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읽으려고 펼쳐둔 책 두 권은 일단 다음주로. 한 권은 반쯤 읽었고 다른 한 권은 손 못댔지만 이번 주에는 끝낼 겁니다. 이렇게 읽어 치워야 집에서 책을 치울 수 있다아아아아! ;ㅂ;

 

 

윤소후. 연기 천재를 시작당했다 1~11.

현대. 연기, 배우.

https://www.joara.com/book/1718305

 

지난 주가 아니라 그 전 주에 읽은 소설입니다. 원래 지난 주 독서기록에 들어갈 책이었지만 빼먹었더라고요. 글 쓴 다음 날에야 누락된 걸 확인해서 이번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읽은 분량 보시면 아시겠지만 11화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사유는 소설 구조 때문이고요.

제목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시스템이 등장해 협박하는 통에, 죽지 않기 위해 억지로 연기를 시작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학비와 생활비를 버느라 다른 여유가 전혀 없던 주인공은 퀘스트의 지시에 따라 대학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고, 동아리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인 뒤에 대학로의 연극에 캐스팅 됩니다. 물론 오디션도 있었지만, 오디션 뒤에 더블 캐스팅으로 두 역할을 두 사람이 서로 바꿔가는 구조로 가더군요.

 

아, 이 구조 익숙해. 어디서 많이 봤어. 그리하여 패스.

 

 

 

우치다 타츠루.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박동섭 옮김. 

도서관, 서점, 출판.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7461601&start=slayer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일본의 대표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던지는 책 이야기. 종이책과 전자책, 도서관과 사서, 학교 교육, 출판계, 독립서점 등 책을 둘러싼 이제껏 접하지 못했던 이야깃거리를 총망라한다. 깊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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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다쓰루의 이름이 익숙하다 생각했지만, 왜 익숙한지는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저자로 검색해도 익숙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책을 읽는 도중, 도장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기억 났습니다. 몇 년 전이더라, 하여간 한참 전에 저자의 집을 짓는 과정을 소개한 책이 번역출간 되었고, 한창 건축 도서 보던 때라 집어들었나봅니다. 아예 책 속에서 소개가 되더군요. 저자의 집 1층이 아예 도장입니다. 수련하는 도장. 집 1층에 검도도 아니고 공수도, 유도도 아니고 하여간 수련하는 공간으로 도장(道場)을 만든 사람입니다. 은퇴하면서 건축했다고 기억하고요. 생활공간과 서생(...)들이 지내는 도장과, 도서관에 가깡누 개인 서재가 함께 있는 집입니다.

 

이 책은 도서관과 출판,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소개하던데, 그 전주에 읽었던 형사 부스지마를 떠올리다보니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카피레프트나, 팔리는 책만 찍어내려는 출판계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소개된 서점이나 작가의 생활상은 '별도의 직업을 갖고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서 몸과 정신을 갈아 넣는'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아니, 주중에는 다른 일을 하고 주말에 연다는게 가능한가요. 고개를 돌려 한국의 20~40대를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이상론이고 이렇게 되면 좋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부스지마의 입을 빌어 나카야마 시치리가 말하는 출판계와 우치다 다쓰루가 말하는 출판계는 완전히 극과 극입니다.

다만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해주시는 분이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는 사람.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지나갈테니까요.

 

 

킴레거시. 귀환자는 오늘도 OO을 합니다 117~151.

현대판타지, 귀환.

https://www.joara.com/book/1739411

 

이 소설의 연재속도도 느린 편이지만 그럭저럭 쫓아가며 보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의 소설 흐름은 썩 동의하지 않아서요. 더 읽을까 말까 고민됩니다. 그래서 막내한테는 언제 고백할 건데..? =ㅁ=

 

 

벤라. 제발 이혼해 주세요! 2~3.

BL, 오메가버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5850585&start=slayer

 

그 전주에 1권 읽고는 다음 권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2-3권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2권에 나온 에피소드 보고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군요. 1권에 나온 여러 사건들도 복선이었어.=ㅁ= 아버지는 잘 처리되었고 유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늑대(성현)의 입 속으로 자박자박 걸어 들어간 참새가 되었습니다. 늑대는 맛있게 잘 먹었고요. 하하하하.;

둘의 연애담 아래에는 누가 사건을 저질렀는가와 왜 저질렀는가가 동시에 흘러갑니다만, 누가 했는지를 알게 되니 바로 왜도 나오네요. 반면교사로 삼고 잘합시다..-ㅁ-a 저런 흉한 모습은 되지 말자고요.

 

 

오쿠다이라 마사시. 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김수정 옮김.

가사, 집안관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9538570&start=slayer

 

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도쿄의 31년 된 낡은 원룸형 아파트. 월세 48만 원의 이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매달 150만 원으로 생활하는 25세의 청년 오쿠다이라 마사시 씨.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그의 일상은 전혀 궁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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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에 G에게서 받아온 책입니다. L의 책을 구입할 때 종종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을 섞어서 함께 구입합니다. 문제는 그 책이 집으로 오려면 G가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간이 걸리다보니 저도 구입했다는 걸 홀랑 잊을 때가 많고, 이 책도 돌아올 때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구입 당시에는 이거 괜찮을라나, G의 입맛에는 맞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보냈는데, 읽어보니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오쿠다이라 베이스(OKUDAIRA BASE)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가 자신의 일상과 생활 등을 담담히 적어낸 책입니다. 읽다보니 역시 저는 유튜브보다 책이 좋아요. 영상 보기 보다는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 것 맞고요..

여러 이유로 월세가 낮은 편이지만 그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상세히 보여줍니다.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미니멀라이프는 아니고, 좋아하는 물건은 충분히 구입하고 활용합니다. 작은 집에 살면서 부엌살림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하기야 저는 부엌 살림의 대부분이 컵이죠. 컵이랑 접시 좀 정리해야하는데 쓰지 않고 모셔두기만 한다니까요. 하지만 이것도 덕질의 연장선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수집욕구과 소장욕구는 마음이 접힐 때까지 이어질거예요.

 

 

 

 

나권. 천재 프로듀서 아이돌 되다 1~125(완).

현대, 판타지, 아이돌.

https://www.joara.com/book/1746642

 

보통 200화면 무난한 소설이고 그보다 짧으면 미묘한 소설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생각을 엎습니다. 125화니 전체 이야기가 짧지만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원도현은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음악 프로듀서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많은 곡을 썼고, 많은 곡을 발표했지요. 교통사고를 당한 그 날도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식물인간 상태이기는 했지만 죽은 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었던 모든 걸 기억하고, 친하게 지냈던 팀장님이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한 일도 기억합니다. 몸에 갇혀 지내던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기적처럼 병상에서 일어납니다. 사고 후 2년. 그리고 그 목소리는 도현에게 아이돌로 데뷔하지 않으면 죽을 거라는 퀘스트를 끊임없이 내립니다.

정리하고 보니 데못죽과 닮았지만 방향이 좀 다릅니다. 핸드폰으로 지령을 내리는 그 누군가는 단기 퀘스트를 하나씩 내립니다. 이 퀘스트는 메인스트림이 있는 세부 퀘스트에 가깝고요. 하나씩 클리어하다보면 그 결과물이 아이돌 데뷔인 겁니다. 멤버를 한 명 씩 지정하고, 지정한 멤버를 섭외하면 퀘스트 성공. 그리고 각 멤버의 문제를 해결해 각 멤버가 아이돌로 활동할 때 발생할 장애들을 하나씩 치워갑니다.

시스템의 정체는 짐작하기 쉽고요. 악당도 초반에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분노하기(?) 좋습니다. 물론 고증 부분에 있어서는 지적할 사항이 많겠지만서도, 술술 넘어가는 소설입니다.

 

 

 

 

글쓰는기계. 무림 속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법 1~4.

무협, 게임빙의, 추리.

https://www.joara.com/book/1748964

 

표지 검색하러 갔더니 아마도 초반 표지로 보이는 것이 등장하여... 붙여 놓고 봅니다. 하. 귀엽다.

 

4화까지 읽어놓고 잠시 미뤘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열심히 플레이하던 무협 게임 속에 빙의해 있습니다. 게임 속의 모든 에피소드를 다 클리어한 참이라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어리버리, 상황 파악만 하다가 그대로 쫓겨났을 겁니다. 다행히 정신 차리고 보니 자신은 신입 포쾌고 포두 아래서 일하는 중입니다. 이 때 발생한 사건은 마침 게임에서 범인과 트릭을 모두 맞혔습니다. 답은 알지만 문제는 풀이과정이지요. 다른 이들에게 저 사람이 범인임을 입증해야하니까요.

 

이렇게 무림 속 과학수사관으로 공무원 활동을 하는 이야기라, 나중에 모아서 읽으려고 잠시 내려 놓았니다. 다른 소설 두 편에 밀린 거라, 나중에 읽을 거예요.

 

 

후두마루. 노예부터 왕까지 1~2.

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748764

 

1화와 2화 보고는 괜찮을 것 같다 생각했지만 총 편수가 887화라.OTL

천천히 맛볼(?) 생각입니다. 1천 화 돌파한 명조리나 약마법사도 읽어야 하는데, 크흑.;ㅂ;

 

 

공원동. 기어코 무대로 1~225.

현대, 음악, 경연프로그램.

https://www.joara.com/book/1713538

 

앞서 읽은 『천재 프로듀서 아이돌 되다』가 배신당한 뒤 다시 연예계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라, 예전에 비슷한 소설 읽은 것 같아 찾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전자책으로 나와서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터라 바로 찾았고요. 그래서 홀랑 읽는 중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내용을 거의 까먹어서..=ㅁ= 새로 읽는 기분이군요.... 덕분에 앞서 소개한 저 두 소설이 밀렸습니다.

 

 

 

강담. 회귀한 헌터의 체크메이트 1~144.

현대판타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749044

 

한참 신나게 읽고 있습니다. 252화 완결이라 지금 절반을 넘겼네요.

 

세계가 멸망하기 직전, 갑자기 모든 던전이 브레이크를 일으키고 헌터들이 동분서주할 때, 헌터부대 사령관인 도해월은 이능청장인 차진명의 함정에 빠져 죽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에 놓입니다. 헌터들은 사령관이 도망갔다고 울분을 토하지만 차단막 안쪽에서 그 광경을 그대로 볼 수밖에 없었던 도해월은 아끼던 후배의 죽음을 보고 받고는 그대로 독주를 들이킵니다.

그리고 시스템에 의해 회귀하지요. 회귀한 시점은 아직 아카데미에 있을 때. 그가 차진명의 손을 잡기 전, 그리고 괴롭힘을 당하기 전의 D급 헌터로 말입니다. 회귀 전에는 없었던 L급 스킬을 확인하고, 멸망의 시초가 차진명임을 떠올리며 회귀 전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결심합니다.

 

오랫동안 차진명의 개가 되어 온갖 일을 다 해올 수 있었던 건 그의 스킬 덕분입니다. 천리안이라고,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다양한 길을 확인할 수 있는 스킬입니다. 그리고 던전에서는 설계 스킬을 통해 자신이 세운 계획을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지요. 버프 스킬도 갖고 있기에 말하자면 로오히의 커맨더와 유사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고요. 무엇보다 주인공의 성장담이 좋습니다. 글도 그렇고, 뭔가 웹소설 작가로 시작한게 아니라 국어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 아니면 연영과의 시나리오쪽 공부를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소설 속 캐릭터의 조형이 그렇게 보입니다. 특히 A의 행보가 그렇습니다. 웹소설에서 잘 안보이는 형태라 생각했지요. 거기에 목표가 명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여러 인물의 균형도 잘 맞췄고요.

 

(그리하여 이 소설은 현재 200화 돌파. 이야아아... 오늘 종이책 더 읽으려던 것도 접고 결말까지 달립니다.=ㅁ= 비가 오니까 안나가고 내내 읽기만 하네요.)

 

 

 

1.웹소설
윤소후. 연기 천재를 시작당했다 1~18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1.02. 기준)(1~11)
킴레거시. 귀환자는 오늘도 OO을 합니다 1~152.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3. 기준)(117~151)
나권. 천재 프로듀서 아이돌 되다 1~12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26. 기준)(1~125)
글쓰는기계. 무림 속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법 1~228.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1. 기준)(1~4)
후두마루. 노예부터 왕까지 1~88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4.30. 기준)(1~2)
공원동. 기어코 무대로 1~44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10.16. 기준)(1~225)
강담. 회귀한 헌터의 체크메이트 1~25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5.03. 기준)(1~144)

2.전자책
벤라. 제발 이혼해 주세요! 2~3. 블리뉴, 2023, 각 권 3700원.

3.종이책
우치다 타츠루.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박동섭 옮김. 유유, 2024, 16000원.
오쿠다이라 마사시. 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김수정 옮김. 윌스타일, 2023,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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