 귀엽기도 하고 짭짤한 맛이 좋아서 집어들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한 입 잘라 물었던 G는 입에 넣고 씹고 나서야 인상을 찡그리며 '아참, 나 올리브 싫어했는데'라고 해서 저를 웃겼습니다. 풉. 그러나 먹고 있던 저도 올리브를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빵에 낚였다 싶은 심정이긴 했지요. 이상하게 아주 좋아하진 않으면서도 볼 때마다 손이 간단 말입니다.

치즈빵은 치즈빵맛.
그리고 초콜릿치즈빵도 초콜릿치즈빵 맛이었습니다. 초콜릿과 치즈의 조합이라니 괴식 수준이 아닐까 했는데 실제 G의 평도 그랬습니다. 치즈맛이 나는데 초콜릿맛이 나. 이게 G의 감상이었지요. 저도 먹어보았는데 처음에는 치즈의 짭짤한 맛이 돌다가 몇 번 씹다보면 달달한 초콜릿이 씹히면서 초콜릿맛이 확 올라옵니다. 문제는 이 초콜릿의 종류. 겉 표면에 초콜릿 색이 거의 비치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속에 들어 있는 초콜릿이 화이트초콜릿입니다. 저는 화이트 초콜릿을 가짜 초콜릿이라고 주장하는 바... 게다가 화이트 초콜릿은 달잖아요. 다크라면 쓴 맛 때문에 초콜릿과 안 어울릴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짠 맛의 치즈와 단 맛의 화이트 초콜릿의 조합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맛입니다. 저는 그럭저럭이지만 그냥 치즈빵이나 그냥 초콜릿빵이 더 좋습니다. ... 그러고 보니 희한하네요. 보통 빵에 초콜릿을 넣어 구우면 초콜릿이 녹아서 스며들기 마련인데 저 빵은 초콜릿이 씹혔습니다. 물방울 모양의 작은 초콜릿 칩이 아닐까 하는데 뜯어서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끝났냐면 당연히 아닙니다. 아까 초코롤을 살 때 눈에 밟혔던 것이 하나 있거든요. G가 푸딩도 먹을래라고 물었지만 제겐 푸딩보다 크렘브륄레입니다. 그런 고로 크렘브륄레를 주문하러 나가면서 G에게 더 먹고 싶은 케이크는 없냐고 물었더니 카페에 있는 케이크를 하나 가리킵니다. 몽블랑이었나요. 아니, 몽블랑은 아니로 마론 뭐시기였는지 어떤지 하여간 밤이 들어간 케이크입니다.



카페에서 시키면 이렇게 나오지요. 바닐라 젤라토와 함께 말입니다.
층이 져 있는데 맨 아래에는 알 수 없는 층이 있고 그 위에 팥알이 몇 개 올려져 있으며 다시 생크림으로 덮고 위에 밤소보로를 뿌린 겁니다. 밤 소보로라고 했는데 몽블랑에 올리는 밤크림보다는 훨씬 수분이 없는 느낌으로 만든 겁니다. 소보로빵처럼 밀가루나 버터가 들어간 것은 아니고 밤과 설탕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생크림이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맨 위에는 달게 조린 밤이 있습니다. 단밤같더군요.

당연히 생크림만 덜렁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시트가 생크림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먹을 때는 스푼으로 맨 아래층까지 단번에 퍼서, 맨 아래층과 스폰지 시트, 생크림, 밤을 한 입에 넣는 겁니다. 그러나 그 사진은 없습니다. 왜냐면 보기엔 멀쩡하고 맛있어 보이는 이 디저트는 괴식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맨 아래층. 그걸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찹쌀풀같은 겁니다.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바닥에 깔려 있어요. 단 맛이나 기타 맛을 더하지 않은 무미 그 자체입니다. 먹다가 이 비주얼이 무엇을 닮았는가에 대해 G와 몇 차례 의견을 교환했지만 그야말로 식탁을 마주하고 앉아서, 서로 그 음식을 먹는 상황에서 교환할 만한 것은 아니었지요. 진해거담제가 생각나더라라는 정도로만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리고 크렘브륄레. 예전에는 위에 설탕 작업을 해서 쇼 케이스에 넣어두더니 지금은 그냥 커스터드만 구워두고 설탕에 토치작업-설탕에 불을 직접 대서 녹여 층을 만드는 것-은 주문하면 바로 해줍니다.



니콘의 접사실력은 제대로군요.(흐뭇)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크렘브륄레와 함께 나온 숟가락이 푸딩용 플라스틱 숟가락이란 점입니다. 카페에서 나온 티스푼이 있어 그걸 쓰긴 했지만 플라스틱 숟가락이 나왔을 때 당황했습니다. 당연히 보통의 티스푼이 나올거라 생각했거든요.


다 먹고 일어서려는데 카페에서 작은 그릇을 내밀며 시식하고 가라고 권유합니다. 오오.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에게도 '잠깐 앉아 드시고 가세요~'라니. 그렇다면 먹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카페 메뉴로도 나와 있던 토마토 젤리입니다. 그리고 위에 올려진 것은 토마토 젤라토. 그런데 이게 대박이었단 말입니다.; 토마토 젤리는 갈아만든 토마토 주스 그대로입니다. 새콤하면서도 약간 달콤한 그 맛이 맛있는 토마토 주스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젤리의 식감도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토마토 젤라토와 같이 먹으면 맛이 반감됩니다. 상승효과가 아니라 반감된다는 것이 저도 희한했는데, 토마토 젤리의 토마토 맛이 워낙 강렬하다보니 젤라토의 맛이 약하게 느껴져 아무런 맛도 안나더군요. 그러다보니 둘을 같이 먹으면 맛이 옅어집니다.



이날 쓴 돈이 얼마인지 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은 G가 사주었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엄청난 가격들.; 1년에 한 두 번 있는 일이니 그러려지 생각하렵니다. 하하;



덧붙임. 두 번째로 빵을 사올 때 깨달은 건데 접시도 이딸라인가 싶군요. 로망의 갈색 접시에 빵을 담아 받아오자니 오오오~ 최근 환율도 올라서 정말 꿈의 접시가 되었는데! 엔화 환율 좀 내리면 일본에서 사올까 싶습니다.ㄱ-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만요.

언젠가 합정에서 상수역까지 걸어갈 일이 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코스트코 갔다가 공방가던 날, 합정에서 버스를 내려 그렇게 걸어갔나봅니다. 가방에는 토마토 통조림 한 박스를 밀어 넣고 걸어가는 도중 눈에 잡힌 빵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상수역에서 삭보다 더 아래로 내려간 곳에 있는 작은 빵집.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제니스 카페테리아 쪽에서 만든 빵집이라던가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 뒤에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 잠시 들렀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위치는 아까 설명한 그대로. 삭에서 합정 방면으로 더 걸어내려가면 됩니다. 주차장 골목 가기 전에 있으니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빵집이 작은데다 나무 데크도 있고 해서 눈이 확 가더군요.

빵만드는 작업장이 오픈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동네 빵집 분위기이긴 한데 이름도 그렇지만 일본 잡지에서 본 듯한 분위기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빵집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에서 Cafe Sweet를 발견했습니다.(웃음) 최근 것까지 여러 권이 꽂혀 있더군요.
빵은 독특한 것도 꽤 여럿 보입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두근두근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네요. 하지만 요즘 저는 빵이 별로 땡기지 않아서..............llOTL 같이 간 G가 샀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G가 구입한 빵. 치즈빵입니다. 가격이 1200원인가 1500원이었어요. 주먹크기 정도로군요. 맛은 무난하다는 평입니다.
다른 곳에서 못봤던 빵도 보이고 한 쪽에 테이블도 있고 해서 언제 슬렁슬렁 놀러갈까란 생각도 드네요. 근처에 갈 일 있으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B에게서 금귤 마말레드를 받은 것은 꽤 전의 일입니다. 아마 2주정도? 저도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S에게 책을 갖다주려다가 B에게 줄 빈병이 있어서 B에게 책을 맞기러 다녀오던 날의 일이고, 그날은 토요일이었으니 아마 3일이었을 겁니다. 그럼 2주까지는 아니네요.
B가 금귤 마말레드를 만든 것은 그보다도 더 전의 일입니다. 금귤이 들어가기 직전, 말랑말랑하니 약간 무른 금귤을 사다 만든다 했으니까요. 색 때문에 브라질 산 흑설탕은 안쓰고 뜨레봄의 유기농 설탕을 쓴 모양입니다.


사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제방이 많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은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 있는 우유. 집 앞 슈퍼마켓에 갔더니 이 우유가 용량별로 3개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가장 작은 병을 노리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사진 찍기 전날 한 병 사들고 왔습니다. 900원인가 1천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잠깐 딴소리를 하자면, 파란뚜껑 우유와 서울우유의 포장 방식이 왜 다른가를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파란뚜껑(매일이었나요;)은 안에 별도의 캡 없이 뚜껑으로 밀봉이 되어 있는데 서울우유는 뚜껑을 열면 안에 다시 비닐로 밀봉이 되어 있어서 뜯어야 하지요. 비닐을 뜯어 내면서, 왜 뚜껑이 있는데 밀봉을 했을까 싶었는데 이 병을 비워서 들고 다녀보니 뚜껑만으로는 완전 밀폐가 안됩니다. 우유를 담았더니 아주 살짝 새는군요. 그리하여 파란 뚜껑을 집어다가 닫아보니 잘 맞습니다. 빨간뚜껑은 놔두고 매일의 파란뚜껑으로 닫으면 밀봉이 됩니다. 번거롭게 왜 이리 만들었을까 싶지만 속 사정은 알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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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가 잼을 담아준 병은 P5의 푸딩병입니다.


그리고 나무위에 빵집의 쌀 바게트를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일요일 아침으로 G에게 주었습니다.
토요일에 빵을 사러 갔을 때, "쌀 바게트는 다음날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으면 더 맛있어요."라는 빵집주인언니의 추천을 받아서 말입니다.

대부분의 바게트는 만든 다음날이 되면 무기로 변신합니다. 파*바게트나 뚜*주르나 가리지 않습니다. 뚜*주르는 다음날이 아니라 만든지 몇 시간 뒤면 슬슬 무기로 변신하기 시작합니다. 종이를 씹어 먹는 질감이랄지, 먹고 나면 입안이 헐어서 고생한다든지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이 쌀 바게트는 다릅니다. 다음날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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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살짝 앞뒤를 구운 모습입니다. 색이 연하게 날 정도로만 구웠습니다.
쫄깃하고 담백하고. 오오~. 바게트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입니다. 쌀 때문인지 하루 지난 정도로는 식감 변화가 없군요. 우후후~
거기에 감귤 마말레드를 발라 먹습니다. 집에서 만든 잼은 달지 않아서 저도 한 입 얻어 먹었는데, 확실히 금귤만으로는 쓴 맛이 강하지 않나봅니다. 게다가 B...ㅠ_ㅠ 채를 가늘게 썬 것 아냐? 마말레드의 묘미는 껍질 씹히는 맛인데 그게 덜해. 잼으로는 맛이 좋지만 마말레드로서는 많이 부족한데. 다음에 만들 때는 씹는 맛 고려도 해주세요. 하기야 금귤은 껍질도 얇고 해서 그리 씹는 맛이 안나겠지.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어제 사진 정리를 했더니 글 쓸거리가 총 7개 나오는군요. 주말까지 다 올릴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됩니다. 다음주까지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데요.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결국 호기심이 불쾌감을 이겼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토요일에 이대 앞에 있는 "나무위에 빵집"을 다녀왔습니다.
(불쾌감의 원인은 설명 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개인적인 이유라는 정도만..;)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대역에서 나와서 이대 정문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APM 건물 오른쪽 골목을 들어가서 대흥식당이 있는 골목으로 다시 돌아가면 된다고 하던데, 대흥식당이 있는 골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APM 옆 골목을 죽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오며 찬찬히 바라보았더니 대흥뚝배기라는 상호가 보이더군요. 그 골목 안에 있습니다.
좀더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구 아지바코-현 아지모토의 바로 아랫골목에 있습니다. 그러니 안보이죠. 계단을 내려가서 대흥식당 앞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작은 빵집이 뜬금없이 나올겁니다. 제가 찾아온 걸 보고 신기해하시더군요.'ㅂ'

가격표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그날그날 나오는 빵이 다른가봅니다. 제가 갔던 지난 토요일에는 신작 빵이 2종 나와 있었습니다. 하나는 쑥과 찹쌀이 들어간 빵이었고 하나는 럼에 담근 건포도가 들어간 빵입니다.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리시더니 즉석에서 가격을 가르쳐 주십니다. 갈 때마다 어떤 빵이 나올지 기대하는 것도 재미로군요. 호오~

이날 사온 빵은 건포도 빵(2800원)과 호두가 들어간 쌀 바게트(4500원. 호두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4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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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비교를 위해 A4 위에 올려놓고 찍었습니다. A4 길이와 비슷하니 바게트 길이가 30cm 정도. 폭은 10cm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건포도 빵도 상당히 컸고요.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저처럼 (자체) 식이제한이 걸려 있는 경우엔 더욱 말입니다. 3만원 이상이면 배달도 해준다는데, 아마 저는 직접 가서 사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빵이 나올지 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게 호기심을 더 부추기지 않습니까.

둘다 맛이 담백하니 괜찮습니다. 심심한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딱입니다. 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든지 진한 맛을 좋아한다든지 하면 이 빵들은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싶고요. 쿠키나 다른 종류도 몇 있다고 들었는데 어떨지 궁금합니다.
시식하라고 주신 쑥과 찹쌀이 들어간 빵도 맛있었습니다. 다른 빵집에서처럼 찹쌀이 떡진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쫄깃한 식감을 줍니다. 처음에는 색만보고 클로렐라인줄 알았습니다. 색이 상당히 진하더군요. 쑥이 들어간 빵은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먹으니 쑥향이 나는 빵도 좋습니다.
쌀 바게트에 대한 리뷰는 같이 올라갈 다른 글에 덧붙입니다.

최종 평가.저는 좋아합니다. 두 번 이상, 아니 꽤 자주 갈 빵집입니다.^ㅁ^


양진숙, <빵빵빵 파리>, 달, 2007

교보문고에 책 보러 갔다가 빵과 관련된 책이 나온 것을 보고는 훑어 보았다가 기회가 되었을 때 잽싸게 신청한 책입니다. 파리 생활기에 빵 이야기를 더한 책으로 역시 블로그에 올렸던 글과 사진을 편집해 나온 책입니다. 그런 만큼 완성도*는 떨어진다 생각하지만 박한 평가를 내리기에도 후한 평가를 내리기에도 미묘한 책입니다.
단, 주변 사람들에게 사보라고 추천하겠냐고 물으신다면 단칼에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며, 그럼 읽지 말라고 할 것이냐 물으신다면 가볍게 보고 치우라라고 말하겠습니다. 요즘 이런 鷄肋과도 같은 책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런 책들을 제 돈 주고 사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이건 G네 회사 문화비로 구입을..;)

평가가 박한 것은 기대가 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대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보는 도중 편집상의 문제로 제가 내내 열 받았던 문제가 몇 가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이야기-블로그의 글 하나에 해당할-의 제목 편집이 굉장히 눈에 거슬렸습니다. 장식문자를 화려하지 않게 쓰긴 했는데 글씨에서 선이 자라나 장식을 하고 있는게 제목 하나당 2-3개 가량입니다. 하지만 분위기와 그리 어울리지 않았고 보는 순간 눈에 거슬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으니, 제목 글자의 배열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붉은 노을에 쿠키를 굽다>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글 맨앞의 제목 배열을 이렇게 했습니다.

붉은.
노을에.
쿠키를.
굽다.

보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전에 모 클럽에 올라오는 글들 중에서 모든 본문의 띄어쓰기 부분을 마침표로 찍어 표시*하는 사람이 있어서 한동안 그런 글만 나오면 내용도 보지 않고 뒤로를 눌렀는데-그런 글의 경우 ~여체인 경우가 많습니다-이 글 역시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냥 마침표 없이 배열을 해도 좋았을 것을 왜 마침표를 찍었을까요.

여기서 점수가 -200점.
파리의 빵집 이야기와 장인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들을 수 있다는 것은 +500점, 하지만 중간중간 섞인 사랑 이야기와 솔로가 아니길 원하는 저자 본인의 이야기는 각각 -400점. 한 두 번 정도 연애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400점까지는 안갔겠지만 그런 글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저랑은 상성이 안맞는 책이었던 겁니다.

일단 편집에 민감한 분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랑타령이 질색이라는 분께는 더더욱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장인과 관련된 이야기만 골라보시겠다는 분께는 심사숙고해서 구입하시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이 책의 편집에 울컥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달"은 문학동네의 임프린트입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에 공들인 티도 나고, 표지도 표지디자인관련해서 이름을 자주보는(유명한) 분이 맡았는데 말입니다.
정진하세요.

그래도 박하게만 주고 싶지는 않은 것이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빵집 주인들의, 빵 장인들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열정과 꿈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제 마음도 같이 움직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 글을 읽을 때는 그래도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편집 문제와 사랑 이야기만 등장하면 또 다시 울컥해서 점수가 팍팍 깎였습니다.
책 맨 뒤에는 이 책에 소개된 빵집들의 약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파리에 가본 적이 없으니 이 약도의 정확성은 논할 수 없지만-약도 안 좋기로는 UGUF의 도쿄책이 가장 떠오릅니다-지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지요. 주소도 있으니 구글에서 검색할 수 있을지...도요?

그러고 보니 이글루스에서도 작년에 파리의 빵집 기행 하신 분을 봤습니다.
뒹굴이님: tortilla.egloos.com/3204659(시리즈 첫 번째 글)
책에서 등장한 게이빵집(웃음)도 같은 포스팅에 있습니다. 저는 홈페이지 사진으로 그 빵을 봤는데 참으로 리얼하더군요. tortilla.egloos.com/3215244
이쪽을 먼저 알고 나서 책을 봐서 감동(?)이 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마하니 같은 분이라거나...? -_-a)

* 아무래도 책을 쓰기 위해 발로 뛰며 수집한 자료들에 비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파리의 빵집 소개서라 하기에는 한참 부족하고, 단순히 수필로만 보기에는 빵집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 어중간한 그 사이의 책들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지만 가격 대 성능비는 바닥입니다.

*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
저는.글을.그렇게.마무리.하는.것이.굉장히.싫어여.




B양은 보고 싶어할테니 G가 보고 나면 바로 넘기겠네. 생협에는 B가 보고 난 뒤의 모임 때 들고 나가겠습니다.
홍콩은 쇼핑 아니면 음식이라더니 실제 가서도 그랬습니다. 거기에 부모님들의 멋진 바디랭귀지 덕분에 저나 G만 갔다면 절대 못 먹었을 음식들도 먹었다는 것은 좋았지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종류별로 음식 사진을 모아 나갑니다. 문제는 사진이 좀 많다는 것. 세어보니 서른 다섯장이군요. 조금씩 나눠 접어가며 소개하겠습니다.



1. 대한항공의 기내식 - 그러나 비빔밥은 먹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까지 총 10번의 비행기회가 있었지만 전부 외국항공사로 한 번은 UA, 한 번은 원동항공, 이번이 대한항공, 나머지는 JAL과 스카이라인이었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식으로는 비빔밥이 제일 낫다고 듣긴 했지만 먹을 기회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못 먹었습니다. 홍콩 가는 비행기는 대형이라 비빔밥 메뉴가 있었지만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다른 메뉴를 선택했고 돌아오는 비행기는 작은 거라 비빔밥이 없었습니다.(이런...;) 뭐, 다 그런거죠.=_=;




2. 스타벅스에서
홍콩의 자체 브랜드인 퍼시픽 커피 컴퍼니가 낫다고 들었지만 갈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스타벅스만 갔지요. 그 가장 큰 이유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집이 스타벅스였고 호텔 주변에는 퍼시픽 커피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하버시티를 돌아다니면서도 퍼시픽 커피는 못봤고 스타벅스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스타벅스는 징하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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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하버시티를 돌아다니다 쉴 때도 스타벅스를 들렀습니다. 부모님은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니 오렌지 주스를 갖다 드리고 저는 시그니처 핫 초코, G는 타조차이티라떼를 시킵니다. 거기에 제 커피컵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크랜베리 밀 스콘과 다른 빵과 시금치가 들어간 샌드위치 하나. 빵 맛은 한국보다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콘은 스콘이라기보다는 비스킷이나 빵에 가까웠지만 한국 스타벅스에서 스콘 먹으면 꼭 혀 끝에 남는 꺼끌함은 없습니다. 아메리카노도 진하긴 하지만 그래도 심각한 탄맛은 아닙니다.

홍콩에서는 시즌 음료로 블랙티라떼와 루이보스티라떼를 밀고 있었습니다. 루이보스티라떼는 절대 취향이 아닐 것이니 넘어갔지만 블랙티라떼는 궁금하더군요. 3일째 쇼핑하던 날, 막스앤스펜서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에 들어가 시켜 먹어봤습니다. 음, ... 음, ... 음. 딱 일본 로열밀크티 맛입니다. 그래서 두 모금 마시고는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정육면체모양의 기묘한 디저트가 있길래 마지막 날 공항의 스타벅스에서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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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5홍콩달러. 1달러가 120원 가량이니 600원이라 생각하면 맞습니다. 크기는 한 변이 4cm 가량인 정육면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아니, 5cm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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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이라길래 뭐가 레몬인가 궁금해했더니 전체적으로 레몬향이 나며 맛도 새콤한 레몬케이크를 먹는 느낌입니다. 시트도 촉촉하고 해서 커피와 간단히 곁들이는 간식으로 좋습니다. 게다가 겉의 코코넛롱이 씹는 맛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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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잘라보니 어떻게 만든 건지 대강 알겠습니다. 겉을 코팅하고 그 위에 코코넛롱을 붙인겁니다. 이쪽도 꽤 진한 초콜릿 맛이랑 촉촉한 시트가 어우러져 맛있었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괜찮더군요.
뭐, 대체적으로 스타벅스는 한국보다 낫지 않나 싶지만 가격은 미묘합니다. 물가가 비슷하다더니 홍콩의 스타벅스는 한국보다 조금 싼 정도이고 거의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3. 홍콩에서의 빵 - 델리프랑스도 포함
홍콩에서도 빵집이 꽤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일본에서 돌아다닐 때도 이렇게 많이보지는 못했지요. 체인식 빵집이 상당히 많고 오픈 시간도 이릅니다. 공주 뭐시기였나, 하여간 그런 이름의 빵집은 오픈 시간이 6시 반입니다. 대체적으로 7시 쯤에는 빵집들도 다 여나봅니다. 아침시간에 출근하면서 끼니거리를 사들고 가는 회사원들이 많아 그런듯합니다.




4. 홍콩에서 먹는 홍콩식 음식들
델리프랑스는 은근히 제 취향이었지만 부모님은 다른 게 더 좋으셨나봅니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운동 겸 산책(이라기엔 좀 많이 과했지만)을 나가신 두 분은 아침거리를 사들고 오셨습니다. 길 건너편에 갔더니 테이크아웃 전문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엄청나게 서서 사더라, 그래서 사와봤다 하십니다.

그리하여 먹게된 홍콩식 아침 식사, 그리고 중국 음식들 나갑니다.


5. 나머지 간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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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시티슈퍼에서 구한 스타벅스의 딸기 프라푸치노 병. G가 병이 예뻐 질렀다고는 말못합니다.
여행내내 슈퍼마켓을 돌아보았던 G의 불만은 딸기우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초콜릿 우유도 있고 커피우유도 있지만 딸기 우유는 없습니다. 그랬던 G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습니다. 아주 조금. 딸기 우유는 맞긴 맞는데 좀 많이 달았지요. 딸기셰이크를 녹인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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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둘째날 먹은 아이스크림. 이날 아침 침사추이에서 센트럴로 가기 전 XTC라는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는) 맛있는 젤라토집을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확인하고 침사추이로 돌아온 다음 부모님을 부추겨 들어갔습니다. 부모님이 단 것과 빵을 좋아하신다는 것이 이런 때는 좋군요. 아이스크림 맛있는 집이라고, 먹으러 가자고 부추겼더니 솔깃해서 따라오십니다.(...) 개당 23달러였던가요. 두 종의 젤라토를 올려줍니다. 어느 맛이든 다 괜찮았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요.
(쓰면서도 염장이 안되는 이유는 지금 치료한 쪽 말고 다른 쪽에 치통이 좀 있어서 찬 것을 못 먹기 때문입니다. 아우, 올 겨울은 왜이렇게 비실대는지 모르겠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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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허유산의 디저트입니다. 단팥죽 비슷한 모습에 끌려 주문을 했는데, 검은콩국물에 코코넛 밀크를 섞고 검은쌀과 타로를 넣은 겁니다. 달달한 타로의 맛이 고소한 국물과 잘 어울려... 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양이 은근히 많더군요. 보통 밥 한 그릇 정도의 그릇에 담겨 나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 쌀이 들어 있으니 오죽합니까.
현미는 잘 먹지만 이 검은쌀은 조금 미묘해서 먹다가 1/3쯤부터 질리기 시작하더니 엉뚱한 쪽으로 생각이 뻗어나갑니다. 마치 지금 내가 퍼먹고 있는 것이 검은쌀이 아니라 검은 개미 같다고 말입니다. 쌀이 톡톡 씹히는 것이 그런 상상을 불어 넣더군요. 그 상상을 들은 G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아냐. 개미는 씹으면 실거야."
과연 그렇군요. 개미산 때문에 신 맛이 나지, 저렇게 달달하진 않을겁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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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G가 앞에서 먹고 있었던 것은 이겁니다. 망고소스에 망고과육이 들어가고 망고젤라토가 얹혀진 것. 정말 진한 망고맛이 납니다. 양도 많아서 다 먹다보면 망고에 질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것만 하나 먹어도 망고는 원없이 먹은 걸겁니다. 들어간 망고양을 따져도 그렇지요.






이것으로 여행음식사진은 끝! 이제 자러갑니다. 앞 서 글 쓰고 난 다음부터 시작해 중간에 마비노기 다운힐 한 판 해주고 나서도 계속 붙들고 있었는데 이제(11시 17분-_-)야 끝났습니다. 홍콩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에 대한 이야기는 내일 마저 쓰겠습니다.
사진은 보네스뻬.
맛있는 빵이 있어보여 갔더니 의외로 없어보이는 빵들 때문에 마음을 접고 고이 돌아나왔습니다. 먹어본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설탕맛이 강하다 하는군요. 그리고 대부분이 기름진 빵입니다. 페스트리류가 절반 정도? 스콘도 있어서 집어 올까 말까 했는데 떫은 맛-베이킹소다의 맛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렇습니다;-이 날까 두려워 돌아섰습니다.

어쨌건.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고요.;ㅂ;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도 않고 하니 뭘 사다 먹어야 할지 감도 안잡힙니다.

단팥죽? 그것도 괜찮지만 맛있는 곳은 멀지요.
시노스 치즈케이크? 한 조각까지만 딱.
떡? 나쁘진 않지만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샌드위치?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가 심각하죠.
초콜릿 케이크? 맛있게 하는 곳이 있나요?
브라우니? 맛있게 하는 곳이 있나요?(2) 가격 대 성능비의 문제도 있지요. 집에서 만들고 싶지만 재료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쿠키? 버터맛은 별로. 버터가 많이 들어간 것은 속에서 안 받을거예요.
곡물빵? 글세요.


...
실은 우울모드 돌변이랍니다.OTL 날씨 때문에 그런가..? 내일 약속 때문에 그런가. 그도 아니면 사고 쳐 놓은 것 때문에? 아니면 통장잔고가?



이런 연유로 주말은 잠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몇 주 전의 일요일 점심 식사.
집 앞 파리 바게트에서 사온 거였는데 시나몬빵, 크로켓, 크림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맛이 참 미묘했지요.
코스트코 시나몬 롤이 먹고 싶어 울부짖던 때라서 시나몬빵이란 말에 주저없이 집었는데, 대부분은 빵 맛, 거기에 크럼블 조금 뿌리고, 단맛은 약간. 퍽퍽한 빵맛이 너무 강해서 먹는 도중 포기했습니다.
크로켓은 괜찮았지만 크림빵은 제가 유치원 때 먹었던 그 맛 그대로입니다. 발전이 없어요, 발전이.OTL

어제 먹은 캉파뉴(프랑스쪽의 곡물빵)는 꽤 괜찮았는데 말입니다. 하기야 이건 파리 바게트가 아니라 카페 파리 바게트에서 만들었지요. 그거나 그거나 비슷한가요?
최근 가격도 좀 올랐습니다. 이 때만 해도 모닝바게트가 1천원이었는데, 지금은 1200원. 카페~가 붙은 빵집에서라면 300원이 더 비싸 1500원입니다. 우후후...-_-; 그래도 이정도면 싼편이니까요. 한 끼 해결하는데는 문제 없고 말입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파리 바게트는 대리점, 파리 크라상은 직영점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몇 군데 없던 파리 크라상의 지점이 마구 늘어나고 있어서 뚜레씨에 대한 반격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빵 종류가 조금은 다양해진 것 같아 좋습니다. 지점마다 빵 종류가 다르다는 것은 난감하긴 하지만요.

집에서 가까운 것은 종로 파리 크라상과 대학로 파리 크라상입니다. 하지만 대학로 파리 크라상은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빵이 거의 나오지 않아 간다면 종로로 갑니다. 그쪽이 더 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다른 곳은 거의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이대 파리 크라상-예전에는 아멜리-도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몇 안되는 파리 크라상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서래마을 파리 크라상입니다. 엊그제 첫비행님의 터키 먹거리 포스트 중에서 커다란 프렌치 토스트를 보고는 발동이 걸려서 오늘 다녀왔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를 해 먹고 싶은데 그러기엔 맛있는 빵이 필요하고, 잘라진 식빵들은 마음에 안든다고 주장하며 기왕이면 맛있는 식빵을 찾아 서래마을까지 가야한다고 속으로 박박 우긴 것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한 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거기까지 갈 이유가 없습니다.(집에서 가면 좀더 가깝지만 회사 다녀오느라..-_-)

물론 그렇게 두꺼운 식빵을 써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려면 오븐을 쓰는 쪽이 낫습니다. 바깥만 살짝 달걀물을 묻히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달걀물을 침투시켜 만든다면야 속까지 익히는 것이 힘들지요. 프라이팬을 약하게 달궈 오래오래 굽거나 오븐토스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멀리까지 빵 사러 나가다보니 지쳐서 그냥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건 다음 포스팅에 한꺼번에 올리고....

정작 사온 빵은 이것이었습니다.
이름은 잊었지만 프랑스 전통빵이라던가요. 과연 향 자체도 짭짤합니다. 아마 생로병사의 비밀편이었을 건데 프랑스에서도 바게트 만들 때 소금양을 줄이게 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게트도 그냥 먹으면 짭짤하지요? 혼자서 바게트 하나를 다 먹으면 소금 하루 섭취량의 60%정도는 섭취하는 셈일겁니다. 정확한 수치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성인의 1일 소금 섭취 권장량이 6g이고 바게트 하나에는 4g이라 하던가요.

코렐 접시 꽉 찰 정도의 커다란 빵입니다. 가격은 2500원. 바게트와 비슷한 질감에 좀더 성긴 느낌입니다.

양파꽃 포트의 도움을 받아 크기 비교 사진을 찍었습니다. 혼자 다 먹기엔 양이 많군요. 물론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 때 이걸 다 쓰진 않았습니다. 1/5정도만 잘라서 작게 만들었지요. 하하하;

역시 서래마을 파리 크라상에는 (제 취향의) 맛있는 빵이 많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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