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를 타고 교토 가던 도중, 양조장을 지났습니다. 사진 타이밍을 놓쳐 이것만 찍었네요. 교토 교외는 여러 술도가가 있으니 이곳은 개중 큰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월계관은 아니었지만 제가 익히 들은 이름이었거든요.'ㅂ'
시라카와.
교토 여행지 중 최근 몇 년간 뜨고 있는 지역이 이 주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헤이안신궁과 도서관과 미술관이 있는 공원 남쪽으로 흐르더군요. 물이 상당히 맑습니다. 물 비린내가 안나는 건 아니지만 꽤 맑아서 바닥이 들여다보이더라고요. 시라카와에 대한 이야기는 교토의 물부족 해결에 대한 글에서 본 것 같은데, 그거 어디서 읽었더라. 『교토 천년 여행』이던가.
빨갛고 커다란 도리가 저 멀리 보입니다. 저거 아무리 봐도 횃대 같단 말이죠....
지난 번 전시회 리뷰는 사진이 많아서 이걸 빼고 올렸습니다. 실제 반 클리프 아펠의 공방을 재현한 공간입니다.
커다란 나무판에 둘러 앉아 작업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쪽은 개인 작업대.
개인 작업대 아래에는 서랍이 있습니다. 누가 서랍에 낙서를 했군요. 큐피드라.-ㅁ-
옆에는 이런 상자도 있는데 각각의 작업물을 분리하는 용도인가 생각할 따름입니다.
세 다리 의자. 윗부분이 반들반들합니다.
그 옆의 책상은 서랍이 없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의 도구도 조금 다르네요.
커다란 탁자 위의 도구도 다른 종류입니다. 각각 다른 세공 과정을 담당하는 모양입니다.
나무 망치와 희한한 도구들.
이쪽은 망치만 셋.
자세히 보면 망치도 용도가 다 달라보입니다.
이날 도록은 세 권 구입했습니다. 얕봤다가 낭패를 보았지요. 굉장히 무겁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 한 권당 무게가 얼마인지 재는 걸 잊었습니다. 다음 번에 한 번 재봐야겠네요.
도록 구입 후 위층인 4층에 갈까 말까 하다가 티켓 구입 당시에 기획전 티켓을 구입하면 4층의 다른 전시실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은게 기억나 올라갔습니다. 오오. 전시장은 둘째치고 휴게실이 참 넓고 좋습니다. 아까 걸어오면서 본 그 도리 윗부분을 볼 수 있네요.
기억이 맞다면 저 건너편의 건물은 교토시립미술관일겁니다. 이쪽은 국립교토근대(현대)미술관. 그리고 그 옆에 교토부립도서관도 있습니다.
4층의 전시회도 볼만합니다. 포스터도 있었고, 다른 작가들의 그림도 있었는데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더군요. 둘러보다가 그림 하나에 홀랑 낚여서 사진촬영 가능한지 확인 받고 찍었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가능하다 하시더군요.
근데 플래시는 둘째치고. 초점 맞출 때 붉은 빛이 들어가는 건 괜찮을까요. 끄응. 이건 나중에 B님께 여쭤봐야겠습니다.
하여간 히에로니무스의 그림이 떠오르는 묘한 작품입니다. 아사다 히로시(麻田浩). 작품명은 庵(La Tentation, Hermitage)입니다.
이건 旅·卓上. 보면 그림 설명에 한국어 번역 제목도 있는데 여행·탁상이라는군요.
이쪽은 原都市. 영역 제목은 Original City입니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안오는데.=ㅁ= 하여간 실물이 상당히 취향입니다. 그림 분위기도 그렇고 크기도 그렇고 집에 걸어놓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요. 로비 등의 넓은 홀에 잘 어울릴 그림인데.
다시 지하철을 타러 움직일 때는 시라카와를 따라 걷습니다. 길이 중간에 끊겨서 이리저리 주택가 골목길을 돌아야 하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음. 사실 히가시야마 역에서 내리고 나서는 엉뚱하게 남쪽으로 걷는 바람에 10분 정도 시간을 날렸습니다. 하하하하;ㅂ; 지도는 남북을 잘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뒷 이야기는 그 다음편으로 미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