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는 10개도 되지 않을 겁니다. 체력 저하도 그렇거니와, 이번에는 P330을 꺼내 들었다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혼재되어 있다보니 분산되었거든요. 주제에 따라 정리할까 하다가 몇 가지는 그렇게 하고, 몇 가지는 기록용으로 몰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일주일 밖에 안되었는데도 정신이 혼미한 걸 보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봅니다. 벌써 이러면 나중에는 어쩌려고!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는군요. 아냐,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럴 겁니다. 다시 마음 잡고 움직이면 괜찮을 거예요. .. 아마도....

 

 

김포공항의 항공기 편 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라운지는 운영 하더랍니다. 라지만. 생각해보니 김포공한은 내내 공사중, 준비중이라, 제대로 된 상태로는 이번이 첫 방문인가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김포공항으로 들어갔을 때는 라운지는 커녕 카페도 포기했더랬지요. 커피 좀 마시고 구경 좀 하려면 김포공항이 아니라 인천공항으로 가야지요. 물론 이번 여행은 나리타 공항까지의 이동 문제로 일찌감치 김포-하네다로 방향을 잡았고요.

 

그래서 별 생각 없었는데, 의외로 카드 찬스로 들어갈 수 있는 라운지가 있더랍니다. G나 저나 라운지 이용 찬스는 남아 있으니 바로 들어갔습니다. 인천공항보다야 작지만, 그럭저럭 배는 채울만 합니다. 머신으로 돌리는 커피라도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고가의 카드 연회비를 지불한 이유 중 하나가 이거였지요. 그간 못 썼지만, 대신 마일리지 적립은 잘 했으니 만족합니다.

 

 

 

탕수만두였나 깐풍만두였나, 그런 거에다, 불고기 잔뜩. 탄수화물보다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커피는 라떼로. G는 테라 잔에다가 진한 보리차를 담아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 여행에도 태공은 가끔 등장할 겁니다. 오른 쪽에 보이는 수첩은 마찬가지로 항상 들고 다니는 여행 수첩이고요.

수첩도 이번에는 대강 메모했더니 어디로 사라진 영수증 때문에 조금 골머리가..... 나 영수증 묶음 어디에 뒀더라?;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푸닥거리며 움직였더니 이미 체력이 방전되었습니다. 커피로 카페인 보급은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걸요. 잠시 쉬었다가, 탑승 게이트로 이동해 탑승합니다. 앞서 출발한 JAL은 탑승객을 찾느라 난리던데, 대한항공은 출발 시간 5분 전에 이미 출입문을 닫았습니다. 그 전에 모두 다 탑승했다는 거겠지요.

 

 

 

기내식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장어랍니다. 으으으으으응?; 기내식 생각 안하고 있던 터라 라운지에서 신나게 먹고 왔는걸요! 덕분에 상당히 남기긴 했습니다. 이건 위장의 문제라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빵이랑 고추장은 잘 챙겨서 가방에 넣어뒀습니다. 빵은 나중에 G가 홀랑 챙겨 먹었고요, 고추장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의 사진이 없나 했는데, 핸드폰으로 찍었군요.

 

 

 

기내에서 뭘 했냐고 물으신다면, 신나게 독서했습니다. 아이패드에 담아갔던 소설 중 한 세트를 이 때 미친듯이 읽....... 아차. 어제가 독서기록 올리는 날이었는데 빼먹었군요. 반성합니다.; 내일 중으로 홀랑 올려야죠. 내일은 여행 기록과 독서기록을 같이 올려야겠네요.

 

하여간 이래저래 훑어보다가 구입을 고민했던 세트가 몇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세트입니다. 핸드크림 3종 세트. 다른 곳에서는 본적이 없는듯..? 영국제품인가 본데 로얄보타닉가든 큐-폴 인 러브 핸드크림 컬렉션(Royal Botanic Gardens, KEW-Fall in Love Hand Crea Collection)이라는 매우 긴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큐 가든은 영국 왕실 직속 정원이었나, 하여간 굉장히 유명한 식물원입니다. 데이비드 오스틴 할아버지가 큐 가든이라는 이름의 장미를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헌정 장미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지요. 하여간 그 큐 가든의 이름을 달고 나온 해드크림이랍니다. 오스만투스 로즈와 베르가못 & 진저, 그리고 자스민 피치. 어떤 향인지 대략적으로 짐작은 가는데, 마침 새로 핸드크림을 찾고 있던 터라 구입 여부를 고민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후속편이 있으니 다음에 들려드리지요.

 

 

 

이쪽도 꽤 고민했습니다. 안젤리나 다크 초콜릿 코팅 크리스피 크레페 세트. 같이 나온 안젤리나 밤 크림은 썩 끌리지 않았습니다. 안젤리나의 몽블랑은 참 맛있지만, 어떤 맛인지 알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새로운 맛의 과자가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궁금하기만 하고 그 뒤에 홀랑 잊어서 이쪽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캔이 딸려 오지만 이것도 잘 생각하면 예쁜 쓰레기의 일종이지요. 모셔두기만 한다면 쓸모가 없습니다.

 

 

항공기에서 내려 입국장을 빠져나오기까지 한 시간 걸린 이야기는 앞서 올렸더랬지요. 이번은 그 다음 이야기부터 해봅니다.

 

 

 

수속을 모두 다 마치고 나와서는 면세점 상품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챙겼습니다.

 

앞서 김포공항에서 했던 일 중에는 면세점 상품 찾기도 있었습니다. 항공편이 적어 좋은 점이 있다면 면세품 인도장에 사람이 없다는 거겠네요. 아니, 사람이 없다를 떠나서 상품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쪽은 인도되는 상품 걸려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야아아아. 그래서 번호표 뽑고 거의 바로 상품을 찾아왔고요. 주문품은 모두 다 G 몫입니다. 어머니가 부탁했던 물건도 G가 대신 구입했거든요.

 

어쨌건 그 상품들은 들고서 기내에 들어갔으니, 수화물을 찾은 뒤에는 캐리어에 우겨 넣었습니다. 입국장의 세관까지 통과해서 나오고 나서 근처의 의자에 앉아 정리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입니다. 툴리스가 있더라고요. 저걸 일본어로는 뭐라 부르더라? 추리스?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구글맵을 이용해 일본 여행 경로를 검색하는데, 생각보다는 오차가 많지 않습니다. 문제라면 역시 GPS와 방향문제? 지도를 보더라도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야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하네다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히가시긴자까지는 단번에 이동했지만, 역에서 나와 숙소를 찾아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이라 서둘렀고, 그러다보니 방향을 헷갈려 하마터면 엉뚱한 곳으로 갈뻔 했거든요.

그래도 숙소에는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과대포장의 신쵸사 택배도 잘 챙겨서 숙소에 들어갔고, 내용물을 뜯어 대강 확인하고는 분리수거도 해뒀습니다. 그리고...

 

 

 

 

숙소였던 호텔 그레이서리 긴자. 청소 필요 없음과 청소해주세요와 무사합니다의 안내판을 보고 잠시 웃었습니다. 보통은 손잡이에 걸어 놓는 안내판을 쓰던데, 여기는 이렇게 자석으로 만들었더라고요. 청소 여부 안내판은 많이 봤지만 지진났을 때 쓰라고 해둔 "무사합니다"는 이번에 처음봤습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4855863780638725?s=20&t=CrrmQzfpxcfPO0tPz4-XdA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청소 필요 없음은 지주 봤지만 모두 무사는 처음 봄.”

twitter.com

 

 

 

 

 

 

그리고 무인양품에서 집어온 식사....와 기타 등등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렇게 나눠도 생각보다는 빨리 끝날 거예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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