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전자책과 종이책 리뷰를 올려야 했습니다. 흠흠. 하지만 넋이 나갔더라 해도 양해해주시길. 이번 주의 제 상태는 조금 많이 메롱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2월의 종이책 독서기는 글이 없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있으니 얌전히 접습니다. 2월 초부터 작업에 들어간 G4가 영향을 주어 2월에는 스트레스성으로 전자책만 폭식했습니다. 그래놓고 3월에 종이책이 늘어난 것은 한 달 지나니 느슨해진데다, 도서관에 다시 다니기 시작한데다, 3월 초에 일어난 알라딘 사태((링크1)(링크2)(링크3)) 때문에 3월 8일 이후에는 알라딘을 거의 안 질렀습니다. 거의라고 애매모호하게 적은 것은 그 사이에 구입한 책이 한 권 있기 때문입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잊지말고 감상기 쓰고 전자책 독서기도 올려야지요. 하여간 그 때문에 종이책 독서기를 아예 안 올린 2월과 다르게, 3월은 꽤 있습니다. 대부분이 실용서라는 것이 문제로군요.
열린책들편집부.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9』
출판, 편집.
안 읽었습니다. 책 사다놓고 안 보고 그대로 쌓아 놓은 상태네요. 그런 책이 한 둘 아니지만 이 책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서가 어딘가에 편집 매뉴얼 초기 판이 있을 건데 어디 숨어 있나 찾을 수 있을까요. 아니, 폐기했나? 하여간 그래도 다른 책보다는 읽을 가능성이 조금 높습니다.
여왕. 『구원자의 요리법』
판타지, 차원이동.
로맨스 없습니다. 초반에는 백종원의 집밥백선생을, 그 다음에는 로빈슨 크루소 모험기 타입의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를 펼치며, 그 다음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그 뒤에는 본격 판타지모험액션을 찍다가 마지막에는 은퇴합니다. ... 아니, 틀린 요약이 아니라 정말로요. 판타지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라 좋습니다. 물론 음식의 이야기가 100% 재현되지는 않지만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프니 읽으실 때는 반드시 옆에 먹을 걸 두고 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겁니다. 최소한 커피나 우유라도!
하야시 유키오, 하야시 다카코. 『근사하게 나이들기』
노년생활, 생활방식, 의복.
의복 제작과 유통 일을 하던 부부의 수필입니다. 가벼운 쪽은 아니고 굳이 따지면 이렇게 살아왔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어릴 적부터 아는 사이다가 결혼하고, 같이 부부로 살면서 의복 쪽 동업을 하고. 남편이 더 자유분방하고 아내는 차분한 쪽인데 둘이 섞여 가는 이야기가 글에도 녹아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사진이 멋집니다. 화사한 색의 옷과 차림이 편하면서도 자유롭게 보여서 말입니다. 가볍지만 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타 시오리.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5』
일본소설, 추리소설.
이쪽도 간략 감상을 올렸지요. 고이 방출 예정입니다.
듀나.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우리학교, 2019, 13000원.
문학론.
문학론...이라고 해둡니다. 읽은 것이 수요일이라 4월 도서에 들어가지만 구입일이 3월이니 일단 올려봅니다. 4월에도 많이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SF와 추리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소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 전반, 그러니까 영화 등등의 내러티브도 포함하고 있고요. 가볍게 읽을 수 있으나 곰씹다보면 가벼운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혹시 로맨스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내려 놓으세요. 로맨스는 초반에 어떠한 이유로 아예 뺐습니다. 왜 빼냐고 투덜댔지만 읽고 나니 매우 타당한 이야기라 마음을 접었습니다. 크흑. 하기야 『폭풍의 언덕』도 『제인 에어』도 로맨스 맞죠. 그런 맥락에서 로맨스가 빠진 겁니다.
주현진, 안주희, 이지원. 『그저 그런 날에, 특별한 식탁』
요리, 음식.
... 읽었는데 왜 기억이 안날까요. 자기 직전에 훑어 보아서 그런가.
양정은. 『사는 동안 좋은 일만 있으라고』
생활, 보자기, 관혼상제.
주제어가 특이하지만 하여간 관혼상제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관혼상제에 맞춰 여러 선물을 보자기로 포장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간략하게 준비하는 여러 선물들을 선보입니다. 주로 호호당에서 만드는 보자기를 소재로 하는데 G가 그러더군요. 예전에 릴리의 돌선물로 돌린 그 보자기가 호호당의 보자기였다고. 원래 다른 선물을 포장하는 용으로 함께 온 거였는데 세트였답니다. 이제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보자기 포장이지만 천이라면 다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으로 하는 포장에 관심 많으시다면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보자기 포장하면서 꽃매듭으로 장식하는 모양새가 예쁩니다.
피에르 에르메 외. 『일류 셰프의 파운드케이크』
음식, 디저트, 파운드케이크.
최근에 읽었던 디저트나 후식 관련 책 중에서 손꼽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중이고요. 제목 그대로 유명 파티시에의 파운드케이크 레시피만 모았습니다. 프랑스도 파운드케이크로 부를 수 있는 레시피가 있어 그걸 소개하더군요. 기본의 파운드케이크 외에 다양한 변주들을 모았는데, 매우 상세하게 소개해서 좋습니다.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파운드케이크를 만들겠다면 이쪽을 추천합니다. 아이디어 도움 받을 것도 상당히 많아 좋습니다.
...보고 나면 파운드케이크가 급격하게 먹고 싶어집니다. 단점이라면 단점이네요.
가와타 가쓰히코. 『완전판 레시피: 과자의 기본』
음식, 디저트, 과자.
이쪽도 상당히 좋습니다. 프랑스 과자 만들기의 기본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얇지만 좋은 책입니다. 이쪽은 프랑스과자 전반을 다루고 있어서 위의 파운드케이크 책과는 또 다릅니다. 마음에 들어서 이쪽도 구매를 고려중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원서로 이미 구입했을 책이지만 원서는 몇 번 보고 얌전히 꽂아 놓고 ... ... 하기야 번역서도 그렇지요.
아, 가장 만들어보고 싶었던 건 위켄드입니다. 역시 레몬파운드케이크는....!
마쓰다 유키히로. 『처음 시작하는 구근식물 가드닝』,
정원, 조경, 구근.
집에서 구근식물 키우는 법을 사진과 함께 매우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 만 솔직히 다 읽고 나면 꽃도 소모품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서글픕니다. 물론 구근식물 중심이라 꽃 보고 나서 구근 관리 잘하면 그 다음해에도 볼 수 있지만, 예쁘게 관상용으로 두기 위해서 화분에 심어 키운다음 흙을 잘 털어 씻어 내 자갈류와 함께 유리 그릇에 담아 놓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관리하고요. 분재 비슷하게 만든 유리그릇의 테라리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잘 씻어 주라는데,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집에서 비슷한 종류 키워봐서 알지만 박박 문질러 닦아야 하는지, 그냥 물만 갈아주면 되는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깔끔하게 관리할 자신이 없으니 그렇기도 하고요. 올해 가을에는 구근 몇 들여서 한 번 시도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구근에 관심 있으시다면 구근 관리, 곰팡이 핀 구근 구제법, 수경재배, 장식 등 다양한 내용을 자세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열린책들편집부.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9』. 열린책들, 2019, 7800원.
여왕. 『구원자의 요리법』. 필프리미엄에디션, 2019. 14000원.
하야시 유키오, 하야시 다카코. 『근사하게 나이들기』, 염혜정 옮김. 마음산책, 2019, 14000원.
오타 시오리.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5』, 박춘상 옮김. 디앤씨북스, 2019, 11000원.
듀나.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우리학교, 2019, 13000원.
주현진, 안주희, 이지원. 『그저 그런 날에, 특별한 식탁』. bread, 2018, 17000원.
양정은. 『사는 동안 좋은 일만 있으라고』. 디자인하우스, 2018, 24000원.
피에르 에르메 외. 『일류 셰프의 파운드케이크』, 권효정 옮김. 유나, 2019, 15000원.
가와타 가쓰히코. 『완전판 레시피: 과자의 기본』, 조수연 옮김. 한즈미디어, 2019, 15000원.
마쓰다 유키히로. 『처음 시작하는 구근식물 가드닝』, 방현희 옮김. 한즈미디어, 2019, 2만원.
전자책은 많지 않으니 이쪽도 빨리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