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일은 조금 남았지만,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보고해야 하는 문건이 여럿 있어서 작성중입니다. 가능하면 미리미리 작성해두는 것이, 그리고 돌려가며 작성하는 것이 두뇌 환기에 좋습니다. 문건 하나만 작성하고 있다보면 생각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뒷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거든요. 어제 작성하다 만 문서는 오늘 마무리해서 일단 토스했고, 오늘 작성하다 만 문서는 내일 마저 정리할 겁니다. 그리고 내일은 마감이 조금 더 남은 다른 원고를 작업하겠죠. 모레는 마감이 그보다 조금 더 남았지만 대략 4만자 작업해야하는 다른 문서를 꺼내 들겁니다. 하. 11월은 보고서의 계절.....
그렇다보니 책 읽기는 옆으로 열심히 튑니다. 그렇지 않아도 월요일에 독서기록 적으면서 지난 주도 썩 많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주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음 원고를 위해서는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읽어야 합니다.
하여간 지난 주말에 끄적였던 웹소설 이야기를 블로그에도 모아둡니다. 이쪽은 시리즈로 흘러갈 수도 있겠네요. 추리소설이나 판타지소설,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 이야기로 말입니다.
1.웹소설을 워낙 많이 읽다보니, 독서기록에서 웹소를 빼면 읽은 것이 없습니다. 이건 연재소설뿐만 아니라 전자책도 포함하기 때문임.
애초에 이 타래가 시작된 가장 큰 이유는, 블루스카이 들어갔다가 "웹소설은 독서에서 제외해야한다."는 내용의 포스트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요. 웹소설을 독서에서 제외하면 장르소설도 제외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고, 장르소설을 독서기록에서 제외한다면 소설도 제외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든 자기개발서든 상관없이 어떤 독서기록이든 담아둬야 합니다. 그래야 기록인거예요.
2.웹소나 장르소설관련 이야기는 본업쪽에서도 종종하기 때문에 적을 수가 없다.. 적으면 제 정체가 드러납니다.(응?) 일단 이 이야기는 본업을 접은 뒤에 하는 것으로.
본업에서는 본명을 적기 때문에, 웹소설이나 장르소설 이야기를 길게 적고 제 의견을 적으면 블로그가 들통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별명을 워낙 오래 써왔기 때문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요. 실제 본업-현업에서 만난 사람 중 한 명이 제 블로그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3.웹소를 읽음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
3.1 무조건 해피엔딩. 언해피임이도 추천할만하다 한 건 .. 아. 이건 제목을 말하는 순간 내용폭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하여간 매우 소수이며, 무조건 해피엔딩.
언해피임에도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작가만 언급하겠습니다. 안경원숭이.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짧은 이야기는 나중에 전자책으로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리디북스 출간작이라 추가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 이라고 적고 찾아보니 올 11월에 다시 출간되었군요. 여러분 읽으세요. 언해피지만 해피입니다. 아니, 해피지만 언해피인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1174696
3.2 소설, 그 중에서 웹소설의 독서는 힐링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아니면 버틸 수 없음. 각박한 현실을 버리고 환상의 공간에서 정신요양을 하겠다는 겁니다.
3.3 그런 의미에서 피폐 후 힐링 소설은 피폐가 종료된 이후에 집어드는 일이 많음. 그 때문에 초반부터 읽은 독자와 의견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BL소설의 후회공 키워드는 후회공이 본격적으로 발닦개가 된 뒤에 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주인공 중 한 명이 상대방에게 무한히 사과해야할 정도의 소설 내용이 지나간 다음,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알콩달콩 행복한 부분부터 본다는 겁니다. 오메가버스는 주로 임신수가 도망수가 되어 후회공이 무릎꿇고 비는 이야기가 많고, 갈등이 시작되어서 도망갔다가 다시 모셔온 뒤부터 보기 시작합니다. 로맨스소설도 후회가족 소설이 상당히 많지만, 최근 조아라에 올라오는 후회가족 소설은 상당수가 후회하기 위한 업보를 일부러 쌓는 것 같은 내용이 많아서 던집니다. 개연성, 핍진성 모두가 안 맞아요.
3.4 로맨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판타지나 헌터물로 대표되는 현대판타지는 로맨스가 등장하는 걸 질색합니다. 연애 분위기가 나오는 순간 내려놓는 일이 다반사.
3.5 보통은 작가님들이 그 연애 분위기를 '주인공(남자)은 생각 없는데 주변에서 여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형태의 라노베형 할렘구조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내려 놓음. 아니, 보통 그런 상황에서 현대의 여성들은 일단 한 발 물러서고 봅니다. 얼굴 붉히는게 아니라요. 특히 요즘에는.
3.6 어떤 의미에서 연애 시작 분위기를 못참는건 현대사회의 각박함이 원인.
로맨스가 나와도 그럭저럭 보는 현대판타지는 몇 안됩니다. 조금 희한한 케이스지만, 『헌터 세상의 정원사』는 포션 조합하는 내용과, 초식동물 같은 무해함을 보여주는 주인공 지하 때문에 읽기 시작했고 거기에서도 라인이 여럿 있지만 말입니다. 결론만 말하면 로맨스가 없습니다. 로맨스를 시도하던 인물 하나는 결국 포기하더군요.
하지만 이 소설도 다시 읽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애매합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성엄숙주의'를 주장하는 제게는 안 맞습니다. 바지가 찢어져서 엉덩이가 보이니 어쩌니 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인간이거든요. 성인지감수성이 낮은 등장인물이 나오면 도망칩니다. 읽는 제가 성추행 당하는 기분이라 그렇습니다.
4번 이후는 로맨스 추천 이야기라 이건 내일의 글감으로. 네입..... 내일 쓸 글감이 없어요.-ㅁ-a 오늘 보고서 겨우 3장 추가해놓고는 기력이 날아가서 그런 것도 있으니 부디 이해를. 하... 더 해야하는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