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었나 일요일이었나. 사진 찍은 날짜를 확인하니 토요일이었군요. 금요일 저녁부터 갑자기 필을 받아서 비닐 봉지를 꺼내들고 이리저리 버릴 것들을 챙기던 참이었습니다. 그 몇 주 전에는 침대 발치에 몇 년 간 버려져 있던 천 조각을 꺼내,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솜뭉치는 버리고 남길 것만 남겼습니다. 남긴 것이 사방 15cm 남짓의 정사각형 천 조각이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요. 천이 있으니 이걸 조각 잇기 하든 어쩌든 처리를 해야하거든요?

하여간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오전 중에 대강 일을 끝내고 막 G.D.를 꺼내들어 읽기 시작하는 도중 G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전에 먹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던 먹쉬돈나에 가자고 꼬시네요. 고민하다가 정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12시가 되기 전인데도 자리가 꽉 차서,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떡볶이 2인분에 못난이, 쫄면사리. 거기에 라면 사리. 볶음밥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양이 많아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먹고 둘이 5천원씩 냈으니 만족스럽지요. 뭐, 떡볶이로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만 해당되겠지요.-ㅠ-

다 먹고 나서는 삼청동 털실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정독도서관 옆길로 가는 쪽이 빨라 걸어가다보니, G가 그 옆의 캐스키드슨 카페를 처음 보고는 찾고 싶은 상품이 있다며 호로록 들어갑니다.




찾고 있던 것은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영국병정 패턴의 비닐 가방. 하지만 아쉽게도 없더군요. 삼청동을 통해서 내려갈 거라면 길 초입에 있는 캐스키드슨 매장도 들러야 겠다며 돌아섭니다.
아래 있는 3단 트레이 같은 건 꽤 땡기지만 캐스키드슨 패턴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두 번째 단 왼쪽편에 보이는 우유그릇은 조금 고민했지만 어차피 밀크티 마시는 일은 아주 드무니까요. 대부분 로열밀크티다보니 우유를 따로 챙길 일은 없습니다. 티포원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맨 윗단에 있는 소금후추통 세트도 좋지만 쓰지 못할 것, 집에 놓으면 뭐하나요. 하하하.;ㅂ;
(이미 그렇게 갖고 있는 것이 산더미임)


삼청동길의 캐스키드슨 매장에서 목적했던 가방을 보고는 고민하길래 생일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애초에 생일 선물 받고 싶은 것이 없다면서 끙끙댔으니 제게도 좋지요. 우산보다는 이런 걸 선물로 받는 쪽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내 돈으로 사기에는 애매하지만 남이 선물로 준다면 덥석 받을 수 있는 그런 것.(...)


생각난 김에 홍대도 가자고 꼬셔서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홍대 가려면 종로까지 내려가야 하고, 그럴 바엔 아예 광화문 정류장에서 타자며 합의를 봤지요. 배가 불러서 운동 겸 걷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걷다보니 보이는 의자들. 처음에는 여우인지 쥐인지 알 수 없는 저 인형 때문에 발걸음을 멈췄는데, 사실 제일 눈에 들어온 건 오른편의 흔들 의자입니다. 저 하얀 의자가 흔들의자더군요. 저기 앉아 있으면 절대 못 일어날겁니다. G는 아마 저기 앉아 의자를 흔들며 뜨개질을 하염없이 할 것 같은데.... 데.... 가격도 이정도면 못 살 것은 아니네 수준이라 심히 고민되더랍니다. 하지만 집에 둘 곳이 없죠.

오른편에 보이는 의자는 애들용이지만 사실 구관용으로도..(거기까지)

독립하게 되면 한 번 찾아갈 생각입니다.+ㅅ+ 저런 의자 하나쯤 갖다 놓고 싶어서요. 그리고 거기에 맞춰 커다란 테이블도요.




정원사님 댁에서 읽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했더니 G는 이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다며 극찬을 하더이다. 그래서 광화문 고디바로 향합니다. 아이스크림 두 개에 11200원. 환상적인 가격을 앞에 두었지만 고디바고 한국에 들어온 대부분의 외국 체인은 가격이 무자비하니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받아 드는데 G가 옆에서 불만을 토로합니다.

"색이 왜 하얗지?"

내게는 하얗게 보이진 않지만, G가 먹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보다는 하얗답니다. 그러니까 G가 먹은 건 다크초콜릿 색이고, 이건 밀크초콜릿 혹은 초코우유 색이란 것이겠지요. 그러려니 생각하고 한 입 베어 뭅니다.

정원사님은 고디바 아이스크림을 두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기대하는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 했는데 바로 이해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면 보통 아이스에 무게를 두지, 크림에 무게를 두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차가운 맛을 기대한다는 거죠. 근데 이건 아이스크림이 맞는데도 한 입 먹으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크림을 먹는 것 같습니다. 끈적하고 텁텁합니다. 그냥 디저트이지 아이스크림처럼 입안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닦아주는 그런 맛은 아닙니다. 아니, 맛있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라면 가볍게 입을 쓸고 지나가 정리하는 그런 맛일 텐데 이건 전혀 다릅니다.
G는 가로수길에서 먹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은 이런 맛이 아니었다 하네요. 하지만 두 번 먹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하하.-_-+


그리고 광화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타요버스를 타고 산울림소극장에 갑니다.




아오이토리, 혹은 아오이도리. 파랑새빵집은 문을 열었습니다. 사람이 많고 여자가 바글바글해서 고이 발길을 돌립니다. 몬스터 식빵에 가서 다시 한 번 식빵 쿠션을 살지 고민하다가 다시 돌아와 7011을 타고 쿄베이커리에 갑니다. 이날 참 코스가 복잡했네요.


그런데 쿄베이커리..ㅠ_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 작아졌습니다. 그러니까 건포도 식빵이 산모양 식빵이 아니라 이젠 얇고 긴 식빵으로 나옵니다. 간식 식빵의 느낌이군요. 어느 카페였더라, 사각형 모양의 빵을 파는-아마도 씽크커피-곳이 있는데, 그 식빵을 길게 늘린 것 같은 모양입니다. 으흑흑. 이젠 건포도 듬뿍 들어간 식빵을 북북 뜯어 먹는 것은 포기해야겠네요. 이제 쿄베이커리에 갈까말까 고민할 일도 없어집니다. 으흑.;ㅠ;


맛있고 건포도 듬뿍 들어간 건포도 식빵 내는 곳은 의외로 드뭅니다. 뭐, 다른 종류의 식빵도 많다보니 식빵의 종류를 조정한 것 같은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건포도 식빵, 이제는 안녕.;ㅠ;




(그러고는 G는 돌아오는 길에 친구를 만나 친구랑 노닥노닥하다가, 다른 친구 웨딩촬영 구경하러 갔다가 늦게 귀가했음. 저는 이 길로 집에 돌아와 다시 G.D. 읽기를...;..)


G가 11일에 받았다며 들고온 초콜릿.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근데 이런 비싼 초콜릿을 받다니. 역시 11월 11일에는 가래떡이 제일 좋습니다.

가래떡하니까 떠오르는데, 홍대에 있다는 가래떡 떡볶이집은 아직 못갔습니다. 거기도 간다 간다 하고는 말았는데, 아직 잘 있나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그냥 집에서 가래떡 꺼내다가 만들어 먹지.
덧붙이자면 가래떡도 좋은 쌀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이전에 싸래기쌀로 만들었다는 가래떡을 먹었는데 묵은 쌀로 만든 것 못지 않게 맛 없더군요. 거기에다 떡은 뭐라해도 갓 뽑은 것이 제일 맛있지요. 찰떡은 구워먹어도 맛있긴 한데 그래도 갓 만든 떡맛이 제일 좋습니다.

...
적다보니 이러다가 가래떡 뽑자고 졸라서 떡볶이 만들 기세로군요. 하하하.;ㅂ; 제대로 하자면 국물을 잘 끓이고 거기에 어묵도 넣고, 거기에 가래떡 길게 썬 것 한 줄을 퐁당! (...)


원래 12월 31일까지 아껴가며 쓰겠다고 일정 금액을 통장에 넣어두었는데, 어느 새 다 쓰고 하나도 없 ... 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하여간 팍팍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 정말. 이러다가 홀라당 다른 통장마저 들어먹겠어요. 그러면서 위타드 크리스마스 상품을 훑고 있는 건 왜 그런지.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뭐라 해도 쓰는 걸 자제해야합니다.;ㅂ;

그럴려면 일단 지름 목록부터 줄여야하지요. 이미 CHIPHER 애장판 앞에서 무릎 꿇었지만 말입니다. 허허허.


올해가 백천사(하쿠센샤) 40주년인가봅니다. 그 기념으로 몇몇 명작 만화들의 애장판을 냈습니다. 크기는 B6판. 원래는 12권으로 나왔던 것을 소장본 7권짜리로 냈는데, 그걸 또 애장판으로 다시 냈습니다. 관련 정보는 여기.(링크)
화집에도 안 실린 여러 일러스트도 책에 실렸답니다. 게다가 『CIPHER』. 으허허헉;ㅂ; 『알렉산드라이트』부터 시작해 『내추럴』에서 홀라당 넘어갔고, 그 다음에 이어서 『꽃보다도 꽃처럼』도 꼬박꼬박 모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애장판... 게다가 일러스트...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고 저 뮤직비디오 비디오버전으로도 있지요. 하하하하하하하. 하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떠 놓는 거였는데 말예요.ㄱ-;


하여간 교보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보니 전권 7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라, 쿠폰 쓰면 7만원 아래일테고, 한 번에 구입할까 어쩔까 고민 중입니다. 공간도 없고, 원서도 일반판으로 가지고 있고, 번역판도 있고. 그러니 애장판은... 으흐흑;



앞에서 통장 잔고 두고 고민한 사람과 동일인물 맞습니다. 하하하.;


자체 크리스마스 선물 여부도 고민중. 이쪽도 비용보다 공간이 관건입니다. 이야아.-_-; 통장에게 좀 많이 미안하군요. 게다가 받는 곳을 작업실로 해두면 어머니 모르게 지를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 모든 지름충동은 여행을 날릴 가능성이 있다는 어제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는데 제일 바쁠 시기가 다음 1-2월입니다. 그러니 1월 말로 잡고 있던 여행 때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릅니다. 하하하하. 이걸 어째. 하하하하. 게다가 직급으로 따지면 저, 매니저예요.;ㅁ; 말하자면 홀 매니저..(탕!)

어차피 지금 일정 조정해봤자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까 여행 가기 직전까지 놔두렵니다. 그 다음에 생각해야지요, 뭐.
젠장.ㅠ_ㅠ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업무라 덥석 물었다가 지금 발목이 잡혀 멍드는 것 같은 생각이....;ㅂ;
피곤할 때, 단 것이 필요할 때. 그런 때 길가다가 고디바를 만나면 이렇게 외칩니다.

"심봤다!"

...진담으로 믿으시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 때 고디바 매장은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보였습니다. 전날 일정이 바빴던 지라 피로가 덜 풀렸고, 숙소에서 삿포로 역까지 갔다가 미츠코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던 도중₁이었으니까요. 가방에는 무기로 써도 충분한 프라이팬도 하나 들어 있었고 말입니다.
스타벅스에 들어갈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눈 앞에 고디바가 보이니, 스타벅스보다는 고디바가 우선입니다.



저 노랑간판이 보이시지요? 노랑간판이라고 하기보다는 금빛 간판이라고 하는게 더 잘어울릴 겁니다. 여튼 위치는 아래의 구글어스를 참고하세요.




크게 보기

홋카이도 구청사(아카렌가) 정문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유리건물 1층이거든요.
지나가다가 고디바 로고를 보고는 들어갈까말까 했는데, 초콜릭서(고디바 일본 홈페이지 링크)를 먹으면 그게 이름그대로 완전회복포션 역할을 해줄 것 같아 홀랑 넘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다크초콜릿데카당스도 아니고 원래 예정했던 화이트초콜릿말차도 아니고, 한정이라는 화이트초콜릿 얼그레이를 시킵니다. 얼그레이라는 말에 홀렸다 해도 틀리지 않아요.-ㅠ-; 화이트초콜릿 레몬크림도 있지만 레몬과 화이트초콜릿의 조합은 건드리기 조금 무서웠습니다. 이것도 8월 31일까지의 한정이지요. 한 잔에 560엔. 비싸긴 합니다.




내부는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넓기도 하고요. 천장이 높아 더 넓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겁니다. 여튼 크림을 올린 화이트초콜릿 얼그레이 초콜릭서를 받아들고는 혼자서 히죽히죽 웃었습니다. 태공의 얼굴이 음흉(?)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맛은 기대하던 그대로. 얼그레이 찻잎를 넣었다기 보다는 얼그레이의 베르가못향을 넣은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향이 진합니다. 위에 올라간 갈색 가루는 얼그레이향 쿠키크럼블이고요. 빨대로 전체를 휘휘 저어서 섞어 먹으면 행복한 맛이 납니다. 진한 크림의 맛, 거기에 달달한 화이트초콜릿, 그리고 그런 단맛을 잡아주는 얼그레이의 향 + 맛. 아아아. 정말 행복해요.;ㅠ; 하지만 이게 8월 31일까지의 한정 메뉴라는 걸 떠올리면 또 언제 마실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뿐이고.

덕분에 체력회복을 해서는 기노쿠니야까지 무사히 걸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노쿠니야까지는 딱 두 블럭밖에 안되지요. 하하하.;



₁이화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까지 갔다가 마로니에 공원까지 내려와서는 다시 혜화로터리로 가는 거리보다는 짧습니다.(....)
시하님 블로그- 귀국선물준비에서 트랙백.


선물 이야기 중에 고디바에서 머그를 준다는 말에 살짝 홀렸더랍니다. 우왕. 어떤 머그일지 궁금했는데 마침 찾아보니 나오는군요. 야후 재팬에서 고디바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할로윈 이벤트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데, 이게 단순한 할로윈 이벤트가 아닙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용이 '한정 머그 선물 캠페인'입니다. 할로윈 한정이 아니라 10월, 11월, 12월, 그리고 마지막의 스페셜 머그까지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각 달의 머그는 세금포함 5500엔 이상 구입했을 시 한 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10월의 머그는 할로윈. 어떤 마술을 걸까 고민하는 귀여운 마녀랍니다.



11월의 머그는 디저트 접시에 초콜릿 소스를 뿌린 모양.



12월의 머그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그려놓았습니다. 붉은 컵이기도 하니 딱 크리스마스 분위기지요.

달마다 5500엔씩 사서 세 종류의 머그를 다 모으면 매장에서 응모해 아래의 스페셜 머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아하니 주머니도 있는 모양이군요.



제가 가장 관심있는 것은 맨 위의 10월 할로윈 머그인데..
10월은 얼마 남지 않았지요. 거기에다 5500엔이면 현재 환율로는 77000원 정도 됩니다. LOL 77000원짜리 머그라니.
(이미 고디바 초콜릿은 안중에도 없음)



... 그래서 S에게 부탁할까 말까 고민을...(응?)
여행 후 남는 것들.


경험.
기억(추억).
사진.
쇼핑물품.'ㅅ'




이쪽이 간식 버전입니다.

맨 위에 보이는 식빵. 이건 숙소 근처에 있던 Rauk라는 빵집에서 사왔습니다. 동네 빵집이긴하지만 뭔가 본격적으로 만드는 집 같아서 사왔는데요, 귀국하는 날에 일부러 들러 캐리어에 넣어왔습니다. 찌그러졌을까 걱정했는데 예상한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아버지도 드셔보시더니 이거 쌀식빵 아니냐고, 굉장히 쫀득쫀득하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후후후.>ㅅ<

그 옆에 보이는 과자가 든 비닐 봉지 두 개. 무지 것입니다. 맥주 안주용으로 사온 센베고요. 간간하지만 맥주랑 같이 먹기에는 좋습니다.

그리고 추천받은 맥주가 하나, 구입한 맥주가 하나. 에비스 블랙과 아사히 죽선입니다. 아사히는 아직 마셔보지 않았고 에비스만 땄는데 우와.-ㅠ- 한 캔 더 사올걸 그랬나요. 쌉쌀하고 진한 것이, 지금까지 마셔본 흑맥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것이 京だし(교다시, 교토제 맛간장). 이전에 여행유전자님이 일본의 조미료 특집(!)을 올리신 것을 보고 골라 사왔습니다. 맛이 어떤지는 다음에.

가운데 보이는 종이봉투는 스타벅스의 츄로스인데 그냥 빵맛입니다.

손수건으로 싼 것처럼 보이는 것은 간사이 공항에서 사온 말차 카스테라입니다.

아래 보이는 박스는 고디바. 금색 상자는 헤즐넛 초코볼, 그 아래 깔린 것이 82% 고디바 다크 초콜릿. 그리고 고디바 밀크 초코 쿠키입니다.

킷캣 두 개는 각각 벚꽃 말차, 우지 말차이고요. 프릿츠는 잔돈 바꾸는 용으로 샀던 것이고.

그 위에 보이는 과자 봉투는 기온 고모리에서 간식 먹고 나올 때 시식용으로 하나 받았습니다.




츠다 마사미의 이지윈지 몬스터는 원서로도 보고 싶어서 구입.

그 오른쪽에 보이는 포트는 지난주에 유명을 달리한 유리포트를 대신해 홍차를 우려 마시기 위해 사왔습니다. 저게 1500엔이었나요. 무지에서 구입했지요.

그 옆에 보이는 한자 씌어진 곽은 간사이 공항에서 구입한 소면. 그 아래 고무줄(..)처럼 보이는 것은 우동면입니다. 

그 아래 작은 컵은 푸딩을 담았던 컵.

핑크냐옹 왼편의 과자는 우나기 파이(선물용), 그 아래의 요지야 봉투는 책갈피(선물용), 오른쪽의 하나코와 책은 교토 여행 책자에 이이지마 나미의 신간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앞으로 차근차근 적도록 하겠습니다.>ㅅ<
날도 더우니 시원한 음료 이야기를 쓰기엔 딱 안성맞춤이군요. 솔직한 심정은 그런 안성맞춤은 안해도 되니 조금만 바람 불어주면 안될까라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근데 그 사이에 벌써 날씨가 비올 날씨가 되어서..-ㅁ-)

벼르고 벼르다가 명동 레오니다스에 다녀왔습니다. 그게 아마 지지난 토요일이었나, K와 함게 놀러 나갔다가 들어갔지요.

찬 것을 마시면 안된다는 K는 핫초콜릿을, 저는 일쇼콜라티에였나, 하여간 시원한 초콜릿 음료를 시켰습니다. 거기에 초콜릿도 두 개 주문했고요. 계산이 독특하다고 듣긴 했지만 정말 전자저울에 달아서 가격을 매기는 것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두 개에 2600원. 개당 1300원 꼴입니다.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서 핫초콜릿의 사진은 없지만, 유리컵에 세 개의 층으로 나뉘어 나오더군요. 이게 참 대단한게, 윗부분도 진하지만 아래는 완전히 초콜릿 용액입니다.-ㅁ- 맨 위는 초콜릿 거품, 그 아래에는 보통의 핫초코, 그 맨 아래에 녹인 초콜릿. 와아. 스트레스 받아서 초콜릿이 필요할 때는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이 제가 마신 아이스 초콜릿. 우와와와와. 고디바의 초콜릭서와 유사합니다. 갈린 초콜릿이 살짝 씹히는 것도 그렇지만 진하기도 좋아요. 게다가 양도 많더군요. 환율 생각하면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것 같은데 가끔 초콜릭서가 그리워질 때면 여기가서 대신 마시지 않을까 합니다. 흑흑, 진작 알았다면 자주 찾아갔을텐데요.





쓰다보니 또 초콜릿이 먹고 싶어집니다.=ㅠ=


아마 열혈 마비질을 하고 있을 때일겁니다. 키보드가 탁자 위에 올려져 있으니 말이죠. 컴퓨터 책상이 따로 없이 좁은 유리판에 컴퓨터를 올려 놓아서, 마우스 조작을 오래 하고 나면 손목이 아픕니다. 터널 증후군이 걱정되어 나중에는 아예 옆에 상을 펴놓고 마우스와 키보드만 끌어다가 썼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나 커피 한 잔을 내리고 책상 속에 고이 숨겨 두었던 고디바 밀크 초콜릿 프랄린 누가틴를 꺼내왔습니다.



단면 샷이라도 찍어 놓을 걸 그랬나요.-ㅁ-;
한 입 베어 물면 아그작하고 부서지는 느낌이 납니다. 아그작과 바삭의 중간쯤? 부서지긴 하는데 가벼운 사탕이 입에서 깨지는 느낌이었고요. 거기에 견과류도 있는 것 같고 말입니다.

아마 나이 대가 저랑 비슷하시다면 기억할지도 모르는데, 옛날 옛적의 밀크 캐러멜 중에는 지금의 새콤달콤처럼 바 모양으로 포장한 것이 있었더랍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것 중에 누가가 있었습니다. 땅콩 누가였다고 기억하고요. 하얀색의 캐러멜 같은 것인데 쫀득하면서도 우유맛이 나고 훨씬 달달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 속에 땅콩이 들어 있고요. 지금은 그 누가란 걸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누가를 따로 파는 것은 극동방송국 뒷편의 데코아 발림에서만 봤습니다. 그 외에는 낱개로 파는 걸 못봤지요.
만드는 방법이야 책에 실려 있습니다. 베스트홈에서 나온 사브리나 시리즈 중 한 권에 실려 있습니다. 프랑스 과자편이었다고 기억하는데 1권인지 2권인지는 정확하지 않네요. 재료도 거기 나와 있건만 지금은 가물가물합니다. 기억에 의하면 캐러맬처럼 오래 끓인 설탕 시럽이 아니라 투명한 설탕 시럽에 달걀 흰자인가를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고 보니 엊그제 어딘가에서(아마도 bluexmas님 이글루) 마시멜로 만드는 법도 봤는데 말이죠. 그쪽은 젤라틴이 들어갔던가아...;ㅁ; 어흑; 잊어버리지 않게 메모라도 좀 해야겠습니다.

지난달, G가 제주도 출장을 다녀올 때 혹시 면세점에 살만한 초콜릿 제품(정확히는 고디바)이 있으면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는데 가격이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그야, 초코바는 먹어보고 싶었지만 개당 3천원이 넘는 무시무시한 가격은 손대기 거북하더군요. 염두에 두고 있던 오렌지 블로섬 홍차도 없다고 해서 그냥 오라고 했더니 출장 선물이라며 덥석 사다주지 뭡니까. 그 당시 이모 저모 스트레스 받고 있던 걸 생각해서 질러준 모양입니다. 흑;ㅂ;



포장은 그리 튼튼하지 않습니다. 종이 상자에 초콜릿을 올려 놓는 산 모양의 틀이 있고 뚜껑은 투명한 비닐재질입니다. 거기에 면세점 스티커가 붙어 있고요.
6종 초코바 세트인데 G는 손 못 댈 초콜릿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싫어하면 여기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이 몇 종류 없더군요.



그래서 G랑 함께 먹겠다며 꺼낸 것이 밀크 초콜릿입니다.


겉옷을 벗기면 황금색 종이로 포장한 초콜릿이 등장합니다.



두근두근하며 벗겨보고는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G라니! 게다가 네 개가 나란히 있으니 GGGG? 이거 뭐예요!



밀크 초콜릿이라 그런지 단면은 평범합니다. 하지만 저 G를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지금까지 고디바 제품을 이것저것 먹어보았지만 G의 로고가 아주 심플하게 찍혀 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네모 납작한 다크 초콜릿도 이런 모양은 아니었다고 기억하고요. 혹시 디자인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환율이 떨어지기 전까지 도전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고로 거기에도 G가 박혀 있는지 알려면 더 기다려야겠지요.-ㅁ-

맛은 상당히 부드럽고 진합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꽤 답니다. 이전에 듀시스님이 들고 오신 발로나 쪽의 진한 맛이 더 제 취향입니다. 다크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으니 어떨지 모르지만 솔직한 심정은 입에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입니다. 입에 맞으면 지갑이 털리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아하하.;

한참 환율 낮을 때는 오렌지 블로섬 한 캔에 2만원 아래였는데 지금은 바랄 수도 없군요. 초콜릿과 가장 잘 어울리는 홍차라 하니, 꼭 고디바와 세트로 티타임을 가져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전에 한 번 경험해본터라 다시 한 번 그 조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남겨 놓은 차로 했더니 제대로 못 우려서 그런지 초콜릿과 홍차의 상승작용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 홍차 우리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커피가 더 좋은데..;;


G의 선물입니다. 그러니까....

얼마전 G는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물 밖은 물 밖이되 여권을 들고나가는 곳은 아니었지요. 즉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에 면세점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니, 뭔가 부탁할까 싶어 돌아오는 날 면세점에서 전화를 하라 시켰습니다.

G: 면세점임. 근데 뭐? 지난번에 이야기 했던 것처럼 고디바?
K: 응. 있으면 좋지. 고디바 홍차, 얼그레이 말고 오렌지 블로섬 있으면 그거랑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 있으면 좀. 어, 가격부터 불러봐.

그리하여 줄줄 가격을 읊었는데 한화로 계산하니 상상 초월이더랍니다. 쿠키류는 제외하고-고디바 상품 중에서는 초콜릿 발린 쿠키가 제일 쌀겁니다. 이게 아마 10달러 가량?- 순수 초콜릿 중에서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것은 기본 4만원을 훌쩍 뛰어 넘습니다. 으아. 커피는 있는 모양인데 이전에 고디바의 프랄린 커피를 마셨다가 베트남 커피 처음 마셨을 때 못지 않은 휘청거림을 느꼈던 지라 커피는 넘어갑니다. 대상은 오직 초콜릿. 낱개포장으로 해서 파는 것은 싼 것도 있는 모양인데 그건 개당 가격이 더 비쌉니다. 손 댈 생각이 없었지요. 게다가 순수 초콜릿을 더 좋아하다보니 속에 뭐가 들어간 것은 내키지 않았지요. 물론 누가 준다면 아주 맛있게 음미하며 먹겠지만 제 돈 주고 먹고 싶은 것은 초콜릿만 들어간 것이 좋습니다. 가나슈나 넛 종류까지는 허용이지만 세트로 파는 고디바는 화이트 초콜릿도 많고 속에 무스가 들어간 것도 많아서 제 취향은 아닙니다.

하여간 이모저모 가격 불러 주는 것 중에서 귀가 가장 솔깃했던 것은 고디바 초코바였습니다. 6개 세트에 35000원이 조금 안됩니다. 34**0원정도. 살까 말까 고민을 했으나 결국 두 손을 들고 안 살래라고 선포했습니다. 환율이 이리 높으니 좋아하는 고디바도 마음 놓고 살 수 없군요. 언젠가 고다이바 백작부인의 나체가 그려진 케이스에 담겨 있던 고디바 초콜릿을 구입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기억에 의하면 그거 한 통에 3만원이었던가요. 아하하. 지금은 나오지도 않을뿐 더러 가격도 높을 겁니다.

그러나.
그 직후 G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여행선물로 샀음'

;ㅁ;b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도 있는 법. 하기야 항상 여행 갈 때는 G에게 이것 저것 사다주기는 했지요. 그러고 보니 언젠가 F&M 니혼바시 점에서 이것저것 챙길 때 G에게 선물로 사다주었던 것은 후르츠 파운드 케이크. 후후후. 술 향이 너무 나서 못 먹겠다 해서 내용물은 제가 접수하고 캔은 G에게 넘겼더랍니다.(캔 구경은 http://esendial.tistory.com/1193)

그런 고로 다음 여행 때도 잘 챙겨줘야겠네요. 후후후후. 초코바는 그냥 먹기 너무도 아까워 고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 몇 년 묵은 것을 꺼내 맛있게 우려서 티타임을 가져야지요.>ㅅ<

먹는 주제가 많으니 분류는 음식으로 합니다.


화이트 데이 때 또 한 번 나올 거라 하더니 고디바가 백화점 매장에 떴습니다. 오늘 아침 롯데백화점 화이트 데이 상품 전단지에 실렸더군요. 하트 상자에 담긴 모양인데 10개 27000원. 아아. 이 때는 그 짤방을 넣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공포에 질린 여자가 벽에 기대면서 "히익~"하고 비명을 지르는 그 사진 말입니다. 27000원이면 레오니다스에서 무게로 달아사는 초콜릿은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환율이 지갑의 적이로군요. 훗.

환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제 잔여 포인트 6만점 남은 것으로 책을 살까하고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충격과 공포를 맛 보았습니다. 예전에 구입했던 다얀 콜렉션들이 제가 구입한 것의 배 가격인겁니다. 딱히 사고 싶은 책이 없어서 원서를 뒤지고 있었던 것인데 이케다 아키코의 책들이 여럿 있어서 기뻐했다가 순식간에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예전에 샀던 가격을 기억하고 있으니 도저히 이 가격에는 못 사겠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책도 아니고 환율이 언젠가 떨어지면 구입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훌쩍)

오늘 아침에 온 상품 안내 메일 중에 티하우스의 홍차 할인 판매 건이 있었습니다. 아크바의 250g 홍차캔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7월까지) 할인 판매한다는군요. 통당 1만원. 밀크티로 만들어 마시면 딱일텐데 집에 쌓인 홍차가 그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요즘에는 홍차보다 커피를 마시고 있거든요. 다만 이번 주는 커피 카페인이 몸에 남아서 사람을 휘두르는 느낌이라 슬슬 손을 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뜯어놓은 커피가 있으니 그것까진 다 마셔야하나 싶군요. 일단 나가서 마시는 음료는 다 커피를 빼야하고, 그러면 비용은 증가하고. 그걸 피하려면 스팀우유를 2500원 주고 마셔야하고.-ㅁ-; 하하하하하하하. 아, 물론 밀크티나 핫초콜릿 계통은 아직 괜찮지만 카페라떼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결혼 이야기는 또 왜 나오냐면...........; 어제 퇴근해서 어머니랑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니가 결혼정보회사에 상담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넋이 나갔기 때문입니다. 넋은 나갔지만 혼백은 살아 있으니.. 가 아니라, 그래도 정신은 있었고요, 그래서 굉장히 어이 없었답니다.
결혼정보회사는 상대방의 외적정보를 가져다 놓고 맞춰보는 것인데 저는 상대방의 외적 정보보다 내적 정보를 문제 삼기 때문에 그렇지요. 외적 정보가 중요하지 않다가 아니라, 외적 정보를 맞춰 만나보면 내적 정보의 문제 때문에 고개를 젓게 되거든요. 이를테면 학벌, 출신 지역, 직업, 간단한 가족 사항은 외적 정보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따로 공부하는 것이 있다, 이직 계획이 있다, 취미가 없다, 친구들이 많다, 성격이 지나치게 사교적이다, 성격이 지나치게 우유부단하다 등의 정보는 내적 정보입니다.
뭐, 제가 결혼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인간관계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져서인데 어떻게 해도 이건 결혼을 하면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란 말입니다. 제가 결혼회피하는 이유도 감안하지 않고-이야기 해도 이해 못하시고 무시하시더군요.'ㅅ'-결혼 정보회사에 넣어봤자 돈낭비란 말이니다. ... 그만큼 부모님이 절박하다는 상황이겠지만 전 싫다고요. 저도 결혼 문제에 있어선 절박합니다.;

끄응. 적다보니 아무래도 오늘 저녁에 들어가서 심도있는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_-a


결혼정보회사에서는 20대와 30대의 등급이 상당히 차이 난다 하던데 서른과 서른 하나가 또 다르다고 하네요.'ㅅ' 어차피 제겐 상관 없는 일이지만요.

일본여행 다녀오면서 가방이 가장 무거웠던 때는 17kg까지 나갔다고 기억합니다. 집에 있는 캐리어는 달랑 두 개고 하나는 크기가 조금 작은 기내용 하드케이스 캐리어, 하나는 기내용 캐리어는 맞지만 조금 더 큰 천가방 캐리어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작은 쪽을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역시 호텔에서 테트리스*하고 이틀째에도 카페(시애틀 베스트;)에서 테트리스 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아주 당당하게 앉아 있는 望.
쇼핑품목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이쪽은 '제 몫'이고 G가 구입해온 것은 여기 없습니다.


부탁받았던 책들과 제가 사온 책입니다. 아래 두 권이 제가 사온 책입니다. 맨 아래가 TONO, 그 위가 성스런 형님 2권.


앞의 길죽한 것은 스타벅스 벤티 텀블러입니다. 벤티 텀블러는 디자인을 지금까지 딱 하나만 봤습니다. G가 가지고 있는 검은색의 기본 라인으로만 나오더군요. 그리고 일본내 스타벅스에서도 파는 곳을 많이 못봤습니다. 티이타님 댓글에도 대답했지만 그 많은 스타벅스들을 훑어보는-혹시 다른 텀블러나 다른 머그가 있나 싶어서;-동안 딱 두 곳에서만 봤습니다. 한 군데는 벤티 텀블러를 구입한 신주쿠 쪽 스타벅스, 다른 한 곳은 오차노미즈에서 진보초로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 뒤로 보이는 것 중 빨강 포장은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릴겁니다.'ㅂ'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국기 그려진 스티커가 붙은 것은 커피입니다. 앞의 두 종은 모카, 뒤쪽은 토라자입니다. 앞 왼쪽이 모카 하라, 그러니 그 옆은 모카 마타리겠네요. 토라자는 인도네시아 커피입니다. 모카 두 종은 공방에 들고간 선물이었고 토라자는 이전에 마셔본 카페 뮤제오의 토라자와 비교해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각각 100g이고 진공 포장을 해주더군요. 모카는 갈아서, 토라자는 원두 그대로 샀습니다. 구입처는 Lumine..인가, 신주쿠 역 지하 미로 중 와타시노헤야가 있는 지하 2층 쇼핑몰의 기린(KIRIN)커피입니다. 와타시노헤야 옆 에스컬레이터 뒤쪽에 있었습니다. 커피 향이 나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종류가 꽤 다양하더군요. 홍차도 몇 종 팝니다.

태공망 왼쪽으로 보이는 박스는 스타벅스에서 구입한 커피 서버입니다. 2천엔. 환율이 낮았을 때라면 덥석 집었겠지만 이번엔 .. (이하 생략)
그 위엔 아마드 바닐라티 티백이고요, 태공망이 앉아 있는 것은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입니다. 아마드 바닐라는 부탁받은 것이고 레이디 그레이는 내일 생협 모임 때 들고 나갈겁니다. 그리고 태공망 뒤로 보이는 얼그레이 230g 네 캔의 압박. 다 제가 마실겁니다.(먼산) 그 옆의 레이디 그레이와 웨지우드 퓨어 다즐링은 부탁받은 겁니다. 일본 내 홍차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역시 리만브라더스의 삽질이 한국 수입제품의 가격을 확 띄워 놓았군요. 원화 가치 하락이라니 저 둘을 어찌한답니까.


필름은 필카를 들고 갔기 때문에 나온 것이고, 이쪽은 다 간식입니다. 오른쪽의 두 박스 중 하나는 아마 내일 사진 찍을테니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후쿠사야의 화과자고요. 왼쪽의 박스는 위부터 부탁받은 반달(한게츠) 두 통, 그 아래는 도쿄 여행 선물로 나간 모미지(단풍잎 모양의 닌교야키. 지방 특산품인듯), 맥주 안주로 딱이었던 짭짤한 센베입니다.



그리고 고디바 리큐르. 맨 위의 사진에서 책 오른편으로 하얀 완충제에 둘둘 말려 있었습니다. 도큐핸즈에서 525엔에 구입한 미니어처입니다. 하지만 내용물은 고디바의 초콜릿 리큐르 맞습니다. 지난번 여행 때부터 보고는 궁금했던 것이라 사왔습니다. 엊그제 K와 B네 집들이 가서 초콜릿 아이스크림 만들 때 처음 따서 써봤는데요 생각보다 술 맛은 안나던걸요. 우유랑 섞어 먹어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을겁니다. 뚜껑을 열면 술향이 확 나긴 합니다.


맨 위는 우키요에 엽서입니다. 이건 따로 글 올릴겁니다.
그리고 그 아래 두 권은 깜박하고 사진을 못 찍고 공방에 갖다 놓은 두 권입니다. 이번 여행의 결정체, 정수입니다. 이 둘도 사진을 찍고 난 뒤로 이야기를 미루지요.



마지막 ... 이쪽도 사진을 별도로 찍어야 하는 고로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와치필드 제품이라는 정도만 살짝 밝힙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올릴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먹는 이야기만 남아 있으니 공복에 보시면 심각하게 정신적 타격을 입으실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핫핫핫~



*테트리스: 물건이나 책등을 끼워넣기 위해 다른 물건을 이동시켜 틈을 만드는 작업.

으엑. 하드에도 안 올리고 있는 사진들이 몇 남아 있는데 블로그에도 사진만 올려둔 글들이 꽤 있습니다.ㅠ_ㅠ


지난 생협 번개 때의 모습. Kiril님이 여행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사오신 간식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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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커피초콜릿. 커피콩에 초콜릿을 씌운 건데 하나 먹으면 카페인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 듭니다.(물론 기분상;) 은근히 중독성이 있던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다크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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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 놓인 책이 뭔지 아시는 분 있으려나요. 하여간 이렇게 낱개 포장이 된 다크 초콜릿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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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빨래판?;
하지만 매끈하게 만들지 않고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표면적을 넓힌다는 목적이있다거나. 어쨌건 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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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듀시스님이 가져오신 선물. 저기 멀리 보이는 케이크는 커피빈 케이크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상자는 한게츠(半月: 반달. 가마쿠라 쪽의 선물용 고프레)입니다. 한게츠는 역시 Kiril님이 들고 오셨지요. 아, 저기 도쿄 바나나도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전병들은 굉장히 단단합니다. 모양은 기린 쌀과자와 비슷한데 식감은 다릅니다. G에게도 건네주었지만 단단해서 먹기 힘들다고 하나 먹고는 두 손 들더군요. 남은 하나는 제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본 전병 답게 짭짤한 맛도 꽤 강합니다.
생협 번개를 하면 거의 이런 모양입니다. 책상에는 책과 먹을 것이 뒤섞여서.. (먼산) 책 무더기도 3-4개쯤 존재합니다. 화보집, 잡지, 만화책, 여행책,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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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 누가 사온 고디바 초콜릿~. 역시 여행 선물이었습니다. 아아. 고디바 초콜릿님을 영접한 것이 언제적 일이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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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비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뜯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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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밀크, 화이트의 환상적인 모습들.T-T 오렌지블로섬 홍차가 생각났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안에는 각각에 해당하는 가나슈가 들어 있습니다. 다크에는 다크 가나슈, 밀크에는 밀크 가나슈. 화이트는 못 먹어봐서 단면이 어땠는지는 모릅니다. 어쨌건 고디바는 달지 않아서 좋아요. 달긴 하지만 그만큼 진한 맛도 함께 나니까요.
덕분에 고디바 한 박스에 대한 로망은 깊어져만 갑니다.

지난 생협 때 듀시스님이 안겨주신 아리따운 고디바 코코아. 아껴두다가는 1년 내내 못 먹겠다 싶어 단호하게 꺼냈습니다. 언제였더라. 아마 지지난주말이었을겁니다. 생각난 김에 마셔야겠다 싶어서 우유를 냄비에 데우고 우유거품기에도 우유를 붓고 제일 약한 불에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거품을 냅니다.

냄비로 데운 우유는 컵에 담고 코코아를 섞어 진하게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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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에 거품 낸 데운 우유를 부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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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거품은 금방 가라앉으니 서둘러 마셔야 합니다. 홀짝 홀짝 홀짝. 진하면서도 달달한 것이 이런 게 행복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G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나도!라는 반응을 보이는군요. 둘다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서 지난 일요일에야 만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컵은 지금까지 한 번도 쓰지 않은 위타드 컵을 꺼냅니다. 이것이 개시인 셈이군요. 기왕이면 위타드 코코아로 했으면 하는 생각도 조금 있지만 구하지 못한 걸 어찌합니까. 게다가 고디바 코코아가 더 비싸다고요.(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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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코코아 컵. 의외로 용량이 큽니다. 야호메이와 비슷한 수준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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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볼록 솟아 오르게 부을걸 그랬습니다. 다음에는 우유거품도 듬뿍 넣어야지요.
이제 날이 따뜻해지니 차가운 코코아로 만들어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코코아용 유리컵을 하나 장만 해야겠지요?


...이것이야 말로 본말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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