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꼬리가 길어서 결국엔 속으로 망하고 만 여름여행.
그래도 동행 셋 중 둘은 좋아했으니 다행입니다. 뭐, 여행 중에 업무 폭탄이 떨어졌는데 해결이 되지 않아 골치아프기도 했고요. 지금 당장 내일 그거 처리를 시작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조타수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저는 그 지시를 따르는 상황이라..

그러고 보니 이번 달 말까지 PPT 전체 수정작업해서 제출하라는 퀘스트도 새로 발생했지요. 물론 여행 기간 중에 날아온 업무 메일이 알려줬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달 말까지 보고서 전체 제작해야하는데 지금 업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보고서도 기대가 안됩니다. 젠장할. 능력에서 벗어나는 일이라 생각한 적이 없는데 어디서 꼬인 걸까요, 과연? 업무를 너무 쉽게 해서? 지시한대로만 해서? 그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아서?


이런 연유로 여행기는 늦습니다. 하하하. 태공 사진도 적으니 그냥 천천히 올라간다고 생각하셔도 되고요. 한동안 업무 불평 불만과 여행기가 뒤섞여 올라올 겁니다.
내일부터는 폭풍업무입니다. 오늘 오후 늦게라도 출근할까 고민하다 포기했네요. 으흑...
업무파탄. 현 상황 타개는 불가 과연?
재미있네요. 판교 가게들은 지도에서 검색하면 도로명과 동주소가 같이 나오는데, 동주소로는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이고 도로명으로는 동판교로입니다. 판교라고 하면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미지 때문에 멀다 싶었는데, 분당구 삼평동 하면 가깝게 느껴지니 이것도 주소 착시 효과인가요. 전 지금껏 판교가 분당과 아주 멀리 떨어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하하하하..


하여간 지난번에 판교 놀러 갔을 때 제일 먼저 들렀던 곳이 로이스입니다. 로이스는 시청에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점포에만 가봤는데, G친구가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주는 빙수 이야기를 듣더니 판교에 있는 로이스 매장은 훨씬 푸짐하게 준다고 했다네요. 그 말에 홀딱 넘어가 이 날 함께 방문했습니다.



점심을 대신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와플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메이플시럽 와플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와플 위에 바른 하얀 것은 버터입니다.

와플 가격이 5천원 내외였다고 기억하는데, 다음에 가면 안 시킬 겁니다. 제 취향의 와플은 뻑뻑한 벨기에 와플이나 요즘 카페에서 많이 나오는 핫케이크믹스버전와플입니다. 어느 쪽이건 빵 타입이지요. 이건 간식에 더 가깝습니다. 길거리 와플처럼 가벼운 느낌인데, 흡사 튀긴 것처럼 기공이 많고 바삭바삭합니다. 메이플 시럽 맛은 별로 안 나더군요. 빵 같은 와플을 기대했던 터라 실망했습니다.




망고빙수는 맛있습니다. 쓰읍. 이건 정말 맛있고요. 숟가락으로 먹는 것보다는 포크로 떠먹는 쪽이 재미있습니다. 그쪽이 먹는 재미도 맛도 있더라고요.
로이스 빙수는 목화빙수라는데, 목화솜처럼 아주 얇게 얼음을 갑니다. 그것도 망고 우유 얼음입니다. 약간 단맛이 감돌기 때문에 얼음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팥빙수가 아니라 그냥 빙수라 얼음에 과일만 곁들이고요.

자리잡고 앉아서 먹는 동안 망고가 8상자 더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안쪽 부엌에서는 망고 해체작업이 한창이고요. 확실히 시청점보다는 판교점이 먹기 좋았는데,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오픈 시간인 11시를 맞춰 가는 것이 좋을 겁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아마 로네펠트만 갈테니 로이스는 그 다음으로..'ㅂ'
다음 여행도 일본이 될 것은 자명한데...
(출장을 외국으로 가는 옵션은 전무. 동료야 엊그제도 출장으로 일본 다녀왔지만 다녀온 결과 보면.. 으으으음; 피를 말리더라;)

하여간 다음 여행지를 두고 고민하는 글을 올렸던 적이 있는데 그 고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여행 자금을 현재의 자금 수준에서 뽑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과연? 항공권 가격만 따지면 홋카이도가 제일 싸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입니다. 왜 진에어는 삿포로 왕복 항공권을 30만원 남짓에 파는 거죠.T^T
그러고 보니 진에어는 구시로도 취항하는 것 같더라. 이야아아.'ㅂ' 홋카이도 가는 항공이 많이 생기면 좋지요. 기왕이면 아사히카와나 하코다테도.-ㅁ-


항공권 비용 문제로 도쿄는 이미 밀렸고, 오히려 뒤로 미뤘던 홋카이도가 교토를 제치고 올라섰다. 이야아아!
월요일은 카페들이 드물게 엽니다. 특히 합정 주변의 카페들은 쉬는 곳이 꽤 많아요. 그래서 공방갈 때마다 갈 카페로 선택할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다르더군요. 도로 여는 카페들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넓어졌는데 외려 지금 다니는 카페 765만큼 마음에 드는 곳이 없네요. 무엇보다 가격이.(...)


어쿠스틱 카페의 주력은 브라우니라는데, 원형 케이크틀에 구운 브라우니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왠지 빵 느낌의 브라우니라 고이 접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즘 단 것은 덜 땡깁니다. 빵류는 좋은데 디저트류는 간단한 과자들 정도고 케이크는 거의 안 먹네요.-ㅠ-; 그래서 브라우니 말고 다른 걸 주문했습니다.



이날 제일 먹고 싶었던 것이 샌드위치였는데, 토스트 샌드위치를 시켰더니 빵이 다 떨어졌다며 그보다 비싼 크로와상 샌드위치로 바꿔주더랍니다. 하지만 전 크로와상 샌드위치보다는 토스트파..-ㅠ-;




이럴 때는 꿩 대신 닭인가요, 닭 대신 꿩인가요. 하지만 어느 쪽이건 전 토스트파..;ㅠ;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왠지 크로와상이 퍼석퍼석한 느낌이고 질기긴 했지만-그래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나쁘지는 않았습니다. 5500원이었나, 6천원인가 그 쯤입니다.




평소에는 찬 음료를 거의 안 마시지만 이날은 체리봉봉이 있길래 시켰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찬음료일거라는 생각 없이 주문했고요. 아래쪽은 체리스무디, 위에는 생크림, 그리고 체리 씨 빼서 반으로 가른 것을 올렸습니다.

엊그제 kyoko님이 듀세르 리뷰를 올리셨는데, 체리빙수 시즌이 끝났다고 하시더군요. 체리의 질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도 그제서야 이날 먹은 체리가 살짝 무른 감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습니다. 체리를 아주 즐기는 건 아닌데 이건 평소보다 더 익은 것 같더랍니다. 체리 스무디는 그냥 스무디맛. 크림은 휘핑크림이 아니라 우유크림인지 금방 삭더라고요.-ㅠ-

딸기봉봉은 여기에 딸기를 반 갈라 올리는 것 같은데, 청포도 봉봉 같은 것도 맛있겠다 싶더랍니다.



이날은 765가 휴가에 들어가서 새로운 카페에 들어갔던 거였는데 이모저모 아쉬운 점이 있더랍니다. 브라우니가 5500원이라 평소 디저트 지출하는 비용보다 높았다는 것. 저녁에 주로 가니 커피는 안 마시는데 커피 외의 음료는 가격이 높다는 것. 와이파이가 있긴 하지만 쓰지는 못했다는 것. 이건 아마도 물어보면 알려줄 거라 생각하는데, 안 묻긴 했습니다. 하하;

다음에는 브라우니랑 치즈케이크를 포장해올 생각입니다. 체중조절 끝나고 좀 고정되면 아마 그 때쯤..;


구입하면서는 우유빙수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우유팥빙수네요. 글자가 위에 올라가 있어서 몰랐습니다. 사실 이름만 봐서는 사르르 녹는 우유맛을 기대했는데...


포장의 사진은 조리예.ㄱ-;

한 가운데는 크림맛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크림맛이 뭐냐하면, 우유맛보다는 크림맛에 가까운 아이스크림을 일컫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하기도 그렇고, 크림맛은 분명 나는데 제가 투게더보다도 덜 선호하는 그런 맛이거든요. 허허.


문제는 빙수 자체의 생김새가 참 맛없게 보인다는 겁니다. 맛은 한 번 경험한 것으로 족한 정도고요. 음, 유사한 맛으로 예전에 비비빅과 비슷한 빙빙이란 아이스크림이 떠오릅니다. 그건 연유라도 있었지만 이건 연유는 없고, 빙빙처럼 얼음알갱이가 씹히는 가운데 비비빅 맛이 납니다. 얼음 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마 고이 내려놓을 맛이네요.



가격이 3천원이었나. 경험으로 족합니다. 크흑.;ㅂ;
갑님께서, 어제 작성해서 넘긴 자료랑 현재 업무 진행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 하십니다. WTH.
으흐흐흑. 드디어 업무가 일단락되었습니다! 만세!
중간점검 끝났고, 이번 주 해야 하는 업무 끝냈고. 그러니 내일은 무조건 집에서 쉴겁니다. 아. 이럴 때는 백수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휴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니까요.

물론 일하는 백수라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ㄱ-;


이제 노트북 싸들고 집에 가서 전체 메일 하나 보내면 됩니다. 후후후후훗
부제는 도시 농부의 씨앗을 찾는 여행인데, 원제는 Taste, Memory: Forgotten Foods, Lost Flavors, and Why They Matter입니다. 제목 참 길지요. 해석하면 '맛과 기억: 잊힌 음식, 잃어버린 향, 그들은 왜 중요한가'쯤 됩니다. 마지막 부분은 사실 구글 번역을 돌렸지요. 하하하; 저라면 그냥 그들은 왜 문제가 되는가 정도로 적었을 겁니다.


원제와 번역서 제목이 상당히 차이나지만 읽고 나면 번역 제목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원제는 학술서적 같지만 번역제목은 다르잖아요.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도시 주변의 작은 땅들이 텃밭이 되고, 그 텃밭이 잃어버린 음식과 향과 과일과 채소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됩니다.
노아의 방주에는 모든 종류의 동식물을 담았다고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종자보존 프로젝트는 이름을 방주라고 합니다. 문제는 노아의 방주가 아닌 다른 방주들이 그랬던 것처럼 방주가 무너질 경우 그 속에 있던 동식물은 멸종한다는 겁니다. 생물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여기서 논할 것은 아니고, 하여간 방주가 무너지면 생물다양성 역시 무너집니다. 하지만 방주, 다시 말해 종자보존 프로젝트는 그리 돈되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지원이 적다는 군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도 다양한 종류의 종자들이 살아 남기만을 바랄 뿐 그 이상의 어떤 것은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더랍니다.

이런 때 중요한 것이 민간 지원이지요. 말이 민간지원이지, 실은 취미에 가깝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도 좋아서 즐겁게 하는 사람들을 못 당한다고 하죠. 양덕이 괜히 양덕인가요. 좋아서 즐기며 하는 일이니 일로 하는 사람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종자보존도 특이한 것 모으고 키우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가를 한다면 방주가 분산됩니다. 여러 개의 방주가 있다면 하나가 무너진다고 해도 다른 곳의 방주에서 생물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저런 일을 하며 기웃거리다가 비교적 최근부터 이렇게 특이한 채소를 재배하고 희귀한 사과나무나 복숭아나무 등을 찾아 심었습니다. 땅은 빌렸고요. 본인의 땅은 없지만 다른 여러사람들에게 안 쓰는 농지나 공터 등을 빌립니다. 대도시에서는 옥상에서 재배하기도 한다는데, 여기는 포틀랜드 주변이라 그런지 그래도 작게 작게 남아 있는 땅들이 많답니다. 농부들 중에서도 휴경지를 빌려주는 사람이 있고요. 그렇게 땅과 사람을 연결하는 단체도 있는 모양입니다.
채소를 재배하고 과일나무를 키우다가 점점 사업은 확대되어 농부의 시장(farmers' market)에 출품하기도 하고, 거기에서 농작물을 가공해 사과주(cider)나 스무디를 팔기도 합니다. 이 모든 재료는 작은 텃밭에서 재배한 희귀한 혹은 멸종해가거나 더 이상 상업적으로 재배되지 않는 관목과 유실수에서 나옵니다. 결국은 행복한 열린 결말로 끝을 맺고요.


사과나무 키우는 법에 대해서도 여기서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 사과나무 접목하는 방법이 아주 잘 나오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접목을..-ㅁ-; 아니, 그보다 한국에 그렇게 접붙일만한 희귀 유실수가 있을지는 모릅니다. 뭐, 딱히 희귀하지 않더라도, '맛은 있지만 생산성이 낮아서 상업 재배에서 밀려난' 유실수면 충분합니다. 아니면 토종 유실수라거나요. 보고 있노라면 직접 재배하고 싶다는 망상(...)이 들더랍니다.


데이비드 뷰캐넌. 『텃밭의 기적』, 류한원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4, 15800원.


제목에도 적었지만 이 책은 구입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책이 취향이라..=ㅁ=;
8월 4일, 월요일에 찍은 사진인데 이제야 올리네요. 아, 이 게으름...-ㅁ-;;



사진이 거꾸로 찍혔네요. 그래도 바질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는데는 충분합니다.




제일 작은 싹을 보였던 화분도 벌써 이렇게 컸으니, 8월 되면 잡아먹을 수 있다는 말도 진담이 되었네요. 하지만 자라고 있는 것을 보니 아까와서 못 먹습니다. 그보다는 바질 페스토든 뭐든, 향을 맡아보니 이거 묘하게 허브 특유의 향이 나는지라 입에 안 맞겠다 싶습니다. 일단 더 키워보고 그 다음에 생각할래요.


아침 출근길이 이쪽이라 자주 지나가고, 언젠가 올렸던 domestic violence(마스터님 명명)도 바로 이 옆에 있었습니다. 사옥을 판매한 뒤에 치운 것으로 추정되는데 곰 조각 둘 다 지금은 없습니다.


얼마 전에 이 앞을 지나가는데 이상하게 시야가 다르더군요. 뭔가 하고 둘러보니 화단에 있던 여러 나무들을 몽창 잘라냈습니다. 가지치기도 하고 화단도 다 치웠는데 이렇게까지 정리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이모저모 아쉽습니다.



공간 사옥은 항상 버티칼 내려 놓은 것만 보아서 내부가 어떤지 이번에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지요. 절대로 버티칼이 필요한 공간이라고요. 건물 자체는 예쁘지만 사무실로 쓰기에는 최악이 아닌가 합니다. 저 옆이 바로 창덕궁이라 경관은 좋지만 햇살이 아주 찬란하게 들어오니 업무가 불가능 할 겁니다. 게다가 저렇게 투명하게 들여다 보이는 공간이라면 유리가 자외선 차단이니 뭐시기 차단이니 될리가 없죠.ㄱ-;





하지만 건물 자체는 꽤 재미있습니다. 커다란 콘크리트 기둥 하나를 세워 전체를 떠받치는 모양새인데 재미있더군요. 재미와 쓸모는 별개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건축은 그 둘을 잘 조화시켜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하하. 물론 건축학도도 아니고 그냥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개 소시민이지만 그래도 건축은 공학과 예술의 조화로 사람들이 살고 누릴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은데.. 참.


한 줄 요약. 보기에는 참 좋더라.



덧붙임.
G가 아침에 던져준 한겨레의 기사 하나. http://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06408.html
으어. 감동 받았습니다.;ㅂ; 하지만 날짜를 보니 2011년. 굉장히 오래된 기사였군요.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관리사무소가 한국의 유명 건축가가 만든 작품이었는데 몰랐다는 것. 건물 신축을 위해 조사하다가 담당 공무원이 설계도면을 보고 이상하다 싶어 건축가에게 문의했는데, 그 사실을 안 뒤에 개축으로 돌렸다는 겁니다.
완성 작품을 보니 멋지군요. 언제 구경하러 가...나..?;
그 조만간이 얼마나 조만간인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가까운 시일 내에 또 갑니다. 무조건! +ㅅ+ 아주 오랜만에 맛있는 홍차를 마셨거든요.

홍차 맛있는 곳은 드뭅니다. 요즘에는 거의 카페를 찾아다니다보니 홍차 마실 일은 드물고, 그나마 가깝게 마셨던 것이 지난 번 몽슈슈에서 티세트 시켰을 때였는데 그 때는 그냥 홍차맛. 더도 덜도 말고 홍차맛이었스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커피에 대해서는 덜 까다롭지만 홍차는 까다로운 편입니다. 홍차를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사실 홍차 마시고 싶으면 티앙팡 가면 되긴 하는데, 홍차 마시러 나가는 일은 거의 없네요. 무엇보다 위장장애가 본격적으로 찾아온 뒤에는 홍차를 거의 끊어서 그렇습니다. 밀크티까지는 괜찮지만 일반 홍차는 속을 훑는 느낌이 더 강해서 안 마시게 되더군요.
(뭐, 사람에 따라서는 차보다는 커피가 위에 더 안 좋다고 하지만 저는 커피보다 홍차가 더 안 좋습니다.)


로네펠트 티하우스는 sandmeer님 글을 보고 찾아갔습니다.(링크) 판교라 멀긴 멀지만 그래도 시폰케이크가 맛있다니 찾아가봐야죠. 이 때까지만 해도 홍차보다 디저트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판교역 북쪽에 JW메리어트 호텔이 있는데, 그 1층은 주상복합 형태로 다른 가게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로네펠트 티하우스고요. 가게 외견만 놓고 보면 그냥 카페 같습니다.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확 바뀌지만 말입니다.

매장 전체는 사진을 안 찍었는데 동굴 같습니다. 어둑어둑하지만 천장이 높은데다가 열린 천장 형태라 답답한 느낌은 없습니다. 조명이 약하고 어둡기 때문에 동글 같다고 했는데 아늑합니다. 이런 분위기 꽤 좋아합니다. 후후후.


매장 한 쪽에 상품들이 있길래 허락 받고 사진을 찍었습니다.'ㅂ'



3만 2천원의 모래시계. 아니, 정확히는 수은(?) 시계입니다. 뒤집어 놓으면 검은색의 잉크가 둥실둥실 위로 올라가니까요. 아래로 떨어지는 모래시계와는 정반대인 겁니다.




모래시계라면 이런 것도 있습니다. 아령 크기 만해서 집에 놓고 쓰기는 좀..-ㅁ-;




이건 촛대. 촛대 형태는 아니지만 안쪽에 작은 초를 놓고 켜는 겁니다.'ㅂ'




티포트와 머그 세트.




가격은 참고하세요. 0이 하나 더 들어간 건 아닙니다. 여섯 자리 맞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티세트. 이정도면 살만하네라고 생각은 하지만 살 생각은 안 듭니다. 음, 설마 이 전체 세트가 이 가격이겠지요? 위에서 두 번째의 티포트가 다섯 자리라는 걸 감안하면 이 전체에 24만. 그럭저럭 .. 이라고 우겨봅니다.

차 종류가 많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로네펠트 차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자몽입니다. 어, 사실 이것만 마셨을지도 몰라요? 다른 것도 마시긴 했을 텐데 기억에 없습니다. 자몽을 좋아하는 건 제가 자몽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향이 아니라 가미도 되어 있어 그럽니다. 대부분 홍차는 향만 나지 맛이 나는 경우는 드문데, Vital Grapefruits는 자몽맛이 납니다.
G는 밀키 우롱과 피치 우롱 사이에서 고민하더니, 피치 우롱이 이전에 한 번 마셔보고 사고 싶다 생각하다 홀랑 잊었던 그 차라고 좋아하면서 밀키 우롱을 골랐습니다. 복숭아는 잘 거고, 밀키 우롱은 마실 거라던가요.




아직 자몽차는 따르기 전. 차는 다 우려서 포트에 담아 내옵니다. G의 우롱은 수색이 살짝 노랑을 띕니다. 진짜 달달한 우유맛이 나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자몽파.

주문한 디저트는 시폰과 에클레어였습니다. 에클레어는 얼그레이와 차이 두 종류가 있는데 점원의 적극 추천으로 차이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에클레어 자체가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그러니까 차이 맛이, 위에 뿌린 말린 베리 때문에 맛이 확 죽습니다. 베리 맛만 나요. 제 취향이 아니었던 것도 있고..
시폰은 크기가 상당하지만 단조로운 맛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뿌린 저 시럽이 제 입에 상당히 달았습니다. 음, 저는 시폰 케이크는 그냥 뜯어먹는 파라..-ㅠ-; 그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 홍차가 정말로 맛있습니다.;ㅠ; 자몽홍차가, 크흑....;ㅠ; 오랜만에 마시는 제대로 된 홍차다보니 우리는데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고 그저 맛있다는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리하여 다음에, 시간 날 때 다시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변에 로이스도 있고 샤이바나도 있고, 붓처스컷도 있으니 점심 식사 하고 들러보는 것도 좋겠네요. 내부는 넓은데 테이블이 적은 것은 아마 홍차의 특성상 한 번에 여러 테이블 접대하기가 쉽지 않아 그럴 겁니다. 자리가 차면 곤란하니 저는 아마 사전에 간단히 식사를 하고 12시 오픈 시간에 맞춰 갈 겁니다. 그래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차지하겠지. 후후후후후후후.
두 권의 책을 한 번에 올립니다.'ㅂ' 먼저 『우리 시골에서 살아볼까』부터. 이거 부제는 초보 시골 생활자의 집 고르기부터 먹고살기까지입니다.


책을 두 단어로 요약하면 시골 정착기. 조금 더 길게 요약하면 충동구매한 한옥집에 정착하며 시작된 시골 생활쯤 됩니다.


말 그대로 충동구매인건, 남녘에 내려갔다가 길을 잃고 해인사를 찾아간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전세 혹은 판매는 현수막이 붙은 한옥을 덥석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지은이가 굉장히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는 타입이란 생각이 드는데,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사교적인 편이고 일을 일단 벌여 놓고 보는 타입입니다. 저처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타입이라면 절대 저런 충동구매 못하죠.; 전 그런 집을 보았다 해도 통장 잔고와 카드 결제금을 먼저 떠올리고 있을 겁니다.

하여간 그런 연유로 집을 사놓고, 경관을 위해 그 앞의 논을 사고, 연꽃을 키우려다가 아랫 논에 피해를 줄 뻔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꾸고. 그러면서 집을 한옥체험 공간으로 제공하고, 회원들을 위해 이러저러한 물건들을 달마다 싸서 보내고. 그러한 일들을 많이 꾸밉니다.
한옥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꾸미기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시골생활에 대해 다룬 것은 별로 못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일을 거의 접고-다른 특별한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시골에서 먹고 살 수 있을까를 다루는 건 꽤 신기합니다.


책의 편집을 보건데 원래 블로그나 카페 등에 올렸던 글을 모아 편집한 것 같습니다. 몇 년 동안 쌓아 놓은 글을 나눠서 담은 것 같더군요. 남의 삶을 슬쩍 엿보는 기분이기는 한데, 그래도 책 전체가 일관성 있게 흘러가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어, 그건 앞서 보았던 『꿈꾸는 할멈』도 그랬으니까요. 블로그의 글을 책에 담다보면 각 글이 흩어지는 걸 어떻게 잘 접착해서 담을까가 꽤 중요합니다. 이 책은 모아 놓는 데 실패한 것은 아닌데 100% 취향은 또 아니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본 정도입니다.


라고 적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거, 블로그가 아니라 『행복이 가득한 집』에 연재되었던 것 같아요. 아하하; 제가 살짝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꼈던 글은 다른 곳에 들어 있거나 추가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거야 연재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강냉이가 먹고 싶어지는게..-ㅠ-; 저도 시골 장터 나가서 한 봉지 튀겨와야 할까요. 하하;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것은 연밭 만드는 것과 사과 나무 심는 이야기, 장터에서 먹거리 사온 이야기였습니다.
...
그참...;;


『옷장만한 주방에서 만드는 세계요리』는 세계 각국의 이런 저런 음식을 모아놓았습니다. 꽤 다양하게 있는데, 한국에서도 만들기 편하라고 대용 식자재를 써서 만들더군요. 원래의 조리법이 어떤지는 모르지만(혹은 잊었지만;)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걸 보니 호기심이 더 생깁니다.

다만 조리법이 아주 간결해요.
아이리시 비어 브레드는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은 하는데, 조리법이 딱 두 줄로 끝납니다.
-재료에서 가루 종류를 모두 섞고 맥주를 부어 가볍게 반죽해 모양을 잡는다.
-오븐 트레이에 1을 놓고 녹인 버터를 반죽 위에 부어 190도 오븐에서 45분간 굽고 10분간 식힌다.

...
으으으으음;
물론 퀵브레드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리법이 아주 간단하잖아요. 캐러멜 소스 만드는 법도 그렇습니다.
-설탕에 물을 부어 젓지 않고 약불로 녹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1분간 식힌 다음 생크림을 넣고 잘 섞는다.
-버터, 소다, 소금을 넣고 잘 섞어 약불에 8분간 졸인다.

캐러멜 소스는 설탕 가장자리가 여우 털색, 그러니까 엷은 갈색이 나고 설탕이 전체적으로 살짝 갈색이 돌 정도로 녹았을 때, 생크림을 단 번에 부어 파바바바바박 하고 튀는 와중에 만들어지는 것 아니었나요. 그래서 생크림이 튈 수 있으니 개수대에 냄비를 넣는 것이 좋고, 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쪽은 1분 식히기 때문에 괜찮은 건가요.

조리법을 보다보니 그런 의문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행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더 들어가야 하는데.=ㅁ=

그래도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엄윤진. 『우리 시골에서 살아볼까?』. 디자인하우스, 2012, 15000원.
고영민. 『옷장만한 주방에서 만드는 세계요리』. 한울, 2013, 18000원.


디자인하우스의 책은 거의가 종이질 때문에 사진이 어두워 보입니다. 좀 아쉽네요. 같이 올려 놓은 책은 아트지를 써서 무겁지만 그래도 사진이 반짝 거립니다.-ㅠ-
해마다 여름풍경 전시회를 하는데, 이번은 이전보다 규모가 작아졌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음, 조금 아쉬웠어요. 이전에 계절에 대한 장면을 만들었던 때-지금 찾아보니 2010년도의 세시풍속 전시회로군요.(링크) 하여간 이번에는 그보다 작았습니다. 대신 우키요에를 봤다는 것만 해도..+ㅁ+ 그것만으로도 방문 가치가 있었고요.
다만 7월 22일에 시작해서 8월 5일에 끝납니다. 당장 내일이 마지막 날이네요. 하하하;

전체 다 찍을까 하다가 일부만 찍었습니다.



다도 용품이 있는 부분. 다른 건 몰라도 나쓰메(차통)가 참 귀엽습니다.




이게 나쓰메. 매번 이 세트는 볼 때마다 우유당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무사시노의 갈대밭 한 가운데, 느긋하게 차 마시는 두 사람이 떠올라서요.




이쪽은 기모노. 소매가 짧습니다. 별도 이름이 있었는데, 옆의 후리소데만 기억나는군요.




천 무늬가..+ㅁ+




이쪽은 후리소데. 소매가 많이 깁니다. 아가씨들이 입는 복장이라던가요.




앞서 본 것보다 이쪽이 색도 그렇고, 조금 더 발랄합니다.




남자 복식은 이에 비하면 단촐하죠.




그리고 이게 우키요에. 꽤 여러 작품이 왔습니다. 에도 백경이었나, 십경이었나. 그것 말고, 百物語-백 가지 (요괴)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우키요에랑,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우키요에로 나누어 들고 왔더군요. 모두 다 호쿠사이의 작품입니다.




이게 판화인가 싶을 정도로..-ㅁ-;




이런 귀신 그림은 밤에 보면 잠 못잡니다. 아니, 화장실 못갑니다.




딱 요괴..ㅠ_ㅠ;;;




이건 뱀이더라고요. 물욕을 상징하는 의미라던가.




이거 왠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하여간 호쿠사이가 백 가지 이야기를 주제로 만든 목판은 현재 이렇게만 남아 있답니다. 나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는군요. 이걸 보니 이전에 구입했던 혼조 후카가와의 일곱가지 수수께기랑 연계된 이야기도 떠오르고. 자아. 이제는 눈 정화하러 갑니다.




양귀비라는군요.




잠자리와 뭐더라, 하여간 이쪽도 꽤 마음에 들었지만,




수국이 좋습니다. 그림 설명에도 있었는데 제비를 세밀하게 묘사하다보니 수국은 상대적으로 덜 신경썼다는군요.




나팔꽃도 좋습니다. 게다가 여기에도 곤충 한 마리가 숨어 있고.




붓꽃도 좋아요.+ㅅ+


나중에 집을 마련하면 이런 꽃들도 한 번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요즘 조경은 이런 저런 꽃을 많이 심었지만 이전에는 천편일률적이었지요. 대부분이 팬지였으니 말입니다. 최근에는 봄에 꽃 양귀비도 많이 심으니까요. 색도 화사하고 보기도 좋고.'ㅂ'



하여간 우키요에 보고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갈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너무 일찍 간 통에 조금 기다렸지만 그정도는 괜찮습니다. 게다가 다 보고 나오려는 찰나, 학생들이 들이닥치더군요. 개관 하자마자 들어가길 잘했습니다. 하하하;


태풍이 올라왔던 때였나, 그 때 즘 서울 하늘에는 양들이 뛰놀았습니다.



요즘의 상황.
+백수입니다. 시간이 많고 놀러다니기 좋습니다.
-그런데 일을 합니다.
+일은 재미있습니다.
-일의 양이 많습니다.
+좋은 동료가 있습니다.
-일 못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일은 못해도 착합니다.
-그러나 일을 못해서 옆에서 돕는 제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로 식욕이 떨어집니다. 체중은 안 줄고 몸은 마릅니다.
-기력이 떨어집니다. 체력도 하강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감이 멀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도 못해서 결국 저랑 일잘하는 동료랑 둘이 그 일을 나눠 맡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그 업무 재미있다니까요.


오늘 종일 일 못하는 동료를 씹고 뜯고 맛보고 험담하며 업무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끝내고 자러 들어갑니다.
끝.


안녕히 주무세요.


덧붙임.
오늘은 결국 식욕 .. 이 아니라 탐식 증상이 나타나 점심에 과식을 했더니, 결국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먹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위 경련의 초기 단계로 추정되는 작동불능 현상이 나타나네요. 그리고 지금은 식도염.-ㅂ-

하하하하하하하하하.

1.정여롱자의.『빅토리아 모튼의 초상』. (37, 완)
판타지, 스핀오프, 이계체험?
이전에 리뷰 올렸는지 기억이 가물한데, 그냥 올려봅니다. 8월 5일 습작 예정이니 보실 분들은 가능한 빨리 보시길. 37편이긴 하나 단번에 읽어내릴만한 이야기입니다. C님 취향에 맞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ㅂ-
『아콰터파나』의 스핀오프에 해당하며, 가장 최근에 연재되었던 살인사건에 연관된 어떤 인물의 과거를 다루고 있습니다. 넵. 제목에도 있듯, 빅토리아 모튼이 그 인물입니다. 『아콰터파나』에서는 치료학쪽 조교지만 원래의 직업은 ... 그냥 두지요. 이건 읽어보시면 압니다.
그림이 소재이고, 그림 복원이 주제이며, 이계, 정확히는 명계 체험은 옵션입니다. 아이네이아스를 모티브로 쓴 것으로 보이는데 분위기가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 중에 본편 등장인물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또 있으니.(하략)


2.정여롱자의.『Daffy Down Dilly』. (25, 완)
판타지, 스핀오프, 요정물?
이번에는 소재가 요정입니다. DDD가 빅토리아 모튼보다 조금 더 예전일겁니다. 여기 등장하는 책 한 권이 본편에도 등장하는데, 이게 본편에서는 소설로 취급받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는 본편인 『아콰터파나』 보시면 아실 겁니다. 전자책 1권 나왔어요.+ㅅ+ 이 리뷰는 다음에.
하여간 빅토리아 모튼보다 DDD가 제 취향에 더 맞습니다. 아프리카 사바나를 배경으로, 마녀가 아니라고 주장하나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어느 주술사... 아니 예언가도 아니고 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한 여성분께서 등장하십니다. 애완동물이 코끼리입니다. 코끼리 이름이 데카르트라니까요.
하여간 이것도 8월 5일 습작 예정이라 오늘도 열심히 달립니다.


3.윈더미어.『영원에 꽃을 바치다』. (96, 완)
판타지, 로맨스.
원제는 『해바라기의 비밀노래』였지요. 제목이 바뀌면서 두다다다다다 연재를 하시더니면 순식간에 완결 내시더랍니다./ㅅ/ 아..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결론은.. 음. 남자주인공이 둘 있었는데 사실 결론은 조금..'ㅂ'; 제가 좋아하는 쪽이 이겨서(!) 기뻤지만 다른 한 쪽은 아주 쓸쓸하고 씁쓸하게 저물어가니 말입니다.
하여간 여주인공의 심리가 꽤 상세하게 묘사된데다 주인공의 성격이 보통 로맨스 소설에서 잘 안 보이는 타입이라 좋았습니다. 관조적이고 냉소적이거든요. 자신이 쓴 소설 속에 들어와서 신과도 비슷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지만 그래도.... 그게 또 안타까워서..;ㅂ;


4.큐냥v.『토끼공자님』. (21)
BL, 다공일수, 차원이동 빙의.
다공일수 예정이라고는 하나 아직 그런 분위기는 덜합니다. 중간의 외전에서 보면 얘가 얼마나 성격이 까다로운지 보이는데 아직은 어립니다.
하여간 한창 취직준비 중에 스물여섯의 나이로 지하철 사고로 사망. 그리고 깨어보니 백치였던 공작가 막내아들 몸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모습이 참 귀여운데 들러붙는(!) 놈들이 많군요.


5.연콩.『잔드바르의 여름』. (39)
판타지, 로맨스.
월간연재하시나봅니다. 그래도 연중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드릴 따름이죠.;ㅂ;
드문드문 올라오지만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계속 챙겨보고 있고요. 하여간 라일라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풀리려 하고 있고. 황태자께서는 아닌 척 하지만 이미 넘어갔습니다.-ㅁ- 그러니 진도 빼면.... 이라고 하기에는 저 과거 문제가 상당히 클 것 같군요.;


6.나인9.『개복숭아 정령 도리桃李』. (28)
BL, 동양풍 판타지.
조아라에 많지 않은 동양풍 판타지입니다. 개복숭아의 정령이라 정원의 이런 저런 오래된 것들에게 구박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 딱, 그 장면을 황자가 목격했네요. 그래도 황자가 역성을 들어줬으니... 최근 개복숭아 사진을 몇 번 올린 건 이 소설 덕분에 생각나 찍었기 때문입니다. 이거 시럽 만들어 먹으면 괜찮대요.-ㅠ-


7.윤진이.『차 한 잔 하실래요?』. (68)
로맨스, 판타지, 차원이동?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떠올려보니 여기는 예전에 읽었던 소설 속 세계. 거기에 방관자로 있을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사람의 기억을 읽는-사이코메트리까지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은 알죠. 본인은 방관자고 주변인이라 주장한 들 지금은 소설 주인공인데.-ㅁ-; 게다가 남의 연애 신경쓰다 본인 연애에는 완전 깜깜하니 참. 그 모습이 귀여우니 어쩌나요.


8.에일라야.『Dear my friend』. (32)
로맨스, 판타지.
작가님이 고3인데 다른 소설 연재에다 고3 생활이 겹치니 이 소설은 아주 드물게 올라옵니다. 그래도 뒷편 기다리는 중..ㅠ_ㅠ;
차원이동을 해온 여자가 성녀라며 나타납니다. 근데 이 여자애가 내 약혼자, 공작에게 집적대는군요. 분명 주인공 입장에서는 이 세계가 이전에 읽었던 소설과 유사한 세계이긴 하지만 같지는 않고, 본인 입장에서는 자기가 악녀도 아니고 사랑은 없지만 그래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약혼한 사이인데 말입니다. 누구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상당히 갈릴만하더군요.
근데 몇 가지 복선이 깔려 있어서, 그게 어떻게 회수되냐가 관건입니다.;


9.유리엘리.『상사화』. (82, 완)
BL, 동양풍 판타지, 빙의 혹은 회귀.
설정이 약간 이상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입니다. 공은 뒤늦게 사랑을 깨달았지만 이미 내자의 마음은 떠나갔지요. 떠나보내고 나서 끙끙대다가 나중에 다시 찰싹 졸졸 쫓아다니는 알래스칸 맬라뮤트가 되었다는 것이 결론..(...)
어쩌다보니 이전작 상당수와 함께 계속 이어보고 있는데, 그리 취향에 안 맞는다 하면서도 꼬박꼬박 사서 보는 걸 보면 저도 신기합니다. 하하; 이쪽도 이달 중순에 책이 나온다는데 구입 예정입니다.'ㅅ'


10.호롤롤롤로로로롤.『7년』. (36)
BL, 판타지, 회귀.
짝사랑한 상대를 두고 망나니짓을 하다가 결국 자살로 생을 끝맺습니다.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상대를 만나기 전이네요. 이번에는 열심히 피하려고 도망치는데.-ㅁ-;
이전에 완결 난 7년의 리메이크판입니다.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가다듬었고, 예전의 결말 중 특정 누군가에게 조금 더 쏠리도록 전개했습니다. 음, 그게 에린인지 세인인지는...-ㅂ-;


11.리체르카.『벨로나스』. (41)
판타지. 성장물?
이건 어디로 튈지 감이 안옵니다. 그도 그런게 리체르카님 작품이라.OTL
이 분 소설은 결말을 제대로 예측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 번도.; 그래서 이것도 아직까진 여주인공의 자립형 성장물로 보이지만 그게 어디로 갈지 모르겠네요.;
이전에 꽤 많이 연재했다가 지금 리메이크 중입니다.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더군요.
내용은 작은아버지네 얹혀 살던 독특한 능력의 소유자 테아가, 노예로 팔렸다가 구출되었다가 공주의 시종으로 들어갔다가 얼결에 습격에 휘말려 공주님 가출사건에 동행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문제는 공주님 가출사건이 세계의 존립(...)과 관련이 있다는 것.
배경이 사막이다보니 유목민 분위기이고, 조아라에는 드물게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12.메르헬.『마녀, 리브레아』. (48)
판타지.
로맨스라는 말은 못하겠고..-ㅁ-; 드디어 천마대전의 조짐이 보입니다.(어?)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 지금 신들 사이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세계는 개혁을 맞이하려 하고 있고. 그 와중에 성녀는 연애를 하고 있고, 황제는 전처의 그림자를 쫓고. 대강 그런 상황입니다. 주인공은 황제의 전처이자 순혈 황가 혈통의 리브레아지요. 그런고로 성녀나 황제는 ...(먼산)


13.miyeol.『어느날 주위를 둘러보면』. (49)
BL, 일상판타지.
어느날 주위를 둘러보면, 그 속에는 흡혈귀와 마법사와 도깨비와 독특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있을 겁니다?
지난 달에는 한 편 올라왔다고 징징댔는데 이번달은 그래도 꽤 올라왔습니다.+ㅅ+ 덕분에 감사히 잘 보고 있고요.


14.883mk.『EMBRACE : 껴안다』. (30)
BL. 판타지. 후회.
수는 자격지심이 심한데다 기억이 이미 다 날아가서 유아퇴행 수준이고. 하지만 머릿속 어딘가에 분명 옛 기억이 있는 것 같고. 공은 이전의 후회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보듬어 주겠다고 다짐하지만, 매번 자격지심+업무과다+스트레스+옛 추억과의 비교 등등으로 실패합니다.
이제 슬슬 앨런의 도움으로 상황 타개할 시간 아닌가요? 그렇지 않은가요? ;ㅂ;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는..; 참고로 30편까지 상당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15.L부나방.『Baby boo』. (32)
BL, 육아, 현대배경.
구름이는 이제 깁니다. 외전을 보면 또래보다 굉장히 정신발달이 빠른데, 육체 발달은 .. 음.; 이 부분은 설정 오류라 하시더라고요. 하여간 초기에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았기 때문에 조금 늦은감이 있습니다.
동화는 아직 별 감정 없지만 영광이가 자각을 했고, 조만간 더 진전이 있을 거라 봅니다. 우후후.


16.Abmrosius.『푸른 가시』. (33)
BL, 판타지.
이것도 꾸준히 챙겨봅니다. 무엇보다 매번 당하면서도 들이대는 1호가 귀여워서./// 이번 마물은 뭐가 태어날지 궁금하네요.
다만 여기도 정세가 어지러우니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가..-ㅁ- 무엇보다 국왕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 주인공의 나이가 열여덟이 맞는지 잠시 의문이 듭니다. 아니, 본편 읽으면서는 열여덟보다는 더 어린 나이로 생각하면서 읽고 있었거든요. 나이 자각을 하고 보니..-ㅁ-;
(하기야 아청법 생각하면.;;)


17.정여롱자의.『살라후딘의 향수가게』. (32)
스핀오프, 판타지, 추리?
이것도 8월 5일 습작예정입니다. 12월까지 다른 업무로 잠수하신다더군요. 뭐, 아콰터파나도 종종 그랬으니. 본편인 아콰터파나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이것도 스핀오프입니다. 이건 아콰터파나보다 조금 앞일거예요.
향수상인인 살라후딘은 대륙 이곳저곳의 문화가 뒤섞인 거리, 페일라소드에서 장사를 합니다. 전직을 해서 향수를 팔지만 이전에는 삐~였고, 그 때 아콰터파나와 아는 사이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는 향수를 사러 가는 사람, 그리고 페일라소드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겹쳐지면서 흑막은 이놈! 이라는 결론으로 끝납니다. 그러므로 추리?라고 적어 놓은 것이고요. 읽고 있다보면 향수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르다가도 가라앉는 묘한 상태가 됩니다.-ㅂ-


18.이졸렛.『유리파편 모자이크』. (54)
판타지, 로맨스.
자아. 공작집안은 드디어 콩가루가 되었습니다. 이리 된 것은 저쪽 황제의 영향인데.. 그렇다면 과연? =ㅁ= 하지만 이 모든 원흉이 공작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아요.


19.카카오는쓰다.『그에게 닿는 길』. (15)
판타지, 회귀.
로맨스가 있을지는 모릅니다. 연재가 조금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좋아요.;ㅂ; 무엇보다 돌아온 뒤의 삶에 아주 큰 변화는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렇게 쉽게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닐 테니.. 하하하;

20.봄날의왈츠.『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83)
판타지, 로맨스.
이야아! 드디어 고백! 드디어 연애에 진전이 있었어! 그리고 백작가문의 따님께서는 최근편에서 물 먹었습니다. 물 먹은 뒤에도 복수를 위해서 집안을 망가뜨리겠다는 .. 그런 짓을 할까 조금 걱정되는 군요. 왜 딸을 저리 키워서.. 참..;


21.이베라인.『다시 눈을 뜨면』. (58)
BL, 판타지, 차원이동.
그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는데.ㄱ-; 스토커가 차원이동해서 쫓아왔습니다. 문제는 능력도 있고 권력도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쉽게 놓아줄지 않을 것이 빤히 보이는데다, 쟤를 차원이동시킨 존재가 왜 그랬는지 감이 안온다는 겁니다. 단순히 재미? 하여간 완결까지 머지 않았는데 .. .. 8월까지는 완결 나겠지요? ;ㅁ;
슬프게도 개인지는 무산되었습니다. 기대하고 있었는데.ㄱ-;


22.심중섭.『환서울기담』. (137)
동양계 판타지, 현대배경.
최근 편은 읽지 않았습니다. 출판이 결정되어 종이책으로 먼저, 전자책으로 그 뒤에 나온다는데, 완결나면 몰아서 볼 생각으로 두고 있습니다.-ㅁ-


23.혜돌이.『아도니스』. (224)
판타지, 로맨스, 회귀.
로맨스보다는 성장이 맞지만, 그래도 요즘 제대로 연애들을 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이아나의 데뷔 때 더욱 그랬고요. 최근에 비축분 두고 추천 내기를 했다가 비축분 30편 분량을 홀랑 털리셨지요. 하하; 덕분에 이야기는 쑥쑥 진행됩니다. 분위기상 학술원편이 아주 길게 갈 것 같진 않아요.


24.피를렛.『후작님 후작님!』. (58)
판타지, 로맨스.
어...... 후작님이 이러실 줄은 몰랐습니다. 좋아하는게 빤히 보이는데도 이런 저런 핑계 대며 결혼신청을 받아주지 않자 그럼 애부터 만들자고 하실 줄은...; 하기야 릴리는 조금 둔한데다가 사고가 조금 많이 고정되어 있는 터라 그걸 부술 필요가 있지요. 근데... 정말 덥치실 건가요?;
(라고 쓰고 오늘치 확인. 근데 안 덥치셨어요.-ㅁ- 단지 협박해서 결혼 승낙을 받아냈습니다. 음하하하)



대강 이정도. 넣지 않은 것도 몇 편 있습니다. 『푸른 문장, 일』은 아직 진행이 더 많이 되어야 하고(40편인데 아직 부족해!), 『아콰터파나』랑 『공무원의 비애』는 따로 리뷰 올리겠습니다.'ㅂ'
지난 번에 갔을 때는 이매역에서 택시로 움직였는데, 지금 보니 그보다는 판교역으로 가거나, 아니면 버스로 가는 것이 간편합니다.



판교역 남쪽편에 판교 JC가 있습니다. 분당 서현으로 들어가는 버스들은 상당수 이 JC를 이용하는데, JC를 나와서 제일 먼저 나오는 정류장이 낙생육교입니다. 거기서 내려서 육교를 건너 북쪽으로 걸어올라가면 판교역 남쪽. 그리고 역 북쪽편이 현재 카페나 기타 등등이 조성된 지역입니다.

오늘 다녀온 곳은 시청 근처에서 목화솜빙수로 유명한 로이스랑 JW매리어트 호텔 건물 1층에 있는 로네펠트 티룸. 다른 곳은 몰라도 로네펠트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여기 때문에 종종 방문하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에 G랑 의기투합해서 차를 지를지..도?; G는 피치우롱, 저는 자몽을 주문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이러다 정말 직구 달리고 말지.-ㅠ-;




결국 오늘치 업무는 내일로 미뤘다는 이야기.-ㅁ- 스트레스 푸는 쪽이 제겐 더 중요했습니다. 하하하하.
(게다가 부모님이 내일 집을 비우셔서 업무하기에는 더 좋은 상황이라.)


청기와주유소쪽에 있을 때는 이스뜨와르 당주라는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당주. 과자에 붙은 종이를 보아도 다 Danje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마들렌과 피낭시에를 비롯한 이탈리아와 프랑스쪽 과자랑 케이크를 만드는 가게지요. 맛은 무난한 편이지만 아주 맛있다 싶은 정도는 아닙니다.

놀러 나갔던 G가 선물로 들고와서 이 중 몇 개는 아침 간식으로 먹고 몇 개는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주말에 혼자서 티타임이라도 즐겨볼까 싶어서 말입니다.




이날은 커피와 과자 두 종류를 들고 왔습니다. 아래쪽은 마카롱이고 위쪽의 이름은 뭔지 잊었네요. G가 가르쳐 주었는데 그새 또 홀랑 잊었습니다.
문제는 저 마카롱인데, 마카롱이 아니라 설탕과자 같습니다. 안의 크림은 별 맛이 없고, 겉부분은 설탕과자에 가깝게 바삭바삭하거든요. 마카롱하면 생각나는 쫀득하거나 부드러운 맛이 아닙니다. 마카롱이라 부르기에 조금 민망한 정도. 뭐, 당분 섭취에는 좋더군요.-ㅠ-

오른쪽 위의 과자는 약간 단단하고 묵직한 쿠키에 초콜릿을 발랐습니다. 과자에서 살짝 감귤류 향이 나더군요. 이쪽이 오히려 티타임 과자로는 잘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저 진한 커피에도 지지 않는 맛이어서요. 하여간 지금 쓰고 있다보니 또 땡기는 것이... 후후후.



하지만 제 위장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고로 요즘은 왕창 먹는 것도 무리입니다. 하하하하하. 스트레스와 더위로 식욕부진이라니, 그런 상태가 제게 올 줄 몰랐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개드립?


결론이 개드립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그리되었다. 그러니까, 업무 관리 안되어 회의시간을 세 배 길게 사용하다보니 결국 그 업무를 (몰래) 나누어 하기로 한 것. 그쪽에는 비밀로.


오프에서 그 지뢰, 혹은 업무폭탄에 대해 들은 사람이면 알겠지만 결국 그리 되었다.


내 호젓한 주말은 날아갔다.(먼산)


박이 없어졌다고, 누가 따간 것 아니냐고 걱정했는데 엊그제 보니 아니었습니다. 무게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 있던 거군요. 그 때는 잎에 가려 안 보였는데 지금은 잎이 많이 시들어 박도 잘 보입니다.




게다가 저 안쪽에도 박이 하나 더 있더군요. 이 작은 밭에서 박이 두 개나 달렸습니다. 그것도 큼지막한 것으로!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서 튼실한 박이 여물다니.-ㅁ-!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는 아침부터 사고 장면을 들었습니다. 본 것은 아니고, 들었네요. 이 근처를 걷다가 퍽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뭔가 했더니, 삼청동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좌회전 하던 차량과 안국역 직진 차량이 추돌한 모양입니다. 문제는 그 소리가 거기서 조금 떨어져 있던 제게도 크게 들릴 정도였다는 거니까요. 받힌 차량이 SUV였는데 왼쪽 전조등 아랫부분의 커버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수리비 꽤 나오겠다..;

아니, 그보다, 금요일 아침부터 차량사고를 겪을 두 분께 심심한 위로를. 뭐, 그래도 월요일 아침에 사고 난 것보다는 조금 낫지 않나요? 당장 내일부터 휴가라거나, 지금부터 휴가였다거나 하는 상황이라면 거참..-ㅁ-; 다시 한 번 위로의 이야기를..;
부제가 10 houses, 10 stories, Find your own lifesyle입니다. 10개의 집에 각각에 붙은 10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집은 평범한 집이 아닙니다. 거주자들이 지은이의 친구 혹은 아는 사람이라 사진작가, 디자이너, 삽화가, 건축가 등 예술쪽 종사자입니다. 그렇다보니 집이 다 특색있고 주인의 분위기를 닮아가더군요.

전형적인 일본집이라고 적은 것은 딱 보았을 때 한국 집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팍팍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일본 인테리어나 건축 기행 등의 집에서 자주 보이는 그런 집이지요.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집. 집만 놓고 보아도 그런 느낌이 들더랍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은 맨 앞에 등장하는 저자의 집. 튼튼하게 지어 동일본 대지진에도 버틸 수 있었던 집이랍니다. 나무 느낌이 폴폴 풍기는데다 정원이 좋더라고요. 크지 않은 집이라 저 혼자 지내도..(응?) 중간에 등장하는 와타나베씨의 집도 좋습니다. 건축가라는데, 이걸 보니 묘하게 『건축 환시담』이 겹치더군요. 두 집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요코하마에 있어 그런가봅니다. 자세히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겹칠 것 같기도? 'ㅂ'

생각해보면 마음에 드는 집은 대개 작은 집입니다. 저 혼자 살 것을 생각하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하여간 열심히 돈 모아서 제 집을 가지는 것, 그것이 G4 다음의 목표니까요. 일단 Generation 4부터 클리어 해야지..-ㅁ-;



오가와 나오. 『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나은정 옮김. 부즈펌, 2014,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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