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현재 남아 있는 노트들. 몇몇은 선물 예정이라 사실 얼마 남진 않았습니다.'ㅂ'; 무지개색 파워는 여전합니다. 이러다가 쟈들 정말로 변신하는 것 아닌가 몰라요...;...


1. 요 며칠 몸이 부어 있는 것 같은데, 원인은 연말 연시의 과다한 소금 섭취입니다. 정확히는 소금보다 나트륨이지요. 외식을 많이 했으니 MSG의 농도가 높아졌을 거거든요. 평소에는 전혀 먹지 않다가 이러니 몸이 적응을 못할 수 밖에 없지요.
그리하여 오늘 아침은 팥국물, 반숙 삶은 달걀, 사과 반쪽, 우유 반잔이었습니다. 달걀 노른자가 짭짤하다 느끼는 걸 보니 입맛이 변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ㅠ-
(그래놓고 금-토는 외식 일정.;)


2. 춥다 춥다 하지만 오늘 아침 출근해보고 다시 깨달았습니다. 체감기온은 온도계와 별도입니다. 어제는 바람이 꽤 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잔잔해서 운동 나가도 괜찮았을텐데 춥다고 뻗어 있었거든요. 어제 어머니랑 좀 신경전을 벌인 것도 있었고요. 부모님 여행가시는데 잡일 떨어지는 건 즤그라..ㅠ_ㅠ
그 때문에 제가 아버지 메일로 여행사에 가끔 이런 저런 자료를 보내야 합니다. 왜 아버지 메일이냐 하면, 아버지도 나중에 여행 관련하여 자료 보낸 내역을 보실 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거 정말 번거로워요. 친구 K도 그렇지만, 부모님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자식들 잘 부려먹지요. 하하하.;ㅂ;


3. 1월 6일이 마지막인 전시회가 하나 있어 그것도 보러 다녀와야하는데, 아무래도 월요일 아침 일찍 짐 차려서 나갈 것 같습니다. 11시 약속이니까 평소 성격 대로 움직이면 한시간 남짓에 다 볼 수 있을테고. 거기서 이동하면 되겠지요. 그런 고로 이번 토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움직입니다. 지지난주에 새벽부터 움직인 것보다는 나은가요.


4. 바티칸 전시회랑 호빗과 레미제라블은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달 안에 언제 시간 만들어서 헤이리 한 번 다녀와야지요.-ㅂ- 이달의 여행(?) 목표는 헤이리.


5. 연말부터 폭주한 업무가 밀려오더니, 다음주의 일 때문에 오늘 내일도 바쁩니다. 하지만 내일은 오후에 치과 진료로 조퇴를 하니 같이 업무 맡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네요.ㅠ_ㅠ 하지만 휴가 따윈 없다라는 상황으로 계속 나오는 지라, 그걸로 봐주시와요.;ㅂ;


6. G가 조리학원을 다니겠다고 신청을 했는데 저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문제는 비용이지요.ㄱ-; 2월 중순까지 삐~만원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카드고 뭐고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통장잔고는 그 필요한 금액의 절반도 아니되어요. 흑.


7. 아, SC가서 체크카드랑 현금카드 연동도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잊고 있었네요. 그건 언제가지. 국민은행에는 동전바꾸러 가야하는데 말입니다. 이것도 같은 날 해야하나. 다음주 쯤 시간 만들어서 다녀오죠 뭐.
사진만 덜렁 올릴까 했는데 아무래도 설명이 필요할 듯하여...;

상수역 1번출구로 나와 주차장길까지 내려가 들어서면 두성종이의 갤러리 in the Paper가 있습니다. 여기서 예술제본 관련 전시회를 지난 18일부터 시작했습니다. 29일까지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 있는 강의 들으러 갔다가 사진도 같이 찍어왔습니다.'ㅂ' 전시회 관련 포스터는 지난번에 올렸으니 링크만 해둡니다.(2012 렉또베르쏘 전시회 안내)

전시회의 주제는 Relieur-를리외르, 제본가입니다. 구글 번역기에서 돌리면 접합재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데, 하는 일을 떠올려보면 접합재라는 의미와는 크게 다르지는 않지요. 하하하...



제본가들이 쓰는 여러 재료입니다. 풀과 붓과 종이(마블지), 스케치북, 가죽. 거기에 위에 걸린 그림은 옛날 옛적의 제본공방의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제본 중인 책과 제본된 책. 아, 역시 가죽 표지 책이 좋아요./ㅅ/




제본하기 위한 여러 책들. 기존 책을 뜯거나, 제본용 책을 쓰거나. 그러고 보니 각 전시물 오른쪽 상단에 내용을 적은 것이 있는데 제가 적는 설명이 그 내용과 일치하는지 모르겠네요. 적당히 넘어가야지.;




칼을 비롯한 도구로 책 대수에 묻은 이물질을 털어내고 제본하기 위한 밑작업을 합니다.




보수한 대수(책을 구성하는 접힌 종이 한 묶음)는 나무판 사이에 끼워 프레스에 눌러놓습니다. 이건 소형이고, 실제 쓰는 것은 훨씬 크고 무겁습니다.




그리고 저 그래프에 대수를 올려놓고 구멍 뚫을 자리를 표시하고,




톱으로 구멍을 뚫습니다.




수틀에 팽팽하게 당겨 놓은 노끈을 구멍 사이에 넣어서 실로 꿰맵니다. 씨실과 날실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지요.




책등에 풀칠하고 말렸다가 조합기 사이에 끼워 저렇게 책등을 둥글립니다. 실이 들어가 책등이 책배보다 두껍기 때문에 가능하지요.




표지 판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연결합니다.




그리고 책등 위 아래에 헤드밴드를 엮어줍니다. 빨대 같아 보이는 하얀 것은 헤드밴드를 만들기 위한 심입니다.




표지 판지의 가장자리를 살짝 갈아줍니다. 표지 한가운데와 책등과 연결된 부분은 두껍지만 나머지 삼면은 살짝 얇아집니다. 그리고 책등에는 살짝 도톰한 종이를 붙여 헤드밴드가 책등에 단단하게 붙어 있게 하고 또 갈아냅니다.




적당한 가죽을 골라 가장자리와 책등 부분을 갈고,




책등에 저렇게 띠를 붙여 놓은 뒤에 그 위에 가죽을 놓고 전체를 쌉니다. 표지 판지를 감싸야 하기 때문에 가죽 가장자리를 얇게 갈아 놓는 것이고요.




적당한 마블지를 골라 면지를 붙입니다.



표지와 책등 장식은 이렇게. 금박으로 하기도 하고, 가죽 모자이크를 하기도 하고, 왼쪽 하단의 판처럼 엠보싱을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실제 보는 쪽이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도 말이죠.OTL 이러니 가죽제본하면 저처럼 한 주에 한 번 공방 갈 경우엔 몇 개월씩 걸리곤 하죠.;


사노님 이글루에서 정보를 얻자마자, 바로 시간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어제 오후에 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이런 전시회가 있다니, 마침 기회도 좋다 싶어서 잽싸게 조퇴를 했습니다.(전날의 야유회랑 오늘 때문에 어제는 거의 오후에 조퇴하는 분위기..)


전시회 시작은 5월 3일-화요일부터. 월요일은 박물관이 쉽니다. 8월 28일까지 하니 시간은 넉넉하다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아무리 오전이라 해도 사람이 많을 것이 뻔하고, 사이의 쉬는 날은 월요일 정도? 가능하면 빨리 보고 오고 싶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전시회는 경험상 미루면 안가게 되더군요.(먼산) 예외적인 것이 있다면 이전의 고려불경 전. 그건 전공과도 깊이 관련된 거라 호기심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다녀온 경우였지요.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개방, 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다른 날은 오후 7시까지입니다.(관련 링크)

위에 값어치라고 쓰긴 했는데 원래 쓰고 싶던 단어는 가격 대 성능비였습니다. 기획전이라 입장료가 1만원이나 하는 고로 가격 대 성능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지요. 저야 재미있게 보았지만 '배경'이 없는 사람이라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 그런 전시회였습니다. 저 배경이 뭐냐면...


(출처는 위의 링크에 나온 작품 소개. 원본은 Victoria and Albert Museum(이하 VAM)에서 가져온거랍니다.)

이 그림 하나만으로도 다녀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의 프랑스 그림을 상당히 좋아하거든요. 비슷한 시대의 그림으로 「그네」도 있었지만 저는 이쪽에 더 홀렸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그림임에도,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저 옷감의 질감이라든지 정원의 배경, 손에 들고 있는 책. 으아아아.;ㅂ; 그림에 홀딱 반해서 1만원 입장료가 절대 아깝지 않다고 외쳤으니까요. 이 그림은 비교적 앞에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번 둘러보고, 다시 메모를 하기 위해 마음에 드는 전시품 앞을 얼쩡거리는데 이 그림 앞에서 전시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설마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분 중에 있을...까요?;..)

"루이 15세가 누구지? 마리 앙투아네트 남편인가?"
"어, 헷갈리네."

'ㅂ';
옆에서 참견하며 답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여튼 이 것도 포함해서 아는 만큼 보인달까... 그러니까 이런 것도 있었거든요.
 

(출처는 VAM.(링크) Bust - Queen Elizabeth of Bohemia; The winter queen)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 이름도 몰랐던 이 흉상이 왜 눈에 들어왔냐면-게다가 좀 나이들어 보이기도 하는데-이 사람의 남편 때문입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보신 분이라면 조금 기억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독일의 30년 전쟁의 시발점은 선제후 프리드리히가 보헤미아의 왕이 되면서였습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고, 오로지 소설에 묘사된 부분만 남아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찾아보시면 되고, 아주 간발의 차이로 역적(?)이 된 프리드리히는 결국 신교와 구교의 지난한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찰스 1세의 여동생이자 그 프리드리히의 아내입니다. 이 부부는 나중에 네덜란드로 망명하게 되고 그 자손이 하노버 왕가를 시작하게 된다는 겁니다.-ㅁ-
전혀 몰랐습니다.;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라고 하길래 그런가 싶었는데 이 사람이 그 프리드리히의 아내로 나중에 후손이 하노버 왕가의 시작이 된다는 걸 읽자 아~ 싶더군요. 만약 『베니스의 개성상인』 을 읽지 않았다면, 떠올리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이야기입니다. 그런 소소한 재미가 참 좋더란 말입니다.'ㅂ'



(출처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 전시 안내 페이지. 원 출처는 위와 동일)

머스킷(화승) 권총입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 이게 왜 눈에 들어왔는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이번 전시회에서 그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전시물의 주목도가 관심도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더군요.;


아래는 이하 간단 감상입니다.

- 사진 촬영 금지 그림이 안에 없길래 찍을까 하다가 분위기가 찍을 분위기가 아니라 도로 집어 넣었는데, 나중에 보니 입구에 '사진 촬영 전면 금지' 안내가 있더군요. 하하하; 찍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 오프닝은 찰스 2세의 흉상. 대리석... 오오오오오! 석고와는 달라요, 석고와는! 조명을 받으니 매끈매끈한 것이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고로 미대 입시를 하신 분은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겠다 싶습니다.-ㅁ-;

- 태피스트리도 여럿 있는데 설명에 "17세기 쯤 가장 비싼 회화 방식"이라는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실물을 보고 그 크기를 보고 있자면 질립니다. 게다가 이런 태피스트리를 걸어둘 방을 가지려면 웬만한 재력으로는 안되죠.; 태피스트리는 일단 십자수 완성 후에 같은 그림으로 도전할까 하고 있는 만큼... (...)

- 메디치가의 문장이 그려진 그릇도 있는데, 노랑바탕이라 그런지 저기에 파스타를 산처럼 쌓아 놓으면 맛있겠다 싶더랍니다.(...) 메디치가의 문장에 대한 이미지도 『베니스의 개성상인』 에서 강화된 고로..
그 옆에는 역시 메디치 가의 상아세공잔이 있었는데 만든 사람이 메디치가의 주인(..)이었답니다. 그 당시 귀족들은 소일거리로 이런 걸 만들기도 했다나요. 세공 수준을 보니 잉여력 폭발ㅋ이란 생각이 들던데, 그런 잉여력이 그런 문화를, 그런 문화가 역사적 유물을 만들어 낸 것이겠지요. 돈만 있으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나오고 시간만 있으면 미켈란젤로나 베토벤이 나오는 줄 아는 윗 사람들은 자성합시다.-_-+

-  마리 앙투아네트 책상 상판도 있는데 아... .... .... 이건 직접 보셔야 합니다.; 2D인데 3D로 보여요.

-  실크 물레는...(먼산)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지만, 이것도 반했습니다. 허허허. 교양을 나타내는 물건이라고 하긴 하는데 실제 사용했을거라니까요.

- 그 당시의 포크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이런 류의 커트러리에 반하지 않아 다행이네요. 포크 느낌이 '해골 손가락' 같은 느낌이라..; 하지만 그 옆의 분홍색 티세트는 요즘 나오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더군요. 우왕! 분홍색이 이렇게 예쁘게 나올 수 있다니! (프랑스제) 그 근처에 있던 일본풍 그릇은 일본에서 나올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인데, 그림도 요상합니다. 쥐가 몬스터처럼(마치 오늘 아침에 코일에서 잡은 뭐시기라는..) 보입니다. 하지만 그 커다란 그릇에 음식을 잔뜩 담아 먹는다면..-ㅠ- 상당히 실용적인 그릇이더랍니다.

- 붉은 천을 댄 의자도 있었는데 정말 앉아보고 싶었습니다. 그건 벽장식 패널이 있던 곳에 전시된 작은 의자도 그랬는데, 드레스를 가능한 덜 구기려고 엉덩이 닿는 부분을 작게 만들었나 싶기도 하던데요. 여튼 이쪽도 무늬가 좋았습니다.

- 여기까지 보고 나면 중간에 앉아 쉬는 곳이 있고 사진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벽이 있습니다. 사진은 꼭 보고 가세요. 그냥 지나치려다가 사진과 제가 직접 본 전시물의 색 차이가 너무 커서 안되겠다 싶어 주저앉아 다 들여다 보았는데, 조명의 영향이 상당히 크군요. 허허. 거기에 렌즈를 가까이 들이대고 찍은 사진들도 나오니 제가 눈으로 직접 본 것보다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다시 전시물을 보러 가도 좋겠더군요.
디스플레이는 다섯 개인데, 다 다른 전시물을 소개합니다. 그러니 옮겨가며 보면 됩니다.

- 그 뒤에 있는 토마스 베이커 흉상은 레이스가 대단합니다.-_-;

- 그리고 휴대용 면도세트는 그 방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허허허. 이런 느낌으로 휴대용 티세트 만들어도 좋겠다능~.




한 줄 결론. 만족합니다.+ㅅ+

그리고 혹시 C님(F님)이나 Z님, 보러 가실 때는 지갑 단속 잘 하세요. VAM에서 온 상품들이 출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저도 하마터면 머그 세트를 사올 뻔했으나 아무리 예쁘고 아무리 물 건너왔다 해도 머그 두 개에 14만원이라 하면 지갑 사정에 무리잖습니까.;ㅁ; 하지만 88000원짜리 breakfast 세트는 조금 땡겼습니다. 이것도 간신히 반사. 크고 두툼한 찻잔, 찻잔받침, 그 아래 접시의 3점 세트인데 그 정도 가격이면 납득할 수 있지요. 하지만 구입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고요.;
심지어는 3천원짜리 안경닦는 손수건마저도 사람을 홀리더랍니다. 허허허.; 무사히 걸어나온 제가 기특합니다.; 
간송미술관은 지난 금요일에, 국립중앙박물관은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간송미술관에서 10월 31일까지하는 것은 화훼영모대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고 것은 고려불화대전입니다.

간송미술관쪽은 주로 블로그에서의 리뷰가 많아 따로 정보 리뷰를 걸지 않고,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려불화대전만 전시개요 정보를 걸어두겠습니다.(링크)



마음에 든 쪽은 고려불화대전입니다. 화훼영모대전도 보았지만 걸리는 부분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그림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던가요. 간송미술관의 소장작품을 빼놓고는 한국미술사를 말할 수 없다는데, 이번에 소개된 것 중에도 제 눈(귀)에 익은 화가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밀려서 보는데다가 사전 정보가 적었던 것도 아쉽습니다. 미리 공부를 하고 갔더라면 더 보였을텐데 말입니다.

애초에 간송미술관이 집에서 멀지 않은데도 전시회를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 이런 전시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가게 된 것은 '고양이 그림이 많다'는 정보 때문이었지요. 마음에 드는 그림들이 있어서 뇌리에 깊게 남았지만 이번 전시회의 별도 도록 같은 것이 없어서 그 그림들을 되새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아니, 도록이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장정이..OTL 별로 사고 싶지 않은 수준이더군요.

거기에 전시장이나 전시작품의 보관 및 관리 상태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더 많았습니다. 유리장 안에 넣어두긴 했지만 햇살이 그대로 들어오는 전시장인데다가, 전시작품의 상당수가 보존상태가 걱정되었습니다. 표구를 다시하는 것이 좋지 않나, 아니, 원래의 족자 표구 상태를 남겨 두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까, 보는 내내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조금이긴 하지만 표구에도 손을 대보았기 때문에 이런 문화재를 다시 표구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알지만, 조금 더 본격적(?)으로 관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고려불화대전의 경우엔 일본에서도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그림들이 나온다길래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아침, 9시 오픈시간에 맞춰 갔지요. 여기는 공간이 넓어서 간송미술관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람에 밀려 다니는-그래도 제가 간 때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었습니다-일은 덜했습니다. 느긋하게 감상할 수도 있었고요.
전시 작품의 수 차이도 있긴 했지만 간송미술관은 스슥 둘러보고 나왔고 고려불화대전은 감상을 끄적이며 진지하게, 80분 정도 관람을 했습니다.

관심의 차이도 있긴 했을 겁니다. 고려시대의 불화는 정말로 보기 어렵지요. 거기에 불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조금 더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 세심한 그림에 홀랑 반했다는 점도 이쪽에 점수를 더 주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도한 전시이니만큼 전체적인 전시수준이 높습니다. 사립미술관과 국립, 그것도 메인 박물관의 차이는 크겠지요. 전시물에 대한 관리수준, 내용 소개 등도 확실히 수준이 다릅니다.-ㅁ-;

- 전시물을 위해 조도를 낮춰놓았다는 것. 그리고 전시품 옆에는 습도조절을 위한 제습제(로 추정되는 것)이 보입니다. 조명도 간접조명이 전부이고요.

- 전시물의 내용에 대한 세세한 설명, 배경 안내가 재미있습니다.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등 불화의 내용에 따라 공간을 배치하고 각각의 그림이 어떤 내용인지,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해 소개합니다. 지장보살이나 관세음보살의 옆에 배치된 사물들이 무엇인지도 설명했더군요. 공부를 하고 가진 않았지만 자세히 알려 주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일일이 적어가며 본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 하지만 정작 제 마음을 가져간 것은 불화가 아니라 불경이었으니.; 처음으로 감지금니경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보존상태가 극상이더군요. 감지금니-쪽으로 물들이고 거기에 금으로 그림이나 글을 쓴 고려 불경은 희귀합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실물을 보았습니다. 전시된 고려 불경은 국중에서 관리하고 있던 것도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쿠가와 미술관에서 온 것입니다. 기억이 맞다면 묘법연화경이었을 겁니다. 그림 수준도 같아 보이고 제목판도 글자가 같아 보이는 것이 국중것과 시리즈가 아닌가 싶었는데 국중 것이 제 43권, 도쿠가와 미술관은 제 4권입니다.

와아.-ㅁ- 절첩장(병풍첩)인 주제(...)에 접힌 부분이 이렇게까지 보존되었다니, 한 번도 안 들여다보았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국중 것은 표지에다가 1961년에 소장확인했다는 딱지도 붙어 있었지요. 하하하하하하하. 감히 그런 (고귀한) 문화재 표지에다가 딱지를 붙이다니! 흥!

- 여튼 내내 흥분하면서 틀어주는 영상까지도 재미있게 보았더니 전시에 대한 점수가 팍팍 올라갑니다.

- 그리고 도록.ㅠ_ㅠ 비싼 것으로 사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품절이라 주중에나 들어온다고 해서 한 번 더 다녀오려고 생각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수요일에, 안되면 토요일에 다녀와야지요. 그 김에 불경 앞에서 또 한참 붙어 있을테고요.

- 3천원이라는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만 5천원이라는 도록도 덥석 집어 올 생각을 할 정도였고요. 스탬프도 살까 말까 망설이긴 했는데 어떨지는 가서 다시 봐야겠습니다.




고려불화전은 위의 전시개요에도 나와 있지만 몇몇 작품의 전시기간이 10월 말까지입니다. 전시는 11월 21일까지이지만 중간에 이가 빠진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일부러 지난 주말에 시간 내서 다녀온 건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불화쪽에 관심이 있고 불경이나 불교의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면 괜찮지만, 아니라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절에서 내내 보관하고 있던 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만 관심이 없다면야..-ㅁ-;
아침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이지버츄 들고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오면서 잊었습니다. 이런.-_-;

그러고 보니 내일은 출장.

수요일 저녁에 꼭 국중 간다 생각하고 보니 수요일 오후에는 사내 동아리 활동(오후 8시까지).

목요일 오후에는 외부 손님이 오는 행사. 장소제공(관리)자인 관계로 협조필수.

토요일은 외부 출장.


내일 상황봐서 시간 빼기 어려우면, 토요일에 나갔다 와야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토요일엔 또 도서관 회원증 갱신하러 갈 생각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날 둘다 가는 것은 무리이니 다음주 중으로 미뤄야 하나 싶습니다.

교보문고 메일은 지난주 후반부터 정상적으로 들어오더랍니다. 오늘 아침에 쿠폰 메일도 받았고요. 쿠폰 메일 받은 기념으로 다음에 살 책 골라서 질러야지.-ㅁ-

그리고 N님께 빌린 영국은 맛있어. 이건 읽는 도중에 지하철에서 표정관리가 안되는 부분이 여럿 있었으니, 몇 군데를 간단 해석해서 다음 글로 올리겠습니다. 리크가 너무 불쌍해요.;ㅂ;



간송미술관과 국중 특별전 리뷰는 다음 글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취향으로 두고 보자면 국중쪽이 훨씬 더 잘맞았습니다.

업무상 진도 빼야하는 것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아니, 괜찮을거예요. 아마도.;
(마음 먹고 하면 그래도 진척이 날텐데 그게 어렵다능...;..)


주말에는 생일 축하 및 집들이에 갑니다. 아차. 내일 잊지 말고 집들이 선물 들고 나가야겠네요. 짐이 은근 많고..; 아무래도 백팩 들고 갈까 합니다. 아버지 백팩을 빌려갈까나.-ㅁ-

백팩 산다고 한지가 어언 몇 달인데 아직도 손 못대고 있습니다. 아, 물론 마음에 드는 모델은 있는데 이게 쉽게 눈에 안 들어오네요. 어차피 노트북은 케이스에 넣어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냥 사각 백팩이면 족한데 가죽으로 된 괜찮은 걸 길에서 우연히 보았습니다. 사각형에 위에 뚜껑달린 타입. 크기도 딱 위키가 들어갈 정도입니다. 위키 두 개 정도가 들어갈 두께라 다른 책도 넣을 수 있지요. 다만 직접 찾아다니기 번거롭다는게 문제죠. 6월 2일에 나가볼까나.

참. 6월 2일은 투표하고 그대로 코엑스에 갈 예정입니다. 가능한 일찍 하고 나가서 2010 국제기록문화 전시회에 다녀오려고요. 팔만대장경이 온다니까 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사진 촬영이 어려울 것 같지만 일단 아버지께 카메라 빌려서 들고 갈까 합니다. 아버지는 그날 일 나가실 것 같다니 좀 아쉽네요. 아니면 같이 가도 좋은데 말입니다.
... G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이랑 G는 예전에 해인사에 갔을 때(산사체험) 보고 왔다는군요. 저만 보면 됩니다. 어흑.;
사전 등록을 하면 더 빨리 참관할 수 있다는데 주소는 http://www.iace.or.kr 입니다.
전시회장은 가능한 빨리 둘러보고 세미나 구경하러 갈까도 싶네요. 마침 수요일에 일본의 기록관리 관련 발표가 있습니다. 왠지 궁금해.+ㅆ+

주말에 부모님과 G는 강원도 가시고, 저혼자 쓸쓸히 집을 지킵니다. 이 기회를 맞아 스콘을 구워볼까 싶은 생각이. 음. 레시피를 어떤 걸로 쓰는가가 관건이군요. 보유하고 있는 스콘레시피만 해도 스무 개는 가뿐히 넘을겁니다. 스콘 레시피는 보일 때마다 복사해둬서 말입니다.;
발효형 스콘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효소 만들기가 어려워서 지금껏 못했습니다. 끄응.


오늘 퇴근길에 커피콩 사러 갈까 했는데 너무 멀군요. 그냥 우편 주문할까. 그럼 한 번에 4만원 넘게 목돈이 휙 나가는 것이 참 버겁습니다. 하지만 커피 소비 사이클이 너무 빨라요. 500g이 조금 넘는 분량을 혼자서 5주동안 소비한셈인데 한 주 100g 꼴이군요. 하루에 15g이면 날마다 빼놓지 않고 한 잔씩을 마셨다는 겁니다. 안 마신 날은 아마도 없고.; 게다가 찬물에 우리는 커피를 하면 한 번에 60g씩 들어갑니다. 그러니 많을 수 밖에 없지요.
여유 자금을 커피 사는데 들여야 겠다 싶습니다. 흑흑; 그러면 혼자 놀기의 날에 쓸 돈이 줄어들어요.;ㅅ;



저장해놓고 보니 왜 6월이 마음 편한지 안 적었군요. 2년 반동안 끌었던 개인 프로젝트가 절반쯤 마무리 되었습니다. 8월 쯤에는 공개할 수 있을거예요.>ㅅ<

말 그대로 전시회 안내입니다.

예술제본공방 렉또베르쏘에서 고 백순덕 선생님 1주기 추모전을 엽니다. 장소는 인사동 갤러리 갈라,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합니다.




전시회 안내는 다른 곳에 퍼가셔도 좋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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