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렸던 둘째날 일정 중에는 이 카페 방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이 조금 많아서 따로 올릴 생각이었고요. 이번 글은 카페 방문기를 포함해, 나머지 여행 사진을 탈탈 올리는 내용이 될겁니다.

 

아 그래서. 이 카페 정보는 어디서 얻었냐면 말이죠, 유튜브입니다.

 

https://youtu.be/QFaGSB0yhh0?t=1624 

가끔 들여다보..... ㄴ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최근에는 안 올라와서 그렇고 작년에는 열심히 돌려봤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볼 생각은 없었지만 커피 이야기랑 편의점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몇 번이고 돌려봤더랬지요. G의 영업에 낚인 쪽이 큽니다.

 

하여간 이 영상 중간에 BARNEYS NEWYORK이라는 백화점에 있다는 카페가 등장합니다. 등장한 곳은 시부야점이고, 구글맵에서 확인하면 긴자점보다는 시부야점의 평점이 근소하게 높습니다. 커피 콩을 와인병 같은 진한 색의 유리병에 담아 주는데,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궁금하긴 했습니다. 직접 확인하고는 아예 구입을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아, 100g 한 병에 5500엔이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긴자점도 점포 내부에 있습니다. 3층에 있고요. 여기로 들어가도 되나 싶은 고급 분위기의 건물 3층까지 가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 싶은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ㅁ-a

 

 

 

 

주문을 뭘로 했나 기억이 가물해서 수첩을 뒤져보니, 블렌드 다크를 선택했습니다. 단, 저는 뜨겁게, G는 차갑게. G는 얼죽아는 아니지만, 평소 커피 주문은 대개 차가운 음료로 합니다. 저는 쪄죽핫까지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뜨거운 음료를 선택하고요.

 

G가 참 맛있다고 감탄하길레, 제걸 한 모금 마시고 G의 음료를 한 모금 마신 뒤에 G에게 제 몫의 커피를 밀어줬습니다. 아무말 못하더라고요. 음. 나도 이해해. 내 커피 마시고 찬 커피 마셨더니 맹탕이더라.OTL 뜨거운 커피가 워낙 진하고 향미가 풍부해서,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마셨더니만 그 향이 입안을 계속 감돌더라고요. 향이 풍만하다거나 입안에서 향이 굴러다닌다거나 하는 말이 뭔지 이해되는 맛입니다.

 

그렇다고 이 커피가 다른 커피를 압살하냐 하면 거기까지는 아닌 듯하고? 맛있는 커피인 건 맞지만 한 잔 당 1200엔짜리 커피니까요. 그렇다고 테라로사의 파나마 게이샤 등등과 비교하기도 애매한게, 블렌드 다크는 진한 맛 커피잖아요. 가벼운 산미에 향이 입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타입하고는 좀 다릅니다. 정리하자면 맛있고, 기회되면 한 번 마셔볼만한 커피입니다. 지금 적다가 보니 더 늦기 전에 우에노의 기타야마 커피점에 한 번 더 가봐야 하는데.... 거기야 말로 인생커피라고 할만한 곳이었죠. 지금도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주문한 시즌 한정 밤 파르페. 다른 파르페도 주문할까 하다가 밤 파르페만 주문했지만, 그러길 잘했습니다. 양이 작지는 않더라고요. 쓰읍.

 

 

 

 

양이 애매하게 느껴질 때는 일단 한정 파르페를 먼저 주문합니다. 다른 파르페는 기회되면 또 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다보면 정작 기본 파르페를 못 먹는 불상사가 발생하지만 뭐...'ㅠ' 자주 갈 수 있다면야 여러 번 시도할만 합니다.

 

 

 

 

여행 못가고 끙끙대던 때, 유튜브에 올라왔던 여러 파르페집의 영상을 보며 눈물지었는데, 그 때의 설음(..)을 한 번에 날리는 맛이었습니다. 한국다방(?)의 파르페도 좋지만, 이렇게 온갖 정성을 들여 층층이 쌓아 올린 파르페도 좋습니다. 맨 위는 다크초콜릿 장식과 밤 크림이고, 그 바로 아래에 밤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크림도 있고요. 그 아래 다시 밤 크림을 깔고 초콜릿 크런치를 깔고, 크림에다 맨 아래에는 입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레몬 젤리였나, 젤라토였나가 들어 있고요. 하나하나 맛보면서 무슨 맛이 나올지 탐색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메뉴판에 층별 설명도가 있었지만 일본어니까 대강 읽었단 말입니다.-ㅠ-

 

 

지금 확인하니 마츠모토 키요시에 간건 카페 방문 직전이었습니다. 어쩐지, 위치가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게 그날 나와서 간 것 같진 않더라..=ㅁ=

 

 

여튼 카페를 나와서는 숙소에 갔다가, 다시 긴자 식스 지하 매장에 들어가 G의 여행 선물 고민을 같이 하면서 빙글빙글 돌며 체력을 날리고, 저녁 및 다음날 아침 거리로 먹을 음식들을 사와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아침부터 스타벅스에 갑니다. 목적은 하나, 실물 쿠폰을 소비하기 위해서였지요.

 

마지막으로 일본여행을 가기 전의 일입니다. G가 직장 동료에게셔 일본 스타벅스 쿠폰을 하나 받아왔더라고요. 그 분도 텀블러 구입하는 김에 덤으로 받은 모양인데, 일본 여행 갈 일이 없다며 G에게 줬고, G는 다시 제게 준 겁니다. 근데 그 직전 여행 때 쓰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 이미 일본 스타벅스도 텀블러 구입 쿠폰은 영수증 형태로 발급 할 겁니다. 어플리케이션에 주는지의 여부는 모르겠네요. 선물용으로 발행되는 걸 생각하면 영수증 형태일 가능성이 높긴 하군요. 하여간 그 쿠폰을 포함해 사러 갔다가 또 왕창 구입했습니다. 마침 이 날이 발렌타인데이 시즌 상품이 나오던 날이었거든요. 딱히 끌리는 건 없어서 약간의 충동구매만 했습니다.

 

 

 

폭주의 흔적. 이날 시즌 음료로 풀린 얼그레이 티라떼, 유자 시트러스티, 말차 프라푸치노. 그리고 하트가 박혀 있는건 발렌타인데이 시즌용으로 나온 리유저블컵입니다.

 

태공 옆에 있는 유리컵은 지난 번에 올렸던 그, 말로 푸딩의 컵입니다. 사진 오른쪽의 얼그레이 티라떼가 short 사이즈라는 걸 생각하면 컵 크기 짐작이 되실 겁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즌 한정인지 지역 한정인지로 나온 두 종의 티 라떼를 마셔볼 수 있었고요. 하나는 둘째날에 긴자 식스 6층의 츠타야 옆 리저브 점에서 마신 재패니즈 티 라떼(위 사진 오른쪽), 다른 하나는 마지막 날 구입한 얼그레이 티 라떼입니다. 첫 날 마셨던 일본식 밀크티는 생각향이 확 올라옵니다. 얼그레이야, 얼그레이죠. 런던 포그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G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좋았던 모양인데, 집에서도 그럭저럭 재현은 가능할 것 같고요.

 

 

 

보면 아시겠지만 유시티 아이스 컵에다가 멋진 토끼 그림을 그려 주셨더라고요. 크흑. 더 크게 찍어두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일본 유튜버들이 자주 올렸던 유자 시트러스 티=유시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제 입맛에는 무난하지만 맛본 걸로 충분한 정도였습니다. 말차 프라푸치노야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한국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음료라고 생각하니 잠시 눈물이 앞을 가리고....;ㅂ; 한국 스벅에서는 없는 메뉴인데다, 같은 메뉴라도 이 맛이 안나죠.

 

 

 

 

신나게 먹으면서 NHK를 보는 도중이었나. 자민당 부총재가 "일본의 저출산 문제를 돈의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때문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출산할 때 여성의 연렁이 고령화되었기 때문. (여러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인지도." 라는 말을 했다고 해서 잠시, 남의 나라임에도 뒷목을 잡았습니다. 아 그래........

 

 

 

저런 뉴스는 지워버리고. 이차저차 제크아웃한 뒤에도 이런 저런 사고를 치긴 했지만 넘어가고요.

(히가시긴자에서 열차를 잘못 탑승해 니혼바시까지 갔다가 돌아온 건)

 

 

피크민블룸 하기 참 좋은 곳이로군요. 지방에서는 거의 혼자서 뺑뺑이 도는 느낌입니다. 요즘 버섯도 혼자서 때려잡는다고요.;ㅅ; 도쿄에서 신나게 꽃잎을 모으고 화분을 수집하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화분찾기 탐험을 보낸 애들은 일본에 남아 버렸습니다. 항공기 속도를 피크민들이 쫓아오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내내 걸어온 애들은 여행 다녀온지 한참 지난 오늘에서야 돌아왔습니다. 방금 전에 저 빨강 피크민들이 파란 화분 두 개를 들고 왔네요. 그리고 일본에서 주워온 화분을 성장시키면, 나중에 별 넷 되었을 때는 선물 찾으러 간다고 하고는 첫 화분 발생지를 찾아갑니다. 이미 서울에서 화분을 주웠을 때부터 경험했지요. 주변의 다른 도시에서 찾아온 화분도, 나중에 별 네 개를 다 채우면 선물을 찾으러 간다고 하고는 원래 발견지로 다녀옵니다. 지금 일본에서 주워온 화분들을 먼저 성장시키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얘들 모두가 다 일본 본적지(...)를 다녀와야 하거든요..... 여행가서 피크민 주워올 생각하시는 분들, 감안하셔야 합니다. 혹시라도 하와이 여행갔다가 피크민 데려오면 선물 가지러 한 달이 아니라 1년 가까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도쿄 왕복으로 다녀오는데 대략 12일 정도 걸리는 듯하니까요.

 

 

 

 

이번에는 캐리어의 무게가 좀, 나갔습니다. 21kg. 그래도 두 사람 짐이 함께 들어 있었으니 이정도면 선방한겁니다.

 

짐을 부치고 나서는 하네다공항을 한 바퀴 도는데, 생각보다 매장들이 많이 열려 있지 않습니다. 투덜대며 둘러보다가 이런 걸 발견했고요.

 

 

 

이건 좀 멋지다. 도쿄가 아니라 에도 소방단의 티셔츠라니, 미야베 미유키 소설 읽으면서 즐기기에 딱 좋은 옷인걸요. 보기만 하고 사지는 않았지만 음.....

 

 

그 뒤의 사진은 없지만, 출국 수속 밟고 나가면 의외로 간식류는 구입할만 합니다. G도 도라에몽 도라야키 한 상자를 구입했고요. 도쿄바나나를 포함해 이것저것 한정판도 보입니다. 출국심사 받고 나서는 오른쪽보다는 왼쪽 방향으로 가야 볼 것이 많지만, 그래도 닫힌 매장이 상당히 많습니다. 건담도 비닐에 둘러싸인 그대로더라고요. 언제쯤이면 정상화가 될지 모르겠는데.... 여긴 하네다니까요. 나중에 신치토세공항 가면 거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삿포로는 내국인 여행 수요도 많으니 매장 닫은 곳은 상대적으로 적지 않을까요. ... 아마도?;

 

 

 

돌아오는 길의 기내식은 고기였습니다. 장어보다는 역시 고기가 좋군요. 쓰읍......

 

 

 

그래서, 여행 다녀온 다음 날 자리 펼쳐 놓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선물용으로 챙긴 과자들은 본가에 두고 왔고, 여기 있는 건 모두 다 제 몫입니다. 도쿄 바나나 토끼 모양이랑, 분메이도 딸기 카스테라,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모두 하네다공항 출국심사 전에 구입했습니다. 하마몬야에서 구입해온 테누구이도 제 몫이고요.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달려서 물건을 많이 사오지 못했지만, 다음 여행 때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달려볼까요.(...)

 

다음에는 엔화 현금보다는 스이카로 결제해서 잔돈 덜 사용하게 바꿔봐야겠습니다. 결제할 때마다 잔돈 꺼내는 일이 매우 귀찮아서요. 아니면 카카오페이를 쓸까..? 알리페이보다는 라인페이가 더 많이 보이는 걸 보면 네이버페이가 편할 건데, 네이버페이는 안쓰니까요. 쓸 생각도 없고.'ㅂ'a 여튼 스이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아예 일본 전용으로 애플 계정을 하나 더 만드는 것도 생각해보고요. 아, 그럼 게임 연동이 제대로 되려나...? 이것도 고려해봐야겠네요.

 

 

내일 올라갈 글은 다음 여행 관련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을까 합니다. 언제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멀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https://www.artizon.museum/exhibition_sp/opera/

 

パリ・オペラ座−響き合う芸術の殿堂|アーティゾン美術館

アーティゾン美術館「パリ・オペラ座−響き合う芸術の殿堂」の特設サイトです。

www.artizon.museum

 

어쩌다보니 일본 여행은 전시회 관람을 목적으로 가는 일이 많습니다. 어쩌다보니가 아닌가요. 전시회가 있다고 하면 없는 일정을 만들어 가는 일이 많기도 합니다만. 나리타 미나코 전시회(도쿄)가 그랬고, 하츠 아키코 전시회(이시카와), 하츠 아키코 전시회 2(도코로자와), 반 클리프 앤 아펠 전시회(교토)가 그랬지요. 심지어 마지막 전시회는 당일치기였습니다. 공항에서 숙소를 적지 않아 잡혔던 기억이 아련.....

 

 

이번에는 거꾸로였습니다. 일정이 잡혔는데, 그 시기에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B님이랑 C님이 저거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라며 머리를 쥐어 뜯었던 전시회였지요. 파리오페라좌의 역사를 담은 그림과 사진, 그리고 관련 박물을 함께 전시한 예술기획전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위의 링크를 보시면 되고요.

 

 

 

 

긴자의 중앙 대로를 따라 북쪽 방향으로 걷기만 하면 됩니다. 따로 길을 찾을 필요가 없으니 아침부터 준비를 하고 나섰지요. 아참. 가기 전에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하잖아요. 원래 숙소 예약할 때부터 조식은 예약하지 않았고요. 위장이 줄어 있다보니 조식을 먹고 나면 그 외의 다른 음식은 전혀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조식을 빼고 예약한 뒤, 결제할 때 조식 1회만 요청했습니다. 이틀째 아침을 조식으로 먹을 생각이었지요.

 

 

이전에 삿포로 여행을 갈 때 같은 체인인 호텔 그레이서리 삿포로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검색하면 호텔 그레이서리, 호텔 그레이스리로 동시에 나옵니다. 그레이서리 삿포로로 검색해도 저 호텔을 잡아주네요. 눈이 쌓여 있을 때는 가기 조금 불편하지만 어쨌건, 삿포로 역 코 앞에 있는 호텔입니다. 구글맵에서 설명하는 세련된 카페는 모르겠는데, 호텔 숙소 평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조식이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긴자 숙소 예약할 때 그레이서리가 나오는 걸 보고는 이쪽으로 잡았지요. 다른 비즈니스 호텔에 비해 넓은 방이 있고, 조식도 나쁘지 않습니다. 조식의 비교 대상이 삿포로 지점이란 건 감안해두자고요.

 

 

조식은 7시 오픈이니까 신나게, 먹으러 갑니다.

 

시간에 맞춰 갔다 생각했는데도 이미 식당에 사람이 꽤 있습니다. 저나 G는 관광객 분위기 폴폴 풍기며 갔지만, 그 시간에 온 손님들은 거의가 비지니스맨이더군요. 아마도 출장온 모양입니다. 자신의 몫만 잽싸게 먹고는 일어납니다.

 

음식 가짓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괜찮아 보이는 것이 여럿 있어서 손가는대로 집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건강에는 좋지 못한 식단이 완성되었네요. 크로아상과 건포도빵을 곁들인 세트입니다. 소시지와 겨자씨, 스크램블에그와 조린 콩, 돼지고기와 감자그라탕, 펜네 파스타와 푹 익혀 조린 무. .. 진짜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

G는 일식이 좋다면서 채소에 밥이랑 반찬, 낫토까지 잘 챙겨왔던데 말입니다.

 

 

 

저는 사과무스와 푸딩과 파인애플을 챙깁니다. 저 초록이는 아마도 키위였을 거예요.

푸딩은 생각보다 제대로 된데다 위에 아라잔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건 사과 졸임. 오오오오오..! 이렇게 먹어도 맛있네요. 사과무스도 괜찮았습니다.

 

위장을 위해 이정도로 만족하고 물러났지만, G는 그 다음 일정을 계획합니다. 아니, 뭐, 저도 같이 갔으니 할말은 없군요. 미스도의 엔젤크림이 오랜만에 먹고 싶다고 했으니 사러 가야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물론 아주 가까운 건 아니지만, G랑 같이 걸으면서 피크민 블룸을 하다보니 거리 감각이 많이 뒤틀려 있었습니다. 뭐, 숙소에서 미술관까지 걸어갔던 것도 그렇긴 한데, 걸어가면서 신나게 꽃잎을 채취하고 꽃을 심으며 다녔습니다. 호시탐탐 과일이랑 화분 챙겨오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구입한 도넛은 두 개였습니다. 엔젤크림뿐만 아니라 폰데엔젤링이었나, 엔젤폰데링이었나, 하여간 폰데링에 엔젤크림 넣은 것도 함께 주문해서 들고 왔습니다. 매장이 작지는 않아서,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전부터 듣기로는 미스도의 면 종류가 꽤 괜찮다는데, 말로만 듣고 직접 가서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미스도에 가서 밥 챙겨 멀을 일이 잘 없죠. 보통은 가고 싶은 음식점 몇 곳을 수소문해서 가니까 미스도까지 갈 일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여행에서는 미스도 가는 것 자체를 잊고 있었고요.

 

 

어쨌건. 간식도 잘 먹은 뒤에는 슬슬 전시회를 보러 출발합니다.

 

 

아티종 미술관의 파리 오페라좌 전시회는 사전 예약제입니다. 원래는 온라인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10% 할인해준다는 말에 일찌감치 구입하러 들어갔는데, 들어가보니 아예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더라고요.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표를 구입하면서 방문 날짜와 시간을 확정해야 하더랍니다. 뒤늦게 알고는 후다닥 두 장 예약해뒀습니다. 구입한 표는 여차저차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QR코드 형태로 나옵니다. 실물 표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가이드북 등은 있으니까요.

 

복잡한 과정은 대강 이렇습니다.

1.입장권 구입을 위한 이메일 주소 남기기

2.이메일 주소 인증 및 구입 링크 발송

3.구입 링크 확인하고 들어가서 관람 일시 지정

4.결제 후 QR코드를 받을 수 있는 링크 발송

 

 

https://www.youtube.com/watch?v=ZMqyYiPcZHY 

 

전시회 홍보 영상이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으니 확인하시면 되고요.

 

원래 BC님이 기대했던 내용은 발레 관련 전시품들이 오는 쪽이었습니다. 저도 듣기 전에는 혹시 POB에서 보관중인 옷이라던가 옷이라던가 옷이라던가가 있을까 기대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전시품 중에서 발레 관련 물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고요. 전체적인 전시 내용은 "파리 오페라좌는 어떻게 설립되었고, 그 속에서 꽃 핀 예술은 어떠했는가"로 요약됩니다. 원래는 작은 극장이었던 모양인데, 화재로 전소된 뒤에 재건축되었고, 그게 현재의 가르니에 홀이라 불리는 형태로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전시 초반은 구 극장의 모습을, 중반은 오페라좌의 재건을, 그리고 재건에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초상을 함께 모아 놓았고요. 오페라좌에서 있었던 발레 공연의 뒷 모습 등을 그린 그림도 여러 점 있었습니다. 아, 근데, 지금의 발레를 알고 그 때의 발레 그림을 보면 참 많이 미묘합니다.

 

트위터에서도 몇 번 비슷한 이야기가 올라왔습니다. 올림픽 체조 경기의 변천사라는 영상이요.

https://twitter.com/royikim/status/763935948497235970?s=20&t=KQZ-xkAKHRQ3KTYqy-ltZQ

 

트위터에서 즐기는 🇨🇦Ty

“올림픽 체조 경기의 기술 변화”

twitter.com

 

이런 느낌.....

최초의 발레리나 이미지가 어떤 쪽이냐면, 루이 14세입니다. 전시회에도 하이힐-굽높은 구두 신고 자신을 뽐내는, 수탉같은 루이14세의 스케치가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러다가 여성에게 튀튀를 입히고 무대에서 공연하게 하고 관람객이 공연을 감상하는 형태로 변화했지만 말입니다. 그런 번천사도 여러 그림들로 알 수 있게 했고요. 보고 있노라면 판타지소설 속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유명 프리마돈나와 그의 후원자 같은 그림도 여럿 확인할 수 있습니다.(먼산)

 

발레뤼스의 자료들도 있고, 디아길레프의 개인 소장품도 와 있었습니다. 근데 그거... 발레 물품이라기보다는 개인 소품이더라고요. 그러니 발레쪽의 자료가 많겠지! 하고 가서 봤다가는 저처럼 실망합니다. 의상은 과거 신데렐라 공연 때 왕비의 복장으로 나온 것 한 점, 셰헤라자데의 머리 장식 한 점입니다. 그 외에도 몇 종 있었지만 기억에서 휘발되었네요.

 

드가의 그림은 이번에 처음 보았지만, B님이 이야기한 대로 미묘했고요. 발레 그림은 매우 많은데, 그려진 여성이 못생겼다는 게 참. 음. 그러고 보니 『핑크빛 발레슈즈』에서도 그런 그림 이야기가 묘사되긴 하죠..?

(그러고 보니, 거기서 귀족이 등장한 걸 보고 조금 갸웃했던 기억이. 번역본 배경은 프랑스 파리였는데, 남프랑스가 그렇게 척박했던가? 프랑스에 아직도 귀족이 있다고? 라고 생각하며 읽었던 옛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는군요. 원본 배경은 영국이랍니다. 아니 그럼 군밤과 크림 장식도 영국의 것이었단 말인가.=ㅁ=)

 

 

 

거기에 노리고 갔던 열쇠고리는 품절이었습니다. 흑흑흑.OTL

 

 

 

도록이 아주 크고 무거워서 일단 한 권만 구입했습니다. 제 몫도 사올까 하다가 내려 놓고, 팜플렛 챙긴 것만으로 만족했지요. 다음에 볼 전시회는 뭐가 될지 모르지만, 이번 전시회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재미는 있었는데 기대했던 전시품은 없었으니까요.ㅠ

 

 

 

전시회를 보고 나서 바로 도쿄역으로 이동했고요, 그 이야기는 어제 올린 글에 들어 있으니 넘어갑니다. 빙글빙글 돌면서 도쿄역과 유라쿠쵸를 함께 돌았더니 체력이 방전됩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 짐더미를 내려 놓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옵니다. .. 만.

 

 

 

방문했던 곳은 꽤 유명한 음식점이고요. 첫 방문이 아니라 이번이 세 번째였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참 유명한 집이라 그런가 본데, 이번에 방문하고는 다음 방문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별건 아니고, 한국인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맛이야 그럭저럭 평타는 하는데, 원레 세트에 포함되었던 샐러드를 내오는 걸 잊었고, 별 말 없이 넘어가긴 했지만 저희를 포함해서 주변에 한국인 손님만 최소 세 팀이었습니다. 관광객이 자주 가는 음식점은 안가도 된다고 생각하니까요.(먼산)

 

 

쟈아. 그 다음은? 도큐 핸즈입니다.

 

 

 

 

꽤 오랫동안 도큐핸즈라 불렀는데, 도큐와 결별했나봅니다. 여기는 핸즈로 남아 있더라고요. 그래도 입에 익은 쪽은 도큐핸즈니까요. 여기는 이런 저런 물품들 구경하러 갔습니다. 백화점보다는 이쪽이 구경하기 재미있지요. 로프트도 그렇고요.

 

 

 

일단은 우산.

예전에 후쿠오카 여행갔을 때 사왔던 제품이 이 제품이었습니다. 그 때도 핸즈에 입점해 있던 걸 구입했던 기억이 있네요. 회색과 빨강을 샀는데, 하나는 분실했고 하나는 슬슬 나이를 먹은 모양입니다. 우산살이 많고 튼튼하다는게 장점이고요. 참 좋은 우산인데, 무거워서 패스했습니다. 다음 여행 때 여력이 되면 구입해올지도 모르지요. .. 그러기엔 지금 쓰는 우산들이 여럿이라.(먼산)

 

 

 

 

지나가며 보다가 다시 뭔가 하고 내용을 읽어보고는 폭소했습니다. 전국시대 무장들의 이미지 색을 뽑아 만든 맥주잔입니다. 가마에서 구워낸 모양인데, 저 설명이 매우 웃깁니다. 지나가다가 저 문장들을 보고 으응? 하고는 돌아와서는 대강 훑어 내렸거든요. 하. 일본어 공부를 오랫동안 놓았더니 이런 문제가.... 읽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찾아보면 어딘가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을 겁니다. 라고 적고, 찾아오기.

https://goooods.com/brands/e02a0c4b-9401-4fcb-895c-9596fdd706cb?gclid=Cj0KCQiAic6eBhCoARIsANlox86N9U6gwiIaWm1ibAVRJeIOsVjsjT2PO0G437EMIoC8CqCRfefF7E0aAiN0EALw_wcB 

 

伝作窯 | 他で仕入れられないブランド多数【goooods.com】

伝作窯 1982年焼物の町、有田町赤坂にて開窯。 「伝作」とは「伝統とは守るものではなく、作っていくもの」との思いからつけられた名前です。|goooods(グッズ)なら伝作窯を卸価格で仕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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伝作窯 甲冑シリーズ 로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https://www.densakugama.com/%E7%94%B2%E5%86%912

 

甲冑OLD | Densakugama

 

www.densakugama.com

원래 홈페이지는 이쪽인가보네요.

 

 

 

체력이 된다면 이틀째에는 갓파바시에서 그릇 구경도 하려고 했지만, 도쿄역 탐방을 끝내고 난 뒤에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거기까지 갈 체력이 없어요.

 

그래서 핸즈의 커피 용품들을 보고는 눈이 휙 돌아갈뻔 했습니다. 거기 안가도 여기서 몇 개는 만날 수 있구나하고요. 구입은 안했습니다. 그야, 자취해보니 알겠더라고요. 늘리면 짐입니다. 안 쓰면 분리수거 대상입니다. 하하하하하.;ㅂ;

 

 

 

 

몇 년 전에 이천의 카페에서 보았던 돌 필터를 여기서 만났습니다. 한국에서는 판매하는 걸 본 ... 적이 있던가? 하여간 핸즈에서도 여러 종류 있는 걸 보면 수요는 있나봅니다. 하지만 전 종이필터가 좋아요.'ㅠ' 집에 있는 금속필터를 쓰는 건 종이필터가 없을 때 뿐입니다.;

 

 

 

하리오 타입의 이런 필터도 여럿 보이지만, 눈으로만 보고 넘어갑니다. 저는 메리타가 주종입니다. 메리타를 쓰지 않을 때는 대량으로 뽑아낼 때, 누보의 아웃도어 드립퍼를 사용하고요. 그 둘 외에는 안 씁...이 아니라 까먹고 모셔둡니다. 흠흠.

 

 

 

 

여기도 또 다른 돌 필터가 있군요. 돌 필터를 안(못) 쓰는 이유 중에는 무게도 있습니다. 사진 왼쪽처럼 거치대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서버가 파괴될 가능성이 높지요. 저처럼 유리 제품을 수시로 깨뜨리는 인간이라면 돌 필터는 무서워서 못씁니다. 요즘은 컵도 거의 스테인리스 텀블러류를 쓰는 걸요. 마지막으로 도자기 잔을 꺼낸게 언제더라..?;

 

 

 

 

그래서 써모스의 이 신작 텀블러를 보고는 혹했습니다. JDW라는 시리즈로 나왔는데, 320ml짜리가 매우 마음에 들더라고요. 가볍고, 아주 가벼워서 쓰기 편합니다. 막 들고 다니기에도 좋은데, 이건 그냥 잔입니다. 컵이예요. 뚜껑이 없습니다. 그럼 집에서 막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저는 저를 잘 압니다. 저 컵을 쓰면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정도는 엎을 겁니다. 길고 예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덤벙대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키보드와 노트북의 안전을 위해 참기로 했습니다.(눈물)

 

 

이런 저런 커피용품의 유혹에서 벗어나, 나중에 선물로 쓸 제품만 하나 구입했습니다. 아, 그 외에 제트스트림 uni의 볼펜이랑 심도 몇 개 사왔군요. 탐라에 잠시 스치고 지나간 동아의 볼펜을 떠올리며, 다음 볼펜은 동아도 써봐야겠습니다.

 

https://twitter.com/berrycake94/status/1618099963535454210

 

트위터에서 즐기는 愛月.🏳️‍🌈

“'모나미'가 반려견전문브리더 어쩌고 할 때, '사실 동아를 좋아했지 모나미는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최근 그 '동아연필'이 1946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문구회사고, 독립운동가였던 김노원

twitter.com

 

관련 이야기는 이쪽 타래를.

 

 

오늘의 기록은 여기서 마무리. 나머지는 탈탈 털어서 내일 올리겠습니다. 일요일에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이야기를 올리면 여행기도 끝이겠군요.+ㅅ+

 

오랜만의 여행이고, 여행 첫날이다보니 그날은 매우 들떠 있었습니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나서도 뭔가 더 사고 싶다는 생각에, 살살 꼬셔서 호텔로 돌아올 때 봐뒀던 마쓰모토키요시를 갑니다. .. 근데 이 매장이 이렇게 멀리 있었던가....

 

 

 

돌아다니다 본 거라 조금 멀더라도 다녀왔던가 봅니다. 하카다나 삿포로였다면 역 안에 있는 대형 매장으로 갔겠지만, 긴자에서는 일단 눈에 들어올 때 홀랑 다녀오는 쪽이 편합니다. 그래서 들어갔다가 이것저것 잔뜩 집어 오게 되었네요. 원래 목적은 B님이 부탁했던 파스였는데, G도 '일본에서 사다달라고 부탁할 정도의 파스 효과'가 궁금하다며 한 통 집어 들었습니다. 저는 쓸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요. 얌전히 감기약만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로손 고급 매장에도 잠시 들렀지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긴자식스에 붙은 로손이었는데, 고급형 매장이더랍니다.

 

 

 

이런 저런 신기한 것이 많아서 신나게 집어 들었습니다. 그 쇼핑 결과가 아래에.

 

 

 

 

킷캣은 여행 선물용. 그 아래 있는 밴드는 G가 사용할 용도로 구입했던 것이고요. 코이와이 요구르트랑 불가리아 요구르트는 간식입니다. 곤약젤리는 마쓰모토기요시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는데, 의외로 입에 잘 맞아서 여행 다니는 동안 다 털어먹었습니다. 지금 인터넷 뒤져서 추가로 구입할까 고민중이고요. 컵젤리가 아니라 병모양 비슷하게 작게 비닐포장된 젤리입니다. 윗부분을 뜯어내고 후르륵 빨아먹으면 되는데, 은근히 힘이 듭니다. 아이들은 아마 조금씩 베어먹거나 할 것 같던데요. 복숭아와 레몬맛의 두 종류가 들어 있었지만 취향은 레몬맛이었습니다. 쓰읍... 더 사올걸 그랬나요. 아냐, 이제는 한국에서 구하는 것도 아주 어렵진 않을테니까요. 못구한다면 다음 여행 때 사다 먹으면 되지요.

 

아래의 하브론 골드 한 통은 제 몫, 다른 한 통은 G 몫입니다. 그리고 아이용은 G가 혹시 모른다고 두 통 사더라고요.

 

그리고 생맥주 맛이 난다는 아사히캔맥주는 여행못가던 지난 몇 년간 별렀더랬는데... 데....... 배가 불러 그랬는지, 아니면 술 마실 몸 상태가 아니라 그랬는지 맛은 나쁘지 않지만 약간 애매하다는 생각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술을 안 마셔 버릇해서 그런가요. 허허허허허허.

 

태공이 베고 누운 젤리팩은 모두 포켓몬입니다. G가 예쁜 팩으로만 골라두더니 L에게 갖다준다는군요. 확실히 편의점이나 마트 돌아다니면서 신기한 상품 구경하는 재미가 제일 좋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런 맛이 부족했다는 G의 불평도 겸허히 받아들여야죠.OTL 근데 긴자 쪽에 그런 거 구경할만한 가게가 몇 있겠니.....

 

 

 

하지만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올렸던 그, 긴자 식스 지하 2층의 가게들 말입니다. 거기의 말로는 첫날 방문했다가 살짝 폭주했습니다. 푸딩류는 기내 반임이 안되니 먹고 가야하는데, 먹을 자신 없으면서 세 병이나 샀거든요. 일반적인 푸딩 세 병이면 그게 왜? 싶은데, 말로 푸딩은 일반 푸딩이 아닙니다.

 

 

하드보일드의 대표주자, 말로님. 하지만 저는 『말타의 매』만 옛날 옛적에 읽었고, 그 뒤에는 손도 안댔습니다. 하드보일드는 제 취향이 아닌게, 말랑하고 행복하고 권선징악의 전개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제게는 도시 속 외로운 늑대가 썩 취향에 안 맞습니다. 결말이 씁쓸하다는 것도 그렇고요.

(솔직히, 저들이 '나는 도시 속 한 마리 늑대!'를 외치고 있을 때 약자들은 거기서 이미 찢겨 죽어 사료가 되어가는 형편이라 생각하는지라.OTL)

(하드보일드란, 그런 밑바닥의 삶에서 약자들이 어떻게 슬프고 처절하게 무너지며 그걸 지켜내지 못하고 지켜낼 수도 없는 주인공 탐정이 침잠하는 이야기잖아요...?)

 

 

 

여튼 그런 말로님의 푸딩은 용량이 큽니다. 매우. 게다가 도자기도 그렇지만 푸딩 컵이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컵입니다. 따로 밀폐형 뚜껑도 팔아요. 위의 파운드케이크는 배가 부른 상태라 눈에 안 들어왔고, 홀랑 넘어간 G는 시즌 한정이라던 저 도자기 컵의 말로 푸딩과, 흑당시럽의 푸딩을 골랐습니다. 푸딩 선정의 기준은 컵 종류와 컵의 그림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가장 기본맛 하나만 있으면 된다면서 덥석 집었고요.

 

 

 

G가 구입한 뚜껑과 푸딩 셋은 이렇게 호텔로 들어와 모셨고요.

 

 

그 다음날-여행 둘째날에 드디어 뜯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도시락 두 종은 마찬가지로 긴자식스 지하 2층에서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연어도시락이었고, 다른 하나는 스테이크 도시락. 고기가 매우 당기더라고요.'ㅠ'

 

중요한 건 도시락이 아닙니다. 푸딩 컵이지요. 저 멀리, 푸딩 컵이 보이실 건데 말입니다. 옆구리의 그림이 뭔가 싶지요? 저거 계량컵이었습니다. 푸딩을 다 먹고 나면 계량컵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가는데 G가 말합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못 알아들었다가 뒤늦게 푸딩 컵을 확인하고는 G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푸딩컵 하리오야!"

 

엑?

에에에에에엑? 하리오? 그 하리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확히는 드립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 그, 하리오 말입니다. 하리오 제작의 유리컵이었습니다. 이야아아아아. 근데 푸딩 한 병에 840엔 밖에 하지 않아요. 옆구리의 선이 1cup, 200ml인데, 다른 푸딩들의 용량을 잠시 떠올려보면 양이 많긴 많습니다.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푸딩을 접시에 담아 먹으라고 하나, 칼이 호텔에 있을리 없지요. 들고온 칼은 만능도구지, 푸딩을 꺼낼만한 도구는 아닙니다. 그래서 무지에서 사왔던 그, 젓가락을 꺼내들었지요.

 

 

 

그리고 잠시 뒤.

마찬가지로 무지에서 사온 나무접시에 담아 쏟았습니다.'ㅠ' 깨끗한 모양새는 아니지만 충분합니다. 충분히, 푸딩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요.

 

 

소스는 쌉쌀한 맛이 강하고, 그래서 단단한 푸딩 본체와 잘 어울립니다. 푸딩과 소스를 함께 떠먹으니, 푸딩컵을 그냥 퍼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더라고요.

하지만 위장의 한계 때문에 혼자 먹는 건 하나까지가 한계였습니다. 두 개 째는 .... 포기.OTL

 

 

이 푸딩은 둘째날의 일정을 버티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날, 도쿄역 근처까지 걸어갔거든요. 정확히는 전시회 구경갔다가 근처의 도쿄역으로 직진했습니다. 그리고 도쿄역에서는 여행 선물을 잔뜩 구입했고요.

 

 

도쿄역 지하 매장은 한 곳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개찰구 안과 밖에 있는 매장이 서로 다르다보니, 결국 개찰구 안쪽까지 들어가서 뒤지게 되더라고요. 찾는 매장이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테누구이 전문점인 하마몬야, 다른 하나는 사루타히코커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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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몬야는 일전에 센다이 여행 때 신나게 테누구이를 사왔더랬지요. 사온 테누구이 들의 사진이 이건데...

 

https://esendial.tistory.com/8024

 

[北へ] 05. 센다이 stop over는 고기와 맥주 때문

센다이의 숙소는 여러 곳을 두고 고민하다가 조식 평가가 높은 메트로폴리탄 센다이로 결정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도 두 곳이 있는데, 자란의 조식 평점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골랐지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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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올라가는 도중에 잠시 센다이에 들러 규탄정식을 먹고 맥주를 산다음, 눈에 밟힌 테누구이도 구입해들고 왔던 기록입니다.

 

그리고 저 테누구이들은 지금 모두 다 제 등 뒤 책장 가림막으로 걸려 있습니다. 이 테누구이를 처음 본 곳이 이토야였고, 그 뒤에 도쿄역에서도 한 번 보았던 터라 도쿄역을 빙글빙글 돌면서 찾아다녔던 겁니다. 결국은 찾았고요, 개찰구 안쪽에 있었습니다.

 

 

 

사루타히코커피도 개찰구 안쪽에 있었습니다. 신칸센탑승장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있더라고요. 서점과 같이 있었는데, 이전 방문 때는 서점이 아니라 스이카펭귄 등의 소품과 함께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장소는 같고, 거기서 사루타히코 커피 드립백을 왕창 집어왔습니다.

 

 

 

태공 옆에 굴러다니는 테이프들은 하마몬야의 마스킹테이프입니다. 예쁘다고 살까 말까 망설이는 G앞에서, 여행선물로 좋겠다면서 덥석 집어 들었지요. 사루타히코커피 드립백을 잔뜩 집어온건 이번 여행의 선물로 아버지가 "커피 드립백 사와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당 조절 등등의 건강문제로 과자를 사오면 안되는 상황이라, 아버지가 옆구리 찌른 대로 드립백을 여럿 대령했지요. 생각해보니 스타벅스 드립백인 오리가미도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거라 아예 집어 들고 왔습니다. 덕분에 부모님이 신나게 나누시더라고요. 다음에는 더 다양한 종류로 찾아봐야지.'ㅂ'

하늘색은 자체 블렌드고, 흰색은 디카페인입니다. 요즘 디카페인 커피도 자주 마시는 터라 같이 들고 왔지요.

 

 

앗, 왼쪽의 피카츄와 이브이는 도쿄바나나 쿠키입니다. 쿠키가 유통기한이 기니 이걸로.... 그리고 그 외의 테누구이는 다음에 다시 사진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G가 고민하던 대파와, 다실의 고양이, 그리고 독서하는 판다 등등을 사왔거든요. 이것도 위 아래 말아 박고 책장을 가리는 용도로 쓸 겁니다. 거실 책장은 아무래도 햇살이 직격하다보니 걱정되더라고요.

 

 

 

첫날과 둘째날의 이런 저런 지름 일정은 대강 이렇습니다. 둘째날의 전시회와, 그 외 사진들은 다음 글에 모아서 올려보지요. 음... 이 상태를 봐서는 글 한 둘 정도면 끝나겠군요. 거기에 다음 여행 때 가볼만한 건을 하나 더 추가하면 될거고요.

 

 

 

 

덧붙임.

음...... 사진 크기가 다른데 로고를 일괄 적용했더니 글자 크기가 들쭉날쭉..OTL 다음에는 하나하나 확인해야겠습니다.^-T

이전 여행기에서 이어집니다.'ㅂ'

 

https://esendial.tistory.com/9360

 

230124_첫 날의 마구잡이 사진들_1

여행기는 10개도 되지 않을 겁니다. 체력 저하도 그렇거니와, 이번에는 P330을 꺼내 들었다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혼재되어 있다보니 분산되었거든요. 주제에 따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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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기의 마지막 사진이 이거였지요. 이 사진과 그 앞 사진 사이에는 꽤 많은 여정이 있었습니다.

 

일단 숙소에다가 가방을 던져 놓고 정리한 다음, 노트북도 내려 놓고 가볍게 움직입니다. 그 때까지 제 가방에는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다음 여행에는 아이패드가 아니라 아이패드 프로가 함께 할 가능성이....;

 

이 시점에서 가장 급한 것은 카페인이었습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요.

그야, 아침에 라운지에서 마신 머신용 카페라떼 한 잔이 카페인의 전부였으니까요. 예전에는 기내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실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안하는 모양입니다. 오가는 항공기의 기류가 좀 안좋아서 뜨거운 음료 마시기도 미묘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숙소에 짐을 두고는 가장 먼저 긴자 식스로 갑니다. 아직도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으니 가서 우산을 사거나 할 생각도 있었고, 6층에 있다는 츠타야와 스타벅스를 가볼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츠타야 옆에 있는 스벅이 리저브 점이라서 드립 커피도 마실 수 있거든요.

 

 

다들 에스컬레이터 앞의 이 사진을 올리더군요. 가장 찍기 쉬워 그럴겁니다.

 

앞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츠타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점으로서, 혹은 서점을 포함한 지식배양의 토양으로서 자신을 자랑하는 츠타야를 경멸하는 쪽입니다.(먼산) 경멸이라는 강한 단어까지 골라쓴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9329088 

 

지적자본론

‘츠타야서점’을 기획해 성공시킨 마스다 무네아키의 경영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 마스다 무네아키의 경영 철학은 기업(비즈니스 업계)뿐 아니라 혁신과 참신한 기획을 구상하는 사람들

www.aladin.co.kr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을 읽고, 다카야시립도서관을 보고 그 도서관으로서의 철학과 운영방침을 보고, 다시 돌아와 츠타야서점의 모습을 보고 나면 이게 허영인가 싶거든요. 겉은 보기 좋고 멀쩡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텅 비어 있는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몇 번 지적한 적 있기도 하고 앞서 여러 번 글을 올리긴 했는데, 지금처럼 뇌가 텅 빈 상태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군요. 다만, 제가 이상형으로 삼는 서점은 구 버전의 교보문고와 하카다역의 마루젠입니다. 도서관의 형태에 익숙해서 그런지 대형 주제 아래 세부 주제가 있고, 그 아래 다시 일정 규칙과 함께 주제가 나뉜 도서들을 보는 쪽이 좋습니다. 노란 불빛 아래에서 그윽한 분위기로 책을 보는 것보다는 환한 조명 아래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고 한 번에 모아 보는 쪽이 훨씬 취향입니다. 팔릴 것 같은 책들과 다른 상품들을 묶어 놓는 건 서점이라기 보다는 편집샵, 안테나샵이지요. 그게 지금의 독자들에게 유용하다고 주장한다면, 글쎄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독자들이 아니라, 쇼핑을 하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것이지요. 일본의 서점은 도서관의 연장선이라고도 가끔 생각하는 터라 더 그렇습니다. 제가 서점에 바라는 건 주제에 따른 브라우징이 가능한 공간일 것-이란 점이거든요. 내가 원하는 책이 있을 때, 유사한 주제의 책을 서로 비교하며 보고 함께 확인하여 내게 맞는 책을 직접 고를 수 있을 것. 그리고 그런 정보를 서점직원이 제공할 수 있을 것.

음. 츠타야에게는 무리일까요.

 

하여간. 긴자 식스의 츠타야는 책을 파는 서점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미묘하죠.

 

여기가 아코메야라고 주장해도 그냥 넘어갈 것 같은 모습. 귀엽긴 했습니다. 여행 선물용으로도 나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그 다음 날 찍은 사진이긴 합니다만. 이날 아버지가 부탁한 다른 도서를 찾으려고 했다가 실패한 현장입니다. 책이 다 전시된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게다가 조명도 책 읽기에는 영 좋지 않지요. 읽기는 커녕, 고르기 위해 훑어볼 때도 눈이 좀 피로할 것 같은 조명입니다.

 

 

 

건축 관련 분야만 모아 찍었는데, 모아 놓은 책은 재미있어 보이지만 음, 다양한 책을 갖춘 서점이라기 보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편집샵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서점 주인의 취향을 보는 독립서점이 커진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긴자점이라 그런지 일부러 일본문화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모아놓고, 일본 전통 문구라든지도 모아뒀지만 미묘하죠. 매상이 나올까 싶은 정도입니다.

그래도 엊그제 트위터에서 다이칸야마 츠타야는 매상이 꽤 높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기사를 어디서 봤더라...? 이거 찾느라고 검색하다가 긴자 식스의 츠타야나 다이칸야마의 츠타야를 칭찬하며 개성적인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서점이라고 하는 글도 봤습니다. 음. 저랑은 서점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다른 분....'ㅂ'a

 

 

 

 

아 그래서. 커피 마신 이야기는 해야지요.

스벅 리저브점에 왔음에도 살 것이 없다고 G는 통탄했습니다. 사고 싶은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고요. 딱 이거다 싶은 물건이 눈에 안 들어오니 그냥 커피만 주문하고 맙니다. 대신 한국에는 없고 일본에는 있는 스벅 상품, 오리가미라고 이름붙인 드립백은 삽니다. 도쿄블렌드는 특히 도쿄에만 팔거라서요. 다른 국가에는 갈 일이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뭐.

 

스벅 매장은 일반매장과 리저브매장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정확히는 리저브의 바 부분은 주문과 함께 자리를 잡기 때문에, 이날은 조금 기다렸다가 입장했습니다.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는데 사람이 많았습니다.

 

 

주문한 커피가 뭐였는지는 옆의 카드가 알려줍니다. 더불어 수첩에도 적어뒀네요. G는 온두라스를 푸어오버로, 저는 수마트라를 사이폰으로. G는 아이스를, 저는 따뜻한 걸 주문했습니다. 옆의 케이크는 딸기모찌케이크. 아마도 중간의 시트가 찹쌀가루 들어간 제품이 아닐까 하는데, 잘 안잘리더라고요.-ㅠ- 그래도 커피가 있으니 행복합니다. 하.-ㅠ-

 

잠시 커피를 마시면서 쉬다가 실시간 일기예보에 비가 잦아든 걸로 보여서 우산은 안사기로 하고 도로 나갑니다. 목적지는 애플 스토어였지요.

 

 

이번 여행을 가기 한참 전부터 G는 제게 같이 핸드폰을 바꾸자고 제의를 해왔습니다. 왜 이런 제의를 했냐면, G의 현재 핸드폰과 L의 아이패드가 모두 다 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G의 핸드폰은 XR이었고, 이토야 근처에 있었던 애플스토어 긴자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는 애플스토어 위치가 바뀐 것 같던데 말입니다. 하여간 XR이 기지국 전파를 잘 잡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SE2를 새로 구입하고는 남는 기기인 XR은 G에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G의 핸드폰이 추락하면서 자연스레 제가 쓰던 XR로 교체했지요. L의 아이패드도 비슷한 경로로 넘어갔습니다. 제가 아이패드를 떨구면서 가장자리가 깨졌고, 전체를 감싸는 케이스를 구입해서 넣으면 L도 쓸 수 있겠다 싶어서 넘겼습니다. 어... 그 둘의 가격이 꽤 크긴 하지만 뭐... (먼산)

 

그런 연유로 G는 얼마전부터 핸드폰을 사주겠다고 말했고요, 저는 대부분의 게임을 아이패드로 돌리고 있는 터라 핸드폰의 성능에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몇 번 떨어뜨린게 문제인지, 핸드폰은 다치지 않았지만 일반전화 수신이 ... 아니, 이런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요.OTL

이전부터 실물 핸드폰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한터라, G랑 같이 긴자의 애플스토어를 찾아갔습니다.

 

 

위치는 이쯤입니다. 긴자역보다는 신바시에 가까운가요. 아니, 긴자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긴자의 메인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오니까요. 그리고 긴자다 보니 이런 가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가게 말입니다. 파텍 필립......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5102884663930880?s=20&t=XU2jNiyurU5dk4t1CHtggQ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G: (파텍 필립을 두고) 저게 뭔데? K: 음... 음... 그러니까 BL광공소설이나 웹소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표현되는 시계 브랜드. G: 아, 그럼 태그호이어 같은? K: 그건 여기 비교하면 (일반적인)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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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걸어가며 사진 찍고는 G랑 이런 헛소리를 잠시 나눴지요.

G: (파텍 필립을 두고) 저게 뭔데?
K: 음... 음... 그러니까 BL광공소설이나 웹소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표현되는 시계 브랜드.
G: 아, 그럼 태그호이어 같은? K: 그건 여기 비교하면 (일반적인) 스포츠웨어 수준이고.

덧붙이자면 태그호이어도 긴자에 매장이 있습니다. 저 큰 도로 따라 걸어다니다가 보았거든요.

 

재벌빙의/회귀물 중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그러나 지금 다시 읽으라면 못 읽을 『재벌가 망나니』에서도 등장했지요. 파텍 필립을 통째로 구입하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 소설 다시 못 읽게 된 원흉이 푸틴인데. 주인공이 푸틴이랑 손잡고는 (하략)

 

여튼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내가 키운 S급들』에서 언급된 시계도 파텍 필립 아니었던가요. 『이달의 정원』에 나온 시계는 작가님 오피셜로는 까르띠에였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G의 핸드폰만 보았습니다. 보고 확인했는데, XR과 아이폰14, 아이폰SE2의 RED는 모두 색이 다릅니다. 취향은 XR쪽에 가깝더라고요. 이번 14였나 14맥스였나의 빨강은 빨강이라기보다는 빛 바랜 다홍에 가깝습니다. 빨!강!의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원래도 핸드폰 바꿀 생각은 없었던 터라 저는 그냥 아이패드 프로로 눈을 돌렸는데.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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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가격이 173만원에서 시작하는 걸 보고 정신을 잃을뻔 했습니다. 아니! 이전에는 가격이 이정도로 비싸진 않았다구! 아니! 근데! 아니!

 

사려면 적금을 들어서 구입해야하는군요.OTL 173만원짜리 게임 기계라, 과연......

 

 

가격은 그 뒤에 알아봤으니 애플 스토어 둘러본 다음에는 이토야까지 갑니다. 거리 상으로 보면 효율적이진 않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면, 한창 피크민 블룸을 하고 있었거든요. 메인 거리를 걸어가면서 주요 건물들에 있는 꽃들을 신나게 흔들어 꽃잎을 수확하며 지나갑니다.

 

 

일본은 진짜 꽃밭이었어요.'ㅂ'

 

 

 

 

이토야에서는 특별히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테누구이(길다란 천) 구경 조금 하다가, G가 사고 싶어하던 빠이롯트의 펜 몇 자루를 사다가, 근처에 있는 무인양품으로 넘어갔습니다.

 

 

 

무지 호텔은 같은 블럭에 있는 걸로 잡힙니다. 그보다는 무지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 상층이 무지 호텔인가 싶더라고요. 아마도?

 

무지에는 수저랑 작은 접시를 사러갔습니다.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음식을 사오면 먹기 편하게, 아예 젓가락하고 티스푼, 포크 등을 사오려 했지요. 최근의 일본여행 때는 거의 무지에 가서 커트러리를 사오는 일이 많습니다. 돌아올 때는 어차피 짐을 부치니까 포크를 넣어와도 문제 없고요.

 

 

 

하. 드디어 어제의 마지막 사진을 붙일 수 있습니다. 가운데의 알루미늄 페트병들은 무지 플래그샵에서 본 신상품들입니다. 하지만 이중 맛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죠. 오른쪽의 갈색병은 메론소다였고, 딱 메론소다입니다. 색은 예쁘지만 마실 생각은 그닥 나지 않는 색소맛 첨가물향의 메론소다. 밀크티는 G말로는 매우 맹했다고 하고요. 그 뒤의 차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이라길래 진한 맛을 기대했는데 향신료가 들어간 맹한 밀크티. 복숭아소다는 딱 생각하던 그대로의 맛이었지요.

 

그 옆으로 보이는 포장들은 미츠코시 지하 식품매장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로스트비프 초밥, 소고기가 들어간 양념찰밥, 연어알 주먹밥, 탕수육 등등.

 

엇. 이제 슬슬 마무리 해야겠네요. 저녁 식사가 일정 마지막은 아니었으니, 그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넘깁니다.'ㅂ'

여행기는 10개도 되지 않을 겁니다. 체력 저하도 그렇거니와, 이번에는 P330을 꺼내 들었다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혼재되어 있다보니 분산되었거든요. 주제에 따라 정리할까 하다가 몇 가지는 그렇게 하고, 몇 가지는 기록용으로 몰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일주일 밖에 안되었는데도 정신이 혼미한 걸 보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봅니다. 벌써 이러면 나중에는 어쩌려고!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는군요. 아냐,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럴 겁니다. 다시 마음 잡고 움직이면 괜찮을 거예요. .. 아마도....

 

 

김포공항의 항공기 편 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라운지는 운영 하더랍니다. 라지만. 생각해보니 김포공한은 내내 공사중, 준비중이라, 제대로 된 상태로는 이번이 첫 방문인가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김포공항으로 들어갔을 때는 라운지는 커녕 카페도 포기했더랬지요. 커피 좀 마시고 구경 좀 하려면 김포공항이 아니라 인천공항으로 가야지요. 물론 이번 여행은 나리타 공항까지의 이동 문제로 일찌감치 김포-하네다로 방향을 잡았고요.

 

그래서 별 생각 없었는데, 의외로 카드 찬스로 들어갈 수 있는 라운지가 있더랍니다. G나 저나 라운지 이용 찬스는 남아 있으니 바로 들어갔습니다. 인천공항보다야 작지만, 그럭저럭 배는 채울만 합니다. 머신으로 돌리는 커피라도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고가의 카드 연회비를 지불한 이유 중 하나가 이거였지요. 그간 못 썼지만, 대신 마일리지 적립은 잘 했으니 만족합니다.

 

 

 

탕수만두였나 깐풍만두였나, 그런 거에다, 불고기 잔뜩. 탄수화물보다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커피는 라떼로. G는 테라 잔에다가 진한 보리차를 담아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 여행에도 태공은 가끔 등장할 겁니다. 오른 쪽에 보이는 수첩은 마찬가지로 항상 들고 다니는 여행 수첩이고요.

수첩도 이번에는 대강 메모했더니 어디로 사라진 영수증 때문에 조금 골머리가..... 나 영수증 묶음 어디에 뒀더라?;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푸닥거리며 움직였더니 이미 체력이 방전되었습니다. 커피로 카페인 보급은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걸요. 잠시 쉬었다가, 탑승 게이트로 이동해 탑승합니다. 앞서 출발한 JAL은 탑승객을 찾느라 난리던데, 대한항공은 출발 시간 5분 전에 이미 출입문을 닫았습니다. 그 전에 모두 다 탑승했다는 거겠지요.

 

 

 

기내식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장어랍니다. 으으으으으응?; 기내식 생각 안하고 있던 터라 라운지에서 신나게 먹고 왔는걸요! 덕분에 상당히 남기긴 했습니다. 이건 위장의 문제라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빵이랑 고추장은 잘 챙겨서 가방에 넣어뒀습니다. 빵은 나중에 G가 홀랑 챙겨 먹었고요, 고추장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의 사진이 없나 했는데, 핸드폰으로 찍었군요.

 

 

 

기내에서 뭘 했냐고 물으신다면, 신나게 독서했습니다. 아이패드에 담아갔던 소설 중 한 세트를 이 때 미친듯이 읽....... 아차. 어제가 독서기록 올리는 날이었는데 빼먹었군요. 반성합니다.; 내일 중으로 홀랑 올려야죠. 내일은 여행 기록과 독서기록을 같이 올려야겠네요.

 

하여간 이래저래 훑어보다가 구입을 고민했던 세트가 몇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세트입니다. 핸드크림 3종 세트. 다른 곳에서는 본적이 없는듯..? 영국제품인가 본데 로얄보타닉가든 큐-폴 인 러브 핸드크림 컬렉션(Royal Botanic Gardens, KEW-Fall in Love Hand Crea Collection)이라는 매우 긴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큐 가든은 영국 왕실 직속 정원이었나, 하여간 굉장히 유명한 식물원입니다. 데이비드 오스틴 할아버지가 큐 가든이라는 이름의 장미를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헌정 장미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지요. 하여간 그 큐 가든의 이름을 달고 나온 해드크림이랍니다. 오스만투스 로즈와 베르가못 & 진저, 그리고 자스민 피치. 어떤 향인지 대략적으로 짐작은 가는데, 마침 새로 핸드크림을 찾고 있던 터라 구입 여부를 고민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후속편이 있으니 다음에 들려드리지요.

 

 

 

이쪽도 꽤 고민했습니다. 안젤리나 다크 초콜릿 코팅 크리스피 크레페 세트. 같이 나온 안젤리나 밤 크림은 썩 끌리지 않았습니다. 안젤리나의 몽블랑은 참 맛있지만, 어떤 맛인지 알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새로운 맛의 과자가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궁금하기만 하고 그 뒤에 홀랑 잊어서 이쪽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캔이 딸려 오지만 이것도 잘 생각하면 예쁜 쓰레기의 일종이지요. 모셔두기만 한다면 쓸모가 없습니다.

 

 

항공기에서 내려 입국장을 빠져나오기까지 한 시간 걸린 이야기는 앞서 올렸더랬지요. 이번은 그 다음 이야기부터 해봅니다.

 

 

 

수속을 모두 다 마치고 나와서는 면세점 상품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챙겼습니다.

 

앞서 김포공항에서 했던 일 중에는 면세점 상품 찾기도 있었습니다. 항공편이 적어 좋은 점이 있다면 면세품 인도장에 사람이 없다는 거겠네요. 아니, 사람이 없다를 떠나서 상품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쪽은 인도되는 상품 걸려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야아아아. 그래서 번호표 뽑고 거의 바로 상품을 찾아왔고요. 주문품은 모두 다 G 몫입니다. 어머니가 부탁했던 물건도 G가 대신 구입했거든요.

 

어쨌건 그 상품들은 들고서 기내에 들어갔으니, 수화물을 찾은 뒤에는 캐리어에 우겨 넣었습니다. 입국장의 세관까지 통과해서 나오고 나서 근처의 의자에 앉아 정리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입니다. 툴리스가 있더라고요. 저걸 일본어로는 뭐라 부르더라? 추리스?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구글맵을 이용해 일본 여행 경로를 검색하는데, 생각보다는 오차가 많지 않습니다. 문제라면 역시 GPS와 방향문제? 지도를 보더라도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야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하네다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히가시긴자까지는 단번에 이동했지만, 역에서 나와 숙소를 찾아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이라 서둘렀고, 그러다보니 방향을 헷갈려 하마터면 엉뚱한 곳으로 갈뻔 했거든요.

그래도 숙소에는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과대포장의 신쵸사 택배도 잘 챙겨서 숙소에 들어갔고, 내용물을 뜯어 대강 확인하고는 분리수거도 해뒀습니다. 그리고...

 

 

 

 

숙소였던 호텔 그레이서리 긴자. 청소 필요 없음과 청소해주세요와 무사합니다의 안내판을 보고 잠시 웃었습니다. 보통은 손잡이에 걸어 놓는 안내판을 쓰던데, 여기는 이렇게 자석으로 만들었더라고요. 청소 여부 안내판은 많이 봤지만 지진났을 때 쓰라고 해둔 "무사합니다"는 이번에 처음봤습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4855863780638725?s=20&t=CrrmQzfpxcfPO0tPz4-XdA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청소 필요 없음은 지주 봤지만 모두 무사는 처음 봄.”

twitter.com

 

 

 

 

 

 

그리고 무인양품에서 집어온 식사....와 기타 등등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렇게 나눠도 생각보다는 빨리 끝날 거예요.'ㅂ'

 

 

이번 여행을 돌이켜 생각하면, 다른 목적 없이 여행 자체가 목적인 여행이었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해마다 최소 한 번 이상 일본여행을 가다가 코로나19와 일본의 한국인 대상 무비자 방문 취소가 얽히면서 장기간 여행을 못갔기 때문에 일단 일본 여행이면 된다!는 심정으로 출발했다는 겁니다. 여행을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인 일은 종종 있지만 이번이 특히 그랬네요. 그 때문에 여행 내용 자체는 망했습니다. 여러 모로 총체적 난국이었고요.

 

가장 큰 문제는 체력과 위장이었습니다. 여행 가기 전부터 각오는 했지만 위장은 작기 때문에 먹는 양은 적고, 따라서 방문할 수 있는 음식점도 한계가 있습니다. 체력이 훅훅 떨어지다보니 잠시 쇼핑하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죽 빠져서 반드시 보급이 뒤따라야 했고요. 이전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해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3년 만에 가다보니 감이 안왔습니다.... 이번에 L이 따라가지 않은 게 다행이었지요. L은 서운했겠지만 저나 G는 데려갔다면 정말로 힘들었겠다며 뻗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김포공항 전광판입니다. 아직 셀프등록대를 지나가기 전이고요. 짐을 부치고 나서 3층...일거예요? 거기로 올라오고 나서 만나는 전광판입니다. 김포공항의 면세점도 수가 많지 않던데 이해할만 하더라고요. 출발하는 항공편이 매우 적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거의 대부분이 긴자와 도쿄역 주변의 일정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3일간 전철 탑승은 딱 세 번이었습니다. 하네다공항에서 나올 때, 2일차에 도쿄역에 들어갔다가 한 정거장 차이인 유라쿠쵸로 이동했을 때, 하네다 공항에 들어갈 때. 그래서 패스고 뭐고 전혀 필요가 없더라고요. 이 부분은 다음 여행에서도 반영할 겁니다. 아무리 봐도 이제는 패스를 쓸 일이 많지 않아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기 보다, 여기 보고 쉬고, 저기 보고 쉬고, 거기 보고 쉬고, 그리고 귀가(호텔)하는 수준으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첫 날의 일정은 스타벅스, 애플 스토어, 이토야, 무인양품, 미츠코시, 말로 푸딩이었고요. 둘째날은 어떻게 보면 여행의 메인인 아르티종 미술관의 전시회 관람, 도쿄역 방문(도쿄바나나, 사루타커피, 하마몬야), 도큐핸즈, Barneys Cafe 정도군요. 마지막 날은 귀국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습니다.

 

체력 저하로 찍은 사진이 많이 없으니 거의 글로 때우는 기록이 되겠네요. 하하하하하.;ㅂ;

여행기록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택배 셋 중 둘은 한국 물건입니다. 오른쪽의 커다란 상자가 이번 일본여행에서 숙소로 배송받았던 물건이고요. 아니.. 받고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상자가 예상보다 아주 많이 컸거든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4850126492872709?s=20&t=PXwPXo4L68NidhVA_0Y99w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신쵸샤의 과대포장. 아니.. 왜이리 포장이 큰거야. 게다가 포장은 둘째치고 그 위에 갱지를 얼기설기 넣어서 흔들림 방지... 하...; 개봉은 한국에서 할겁니다.”

twitter.com

이게 받았던 때의 트윗이었지요.

 

 

 

같이 들어 있는 포장은 여행 선물로 네코동 모임에 들고 갈 접착 메모지입니다. 저거랑 같이 들어 있었는데 진짜 과대포장이었고요. 그리고 나중에 귀국해서 뜯어보고는 한 번 더 포장에 좌절했습니다. 아니, 뭐, 그렇긴 해도... 가격이 좀 나갔죠.

 

 

 

위의 사진은 상자 셋을 모두 다 개봉하고는 당황해서, 이전에 개봉했던 로오히 웰컴 키트를 꺼내와 찍은 사진입니다. 분명 지난 번에 받았는데 이번에도 또 생겼어요.OTL 지난 번은 VIP로서 받은 거고, 이번은 웰컴키트 응모쿠폰이 당첨되어서 받은 겁니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은 가지(https://twitter.com/bygajee) 님의 이벤트로 받았습니다. 핫, 맞다. 트위터에도 인증 사진 올려둬야지.+ㅁ+

가지님 택배는 1월 초에 도착했지만, 본가에 갔다가 올라간게 지난 여행 때여서 뒤늦게 뜯었습니다. 크흑. 달력 쓰기 아까워요. 이쪽 사진을 한 장 더 올려보자면,

 

 

이렇습니다. 달력은 쓰기 아깝지만, 안쓰고 모셔두면 뭐하나 싶으니 눈호강을 위해 잘 보이는 곳에 두려 합니다. 그래서 어디둘까 고민중이고요. 사무실에 두는 쪽이 자랑하기도 좋겠지요.+ㅁ+

 

 

 

 

그리고 이쪽이 신쵸샤에서 주문한 물건입니다.

 

 

 

https://www.shincho-shop.jp/store/ProductDetail.aspx?pcd=JU000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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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처는 이쪽, 신쵸샤 공식 통판 사이트입니다. 신쵸샤가 원래 보수 중에서도 극우에 조금 더 가까운 우파라고 들었습니다만. 음... 음...(먼산)

 

 

이 소개에 낚였습니다. 복제원화는 작품마다 많이 갈리긴 하는데, 복제원화가 재판인데다, 300매 한정입니다. 한정이면 일단 구입하고 보자고 생각하기 쉽지요. 시리얼 넘버도 있다고 듣긴 했는데 그건 확인 안해봤네요. 수요일에 내려왔다가, 금요일에 다시 서울 올라오느라 사진만 서둘러 찍었거든요. 복제원화라지만 원화와 비교하지 못해서 복제 수준이 어떤지는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눈앞에 나리타 미나코의 복제원화가 아른아른거리는데. 하.... 40주년 기념 전시였으니, 50주년 때도 나올 거라고 생각을... 을...;ㅂ;

 

 

그 때의 교훈을 발판 삼아 눈에 보일 때 질러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그 때의 기록을 다시 읽으며 안 산게 맞았다고 다시 위로를 받는 중입니다..)

https://esendial.tistory.com/7576

 

Quest: Exhibition, 나리타 미나코 화업 40주년 기념전

세관에서 질문 받았을 때 답했던 것처럼 이번 여행의 목적은 전시회 방문이었지요. 솔직히 하쓰 아키코 쪽은 덤이고 나리타 미나코가 메인이었습니다. 하쓰 아키코의 자선 전시회는 공간이 좁

esendial.tistory.com

 

 

(사진은 오랜만의 태공입니다.)

본 글은 조만간 일본여행을 가는 오노님(이라고 해두죠)을 위해 작성해둡니다. 3년 만의 여행이다보니 좌충우돌한 건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김포-하네다였습니다. 인천-나리타도 있지만 굳이 김포-하네다를 고른 이유가 나름 있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던 작년 10월 기준으로, 나리타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오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항공편 가격도 나리타나 하네다나 아주 크게는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인천공항의 시설을 버리고 김포-하네다를 선택했습니다.

 

김포를 선택한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합니다. 아침 항공기를 탄다면 아직 인천공항은 어렵습니다. 리무진버스의 배차 간격 문제도 있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첫 차를 탄다고 해도 아주 아침 항공기는 어렵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출발하는데도 이정도면 지방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공항철도 타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조금 더 걸립니다. 예전 기억이지만 70분...? 지금 검색해보니 1시간 2분으로 나오는군요. 열차 운행 시간만 그러니, 움직이는 시간 더하면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항공기는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원래도 대한항공을 자주 타고 다니는데, 이번에도 그랬고요. 나이가 드니 저가항공은 무리예요. 돈 조금 더 들여서 대한항공을 타게 됩니다. 특히 체력저하나 기력저하가 심각해진 최근 몇 년은 저가항공을 버티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거기에 연착 등의 문제도 있습니다. 출발 직전에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서 항공편이 지연되는 상황도 몇 겪어봤지만, 이런 때도 대한항공은 자체 제설 설비로 항공기 샤워를 시키고 출발합니다. 저가항공은 대형 항공사의 설비를 빌려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순서가 그 뒤로 밀리고요.

 

 

 

일본 여행 가기 전의 준비는 다른 사람들이 워낙 잘, 적어둬서 대강 넘어갑니다.

 

 

https://www.vjw.digital.go.jp/

 

Visit Japan Web의 화면입니다. 로그인 한 뒤의 모습이고, 위의 주소에 들어가면 로그인 하라는 안내가 나오지만 별도의 회원가입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됩니다. 상시 로그인 상태로 두고 여행 가시면 되고요. 저는 아예 사파리(아이폰이라..) 창 하나를 띄워 뒀습니다. 나중에 보니 입국할 때 말고는 쓸 일이 없더라고요. 아, 잊지말아야 하는 부분이 저 비밀번호입니다. 대문자와 소문자와 숫자와 특수문자를 섞어 쓰던가요. 까먹으면 골치 아프니 잘 기억해둡시다.

 

 

저 입국 수속을 다 밟으면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걸 띄워서 입국수속 때 바코드 인식하면 되고요. 예전의 일본여행 때 작성하던 입국 관련 서류를 온라인으로 미리 작성해두는 것과 같습니다. 숙소는 첫 숙박하는 호텔의 정보를 적으면 되고, 거기에 호텔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됩니다.

 

백신접종증명서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https://nip.kdca.go.kr/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nip.kdca.go.kr

종이 출력물도 여행 때 들고 갔지만 필요 없었고요, 출력하고 나서 위의 일본방문웹페이지에서 미리 등록해두면 됩니다. 사진으로 찍어서 등록하면 그 쪽에서 아마도 수동으로 확인하고 확인 처리를 해주는 모양입니다. 출국 며칠 전에 다 올려두면 편합니다.

 

세관 검사도 미리 해두면 좋습니다. 입국 심사하고 부쳤던 짐 찾고, 그 다음에 한 번 더 짐검사 하던 걸 간단히 웹으로 작성하는 겁니다. 덕분에 항공기 안에서 볼펜찾고 끄적끄적 하는 일은 안해도 됩니다. 미리 작성하고, 확인만 해두면 됩니다. 하네다의 입국심사 줄을 섰을 때, 도우미 직원들이 "패턴 아오(靑)"를 외치더라고요. 아 물론 뇌내 보정일 겁니다. 패턴 아오가 아니라 빨강 아닌 파랑인지 확인해달라는 거겠죠. 패턴 아오가 들렸을리 없어.

 

 

김포공항에서부터 하네다공항을 나서기까지의 흐름은 대략 이랬습니다.

 

0.항공권 체크인은 출발 3일 전부터 가능.

체크인 가능하다고 대한항공에서 카톡알림 주자마자 바로 체크인 처리했습니다. 항공권 잡으면서 아예 좌석도 잡아뒀기에, 그대로 체크인 처리를 했지요. 필요하다면 이 과정에서 기내식을 별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본 갈 때는 장어덮밥이 나와서 기겁했고, 돌아올 때는 아마도 돼지고기 불고기 덮밥이었을 겁니다.

 

1.김포공항 도착 후, 로밍을 위해 와이파이도시락을 수령함.

여행 동안에는 별도 로밍을 하지 않고 와이파이 기계를 들고 갔습니다. 그간 많이 변했더라고요. 와이파이 발신뿐만 아니라 보조배터리 역할도 해줍니다. 어쩐지 좀 무겁더라.

 

2.셀프수화물 코너로 가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수화물을 부침.

이번에는 큰 캐리어만 하나 들고 갔습니다. 나중에 캐리어 작은 것도 가져가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고요. 하여간 대형 캐리어는 셀프 수화물로 부칩니다. 생각보다 간편하고요. 부치고 나면, 엑스레이 검사가 끝날 때까지 잠시 대기하고요, 모니터에 내가 부친 짐이 지나가는 게 보이면 그 때 이동합니다.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군요.

 

3.1차 항공권 및 여권 체크

여기서도 자동 체크가 가능합니다. 여권에, 지문이나 손바닥을 찍고 들어가면 되지만 이것도 따로 등록해야합니다. 국내선 항공기 탑승할 때 자동체크인을 등록했더라도, 그 정보에 여권 정보를 추가로 등록해야하더군요. 그쪽을 등록하고 오면 첫 확인 때는 직원이 일일이 확인을 합니다. 인천공항에서도 출국심사장 들어가기 전에 1차로 항공권과 여권을 검사하던게 기계와 대면의 두 종류로 나뉘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더라고요.

 

4.짐검사

이쪽도 크게 다른 건 없습니다. 노트북이니 뭐니 다 꺼내서 검사하고 넘어가지요.

 

5.한국출국심사

이것도 대면과 기계로 나뉩니다. 영유아 동반인 경우에는 대면으로 진행하지만, 자동 등록을 해뒀다면 여권 찍고 지문 찍고 마스크 벗고 얼굴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적고 보니 조금 길긴 하지만 뭐...=ㅁ=

항공기 탑승 전에는 아예 입국심사서 작성여부, 그러니까 저 Visit Japan Web의 서류를 다 작성했는지 확인하더라고요. 저게 푸른색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며 탑승합니다. 대한항공은 그랬는데... 그래서인지 하네다공항 들어가서 별도 서류 작성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다 한국인 아닌 사람들입니다. 종이서류를 작성하는 외국인 중에는 백인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그리고 그 백인들은 마스크를 대강 쓰고 있으니, 허허허허허허.

 

6.일본입국심사

일부러 항공기에서 아주 느긋하게, 천천히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앞에 1백명 넘는 인원들이 가득 들어차 있더군요. 입국심사 끝나기까지 대략 1시간 걸렸습니다. 참고로 저보다 조금 일찍 간사이쪽으로 들어간 M님은 20분인지 25분만에 공항을 탈출했다고 하셨으니, 그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며 딴짓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항공기 탑승구를 지나면 바로 여러 도우미들이 붙어서 QR코드를 보여 달라고 합니다. 파랑으로 뜨고, QR코드가 있는 걸 보면 분홍색 종이를 한 장 쥐어 줍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전혀 확인하지 않고 일단 들고 있었고요. 아마 심사가 원활히 흘러가도록 사전 점검하고 확인하는 종이쪽지라고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1시간 가까이 걸려 기다리면, 차례가 오기 조금 전부터 도우미들이 한 번 더 확인을 .. 하고 드디어! 심사를 합니다. 미리 띄워 놓고 있던 QR코드를 꺼내면 바코드로 찍어 놓고요, 그 다음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문을 찍고,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 사진을 찍습니다. 뭐, 한국 출국할 때도 얼굴 확인하니 뭐......

 

 

7.짐 찾기

1시간 걸려 나왔으니, 부쳤던 짐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덥석 집어 들고 세관 통과하러 갑니다.

 

 

8.세관 검사

검사는 아니고, 이전에는 종이를 건네고,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일정이 어떤지 간단한 대화를 했지만, 이제는 준비된 등록대에서 관련 내용을 간략하게 작성하고, 다시 세관심사대 쪽에 서서 QR코드를 보여줍니다. 이 때는 일행 중 한 명만 하면 되는 걸 거예요... 아마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서 작성하고 홀랑 잊었습니다.

 

 

 

쟈아.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제 두 공항을 거쳤으니 나가서 노는 일만 남았네요.

 

 

 

 

귀국할 때는 미리 문자가 하나 날아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보낸 문자입니다.

 

[질병관리청] 귀국 시 큐코드 웹사이트 https://cov19ent.kdca.go.kr 접속하여 검역정보를 사전에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링크에 들어가면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 주르륵 적는 내용이 있습니다. 미리 작성해서 찍으면 끝. 들어올 때의 입국심사나, 세관 검사 등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뭐, 넘치도록 결제한 내용도 없으니 편하게 귀국했군요.

 

그리고는 다음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올 연말 되기 전에 전시회 중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잽싸게 낚아서 다녀오겠지만, 아직은 없군요.'ㅁ'

 

 

docomo인 이유는 KT라서일겁니다. SKT인 G는 au가 뜨더군요.

 

 

여행 가기 조금 전, 문득 일본 여행 가면 피크민 블룸의 꽃이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미 하고 있던 G를 붙들고는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사이에 종로구를 뛰고, 지방에서 조금 걸으며 불모지를 확인했고요. 한국은 하는 사람이 없기도 하거니와, 여러 스팟들이 다 개신교회입니다. 저는 질색....... 꽃 피는 걸 보려고 일부러 교회만 돌아다니는 것도 싫다고요.=ㅁ= 종로는 그래도 여러 명소나 명승지가 있어서 괜찮지만, 그런 스팟이 없는 곳은 대부분이 교회입니다. 교회 신도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다보니 그랬는지도 모르고요.

 

도쿄를 돌아다녀보니 조금 많이 다릅니다. 여기는 교회보다는 상점이 더 많네요. 게다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이라 그런지 다들 꽃을 심어 꽃 천지입니다. 이야아.... 게다가 스팟의 꽃들도 많아! 덕분에 신나게 수집했고요.

 

 

한창 게임 시작하는 상황이라 아이템 수집도 열심히 했습니다. 지방에 가면 아이템 수집이 거의 안되니까요. 꽃 흔들기도 못하고, 하루 한 번 열심히 돌아다니며 수집하는 정도.... 그래도 여행 온 동안 화분 수집을 열심히 했으니 주오구와 미나토구 출신의 피크민들이 많습니다. 나중에 별 채워서 제게 선물 주겠다고 일본까지 오면 한 달은 아니더라도 열흘에서 보름은 걸릴 텐데-별 넷 되어서 서울 다녀오겠다고 주장하는 피크민 덕분에 거꾸로 알았습니다-그거 기다리는 재미도 있겠네요. 'ㅂ'

 

 

여튼. 피크민은 일본에서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역시 닌텐도의 나라라서? =ㅁ=

 

 

긴자 시스(식스?)의 지하 식품매장을 돌아다니다가 뭔가 이상한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로고는 아무리 봐도 중년 남자. 분위기를 잡고 있는 모습인데, 매장 이름이 Marlowe랍니다. 그 자리에서 미친듯이 웃으면서 상품을 골라 구입했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이번주 독서기록은 월요일이 아닌 주 후반부에 올라갑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한국에 없고요. 새벽부터 일어나 설친 관계로 오늘은 간단히 글만 남기고 갑니다.;;; 내일은 도쿄역 주변에 출몰할 예정이고..... 트위터 타래는 올리다 말다 합니다.'ㅂ'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476071437540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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