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게 흥분한 덕에 해석 하나도 못하고 PT 하나도 못 건드리고 그대로 끝. 아, 아니, 그래도 『꽃길을 깔아주마』는 완독했으니 완전히 망한 건 아니라고요.



적립금과 기타 등등을 모두 모아 쓴 덕에 오늘도 1 알라딘 추가했습니다. 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종종 했는데 이번 조아라 개과천선 이벤트 사태를 맞이하니 아주 실감되더군요. 알라딘은 가입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3년은 넘었고, 교보문고는 그 몇 배나 됩니다. 이건 나이와도 관련이 밀접하기 때문에 일부러 발언은 하지 않지만 인터넷 교보문고는 생긴 당시부터 거의 썼을 겁니다. 그리고 플래티넘 유지도 상당히 오랫동안 했고요. 만약 교보문고에서 몇 주년 이벤트로 알라딘처럼 통계 보여주는 행사를 했으면 1천만원 돌파... .. 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아마? 최소 500은 넘었을 겁니다.

그 정도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작년에 뒤통수 세 대, 그리고 올해 두 대를 맞고 나서는 철저하게 불매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요. 이런 걸 보면 사랑하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돌아서서 격렬하게 증오하는 그런 로맨스의 장면이 이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열렬하게 사랑하다가 증오로 바뀌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건 아닙니다. 열렬하게 사랑했다면, 그 마음이 증오라는 부적감정으로 바뀌는데는 어떤 계기나 사건이 있겠지요. 다른 여러 일들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아꼈다면 그게 부적감정으로 바뀔 정도의 사건이란 것은 보통의 사건은 아닐 겁니다. 그 사람의 상처를 건드렸을 수도 있고 역린을 건드린 것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사소한 것들이 쌓여 있다가 역치값을 넘어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교보문고 케이스는 역린을 건드린 것에 가깝습니다.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제 신성영역을 교보문고가 건드렸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그 때문에 낙인 찍었습니다. 넌안써. 흠흠흠.


조아라는 역치값을 넘은 경우입니다. 그간 쌓여 있던 불만이 폭발했고, 마침 조아라든 트위터든 시간 확보를 위해 접어야 할 필요가 있었고. 시간 부족에 시달리던 때 조아라가 사건을 일으켰지요. 게다가 제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작권을 건드렸습니다. 게다가 자기반성없음도 일조했고요. 그리하여 조아라에게도 마음이 돌아섰으니 넌안써 낙인을 쾅 찍었습니다. 그런 겁니다...(먼산)

대체제가 없어서 작가님들은 고민하지만 소비자입장인 저는 생각보다 가볍게 조아라에서 마음을 꺼냈습니다. 게다가 소비를 멈춰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그래도 정말, 조아라의 대체제가 없다는데 다시 한 번 우울함이 오고.....


이러다가 8월에 달빠가 될까 두렵긴 합니다만. 그건 일단 두고 봐야지요.

솔직히 말하면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조아라 감상기를 써야 한다는 걸 말입니다. 깨달은 건 어제 저녁이었는데 주말부터 어제까지 대강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해서 조아라 사태를 맞이하고 보니 문득 떠오르더군요. 6월 감상기를 올리지 않았다는 걸. 하지만 지금 상황은 감상기를 올릴만한 것이 아닙니다. 어제 오후 조아라에 올라온 저작권 침해 관련 대응 공지와 이벤트 때문에 허탈을 넘어서 가슴이 차갑게 식었습니다. 애초에 애정의 애는 날아간지 오래고, 정(情)만 남아 있었는데 그 마저도 날려버릴 만한 상황입니다.


조금 더 부연 설명 하자면 지난 주에 감상기 올리는 것을 두고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트위터에서 '소설 완결된 뒤 신나서 트윗하면 텍본긁는 사람들이 당장에 가서 긁어간다.'는 트윗을 보고는 제 글도 그런 용도로 쓰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노블레스와 프리미엄처럼 당장 긁을 수 없는 것도 표기하고, 완결났는지, 출간삭제되었는지도 상세하게 기록하니까요. 저야 제 개인기록으로 남긴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되면 비공개로 나 혼자만 보도록 올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올리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지금은 삭제되고 없다는 개과천선 이벤트와, 그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저작권 대처 상황에 대한 공지를 올립니다. 둘 다 그림파일로 올라와서 어제 저장해 두었지요.






이 공지를 알게 된 건 어제 오후에서 저녁사이였습니다. 분명 그 사이도 조아라를 들락날락했으니 팝업공지 중 3일간 안본다고 선택한 것이 아래쪽 이벤트겠지요. 안보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트위터 타임라인에 관련 내용이 올라오더군요. 두나래님의 트윗(https://twitter.com/sable15121/status/882179565908508672)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속속들이 작가님들이 타임라인에 올라오시면서 잠수타셨던 분들마저 위로 부상하시니.. 어제는 일찌감치 잤지만 아무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확인하니 선작한 소설 중 대략 30편 정도에 새 글이 올라왔고, 대부분이 공지입니다. 공지 없이 습작 들어간 작품도 여럿 있습니다.


아침에 타임라인을 정주행하면서 확인해보니 제가 선호작 등록하지 않은 작품의 작가님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작품 삭제 혹은 습작 전환을 하셨더군요.


조아라 작가들이 개과천선 이벤트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입니다.


1.조아라는 불법적으로 텍본을 만들고 배포한 이들이 초범, 미성년자,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대학생층이라는 이유로 고소를 취하하고 선처했습니다.


여기에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2.그리고 이들을 조아라의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용했습니다.



현재 위의 공지사항 중 이벤트 공지는 삭제되었습니다. 링크는 이미 날아갔을 거지만 인터넷 아카이브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하고요. 원래 링크는 어제 제가 올린 트윗에 남아 있습니다.(링크)


1을 보면 조아라에게 그러한 선처를 할만한 권리가 있느냐라는 문제가 있는데, 일단 조아라의 회원규약을 보면 저작권은 작가에게 모두 귀속됩니다. (Kiril님 트윗 참조)작가들이 저작권 관련하여 불법유출자를 잡아달라 조아라 측에 요청한 것은 소설 접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조아라이기 때문이고, 그것이 저작권과 관련된 모든 협의를 일임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서면 요청으로 오간 것도 아닐 것이고요. 대처를 해달라는 것이 합의에 대한 위임까지 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것은 작가 쪽이니까요. 노블레스 작품들은 실질적으로 조아라에도 손해를 입혔죠.


누노이즈님이 올린 트윗(링크)을 보니 조아라가 운영하는 저작권 보호센터(링크)는 중재를 우선시하네요. 여기 보면 위임을 통한 법적 대응(소송)으로 적극적 보호활동을 진행하고, 중재 해결 비용은 조아라가 부담, 법적 대응 부분은 저작권자와 협의하에 책정이라는데. 중재가 안되었고 법적 대응 들어갔다면, 그리고 그 비용이 양자 합의 하에 부담되었다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고소 취하하는 건 문제 있지 않나요. 아니면 동시다발적인 사안이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묻기 어려워 전권 위임 받은 걸로 가정하고 취하했다거나?

초범이 선처받는다고 정신차리는 건 아닙니다. 뜅굴이(https://twitter.com/roll_DD/status/882217241122451457)님의 트윗대로 재범이 많다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이겠지요. 혼나지 않았으니까 다음에 또한다는 생각일까요. 어느 쪽이든 처벌과 벌금은 필요하닥 봅니다. 초범이라 선처하면 왜 법이 필요한가요?

더불어 2번도 지적해봅니다. 초범들은 선처를 받았고 일종의 집행유예 비슷한 것이었을 테지만 조아라에서 모니터링요원으로 뛰면서 자신들은 이 활동으로 처벌을 대신 한 것이라 생각할 겁니다. 즉, 난 이미 처벌을 받았고 이미 끝난 일이야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겁니다. 게다가 저작권 위반자들이 나이가 어리다면서요. 미성년자와 대학생이라면서요. 조아라의 모니터링 요원 활용은 그들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건 월권행위지요. 피해자는 조아라도 있지만 그보다는 저작권을 침해당한 작가들이 더 큰 피해자입니다. 마치 이청준의 『밀양』을 보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마침 관련 작품 목록을 정리한 분이 있군요. 조아라 자유게시판입니다.(링크)

제가 확인한 습작 및 연재중단 목록을 적을까 했는데 이것도 자칫하면 타겟이 될 수 있어 고이 접습니다. 비님의 『사랑같은 소리』도 습작 미루시다가 이번에 하신 모양입니다. 으으으;ㅂ; 언제쯤 출간될까요. 아몽르님의 『케프리와 깃털』도 완결이 머지 않았는데.;ㅅ;



아. 그래서. 제목에 언급한 내용도 적어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G4 최종 종료일을 후년 2월로 잡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보다 늦으면 기력이 딸려서 안됩니다. 그러니 트위터를 정리하든 뭐를 하든 하나를 정리는 해야했는데 조아라가 신나게 뒤통수를 갈겼습니다. 맞았으니 떠야지요. 이 기회에 트위터 타임라인만 놔두고 조아라 쪽은 접습니다. 탈퇴도 고려하고 있고요. 지금까지 모은 마나 탈탈 털어서 로맨스 노블레스 결재권 사두었으니 이거 쓸 때까지는 둘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언제 심사가 뒤틀리면 들고 날라버릴지도 몰라요. 프리미엄 결제한 것도 여럿 있고, 노블레스 작품 통째로 구입한 것도 있지만 출간 기다리든지 하면 되지요.


그러니 조아라는 이제 안녕. 너는 좋은 소설 연재 사이트였고, 등단하기에도 좋은 사이트였지만 그것은 모두 과거의 일이란다. 카피레프트를 표방하면 그렇다고 공지를 했어야지. 저작권을 보호해주지 않는 사이트에 작가가 남을 이유는 없단다. 안녕. 저작권 보호를 위한 강화장치가 나타날 때까지는, 안녕. 그럴 가능성이 아주 낮으니 아마 다시 볼 일은 없겠지.




덧붙임.

BL쪽은 갈 곳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톡소다는 모기업 때문에 싫어하고, 북팔은 내키지 않으며 블랑시아는 약관이 안 좋다더군요. 문피아가 8월에 로맨스 쪽을 연다는 호박파이님의 제보를 보고 나니 차라리 이쪽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8월까지 추이를 두고 봐야죠. 그리고 전 8월까지 어떻게든 G4를.. (하략)

업무 바쁘다고 잊으면 안되니까 끄적여봅니다.

일단 어제 오후에 터진 조아라 이벤트 및 공지사항 안내 건.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사건 터지고서야 기억난 6월 조아라 감상기. 조아라 감상기는 해당 글에 구체적으로 적겠지만 조아라를 끊을 예정이라 그 상세한 이야기를 함께 적을 겁니다. 이 둘을 묶어 쓰면 되겠네요.=ㅅ=



그나저나 시골은 시골이라. LG 서비스센터가 가장 가까운게 월경.. .. 그러니까 경계를 넘어 이웃 군이나 이웃시로 가야하네요. 으으윽. 정 안되면 상경할 때 들고 가서 AS 받아야 하는 건가요. 차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흑흑흑.


윽. 업무 협조 시간입니다. 다녀와서 조아라 사건 정리해서 끄적여봅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을 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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