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스윙걸즈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꼭 보러 다녀오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일상 생활에서 재즈의 리듬을 발견하는 부분에 홀딱 반해서 였습니다. 사실 재즈가 듣기 편한 음악이긴 한데 딱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홍대 삼거리 포차 맞은편에 있는 레코드 가게에서 취향의 재즈를 자주 틀어줘서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한게 1년 가까이 됩니다.OTL 역시 금전상의 문제와 행동력의 부재가 문제인가요)

내용은 거의 다 알고 갔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느긋하게 별 생각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 전혀 관심 없던 학생들이 점차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재즈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이 재미있었고요. 만약 이들이 연주해야했던 것이 클래식이었다면 설득력이 덜했을 겁니다. 일상생활에서 클래식 음악의 리듬을 만들기란.....;;

실제 배우들이 음악을 연주했다고 들었는데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몰랐던 이 아가씨들이 그렇게 훌륭한 연주를 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마지막 10 여 분에 등장하는 재즈는 학생들의 연주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아깝습니다. 다만 미리듣기로 OST에 실린 음악을 들으려니 뭔가 허전한 것이, 역시 학생들이 즐겨 연주하는 영상과 함께 봐야 더 맛이 나나봅니다.


단점이라................ 하면,
보고 나서 악기 한 가지가 배우고 싶어진다는 점- 수강료와 악기 구입비가 들지요,
거기에 OST나 다른 재즈 음반을 들어보고 싶어진다는 점- 레코드점으로 당장 뛰어갈지도 모릅니다 -을 들 수 있겠습니다. 가능하면 사전에 자금을 마련하고 보러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목에 cf로 시스터 액트를 들었는데, 맨 마지막 장면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제가 워터보이즈를 보지 않았던 것도 그렇고요.
방학 중에 보충수업을 받는 학생들이라면 낙제생일건데 그런 문제아(?)들이 음악의 맛을 알고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나서고, 거기에 자발적으로 빅밴드를 결성한다는 것이 시스터 액트 2에서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죠. 시스터 액트는 구심점이 교사(우피 골드버그)지만 스윙걸즈(+one boy)는 학생들 자신이 주축이 됩니다. 청소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게다가 워터보이즈에서처럼 수영복 장면이 안나오는 것도 안심(?)할 수 있는 점이고요.;

OST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OST를 살까요, 아니면 다른 재즈 음반을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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