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난데없이, 갑자기 시부야 스타벅스가 그립습니다.

저기 저 손은 살짝 무시하시고.....

언젠가의 일본여행 때 마셨던 커피와 스콘, 머핀입니다. 시나몬 메이플 스콘이었던가요. 꽤 달달하지만 한국에서는 먹을 수 없는 맛에 홀딱 반했습니다. 블루베리 머핀도 맛있었고요. 자고로 이런 빵류를 파는 곳은 물건 회전이 빨리 되어야 맛있는데(cf. 모대학 근처 스타벅스 2호점 : 케이크, 빵류의 회전율이 낮아서 퍽퍽합니다.) 시부야의 유동인구를 생각하면 그 점에서는 안심입니다. 하도 주문이 많아서 아예 사이즈를 tall로 통일 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는걸요.


그 뒤의 여행 때도 몇 번 갔습니다. 혼자 다닌 여행에서는 이런 곳도 들어가기 뭐해서-아직 수련이 안된겁니다.OTL-일행이 있을 때만 들어갔습니다. 스타벅스 메뉴 중에서 가장..은 아니고 그 다음번쯤으로 사랑하는 녹차 프라푸치노. 당연히 한국과는 맛이 다릅니다.(...)

가장 사랑하는 것으로 따지자면 이쪽이지요. 캬라멜 라떼..였나 마끼아또였나. 기억은 안나지만 달달하니 마시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립니다.
(그도 그런게 이걸 마셨을 때는 밤도깨비로 날아가 머리가 멍한 상태였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도 꼭 챙겨 마셔야지요.-ㅠ-
(그렇다 해도 한국의 스타벅스는 왜 갈 마음이 안들까요.;)
<새뮤얼 스마일즈, 자조론, 2006, 비즈니스북스

自嘲가 아니라 自助입니다.
맨 처음 이 책을 들고 왔을 때, 가크란이 책 제목을 보고 왠 자조?라고 되물었으니까요. 하기야 자기 스스로를 비웃는 책이라면 참으로 비참하지 않습니까. 물론 바로 뒤에 self-help라는 원제를 보고 제목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책 날개 부분에 나와 있는 저자 소개에서는 이 책을 자기계발(self-help)의 원조 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10% 정도의 진행을 보이고 있지만 앞부분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여러 위인들 중에서 이름과 업적을 매치시킬 수 있는 사람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나마 알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수차례 언급되는 제임스 와트 정도. 그 외 몇몇 있긴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더 많습니다.

옛날이야기를 읽는 셈치고 읽고 있는데 그러기엔 책이 좀 두껍습니다. 총 596 페이지니 앞으로도 갈길이 멉니다. 읽기엔 어렵지 않지만 읽다가 지칠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은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입니다. 보고 났더니 여행이 가고 싶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같이 실린 괴테의 스케치 실력을 보고 쓰러졌습니다. 연습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력이 상당하잖아요! 게다가 제 취향이기도 합니다. 다른 일 때문에 슬슬 스케치를 해봐야 하긴 하는데 손이 따라줄지 걱정입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미술은 영 아니었는데...ㅠ_ㅠ;;
(사실 작은 스케치북에 색연필 들고 다니면서 지나다니는 풍경 스케치하는 것은 여행의 묘미 아닙니까.;;;)


다음번의 여행은 가능한 장기 여행으로, 느긋하게 시간을 갖고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OTL
예전의 사진들을 다 리사이징하고 로고박기까지 마무리 했습니다. 옮기는 포스트는 이번에 정리한 사진들을 위주로 다시 꾸미려고 생각중이고요. 이제부터 차근차근 포스트를 옮긴다는 것인데.......... 사진 정리를 하다가 제가 염장당했다라는 것만 알아두시기를요.; 먹거리 관련 포스트는 전부 이글루스 밸리에 트랙백 날아갑니다. 그런 고로 하루에 한 두 개 정도만 올라올 것이고요.
(얼마나 걸릴지는 저도 모릅니다.-_-)

물론 날짜는 예전 날짜로 옮길 겁니다. 글을 다시 보고 싶으신 분은 태그를 클릭하시거나 폴더를 통해 찾아보세요~.

초점이 제대로 안 맞은 사진을 올리더라도 이해를......; 다시 찍기도 그래서 그냥 올립니다.

작년에 데려온 블루베리가 꽃을 피웠습니다. 하얀색의, 종 같은, 화이트벨이라 부르고 싶은 귀여운 꽃을 피웠더군요. 그리하여 절망했습니다. 같이 가져온 화분 둘 중 하나는 아직 싹도 안 틔우고 있단 말입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녀석과 잎을 그대로 달고 겨울을 나서 꽃 피우기 직전인 녀석이 둘다 블루베리입니다. 3월도 다 지나가는데 아직까지 뻣뻣한 이 녀석은 언제쯤 싹이 나려는지. 4월은 지나봐야 생사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절망적인 사실 하나 더.
원래 열매를 보기 위해 데려온 녀석들인데 종모양 꽃이라 수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올해는 자가 수분을 하든지 해야할건데 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걱정이군요. 작년에 핀 차 꽃도 결국 다 씨 없이 그냥 졌습니다. 차나무 꽃가루를 어디선가 구해와야 한다는 이야기인가요. 보성 차밭에 가서 차 꽃가루를 붓으로 슬쩍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써먹을까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물론 실행할 자신은 손톱만큼도 없어요.;
일본이 10년간의 불황을 떨치고 슬슬 일어날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NHK7에서 도쿄도의 집값이 15년만에 올랐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상승이 0.5~1% 남짓이지만 부동산이 오른다는 것은 슬슬 물가상승요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고 있고요.

이게 왜 중요하냐.



일본 여행을 자주가는 이상 일본의 물가가 오르면 여행비용도 따라서 오릅니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숙소비용의 상승을 부를 수 있으며, 여기에 지하철비용이나 기타 식비등의 상승도 가능합니다. 불황 초기엔 디플레이션까지 겪었던 일본인지라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지금부터라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여행비용 상승이 언제,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불안해집니다. 최근 몇 년 간은 1년에 한 번씩은 가고 있었는데...ㅠ_ㅠ


지난 10년간 한국의 물가상승율을 생각해보면 제가 공포(?)에 떨고 있는 이유를 아실겁니다.
지하철을 비롯한 교통비용은 두 배, 음식류(수퍼마켓에서 파는 식품들 위주로 생각할 경우)도 두 배, 식당 음식값도 두 배. .... 일본의 물가가 단기간 안에 그렇게 상승하리란 예측은 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겠습니다.-_-;

어제 저녁, 스윙걸즈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꼭 보러 다녀오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일상 생활에서 재즈의 리듬을 발견하는 부분에 홀딱 반해서 였습니다. 사실 재즈가 듣기 편한 음악이긴 한데 딱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홍대 삼거리 포차 맞은편에 있는 레코드 가게에서 취향의 재즈를 자주 틀어줘서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한게 1년 가까이 됩니다.OTL 역시 금전상의 문제와 행동력의 부재가 문제인가요)

내용은 거의 다 알고 갔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느긋하게 별 생각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 전혀 관심 없던 학생들이 점차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재즈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이 재미있었고요. 만약 이들이 연주해야했던 것이 클래식이었다면 설득력이 덜했을 겁니다. 일상생활에서 클래식 음악의 리듬을 만들기란.....;;

실제 배우들이 음악을 연주했다고 들었는데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몰랐던 이 아가씨들이 그렇게 훌륭한 연주를 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마지막 10 여 분에 등장하는 재즈는 학생들의 연주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아깝습니다. 다만 미리듣기로 OST에 실린 음악을 들으려니 뭔가 허전한 것이, 역시 학생들이 즐겨 연주하는 영상과 함께 봐야 더 맛이 나나봅니다.


단점이라................ 하면,
보고 나서 악기 한 가지가 배우고 싶어진다는 점- 수강료와 악기 구입비가 들지요,
거기에 OST나 다른 재즈 음반을 들어보고 싶어진다는 점- 레코드점으로 당장 뛰어갈지도 모릅니다 -을 들 수 있겠습니다. 가능하면 사전에 자금을 마련하고 보러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목에 cf로 시스터 액트를 들었는데, 맨 마지막 장면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제가 워터보이즈를 보지 않았던 것도 그렇고요.
방학 중에 보충수업을 받는 학생들이라면 낙제생일건데 그런 문제아(?)들이 음악의 맛을 알고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나서고, 거기에 자발적으로 빅밴드를 결성한다는 것이 시스터 액트 2에서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죠. 시스터 액트는 구심점이 교사(우피 골드버그)지만 스윙걸즈(+one boy)는 학생들 자신이 주축이 됩니다. 청소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게다가 워터보이즈에서처럼 수영복 장면이 안나오는 것도 안심(?)할 수 있는 점이고요.;

OST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OST를 살까요, 아니면 다른 재즈 음반을 살까요.;

영화는 제게 있어 연례행사입니다.
매번 한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1년에 한 번이라는 말 뜻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생협에서 영화번개를 종종하기 때문에 보러갔지만 사실 21세기 들어와서 본 영화도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영화 내용은 좋아하지만 영상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묘한 ....OTL

사실 영상에 약하기 때문에 보러가지 않는겁니다. 책으로 구성한 모습과 달리 영화는 직접적으로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고 암울한 이야기들도 후유증이 오래가고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해 허우적 거립니다. 그런 고로 영화를 선택할 때는 굉장히 신중하게 합니다. (그래도 올해 개봉 예정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게드 전기는 보러 갈거예요!)


올해 첫 영화로 테이프를 끊는 것은 스윙걸즈.-ㅂ-; 예고편의 배경음악이 마음에 들어 홀랑 보러갑니다~.
동생이 받아보고 있는 메일링 리스트로 이런 제목이 글이 날아왔습니다.
제목이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라 궁금해서 같이 읽어봐는데 참 묘하군요.

작성자는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 제목은 "불법 저작물 이용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 피소"입니다.

내용을 보죠.

-------------------------
□ 불법 저작물 이용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 피소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이사장 이기수)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관장
허남진) 및 학위논문공동협의회를 고소하였다. 피 고소인인 서울대학교는 그간 학내
도서관에 저작권자가 허락하지 않은 수많은 자료를 원문 DB로 구축하고 학내외로 서비
스 하는 등 상습적이고 불법적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 하다가 어문저작물 저작권
신탁단체이며 도서관 보상금 징수 분배 단체인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에 의하여 불법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피고소에 이른 것이다.

현재 저작권법 제28조는 대학도서관 등 법이 정하는 도서관에서 소장도서를 이용하여
원문 DB를 구축할 수 있고, 이를 도서관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자의 재산권 일부
를 제한함을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저작물 이용에 따라 보상금을 저작권자에게 지급
하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판매용 면당 5원, 비매용 면당 3원의 비용을 이용자가
부담하면 되는 것이다.

이 제도는 2003년 5월에 제정되었고, 도서관의 준비를 위해 1년여의 시범실시기간을
두었으며, 2004년 7월 1일에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 일
부 도서관은「현재의 저작권법 상 도서관의 보상금 지급절차가 불편하고 번거로울 뿐
만 아니라, 전문직인 사서를 보상금 징수원으로 전락시켰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제
도의 이용을 거부하고 저작권자들의 허락 없는 원문 DB를 무단으로 구축하여 학내외로
불법적인 서비스를 계속하여 왔다. 아울러, 학위논문공동이용협의회라는 협의체를 만
들어 공동으로 회비를 모금하고 도서관에 해당되지 않는 자체 서버를 이용하여 불법으
로 타인의 저작물을 이 협의체 가입 도서관간에 공유하였다. 더욱이 이 협의체는 도서
관보상금제도의 재개정 성명서 발표는 물론, 청와대, 문화관광부 등 주요부처에 개정
의견을 개진하였으나 해당 처로부터 “개정 불가”의 의견을 접수하여 현재의 행위가
불법임이 명백하게 된 연후에도 계속적으로 불법자료를 이용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법
이 곧 개정될 것”이라 등으로 단체 가입자들에게 불법을 조장 하였다.

또한, 타인의 저작물 불법이용에 대하여 저작권자인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로부터 불
법 행위의 중지를 요청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이용을 지속하던 서울대학교 도서
관 등은 2005년 11월 22일에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의 신청에 의하여 저작권심의조정
위원회로부터 해당 불법행위에 대한 조정결과를 통보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결
과 조차도 무시하고 불법이용을 계속하던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동 센터에 의하여
2006년 2월 1일에 마침내 고소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서울대학교 도서관이 행하고 있는 피고소인으로서의 행위이다. 서울
대학교는 변호인을 통하여 고소에 포함되었던 저작물 원저작자로부터 “신탁계약 일부
해지 통고서”를 접수 받아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에 송부 하였으나, 이는 고소에
따른 처벌을 현재의 저작권자인 신탁단체가 아니라, 원저작자의 인정에 기대어 무마하
려 한 것이다. 즉,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수많은 타인의 저작물
을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저작권법상의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저작권법이 친고죄임을 악
용하여 금번 고소 건처럼 이의를 제기 하는 건에 대하여만 이용을 중지하거나 저작자
와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의 저작물이
불법적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저작권자들의 권리를 짓밟는 행위이
며 계속적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불법하게 이용하려는 처사인 것이다.

2005년 3월 현재 대통령비서실,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을 포함한 420여개 도
서관이 도서관보상금 제도를 이용 중에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도 이 제도를 이
용하면 얼마든지 적법한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자로부터 허락
없는 수많은 저작물을 무단으로 원문 DB 화하고 이를 학내외에 불법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즉시 불법한 사항을 시정하여 공익기관이며 책임 있는 교육기
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
였음을 이유로 불법을 자행하고 초법적 지위까지 행사하고 있다. 만일, 개정법이 또
다시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 때에도 동일하게 불법을 계속할 것인데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공익적인 일인지 깊이 자문하여야 할 것입
니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학술단체연합회 등 저작물 신탁기관과 관련단체로부터 어문저작물의 저작권을 신
탁받아 관리하는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 일부 대학도서관의
불법적인 저작물 이용 행위는 우리 지식문화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불법 행
위인 것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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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서관도 저작권법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원래 공공도서관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세워진 곳이고 불특정다수에게 봉사를 제공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 아닙니까.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은 아니지만 역시 학생들에게 학문과 관련된 여러 자료-...최근엔 판타지 소설이 대출 상위를 달리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리지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지적 자유를 제공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대학도서관이든 학교도서관이든, 하여간 도서관이란 곳의 존재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닙니까.

한데, 저렇게 저작권법과 관련해 피소당한 것을 보면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도서관에서 제공되는 여러 자료와 책들이 도서관 예산으로 구입되어 제공되고 있다는 것은 압니다. 같은 맥락에서 논문을 비롯한 다른 저작들도 이용료 지불까지는 아니지만 동의는 구해야한다라는 논지에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에게 정보제공과 자료제공을 위해 구축한 DB를 두고 저작권법 위반이다라며 고소한 것은-그것도 당사자가 아니라 저작권 대리인도 아닌 신탁 업체가;-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군요.

그 뒤에 올라온 글에 문광부쪽에서의 답변도 있었지만 도서관도 예외는 될 수 없다란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공공을 위한 도서관, 그 도서관에서의 도서 복사도 저작권법에서 일단 예외조항으로 두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런 경우도 도서관만큼은 예외로 둘 수 없는 겁니까?
동생이 받아보고 있는 메일링 리스트로 이런 제목이 글이 날아왔습니다.
제목이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라 궁금해서 같이 읽어봐는데 참 묘하군요.

작성자는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 제목은 "불법 저작물 이용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 피소"입니다.

내용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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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저작물 이용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 피소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이사장 이기수)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관장
허남진) 및 학위논문공동협의회를 고소하였다. 피 고소인인 서울대학교는 그간 학내
도서관에 저작권자가 허락하지 않은 수많은 자료를 원문 DB로 구축하고 학내외로 서비
스 하는 등 상습적이고 불법적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 하다가 어문저작물 저작권
신탁단체이며 도서관 보상금 징수 분배 단체인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에 의하여 불법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피고소에 이른 것이다.

현재 저작권법 제28조는 대학도서관 등 법이 정하는 도서관에서 소장도서를 이용하여
원문 DB를 구축할 수 있고, 이를 도서관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자의 재산권 일부
를 제한함을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저작물 이용에 따라 보상금을 저작권자에게 지급
하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판매용 면당 5원, 비매용 면당 3원의 비용을 이용자가
부담하면 되는 것이다.

이 제도는 2003년 5월에 제정되었고, 도서관의 준비를 위해 1년여의 시범실시기간을
두었으며, 2004년 7월 1일에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 일
부 도서관은「현재의 저작권법 상 도서관의 보상금 지급절차가 불편하고 번거로울 뿐
만 아니라, 전문직인 사서를 보상금 징수원으로 전락시켰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제
도의 이용을 거부하고 저작권자들의 허락 없는 원문 DB를 무단으로 구축하여 학내외로
불법적인 서비스를 계속하여 왔다. 아울러, 학위논문공동이용협의회라는 협의체를 만
들어 공동으로 회비를 모금하고 도서관에 해당되지 않는 자체 서버를 이용하여 불법으
로 타인의 저작물을 이 협의체 가입 도서관간에 공유하였다. 더욱이 이 협의체는 도서
관보상금제도의 재개정 성명서 발표는 물론, 청와대, 문화관광부 등 주요부처에 개정
의견을 개진하였으나 해당 처로부터 “개정 불가”의 의견을 접수하여 현재의 행위가
불법임이 명백하게 된 연후에도 계속적으로 불법자료를 이용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법
이 곧 개정될 것”이라 등으로 단체 가입자들에게 불법을 조장 하였다.

또한, 타인의 저작물 불법이용에 대하여 저작권자인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로부터 불
법 행위의 중지를 요청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이용을 지속하던 서울대학교 도서
관 등은 2005년 11월 22일에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의 신청에 의하여 저작권심의조정
위원회로부터 해당 불법행위에 대한 조정결과를 통보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결
과 조차도 무시하고 불법이용을 계속하던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동 센터에 의하여
2006년 2월 1일에 마침내 고소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서울대학교 도서관이 행하고 있는 피고소인으로서의 행위이다. 서울
대학교는 변호인을 통하여 고소에 포함되었던 저작물 원저작자로부터 “신탁계약 일부
해지 통고서”를 접수 받아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에 송부 하였으나, 이는 고소에
따른 처벌을 현재의 저작권자인 신탁단체가 아니라, 원저작자의 인정에 기대어 무마하
려 한 것이다. 즉,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수많은 타인의 저작물
을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저작권법상의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저작권법이 친고죄임을 악
용하여 금번 고소 건처럼 이의를 제기 하는 건에 대하여만 이용을 중지하거나 저작자
와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의 저작물이
불법적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저작권자들의 권리를 짓밟는 행위이
며 계속적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불법하게 이용하려는 처사인 것이다.

2005년 3월 현재 대통령비서실,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을 포함한 420여개 도
서관이 도서관보상금 제도를 이용 중에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도 이 제도를 이
용하면 얼마든지 적법한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자로부터 허락
없는 수많은 저작물을 무단으로 원문 DB 화하고 이를 학내외에 불법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즉시 불법한 사항을 시정하여 공익기관이며 책임 있는 교육기
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
였음을 이유로 불법을 자행하고 초법적 지위까지 행사하고 있다. 만일, 개정법이 또
다시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 때에도 동일하게 불법을 계속할 것인데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공익적인 일인지 깊이 자문하여야 할 것입
니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학술단체연합회 등 저작물 신탁기관과 관련단체로부터 어문저작물의 저작권을 신
탁받아 관리하는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 일부 대학도서관의
불법적인 저작물 이용 행위는 우리 지식문화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불법 행
위인 것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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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서관도 저작권법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원래 공공도서관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세워진 곳이고 불특정다수에게 봉사를 제공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 아닙니까.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은 아니지만 역시 학생들에게 학문과 관련된 여러 자료-...최근엔 판타지 소설이 대출 상위를 달리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리지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지적 자유를 제공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대학도서관이든 학교도서관이든, 하여간 도서관이란 곳의 존재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닙니까.

한데, 저렇게 저작권법과 관련해 피소당한 것을 보면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도서관에서 제공되는 여러 자료와 책들이 도서관 예산으로 구입되어 제공되고 있다는 것은 압니다. 같은 맥락에서 논문을 비롯한 다른 저작들도 이용료 지불까지는 아니지만 동의는 구해야한다라는 논지에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에게 정보제공과 자료제공을 위해 구축한 DB를 두고 저작권법 위반이다라며 고소한 것은-그것도 당사자가 아니라 저작권 대리인도 아닌 신탁 업체가;-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군요.

그 뒤에 올라온 글에 문광부쪽에서의 답변도 있었지만 도서관도 예외는 될 수 없다란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공공을 위한 도서관, 그 도서관에서의 도서 복사도 저작권법에서 일단 예외조항으로 두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런 경우도 도서관만큼은 예외로 둘 수 없는 겁니까?
스파이럴 - 추리의 띠가 15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엊그제 생협 모임에서 본 파후 최근호를 보고 확인해서 어제 달려가 사왔습니다.

추리만화는 이것 저것 보고 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스파이럴은 개중에서 꽤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가장 싫어하는 것을 들자면 역시 긴다이치 하지메. 아케치 경감을 제외하고는 취향인 사람이 전혀 없고, 소년만화계라 끈적끈적한 느낌이 싫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최근에 그 녀석의 할아버지인 코우스케의 옥문도를 읽고는 "지 할아버지의 명예를 건다면 그 끈적끈적한 짓은 그만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쪽은 그래도 숙맥이라고요. 물론 옥문도에서 완전히 숙맥인 것은 아님을 보여줬지만 손자녀석하고는 딴판 아닙니까.

코난도 나쁘진 않지만 이쪽은 핫토리 헤이지가 더 좋습니다. 거기에 코난은 10년째 나이도 안 먹고 초등학생으로 버티고 있으니 그 비현실성에 완결날 때...는 아니더라도 일단 신이치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보려고 합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요. 완결을 기다리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하.하.하.)

스파이럴은 앞서 든 두 타입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편이 끊어져 있는 긴다이치~나 코난과는 달리 한 가지 중심 이야기를 두고 그 안에서 다른 사건들이 얽혀 나가면서 끈끈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이야기는 허탈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내용을 이야기하면 재미가 떨어지니 넘어갑니다.
사실 스파이럴을 다른 두 이야기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취향의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미형의 소년들이 꽤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외모의 나이를 모아 평균을 내면 절대 스물을 넘지 않습니다. 나이 든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작가가 어른 그리는 것에 약하다는 이야기인지도요.^^a 그래도 가장 취향이었던 모군은 뒷부분에서 거의 등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나루미들이 주인공인지라 어쩔 수 없었지만 기왕이면 좀더 자주 등장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것이어도 상관없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야.".


어쩌면 작가들은 이 대사를 위해 이 시리즈를 써온 것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묘하게 공의 경계와도 겹쳐지는군요. 그 쪽에서의 이야기와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이제 카페 알파만 기다리면 됩니다!
(완결되었으니 혹시 아니메이트에 관련 상품이 풀렸을까요? =_=a 그럼 다녀와야 할건데.)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빵을 들라하면 저는 단연 팬케이크를 꼽습니다. 따뜻할 때 먹으면 핫케이크가 맞지만 대개는 굽느라 한김 빠진 팬케이크를 먹게되지요. 약간 식은 것도 좋지만 팬케이크는 갓 구워낸 것을 손으로 뜯어 잼을 발라 먹는게 가장 좋습니다.-ㅠ-b

그리하야 다이어트 금계를 깨고 구워낸 팬케이크들.
결국 대부분이 제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핫케이크 믹스라고 여기저기서 많이 나와 있지만 맛을 생각하면 모리나가,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곰표를 꼽습니다. 오뚜기는 먹고 나서 입안이 텁텁해져서 피하고 있고 백설은 CJKIN의 이유로 피하고 있고요. 사진은 곰표. 모리나가는 비쌉니다.(훌쩍) 다음에 기회가 되면 모리나가의 바닐라 핫케이크 믹스도 먹어 보고 싶은데 역시 비싸요.



왜 반죽을 직접 만들지 않고 믹스를 쓰냐 물으시면 .... 맛이 안나서라고 답하겠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것은 폭신폭신하게 올라오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가끔 해먹는 팬케이크 때문에 베이킹파우더를 집에 놔두는 것도 지저분하고요. 결국 게을러서가 가장 정확한 정답인겁니다.OTL
메이드카페를 만든다면....

마쟈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자, 이제부터 망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겠습니다.



1. 주문형 카페

* 이용법
예약제 메이드 카페. 사전에 연락을 취해 예약을 한 뒤에야 이용할 수 있다. 예약시 필요한 사항은 아래와 같다.

: 이용할 사람 수 : 인원 수에 제한은 두지 않는다.(물론 카페의 수용 능력을 넘어가면 문제겠지만) 하지만 반드시 인원 수를 맞춰줘야 그에 맞는 메이드 수를 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인원 예약은 필수
: 세팅될 음식 타입 : 홍차, 녹차, 중국차, 일본차, 커피까지 구할 수 있는 차들의 종류는 모두 제공된다.(그렇다고 폭스바겐을 주문하지는 말자) 차에 맞춰 사이드 메뉴도 결정되어 홍차의 경우엔 스콘과 파운드 케이크 등이, 녹차에는 양갱이나 매작과 등이, 중국차에는 월병 등이, 일본차(말차류)에는 화과자 등이 제공된다. 물론 차만 들어도 되고 사이드 메뉴를 다양하게 늘려도 된다. 늘어나는 사이드메뉴는 늘어나는 예산과 직결됨을 염두에 둔다.
: 컨셉 : 메이드의 컨셉을 결정한다. 홍차왕자의 얼그레이 타입, 홍목단 타입, 아삼타입, 다즐링 타입 등을 써도 되고 렌(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이나 엠마, 혹은 와타누키, 리브라고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카인이라든지 유코씨를 지정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이럴 때는 오히려 내가 메이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지정하고 싶으면 메이드를 두 명 이상 신청하여 유코-와타누키, 카인-리브 식으로 신청하면 된다. 대신 비용은 두 배 이상.
인기 있는 메이드로는 위에 언급한 사람들 외에 고담시의 흑막인 모씨가 있다.

- 이용시의 주의사항
일반적인 타입의 티타임 제공 외에도 상황 설정이나 소설 설정도 가능하다. 제멋대로 노는 재미가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릴만한 지나친 행동은 하지 않는다. (ex, 염장질을 비롯한 기타 범죄행위) 메이드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품위유지는 잊지 말 것.


2. 추첨형 카페

* 이용법
카페 입구에 유니콘 뿔 모양의 크리스털 키가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크리스털 키를 집어 들어 문을 들어서면 크리스털 키에 해당하는 메이드(남, 녀 모두 있음)가 카페를 나갈 때까지 시중을 들어준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뿐더러 뽑기 형식이라 어떤 타입의 메이드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두근두근하다. 자주 가면 특정 크리스털 키만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모든 크리스털 키를 클리어하는 그날까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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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 마쟈님이 포스팅 해주신 기본형의 메이드 카페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런 곳에서라면 "어머, 주인님. 단추가 떨어졌군요. 제가 달아드리겠습니다."라는 대사와 함께 바느질에 열중하는 아름다운 처자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가능하지요... (먼산)


다만 이런 메이드 카페의 최대 문제점은 인건비가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것이죠. 저렇게 숙련된 메이드를 고용해 카페를 운영하려면 웬만한 비용으로는 안될걸요. 그러니 로망과 망상으로 남는 것이지만.(훌쩍)

1. 혈액형

어제 저녁, 자기 전에 동생과 말다툼을 했습니다.
피곤한 상태에서 신경이 날카로워 그랬던 것도 있지만 동생의 말 실수도 한 몫 했습니다.(그게 말 실수가 아니라 동생이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한 판 더 벌일 예정입니다.)

동생이 친구의 남자친구를 두고 "A형 남자라 그런가봐.(쪼잔한가봐)"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제가 마구 나무랐거든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심리학 중 하나가 바로 혈액형 인간학입니다. 이 세상의 그 많은 사람들을 두고 두리뭉실한 ABO식 혈액형으로 나눠 인간 타입을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그리고 이 역시 별점이나 다를바 없이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그 인간학에 자신을 끼워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이 절대 만나지 말아야할 남자로 B형남자 운운하고 있는데, 저희 아버지가 B형이십니다. 남편감으로서나, 가장으로서나 멋지신 그 분이 B형남자로 한 순간에 매도당할 수도 있겠지요. 거기에 집안 식구들 3명이 B형이나 그 세 사람이 모두 성격이 다릅니다. 공통적인 특질이야 뽑아낼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은 혈연이나 가족의 공통적인 특질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습니까.

A형을 두고 소심하다 어쩐다 하지만 전 소심한 O형입니다. 대개 O형의 특징으로 사교적이고 리더십도 있다고 하는데 양쪽 모두 맞지 않습니다. 찾아보자면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도 굉장히 많은데 그것을 두고 혈액형이 그래서 그런다고 치부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죠.

화난 김에 주저리주저리 써보았습니다.



2. 옷

어제 귀가길.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조금 민망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제 앞을 걸어가는 아가씨가 상의를 계속 끌어내리고 있더군요. 무심코 보아 넘기려다가 그 아가씨가 왜 상의를 그렇게 끌어내리려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바지는 딱 달라붙는 골반 청바지를 예쁘게 입고 있었고 상의는 청바지 허리라인보다 약간 짧은-그래서 허리살이 살짝 보이는 푸른색 니트를 입고 있었는데 보이는 부분이 문제였던겁니다. 이런 말을 하면 그 아가씨에게 굉장히 실례되는 것은 알지만 있는 그대로 묘사하자면, 청바지 허리선 위에 살이 얹혔습니다.lllOTL 상의가 그 부분을 덮어줘야 딱 좋았을 건데 끌어내리는 족족 다시 올라가더군요. 덕분에 뒤에서 따라가고 있던 저는 그 민망한 모습을 계속 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아마도 급하게 나오느라 그런 모양인데... 급한 약속이라도 나가기 전에 옷 체크좀 합시다.;;

3. 전화

잠시 자리를 비우고 온 사이에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최근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전화 올 건이 몇 가지 있어서 서울전화번호인 것을 확인하고 그 쪽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느 여자분이 전화를 받으시던데 결혼정보회사였던겁니다. 아까운 시간을 쪼개 전화를 걸었더니 스팸전화였다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았지요. 그쪽에서 "안내전화를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성함과 생년을 알려주시면 처리하겠습니다"라고 하길래 생년을 불러주었더니 여자가 웃습니다. 20대 후반인데 왜 결혼에 관심이 없냐, 결혼 안할거냐,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찔러대는데 굉장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화난 목소리로 응대를 했더니만 그 쪽에서는 생글생글 웃는 대화 끝에 반토막 말로 처리를 하고 전화를 끊더군요. 살랑살랑한 반토막 말-대개는 친한 언니가 동생에게 하는 말 수준-이었지만 굉장히 기분은 안좋았습니다.




아침부터 우울한 글을 쓰고 있었더니 분노지수가 치솟고 있군요. 커피로 달래러 갑니다.~(-_-)~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것은 제 다이어리.
그외 잔뜩 널린 것은 책들과 간식입니다. 엊그제 있었던 생협 정기 모임에서의 모습이지요. 아름다운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시작한게 어떻게 회원제도서관으로 바뀌었는지는 저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지금은 보통 냥이동, 생협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생협이란 단어는 대학교에서의 "생활협동조합"에서 따온 듯합니다.)
만들어진지는 꽤 되었지만(아마도 4-5년 이상)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미식과 독서를 주 메뉴로 삼고 있으니 취향의 모임이라고 할까요.(웃음) 온갖 종류의 정보들이 오가는 멋진 모임입니다.

닫힌 동호회라 새로운 인원을 받게되지는 않을겁니다. 가끔 멤버의 친구들이 객원으로 참여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객원이고 스테디 멤버만이 남아서 모임을 지키고 있지요.


다음에는 잊지 말고 다얀 카로를 들고 가야겠습니다.^^
파산신을 섬긴지 어언 1*년.
그동안 파산신의 대사제로서 파산교를 전파하는데도 엄청난 공헌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그 못지 않게 제 자신도 파산신의 강림을 온 몸으로 맞이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박봉으로 인하여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허리가 끊어질 지경이지만 그래도 파산신은 잊지않고 찾아와주십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장렬하게 파산했습니다.-ㅂ-;
내용에 대해서는 일단 다음에 포스팅 올리는 것으로 만족을...
덕분에 한동안 자제신이 강림해주실 듯합니다. 정말 이렇게 처절하게 뒤통수 맞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나마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 타격은 조금 덜했지만 통장 잔고는....
오늘도 역시 정신없이 바쁩니다. 3월은 마의 계절이라, 3월 달력이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좌충우돌의 생활이 계속되거든요. 이렇게 바쁜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일처리에 능숙하지 못하고 마감이 완벽하지 못한 제 자신의 문제가 큽니다. 벌써 *년차인데도 이 모양이니, 좀더 자신을 가다듬어야 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실천이 제대로 안되니 문제인거죠.

신세타령은 이정도로 하고,


지난주초부터 준비하고 있던 밀크티 푸딩을 드디어 만들어 보았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친구가 만들어준 우유푸딩을 먹고 만들기 어렵지 않겠다 했는데 첫비행님의 밀크티푸딩을 보고 결정적으로 자극을 받아서 지난주에 판젤라틴을 사왔습니다. 방산시장에서는 장당 2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우유푸딩을 만들어본 친구 말로는 500ml 정도에 3장에서 3장 반 정도가 적당하다 했는데 3장만 사기엔 조금 미안해서 5장을 샀습니다. 생각해보니 여러 장 사두었다가 쟁여두어도 별 무리는 없겠더군요. 거기에 젤라틴 사러 시장에 또 나가야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고요.

그리하여 일요일 아침, 눈 비비고 일어나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비몽사몽간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마비노기를 하다가 평소 취침시간을 2시간이나 넘겼다고는.....;)


재료는 아주 간단합니다.
홍차, 우유(400-500ml 정도. 그냥 적당히 부었기 때문에 얼마인지는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1000ml 우유 반 통 정도 썼습니다.), 거기에 판젤라틴 3장. 그리고 사진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설탕이 필요합니다.


먼저 포트에(원래는 냄비에 바로 우려내지만 우유를 데울 예정이었던 관계로 그냥 유리 포트...도 아니고 커피 드립용 칼리타 포트를 썼습니다) 홍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홍차가 잠길정도로만 붓습니다. 가능하면 진하게 우리는 것이 목표라 홍차 3 작은술에 뜨거운 물은 100ml가 안될 정도로 부었습니다.
사용한 홍차는 맨 위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트와이닝의 얼그레이입니다. 집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홍차이기도 하고, 밀크티를 우려도 크게 무리가 없는 홍차라서 썼습니다. 차마 레이디 그레이로는 밀크티를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홍차를 우리는 동안 옆에서는 우유를 데웁니다. 동시에 일을 진행하는 쪽이 효율적이지요. 잘못하면 우유가 끓어 넘칠 수 있지만, 홍차 우리는 시간(3분 이상)을 감안하여 적당히 불 조절을 합니다. 끓이지는 않고 끓기 직전까지, 김이 막 올라오는 정도로 데웁니다.
(885씨의 문제로 인하여 우유가 우유색으로 안 찍힌 것은 이해를...)


우유는 알아서 데워지게(물론 끓어 넘치지 않게 불은 제일 작게 두었습니다) 놔두고 옆에서 미지근한 물에 젤라틴을 불립니다. 지나치게 물 온도가 높을 경우 젤라틴이 녹을 수 있으니 손을 넣어서 미지근한 정도면 충분합니다.


우유는 데워서 다른 그릇에 옮겨두고(손잡이 달린 작은 냄비가 하나 였다는 것이 삽질의 주요 원인입니다) 냄비는 깨끗하게 씻어서 우린 홍차를 담고 데웁니다.
냄비가 두 개 있다면 한 쪽에서는 처음부터 홍차를 우리고, 다른 쪽에서는 우유를 우리는 쪽이 편리합니다. 또는 우유를 전자렌지에 데우는 방법도 쓸 수 있지요. 굳이 냄비를 써서 가스불로 데우는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홍찻물이 끓는 기미를 보이면 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습니다. 저는 한 큰술 반 정도를 넣었습니다. 음식은 차가워지면 덜 달게 느껴지니 조금 달다 싶게 설탕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을 적게 넣으면 맹맹해질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찬 음식이 왜 덜 달게 느껴지는 가에 대해서는 3월호 Newton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 맛을 감지하는 미각세포가 높은 온도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이라 하더군요.)

홍차가 끓기 전에 옆에서는 포트와 거름망을 준비합니다.

홍차를 듬뿍 넣은 덕에 색이 진하게 우러났으니 오랜 시간을 두고 끓이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밀크티를 만들 때는 끓도록 놔두지만 이번엔 그냥 끓기 직전에 불에서 내려 걸렀습니다. 밀크티진액(...)이 떨어지도록 잠시 기다렸다가 홍차를 치웁니다.

그리고 여기에 불린 젤라틴을 넣습니다. 불에서 막 내린 상태라서 젤라틴도 잘 녹는군요. 완전히 녹았는지 저어주면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준비한 컵에 넣으면 완성.
푸딩컵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런게 없어서 나뭇잎 유리컵에 나눠 넣었습니다.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도 무리를 할 것이고 옆에 있는 음식물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테니 잠시 식혔다가 냉장고에 넣습니다. 다행히 어제는 날이 추워서 베란다에 잠시 놓았더니 알아서 잘 식더군요. 그 뒤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습니다. 그냥 넣으면 푸딩 윗부분이 마릅니다.



그리고 시식..............을 하려 했지만 일요일 오후에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미처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출근하기 직전 한 숟갈 먹어봤는데 진한 홍차향과 달달한 우유맛이 딱입니다. 대신 제 입맛에는 조금 덜 굳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은 두 장의 젤라틴으로 실험할 때는 젤라틴 양을 좀더 줄여서 해봐야겠습니다. 다른 분의 레시피에서는 연유가 들어간다 하니 그 쪽도 해보려고 생각중이고요. 연유가 비싸긴 하지만 우유에는 이쪽이 더 잘 어울릴 겁니다.


간식이 먹고 싶거나 뭔가 만들고 싶을 때 도전할만한 음식으로는 딱입니다. 다음번엔 코코넛밀크도 넣어가면서 실험해볼 계획입니다.
정리해서 올리는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군요.OTL
달랑 글 두 개 정리해 올리고는 나가떨어졌습니다.(물론 지금 배가 불러서 아무일도 하기 싫다는 점도 있지만...;)

태터를 쓰는 지금, 이글루가 얼마나 편한 블로그인지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T-T 그럴 수록 S*가 미워요!



내일은 날씨가 좋기를.
홍대로 산책 나갑니다.( ")

홍대 르뱅의 녹차쿠키.

쿠키중에서도 이렇게 튼실(?)하고 맛있는 쿠키는 만나기 정말 힘듭니다. 직경 5cm가량, 두께 0.7cm정도. 거기에 바삭바삭하고-가끔은 단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a-초콜릿과 견과류가 잔뜩 들어간 쿠키는 더더욱 만나기 힘들지요. 개당 가격은 500원이지만 2000원짜리 한 팩에는 여섯 개가 들어 있습니다. 녹차향도 솔솔 나면서 달지 않은 것이 딱 취향입니다!

사러 가기가 쉽지 않아서 문제지만요.OTL
제일은행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사회에 막 발을 들여 놓을 무렵의 일입니다. 타행송금 무료라는 모 계좌에 홀딱 반하기도 했고, 언제 뽑아도 출금 수수료가 무료라는 것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요. 그리하여 외국계 은행이 되든 말든 신경 안쓰고 있었습니다. 타행송금 무료가 비록 e-클릭 통장에서만 가능하게 되었지만 계좌를 하나 더 만드는 것으로 약간의 수고스러움을 감내하며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묘한 일이 발생합니다.

6시 반이 조금 넘어서, 제일은행의 ATM기를 찾아가 출금을 했습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의 안내 화면에 뜨는 수수료 600원. 설마하니 여기가 SC제일은행 ATM이 아니었던건가라고 생각하며 두리번 거리고, 지금 뭔가 잘못된건가 생각하며 고민을 하다가 기기 옆에 있는 수수료 안내문을 봤습니다.

"마감후(6시 이후) 출금 수수료 600원"

..............

분명 지난 토요일에 출금할 때까지만 해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날 동생 부탁으로 제일은행을 찾아가 출금했을 때까지만 해도 분명 수수료가 없었으니까요. 머릿 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ATM 수수료와 관련된 메일은 받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은행이건, 제일은행이건 자기들 상품 안내문은 꼬박꼬박 잘 날아오는데 말이지요.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해 두었기 때문에 스팸 수준도 일부러 가장 낮음으로 체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메일이 안왔을리는 없다고요.

혹시 해서 역시 SC제일은행을 쓰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금한 시간이 오후 5시라 확인을 못했답니다. 마감 후라는 것이 6시로 설정되어 있으니까요.

어차피 제일은행은 점포수도 적고 집 근처에도 은행이 없어서 일부러 멀리까지 다니고는 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군요. 타행송금 무료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모양이지만 이게 언제 바뀔지는 모르는 겁니다. 이번 일처럼 소리 소문 없이 수수료를 물리면 이용자는 당할 수 밖에 없지요.

덕분에 용돈 통장을 KB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_-+
어제 저녁 회식이 있었습니다.
부서 분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맞벌이 엄마다보니 아이 기르기에 대해 이야기가 흘러가는군요. 솔로는 저 외에 딱 한 분. 새로 오신 분이라 아직 그분과는 제대로 이야기를 해보진 못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다들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도중에 "강하게 키워야 한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둘 이상 낳은 분이 거의 없다보니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키워야 한다고 하는데 압권인 말이 튀어나옵니다.

"양식장 고기도 맛이 없잖아."

듣고서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양식장 고기보다는 자연산 활어가 훨씬 맛있으니, 애들도 그렇게 씩씩하게 키워야 한다는 것인데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 건지요. 항생제 듬뿍 먹여 키운 양식장 고기보다, 확실히 자연산의 씩씩한 물고기가 더 맛있습니다. 양계장에서 나온 달걀보다, 들판에 풀어 놓고 키운 토종닭의 달걀이 더 맛있습니다. 그러니, 애들도 풀어 놓고 적당히 제어하며 키우는 것이 더 맛있겠지요? (응?;;;)



덧붙여.

오늘 아침 출근길에 들은 어느 여고생들의 대화.

(A가 뒤에서 B를 부릅니다. 뒤에서 B를 보고 A가 쫓아온 모양임.)

A : 씨* 존* 빠르다.
B : 존* 짜증나.
A : 왜?
B : (너를) 맨날 보잖아.
A : 지*하네.


이런 애들로는 키우지 맙시다.-_-


브런치라 하기엔 조금 옹색하지만 그래도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주말, 전날 사두었던 미고의 모카빵을 꺼내고 거기에 코스트코의 블루베리 베이글, 따끈한 물과 우유를 함께 놓고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모니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가 배가 고파서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으러 간 것이었지요.

미고의 모카빵은 옥수수 식빵을 사러갔다가 식빵이 다 떨어졌다는 말에 꿩 대신 닭이라고 대신 사왔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소보루 껍질이 두꺼운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미고 빵은 적당한 두께에 커피향도 꽤 진합니다. 방 바닥에 잠시 내려놓았더니 그 사이에 방 전체에 빵 냄새를 풍겨 놓더군요. 커피와 함께 먹어도 맛있을거란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옥수수 식빵은 그날까지 총 5연패.
다섯 번 찾아가서 다섯 번 실패했습니다. 언젠가는 찾아갔더니 "저희는 옥수수식빵과 초코 식빵은 번갈아 굽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찾아갔더니 없다 하고. 그러길 몇 번 반복하다가 그날 찾아가서 들은 대답은 "아침 일찍 옥수수식빵이 나오는데, 이미 다 떨어졌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11시쯤 나오는데 2시쯤 갔더니 이미 다 사라지고 없더라라는 상황이었지요. 아무래도 나오는 시간을 딱 맞춰 찾아가야 하나봅니다.



덧. 로고도 새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군요.T-T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가 사진 정리하면서 뒤통수를...;
할 것도 많고, 할 일도 많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돈과 노력과 시간이 부족합니다. 체력이야 만들면 되지만 일종의 무기력증처럼 축축 처져 있는 것은 저도 보기 싫습니다. 뭐, 늘어져 있기만 한 것은 아니고 단지 딴짓-읽었던 책 또 읽기, 웹서핑하기, 망상까지;-을 하고 있다는게 문제죠.


일단 조금이라도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나가볼 생각입니다.
오늘도 회식이 있어서 저녁시간 활용하는 것은 무리지만 어떻게든 일을 시작해야지요.



홍대에서 가볼 집들도 몇 군데 정리했는데 미처 사진을 못 찍어서 예고 포스팅도 못 올리고 있습니다. 그 쪽 방문은 주말에 날잡아 할 생각이니 2-3주 후에나 가능할겁니다.ㅠ_ㅠ 대신 홍대 카페 지도 개정 버전은 이번 주말에 올리겠습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들부터 처리해야겠군요.( ") 일단은 업무랑 프린트부터...;;



덧. 홍대는 넓고도 희한한 곳입니다.-ㅅ-;
일본 여행 관련해서 올렸던 먹거리들도 포스트를 재 정리해서 한 두 개로 올릴 예정입니다. 물론 홍대 쪽 카페 기행도 차근차근 올릴 것이고요. 이쪽은 시간 확인해서 예전에 올렸던 포스트 그대로 올릴 겁니다. 어차피 사진만 리사이징, 로고 박고 글은 긁어서 올리면 되긴 하는데.....

시간이 없습니다.OTL


일단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를...^^;
홍대 맛집 지도도 수정본으로 다시 올려보겠습니다.(그게 언제가 될지는..-_-)
양쪽 모두 돌리는 체제.
일단은 그렇지만 이미 3월 이전의 글들은 모두 삭제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예전 글들을 새 블로그에 백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마음에 드는 것만 추려서 그 날짜로 올리는 것을 생각중입니다. 사진 포스팅은 좀 줄여야 할지도요.


그리고 밸리 들어가보신 분은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가끔 새 이글루에서 이글루스 밸리로 트랙백을 날릴 터이니 주소를 못 찾았다 하더라도 심려치 마시옵소서.


설마하니 SK가 밸리에 트랙백 날린 것까지 "이것도 저작권은 우리한테!"라는 헛소리를 하진 않겠지요?

블루베리에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발견한 건 2주전인데 슬슬 꽃이 필까 말까한 상황이군요. 그러나..... 올해 열매를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도 그런게 블루베리는 자가수분을 할 경우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해 교차수분을 위해 화분 두 개를 들여 놓았더니만 한쪽이 작년 겨울 잎이 진 그 상태에서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조금 느린 녀석인가봅니다.
덕분에 잎을 내내 달고 있던 이쪽만 꽃망울이 맺히고 꽃피기 일보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지요.


꽃이 피면 찍어 올리겠습니다. 슬슬 화분 갈이를 해야할건데 흙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군요.


언젠가,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얼음 갈아 놓은 것을 듬뿍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한 숟가락 푹 떠먹고 싶어졌습니다. 위에다 팥을 뿌리고 연유를 부으면 딱인데 말이죠.
1. 잊고 있었습니다.lllOTL
두 주 가까이 냉장고 야채박스에 밤호박님이 얌전히 주무시고 계시단 것을요. 주말마다 해먹어야지 하다 까맣게 잊고 넘어간지 꽤 되었는데 이러다가 견디지 못하고 사망하시면 어쩌나 고민됩니다. 정 안되면 단호박 카레라도 만들게 미리 잘라둬야 할까요.


2. 갑작스레 불어온 오레오 열풍.
식비 1만원의 상한선이 제대로 지켜질리 없다고 본인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럭저럭 이달의 식비 상황은 양호합니다. 식비가 줄어드니 한 달간 용돈이 삐~ 원으로 사수되었다는 아주 긍정적인 결과도 관찰되었습니다. 대신 전체적으로 소비가 감소하다 보니 1월부터 지금까지 책 구입한 금액도 굉장히 적습니다.


3. 책 구입비 하니 생각나는군요.
모 국회의원이 책구입비를 1년에 100만원 소득공제 해주겠다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는데 통과될까요?


4. JAL........................................
ANA가 싫어 대신 애용해주려고 했더니만 하는 짓이 영 아닙니다. 친구에게서 이야기 듣고는 이번만 이용하고 다음부터는 다른 쪽을 타기로 했습니다. 기내식이 맛있더라도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벌이면 미움받지요. 맛없더라도 차라리 UA를 타겠습니다.


5. 월요일 아침은 역시 바쁘군요.ㅠ_ㅠ
1. 지난주부터 시작되고 있던... 아니, 정확히는 3월 첫주부터 하고 있던 걷기 운동, 결국 동생과 같이 걷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일요일 낮에도 한 판 하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보내고 있는데 도저히, 동생과는 같이 못 걷겠습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도 있지만, 수다 떠는 것까지는 좋은데 온갖 이야기를 하다가 혼자서 도중에 화를 냅니다.OTL 회사일과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가 혼자 화내고 열받는 것이지요. 그 감정이 제게도 전이가 되면 제 위가 아픕니다. 안그래도 제가 다혈질이라 그런 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도 속에서 열을 받거든요. 그렇다고 거기에다 훈수를 두면 저 아가씨가 더 화를 내니 말도 못하고 그냥 듣기만 하는겁니다.

거기에 말투가 참....... OTL
걷는 도중에 "짜증나" "열받아"란 단어가 안 튀어 나오는 적이 없습니다. 저도 그거 듣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저라도 저런 전이성 감정단어들은 쓰지 말아야겠더군요. 화가 나면 그냥 화를 내면 되는 거지 저 두 단어는 입에 올라오는 순간 옆에 있는 저도 같은 감정이 들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투덜이+똘똘이를 합친 것 같은 사람과는 같이 운동 못하겠다는 거죠. 이야기할 시간이 늘어 대화가 느는 것은 좋지만 저렇게 되면 운동도 안됩니다.



2. 여자들의 수다는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가.
어제도 나가서 4시간 넘게 수다 떨다 왔습니다. 소화에 가장 좋은 것은 대화, 말하기, 수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지요. 하기야 학원강사들도 한 시간 떠들고 나면 배고프단 소리 많이 하지 않습니까. 말이란게 기를 응축해서 내뱉는 것이란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정말 그렇군요.


3. 백업은 완료. 이제 슬슬 이사 준비를.( ")




조지 S. 클레이브,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국일미디어, 2002

이상건,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출판사, 2001

두 권 다 사회에 막 들어서며 읽은 책입니다. 이 두 책을 통해 초기 경제계획을 세우면서 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 1년 정도만 도움을 받았고 그 뒤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OTL 덕분에 작년의 금전 상황은 상당히 망가졌습니다. 빚은 지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보건데 충동구매도 많았고 쓸데 없는 소비도 많았고요. 다시 읽게 된 것도 최근의 경제생활을 짚어보고 고민하기 위함입니다.

바빌론 부자들의~는 짤막한 옛 이야기들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의 벌을 받아 멸망했다는 부의 도시에서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에 대해 옛날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본 원칙들에 대한 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돈 관리를 시작하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돈 버는 사람~쪽은 재테크 관련 기자일을 오래했다는 저자가 역시 돈을 벌기 위한(사업쪽보다는 재테크 쪽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고요. 이쪽은 좀더 현실적이지만 두 번째 읽는 지금에 와서는 뭔가 앞뒤가 안 맞는 횡설수설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지은이가 추천하는 돈 버는 방식은 일반 회사원들에게는 무리가 있는 방식이 아닐까 싶군요. 그래도 증권이든 부동산이든 간에 재테크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들에 대해 알 수 있어 한 번쯤은 곰씹어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첫 번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던 곳에 경제학과 경영학-이라기 보다는 자기성찰에 대한 책과 재테크 관련 책이었지만-책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많이 읽고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 책들을 한꺼번에 읽다보니 모든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만 쏙 뽑아 내어 제 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다만 외국에서 나온 책을 번역해 낸 경우엔 100% 적용할 수 없었던 게, 한국의 실정과 미국의 실정이 다르고, 독일의 실정이 다릅니다.(구체적으로 국가를 언급한 것은 몇몇 작가를 떠올렸기 때문...;) 미국 작가가 쓴 어떤 책에서는 부동산을 최고의 재태크 수단으로 극찬하면서 싸게 사서 다른 사람에게 비싸게 파는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고 되어 있는데, 심지어는 집을 산지 하루도 안되어 다른 사람에게 비싼 값으로 넘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했다가는 한국에서는 부동산 거래법상 세금을 무더기로 맞지 않을까 싶군요. (부동산관련법도 공부를 좀 해야할건데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빚에 대한 개념도 조금 다릅니다. 어떤 책(미국)에서는 모기지론을 십분 활용해서 30년 동안 돈을 갚아 나가면서 여유자금은 따로 굴려 재테크를 해라, 완전히 집값을 갚고 돈을 따로 모으는 것보다 유리하다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역시 맞지 않습니다. 모기지론의 이자부담도 꽤 크고 그 사례에서처럼 독신여성이 모기지론을 이용해 집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혼자사는 사람들은 세제혜택에서도 그렇고 부동산에서도 그렇고 완전 찬밥이군요. 그것 참....)

슬슬 가계부 정리하고 최근의 소비패턴을 꼼꼼하게 점검하러 갑니다. 점검은 좋은데 그 뒤에 반성하고 고칠점은 고쳐야 한다는 것이 더 어렵군요.ㅠ_ㅠ;;


다카하시 아유무, <Love & Free>,




2002년 발행책인데 1쇄. 안 팔렸다는 이야기인건데, 이 책이 왜 안팔렸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아니, 게다가 교*에서는 북로그가 15개나 달렸고 별점도 4개인데?;;) 책값도 비싼게 아닌데 왜 그런걸까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간만에 만난 마음에 드는 책이거든요.


어제도 잠깐 이 책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 lifework란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삶의 목표, 삶의 지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데 작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라이프워크. 자신의 일생을 걸고 쫓는 테마.
좋아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페이스로, 좋아하는 것을
자기 나름대로 찾아가는 작업.
애완동물 연구부터 우주의 신비, 사주팔짜까지 테마도 무궁무진


이런 거라면 무궁무진할 수 밖에 없지요.

하여간 어제 오늘 이 화두를 두고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지만 딱히 라이프워크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제가 겪고 있는 흔들림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자신의 라이프워크란 것이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다면 이렇게 흔들릴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단기 목표는 잘 세우고 실현하는 편인데 장기목표에 대한 정확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많이 흔들리더군요. 게다가 고등학교 때부터의 중장기 목표가 현실로 다가와 취업을 하고 보니 그 다음의 목표 설정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것도 좀.....


열심히 생각한 끝에 1차로 내린 결론은 "서재"입니다.
아주 작을지도 모르고, 너무 구체적이라 오히려 더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서재방이 되었든, 아니면 서재집이 되었든 간에 제가 편하게 뒹굴거리고 공부하고 놀고 쉴 수 있는 작은 서재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이고 그것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제 라이프워크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남향에다, 정원도 내다보이면 금상첨화인 작은 공간에 쿠션과 방석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넓은 좌식 테이블과 작은 탁자가 놓여 있으며 창문과 한 쪽 벽을 제외한 다른 벽은 모두 책장으로 둘러쳐진 작지만 멋진 서재.(물론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간에 컴퓨터도 한 대 있어야겠지요. 거기에 작은 바가 있어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와 우유를 넣어둔 냉장고, 정수기, 커피와 홍차, 간식용 쿠키와 초콜릿까지 완벽하게 갖춘 .....OTL)


역시 망상으로 흘러가는군요.
헛된 망상이 아닌 실현될 수 있는 꿈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긴 하지만요.^^


자, 다른 분들의 라이프워크도 궁금합니다. 바톤..까지는 아니더라도 받아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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