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보다는 블랙먼데이가 더 익숙합니다. 거무죽죽한 것은 아무래도 월요일. 그리고 주가 폭락과 그 이후에 이어진 세계 대전... (....)
그렇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참전하면 제 지갑은 전쟁에 돌입합니다. 그러니 저만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른 분들 옆구리를 퍽퍽 찌르기 위한 지름 목록을 올립니다.




Ki님을 위한 목록입니다. 스타벅스 컵이고요. 16온즈= tall 크기에 가격은 10.95달러.(링크)





역시 스타벅스. 12온즈=숏크기에 가격은 19.95달러.(링크)
더블월이라 가격이 더 비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300ml도 안되는 컵은 너무 작죠.




16온즈=톨 크기. 가격은 10..95달러.(링크) 역시 스타벅스입니다.




이쪽도 12온즈. 앞에 올린 열기구와 마찬가지로 더블월의 트래벨러traveller 시리즈입니다.(링크) 가격도 동일하게 19.95달러.

콜드컵은 은근 벤티 사이즈가 많은데 보온형 텀블러로는 벤티가 안 보이네요.'ㅂ' 하기야 보온병 자체가 미국 스벅에 안나오는 듯?;



덴비의 베로니카 중에서 밀크저그. 사실 포트도 고민중이긴 한데, 포트는 싼 것을 막 쓰는 쪽이 좋긴 합니다. 이런 무늬가 들어가는 것들은 마음이 떠나면 애물단지가 되더군요. 제가 특히 그런 경향이 있어서. 하하하하하하하....
포트는 가격이 비싸지만 이건 28달러짜리가 지금 50% 할인해서 14달러입니다.(링크)

국화무늬도 있긴 한데 흑백의 강렬한 무늬는 제가 쓰기 버겁습니다.(링크) Monsoon 시리즈(링크)도 좋은데, 머그가 적당하나 이렇게 머그 증식이 시작되면 못 말립니다. 게다가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Whittard(위타드)의 두 컵짜리 포트입니다.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군요.(링크) 가격은 20 달... 아니, 20파운드입니다. 6컵짜리는 25파운드로군요.
위타드 홈페이지에는 지뢰가 도처에 깔려 있는지라. 얌전히 마음을 비우고 내려 놓았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카드를 멀찍이 떨어뜨려놓고 가세요. 위타드 핫초코도 이번에 캔을 바꾸면서 이전 버전의 캔들을 할인판매중입니다.





트와이닝 시그니쳐 블렌드로 나온 얼그레이입니다. 굉장히 가볏한 맛이라고 들었는데 이것에 손대면 혀가 망가질까봐 무서워서 손 못댑니다. 이게 영국 홈에서는 30파운드.(링크) 한국에서는 13만 5천원입니다.(...) 차에 대한 관세가 붙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격이 참으로 깡패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영국 배송대행지가 없는 것이 다행인지도. 그렇다고 twings usa에 들어가진 마세요. 상품이 없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링크)은 아예 손을 안댔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이 둘도 재 고민...(...) 이러면 참 안되죠. 하하하하하하하.


간식이라고 하긴 이상한데. 이거 어디서 났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아마 행사 끝난 뒤 하나 더 얻어왔을걸요. 그걸 고이 모셨다가 나중에 프라이팬에 구워먹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카페 765의 스팀우유와 브라우니.-ㅠ-




교토 월계관의 막걸리였는데, G가 친구에게 선물 준다고 사와 놓고는 1년간 묵혀서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폐기하기 직전 사진만 남겼고요. 하수구에 콸콸 쏟아버리면서 맡은 향은 그대로 막걸리였습니다.-ㅠ-




밀크티와 와플. 반죽을 덜 부으면 저렇게 격자 와플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반죽을 많이 넣자니 샐까봐 무서워요.




카페765의 에그토스트. 아마 맞을 겁니다. 식빵이 3단인데, 사이사이에 치즈와 햄이 들어갔습니다. 은근히 양이 많아요.+ㅠ+




출장 다녀온 동료가 사온 간식. 포트넘앤메이슨의 샴페인 초콜릿입니다.




분홍빛 도는 초콜릿에, 겉은 가루설탕입니다. 그리고 속은 가나슈인데, 은근히 샴페인맛이 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맛이었어요.+ㅠ+ 과일향 같은 것이 살풋 감도는데 요즘 초콜릿 취향이 아니라 아주 맛있다고는 말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 생각날 그런 맛이네요.




효자베이커리에서 G가 사온 초콜릿 쿠키. 맛있습니다. 혼자서 먹으면 한 봉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 비울 것이 분명해서, 눈물을 머금고 작업실에서 풀었습니다. 옆의 쿠키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은 수탉입니다. 근데 가방에서 부서졌어요.ㅠ_ㅠ




카페 765의 베리음료. 베리 세 종류를 섞은 음료인데 맛있습니다. 블랙베리랑 블루베리랑 또 뭐더라? 새콤한 베리를 설탕에 조린 것으로 추정하는데, 거기에 달지 않은 탄산수를 섞었나봅니다. 으흑흑. 시원할 때 쭉 들이키면 행복할 거예요. 거기에 호두파이.-ㅠ-




올해 첫 빙수는 밀탑. 하지만 이가 시려서 사진에는 없는 단팥죽만 먹었습니다. 단팥죽이 훨씬 맛있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입맛이 늙었군요.
(그러나 팥빙수를 시킨 다른 두 사람이 부모님이셨으니. 하하하하.-ㅂ-; 이가 시려 팥빙수를 건들지 않은 제가 더 부실한 겁니다.)




주말에는 혼자서 노닥노닥 놀러갑니다.

그리고 업무하러 갑니다.-_-;

궁중채화전시회 보러 갔다가 교보 가는 길. 점심으로 뭘 먹나 내내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프가 떠올라서 카페마마스를 찾아갔습니다. 11시를 갓 넘긴 시점이라 자리는 넉넉했지요. 혼자 수프랑 청포도주스를 시켰습니다. 주스 없이 수프만 있어도 괜찮았을겁니다. 다음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데, 언제쯤?

(그러고 나서 오후 회의 전에 잠시 일기 쓰고, 회의 내내 서기 노릇하고 업무를 떠 맡았습니다. 하하하하하하.)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협 모임. 보통은 책 교환 모임이 되니 가방은 튼튼하게, 가능한 많이 챙겨야 합니다.
이날은 5pning에 가기 위해 모였던 건데, 점심과 저녁 예약을 따로 받는 것 같더니만-정확히는 예약 방법을 공지 하지 않았지요-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줄서서 예약한다고, 이미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하는 말에 돌아섰습니다. 전 이럴 때는 신포도 전략을 쓰지요. 저 포도는 실테니 먹지 않습니다.(...)

하여간 꿩 대신 닭이라고 어딜 갈지 고민하는 사이의 물건들입니다.


태공이 깔고 앉은 건 『다얀의 크리스마스』이고 그 위에 올라간 것은 영국여행을 다녀오신 Ma님이 주신 자석 책갈피랑 커피믹스입니다.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이라고 이런 상품이 많이 나온 모양이군요. 워낙 저 왕관을 좋아하는지라 덥석 집었습니다. 저기 달린게 루비가 아니라 스피넬이란건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다는군요. 스피넬이라. 이샤크에게 스피넬을 먹이면 지력과 체력이 오릅....(탕탕탕!)
(마비노기 유머)




포스터를 담는데도 유용할 것 같은 쿠키통입니다. 안에는 클로티드 크림 쿠키가 있었지요. 이것도 즉위 60주년 기념으로 나온 건데, 색을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포트넘 앤 메이슨 제품입니다. 쿠키보다 통이 더 탐나요..;ㅁ;





이건 헌책방을 돌아다니다 구입하셨다는 것. 옛날 신문에서 잘라낸 삽화랍니다. 아, 역시 솔로는...;ㅁ;
(자세히 보시면, 울타리의 커플들은 우산으로 비를 피하지만 나무 아래에 한 남자가 홀로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옛날 신문에서 잘라낸 그림이랍니다.
옛날 신문이라면 얼마나 옛날이냐 하실텐데,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189*년쯤..?



책을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돌려 보고 최근 정보를 교환하며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했는데, 결국은 가양역 근처까지 나갔습니다. SBS 공개홀 근처에 일 마레에서 나온 주방장이 있는 파스타집이 있다고 근처에 사시는 분이 추천하더군요. 그리하여 일곱 명이 버스타고 이동합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주방장 혼자서 음식 만들고 나르고 치우고를 하더군요. 쉽지 않아 보였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일찍 음식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시간에 나왔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이런게 연륜인가.;



식전빵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빵도 맛있습니다.-ㅠ-




이거슨 스테이크! 스테이크도 맛있다는데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한 조각 잘라 맛을 보는데 고기가 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야들야들 부드러운게 홀라당 목구멍을 타고 넘어갑니다. 게다가 그 육즙은! 선홍색을 띈 속살은!
아...;ㅠ; 고기 사진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어요.




봉골레 스파게티,




까르보나라였을겁니다.




제가 시킨 빠네와 해산물 리조토.

빠네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집어 먹게 만드는 마성의 파스타..-ㅠ-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고민하다 시켰는데 역시 맛있는 것은 배가 부르건 아니건 간에 계속 들어갑니다. 게다가 베이컨도 듬뿍 들어가 있어 맛있어요. 소스를 듬뿍 빨아들인 빵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만족스럽게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부른 배를 붙잡고 뒹굴거렸습니다. 하하하;



그러나 먹는데 바빠서 가게 이름을 찍지 못했다는게..OTL 음, D님이나 M님이 기억하고 계실라나요?;


덧붙임.
댓글보고 수정! 가게이름은  Pasta Bella랍니다.+ㅁ+
mojong님이 가르쳐 주신 런던 포그 레시피(링크)를 따라 만들었는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실패입니다. 실패 원인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밝혀 나가지요.(먼산)


런던 포그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것과는 달리, 캐나다의 어느 바리스타가 만든 레시피랍니다. 자세한 것은 영문 위키를 보시면 아실테니 넘어갑니다. 이름만 보면 영국에서 만들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직 BBC 셜록 2기를 보지 못했지만 등장하나봅니다?; 이글루스 내에서 셜록 관련 글은 모두 피하고 있다보니 관련 정보도 못 봤거든요. 수정! 셜록 2기에는 밀크티 마시는 장면-예전에 올렸던 그 영국지도 티세트가 등장-만 있고 런던포그는 안나온답니다.;; 여튼 만드는 법도 간단하니 한 번 도전해보았습니다.
홍차를 진하게 우린 다음, 거기에 스팀 우유를 붓고 바닐라 시럽을 넣으면 되는 것이 런던 포그입니다. 다양한 변형이 있던데 집에는 바닐라 시럽이 없어 메이플 시럽을 넣었습니다. 뭐, 평소에 트와이닝 얼그레이로 로열밀크티를 만들어 마시기 때문에 맛 자체는 꽤 익숙합니다. 집에서 요즘에 마시는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와 F&M 로열블렌드라 밀크티든 로열밀크티든 관계 없이 다 이 두 홍차를 쓰게 되네요. 차이는 요즘 거의 손 안대고 있습니다. 로열밀크티에 입이 익숙해지다보니 진한 것은 못 마시겠더군요.(먼산2)




이게 세팅 완료 상태입니다.
평소 우유는 저지방 우유를 마시기 때문에 이 때는 저지방 우유 대신 어머니가 드시는 '소화 잘 되는 우유'를 썼습니다. 제가 쓰는 우유거품기는 비알레띠 제품인데 1/3정도 부어 놓고 손잡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거품을 낸 다음 가스렌지의 제일 작은 화구에 가장 약한 불을 켜서 올렸다 내렸다 하며 데웁니다. 올려서 조금 데웠다가 내려서 거품을 내고를 반복하면 데우면서 거품이 잘 납니다. 데운 우유로도 거품을 내보았는데 오히려 그게 어렵더라고요. 거품을 잘 내면 뚜껑 위로도 저렇게 우유거품이 올라옵니다.
홍차는 평소 로열밀크티 만들 때처럼 물 아주 조금을 팔팔 끓이고, 거기에 얼그레이 홍차를 붓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우러났다 싶으면 다시 열을 가해 살짝 끓이고 바로 걸러냅니다. 그럼 아주 진하게 홍차를 우릴 수 있습니다. 향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홍차를 거른 다음 데운 우유와 우유거품을 확 붓습니다.




가운데의 초승달 모양은 메이플 시럽의 흔적입니다.
한번에 부어야 홍차 색이 살풋 우유거품에 올라온다는데, 밀크티 특유의 색이 살짝 올라옵니다. 다만 거품을 그렇게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거품이 곱지 않아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실패했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한모금 마셔보고 깨달았습니다. 거품이 덜 난게 아니라 너무 났습니다. 마시는데, 액체가 안 내려오고 거품이 내려옵니다. 그것도 단단한 거품이...;




그리고 머그를 흔들었더니 아주 고운 거품이 올라옵니다.OTL
거품이 덜 올라왔다고 열심히 쳤더니만 거품이 아주 단단하게 났습니다. 보통 스팀기를 이용해서 거품 낼 때도, 바닥에 우유저그를 한 번 쳐서 거품을 정리하는데 그 과정을 건너 뛴 겁니다. 그랬더니 거품이 아주아주 곱게, 아주아주 두껍게 만들어 졌더군요. 우유가 다 거품이 되었습니다.(먼산3)
미리 거품낸 우유를 정리해서 부었더라면 모양이라도 괜찮았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처음 모양이 안 예뻤으니 실패, 너무 거품을 내서 우유가 부족하게 느껴졌으니 맛으로도 실패. 거기에 메이플 시럽 양 조절에 실패해서 막판에 엄청 달았습니다. 밀크티는 항상 달지 않게 마시기 때문에 달달하니까 더 이상하더군요.


다음에는 차라리 차가운 런던 포그를 만들어볼까 싶습니다. 음료가 차면 단 맛 역치값이 올라가서 달아도 달지 않게 느껴지니까요. 그러면 마시기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그 때 다시 한 번 차가운 런던 포그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발단은 작년 말이었나, 교보 광화문점에 갔다가 포트넘앤메이슨의 무크지를 발견한 것입니다. 전개는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구입을 미루고 있었다는 것, 절정은 구입을 미루고 있는 사이에 일시품절이 되었다는 것, 결말은 결국 교보 광화문 점에 가서 책을 구입했다는 겁니다.-ㅁ-;
일시품절이 부른 충동구매라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아마존에서 무크(Mook) 목차를 보고는 꽤 홀려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구입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던 거죠.

그렇게 덥석 사들고 왔는데 두근두근하며 기다렸다가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실망.;




얇은 책자 한 권과 작은 보조가방이 전부입니다. 면이 아니라 마, 혹은 마 혼방이 아닌가 싶은 튼튼한 재질로 된 가방인데 이게 은근히 흐늘흐늘합니다. 한 겹인데 캔버스천이 아니라 저것만으로는 조금 불안하네요. 크기는 작지 않지만 제대로 쓰려면 안감을 따로 대야할 것 같습니다. 그냥 장바구니나 종이봉투 대용으로 쓰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여기까지는 그저 그런데, 내용을 꽤 기대하고 있던 것에 비해 책자는 광고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파리바게트 같은 곳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선전지와 굉장히 비슷하네요. 저 두 가지가 같이 묶여 2만원 돈을 받았다는 걸 생각하면 속이 쓰립니다. 엔고 때문에 가격이 높았던 것도 있지만 그래도 미묘해. 으으으. 무크지는 살 때마다 후회하는데도 막상 눈ㅇ ㅔ들어오면 왜 사고 싶어지는지 모르겠스니다. 진짜 올해는 이런 쪽에 나가는 돈을 제대로 관리해야겠네요.T-T


어제 짐을 정리하려다 보니 이걸 먼저 올려야겠더라고요.+ㅅ+ 고앵님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계실테니 말입니다.
금요일인지 토요일인지에 도착했는데 집에 없었기 때문에 G에게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던 것은 제 것과 G 것과 듀시스님 것.

제가 주문한 것은 아래 쪽의 은색 봉투 세 가지입니다. 홈페이지에서 50g loose leaf tasting sample (not shown)라고 나오는데 가격이 제일 저렴합니다. 맛보기용 차라 그런가봅니다. 일단 영국에서 파는 차와 한국에서 파는 차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고, 거기에 포트넘앤메이슨의 CHAI는 어떤 맛인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일 작은 포장으로 주문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맛보기이니 그 다음은..(먼산)


홋카이도 여행 기록은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 아마 가능한 나눠 올릴 것 같군요. 몇 개나 나오려나~. 
제목은 거창하지만 어디까지나 제가 대강 두드려 보고 적는, 추측성 글입니다.'ㅂ'

도쿄에 갈 때면 거의 빼먹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미쓰코시의 포트넘 앤 메이슨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식료품점인데 상당히 고급이지요. 영국 왕실에도 납품하는 곳이라는데, 영국 왕실이 거래하는 상점이 한 둘이 아니라 꽤 여럿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거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이고, 그 다음이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얼그레이 클래식입니다. 그리고 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 가장 제 입에 맞게 만들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이 포트넘 앤 메이슨의 로열 블렌드. 어, 가격을 생각하면 차이 만들어 마실 때 넣기 참으로 아깝지만 제가 맛있게 마실 수 있으면 그걸로 된거죠.-ㅠ-


한국에서는 포트넘 앤 메이슨의 홍차를 구하기가 힘든데다, 수입업체를 통해 들어오는 다른 홍차들의 가격을 생각해보아도 절대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ㅁ-; 뭐, 추산컨데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의 14-15배 이상이 될걸요. 물론 가장 싸게 구할 수 있는 가격을 떠올린다면 그 몇 배가 될지는 감도 안잡힙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는 우에노에 있는 카와치야에서 사오는데, 여기서는 200g 틴이 680엔입니다. 이것도 영국에서 사는 가격에 비하면 비싸겠지만 그래도 제가 구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가장 싼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100g에 17000원 정도 생각하면 얼추 맞을겁니다.-ㅅ-;


잡다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이 글은 포트넘 앤 메이슨 홈페이지에서 직접 물건을 주문해 한국에서 받는 것이 일본에서 구하는 것보다 저렴할까라는 작은 의문이 든데서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직접 찾아봅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 홈페이지에 갑니다.(http://www.fortnumandmason.com/)

여기 들어가 하단 왼쪽을 보면 배송 정책을 볼 수 있는 링크가 있습니다. 거길 보면 배송 가능 지역을 총 4구역으로 나누어 그에 따라 배송료를 다르게 매긴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아시아 쪽은 4구역. 가장 비쌉니다. 햄퍼(링크)나 선물용으로 만든 포장세트는 4구역 배송료가 125파운드. 달러가 아니라 파운드입니다.-_-;

그럼 다른 물품은?
수량에 따라 배송비가 달라집니다. 5개까지는 50파운드, 10개까지는 75파운드, 15개까지는 120파운드. 그 이상 구입할 때는 5개마다 15파운드씩 올라갑니다. 그 표 아래에 총 21개의 물품을 구입해 싱가포르로 배송받을 때의 예시가 나와 있더군요. 4구역이니까 120파운드에, 6개가 더 많으니 30파운드(5+1)가 추가됩니다. 자아. 그럼 얼마나 구입해야 배송료가 싸게 나오는가 생각해보지요.

5개 구입하면 개당 배송료가 10파운드, 10개 구입하면 7.5파운드, 15개 구입하면 8파운드입니다. 20개 구입하면? 6.75파운드. 그 이후로 5개씩 증가할 때마다 개당 배송료 1.5파운드씩 늘어납니다. 구입하려면 10개 구입을 하거나, 아예 20개 이상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로군요.-ㅅ-;

그렇다면 10개 구입해서 배송받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그 전에 일본 포트넘 앤 메이슨 홈페이지를 찾아가보지요.(http://www.fortnumandmason.co.jp/)
홈페이지는 여기이지만 쇼핑몰은 다릅니다. 미쓰코시 홈페이지 내에 포트넘 앤 메이슨 쇼핑몰이 따로 있습니다.(링크) 가격도 나와 있으니 영국쪽과 가격 비교하기가 좋지요.'ㅅ'
(참고로, 영국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도 엔화 가격과 달러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가격 표시 옆에 달러와 엔 표시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나오는군요.)

로열 블렌드 250g틴이 파운드로는 7.75, 엔으로는 2940입니다. 파운드 쪽에다가는 배송료 7.5파운드를 더해서 생각해봅시다. 15.25파운드는 현재환율(18.37)로는 28024원, 2940엔은 현재 환율(13.85)로는 40735원.
(참고로, 야후쪽에서 직접 파운드를 엔으로 바꾸니 15.25파운드는 2029엔.'ㅂ')

12000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건 아주 자동적으로 '상쇄'가 됩니다. 관세.-ㅁ-;
관세 비율이 얼마인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우편으로라도 15만원 이상(배송비 포함) 구입을 해서 받는 것은 10%-20%의 관세가 붙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배송비를 75파운드로 잡는다 해도 가뿐히 넘지요. 게다가 홍차는 자국 산업 보호 대상이라 40%가 붙고요.(녹차는 500%) 생산이 안되는데도 그런건 고급 소비재로 파악해서 그러나 싶기도 하네요. 그런고로 그 당시의 파운드 환율에다 40%의 추가금이 발생합니다. 쉽게 생각해 로열 블렌드 250g 틴만 10개 구입해서 75파운드의 배송료를 물고 구입한다치면, 77.5 + 75 = 152.5파운드 = 280244원, 여기에 40% 추가하면 392341원.(먼산)

일본으로 배송을 받는다면 조금 달라질까요. 하지만 일본내의 홍차 관세가 얼마인지 모르고, 만약 세관에 걸릴 경우의 복잡 다단한 과정을 생각한다면 포기하는 것이 낫겠지요.-_-; 그냥 세관 걸리니 뭐하니 하는 고민을 하지 말고 편하게 일본에서 사오는 것이 편합니다. 하하하.


그렇다면 홍차가 아닐때는 어떨까요.
써나이젤빈티지 마말레드(340g)를 놓고 생각해봅니다. 엔화 가격은 1575엔. 파운드화 가격은 3.5파운드. 이 경우는 아마 15만원 초과분에 대하여 20%의 세금을 물면 될겁니다. 10개(!) 구입한다 가정하면 75 + 35 = 110파운드. 202143원에 20% 세금 생각하면 242571원.... 어느 쪽이건 그냥 일본에서 사오는게 싸군요.; 



그런데 이렇게 계산하고 보니 일본에서는 자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포트넘 앤 메이슨 홈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이 싸군요. 이게 최근의 엔화 강세 때문인지, 아니면 관세 때문에 가격차이가 생기는지는 모르겠습니다.'ㅅ'

어느 날, 엄친딸을 두신 어머니 친구분이 선물로 주셨다는 월병이 저희집 식탁 위까지 올라왔습다. 식탁 위에 못 보던 과자가 있는데 자세히 보니 월병이더군요. G는 견과류도 싫어하고 앙금도 싫어하고 말린 과일도 싫어하니 월병에 손을 댈리가 없지요.-ㅂ-; 그래서 제가 낼름했습니다.

월병이니 기왕이면 중국차가 좋겠다 싶었지만 집에 중국차는 없습니다. 대신 랍상소총이 있지요. 강렬한 훈연향 때문에 아주 가끔만 마시는 차입니다. 나눠서 작은 병에 담아 둔 것이 있었는데 지금쯤이면 향도 꽤 날아갔을테니 괜찮겠다 싶어서 꺼내 보았습니다.


준비 완료. 유리병에 랍상 소총이 담겨 있고 옆에는 월병이, 그리고 차도 다 준비했습니다.



차를 조로록 따르고,


월병을 뜯습니다. 백과라고 새겨져 있군요. 백가지 과일-아마 많은 과일을 뜻하나 봅니다. 보통 월병은 중국에서 추석 전후에 먹는 것이니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것일테고, 그래서 저런 글자가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린 과일이 들어가 있겠지 싶었는데 百果가 아니라 白果입니다. 속에는 견과류가 섞인 하얀 앙금이 꽉 차있습니다. 진한 향의 홍차와 잘 어울리는군요.


그리하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포트넘 앤 메이슨까지 줄줄 붙이다보니 제목이 너무 길어지지 않습니까. 뚝 잘라서 F&M이라 썼는데 포트넘 앤 메이슨입니다.


이쪽 경로도 굉장히 충동적이었지요. 음음;
그러니까, 갓파바시를 갔다가 센소지를 들러 아사쿠사역에서 출발하는 긴자선을 타고 출발을 했는데, 니혼바시 옆의 미츠코시마에(미츠코시앞 : 니혼바시에 있는 미츠코시 본점과 직접 연결된 역입니다) 역을 지나는 순간 가슴이 덜컹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라인이 같아서 갓파바시 다녀오는 길에 니혼바시(日本橋) 미츠코시에 가서 F&M을 들리느냐 마느냐에 대해 고민했던 차였습니다. 처음에는 가지 않으려 했는데 니혼바시에 도착해서 열차가 멈춰 선 순간 몸이 움직이더군요.-ㅅ- 이미 내려 버린 것, 어쩔 수 없으니 미츠코시로 갔습니다.

이 사진이 니혼바시. 출구에서 나와 미츠코시로 가는 도중 찍었습니다. 이쪽 방향이 미츠코시 백화점으로 가는 길입니다.

니혼바시에서 내리는 것보다는 미츠코시마에역에서 내리는 쪽이 이동에 편합니다. 미츠코시마에는 백화점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데 니혼바시에서는 조금 걸어가야 하거든요. 그래봐야 100-200미터 남짓의 짧은 거리입니다. 니혼바시 A5였던가요? 하여간 미츠코시 백화점과 가까운 출구로 나가서 걸어가서 가장 가까운 백화점 출입구로 들어가 확인했습니다. 백화점이 신관과 본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음식층도 따라서 나뉘어 있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미츠코시의 신관 B2-지하 2층에 있습니다. 들어간 곳이 마침 신관이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그대로 내려갔습니다. 시간은 12시 조금 전.
내려가자마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그래서 남은 것은 없지만 엷은 녹색, 흔히 에메랄드 녹색이라고 크레파스 36색에는 나와 있는 그 색조로 디자인 된 매장이 보이는 군요. 티룸은 어디 있나 했더니 매장 안쪽에 입구가 있습니다. 매장과 티룸이 바로 붙어 있더군요. 가서 몇 가지 물품-미니 잼 3종, 미니 틴 2종-을 사고 나서 또 망설였습니다. 애프터눈 티세트에 도전 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두고 말입니다. 대기 줄이 길어서 하지 말자 하다가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먹으리라는 유혹에 져서 결국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줄이 금방 줄어들어서 몇 분 기다리지 않고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티룸은 넓은 편이 아니지만 서빙하는 종업원들은 꽤 많았습니다. 다들 에메랄드 녹색의 앞치마를 두르고 있더군요. 매장의 쇼핑백도 그 색입니다. 남자종업원이 자리로 안내해주었는데 가르송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2인석의 한 자리를 안내하면서 의자도 빼주더군요. 서비스 좋습니다.+_+
메뉴판을 훑어 보니 점심용으로 음식 세트가 나와 있습니다. 슬쩍 티룸을 둘러보니 프렌치 토스트 세트를 시켜서 먹는 사람들이 많군요. 저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아마 쇼핑 나왔다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에는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하러 온 사람들인가봅니다. 당연히 애프터눈 티세트를 들여다 보는데 1인분에 2400엔(세금 포함 2520엔), 2인분은 딱 그 두 배입니다. 트레이는 3단 트레이.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했더니 홍차를 앞의 메뉴에서 선택하랍니다. 어떤 것으로 할까 하다가 맛이 궁금해서 미니틴으로도 구입한 로열블랜드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는 기다리는데 예의 가르송이 케이크 접시를 들고옵니다. 10종 정도 되어 보였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케이크로 두 개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흑. 슬펐습니다.;ㅂ;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내다니!

기본 세팅은 냅킨이 담긴 접시, 포크와 나이프, 빈 물컵과 물컵이 올려진 하얀 접시, 설탕 그릇입니다.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물을 따라주더니 잠시 뒤엔 따뜻하게 데워진 찻잔도 나옵니다. 우유와 잼, 클로티드 크림도 이때 나옵니다.

잼과 클로티드 크림.
클로티드 크림 만드는 법이 최근 이글루스 밸리에 올라왔던데 도전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도전은 좋지만 말이 크림이지 그거 기름이잖아요.;ㅂ;

이쪽은 살짝 데운 우유.

아령? 하여간 그런 비슷한 모양으로 생긴 받침대에 나이프와 크가 올라 있습니다. 찻잔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스트레이너입니다.

끄응. 뭔가 빼먹었다 했더니 홍차 포트 사진을 안찍었군요. 클래식한 하얀색 포트인데 손잡이에 종이태그가 붙어 있습니다. 제 것에는 로열 블랜드라고 되어 있더군요. 안에서 포트가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달아놓는 종이태그인듯합니다. 물론 인쇄되어 코팅된 종이입니다.

그리고 3단 트레이. 맨 아랫단이 샌드위치, 그 윗단이 스콘, 그 윗단이 케이크입니다.


샌드위치와 과일. 과일은 껍질도 먹는 칠레산 수입(인지 어떤지) 포도 두 알, 그리고 방울 토마토입니다.
샌드 위치는 1/4쪽 크기로 총 다섯 개가 나왔는데 색을 보면 아시겠지만 식빵도 다 다릅니다. 기억에 의하면 연어, 달걀, 햄, 토마토 소스로 조린 야채(버섯도 야채?;), 오이였습니다. (응?; 여섯 개였나? 아니 다섯 개 같은데?)

스콘은 두 종. 하나는 건포도, 하나는 플레인입니다. 이쪽도 랜덤으로 나오는 듯하군요.

이름을 몰라 제멋대로 시킨 케이크 두 종.
왼쪽의 파이 비슷한 것은 레몬 머랭 파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아아.-_- 아련히 떠오르는 모 소설에서의 장면)
위는 토치로 살짝 가열한 머랭, 안에는 레몬 크림이 들어가 있고 바깥의 껍질은 사르르 부서집니다. 상상하는 순간 위통이 격렬하게 급습하는군요.
옆에 있는 것은 그야말로 딸기 쇼트 케이크. 딱, 기본입니다. 이 당시 하도 단 것을 많이 먹어서 일부러 초콜릿 계는 피했는데 초콜릿 케이크 쪽의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다시 말해 다음에도 도전해보겠다는 이야기로군요. 하하.

조명이 어두워서 오히려 좋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로 위에서만 조명이 내려오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위에서 조명이 바로 내려오니까 그 자리만 밝지 옆은 상대적으로 어둡습니다. 그러니 옆 사람들에게 시선이 안가더라고요-느긋하게 즐길 수 있더군요. 웨이팅 자리도 보이지 않으니 급할 것도 하나 없습니다.

스콘을 반으로 쪼개 거기에 클로티드 크림을 잔뜩 올리고 딸기잼을 발라 입안에 넣으면 그것이야 말로 천국. 거기에 그냥 마셨을 때는 제 입맛에는 진하던 홍차도, 크림을 듬뿍 올린 스콘을 한 입 먹고 나서 마시니 한결 부드러워져 있습니다. 마법이었지요. 음하하하하~







실은 올리는 저도 극심하게 염장당하고 있습니다. ㅠ_ㅠ


티룸을 나가면 F&M에서 운영하는 빵집도 있습니다. 거기서 잉글리시 머핀을 사다 먹어봤는데 맛있더군요. 스콘류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그 당시엔 단게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상황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다음엔 여기 스콘과 베노아의 스콘을 놓고 비교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쯤에서 마무리 지어야지 더 쓰다가는 제가 말라죽겠습니다. 밀크티로 아쉬운 속을 달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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