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요약: 인테리어는 취향에 안 맞지만 음식은 매우 맛있습니다.



화장실은 굉장히 깔끔한데 음식점 공간 내부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천장의 배관은 그대로 보이고 노출 콘크리트였던 데다, 벽면의 일부도 콘크리트 내장이 매끈하지 않고 떨어져 나간 부분이 보였거든요. 물론 그 위까지 포함해서 깨끗하게 페인트를 칠했지만 분위기 자체가 제 취향하고 거리가 있다는 건 부정 못합니다. 들어갔을 때는 부엌의 반짝거림에 눈이 가서 몰랐는데 자리잡고 앉아서 둘러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국의 80년대 쯤이 아닐까 하는 분위기가 나더군요. 테이블이나 사각프레임의 의자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방문 의사는 매우 높습니다. 음식이 맛있거든요. 샐러드도, 파스타도, 음료도, 케이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은 음료는 카페라떼. 이건 조금 걸렸지만 샤케라또는 맛있습니다. 그러니 먹으면서도 다음엔 G를 끌고 와볼까 생각했던 거죠.-ㅁ-






봉봉이 샐러드. 왜 봉봉인지 적는 순간까지도 몰랐지만 사진을 다시 보니 짐작가는 것이 있습니다. 포도 봉봉.. 껍질을 벗긴 포도, 그 비슷한 느낌인가요. 여튼 올리브오일과 단맛의 무언가와 발사믹 식초류를 섞은 걸로 추정되는데, 토마토를 네 등분해서 입에 넣는 순간 설탕에 절인건가 싶은 단맛이 휙 올라와 감칠맛을 끌어 올리고 사라집니다. 오오오오오. 이거 무슨 마법인가요. 도대체 뭘 섞은 거죠.

샐러드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입맛을 돋우고 나니 파스타가 등장합니다.





파스타 셋 중 하나. 이쪽은 아보가토 페스토입니다. 한 입 밀어 넣으니 입에 착착 감기는 기름진 맛, 하지만 부담스럽게 느끼하지도 않으며 계속 당기는 맛이 돌더군요.






마레. 토마토소스로 시켰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상상 그대로의 맛. 이쪽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무난한 맛입니다. 살짝 매콤한 맛이 돌더라고요.






사진을 회전시키는 걸 깜빡했네요. 이건 모히토. 저는 술보다는 음료파라 베리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미처 사진을 안 찍은 모양인데 봄베이 진이었습니다.'ㅠ' (아마도;)





이쪽이 까르보나라. 위의 닭고기는 부들부들하게 익혔는데 수비드-라고 하던가요. 진공포장한 팩에 넣어 은근은근하게 조리한 것인지 속까지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듣기로는 여기 치킨도 같은 방식이라고 들었는데 위장 용적 문제로 차마 거기까지 도전하진 못했습니다. 뭐, 다음 방문 때 시키면 됩니다.+ㅠ+


까르보나라는 왼편에 보이는 것처럼 수란이 함께 나옵니다. 무자비하게 터뜨려서 마구 섞어 먹으면 ...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느끼한 까르보나라에 달걀의 고소함이 더해지니 진한 맛은 세 배가 됩니다. 그리고 그 끝맛은 오렌지가 슬쩍 스치고 지나가네요. 의외로 세 가지가 조화가 잘 됩니다. 아쉬운 것은 빵이 없다는 것. 빵이 있었다면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었을 건데 없었습니다.;ㅠ; 다음에는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빵이라도 한 봉지 사서 들고 갈까요.(...)





색이 아주 잘 받는 베리에이드. 실제 이름은 그보다 훨씬 길었는데 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여간 단일 베리 음료가 아니라 여러 종류가 섞였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가격도 괜찮고 맛있네요.(아마도 6천원)



식사가 다 끝난 다음에는 노리고 있던 케이크를 주문합니다. 종류가 세 개라 하나 씩 다 주문합니다.





왼쪽부터 헤이즐넛케이크, 가운데가 티라미수, 맨 오른쪽이 당근케이크.







헤이즐넛을 갈아서 설탕을 듬뿍 넣은 타르트. 위는 신맛이 감도는 치즈크림입니다.





티라미수는 아마도 커피시럽을 쓴 모양입니다. 커피맛이 달게 느껴졌거든요. 그래도 살짝 묵직하게 다가오는 크림이 참 좋더랍니다. 쓰읍.







이쪽은 크림이 딸기맛이었나. 하여간 아래는 당근을 굵게 넣은 케이크. 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는 괜찮았습니다.'ㅠ'






그리고 샤케라또. 얼음 넣은 셰이커에 에스프레소와 시럽(설탕인가;)을 넣고 마구 흔들어서 차게 식힌 커피 음료입니다. 아메리카노보다 이쪽이 훨씬 맛있지요. 워낙 샤케라또가 맛있는 곳이다보니 저도 나중에 한 잔 더 시켰습니다.






두 번째에는 잔이 다 나가서 다른 잔에 나왔습니다. 이미 케이크는 거의 다 사라진 뒤로군요.



애초에 이 가게를 안 것은 예전에 샤케라또와 케이크 먹으러 종종 갔던 평창동의 모 카페 덕분입니다. 거기서 일하던 분이 나와서 을지로에 새로 가게를 열었다고, B님이 가보고는 맛있다며 극찬하셨거든요. 맛있습니다. 여러 번 방문하면서 다른 메뉴를 차례로 제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전체 음료 9잔(그 중 두 잔은 칵테일)에 파스타 셋, 샐러드 하나와 케이크를 더해 도합 15만원이 나왔습니다. 흠흠흠. 많이 먹긴했군요. 하지만 이날 점심과 디저트를 한 자리에서 해결했으니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맛있게 먹기도 했고요.


그런 고로 다음 모임도 아마 여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ㅠ+



리뷰는 적었지만 아직 공개로 돌리지 않은 을지로 녁. 사진을 안 돌리는 바람에 이대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모히토. 저는 안 술파라 다른 음료를 시켰습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는 아보카도 페스토 파스타, 뒤쪽은 봉봉이 샐러드.



장바구니에 책 담아 놓고 징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지난 휴가 때 잔돈 통을 다 털어서 입금한 덕에 자금 여유는 아주 조금 있는데, 이대로 털어서 3 알라딘 째를 구입하느냐...?의 문제 말입니다. 어차피 북스피어 신간도 구입할 거고 『에이미의 우율』도 구입할 거라. 끄응. 근데 왜 알라딘 종이책이랑 전자책이랑 동시에 주문하는데도 5만원 이상 사은품이 안 뜨는 거죠.=ㅁ=

『고고심령학자』도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으니 언제 구입할지만 결정하면 되네요. 아.. 살 책은 늘어만 가고, 이 중 처분할 책은 빨리 처분을..;ㅂ;

왜 이 소설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마 트위터의 추천을 보고 그랬을 겁니다. 알라딘로맨스 계정이나 프로소비러 챠디님 계정이나. 둘 중 한 곳의 추천을 보고는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잠시 보관함에 넣었다가 엊그제 구입 가격 맞추면서 도로 담았습니다.

주요 키워드는 신분제, 마법, 용, 회귀입니다. 그리고 BL입니다. 이쪽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피하세요.-ㅁ-


주인공인 아인은 자작가의 외동아들입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뒤 영지 근처에서 해군 서기관으로 근무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용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 대가로 소원권을 얻습니다. 그것도 셋. 설마하다가 첫 번째 소원은 소시지로 나왔고, 두 번째 소원은 여러 차례 기각을 당하다가, 연쇄살인마에게 당해 죽기 직전의 소원이 접수되어 회귀합니다. 그러니까 첫사랑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소원이 얼결에 강제접수되었던 겁니다. 그 덕에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용-눌은 드래곤 로드에게 야단 맞긴 합니다만..=ㅁ=



회귀한 시점은 첫사랑인 레이를 만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러니까 10년 넘게 회귀한 건가요. 어떻게든 레이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집안 내력 덕에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연애할 때의 모습이 아버지랑 꼭 닮았거든요. 그러고 보면 폐렴으로 사망한 부모님도 아직 돌아가시기 전이니 겸사겸사 일을 벌입니다.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입니다. 해피엔딩까지 가기 위해 이런 저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회귀하기 전과는 굉장히 많이 달라집니다. 아인의 의뢰로 폐렴치료제의 개발이 훨씬 당겨졌으며, 레이는 백작가를 잇지 않습니다. 그리고 레이나 아인이나 모두 다 회귀하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이 행복합니다. 그건 장담할 수 있고요.



1권을 읽을 때만해도 왜이리 회귀 전의 상황이 긴가, 2권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얘들 언제쯤 연애하나 싶었는데 3권이 되니 왜이리 결말이 가까운거냐며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들더군요. 4권은 통째로 외전입니다. 본편은 제일 큰 사건이 해결되는 걸로 끝나고 그 후일담은 모두 외전에 있습니다. 외전이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이 둘이 어떻게 행복하게 사는지를 보려면 외전이 꼭 필요합니다. 게다가 1권의 회귀 전과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조연들도 성격이 뚜렷하고 매력적입니다. 서로 생태가 달라 생기는 충돌이니 견원지간보다는 견묘지간에 가까운 법학부 모 교수님과 마법학부 모 교수님이나, 아인을 둘러싼 법학부 인물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존재로 키퍼슨이 아니라 키드래곤인 눌까지. 제각각의 성격이 잘 그려집니다. 그리고 다들 아인을 만나면서 포기와 해탈의 경지에 이르르니, 다들 귀엽지 않을 수 없지요.


보고 있노라면 티타임이 당깁니다. 사탕은 좋아하지 않고 날이 더우니 초콜릿도 끌리진 않지만 쿠키와, 질긴 스콘과, 거기에 발라먹을 클로티드 크림과 잼과.... ;ㅠ; 그러니 옆에 티타임용 음료와 과자 한 봉지 쯤은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시엔. 『세 가지 소원』 1-4 세트. 이미지프레임., 2017, 13800원.


지금 확인하니 3권은 16장, 에필로그에 외전인 「세 번째 소원」이 들어 있네요. 4권은 외전 두 편이 있습니다.


연결통로에서 찍은 사진. 맨 오른쪽의 드레스덴박물관 전시는 그 다음 기획전입니다. 장식예술박물관 단추 전시와 아라비아의 길 전시를 동시에 하고 있고 양쪽의 전시를 둘 다 볼 수 있는 관람권이 11000원입니다. 아라비아의 길만 9천원이니 일단 패키지권을 끊고 아라비아의 길을 본 뒤 단추전으로 넘어갔습니다.






트위터의 감상은 대체적으로 단추전의 압승이던데 저는 아라비아의 길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단추전은 의상과 단추 중심, 패션사를 다루는 쪽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시대의 그림은 거의 안 안왔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였는지 모르지만 관람해설사가 하는 부분이 살짝 문제가 있어서 말입니다. 아르누보의 시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틀렸거든요. 저야 안 듣고 있었지만 일행들이 듣고는 분노를..=ㅁ=; 화낼 일 맞습니다. 역사적 배경이 매우 중요한 전시이고 다들 해설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으니까요.

아라비아의 길은 해설을 듣지 못했고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더 정신이 없었는데 그릇이 많았다는 점에서 점수가 높았습니다. 물론 맨 마지막 전시관의 현대 사우디는 이전 시대에 비하면 전시물 퀄리티가 확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아쉽더라고요.



앞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차근차근 짚어 보지요.



아라비아의 길 전시는 사우디아라비아국립박물관과 다른 박물관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모양입니다. 전시물 자체에 집중하느라 그 설명들은 건너뛰고 보았거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산만했습니다. 그리고 일행이 있다보니 글을 느긋하게 볼 시간도 별로 많지 않았고요.

대부분이 돌덩이라서 사진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설화석고. 희고 투명한 피부를 설화석고 같다고 하던데, 저걸 보면 이해가 됩니다. 만져보고 싶은 잔이더군요. 이런 더운 날에는 특히 더. 피부온도로 녹아내릴 것 같은 그런 망상도.....; (그러면 기름인거죠)





아라비아의 길이 더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이런 겁니다. 그릇이 있어요. 사발! 집에 쟁여 놓고 쓰진 않지만 그릇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후후후훗.






보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공예 수준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낮습니다. 무엇보다 일행이 로마덕이라, 뭔가 이 전시물 상당히 고급스러워, 취향이야! 이러고 출처를 확인하면 로마 수입품이더군요. 하기야 아라비아에서도 로마가 아주 먼 것은 아니니 고급 사치품은 대부분 로마제입니다. 여튼 이런 공예품도 있긴 하지만 지금 기준에서는 그리 예쁘다는 생각이 안드니까요.'ㅂ'

(그리고 제 눈은 지난 주의 반 클리프 아펠 전시회 방문 이후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보석 자체도 그렇지만 공예 기술에 대해서도.)






진주와 홍옥의 조합으로 기억합니다. 거기에 금. 아마 시대가 2천년 전쯤일 것이니 이정도 기술 나온 것만해도 대단합니다.






남아있는 작품들은 대개 무덤 부장품...? 그게 아니라 해도 아라비아 반도의 기후 특성상 상당히 원형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건 다른 전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라비아라서 이정도로 보존이 가능했구나 싶더군요.






빗살무늬 토기가 떠오르는 토기류.






이 표정. 아주 좋아요...+ㅅ+






그리고 석상들. 얼굴까지 있진 않은데 굉장히 듬직한 몸집을 가졌습니다.






어깨와 가슴이 넓은 것이 특징인데 이렇게만 봐도 흑인은 아니죠. 그러고 보면 아라비아 반도의 거주민들은 주로 인도-아리안계였던가요.







보다가 홀랑 넘어간 것이 왼쪽의 여과기입니다.






스트레이너. 지금 당장 써도 괜찮을 정도로 디자인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저 나뭇잎 무늬가 다 바늘로 구멍 뚫어 만든 것이더군요.





이쪽은 다 향로. 그것도 몸체에다가 어떤 향신료를 쓰는지 다 새겨 놓았답니다. 한 향은 한 향로에. 그래야 향이 섞이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보면 동석(凍石)을 사용했다는 그릇이 많던데 이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영어로는 안나왔던데. 지금 사전 찾아보니 변성암의 일종으로 사문암, 편암, 운도 등이랍니다. .. 그러니까 일단 사암은 아니고 화강암도 아니고 그 사이쯤 어드메의 회색 돌이란 의미로군요.






코란이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양피지에 쓴 금장 글씨라는데 상당히 예쁘지요. 하지만 제 취향은 감지금니나 감지은니경입니다. 훗훗훗. 물론 감지보다는 양피지가 더 비싸겠지만 그건 재료 수급의 문제라.







촛대지요. 상당히 큽니다. 키가 50cm는 훌쩍 넘겼고요. 그리고 이게 통째로 구리입니다. 비싸죠. 비싸요. 하지만 저 뒤에 보이는 키바 문짝은 더 비쌀 겁니다. 문을 아예 떼어 들고 왔던데, 저것도 금도금한 은판인가 동판인가 그랬습니다. 지탱하는 부분은 나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쪽은 비석입니다. 비석에 새긴 문구를 보여주는데, 마음에 드는 문구들이 몇 있더군요.






"또한 그대도 영원할 수 없으며 그들이 영원할 수 있겠는가?"






"죽음은 이 세상에 아름다움과 완벽함을 주었소."


그리고 이 비석 또한 아름답습니다.




이 다음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 관련한 몇몇 전시품이 있는 공간이었는데 이런 아름다운 물건을 보고 가니 부족해 보이더군요. 사우디 아라비아의 깃발이나 기타 등등. 으으음. 하기야 왕실 찬양이 아닌 무언가를 내놓으려면 ... 뭘 내놓아야 하지. 으으으음.=ㅁ=




하여간 즐겁게 잘 보고 왔습니다.//ㅅ//



오늘 내일, 시간 남으면 서가랑 책상 서랍 정리 좀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시간이 홀랑 날아갔습니다. 놀면서 하다보니 그렇군요. 하하하. 하지만 오늘치 업적은 그럭저럭 쌓았습니다. 이제는 머리 쥐어짜는 일만 남았네요.




오키나와 여행을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구입했습니다. 하와이도 마찬가지. 지난 교토 여행 때 무릎 통증이 심했던 데다 다녀온 뒤 왼쪽 다리에 쥐가 심하게 나더니 근육 경련이 오더군요. 근육 결림도 이틀 정도 가더랍니다. 달랑 2시간 비행도 이정도인데 하와이.. 훗. 무리죠. 지금 오키나와나 홋카이도 가는 것도 무서운 판에.

일단 체력 관리 미스가 가장 큰 문제라고는 봅니다만.;



하여간. 북스피어의 미야베 월드 2막 신작이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도 혼조 후카가와가 배경이네요. 8일 예약배송이라 조만간 구입 예정입니다. 하아. 이렇게 책은 마구 증식만 하고... 기왕 하는 김에 미스테리아 두 권도 마저 쟁여야죠. 거기에 바티칸 기적조사관도 6권이 새로 나왔습니다. 구입 ... 할지 말지 고민 중이지만 일단 장바구니에는 담았고요. 그리고 2 알라딘 구입하자마자 『에이미의 우울』이 올라왔습니다. 일단 조아라에서 못 본 편부터 구입하고 그 앞은 그 뒤에 천천히 구입할 생각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덴비 몬순 커피잔을 썼는데 이거 의외로 괜찮네요. 찻잔 받침 색이 그리 취향은 아니지만. 흰색에 들어간 무늬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깨져서 배송온 커다란 접시는 재구입을 고민해봅니다. 홍차 왕창하고 같이 구입해볼까..=ㅁ=

8월 2일에 이미 이달의 2 알라딘이 끝났습니다. 알라딘 책 구입은 한 달에 2 알라딘 이내로 억제하고 있는데 이달은 지난달의 생활비 소비가 조금 줄었다는 핑계를 들어 8월 1일에 새 알라딘 상품이 등장하자마자 2 알라딘을 구입했지요. 가장 큰 이유는 기사단장 죽이기의 아크릴 스탠드입니다.





아크릴 스탠드는 안 쓰니까 살 생각도 없었는데 검과 두루말이의 조합이라 보면 볼 수록 홀리더군요. 문학동네의 책을 4만 5천원 이상 구입하면 준다는 건데, 그렇다면 어차피 5만원 이상 구입해서 맞추면 되겠더라고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엘릭시르에서 나온 책 두 권이었습니다. 구입하고 나서야 미스테리아 최근 호 두 권을 사면 될 걸 그랬다는 걸 깨달았지만, 미스테리아는 다음에 구입해야지요. 아마도 8월 말, 이달 생활비 상황을 점검 하고 나면...=ㅁ=






상자가 도착하면 언제나처럼 태공이 수고합니다.





도착한 물건들. 『나의 오컬트한 일상』 봄/여름 편과 가을/겨울 편 두 권을 골랐습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일종의 덤이고요. 그 옆에는 『기사단장 죽이기』의 부록으로 온 소책자가 있습니다.


사진 왼편이 사은품입니다. 『나의 오컬트한 일상』은 책을 구입하면 부채를 줍니다. 이 둘은 잘 씻어서 릴리에게 넘겼고요. 그리고 그 옆이 『백경』의 티타올. 그리고 하단이 아크릴 스탠드입니다.






티타올이 예상외로 굉장히 큽니다. 저는 이거 절반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와!


아차. 아까 사진에 안 올렸던 것 중에 태공 옆에 있는 저 텀블러도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텀블러. 문학동네가 작정하고 『기사단장 죽이기』의 관련 상품을 엄청나게 냈더라고요. 사진에 또 빠져 있는 것이 『미스테리아』 쪽 부록이기도 한 엽서 세트입니다. 아직 안 뜯어서, 이건 다음에 찍어 올리겠습니다.



티타올을 받아 놓고 보니 다른 티타올도 다 모으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2 알라딘에서 『노인과 바다』를 선택했으니 다음은 버지니아 울프랑 『월든』을 차례로 구입하면 됩니다. 핫핫핫. 앞으로 2 알라딘은 예약... 8월 두 번째 사은품이 뭔지가 관건이네요.




덧붙임.

저는 스탠드를 쓰지 않습니다. 간접 조명은 아예 안쓰는 성격이거든요. 끄기 번거롭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아크릴 스탠드는 장식용인 건데.. 그런데.... 요즘 늘어 놓는 것을 질색하고 다 어딘가로 숨겨 놓는 상황이라 저것도 제대로 올려 놓고 쓸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니, 그냥 상자 그대로 보관하다가 누군가에게 줄 가능성도 없지 않고...OTL

그렇습니다. 취미용 상품(굿즈)은 구입하고 가지는 것 자체가 목적이니까요. 목적을 달성하면 그 다음은..(하략)

비단 물고기 은어뿐만 아니라 화과자 은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토역 주변에는 과자 은어가 넘쳐나더군요.


이전에도 한 번 은어 모양 도라야키를 들고 온 적 있는데 이번에도 은어 화과자를 만났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은어 화과자를 며칠 두었다 먹은 것이 아니라 돌아온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 냉장고나 냉동실에 들어가지 않은 쪽이 훨씬 더 맛있더군요.




7월 30일까지 먹어야 하는 은어와 31일까지 먹어야 하는 과자. 저 과자는 이름이 조금 깁니다. 京ト夏よすが 라고 부르네요. 포장지에 적힌게 맞나 아닌가 고민하다가 야후 검색에 타베로그까지 들렀다 왔습니다. 하여간 둘 다 핫케이크와 비슷한 반죽으로 빵을 구워 속을 넣고 접어 만들었습니다. 도라야키와 비슷한 줄 알고 구입했는데 잘라보니 다르더군요.






포장을 벗기면 이런 모양인데, 왼쪽은 강과 교토의 탑을 연상시키는 문양이 들어 있습니다. 은어는 정말로 은어 같이 귀엽군요.=ㅠ= 크기는 클지언정 귀엽습니다..!





열고보니 은어는 속에 찹쌀떡 같은게 들어 있습니다. 음... 정확히는 설탕을 넣어 단맛이 도는 찹쌀반죽을 마구 휘저어 작은 기포가 들어가게 만든 것에 가깝습니다. 씹으면 달달한 속인데 그게 기포가 있다보니 식감이 독특합니다.

홀딱 반한 건 다른 화과자, 京ト夏よすが입니다. 읽으면 교토나츠요스가인 모양인데, 팥앙금과 그 속의 작은 찰떡의 조합이 굉장히 좋습니다. 겉의 빵은 얇은 편인데, 팥앙금이 촉촉한데다 찹쌀떡도 굳지 않아 쫀득하니 맛있더라고요. 조합 자체는 굉장히 단순한데 그걸 맛있다!라고 감탄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아. 이런게 교토의 저력이겠지요. 화과자가 괜히 맛있는 게 아닙니다.=ㅁ=


자, 전편(링크)에서 이어집니다.





내려가다보니 이거... 나가야. 오오오. 히가시야마 주변에 이런 집들이 많은 건 이전에 모 만화의 배경이되었다는 그 나가야 찾으러 가다가 알았지만 이것도 멋지네요.







역으로 돌아와서 제가 저 코스를 남쪽에서 올라가 북쪽편 길로 왔따는 걸 새삼 깨닫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초행길에서는 방향 잡기가 어렵습니다. 히가시야마 역이 빌딩 속에 숨어 있어서 나오는 순간 방향 감각이 날아간다는 점, 그리고 시라카와 주변은 정말 골목길을 이리저리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무사히 교토역으로 돌아와 JR 이세탄 6층의 마르브란셰(마르블랑셰)를 가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얌전히 포기하고 지하식품매장을 갑니다. 교토는 한 시간에 두 대 정도 있는 하루카를 타도 1시간 반 정도 걸려 공항에 가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골치 아픕니다. 무엇보다 하루카도 북적입니다. 이날은 아침에 전기 공급 문제로 한바탕 혼선이 있었던 것도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그 전전인가, 간사이-간토 여행 때는 화재로 신칸센 운행이 지연되었던 적도 있었지요. 그 때도 M님의 정보 덕에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도 실시간으로 하루카 연착 상황을 알려주셨고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ㅅ+






그러고 보니. 오사카 근처에서 잠시 마주쳤던 독특한 열차도 이거였는지... .. ... ..찍을 걸 그랬군요.ㅠ_ㅠ 카메라 꺼낼 틈도 없이 사라졌는데..ㅠ_ㅠ




그리고 창가자리 잡고 앉아서 펼쳐 놓습니다. 하루카 플랫폼에 있었던 작은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카페라떼, 이세탄 지하에서 구입한 모로조프의 푸딩 두 종류. 태공이 깔고 앉은 건 센타로에서 구입한 팥떡입니다.






팥떡 이름이 뭐더라. 팥떡만 산 건 아니지만 그건 다음에 다시 올리고요. 적당히 으깬 팥앙금으로 떡을 감쌌습니다. 보통 보는 찹쌀떡과는 반대인 셈인데 저는 이게 더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팥앙금도, 속의 떡도 적당히 말랑말랑합니다. 구입하는 즉시 먹어야 맛있고요. 지나면 떡이 굳고 앙금의 수분이 날아가서 맛이 덜합니다.






커스터드 푸딩은 캐러멜 시럽 때문에 맛이 진할 것 같아 복숭아푸딩 먼저 먹습니다. 색은 우윳빛에 가까운 흰색입니다. 저 아래 있는 시럽은 복숭아 시럽이고요. 확실히 이거 젤라틴으로 굳힌 거네요. 단맛도 그렇고, 먹기 시작할 때보다 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마 제 입맛이 변했기 때문일 겁니다. 서글프네요.;ㅅ;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닐 때마다 이전의 경험이 추억의 저편으로 날아갑니다.







커스터드 푸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쓴맛이 강하게 도는 캐러멜 시럽, 그리고 젤라틴으로 굳힌 듯한 질감. 으으으음. 이전에는 분명 모조로프의 커스터드 푸딩이 기준이라 생각했는데 언제 제 입이 변한 걸까요. 흑흑흑.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바로 체크인을 합니다. 좌석은 미리 지정해 두었으므로 걱정없이 뽑기만 하면 됩니다. 부칠 짐도 없으니 마음 가볍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먹으러 갈 곳을 찾아본 다음, 줄이 긴 곳은 가차없이 제외합니다. 피곤하니까요. 거기에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므로 에비스바는 눈물과 함께 다음을 기약합니다. 맥주...;ㅠ; 생맥주...;ㅠ;


어디로 갈지 생각했으니 이제 아마존에서 주문해 간사이공항 로손으로 수령지를 지정한 물품을 찾아옵니다.





넨도로이드는 여전히 증식중인겁니다. 그런 겁니다. 게다가 웃돈 주고 샀으니. 그 때 그냥 굿스마일 온라인샵에서 주문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습니다.






하여간 이날의 저녁. 생각해보니 유자 아이스티는 이전에도 한 번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맛이 그냥 그랬다고 평가해놓고는 왜 시켰을까요.





맛이 없기도 힘든 곡물빵과 채소와 연어와 치즈와 아보카도의 조합도 맛없었습니다. 빵이 뻣뻣하고 아보카도는 너무 익어 갈색 반점이 보이는데다 맛이 좋지 않았고 연어는 살짝 비렸습니다. 차라리 키슈가 나았을 건데 둘 다 수용할 위장은 아니었지요. 마지막 끼니가 이런 것이 되니 더더욱 아쉽습니다.






여행선물로 홋카이도 상품을 구입하는 센스. 핫핫핫. 원래 그런 겁니다. 커피는 안 마시려다가 출국장 나와서 카페라떼 작은 것을 하나 구입합니다.-ㅠ-





공항 안녕 안녕. 나중에 다시 보자.



기내식 사진은 맛없었으니 넘어갑니다.





그리고 여행 다녀와서 찍은 사진. 넨도로이드와 간식 몇 종, 그리고 도록 하나만 제 몫입니다. 어차피 쇼핑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었던 터라 이정도만 해도 족하네요. 쇼핑은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ㅁ=

8월 1일은 알라딘 새 상품이 올라오는 날이니 아침부터 새로고침하며 열심히 기다렸는데 역시 배신하지 않는군요. 장렬하게 파산하려 합니다.

알라딘 이벤트 페이지: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66374




메인은 유리머그와 유리컵입니다. 사르트르와 카뮈라는데, 알베르 카뮈는 모종의 사유로 저와 BC님 사이에서 일종의 금칙어(...)가 되었으니 패스. 그리고 유리컵은 뭐라해도 깰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글고 보니 오른쪽은 본마망의 초코타르트 같고 오른쪽은 샹달프....=ㅁ=



글라스는 두 개가 한 세트랍니다. 버지니아 울프-제인 오스틴, (사진 뒤쪽의 필기체), 존 스타인벡-레이브레드 베리(파스텔톤 글씨), 카뮈-사르트르(세로(?)글씨). 취향대로 지르시면 됩니다.







유리머그도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8종인데 위대한 개츠비(맨 오른쪽),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연금술사, 파퍼씨의 12마리 펭귄. 그리고 사진에 없는 것이 채링크로스 84번지, 49호 품목의 경매, 반지의 제왕, 1984입니다. 다행히 유리머그도 안 끌립니다. 그러나...





그래요, 티코스터도 어차피 잘 안쓰다보니 끌리지 않습니다. 회색의 실리콘 코스터 세트(성, 셜록)와 사진에 보이는 가죽 코스터 세트(셜록, 나비)도 넘어갑니다. 그러나....







회생불가. 티타올에서 침몰했습니다. 맨 왼쪽의 진한 녹색이 버지니아 울프, 그 다음이 노인과 바다, 그 뒤가 모비딕, 그 다음이 월든. 으어어어어! 어떤 걸 고르란 말입니까! 다 살 수밖에 없어요! 고르기 어려워요!


녹색도 좋긴 하지만 남색을 더 좋아하고, 월든이나 버지니아 울프보다 모비딕의 바다 풍경이나 노인과 바다가 더 좋으니 그쪽을 지르지 않을까 합니다.ㅠ_ㅠ 하. 지금 장바구니 다 털면 다 살 수 있지만 그러면 안돼... 참아야 해...ㅠ_ㅠ


그리하여 오늘도 시험에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여간 어제 트위터에 올라온 8월 알라딘 전자책 분야 로맨스와 BL 신간도 추가했으니까요. 지를 책은 많습니다.


조아라에서 로맨스를 적게 본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월별 신간 목록에서는 사야할 로맨스소설이 눈에 띄는 일이 매우 드뭅니다. 보통은 기습 출간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종이책으로 나와서 그런가. 그나마 체크하는 건 거룩한 몽상님의 『레무리안』 정도입니다. 아차. 잊지말고 『아콰터파나』 신간도 체크하고 안 읽은 것도 마저 읽어야지요. 요즘 몇 권 밀렸을 건데.=ㅁ=


『아가씨는 커플메이커』는 작가 이름이 달라서 확실하진 않은데 아마도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되었다가 리메이크 버전으로 조금 올라오다 말았던 그 작품이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거의 몰락한 백작가의 아가씨가 중매쟁이로 뒤쪽에서 이름을 날리는데, 성격 괴팍하기로 유명한 대공자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에게 중매 좀 잘 서달라고 의뢰를 넣는 이야기입니다.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지만 거기까지 가는데 꽤 고생하지요.


BL은 꽤 많습니다.

『신기한 점집』(4일)은 구입 여부를 고민 중이고 『1983년, 겨울』(9일)은 과연 읽어낼 수 있을까 걱정하는 중이고, 『태양은 달 그림자를 쫓는다 2부』(17일)는 드디어 나왔으니 1부와 함께 장바구니에 담아 둘 것이고, 『마테리얼라이즈 외전』(17일)은 드디어 알라딘에 들어왔으니 당장 구입할 것이며 『나이트를 잡는 방법 외전』(22일)은 본편도 그렇지만 구입 여부를 고민 중이고, 『사랑의 조건』도 조금 고민중. 『부러진 검의 궤적』은 아마 구입할 겁니다.


그러니 다음달도 부지런히 벌어서 부지런히 책에 부어야겠네요. 책나무야 잘 자라라....(눈물)

그러고 보면 모듈이라는 단어. 건축에서 어떤식으로 쓰이는지 정확하게 찾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대강의 의미만 알고 단어를 썼는데 실제 사용하는 예는 달라보입니다. 제가 생각한 건 건축설계나 시공시 적용하기 쉽도록 최소한의 형태로 간략하게 만든 구조쯤인데 용어 검색을 해보면 척도나 기준치수, 배수를 적용하여 나중에 실제 적용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라고 나오네요. 조금 많이 다른가요.=ㅁ=


하여간 이 책은 작은집 건축을 위한 여러 평면도를 소개하고 그 응용례와 집안 각 구조의 간략형태를 보여줍니다. 이걸 확장하거나 재배치하면 설계도 그릴 때 쉽게 집안의 각 부분을 적용하거나 확대할 수 있겠더군요. 쉽게 설명한다면, 책 앞부분에는 집의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작은집(오두막, hut) 평면도를 제공하고, 그 뒤에는 부엌, 화장실, 침실 등을 배치에 따라 간략화 하고 이를 조합하여 새로운 평면도를 그리는 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이를 실제적으로 적용하여 시공하려 할 때 주의할 점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니까 동 떨어진 곳에 넣을 거면 수도랑 가스랑 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든지, 어떤 방식으로 집을 지을 것인지(건초집, 조립식패널 등)도 고민하라는 거죠.


이게 일본책이 아니라 미국책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미국식 사례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건초(스트로베일)를 이용한 집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건조한 지역이라면 모를까, 습한 지역에서는 건초가 벌레와 썩는 문제 때문에 도입하기 쉽지 않을 거거든요.(아마도) 거기에 보고 있노라면 미국식 집과 일본식 집의 차이도 보입니다. 일본식이라면 정말 원룸 형태로 만들어서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쓰는 방식을 택할 건데-그리고 집의 크기도 매우 작을 건데, 이 책은 침실과 거실을 분리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하기야 앞부분의 작은 평수 집은 그런 원룸형이지만 후반부에 가면 이게 작은집인가 싶은 정도로 커지더라고요. 별장 수준입니다.


난방은 앞부분의 평수 작은 쪽은 거의가 벽난로입니다. 장작때는 형태와 가스형태가 둘다 나오더군요. 한국은 대부분 아래 온수파이프를 넣는 바닥 난방인데, 아무래도 미국이니까요. 온풍기 넣는 형태도 없습니다. 라지에이터도 후반부에 있던가, 없던가..?

오두막에 따라 태양열패널 설치 가능 여부를 알려줍니다. 그게 있으면 전기를 굳이 끌어오지 않더라도 심야 난방 문제도 해결 가능하겠지요. 물론 TV 같은 것은 없어야 할 겁니다. .. 냉장고도 없던가?



작은집을 짓는 사람이나 전원주택, 별장형 주거형태를 생각한다면 한 번쯤 챙겨보세요. 특히 전원주택을 지을 때 산골짝이나 외딴 곳에 집을 지을 때 고려할 문제들이 뒷부분에 자세히 나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런 곳에 집을 지으면 치안문제가 많이 걸리죠.(먼산)



제랄드 로언. 『작은 집 설계 도감』, 김예원 옮김. 보누스, 2017, 14500원.



하여간 집설계도나 집짓기 관련 책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세요. 지금 장바구니에 담고 구입 여부를 고민중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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