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업무 폭주 주간입니다. 일상 업무에 특별 업무가 몇 가지 추가되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이 고비만 넘기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습니다. ...는 거짓말. 이번 주말에 워크샵, 다음 주말은 건강검진, 그 다음 주에는 출장이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하. 살아남아라.....
플린. 글 안 쓰는 천재작가 1~326(완).
현대, 문예창작, 드라마제작.
https://www.joara.com/book/1733666
글 안 쓰는 천재작가
만약 내가 작가를 고집하지 않았다면.만약 내가 돈을 벌었다면.아버지를 잃지 않았을까.돌이킬 수 없는 시간. 밀려드는 회한에 맥을 추리지 못했다.“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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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주에 이어, 지난 주도 초과근무 주간이었습니다. 업무가 밀려서 자발적이지만 한없이 비자발적에 가깝게 초과근무가 있었고요. 그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준 작품이 이 소설입니다.
백지환은 잘 안 팔리는 작가입니다. 좋은 대학의 문예창작과에 함격하여 졸업은 했지만, 동급생 중에는 재학 중에 신춘문예 당선 되어 등단한 서정수도 있습니다. 부럽지 않을리 없죠. 등단하여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작은 신문사의 공모전에 당선된 뒤에는 별 소득이 없습니다. 여기저기 입시학원 강사로 뛰기도 하던 와중에, 문제가 생깁니다. 아버지가 혈액암에 걸린 겁니다. 이미 손쓸 시기를 놓친 뒤에,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학 포기하고 9급 공무원으로 일하던 여동생은 파혼하고 신혼집 준비를 위해 들고 있던 돈을 아버지의 병원비로 씁니다. 그리고 아들은 거기서 어떤 일도 하지 못합니다. 결국 돌아가신 아버지를 어렵게 보낸 자리에서 자신의 깊은 속까지 들여다 보았기 때문일까요. 회귀해서 군대 다녀온 직후로 돌아옵니다.
회귀 전에는 작가라는 직업에 천착하여,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한 자식으로 있었던 주인공이 회귀하는 소설입니다. 작가님이 최소한 문예창작과 출신이거나, 아니면 주변에 그 가까운 일을 하는 분이 있을 거예요. 주인공 백지환이 글 쓰는 이야기나 합평 관련 이야기 등이 매우 실감나게 펼쳐집니다. 오랜만에 흡족한 소설을 읽었다 생각하며 잽싸게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았고요.
백지환의 최우선 목표는 가족입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9급 공무원 공부 중인 여동생의 뒷바라지를 하고, 아버지의 혈액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회귀 전에 몇몇 사건들을 알고 있으니 한 주 씩만이라도 사서, 조금씩 돈을 불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종자돈을 만드는 방법은 일용직 노동이고요.
일을 하면서 알게된 아저씨는 자신의 딸이 극단에서 공연을 한다면서 티켓을 주고, 그 티켓은 극작 과제 때문에 고민하던 팀원들에게는 힌트를 주었지만 주인공에게는 모래밭에 있던 다이아몬드를 주울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회귀물 중에도 투자로 돈 버는 이야기가 꽤 있지만, 금액적으로는 이 소설의 내용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규모로 보아서도 그렇고요.
괴물신입. 방출당한 헌터는 국가권력급으로 각성했다 1~4.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819998
방출당한 헌터는 국가권력급으로 각성했다
10년간 헌신한 길드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방출당했다.[당신이 파티의 행한 기여도에 따라 능력치가 변동됩니다.][파티의 기여도: 51%][기여도가 50%가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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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까지 읽고 포기했습니다.
성도현은 초반부터 길드장과 부길드장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이루어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헌터 등급이 C급까지만이었고, 그 사이 다른 멤버들은 모두 S급으로 올라갑니다. 새로 길드 인수와 관련된 논의가 오가던 중, C급 헌터가 길드에 있으면 평가가 떨어진다면서 멤버들이 성도현을 내쳤지요. 그렇게 방출당한 날, 이전에 포기했던 스킬이 몇 배로 좋은 스킬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 날이 파티원과 함께 시작한지 딱 10년이 되던 때여서 그랬답니다.
방출당한 후 복수하는 설정까지는 좋은데, 끝까지 잊지 않고 팀장님이라며 쫓아온 A급 헌터가 대시하는 모습이나, 외부 인력이 스카웃하겠다며 찾아오는 모습의 묘사를 보고는 고이 내려놓았습니다.
뉴노멀. 회귀 후 마법 천재가 되었다 1~90.
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819625
회귀 후 마법 천재가 되었다
재능 없는 용병 마법사, 란델.정체 불명의 유적에서 죽음을 앞둔 끝에[널 살려 주마. 그 대가로 1만의 생명을―]“꺼져.”퍼걱!개소리하는 고대의 아티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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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델은 아카데미 재학 중에 가족을 잃고, 그 충격으로 마법사로서의 성장이 멈춰버렸습니다. 그 때문에 간신히 3서클에 도달한데다 캐스팅이 더없이 느린 터라 마법사로서의 능력은 한없이 낮습니다. 유적 발굴하는데 참여하여 같이 작업을 하다가, 해당 유적에 잠들어 있는 아티팩트가 신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것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그 때 낯선 자들이 와서 유적 발굴단을 공격하고, 란델은 아티팩트가 있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 적들이 노리는 아티팩트를 파괴하고 사망합니다. 그 영향이었을까요. 회귀한 란델은 아카데미에 가기도 전, 아직 마법사로서의 능력을 발하기도 전,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눈을 뜹니다. 이제 열 살인 꼬마 란델은 회귀의 원인이 그 아티팩트가 아닐까 추측하며, 눈 앞에 보이는 이상한 글자들-그러니까 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마법을 하나씩 익히고 사용하고, 서클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보상으로 회귀 전, 아주 원한이 맺혔던 캐스팅 속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회귀 전에는 가장 간단한 마법의 캐스팅 속도고 30초. 그러나 이제는 퍼센트 단위로 줄이고 있으니까요.
시스템의 도움으로 회귀 전 제일 문제였던 캐스팅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이고, 그 덕분에 뛰어난 재능의 마법사로 활동하는 란델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님도 살렸고, 이전에는 무너졌던 영지도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사고 쳤다가 수습하고 하는 이야기가 귀엽(?)기도 하지요. 영주님의 딸이자 회귀 전의 친구였던 만웰린은 아마도 연애 대상이 아닐까 생각을..? 그건 두고 봐야지 알겠지만요.
회귀 전의 상황도 그렇고, 회귀 후에도 란델을 쫓아오는 이들이 있는 걸 봐서는 뭔가 마법 관련해서 뒷 이야기가 더 있을듯합니다.
수바드라 다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장한라 옮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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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알라딘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은 돈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러한 말들은 믿어 의심치 않은 지혜로 우리 사회에서 수용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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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입니다. 하지만 저 혼자였다면 안 봤을거예요. 독서모임 도서라 날림으로 읽었습니다.
인도 출신이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영국의 기숙학교에서 지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없이 영국인인 저자가, 미개함과 문명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본인은 영국인이라 생각하지만 인도계 혈통이기 때문에 매번 어디서 왔냐는 질문을 받고, 무엇이 미개하고 무엇이 문명인가에 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읽다보면 피부색 때문에 순종-_- 영국인이 되지 못한 저자가 겪은 차별을 두고 서양문명의 순수성이나 그들이 말하는 문명이 사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함임을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열 개의 이야기는 원제인 uncivilized에 맞게, 여러 주제에 맞춰 서양문명의 기준에서 미개하다고 표현하는 것들이 실은 그렇지 않음을 말합니다. 앞부분에는 셰익스피어의 존재론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은 이런 관점의 낭설이라는 것도 나오고요. 3류 극단 배우였던 인간이 이런 걸작을 써낼리가 없어!라는게 셰익스피어가 실은 xx였다는 내용인..
다만 번역은 조금 미묘합니다. 제가 요정 여왕님을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고요... 아마도요...
킨.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1, 3, 4.
로맨스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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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1 : 알라딘
킨 장편소설. 어쩌다 보니 19금 역하렘 피폐 소설에 빙의했다. 문제는 악역 서브남의 누나, 록사나 아그리체가 되었다는 건데…… 망할 아버지가 기어이 여주인공의 오빠를 납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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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보니 로맨스 판타지의 악당네 집안 딸래미인 록사나로 환생해 있었다로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초반은 조아라에서도 읽은 것 같고요.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상당히 묵직합니다. 가벼운 이야기를 생각하고 집어 들었다가 초반의 간접 묘사만으로도 이미 정신이 혼미해져서... 결국 1권 도중에 탈출하고 4권을 집어 들었다가, 4권은 또 외전 책인걸 알고는 3권의 결말을 확인했습니다.
3권의 결말도 상당히 묵직합니다. 원작은 피폐19금 로맨스판타지였고, 록사나는 여주인공의 오빠를 납치해서 죽인 적대 집안의 딸입니다. 식사자리에서 아버지가 새로 납치해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실을 깨닫고요. 이 사건을 계기로 나중에 죽을 것을 알기 때문에 록사나는 초반부터 노심초사하며 여주인공의 오빠를 살리기 위해 여러 모로 손을 씁니다.
그 과정이 매우, 상당히, 피폐한 구석이 있고요. 무엇보다 록사나의 동복오빠가 죽은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본편 끝날 때까지 내내 이어집니다. 아마도 연재 당시에 3권의 그 장면은 다들 울면서 달리지 않았을까요.
벤라. 계약 결혼에 기억상실 뿌리기 1, 3,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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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도박자금으로 빌린 사채로 굉장히 고생하던 주인공은, 사설 심부름센터에서 온 연락을 받고는 고민합니다. 계약결혼이 필요한 알파가 굉장한 돈을 주고는 3개월 간의 계약 결혼 상대를 찾고 있다고 했거든요.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이자를 갚아나가던 중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그리하여 계약 결혼 대금으로 원금까지 한 번에 갚을 생각을 하고는 계약 결혼에 응합니다.
금전적 곤란에 빠진 오메가가 알파와 계약결혼을 하는 소재는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그렇게 시작하는데, 3권의 내용을 보면 그 사이에 아주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결혼 만료를 앞두고 남편이 기억상실에 걸려서 계약해지가 지연되는 상황이고, 거기에 사채업자들이 이미 갚은 원금과 이자를 들고 장난을 친다든지 하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제 취향에는 살짝 벗어나는 걸로..'ㅂ'a 결국 이런 이야기의 핵심은 얼마나 의사소통이 잘, 되는 거냐는 건데 이쪽은 안되더라고요.ㅠ_ㅠ
흰사월. 애도하는 너에게 1~3, 외전, 외전 2.
BL, 현대,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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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 중 『스위트 낫 슈가』를 워낙 인상 깊게 보아서요. 최근 완결작이자, 알라딘에도 들어온 『관 속의 피아니스트』도 일단 장바구니 담아두고 노리는 중입니다.
구매한지는 조금 되었지만,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습니다. 요즘 사놓고 안 읽은 전자책을 꺼내다가 들여다보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1권만 사두는 것보다는, 영 아니더라도 전권 산 다음에 1권 읽고 마지막 권 읽은 뒤 포기하는 쪽이 제 성미엔 더 맞더랍니다. 음.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라는 헛소리를 또 한 번 해봅니다.
하여간.
이 소설은 알라딘의 소개글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집니다. 소개글 상으로는, 죽었다가 동명의 다른 사람 몸에 빙의했는데, 죽기 전에 가깝게 지내던 후배가 알고 보니 성격 나쁘더라-는 정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직접 읽어보면 그 과정이 가볍지 않습니다.
김도윤은 횡단보도가 빨간불일 때 뛰어든 어린 아이를 보고는 달려가 구하고 대신 차에 치입니다. 온몸의 통증을 느끼며 죽었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한 이는 김도윤이 아니라 예도윤이고, 김도윤과는 전혀 다른 삶을 겪은 인물입니다. 정황상 예도윤은 스스로 삶을 포기했던 걸로 보이며, 막 깨어난 도윤을 나무란 인물은 도윤에게 붙은 김비서입니다. 비서가 따로 붙을 정도이니 알만하지만, 대기업으로 막 발돋움 하려는 기업 회장의 혼외자식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릴 적에는 미국에서 살았고, 어머니가 죽기 전에 친부에게 연락을 했다는군요.
알고 보니 예도윤은 김도윤의 직속 후배입니다. 도윤은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미래기업에서 일하다가 입사 2년만에 사고를 당했고, 예도윤은 여러 사건으로 조금 늦게 학교를 다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윤은 자신의 죽음과 장례식 관련 이야기를 강의에서도 이래저래 주워 들을 수 있었지요. 도윤은 다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암담하지만,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성적입니다. 4.48이라는 성적으로 수석 졸업한 김도윤에게, 예도윤의 성적은 절망적입니다. 지금이라도 복구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이전에는 혼자 다니던 예도윤의 모습은 점점 바뀌어 갑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김도윤과 절친한 사이였던 한결에게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썩 좋지는 않았지요. 한결에게는, 예도윤이 김도윤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전체적인 이야기가 흥미롭게 흘러갑니다. 한결과 김도윤의 관계, 한결과 예도윤의 관계, 그리고 예도윤의 집안 사정과 김도윤의 집안 사정, 한결의 집안 사정까지. 이 세 사람은 같은 학교 같은 과라는 공통점 외에도 가정 환경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아예 책 소개글에 경고문구가 붙어 있지요. 가정폭력과 폭력 등의 내용이 들어간다고요.
신나게, 재미있게 읽어 내렸으니 이제 최신작도 구매하러 갑니다. 훗.-ㅁ-/
1.웹소설
괴물신입. 방출당한 헌터는 국가권력급으로 각성했다 1~275. 조아라 프리미엄. (2025.07. 04. 기준)(1~4)
플린. 글 안 쓰는 천재작가 1~32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2.06. 기준)
뉴노멀. 회귀 후 마법 천재가 되었다 1~30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5.06.30. 기준)(1~90)
나일함.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1~339. 문피아 유료연재. (2025.06.27. 기준)(131~144)
에필epil. 우아하게 또는 사랑스럽게 1~122(완). 조아라 무료연재. (2025.06.28. 기준, 현재 출간 전 습작)
2.전자책
흰사월. 애도하는 너에게 1~3, 외전, 외전 2. 비올렛, 2025, 5권세트 13900원.
벤라. 계약 결혼에 기억상실 뿌리기 1~3, 외전. 2025, 4권세트 14700원.
3.종이책
수바드라 다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장한라 옮김. 북하우스, 2024, 2만원.
킨.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1~4. 연담, 2020, 각 권 13000원.(1,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