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 1-2월 합본호의 주제는 레고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재작년 크리스마스 자가 선물로 레고 두 개를 샀던 G는 이번에도 홀라당 넘어가서 레고를 구입헀습니다. 휴가라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 G가 제게 그 레고를 찾아달라 했고, 부탁한 뒤부터 찾아 결제하기까지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_-;

원래 지름은 서로 부추기면서 커가는 겁니다.




그리하여 지른 그 주 금요일인지 토요일인지에 G 앞으로 이런 커다란 것이 도착했습니다. 레고 한정판 박스는 참 크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박스들은 한 번 조립하고 나면 모두 분리수거장으로 직행합니다. 앞서 두 가지의 레고도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폭스바겐 미니 버스라고 하는데, 대기업 사장 중 누군가는 이 차로 서울까지 출퇴근 한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버스라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고 비싸고 폼 나거든요. 게다가 폭스바겐이잖아요? 진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G가 그런 소리를 하더이다.


도착은 했지만 조립은 지난 주말, 설 연휴를 틈타 시작했습니다. 쉽겠거니 생각했지만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둘이서 조립하는데 3시간 가량 걸린 듯합니다. 부속 찾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설 당일의 거실 모습. 뒤쪽 편에는 상을 펴놓고 거기서 딴 짓을 하고 있었기에 좁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진 왼쪽 하단에 있는 것이 버스이고요. 흰색과 검은색은 바닥 타일입니다.

조립하면서 깨달았는데 레고, 참 대단합니다. 대단해요. 조립하면서 왜 이런 부속이 들어갔나 보니 모든 부속에는 그 자리에 들어가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굉장히 세밀하고 세세합니다. 이건 직접 조립하지 않으면 몰라요.(먼산)




이게 한 시간쯤 뒤인가. 버스는 이미 상당부분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핸들도 조립 완료. 선반도 있고, 화분도 있고, 탁자도 있고, 수도꼭지도 있고.




그리고 중간 사진은 건너뛰고 대뜸 완성 사진입니다. 저기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추가 부속입니다. 한 두 개의 부속을 여분으로 넣어준다는데 그게 고스란히 남아서 그럽니다.
조립 전개도도 두 권이나 되는데, 펼쳐진 페이지는 부속 목록표입니다.




윗 사진과 달라진 점을 찾으시오..?




윗 사진과 달라진 점을 찾으시오..? (2)
보시면 아시겠지만 손잡이도 있습니다. 그것도 돌아가고요. 문도 다 열립니다. 트렁크 문도 열립니다.



앞좌석. 기어도 달려 있습니다. 속도계도 제대로 달려 있습니다. 허허허허허.




수도꼭지와 빗과 커튼과. 아주 세밀하게 표현합니다. 머리빗 옆에 있는 거이 프라이팬인지 거울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거울면이 아닌 걸 봐서는 프라이팬인 것 같은데, 머리빗도 옆에 있으니 .. 실제 마이크로 버스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옆면 사진. 커튼도 다 제대로 달려 있습니다. 끼우면서 기가 찼다니까요. 아니, 이런 부속이 왜 필요하나 했더니 커튼 달려고 그랬던 거였어!




원래는 폭스바겐 로고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번거롭다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붙여야겠지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 조립한 뒤에, 버스는 다시 분해되어 다른 레고 조각들과 뒤섞였습니다. G가 관리하는 것이니 뭐, 알아서 하겠지요. 하여간 조립하는 3시간 동안 참 즐거웠습니다. 언젠가는 지금까지 구입한 레고들을 몽창 다 꺼내다가 한 번에 조립할 수 있겠지요. 아마도.;
그렇다면 카리브의 해적선부터 해야하는데 부속이 다 있는지는 모릅니다. 과연?
주말 동안 이글루스를 들여다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적습니다.

1. 피규어를 개봉하지 않고 놔두는 것에 대한 이런 저런 의견이 올라왔더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같은 피규어를 2-3개 사는 모양입니다. 전시용과 소장용으로 나누어서요. 책도 종종 그런 사람이 있지만 가격은 피규어 쪽이 대체적으로 높지요. 그런 이유 외에도 넨도로이드나 피그마 같이 착탈(조립)이 가능한 피규어의 경우엔 여러 모습을 동시에 보고 싶어서 여러 개 사는 모양입니다. 저야 피규어를 그리 많이 가진 것도 아니니까요.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 세이버 릴리(링크), 그 다음으로 비싼 것은 현재 질러 둔 것이고, 그 외에 넨도로이드 하츠네 미쿠 및 CLAMP의 기적 피규어 시리즈(링크), 한 번도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고 박스샷만 있는 것 같은 넨도로이드 문학소녀가 있습니다.  소소한 피규어가 그 외 몇 개 더 있긴 하네요. 언제 한 번 모아 보 ... 나?
하여간 이 피규어들은 중복이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단품이예요. 중복으로 많이 구매한다는 넨도로이드도 두 종, 두 개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문학소녀만 개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뜯을 것 같군요. 베란다에 내놓은 뒤 그대로 잊고 있었는데 요즘 눈에 밟혀서 통조림 버전만 꺼내 세워둘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외에는 전부 개봉입니다. 하지만 한 번 열어보고는 도로 넣어 두었습니다. 전시할 곳은 제 방 밖에 없는데, 방은 서향이라 저녁에는 햇살이 심하게 들어옵니다. 창과 마주 보고 있는 곳에 걸어둔 컬러 사진이 몇 년 만에 하얗게 탈색되더군요. 색이 금방 바래는데 피규어를 놓아둘 수 있을리 없지요. 그리고 세이버 릴리는 워낙 크다보니 그냥 둘 수 없습니다. 나중에 집을 사면 거기에 별도로 자외선 차단 유리를 쓴 전용 케이스를 설치해 넣어둘 생각입니다. 아니, 반쯤은 농담 맞고요.; 하여간 그런 상황이니 포장을 풀 수 없습니다. 게다가 먼지 쌓이는 것을 생각하면 부피가 크다는 이유로 풀어 놓기도 그렇고, 넨도로이드는 부품도 많으니 그냥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입니다.
그래서 피규어는 전시하지 않습니다. 햇빛이 없는 곳, 분실 위험이 없는 곳이 있다면 저도 열심히 늘어 놓고 있겠지요.


2. 생각난 김에 이어서 레고도.
2011년 크리스마스 때 G는 자체 크리스마스 선물로 레고를 샀습니다.(링크) 그리고 엊그제. 매거진 B의 이번호 특집인 레고를 보더니 그 중 하나에 홀랑 꽂혀서 저한테 찾아달라 하더군요. 마침 그날 아침 저도 다 훑어 봤던 지라 모델명을 찾아서 어찌어찌 주문했습니다. 이것도 1만번대, 한정 물품이더군요.
주문한 게 지난 주의 일이지요. 토요일 오후에 고이 잘 도착했습니다. 같은 날 주문한 저니는 그 전날 도착했지만 이건 사이에 이런 저런 곡절이 조금 있었습니다.-ㅁ-/
그 김에 다른 레고 한정판을 뒤지는데,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일단 그 외에 마음에 드는 레고 한정품(1만번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각 10182, 10185, 10190입니다. 사진 출처는 이베이. HOTEL이라 붙은 10182는 코너 카페, 10185가 식료품점, 10190이 화원이었던가요. 시티 시리즈의 일부로 나온 겁니다.


그런데.
G랑 이야기하면서도 의아하게 여긴 것이 있습니다. 소방서도 있고 화원도, 카페도 있는데 왜 도서관은 없지요. 도서관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가 없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최소 1만권의 장서를 뽑아야 하는데 그 아이템을 제작하기가 어렵다거나? 그게 아니라면 서점이라도 있을법 한데 의외로 없습니다.
레고마을은 의외로 문화후진....(탕탕탕!)

그러고 보니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등도 없네요. 그것 참 희한할세.;


10199랑 10216. 이렇게 검색하시면 바로 뭔지 나옵니다. 으허허허허....

도합 얼마가 들었는지는 묻지마세요. 전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주머니가 텅텅 비어 있는지라(과장) 전 제 선물을 고를 여력이 안되더라고요. 이래놓고 1월 초에 자금 사정 확인한 후 아이패드2 지를지도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지도 모른다의 상황입니다.


레고의 불편한 점은 공간확보입니다. 조립하고 나면 어딘가에 올려 놓아야하는데, 피규어보다 공간을 더 차지하는데다 이것도 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요. 일단 G는 회사로 들고 가겠다고 하는 모양인데 어떨라나 모르겠습니다. G의 회사는 이런 걸 자기 책상에 전시하는데는 비교적 관대한 모양이더군요. 저야 언감생심, 꿈도 못 꿉니다.-ㅁ-; 당장에 가져다 놓으면 "애냐?"부터 시작해서 온갖 이상한 시선이 쏟아질 것 같..... 거기에다 누가 들고가지 않으면 다행일지도요.;

주말에 조립하게 되면 조립샷으로 찍어 다시 올리겠습니다.+ㅅ+
할로윈 지난지가 언제적 이야기인데,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두고 호박대왕 이야기를 하냐 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이번에 G가 후쿠오카 여행 가서 사온 물건이 호박이었습니다. 그것도 산산조각 난 호박이었지요.



산산조각 났으니 다시 조립해야합니다.(...)




물론 농담이고, nano block이라는 레고 비슷한 종류의 조립 장난감입니다. 홈페이지는 아래에.
(http://www.diablock.co.jp/nanoblock/index.html)

이게 뭔가 싶으신 분도 있을텐데, 넨도로이드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미카탄 블로그에서 들고 왔는데, 쿄코 뒤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바로 나노 블럭으로 조립한 겁니다.-ㅁ- 저 트리도 나노 블럭 홈페이지에 있더군요.(링크) 홈페이지 설명을 보아하건데, 아래의 투명 판은 별도 구입한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 나노블럭을 파는 가게가 있어 G가 여행 가서 덥석 집어 왔다는게 시작이었지요. 저나 G나 레고도 좋아하니 나노블럭도 꽤 재미있게 맞췄습니다. G가 사온 것은 잭 오 랜턴 2011판.(링크) 연도가 따라 붙은 걸 보면 해마다 조금씩 다른 버전으로 나온다는 것이겠지요. 하하하;




안에 설명서도 나옵니다. 저 한 장만 있으면 조립 완료. 안에는 여분의 블럭을 포함해 비슷한 종류끼리 모아 놓은 블럭 묶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훌쩍 뛰어 넘어, 완성.
G는 블럭을 놓고, 저는 조립하고. 이렇게 이원화해서 만드니 금방 조립하더군요. 다만 군데군데 헷갈려서 뜯어내고 다시 만들었던 부분도 있습니다.-ㅁ-




보고 있자니 더 큰 블럭도 맞추고 싶은데, 특히 노이슈반스타인도 있어서 사람을 홀리더랍니다. 다만 가격이 아름답지 않아요. 아마존에서 할인을 받아도, 현재 환율 대로 15배 한다면 대략 20만원 나옵니다. 놓을 공간도 문제고, 가격도 문제고 해서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다음 여행 때 나노 블럭 파는 가게를 만나면 이렇게 작은 것으로 골라 하나 둘 수집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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