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 아오야마에 있는 젠디(http://www.gendy.jp/)에 들렀다가 허탕치고 돌아 나왔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보고 호기심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마지막날 갔지만 예상했던 대로 물건이 없었습니다. 오후 3시쯤 방문해서 듣기로는, 그 때 '다음날 수령 예약'을 신청하면 구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전날에 방문해서 예약했더라면 찾아올 수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후회는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돌아나오는데 매장 직원이 맛보기라면서 하나를 건넵니다.

 

 

 

 

 

 

그리하여 여행 마지막날의 하네다공항에서의 사진 하단에 Gendy의 캐러멜바가 있을 수 있었던 거죠.=ㅠ= 하지만 당장 먹지는 않고 며칠 미뤘다가 먹다보니 그 사이에 살짝 뭉개지기도...;ㅠ;

 

 

 

 

 

 

어느 날 아침. 옆에는 어피치 인형을 올려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시가렛 같아 보이기도 하는 포장입니다. 띠 포장지도 그렇지만 벨에포크라든지 레트로라든지 gentlman이라든지 dandy 등등의 온갖 관련 단어가 떠오르는 그런 포장입니다. 하루 30다스 한정으로 판매하는데 작은 포장인 1다스 당 6천엔. 세금 포함하면 6480엔입니다. 큰 포장은 두 다스고요. 계산하면 개당 540엔인 셈입니다.(먼산) 살까 말까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것도 그래서였고요.

 

 

 

 

 

슬프게도 캐러멜이 녹아 눌러 붙었지만 원래의 모습은 대강 상상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는 캐러멜이 상당히 두껍게 들어 있고 위 아래는 바삭한 과자입니다. 사브레보다는 살짝 단단한 느낌이네요.

 

 

 

 

 

그나마 모양이 남아 있는 끝쪽 부분. 층을 보면 과자와 캐러멜과 그 아래 과자가 거의 비슷한 두께입니다. 살짝 캐러멜쪽이 두꺼운가요.

 

 

 

 

며칠 묵었다 먹어서 그런 것인지, 그렇게 캐러멜을 즐기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기대했던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일 그런 맛은 아닙니다. 다만 위 아래의 과자와 캐러멜의 조합이 좋은데다 캐러멜은 달기보다는 쌉쌀함이 강합니다. 비터 캐러멜이니 그렇겠지요. 밀크캐러멜이나 생캐러멜과는 또 다른 진한 맛에, 과자와 어우러지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딱 하나 먹으면 그걸로 티타임의 과자는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이상 먹을 생각이 안듭니다. 하기야 가격도 그렇고..(...)

 

 

먹을 당시에는 조금 실망을 했지만 먹고 나서 한참 지난 지금은 한 번 더 도전해볼 생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옆에 향 좋은 커피를 가져다 놓고 구입한 뒤 바로 먹어봐야지요. .. 근데 언제쯤 갈 수 있을런지..?

 

 

더 늦었다가는 화이트데이 지나고서야 올릴 것 같아 부랴부랴 작성합니다.-ㅁ-a

메인으로 쓰는 파이어폭스에서 이상하게 티스토리 에디터 오류가 발생해서 내내 못쓰고 있다가 익스플로러로 바꿨습니다. 플래시 충돌이거나 파이어폭스 오류일 것 같기는 한데 일단 며칠 더 두고 볼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음 카페 쪽에서도 파일 올리는 데서 오류 생기던데...=ㅅ=

 

 

 

하여간.

여행 첫 날 편의점에 가서는 저 포장을 보고 속으로 미친듯이 웃으며 집어왔습니다. 첫날에는 왼쪽 편의 네 개를 들고 왔는데, 둘째날 가니 맨 오른쪽의 딸기도 있더군요. 역시 챙겨왔습니다.

원래는 G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들고 왔는데 뜯어보니 속포장도 그림입니다. 와아....... 아니, 저렇게 늘어 놓고 사진 찍은 것 보기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 듭니다.-_- 저 포키를 남자사람에게 발렌타인데이 의리 선물이라며 던져 주는 것 자체가 일종의 복수가 될만한 느낌. 으아아아. 그냥 저건 타인선물용이 아니라 자기선물용으로 챙겨야 하나봅니다.

 

 

맛이야 포키입니다.'ㅠ' 빼빼로는 약간 질긴 느낌이 있다면 이쪽은 단단하면서도 바삭하게 부서지는 과자고요. 덧붙여 저 딸기 포키는 단면이 하트였습니다.(먼산) 패키지 뒷면에 각각의 설정도 붙어 있던데 거기까지 찍을 생각은 안 들더군요. 발렌타인 데이란 참 무서운 겁니다. 그럼에도 내년 역시 이 시즌에 맞춰 가서 초콜릿만 이것저것 쓸어올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쓰읍. 그 때까지 위장을 잘 고쳐 놓아야..

점심까지 맛있게 잘 챙겨먹고는 또 SA 갤러리를 찾아갑니다. 오늘이 마지막 체류일이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 번 둘러보니 상품들이 굉장히 많이 빠졌습니다. 첫날 망설이지 않고 구입한 것이 다행이었군요. 하지만 이날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림 주문 여부를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돌아나옵니다. 정말로 10년 뒤, 50주년 기념 원화전 때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겠습니다. 그러니 그 때는 부디 복제원화의 질이 더 나아지기를 바랄 따름입니다.;ㅂ;


나오니 시간이 남습니다. 아직 갈 시간은 멀었고,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저지릅니다. 검색해서 저~기 멀리, 오모테산도에 갑니다. 트위터에서 봤던 가게인 Gendy라고, 쌉쌀한 맛의 비터스위트캐러멜을 사브레 사이에 넣어 만든 캐러멜 바를 한정으로 팝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미 매진되고 없답니다. 다만 지금 구두로 예약하면 내일 받을 수는 있다고 하여 후회했습니다. 그 전날 와서 예약했다면 받아갈 수 있었겠지요. 뭐, 개당 500엔, 한 다스(12개) 들이 한 상자가 6천인기고 두 다스 들이는 1만 2천엔으로 매우 높은 가격이라 끝까지 망설였다 그런 거지만.



그리고 반전 이야기는 그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ㅁ'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와 이번에는 긴자역에 내립니다. 설렁설렁 걸어 도쿄역까지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쉑쉑버거. 도쿄인터내셔널포럼 건물에 있습니다. 위 상태가 괜찮았다면 시도하는 건데, 이 때는 무리였습니다.'ㅠ' 여행만 갔다 하면 긴장 때문에 소화력이 확 떨어져서 많이 못먹는군요.




저녁거리를 사러 VIRON을 들릴 예정이었기에 도쿄역 가는 길도 그쪽으로 잡았습니다. 걷다보니 이전에 탐미주의 전시회를 했던 미츠코시이치고칸미술관이 보이네요. 안쪽에 장미정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음에는 슬쩍 가보고 싶습니다. 겨울말고 5-6월이 좋겠지요.







비론VIRON에서는 저녁으로 먹을 호두빵을 삽니다. 그리고 가방에 우겨 넣고는 도쿄역으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예고했던 대로 약 30분 가량 헤매다가 간신히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잡아 탑니다. 캐리어를 꺼내고는 여행 선물을 사러 다시 올라갑니다. 이번에도 트위터에서 보았던 프로마쥬 테라로 갑니다. 컵치즈케이크는 유통기한이 짧아 제가 먹을 것만 하나 구입하고, 선물은 바삭바삭 치즈케이크를 구입합니다.






길을 헤메던 와중에 발견한 펭귄스타디엄. 이전에 M님이 구입해 오셔서 인형은 보았지만, 그 옆의 부자세트는 흉악한 귀여움을 자랑합니다. 으아아아! 하지만 질러도 둘 곳이 없다!



도쿄역에서 하네다공항은 하마마츠쵸나 시나가와로 이동해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이번에는 하마마츠쵸로 갑니다. 하네다공항에서 나올 때는 케이큐선을 이용했으니 이번에는 모노레일로 갑니다. 모노레일 플랫폼에 올라가니 사람들은 특급을 타려고 다 대기중이네요. 그래서인지 이제 곧 출발한다는 보통열차는 자리가 많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시간이 넉넉하기도 하니까 그냥 보통열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양쪽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공항 특급이 빠르기는 하지만 총 시간을 따져보면 그렇더군요.



하네다공항에서 JAL은 셀프체크인이 가능합니다. 될지 안될지 몰라 슬그머니 시도해봤는데 바로 됩니다. 게다가 미리 좌석 잡아 놓은 것도 있어서 바로 체크인했습니다. 체크인 후에는 잽싸게 가방을 정리해서 무거운 것들은 다 밀어 넣고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을 짐만 남깁니다. 이 때가 16시 10분경. 항공기는 1940입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남았네요.



4층으로 올라가 뭐 살만한 물건 있나 돌아보려 하니 이런게 눈에 들어옵니다.




하네다공항이 만족도 몇 위에 올랐다고 별의 길을 만들었다나요. 실물이 굉장히 예쁩니다. 다들 여기 올라와서 사진 찍기에 바쁘군요.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이런 손수건도 많습니다. 으으음. 짐을 부치지 않았다면 여기에서 몇 장 더 살걸 그랬나요. 그도 그런게 이런 손수건은 선물로 주기 괜찮습니다. 가격대도 적당해서, 여러 개 사두었다가 선물 돌릴 일 있을 때 꺼내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옆에서 토토로 백팩을 보았는데, 그야말로 토토로. 토토로 인형을 등에 매달고 다니는 셈입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살까 했지만 이걸 쓸 수 있는건 릴리 정도고, 릴리가 하고 다니기에 이 배낭은 너무 큽니다. 1년은 더 지나야 가능하지요. 그리하여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먼산)




출국심사도 꽤 깁니다. 그래도 시간이 넉넉히 있어서 문제 없었지만, 여기도 이전보다 검사가 까다롭습니다. 내년이나 후년에는 더할 것 같으니 시간 넉넉하게 확보해야겠지요. 전시회 상황에 따라 도쿄 방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먼산)



다른 건 더 살 생각 없었는데 게이트로 걸어오다보니 로이스가 보입니다. 그것도 로이스 판 초코!





그리하여 덥석 붙잡은게 아몬드 판초코와 코냑건포도초콜릿. 럼레이즌은 이전에 본 적 있는데 코냑레이즌은 처음이라 도전해보았습니다. 코냑 좋아하시는 모님 앞에서 뜯을 예정..(...)

아래의 아몬드 판초콜릿은 의리초코 대신 줄 몫과 제 몫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습니다. 작은 테이블이 있는 소파 자리를 잡고 앉아서 슬슬 이른 저녁 준비를 합니다.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다가 오류가 생겨 날아간 덕에, 이런 사진만 남았습니다. 비론의 호두빵과 프로마쥬 테라의 컵치즈케이크. 컵치즈케이크는 한 번쯤 먹을만 하지만 꼭 먹어야 하냐 물으신다면 갸웃? 푸딩에 가까운 치즈 속(필링)이 얇은 타르트컵 안에 들어 있습니다. 푸딩처럼 부드러운 쪽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저야 치즈케이크를 썩 즐기는 쪽은 아니니 무난한 맛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왜냐하면 제 입에는 비론의 저 호두빵이 훨씬 더 맛있거든요. 취향 차입니다.-ㅠ-






그러다 옆의 안마의자가 자리 빈 것을 확인하고 느긋하게 누워서 트위터. .. 그렇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한 것은 걷기와 트위터..... 시간상으로는 트위터가 훨씬 더 우세입니다. 하여간 느긋하게 뒹굴거리며 졸다가 시간 맞춰 항공기를 타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습니다.





저녁 비행은 피곤해서 싫어하지만 이런 사진은 좋습니다.






레인보우브리지 사진은 흔들렸군요.ㅠ_ㅠ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까지.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도쿄는 큽니다. 서울보다 큰 거야 알았지만, 이렇게 사진찍다보니 확실히 크다 싶네요.







셔텨스피드와 항공기 속도의 차이로 이런 사진이 또 찍혔습니다.





오다이바 쪽이겠지요.






저녁은 카레볶음밥입니다. 간간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싹싹 비우고 취침.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훌쩍 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감기 때문에 체력이 확 떨어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여행 목적인 전시회 자체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마 다음 여행도 쇼핑보다는 전시회가 목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러니 언제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엔화와 항공기값을 열심히 벌겠습니다. 취미생활이 삶의 낙이니, 그래서 직장도 다니는 거죠. 그런 거죠. 올 한 해도 얌전히 잘 보내고 열심히 벌어서 여행 준비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에서 사온 과자와 다양한 물품을 올리며, 끝!

마지막날은 일찍 일어나 내내 숙소에서 굴렀습니다. 체크아웃이 11시라 그 전에 나와 설렁설렁 체크아웃하고, 짐을 챙겨 유락쵸까지 끌고 갑니다. 원래는 유락쵸에 짐을 넣고 움직이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걷다보니 만사 귀찮아서 도쿄역까지 전차를 타고, 거기서 코인로커에 짐을 넣는 걸로 바꿨습니다. 도쿄역 주변에서 점심을 해결할 생각이었거든요.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했습니다. 실패원인은 도쿄역 1층의 코인로커가 다 찼다는 것. 더 있는 곳이 어디 없냐고 빙글빙글 돌았더니 코인로커가 지하에도 더 있었습니다. 아예 코인로커의 숲 같았던 곳. 거기에 짐을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예언했던 대로 사물함이 어디있는지 몰라 도쿄역을 세 바퀴 돌고서야 간신히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발견했는데, 그건 이 사진을 찍고 대략 3시간쯤 뒤의 일이었을 겁니다.-ㅁ-





도쿄역 지하 1층에 있는 코인로커의 숲은 찾는 이에게는 잘 안보이는 특성이 있는 모양입니다.


캐리어와 무거운 짐은 모두 밀어 넣고 홀랑홀랑 걸어 나갑니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오늘 점심은 VIRON에서 먹으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11시 반부터 점심 시작. 으으으. 고이 돌아 나가 그 옆의 KITTE로 들어갑니다.






체력이 있었다면 다른 가게들도 더 둘러봤을 건데, 그런 체력은 없습니다. 일단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뭔가 마음에 드는 메뉴가 있는지 둘러봅니다. 이날은 화요일이었고, 평일이다보니 12시가 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빌 것 같더군요. 그러기 전에 빨리 먹고 움직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적당한 카페가 없을까 하고 둘러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시세이도 파라. 여기는 옛날 옛적 Cafe Sweets에 실린 케이크를 보고 홀랑 반해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그마저도 홀랑 잊고는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더랬지요. 이제야 갑니다.



아직 시간이 일러 그런가, 사람이 없더군요. 신나게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를 고릅니다. 열심히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계절 한정인 딸기 파르페.





딸기파르페도 딸기 품종명이 들어갑니다. 기후의 노히메(野姬) 스페셜 파르페. 맛은 딸기지만 확실히 한국에서 자주 먹는 딸기들과는 다릅니다. 그 전날도 생각했지만 육보나 죽향, 설향과는 다르더군요. .. 정말 딸기 품종별로 주문해다가 딸기 타르트를 만들어...(하략)





딸기맛은 그냥 저냥해서 투덜댔지만 생딸기보다는 그 아래의 딸기 조림이 백미입니다. 조려야 맛있는 딸기인가요. 새콤달콤하니 사람을 사정없이 홀립니다. 퍼먹다보면 그 아래에 딸기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크림도 괜찮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신 가격도 꽤 나갔지요. 이거 얼마짜리더라..?






하여간 아름다운 파르페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좋습니다.







맛있게 다 비워내고 나니 저 고급스러운 숟가락이 궁금합니다. 슬쩍 들어 뒤의 라벨을 확인하니 노리다케. 역시 그렇군요. 비싸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ㅁ=




먹고 나서 VIRON에 12시쯤 도착했더니만 이미 자리가 다 차고 하나도 안남았습니다. 20분쯤 기다리다가 이거 뭐하는 건가 싶어 도로 나왔습니다. 꼭 거기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다른 곳을 찾아보지요. 도로 KITTE로 돌아갑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양쪽 건물이 걸어서 1분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가깝지요.


어디를 갈까 빙글빙글 돌다가, Tokyo Urban이라는 KITTE 1층의 음식점 메뉴에서 에그베네딕트를 발견합니다. 아주 잠시간 고민하다가 나쁘지 않아 보여 홀랑 들어갑니다. 점심세트메뉴라 샐러드와 음료를 포함해 950엔이라는군요. 주변의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메뉴인가봅니다. 이날의 저렴한 메뉴는 나폴리탄이었지만 그보다는 에그베네딕트가 더 끌렸습니다.






메뉴를 주문하고 신나게 트위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샐러드 등장. 으음. 여기도 샐러드 채소는 미리 물기를 빼놓는 건지, 채소가 버석버석합니다. 그래도 채소를 따로 먹을 일은 거의 없으니 얌전히 다 먹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에그 베네딕트.


T-T


주문하길 잘했습니다! 들어오길 잘했습니다! 크흑;ㅂ; 한국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모양새의 에그 베네딕트! 사실 크로크마담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떤가요. 맛있으면 된거지!







무쇠팬에 버터를 녹이고, 그 위에 빵을 올린다음 생햄과 치즈를 올립니다. 그리고 오븐에서 지글지글 구운다음 수란을 올리고 소스를 뿌리고 치즈를 뿌려 다시 한 번 오븐. 아마도 그런 순일거라 생각하는게, 자르다보니 바닥에 기름이 흥건합니다. 물론 눌러붙은 치즈도 있지요. 햄도 있어서 간은 꽤 센 편이지만 나이프와 포크로 열심히 잘라가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쟁반에 함께 나온 작은 컵은 디저트입니다. 안닌도후는 아니고, 사과젤리를 퍼담은 것 같더군요. 새콤달콤한 맛이 입가심으로 좋았습니다. 다음에 도쿄역 근처에 올 일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있을 테지만, 다른 방문할만한 가게가 없을 때 바로 여기를 선택해 찾아올 겁니다.'ㅠ'




슬슬 마지막 편이로군요. 여행 마지막 편은 다음 글이지만 여행 이야기는 그 뒤에도 조금 더 있습니다.

일본여행의 백미는 카페기행입니다. 그러나 기관지 확장제 때문에 커피를 마실 수 없고, 그렇다보니 카페기행도 반쯤은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식도염이 위염으로까지 왔는지 속이 그리 좋지 않았고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여행 때마다 겪는 긴장으로인한위장장애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위장장애에, 식도염에, 약물까지 겹치니 케이크가 땡기지 않아요.;ㅠ; 이런 슬플데가..!


그럼에도, 점심을 먹고 나니 뭔가 간식이 먹고 싶습니다. 잠시 쉬면서 트위터(...)를 할겸 카페 & 북 비블리오테크를 나와서 그 근처의 유락쵸 딘앤델루카를 찾아 들어갑니다. 전날도 그랬고 이날도 지나가면서 눈여겨 봐뒀던 거죠.





길가, 역 끝부분에 있습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한참 고민하다 마살라차이와 애플브레드, 그리고 나중에 먹으려고 챙긴 레몬쿠키를 구입합니다. 정확히는 레몬화이트초코쿠키였을 겁니다.


사과빵은 데워달라고 했는데 먹기가 쉽지 않더군요. 커스터드 크림과 사과가 들어간 빵으로, 맛 없을리 없는 조합입니다. 먹으면서 내내 C님이 생각나더란. 사과 좋아하시는 분이라 더더욱 그랬습니다.-ㅠ-



신나게 먹고 나서 어디로 갈까 아주 잠시 고민하고는 도로 SA 갤러리에 갑니다. 오늘도 그림을 구경하면서 다시 한 번 이 그림 앞에 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고민하고, 스태프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고-이 때 '갤러리에서 받아다가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복제화와 원화를 비교하고 가격과 세금과 배송비를 따져본 뒤 조용히 포기했습니다.



보고 나오니 시간이 2시쯤?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숙소를 향해 걸어가려다보니 눈 앞에 도큐핸즈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전에 올렸던 빅센의 별자리 책갈피는 도큐핸즈에서 취급한다고 하니 들어가봅니다.

그러나 결국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고.





BB8과 BB9가 있는 것을 보며 확실히 스타워즈 상품이 많구나라는 감상을 남기며 물러납니다. 그릇이라든지 컵이라든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있지만 사고 싶은 물건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집에 있는 물건을 대치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는가?'라는 질문을 통과하지 못하더군요. 예쁘지만 보기에 좋은 물건일 뿐입니다. 집에 들어오려면 기존의 도구를 대치할 정도로 좋아야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원래 쓰던 도구에 문제가 생겨서 새로 사야할 때나 가능하지요.


허탕치고,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야지 하고 걷다보니 긴자 메인 거리입니다. 맞다, 여기 긴자죠. 그러니 생각난 김에 이토야를 갑니다. 도큐핸즈에서 숙소방향으로 걷다가 큰길 나와서 고개를 들어보니 저기 왼쪽 편에 클립이 보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재작년 여름에 보았던 고래상어 수건(てぬぐい, 테누구이)이 아직도 있나 궁금하기도 했고, 없다면 다른 거 뭐 없나 싶기도 했지요.





슬프게도 고래상어는 더 이상 없습니다. 봄이 멀지 않아 그런지 꽃은 많은데 고래상어.;ㅁ; 고래.;ㅁ; 상어.;ㅁ; 역시 뭐든 눈에 보일 때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까요.






1층에도 뭐 눈에 들어오는 것 없나 기웃거리니 이런 것이 있습니다. 천으로 만든 동물인형들. 주홍털의 양은 매우 큽니다. 가격도 비싸더군요. 6만엔.






독특한 색조합의 인형들이 많았습니다. 양말고 눈에 들어온 동물이 뭐가 있냐 하면,






저 가운데의 홍학님. 참 귀엽더군요.






twoolies가 브랜드 네임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오오. 저 녹색양도 멋있어! 일반적으로 제가 잘 안 쓰는 색 조합이라 더 멋집니다.+ㅅ+




자, 이제는 어제 못산 간식을 챙겨들고, 저녁 거리와 함께 숙소에 갈 차례입니다. 시간이 많이 이르지만 원래 혼자 여행 다닐 때는 2시에 숙소 들어와 호텔에서 뒹굴 거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행 안가고 집에 있는 것과 뭐가 다르냐 물으신다면, 디저트가 달라진다고 답하겠습니다.



설렁설렁 걸어서 숙소로 가다보면 도중에 미츠코시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지하식품매장에 들어가 휙 둘러보고 있는데, 헙. 여기 조엘 루부숑도 있고 도미니크 안셀도 있어!





도미니크 안셀 본 매장은 아오야마 쪽에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긴자 한정이랍니다. 예약받는 중이라고. 이름이 PullAPart Flower Cookies. 로즈케이크라는 말에 고이 물러납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일행들이 있다면 도전할지도 모르지만, 혼자서 이걸 먹기에는 너무 크고 가격도 아름답지요. 4860엔. 으으음.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홍차가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조용히 마음을 접습니다.






그리하여 저녁 혹은 그 다음날의 아침거리로는 조엘 루부숑의 건포도 브리오슈, 그리고 케이크는....







딸기입니다. 그것도 기후현에서 나오는 종류라는 레드펄. 수량 한정으로 팔길래 덥석 집었습니다. 그것말고도 아마오우(아마오~)도 있더군요. 하기야 한국도 팔릴 가능성만 있다면야 육보, 죽향, 설향, 킹스베리를 각각 올린 딸기 케이크도 가능할 건데. 역시 비용이 문제겠지요.



결론만 말하자면, 음. 그냥 딸기 케이크입니다. 한 조각에 780엔이나 하길래 기대도 컸지만 생각만큼 대단한 맛은 아닙니다. 다른 딸기 케이크 여럿 사다놓고 비교하며 먹을 걸 그랬나요. 하지만 점심 먹고 빵도 먹고 나니 그렇지 않아도 소화력 떨어진 상태에서 다른 케이크까지 먹을 엄두가 안나더군요.'ㅠ' 내년에는 정말 종류별로 도전해볼까 합니다.

맛이 그냥 그랬던 건 크림이 버터에 가까울 정도로 밀도가 높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벼운 우유크림이 아니라 그보다는 조금 더 묵직하게 휘핑을 올린데다 크림 자체도 썩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사람들이 줄서서 사는 건 역시 외양 때문일까요. 으음. 아쉬워라.





저녁에는 편의점에 한 번 더 들렀다가 H에게 CD와 함께 보낼 감씨과자를 사옵니다. 그리고 감자과자랑 돈베랑 저 빼빼로. 빼빼로는 여행기 다 올린 뒤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숙소에서 뒹굴거리다보니 하루가 다 가는군요. 다음날은 체크아웃할 거니까 미리 짐 정리를 해둡니다. 캐리어에 꽉꽉 채워서 짐 정리하고. 따로 들고 갈 것 챙기고. 음. 역시 큰 캐리어를 들고올 것 그랬나 후회했다가도 체력 생각하면 이정도가 괜찮은 거라며 애써 위로합니다. 게다가 캐리어가 더 컸다면 분명 거기에는 도쿄역의 과자와 과자와 과자가 가득 찼을 거니까요. 그건 다음 여행으로 미룹니다.


...

분명 내년에도 도쿄 올 일은 있을 겁니다.=ㅅ=

둘째날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9시 쯤 잠자리에 들어 10시 반에 한 번, 그 뒤에 두 번 더 깼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침발작이 원인이었고, 지금도 그 발작 때문에 밤잠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내내 몸이 부어 있습니다. 하하하.;



신주쿠에 가는 것은 그날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가려고 한 카페는 유락쵸 근처에 있어서 숙소에서 멀지 않은데, 11시에 개점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그 전에 잠시 신주쿠 들렀다 오기로 결정합니다.





10시쯤 도착했으니 시간이 맞습니다. 10시 개점이거든요. 어디냐면,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입니다. 남쪽 지점은 폐점해서 이제는 본점만 남았습니다.






목표는 정확히는 여기. 서점이 아니라, 그 1층에 있는 키노쿠니야 자연사 갤러리입니다. 맨 처음 여기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1만엔짜리 아쿠아마린 결정이 멋져서 구입할까 말까 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 뒤에 구입하겠다 마음 먹고 찾아왔더니 이미 결정은 팔리고 없었고. 그래서 매번 방문하면서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결정이 있나 없나 확인합니다.






자수정 원석도 멋진 것이 많지만, 가운데 선반 맨 오른쪽의 타원형 결정은 라피스라줄리입니다. 크고 아름답더군요. 어두워서 색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자수정도 멋지게 가공된 것이 여럿 보입니다.






아, 찍는 걸 까먹었나. 알렉산드라이트도 있었습니다. 물론 가공되지는 않은 것이고, 나리타 미나코의 『알렉산드라이트』에 나온 것처럼 큰 결정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보석이 그 당시 가격으로도 상당했다는 걸 생각하면 기념삼아 구입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정도의 가격입니다.


아주 작은 보석 결정들도 팔고 있으니 보석으로 몸에 지닐 것이 아니라 원석 자체를 갖고 싶으시다면 한 번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이전에 G에게 탄생석을 사다 주기도 했고요.'ㅂ'




원하던 결정은 없었으니 신나게 구경하다가 조용히 나옵니다. 어딘가에 가서 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딘앤델루카를 찾습니다. 위치를 찾아보니 신주쿠 남쪽출구에 있다는 군요. 건물 이름이 특이합니다. 딘앤델루카 NEWoMan점.





월요일이고 아직 시간이 일러 곰돌이도 영업준비전입니다. 설렁 설렁 움직여 가는데.






걸어서 1층으로 접근했더니 1층에도 여러 가게가 있습니다. 하지만 딘앤델루카는 없음. 게다가 제가 커피 못 마시는 이 타이밍에 등장한 블루보틀.


아, 물론 높은 확률로 블루보틀의 커피는 제 입에 안 맞을 겁니다, 아마도? 신포도는 아니고, 여기는 3rd wave 타입이라 제 입과는 안 맞습니다. 저는 강하게 볶은, 진한 커피를 선호하니까요.





그래도 미련이 남아 이리기웃, 저리기웃하면서 들여다보는데,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없더라고요. 물론 맨 왼쪽 위의 저 머그는 마음에 들었으나, 머그가 더이상 늘면 처치곤란이기 때문에-그래서 기존의 머그를 처분하지 않으면 새 머그를 들일 수 없기 때문에 고이 포기합니다. 어, 솔직히 지금 보고 있노라니 저 머그를 들고 와서 새 머그를 대치할 걸 그랬나 싶네요.




건물이 아직 영업준비중이라 3층에 있다는 딘앤델루카는 어떻게 찾아가냐며 투덜대다, 건물밖으로 나오니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일단 타고 올라가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니 이 건물 자체가 JR역에 붙은 겁니다. 그렇다보니 저 위쪽 도로와 연결되어 건물 중간층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더군요.






우와. 토라야 카페도 있습니다. 스탠드 카페 형식이지만 신기하네요. 들어갈까 하다가 자리가 없어 도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드디어 딘앤델루카 발견. 하지만 사람이 가득차서 자리가 없습니다. 20-30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거라 마음을 접고 도로 돌아갑니다. 이것저것 사진은 찍었지만 그냥 구경만 하다 돌아오는 셈이네요.



가려고 했던 가게는 Cafe & Books Bibliotheque 유락쵸 지점(링크). 후쿠오카에서도 갈까 하다가 안 갔는데 이번에 가려 한 것은 딸기 페어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착하니 딸기는 먹다가 기침이 날 것 같다는 생각에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수프를 포함한 브런치 세트. 샐러드와 빵과 수프와 주스가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주스는 마시다가 또 기침을.-ㅁ-a 최근까지 내내 실험해봤는데 일단 매운 것이나 신 것과 같이 기도를 자극하는 음식은 높은 확률로 기침이 나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저기 샐러드도 소스 때문에 먹다가 기침이 나더군요. 적다보니 기침이 난다보다 사레가 자주 들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요. 하여간 수프와 샐러드와 빵이 먹고 싶다면 나쁘지 않지만 샐러드가 조금 버석버석한 느낌이 있더랍니다.




점심 이후의 이야기는 그 다음 글에 마저 올라갑니다. 둘째 날도 큰 일정은 없으니 다음 글로 끝납니다. :)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전시장을 나온 뒤에는 조용히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주로 글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아니고. 적다보니 은근 사진이 많네요.





숙소에서 갤러리로 올라가는 도중. 특이한 건물이 있어 찍었습니다. 아마도 가부키좌가 아닐까 싶은데, 교토에서도 비슷한 건물이 기온에 있었지요. 이쪽도 가부키 공연이 있고 팬들이 많은지, 매표소 문 열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3일 내내. 앞을 지나가는 시간은 매번 달랐지만 그 때마다 사람이 많았다는 건 다르지 않았습니다. 남녀노소 다양하더군요. 최근에 본 가부키 관련 기사로 이런 것(링크)이 떠올랐습니다. 참 예쁘더군요.(...)






소아온은 뭔가 또 행사를 하는 모양인데. 아차. 잊지말고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아온 애니판을 찾아야겠네요. 애니플러스에 올라와 있을라나.

(지금 확인해보니 애니플러스에 올라와 있는 소드 아트 온라인 2기의 19~24화가 해당되는군요. 이번 주말에 받아 봐야지.)



전시장을 나온 다음에는 바로 유락쵸 무지로 이동했습니다. 도쿄도내에서 가장 크다던가, 어떻던가. 하여간 큰 무지라 웬만큼 필요한 상품을 다 구할 수 있습니다. G가 부탁한 것은 L의 옷입니다.



2층 가장 안쪽에 아이옷 매장이 있고 영유아 옷도 함께 있습니다. 제품이 다 있는 것은 아니니, 편하게 쇼핑하려면 아예 온라인 주문을 해서 현장 수령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G가 부탁한 옷 중 넷을 골라왔더랬지요.

그리고 나무 젓가락과 과자와 기타 등등.






백화점에서 물품 구입하고 면세혜택 받을 때는 별도의 카운터에 가야하지만 무인양품은 아예 면세전용 계산대가 있습니다. 중국어 중심으로 대응하지만 어쨌건 계산하고 나서 보니 그쪽도 계산대라, 상황을 설명하니 가능하다 하고는 전체 물건을 다 반품처리하고 다시 계산하더군요. 옷종류는 면세를 받지만 과자류는 면세가 안됩니다. 구입할 때 참고하세요. 영수증을 보면 아예 면세된 상품, 면세 안된 상품을 나누어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무인양품의 과자는 딱 가격 맛입니다.(먼산)



물품을 구입하고, 설렁설렁 걸어서 돌아옵니다. 다시 말해 유락쵸에서 쓰키지까지는 걸어갈만 합니다. 대략 15분 내외? 다만 이날 쇼핑까지 끝마치니 4시를 넘긴 시각이라, 돌아오는 길에 저녁 거리를 사옵니다. 숙소오는 길에 들른 백화점은 미쓰코시. 둘째날 저녁 거리도 여기서 구입했습니다.

평소에는 저녁은 적당히 건너뛰지만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빼먹을 수 없습니다. 다만, 기침으로 인해 식도염이 생겼고, 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음식이 별로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을 뱅글뱅글 돌다가 튀김류 제외, 간이 센 음식 제외, 맛이 진한 음식 제외하고 나니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구입한 음식은 아래에 따로 적었습니다.



저녁거리와 무인양품의 물품을 숙소에 던져 놓고 나서는 편의점에 갑니다. 숙소 바로 옆에는 호텔인 비아인이 있고, 그 1층에는 로손이 있습니다. G와 H가 부탁한 CD를 편의점수령으로 설정했던 터라 내려가서는, 발렌타인데이 직전의 일요일 인파에 치여 구입하지 못한 간식을 들여다보러 갑니다.




CD는 다섯 장. 그 중 네 장은 여행 다녀온 다음날에 바로 발송했지만 연휴 전날이어서, 도착은 이번 월요일에 했다더군요. G의 CD는 연휴 기간에 건넸습니다.





그리고 로손에서 들고 온 간식. 포키는 보는 순간 폭소하며 들고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올리겠지만 발렌타인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자몽주스와 푸딩과 블루베리 요거트. 메이지의 불가리아를 가장 좋아하다보니 매번 이걸 집게 되네요. 여행 가면 아침으로 가장 많이 먹는게 이 요거트일 겁니다. 물론 조식을 따로 신청하지 않은 경우에만. 신청하면 조식 먹습니다. 조식이 괜찮은 호텔이라면 조식을 신청하고, 아니면 그냥 사다 먹으니까요.'ㅠ'







일단 대강 정리를 해놓고, 저녁 거리를 펼쳐 놓습니다. 무엇보다 밥 먹고 약먹고 일찍 잘 생각이었으니 사진보다는 밥이 먼저입니다.

둘 다 식품매장 돌다가 발견한 곳이었고, 왼쪽은 감자와 베이컨과 달걀 샐러드(사라다), 오른쪽은 토마토와 채소와 미니 모짜렐라 치즈의 샐러드입니다. 양쪽다 200g 구입했고요. 가격은 여행중이라 사먹을 수 있는 정도. 한국에서라면 고이 도망갔을 겁니다. 토마토는 아무래도 제철이 아니니 200g에 1144엔이었고 감자는 551엔. 두 배 가격이로군요. 하기야 재료 가격 차이가 상당하니까요. 그래도 먹으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니, 가격은 둘째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적당히 잘 익은 감자와 달걀과 베이컨, 그리고 짭짤한 소스가 잘 어우러지더군요. 화이트비네거와 바질로 추정되는 것을 섞은 소스는 한 봉지만 뿌렸는데, 시큼한 향이 강해서 기침이 나더군요. 그래도 토마토가 매우 맛있으니 상관없습니다. 소스와도 잘 어울리고요.


먹다가 이쯤 되었다 싶었을 때 포크를 내려 놓습니다. 나머지는 내일 아침에 먹기로 하고 뒷 정리를 한 다음 이것저것 사진을 찍습니다.





갤러리 & 카페 헤이조에서 구입한 센베. 원래는 다른 그림을 찍지만 하쓰 아키코 전시회 기념으로 한정 센베를 팝니다. 이건 G 선물로 구입했습니다. 캐리어에 고이 모셨더니 딱 하나만 깨졌더군요.





앞서도 올린 나리타 미나코 원화전 구입 물품. 왼쪽의 캔버스는 관람 도중 갑자기 물량이 들어왔습니다. 사인버전이라 일단 덥석 집어들고 보았습니다. CIPHER나 알렉산드라이트는 그림이 취향이 아니어서 미뤄두었는데 이건 무조건 구입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는 생각에.-ㅁ-;

엽서는 G에게 선물로 건넬 것과 제가 가질 것을 나눠 구입했습니다. 좌대신과 우대신 그림은 엽서로 나왔더군요. 그 오른쪽은 CIPHER의 시바, 왼쪽 아래는 CIPHER의 시바와 사이퍼 투샷, 오른쪽은 거기에 아니스까지 들어간 그림입니다. 아래 두 장이 G에게 건넨 선물이고 아니스까지 들어간 쪽은 구입 사은품으로 받았습니다.



이리하여 오늘의 이야기가 끝났으니 다음글은 이틀째로 넘어갑니다.:)


세관에서 질문 받았을 때 답했던 것처럼 이번 여행의 목적은 전시회 방문이었지요. 솔직히 하쓰 아키코 쪽은 덤이고 나리타 미나코가 메인이었습니다. 하쓰 아키코의 자선 전시회는 공간이 좁아서 자세히 구경하기 쉽지 않아 보였고, 무엇보다 거리가 너무 멀어 망설이던 중이었습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전시회는 긴자쪽이라 돌아다니기도 좋고, 무엇보다 원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하쓰 아키코의 원화는 이전에 한 번 본 적 있었지요.(링크) 본격적으로 전시회 관람 다니기 전의 일이었지만, 아마도 이게 지옥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나봅니다. 자물쇠를 연 셈이고, 문을 활짝 열어 젖힌 것은 탐미주의전과 라파엘전파, 그리고 작년의 반 클리프 아펠 전시회였지요.(먼산)



숙소에다가 짐을 두고 가방까지 가볍게 해둔 뒤에는 슬쩍 검색해봅니다. 자, 숙소와 전시회장인 Span Art 갤러리(홈페이지)까지는 얼마?

구글 검색으로 찾아보면 걸어서 14분입니다.-ㅁ-; 숙소를 일부러 긴자 주변에 잡았지만 굉장히 가깝더군요. 아니, 애초에 그 역들이 모두 거기서 거기 사이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쓰키지, 긴자, 유락쵸 등등 말입니다. 신바시나 도쿄역도 어거지로 넣으면 주변이라 우길 수 있습니다. 우긴다고 썼지만 몸이 정상은 아니었던 이번 여행에서도 긴자에서 숙소까지 걸어오는 건 자주 했습니다.




전시회 공간은 매우 작습니다.






화랑 앞에는 이렇게 커다란 화환이 와 있습니다. 백천사=하쿠센샤 편집부에서 보낸 화환이군요.





메인 포스터의 그림은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매번 발음을 틀려서.-ㅁ-; 하여간 저는 이 다음 작인 CIPHER부터 보았습니다.




전시회장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전시회 직전, 코믹 나탈리에서 올린 기사를 보면 압니다.

https://natalie.mu/comic/news/269027





(코믹나탈리 사진)

위의 기사 링크에서 들고 왔습니다.

전시회장 전체의 사진을 올려 놓았고, 제가 마음에 들어 했던 여러 그림을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전체 전시 작품은 41점이라는군요. 화업 40주년 기념이라 40장,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제가 제일 기대했던 그림은 없었습니다. 내츄럴의 일러스트 중 하나로, 좌대신 우대신으로 분한 사이몬과 미카엘의 투샷입니다.





엽서로는 있었는데, 맨 위에 올라 있는 엽서 중 맨 오른쪽 겁니다. 원화가 궁금했는데 없더군요.





(코믹 나탈리의 사진)

앞서도 몇 번이고 올린 이 그림은 사이퍼와 시바-제이크 랭과 로이 랭의 투샷입니다. 사이퍼 연재 중 가장 그림에 물이 올랐을 때이기도 하고, 저 분위기 자체가 남국의 휴가와도 같은 분위기라 집에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구입을 망설였지만 결국 내려 놓았습니다.






(코믹 나탈리의 사진)

이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의 그림은 크기가 커서 복제 원화 가격도 높습니다. 세전 7만엔. 세금 추가하면 75600엔인가 그럴 겁니다. 그림을 주문하면 두 달 뒤에 출판사에서 보내준다는데, 실제 그림 자체는 종이더군요. 도화지는 아니고, 하여간 그림용 종이. 스태프는 인쇄용지라고 말했던가..=ㅁ=;

하여간 그런 종이입니다. 액자나 캔버스 스타일은 아니고요. 하여간 부피가 어떻게 해도 클 겁니다. 골판지를 앞 뒤에 대서 포장한다고 하면 당연히 커지겠지요. 그러면 배송대행지로 받더라도,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배송비도 문제고 관세도 문제입니다. 150달러 초과분은 20% 세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략 계산해봐도 가격이 100만원입니다.



자아. 크기가 크다지만 그림 한 장에 100만원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가능합니다. 허리띠를 꽉꽉 졸라매고 식생활을 바닥으로 내려보내면 분명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그림이 100만원의 가치를 하느냐 묻는다면, 글세요.


가격의 장벽은 첫 번째지만 넘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장벽은 저 그림의 정체입니다. 복제원화. 원화는 아니고 복제원화. 그리고 첫날 끙끙대고 고민한 뒤 둘째날 갔을 때 '안사도 되는 이유'를 찾았습니다.





이건 둘째날 아니라 셋째날의 사진. 이날은 화환이 빠져서 그 뒤에 있던 그림이 보입니다. 맨 위는 유리창에 붙은 포스터와 동일하지만 그 아래는 CIPHER의 시바, 그리고 그 아래는 최신작이자 연재작인 꽃보다도 꽃처럼의 노리토입니다.





(코믹 나탈리의 사진)

둘째날 가서 한참을 고민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안 사도 되는 이유를 발견했고, 셋째날에는 다시 한 번 보고는 확정적으로 포기를 했습니다. 샘플로 나온 것은 위 그림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그림, 국화 사이의 노 가면과 그 앞의 노리토 그림입니다.

복제원화와 위의 그림을 열심히 비교해보니, 노리토의 얼굴 부분이 무너졌습니다. 선이 더 진하고 굵습니다. 그걸 확인하는 순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더군요.(먼산)


만약 전시회의 그림 그대로를 받을 수 있다면 100만원이더라도 구입했을 겁니다. 배송대행지 통해서, 세관 통해서 구입했겠지요. 하지만 같은 그림이라 하기 어렵고, 얼굴 부분에서 열화판 혹은 그림이 뭉개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 복제원화를 구입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작가 사인이 있다고는 해도 이 그림을 집에 걸어 놓고 싶었던 거잖아요. 하하하하.;ㅂ;




그리하여 2박 3일의 일정 동안 날마다 갤러리를 방문하며 고민하고, 배송관련한 질문까지 하고는 미련을 떨치고 10년 뒤-50주년 기념 전시회를 기약하며 돌아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적다보니 전시회 자체는 어땠냐는 감상을 빼먹었네요. 두말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세 번 가서 볼만 합니다. 전시회 입장 비용이 없긴 했지만 열심히 물건을 샀고요, 작가 사인이 들어간 작은 캔버스 그림도 사왔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그림은.. 으으으으음. 진짜 고행의 길입니다. 특히 알렉산드라이트의 레바인이 찍었던 화보 그림은, 소품으로 등장한 목걸이를 보고 있노라니 한숨만 나오더랍니다. 이야아....



하여간 어떤 그림이건 간에 실물로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진짜 50주년 기념 때는 그림 살지도 몰라요...=ㅁ=



그 다음의 이야기는 짤막짤막하게 다음 편에...'ㅂ';

영어로는 Keikyu EX INN Higashiginza입니다. 케이큐 EX 인 히가시긴자. 이름 그대로 긴자 근처에 있지만 사실 가장 가까운 역은 츠키지 역입니다. 이번에 이쪽 가보고서야 알았지만 츠키지가 긴자에서 굉장히 가깝더군요. 일본여행, 그것도 도쿄여행이 몇 번인데 그간 츠키지를 한 번도 안 간 사람다운 자각입니다. 하하하하하. 애초에 일본에서 초밥 먹은 것도 몇 번 안되는군요.-ㅁ-;



구글 지도로 보면 이렇습니다.




오른쪽 상단-그러니까 숙소 동북쪽의 신토미쵸에서 걸어가면 대략 8분. 하지만 체감상 그보다 짧았습니다. 역에서 엘리베이터도 타기 쉽게 연결되어 바로 올라갔고, 직진으로 내려가다가 한 번 꺾어 숙소를 찾았으니 위치가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큰 길에 면해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는 점이 제일 좋네요. 바로 옆에는 비아인 호텔도 있고, 숙소 1층은 엑셀시오르 카페입니다. 조식 신청은 따로 하지 않았는데, 식사 신청하면 엑셀시오르카페에서 종류를 골라 먹는답니다. 즉, 뷔페식이 아닙니다.



그냥 적당히 사다먹으면 될 것 같아 이번에는 조식불포함으로 예약했는데 몸 상태가 영 아니다보니 그러길 잘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더군요.



2층 프론트에 가서 체크인하고. 아마드의 홍차티백과 UCC커피머신이 있는 드링크바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지만 카페인을 가능한 자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레몬향으로 집었습니다. 하지만 아마드는 그닥 취향이 아니라 그 한 번으로 끝이었습니다.



방 키는 카드키고 엘리베이터의 인식기에 대면 자동으로 이동합니다.




방은 아주, 매우, 작습니다. 보통의 싱글룸 크기이기는 하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배치로 보입니다. 다른 것보다 침대가 넓은 편인건 마음에 듭니다.





입구 바로 옆에는 이런 공간이 있어 캐리어를 넣어 둘 수도 있고. .. 하지만 원래 용도는 아마 신발장일 겁니다. 입구 바로 옆은 이것, 그리고 그 옆에 유니트 욕실이 있고, 욕실 벽에 해당하는 침대 발치에 TV와 냉장고 등등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침대 옆에는 작은 소파와 아주 작은 의자가 있습니다. 노트북은 여기에 올려 놓고 썼고요. 콘센트를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굉장히 많습니다. TV 주변에도 여럿 있지만 머리맡에도 있습니다.




침대 옆, 머리맡에 있는 조절 장치도 재미있습니다. 가운데의 은색 판 위쪽의 두 버튼은 조명조절이고 그 아래는 USB 충전 단자, 그 아래 콘센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워서 손 닿을 위치에 놓인 시계도 좋군요.




냉장고에는 냉동실이 없지만 충분합니다. 그 외에 머그와 유리컵, 찻숟갈, 작은 용량의 전기주전자가 있습니다. 혼자서 놀기에는 좋지만 아쉽게도 작은 탁자만 하나 있어서 통조림이 되기에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워낙 위치가 좋다보니 다음에도 여기 머무를 생각은 있습니다. 그 위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 올립니다.:)

하츠 아키코 또는 하쓰 아키코. 국립국어원 표기법에 따르면 후자가 맞지만 한국 번역서는 초기에 전자로 등록되었습니다. 하츠네 미쿠냐 하쓰네 미쿠냐의 문제와도 같군요. 한국에 맨 처음 번역된 것은 시공사에서 나온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입니다. 나중에 다양한 단편집도 나왔지만 첫 책은 이것일 거고요, 중요한 건 원제와 번역제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원제는 배경이 되는 작은 골동품점 이름에서 유래한 『우유당물어(雨柳堂物語)』입니다. 원제 그대로 『우유당 이야기』로 나와도 괜찮을 건데, 아마 그 당시의 출판 흐름이 저런 제목이었나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가와고에는 참으로 멀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10시 넘어 출발했으나 카페에 도착한 것은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카페 오픈 시각은 11시였나, 그랬으니 손님들이 1차로 빠질 즈음이었지요. M님과는 아슬아슬하게 엇갈렸습니다.'ㅂ'




헤이조라는 이름의 이 갤러리 겸 카페는 작습니다. 작은 공간의 벽면에 그림을 걸고, 출입구 왼쪽편 벽면에 책상을 배치에 여러 상품들을 올려 놓았더군요. 이모저모 고민했지만 짐은 더이상 늘리면 안되니 구입은 참았습니다.






가까이서 찍는 것은 안되지만 멀리서 찍는 건 가능합니다. 아아. 역시, 빌헬름님은 참으로 늠름하십니다.

하지만 솔직히 불편했던 게, 카페 공간은 좁고 사람은 가득 차 있으니 그림을 느긋하게 보기 어렵더군요. 한 번 훑어 보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나중에 B님과 전시회의 그림 이야기를 하다가 들었지만, 하쓰 아키코의 채색화는 컬러잉크일거랍니다. 나리타 미나코는 마카일 것이고요. 실제 색을 재현하는 것은 컬러잉크가 훨씬 더 까다롭고-그래서 이전에 가나자와 전시회에 갔을 때 같은 '개구리 공주님'의 그림을 놓고 원화와 화집의 인쇄 그림과, 그 그림을 쓴 일본의 단행본 표지, 한국의 단행본 표지가 모두 색이 달랐던 것도 그 때문일 거라고요. 차라리 마카는 인쇄로도 재현이 쉽답니다. 클램프의 채색이 인기 있었던 것도 아마 그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음식 주문은 그보다 뒤에 했습니다. 이미 재료가 다 떨어져 안되는 음식이 몇 있었기에 고민하다가 키리탄포나베를 주문합니다. 감기에 걸려 있어 뜨끈한 국물이 땡겼고, 기왕이면 밥종류가 좋아 닭고기덮밥을 주문하려 했더니 재료가 떨어져서 주문불가. 크흑. 슬펐습니다.






이것이 기본 세팅. 앞서 나오는 것은 따끈한 차입니다. 오른쪽 상단은 채소절임.






작은 국자와 젓가락. 그리고 냄비가 통째로 나옵니다.






미나리와 우엉 등이 들어 있어 채소가 많은데다 뜨끈한 국물. 그리고 고기는 껍질이 붙은 닭고기에 키리탄포도 여럿 들어 있습니다.





키리탄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경험으로 충분하고 다음에는 안 먹어도 되겠다는 교훈. 식감도 그렇고 맛도 썩 취향이 아닙니다. 먹으면서 내내, 닭고기덮밥이 눈 앞에 아른 거렸지만 뭐...=ㅁ= 빨리 오지 못해 어쩔 수 없었고요. 하하하하.




느긋하게 비워내고, 감기약을 먹고, 그러고 구글님에 의지해 다시 역으로 돌아갑니다. 가와고에 역으로 돌아가서 시부야에서 한 번 환승하고 신토미쵸에서 하차, 걸어갑니다. 가능하면 환승 적게하고 덜 걷는 길로 가려 했지만 츠키지 쪽에 있는 숙소까지 가려니 환승 안 할 수는 없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가까운 역은 두 번 이상 환승을 해야해서 조금 걷는 쪽으로 골랐습니다.


걸으면서 깨달았지만 긴자 주변은 보도가 매우 좋습니다. 캐리어 끌고 다니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더군요. 나중에 귀국해서 집까지 올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다릅니다. 캐리어를 끌기 좋다는 것은 유모차나 휠체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괜찮은 곳에서 내려서 편하게 걷는다 생각하며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처음 걷는 길이라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는데 저 멀리 신기한 양식의 건물이 보입니다. 확실히. 저는 도쿄의 서쪽보다 동쪽이 훨씬 좋은가봅니다.'ㅂ'



숙소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이번 숙소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쓰 아키코의 원화전 가는 길이니, 이 글은 가기 전까지의 상황을 다룹니다.-ㅁ-



여행가기 사흘 전쯤, 하쓰 아키코의 원화전은 잠정적으로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1.하쓰 아키코의 원화전은 가와고에에서 합니다.

2.원화전 장소가 카페 겸 음식점이고, 월요일과 화요일은 쉽니다. 따라서 가려면 도착 당일인 일요일에 가야합니다.

3.당연히 캐리어를 끌고 가와고에까지 가는 겁니다.

4.그러나 감기로 체력 방전. 최소한으로 짐을 줄이려 노력했지만 그래도 캐리어 끌고 가와고에까지 갈 체력이 안나옵니다.

5.게다가 토요일에 쉬고 가는 것도 아니고, 외부 강의를 한 시간 하고 갑니다. 정신적으로도 지치는 거죠.


그리하여 사흘 전까지는 포기. 그랬는데, 여행 전날인 강의날에 묘하게 오기가 올라옵니다. 어차피 나중에도 전시회는 갈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그림을 보러 가고 싶으니 일단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시점에 결정하자고 아침에 짐 챙겨 나오면서 생각합니다. 사실 이날 새벽에도 격하게 기침하며 호흡곤란이 와서 골치 아팠습니다. 어제도 호흡곤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날만큼 심하지는 않았지요. 하하하하.




(공항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와이드모바일의 모뎀은 6시 반부터 수령 가능합니다. 그래서 6시 조금 넘는 시각에 공항에 도착하도록 움직입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으로 출국수속이 강화되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JAL은 셀프체크인이 되지 않아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그 와중에 승무원이 계속 돌아다니며 말합니다.


"짐검사 하는데 시간이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늦으실 것 같으면 다른 분들에게 양해 구하시고 먼저 수속 밟으세요!"


탑승 시작은 0730부터. 항공기는 0800 출발. 그리고 줄서기는 그보다 한참 앞서 했는데, 기다려보니 이유를 알겠습니다. 신발까지 다 벗고 대기했다가 굉장히 세밀하게 검사를 합니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저는 등 뒤쪽에서 반응이 와서 당황했습니다. 등뼈에 철심 박은 것도 아닌데 왜?


그날-11일, 일요일 아침의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0625 김포공항 도착, 모뎀 수령 줄서기

0637 모뎀수령

0640 JAL 카운터 줄서기, 수속 대기

0655 출국심사장 들어가기 전 여권 검사 대기 줄

0733 수화물 검사 종료, 출국 수속은 30초.

0734 39 게이트, 탑승


수화물 검사에 시간이 꽤 걸렸고, 출국 수속은 30초 만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39번 게이트까지 열심히 걸어서 바로 탑승했고요. 30분부터 탑승 시작이라더니 제가 갔을 때는 줄이 거의 없었습니다. 0750 경에는 탑승 종료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니 다들 무사히 통과했다는 이야기고요. 다만 저는 면세점에서 짐 찾을 것이 없어서 가능했습니다. 찾을 거라면 아예 모뎀 수령 단계부터 시간을 줄이셔야 할 겁니다. 어차피 올림픽 기간 한정이긴 하겠지만.





체력이 떨어지니 여행 자체도 시큰둥 합니다. 그 무엇보다, 수요일에 받은 기관지 확장제 때문에 커피 마시면 손떨림이 심해져 커피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여행 중 카페 최소 세 곳 정도는 들릴 생각 이었는데 덕분에 계획이 날아가며 의기소침한 상태였지요. 여기저기 찾아보니 기관지 확장제에 들어가는 약성분이 카페인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페인이 들어가면 과다 복용한 것 같은 몸의 반응이 온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력이 떨어져 있으니 가능한 몸 사리자고 결정한 겁니다. 하지만 일본여행에서 커피를 빼면 즐거움이 확 줄지요.;ㅠ;






8시 즈음. 겨울 여행은 이래서 좋습니다.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다보니 항공기 안에서의 사진이 좋습니다. 특히 귀국할 때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몇 구했고요.







서울 하늘은 여전히 뿌옇고. 그래도 아주 심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 아니 심했나.







신나게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던 도중 기내식이 나옵니다. 커피든 맥주든 다 패스하고 사과주스를 받았지요. 채소와 콩의 올리브오일절임, 그리고 요플레.





그리고 돼지고기. 맛은 그냥 기내식맛입니다.'ㅠ'; 따뜻한 밥이라는데 의의를 두지요.



식사 마치고 혼자서 뒹굴거리는데 창밖에 뭔가 보입니다. 어, 어어어어어어?





이야아. 도쿄 여행은 여러번이지만 이렇게 후지산이 잘 보이는 것은 오랜만입니다.







어째서인지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허허허허허허.







흰색과 파랑의 대비가 더 잘 찍혔습니다. 물론 줌 여부도 관련은 있겠지만.






태공도 놓고 다시 한 번 사진.






꽤 오랫동안 보인 덕에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ㅁ-





이쯤되니 체력도 슬슬 괜찮아 보입니다. 입국장 통과 시간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생각하고 나가는데. 자리를 앞쪽으로 잡아 놓고, 캐리어도 들고 탔더니 속전 속결입니다. 최단 시간 통과였지요. 오후 9시 50분경 착륙해서 55분 쯤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세관 통과까지 끝내니 10시. ... 오오오오오. 입국심사도 맨 앞에서 받았더니 이런 효과가!



그래도 세관 심사는 이전보다 조금 더 까다로웠습니다. 여권에 당일치기로 다녀온 건이 두 번 정도 찍혀 있어 그랬을 겁니다. 방문 목적을 관광이라고 했더니 정확히 무엇 때문이냐 묻더라고요. 전시회의 발음이 틀렸는지 알아듣지 못해 미술관이라 답하니 캐리어까지 확인하고는 통과. 아마 최근에 금괴밀수 등 때문에 문제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뭐, 캐리어 속에는 옷 말고는 노트북 뿐.




그리고 당장, 가장 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해서 가와고에까지 갑니다. 쭈욱.

갈아탈 수 있는 노선이 여러 개지만 가장 우선해서 선택한 것은 편의성입니다. 시간을 적게, 그리고 환승 거리를 짧게. 갈아타는 것은 편하게. 이렇게 되니 시부야에서 후쿠토신선(부도심선)으로 갈아타고 한 번에 쭉 가는 쪽을 선택하게 되더랍니다. 비용은 .. 생각하지 않을래요.





대략 두 시간 정도 걸릴 것을 감안하고 움직였고, 이것은 시부야에서의 사진. 부도심선으로 갈아타기 전입니다. 그리고 저는 열차를 타고 한참 흔들려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가와고에는 도쿄도가 아니라 사이타마였군요.(먼산)




그리고 하츠 아키코 전시회 관련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쭈욱.

관련글: 나리타 미나코 화업 40주년 기념 기획: 공연 및 전시 http://esendial.tistory.com/7476


언제 올린 글인가 확인해보니 지난 12월 9일에 올린 겁니다. 글을 작성한 시점은 아마 항공권 결제하나 마나 했던 즈음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 이 나리타 미나코 전시회의 관람이었습니다. 나중에 몇 가지 부퀘스트가 추가되었지만 기본 목적은 그거였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복제원화를 구입하는 것. 그래서 엔화도 넉넉히 챙겨갔고요. 결론적으로 이 퀘스트의 달성도는 이렇습니다.


Q1 나리타 미나코 전시회 감상 - 완료

Q2 나리타 미나코 복제원화 구입 - 포기

Q3 하쓰 아키코 전시회 감상 - 완료. 하지만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음 (이후 기술)

Q4 G의 신부름 - 완료

Q5 도쿄 카페 기행 - 실패. 건강상의 문제



본 목적인 전시회만 놓고보면 충분히 달성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걸 잔뜩 사오거나 하진 못했던 데다, 귀국이 밤 비행기로 매우 피곤했고 그 다음날도 병원에서 시달려 지금까지도 후유증이 안 가셨습니다. 하기야 여행 다녀온지 아직 일주일도 안되었으니 벌써 여행 후유증이 가시면 그것도 나름 문제입니다. 후유증이 가시는 시점부터 다음 여행을 준비할 거니까요. 물론 이번 여행은 건강상의 문제로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던 터라-뻗고 싶은 심정이지만.






어제도 올린 이 그림.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놓고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보지요.



1.작년 말쯤 갑자기 나리타 미나코의 화업 40주년 기념 행사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M님이 제공해주신 정보를 보고는 꼭 가야겠다 생각한게, 작년에 있었던 LaLa 몇 주년 기념 원화전 다녀오신 분들이 나리타 미나코의 그림도 실물을 봐야한다고 당부(?)하셨던 것이 있어 그랬습니다.

2월의 도쿄 여행은 작년 후반기부터 고민하던 것이었고, 가장 큰 이유는 하쓰 아키코의 원화전이었습니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원화전이라 가보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가와고에는 매우 멀더군요. 게다가 장소가 카페로 작다는 것도 그렇고, 원화는 이전에 한 번 보았으니 되었다는 생각도 있어 미룰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정이 나리타 미나코 원화전과 겹치더랍니다. 그리하여 기회가 되면 간다는 선택 퀘스트로 목록에 올렸습니다.


2.사실 2월 여행을 가려고 작년에 생각했던 건 아시아나가 A380을 나리타 노선에 투입한다는 공지가 있어 그랬는데, 뜬 소문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이 날아간 건지 안 떴습니다. 이쪽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고요.


3.그보다는 2월 설 연휴와 전시 일정이 겹친 덕에 간다면 무조건 설 연휴 직전의 주말에 가야하고, 그 때가 마침 동계올림픽 시즌이라 하네다 왕복 항공권의 가격이 12월 초에 마구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결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일단 지르고 그 다음을 생각하기로 한 거죠. 항공권 가격 때문에 항공기는 JAL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4.그 덕에 1월 중순의 여행도-지금 사진 정리하며 알았지만 연도를 잘못 적었습니다. 사진에 왜 2017년이라 박은 거죠..ㄱ--2월에 어차피 가니까 내가 할 일은 다 뒤로 미룬다는 심정으로 가능한 조력자 역할에 전념했습니다. G도 그걸 알고 있었으니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했을 겁니다. .. 아마도.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복병은 2월 초에 다가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고, 다른 특별한 일정은 없으니 대강 짐 챙겨가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때 아닌 감기가 사람을 잡습니다. 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습격한 감기는 가래부터 시작되었으며, 밤잠을 설치게 만들더니만 급기야 기침까지 이어지면서 사람의 체력을 바닥냅니다. 여행 전날에는 외부 강의까지 준비를 해야해서 이모저모 신경쓸 것이 많았기에 더더욱 힘들더군요.





결국 짐은 대강 꾸려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노트북도 가져갈까 말까 하다 챙겼는데 덕분에 호텔 숙소에 처박혀서 트윗질을 하고 있었고요...-ㅁ-; 놀기는 잘 놀았으니 불만은 없습니다.

캐리어는 가장 작은 것으로 하나. 올 때나 갈 때나 짐 무게 차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돌아올 때의 캐리어도 13킬로그램 내외였습니다. 가벼운 것만 우겨 넣었더니 그런 모양입니다. 진짜 다음에는 도쿄역 가서 이것저것 과자 쓸어오고 싶은데, 그런 놀이(?)를 하려면 옆에 일행이 있는 것이 재미있단 말입니다. 그런 여행은 나중을 기약하지요.




제목에 목표는 생존이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닙니다. 여행 당일 새벽에도 그런 내용을 올렸으니, 궁금하시면 실시간으로 올렸던 트윗 타래를 보시면 됩니다.-ㅁ-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962434825255727104


그 전날에도 그랬지만 당일 새벽에도 자다가 숨 넘어가는 기침을 두 번 정도 겪었으니, 그걸 실시간으로 목격한 부모님은 여행을 안 가면 안되느냐 하시더군요. 끝끝내 대답 안하고 여행 다녀왔는데, 목표였던 전시회를 보고는 히죽히죽 웃으며 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살기에도 삶이 짧아요. 그러니 열심히 돈 모아서 다음의 전시회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목표는 화업 50주년 기념 전시회! (...)



이번 여행도 특별한 것은 없는 고로 대체적으로 시간 순서대로 사진을 올릴 예정입니다.'ㅁ'


사진 용량이 큽니다. 그래도 이정도의 후지산 사진을 찍은 건 처음이라 자랑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카메라 버전은 따로 올리지요.


2박 3일간의 도쿄여행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병원 다녀오기. 이비인후과 협력병원인 2차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놓고는 오후 내 뻗었네요. 그나마 쉬는 동안이라 병원 다녀오기 용이해 그렇지, 아니었다면. 하하하하.

사진찍어본 결과 기관지염, 폐렴 모두 아니랍니다. 천식도 아닌 것 같다고요. 그래도 기도에 뭔가 닿기만 하면-그게 숨쉬다 나온 공기라 해도 과하게 반응하는 통에 기침은 계속 됩니다. 아무래도 가습기 한 대 들여야 할 것 같은데.. 으으음. 잊지말고 공기청정기도 들여야죠.


여행기는 트위터에 대강 초안 잡았으니 그 다음은 설렁설렁 연휴기간동안 쓰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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