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진 정리를 했더니 글 쓸거리가 총 7개 나오는군요. 주말까지 다 올릴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됩니다. 다음주까지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데요.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결국 호기심이 불쾌감을 이겼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토요일에 이대 앞에 있는 "나무위에 빵집"을 다녀왔습니다.
(불쾌감의 원인은 설명 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개인적인 이유라는 정도만..;)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대역에서 나와서 이대 정문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APM 건물 오른쪽 골목을 들어가서 대흥식당이 있는 골목으로 다시 돌아가면 된다고 하던데, 대흥식당이 있는 골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APM 옆 골목을 죽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오며 찬찬히 바라보았더니 대흥뚝배기라는 상호가 보이더군요. 그 골목 안에 있습니다.
좀더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구 아지바코-현 아지모토의 바로 아랫골목에 있습니다. 그러니 안보이죠. 계단을 내려가서 대흥식당 앞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작은 빵집이 뜬금없이 나올겁니다. 제가 찾아온 걸 보고 신기해하시더군요.'ㅂ'

가격표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그날그날 나오는 빵이 다른가봅니다. 제가 갔던 지난 토요일에는 신작 빵이 2종 나와 있었습니다. 하나는 쑥과 찹쌀이 들어간 빵이었고 하나는 럼에 담근 건포도가 들어간 빵입니다.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리시더니 즉석에서 가격을 가르쳐 주십니다. 갈 때마다 어떤 빵이 나올지 기대하는 것도 재미로군요. 호오~

이날 사온 빵은 건포도 빵(2800원)과 호두가 들어간 쌀 바게트(4500원. 호두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4천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기 비교를 위해 A4 위에 올려놓고 찍었습니다. A4 길이와 비슷하니 바게트 길이가 30cm 정도. 폭은 10cm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건포도 빵도 상당히 컸고요.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저처럼 (자체) 식이제한이 걸려 있는 경우엔 더욱 말입니다. 3만원 이상이면 배달도 해준다는데, 아마 저는 직접 가서 사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빵이 나올지 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게 호기심을 더 부추기지 않습니까.

둘다 맛이 담백하니 괜찮습니다. 심심한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딱입니다. 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든지 진한 맛을 좋아한다든지 하면 이 빵들은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싶고요. 쿠키나 다른 종류도 몇 있다고 들었는데 어떨지 궁금합니다.
시식하라고 주신 쑥과 찹쌀이 들어간 빵도 맛있었습니다. 다른 빵집에서처럼 찹쌀이 떡진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쫄깃한 식감을 줍니다. 처음에는 색만보고 클로렐라인줄 알았습니다. 색이 상당히 진하더군요. 쑥이 들어간 빵은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먹으니 쑥향이 나는 빵도 좋습니다.
쌀 바게트에 대한 리뷰는 같이 올라갈 다른 글에 덧붙입니다.

최종 평가.저는 좋아합니다. 두 번 이상, 아니 꽤 자주 갈 빵집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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