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까지 맛있게 잘 챙겨먹고는 또 SA 갤러리를 찾아갑니다. 오늘이 마지막 체류일이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 번 둘러보니 상품들이 굉장히 많이 빠졌습니다. 첫날 망설이지 않고 구입한 것이 다행이었군요. 하지만 이날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림 주문 여부를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돌아나옵니다. 정말로 10년 뒤, 50주년 기념 원화전 때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겠습니다. 그러니 그 때는 부디 복제원화의 질이 더 나아지기를 바랄 따름입니다.;ㅂ;
나오니 시간이 남습니다. 아직 갈 시간은 멀었고,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저지릅니다. 검색해서 저~기 멀리, 오모테산도에 갑니다. 트위터에서 봤던 가게인 Gendy라고, 쌉쌀한 맛의 비터스위트캐러멜을 사브레 사이에 넣어 만든 캐러멜 바를 한정으로 팝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미 매진되고 없답니다. 다만 지금 구두로 예약하면 내일 받을 수는 있다고 하여 후회했습니다. 그 전날 와서 예약했다면 받아갈 수 있었겠지요. 뭐, 개당 500엔, 한 다스(12개) 들이 한 상자가 6천인기고 두 다스 들이는 1만 2천엔으로 매우 높은 가격이라 끝까지 망설였다 그런 거지만.
그리고 반전 이야기는 그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ㅁ'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와 이번에는 긴자역에 내립니다. 설렁설렁 걸어 도쿄역까지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쉑쉑버거. 도쿄인터내셔널포럼 건물에 있습니다. 위 상태가 괜찮았다면 시도하는 건데, 이 때는 무리였습니다.'ㅠ' 여행만 갔다 하면 긴장 때문에 소화력이 확 떨어져서 많이 못먹는군요.
저녁거리를 사러 VIRON을 들릴 예정이었기에 도쿄역 가는 길도 그쪽으로 잡았습니다. 걷다보니 이전에 탐미주의 전시회를 했던 미츠코시이치고칸미술관이 보이네요. 안쪽에 장미정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음에는 슬쩍 가보고 싶습니다. 겨울말고 5-6월이 좋겠지요.
비론VIRON에서는 저녁으로 먹을 호두빵을 삽니다. 그리고 가방에 우겨 넣고는 도쿄역으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예고했던 대로 약 30분 가량 헤매다가 간신히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잡아 탑니다. 캐리어를 꺼내고는 여행 선물을 사러 다시 올라갑니다. 이번에도 트위터에서 보았던 프로마쥬 테라로 갑니다. 컵치즈케이크는 유통기한이 짧아 제가 먹을 것만 하나 구입하고, 선물은 바삭바삭 치즈케이크를 구입합니다.
길을 헤메던 와중에 발견한 펭귄스타디엄. 이전에 M님이 구입해 오셔서 인형은 보았지만, 그 옆의 부자세트는 흉악한 귀여움을 자랑합니다. 으아아아! 하지만 질러도 둘 곳이 없다!
하네다공항에서 JAL은 셀프체크인이 가능합니다. 될지 안될지 몰라 슬그머니 시도해봤는데 바로 됩니다. 게다가 미리 좌석 잡아 놓은 것도 있어서 바로 체크인했습니다. 체크인 후에는 잽싸게 가방을 정리해서 무거운 것들은 다 밀어 넣고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을 짐만 남깁니다. 이 때가 16시 10분경. 항공기는 1940입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남았네요.
4층으로 올라가 뭐 살만한 물건 있나 돌아보려 하니 이런게 눈에 들어옵니다.
하네다공항이 만족도 몇 위에 올랐다고 별의 길을 만들었다나요. 실물이 굉장히 예쁩니다. 다들 여기 올라와서 사진 찍기에 바쁘군요.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이런 손수건도 많습니다. 으으음. 짐을 부치지 않았다면 여기에서 몇 장 더 살걸 그랬나요. 그도 그런게 이런 손수건은 선물로 주기 괜찮습니다. 가격대도 적당해서, 여러 개 사두었다가 선물 돌릴 일 있을 때 꺼내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옆에서 토토로 백팩을 보았는데, 그야말로 토토로. 토토로 인형을 등에 매달고 다니는 셈입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살까 했지만 이걸 쓸 수 있는건 릴리 정도고, 릴리가 하고 다니기에 이 배낭은 너무 큽니다. 1년은 더 지나야 가능하지요. 그리하여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먼산)
출국심사도 꽤 깁니다. 그래도 시간이 넉넉히 있어서 문제 없었지만, 여기도 이전보다 검사가 까다롭습니다. 내년이나 후년에는 더할 것 같으니 시간 넉넉하게 확보해야겠지요. 전시회 상황에 따라 도쿄 방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먼산)
다른 건 더 살 생각 없었는데 게이트로 걸어오다보니 로이스가 보입니다. 그것도 로이스 판 초코!
그리하여 덥석 붙잡은게 아몬드 판초코와 코냑건포도초콜릿. 럼레이즌은 이전에 본 적 있는데 코냑레이즌은 처음이라 도전해보았습니다. 코냑 좋아하시는 모님 앞에서 뜯을 예정..(...)
아래의 아몬드 판초콜릿은 의리초코 대신 줄 몫과 제 몫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습니다. 작은 테이블이 있는 소파 자리를 잡고 앉아서 슬슬 이른 저녁 준비를 합니다.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다가 오류가 생겨 날아간 덕에, 이런 사진만 남았습니다. 비론의 호두빵과 프로마쥬 테라의 컵치즈케이크. 컵치즈케이크는 한 번쯤 먹을만 하지만 꼭 먹어야 하냐 물으신다면 갸웃? 푸딩에 가까운 치즈 속(필링)이 얇은 타르트컵 안에 들어 있습니다. 푸딩처럼 부드러운 쪽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저야 치즈케이크를 썩 즐기는 쪽은 아니니 무난한 맛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왜냐하면 제 입에는 비론의 저 호두빵이 훨씬 더 맛있거든요. 취향 차입니다.-ㅠ-
그러다 옆의 안마의자가 자리 빈 것을 확인하고 느긋하게 누워서 트위터. .. 그렇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한 것은 걷기와 트위터..... 시간상으로는 트위터가 훨씬 더 우세입니다. 하여간 느긋하게 뒹굴거리며 졸다가 시간 맞춰 항공기를 타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습니다.
저녁 비행은 피곤해서 싫어하지만 이런 사진은 좋습니다.
레인보우브리지 사진은 흔들렸군요.ㅠ_ㅠ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까지.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도쿄는 큽니다. 서울보다 큰 거야 알았지만, 이렇게 사진찍다보니 확실히 크다 싶네요.
셔텨스피드와 항공기 속도의 차이로 이런 사진이 또 찍혔습니다.
오다이바 쪽이겠지요.
저녁은 카레볶음밥입니다. 간간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싹싹 비우고 취침.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훌쩍 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감기 때문에 체력이 확 떨어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여행 목적인 전시회 자체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마 다음 여행도 쇼핑보다는 전시회가 목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러니 언제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엔화와 항공기값을 열심히 벌겠습니다. 취미생활이 삶의 낙이니, 그래서 직장도 다니는 거죠. 그런 거죠. 올 한 해도 얌전히 잘 보내고 열심히 벌어서 여행 준비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에서 사온 과자와 다양한 물품을 올리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