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 머리에, 이번 여행은 체력 검증과 D90 사용, 삽질과 함께 한다고 했습니다. 숙소 우편번호를 잘못 적어 일어난 삽질은 70% 가량은 잘 도착했고 나머지 30%는 반송되었습니다. 결제는 되었지만 아마존에 반품처리가 되었으니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지요.


체력은 오락가락합니다. 어떻게 보면 몇 년 전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작년 2월의 여행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그 때는 감기와 함께 했으니까요. 대신 소화력은 상당히 떨어졌고 카페인 섭취의 반작용도 심했습니다. 여행 다녀온 뒤 지금까지도 여파가 있는 손가락 부상과 수면 장애는 여행 다니는 도중에 발생한 사건들입니다.

그래도 지금 몸을 잘 달래면 그럭저럭 끌고 갈 수 있을 것인데, 그러한데. 관건은 역시 올해로군요. 과연?



다음 여행은 어떨지 맞춰서 적어봅니다.



1.D90: 혼자 여행이면 가져갈만하다. 다시 말하면, 일행이 있을 때는 가져가지 말자.

D90을 잘 가져갔다 생각했던 사진 몇 장만 뽑아봅니다. 도쿄에서 찍은 야경은 두 번 올렸으니 빼고, 다른 사진 세 장을 뽑았습니다.





하늘 색이 매우 예쁩니다. 이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하야부사를 비롯한 열차 사진 촬영할 때는 D90 들고 가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철덕이 아님에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잘 찍지 않았나요. ... 물론 평소 사진과 비교했을 때 그렇습니다.







여행 하는 동안은 날이 쨍하게 좋은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여행하기 좋았는데, 날 좋은 날 찍으면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여간 여행 체력 점검, 카메라 사용이라는 주요 목적은 모두 확인했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D90 챙겨가는 쪽이 좋네요.



D90은 메인 카메라가 아니라 보조카메라에 가깝습니다. 풍경이나 열차 등을 찍기에는 좋으나 음식 사진, 방안 사진을 찍을 때는 P330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이 메인이 됩니다. 그러니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2-3번 반복해서 찍는 일도 생기지요. 이번에 사진 정리하면서 골치 아팠던 부분도 3종류의 사진을 각각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D90의 촬영 시각이 이상하게 맞춰진 걸 나중에 알았거든요.

하여간 혼자 간다면 사진 여러 번 촬영하는 것이 문제 안되지만 일행이 있으면 사진 찍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행 있을 때는 D90은 안 가져가는 것이 답입니다. 게다가 무거워요.




2.쇼핑: 거의 다 샀을 걸요?




첫 번째 사진은 G의 여행선물 몫입니다. 전체 사진이 아니라 G 선물로 챙긴, 흑심 가득한 물건들입니다. 흑심이라 말한 것은 쇼핑욕구 충족을 위한 충동구매물품을 선물로 포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거 G가 좋아하겠네 싶어 이것저것 잔뜩 담아 놓고는 선물이라며 건넨다는 의미입니다. 뭐, 높은 확률로 상대의 취향에 부응하니 문제는 없습니다.



사진의 물건 중 기회가 되면 재구입 의사가 있는 것도 여럿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쓰가루 문고본 모양 사과쿠키는 여행 선물용으로 좋으며, 이시카와커피점의 드립백도 상당히 맛있더군요.'ㅠ' 둘 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것이 최대 단점입니다. 전자는 아오모리, 후자는 센다이. 그나마 사과쿠키는 라쿠텐이나 야후 쇼핑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드립백은 .. 센다이나 이시카와에 가야할 겁니다. 흑흑흑. 온라인 판매는 안하더라고요.







센비키야의 딸기케이크는 다음에도 구매 의향 있습니다. 나머지는 재구입 의사가 없지만, 센비키야의 다른 디저트도 도전할 생각은 있습니다.







오쿠라의 검은고양이 작은 접시. 기념 삼아 구입한 것이라 재구입 의사는 없지요. 일단 머그 사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머그는 너무 많아요...






여행의 주목적이었던 규탄은 다음 여행에서도 주목표로 잡고 싶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센다이가 아니면 이 맛이 안 나는 건지, 삿포로의 다른 가게는 기대만큼 맛있지 않았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삿포로의 다른 집을 찾거나, 다른 우설집을 찾아볼 겁니다.;ㅠ; 아니면 맛있는 고기...;ㅠ;







즌다는 기회가 된다면 아예, 제철에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 맞춰 가는 것은 불가능하니 한국에서 푸른콩을 재배해 직접 만들어야.....







하마몬야는 여러 장 사두었으니 쓸모는 나중에 생각하고 쟁일겁니다. 삿포로에도 매장이 있을지 확인하고, 있다면 한정제품이 있는지 봐야겠네요. 언제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뭐...







센다이 재방문의 한 축이 규탄이라면, 다른 한 축은 맥주입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지금까지 마셔본 맥주 중 가장 입에 잘 맞았습니다. 도쿠시마 맥주도 좋았어요.


다음에는 삿포로에서도 좀 찾아볼 생각입니다.





커피 드립백 참 좋았는데...;ㅠ;







그래도 여행 선물로 사온 과자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잔뜩 쓸어 왔으니 센다이 한정 과자를 못산, 지난 여행의 미련도 단번에 날렸습니다. 훗훗훗.







루피시아는 구입할 때마다 후회하게 되는 듯한데. 다음에 구입한다면 이거 밀크티로 마셔보고 싶네요.






여행의 다른 목적이었던 옷은, 다행히도 무사히 도착.




3.음식: 이건 다음에도 먹겠습니다





다음에는 그 유명한 회전초밥집에서 포장해오는 걸로. 백화점 초밥은 취향에 좀 안 맞았습니다.'ㅠ'






스트리트 커피 컴퍼니의 라떼는 여행 중에 재방문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음 여행 목적은 아마도 여기겠네요.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는 디저트인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도 맛있습니다.-ㅠ-







롯가테이에 가면 다음에는 버터샌드도 사올 겁니다. 이번에는 위장장애와 함께 방문했더니 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미련이 남는 간식들은 쇼핑목록에 올리고 구입하면 됩니다. 내키면 사온다고 생각하면 내키지 않아서 구입을 미루고는 나중에 후회합니다. 그러니 마루세이버터샌드는 다음 목록에 꼭...!

그러고 보니 그 리큐르 사탕도 안 사왔군요.







키노토야의 치즈타르트는 다음 여행 때 아예 매장을 방문할 생각입니다.








신치토세공항의 카스테라랑 우유는, 다음에 간다면 입국할 때 아예 사들고 들어가고 나올 때 또 살 겁니다.








쓰다보니 다음 여행 일정도 공개하는 셈이네요. 여행 다녀온 직후라 살 것은 많지 않지만 먹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올해의 재정관리는 최소한으로 지정하고 풀어 놓아야지. 업무 스트레스만으로 충분합니다. 크흑.;ㅂ;

여행기 마무리를 생각하며 사진 정리하다가 지난 글에서 빼먹은 사진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립니다. 분량을 보니 이번 글이 여행기로는 마지막입니다.




보이스카웃백팩이라고, BAGWORKS라는 곳의 가방입니다. 캔버스 가방을 좋아하는 터라 이 가방도 붙들고 잠시 고민했더랍니다. 지금 쓰는 가방은 로우로우의 옛날 가방입니다. 가격을 보면 아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실제 기능성은 로우로우가 앞서나, 이런 종류의 가방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사진을 찍어온 건 저 태그에 정보가 있어서였습니다. 홈페이지 이름은 같지만 판매처는 中川政七商店(홈페이지)입니다.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매장이 있네요. 제가 본 곳은 스텔라 플레이스입니다. 아마도 4층..?


실시간으로 보고(듣고) 있던 G가 만류하여 구입은 포기했지만, 다음 번에 여행 가서도 찾아보고, 그 때까지 다른 가방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구입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가방이 가볍습니다.





여행에서 다친 손가락은 지금도 100%의 상황은 아닙니다. 통증이 남아 있거든요. 열흘 동안 항생제와 소염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었음에도, 염증이 안 낫더군요. 다음에는 아예 병맥주용 병따개를 하나 챙겨기리라 결심합니다. 손가락 다치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낫습니다. 모처에서 판매하는 병따개는 매우 가볍고 열쇠고리 형태니 여행 때 가져가기도 좋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잠 깨라고 TV를 켭니다. 그리고 이 날이 한신아와지대진재, 그러니까 고베대지진의 24주기더군요. 벌써 24년. 하기야 J-Friends의 활동이 종료된지도 한참 되었지요. 이날 새벽에 일어난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러고 보니 최근에 나온 책에도 왜 이 지진 당시의 사상자가 많았는가에 대한 분석서가 있었습니다. 읽어본다 생각하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일어난 시각에 맞춰 다들 불을 밝힙니다. 위의 문구는 1.17.





P330으로 찍은 사진은 어둡군요.





앞으로도 그냥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만. P330의 화각이 넓어서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을 때는 P330이 유리합니다.


이날은 뭐였더라. 수프는 클램차우더였습니다. 반찬그릇에 조금씩 덜어온 걸 보면 맨 왼쪽 하단이 마파가지, 그 위가 감자와 고구마, 그 위가 소시지와 스크램블에그, 그 옆이 슈마이 튀김, 그 아래가 감자튀김, 그리고 마파가지 옆이 해산물덮밥(카이센동) 용으로 놔둔 다진참치와 오징어 회입니다. 이건 그냥 저냥 그랬지만 역시 감자와 단호박은 매우 맛있습니다.


덧붙여. 죽이 있길래 들고 왔더니 소금간이 되어 있어 좌절했습니다. 맨죽이라 다른 반찬으로 간 맞춰 먹으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소금 간이 되어 있으니 밥알도 좀 삭았더라고요.ㅠ_ㅠ






그리고 아침 먹는 사이에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길도 완전히 얼어 눈길이 되었네요. 보기만 해도 운전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어제 글에 포함된 사진이지만 이날의 삿포로 풍경을 한 장 더. 같은 날 삿포로 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펑펑 쏟아지더라고요. 이 때까지는 불안에 떨었지만 열차타고 공항가면서 날이 개는 걸 보고 안심합니다. 그래도 아침 먹을 때까지는 혹시라도 항공기 결항될까 내내 마음 졸였습니다.







그래도 밥 먹는 동안, 항공기 결항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도 요거트를 갖다 먹습니다. 이번에는 요거트를 적게, 과일을 듬뿍. 거기에 미니 와플과, 유산균음료와, 카페오레를 곁들입니다.







그리고 출발 전 캐리어 정리 완료. 여유가 살짝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저 위에다가 노트북 등을 추가로 올릴 거라서요.






짐 정리하면서 또 계속 뉴스 시청. 아이 동반 출근하여 애랑 같이 일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는데. .. 업무 능률이 떨어질 것이 보입니다만. 하기야 어린이집 못갈 아기들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일테니 좀 낫나요? 그래도 사무실에서 아기랑 같이 있으면 이모저모 단점이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이 주제는 나중에 더 다뤄보지요.





제목 그대로 삿포로의 쇼핑은 공항에서 끝이 납니다. 제목을 더 정확히 적으면, '삿포로 쇼핑의 마무리는 언제나 공항'이지요. 여행 다녀오면 항상 왜 공항에서 ***를 사오지 않았을까라며 후회하게 되는데, 그 나름의 이유도 있습니다. 공항에 하도 먹거리와 살거리가 많으니 시큰둥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공항에 조금 더 일찍 갔습니다.




공항의 제1목적은 비에이센카의 팥과 강낭콩입니다. 줄이 길게 서 있던데, 다 옥수수빵을 구입하려는 줄이라 물어보고 나서는 콩 두 종만 먼저 계산하고 빠집니다. 빵을 살까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그런 생각 못하죠. 그리고 디저트는 이미 결정해뒀으니까요.






이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삿포로 공항의 소울푸드입니다.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원래는 카스테라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광고를 보니 이번에 롤케이크가 나온 모양입니다. 거기에 커피우유도 있네요. 당연히 신제품에 도전합니다.+ㅠ+






커피우유와 롤케이크. 롤케이크라지만 크림을 카스테라로 감싼 모양새입니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 한 장 더.

크림은 우유맛보다는 버터맛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맛없다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사르르 녹는 정도보다는 더 밀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버터크림인가 싶은 정도.'ㅠ'






커피우유는 두말할 나위없습니다. 그냥, 이것이 커피우유구나라는 느낌. 단맛과 커피맛, 우유맛의 균형이 아주 좋습니다. 도쿄역에서 커피우유맛 도쿄바나나를 들고는 '커피우유는 왜 없는 거야!'라며 절규했으나, 이 커피우유를 마시고는 그 한이 풀렸습니다.



카스테라를 먹었으니 점심을 건너 뛰려고 했으나 뭔가 미련이 남아 점심도 따로 챙겨먹기로 합니다. 어디로 갈까 한참 빙글빙글 돌다가 수프카레가 있다는 가게로 들어갑니다. 수프카레보다는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 같지만 상당히 다양한 메뉴를 다루더군요. 불안했지만 일단 시켜봅니다.




닭다리가 들어간 채소수프카레를 주문합니다. 채소는 홋카이도 것이니 맛없을리 없지요. 수프 자체는 제 취향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맛있는 재료이다보니 그런 건 신경안씁니다. 하여간 즐겁게 채소들을 먹습니다.



그리고는 매장 옆에 있던 그림을 찍어봅니다. 그러니까 공항 국내선 3층 벽에 이런 그림을 붙여(?) 놓았습니다.





이거 시계탑과 테레비탑.... 거기에 양떼 목장. 삿포로인가!






그 옆쪽에는 이런 청년이 등장합니다. 아니, 이런 판타지풍 그림으로 삿포로를 홍보하는 건가?







하기야 삿포로 눈축제의 메인 마스코트는 유키미쿠니까요.








전시회장이 있던데 입장료가 따로 있다는 안내를 보고 고이 돌아섭니다.







그 옆의 이런 조형물까지 찍고 돌아 나옵니다.




짐을 챙겨 부치고 하는 내용은 슬쩍 건너 뛰고. 아참, 일본 공항이 대부분 그러하듯 공항 안쪽의 가게들은 매우 작습니다. 면세품은 한국에서 쇼핑하거나 면세처리로 계산하고, 아예 트렁크에 다 챙겨서 부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다시 말해 출국장에서의 쇼핑은 덤입니다. 마지막 충동구매를 위한 공간이지요. 게다가 대체적으로 맛이 떨어지니까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허허허허.


덧붙여 항공기에서 먹을 간식도 국내선의 오미야게를 둘러보며 미리 구입하면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





키노토야의 치즈타르트에 사람들이 줄 선 것을 보고는 하나 구입했습니다. 블루베리치즈타르트로 하나 포장해왔지요. 냉장보관하라지만 바로 먹을 것이라 그냥 들고 옵니다. 카스테라 먹으러 가기 전에 챙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후회합니다. 왜 이걸 하나만 사왔지. 냉장포장으로 들고 올 수 없다고 해도 왕창 사왔다면...!

치즈부분은 녹진하게 부드럽습니다. 아래 바닥에는 묵직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도는데, 저 과자부분은 또 단단하고 바삭바삭합니다. 로투스 타입의 진저브레드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하게 단단하며 바삭합니다. 그 세 종류의 식감에, 바닥에는 또 블루베리가 들어 있다보니 그 씹는 맛도 좋습니다.





기내식은 새우파스타와 쇠고기가 있었고, 새우를 주문합니다. 쇠고기는 어떤 맛일지 먹지 않아도 알겠더라고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파스타가 맛없었습니다. 그건 참 슬프네요. 샐러드는 간간했고... 홋카이도에서 올라갈대로 올라간 입맛에는 맛있게 느껴질리 없지요. 하하하하.






이렇게 여행기는 막을 내립니다.



만. 여행기는 이걸로 끝. 중간중간 집어 넣었던 쇼핑 이야기는 다음 글에 몰아서 정리합니다. 여행기 전반과, 다음의 퀘스트도 함께 담아 보지요.'ㅂ'

D90을 가져간 김에 열차 사진도 여럿 찍었습니다. 여행 첫날은 D90을 주력으로 쓰겠다며 꺼내 놓은 탓에 매우 고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D90을 잘 들고 갔다 생각했습니다. 전시회 사진도 그렇지만, 철도 사진과 건물 사진, 눈 내리는 풍경 등은 P330이나 아이패드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죠.



가장 처음 탄 열차는 나리타에서 도쿄로 이동하는 N'EX였지만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러니 사진은 그 다음날부터.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저는 철덕이 아닙니다. 밀덕도 아닙니다.





여행 둘째날, 도쿄역의 신칸센 대기실입니다. 유리문 달린 공간에 소파를 배치하고는 저렇게 열차 안내 전광판을 달았습니다. 제가 탑승할 열차는 왼쪽 맨 하단. 하야부사 11호입니다.



조금 시간 넉넉하게 올라가 사진을 찍습니다. 대형 캐리어가 있으니 플랫폼 끝쪽에서의 사진은 포기하고, 얌전히 탑승구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연속 사진만 찍습니다. 역시 촬영 속도가 빠르니 P330보다 훨씬 좋군요. P330은 사진 저장에 시간이 걸려서 연사는 별도 기능을 이용해야합니다.






제가 철덕이었다면 건너편에 대기중인 열차가 무엇인지도 알았겠지만 그런 건 무리입니다.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2)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3)






사진 촬영하는 시간은 매우 짧은 시간이라 정신없이 촬영하고 나서, 열차 색을 보고 미친듯이 웃습니다.








이거 미쿠색.






청록이나 분홍이나 검정이나 색조합을 보면 모두 다 얘입니다. 하츠네 미쿠.


도호쿠 신칸센이 뚫리면서 그 열차명을 무엇으로 하느냐 갑론을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JR동일본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했는데, 오타쿠들이 대거 몰려가서는 하츠네에 투표했고, 철덕들은 이에 맞서 하츠카리를 1위로 올렸답니다. 그리고 정작 이름은 하야부사.


그러나 제가 하야부사라는 이름을 듣고 이거 미쿠네!라고 당당하게 외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MMD-PV】Starduster 「はやぶさ」~はじめてのおつかい~完結編


https://youtu.be/rJerI0Hyb_c



하야부사는 일본어로 매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소행성대에서 샘플을 채취, 지구까지 긴 여정으로 돌아와 산화했던, 그 탐사선의 이름도 하야부사였습니다. 과거형인 건 지구 돌입 당시에 자료 캡슐을 방출하고는 본체는 대기권 돌입 당시 산화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탐사선 하야부사와 하츠네 미쿠'(https://esendial.tistory.com/6150)를 참고하세요.


저 영상이 뇌리에 깊게 남아 하츠네 미쿠에게도 하야부사라는 이름에 연이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하야부사가 하츠네 미쿠 색인 건 당연하다는 이상한 흐름으로......; 철덕은 아니나 오타쿠라고 자타공인하는 바, 하야부사 타기를 잘했다 생각합니다. 참 예쁘군요.






하야부사는 전석 지정석입니다. 예약하면서 좌석 배정을 받고요. 짐칸이 다 차서 좌석쪽으로 끌고 들어왔는데, 앉아가는 동안 옆 좌석에 사람이 없어서 옆으로 옮겨 놓고 편하게 있었습니다. 나중에도 그랬지만 센다이에서 신아오모리 갈 때를 제외하고는 내내 2인석을 혼자 앉아 썼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이 이 머리받침인데, 위 아래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기본은 저렇게 맨 아래로 내려두는데,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당연히 불편합니다. 이런 데서 평균 키 차이를 느낀다고 하면 이상한가요.;






나중에 M님께 들었지만 좌석 하단에 USB 포트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오오오오오!

(실시간 트윗을 하고 있으려니 M님이 알려주시더군요.)




3일째, 센다이에서 삿포로로 북상할 때도 하야부사를 탑니다. 하야부사의 종착역은 신하코다테호쿠토지요. 하지만 저는 신아오모리에 볼 일이 있었으니, 그 직전 열차를 탑승합니다.






핫, 들어오는군요.






... 응? 으으으으으으응? 왜 미쿠색이 아니지? 오리너구리주둥이로 보이지만 왜 빨강이지?






당황해서 셔터 속도가 조금 늦었습니다. 하여간 미쿠색이 아닌 빨강.



그렇지만 탑승 열차는 미쿠가 맞습니다.




신아오모리행.

앞과 뒤는 서로 다른 열차 두 대를 연결한 겁니다. 사진 찍는 걸 놓쳤는데 한쪽은 모리오카에서 갈라져 아키타로 가고, 뒤쪽의 하야부사는 신아오모리까지 간답니다. 그렇군요. 여기서 아키타로 가는 것도 가능. 그렇지만 아마도 갈 일은 없겠지...?






센다이까지는 눈이 없었는데, 슬슬 저 멀리의 산은 만년설이 덮인게 보입니다. 도쿄에서 센다이 올라올 때의 풍광하고는 또 많이 다릅니다.






터널 하나를 지났는데 눈이 보입니다.


"터널을 벗어나니 그곳은 설국이었다."






덕분에 눈은 신나게 보고 갑니다. 그러나 이 눈이 끝이 아니었는데...




신아오모리에 내려 잽싸게 다자이 오사무의 사과쿠키를 집어 들고는 돌아옵니다. 20분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더군요. .. 다음에는 그냥 숙소로 주문하겠습니다. 하하하. 고기와 맥주는 좋지만, 이 여정을 기록하고 있는 동안에도 엉덩이가 아픕니다. 기차여행은 좋지만, 7시간의 기차 여행은 반갑지 않습니다. 진짜, 센다이에서 9시 52분발 신하코다테호쿠토행 열차를 탑승하면 삿포로 도착 시각이 16시 10분이라니까요. 그보다 앞 차를 탄다면 15시 몇 분 정도지만 1시간 일찍 도착하는 겁니다.


다음 센다이-삿포로 여행은 삿포로 신칸센 개통 후로 미루겠습니다.OTL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가는 하야부사도 아주 자주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시각표를 보면 1시간 10분 정도의 텀인데, 다른 열차도 그렇습니다. 신하코다테호쿠토가 아니라 모리오카나 신아오모리 종착 열차는 그보다 조금 더 자주 있고요. 그러니 센다이까지는 열차가 자주 있지만 홋카이도까지는 시간 안배를 잘 해야합니다. 신아오모리에서 찍은 사진이라 열차들은 모두 신하코다테호쿠토 종착 열차만 보입니다.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간다는 건, 다시 말해 본토인 혼슈와 섬인 홋카이도까지를 이동한다는 겁니다. 다리가 아니라 해저터널로 연결했고, 길이가 53.8km라는군요. 이 중 23km가 해저구간이랍니다. 그것도 140m 지하. 한 번쯤 경험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벼운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그 외의 공포증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M님이 시간표를 보고 제일 걱정하던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의 환승. 예상외로 시간은 넉넉했습니다. 12시 21분 도착, 26분에 저 2번 승강장에 도착합니다. 34분 탑승이고 열차는 시간 맞춰 오더군요. 시발점이 여기가 아니라 하코다테쪽이라, 그야말로 정차만 합니다.





시간이 있으니 사진을 찍습니다. 2번 플랫폼은 I. 저 앞은 H.







M님이 앞서 올린 다른 글에 이 희한한 탑승구 안내판의 유래를 알려주셨습니다. 비수기와 성수기의 열차 편성이 상당히 다르답니다. 그러니까 몇 량이냐의 문제 말입니다. 지정석을 비롯한 특급 좌석의 위치 배정 문제 때문에 숫자로 표기하면 열차마다 또 위치가 다르니 일일이 표기해야하고, 그러면 알아보기가 어렵고. 그러니 알파벳으로 탑승구 표기를 하고 방송으로 각 알파벳별 몇 호차인지 알려주는 모양입니다.

...

듣는 것이 안되는 사람에게는 참 복잡한 방법입니다. 일단 탑승하고 열차내에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으으음.





신하코다테호쿠토니 신칸센 도착역임에도 여기 분위기는 ... 그냥 평범한 시골역이군요.





건너편에 들어온 열차는 연식이 있어 보입니다. 오오.






열차는 언제쯤 올까요.





응? 오나? 오나?






핫. 저 멀리에 보이네요.






온다아아!






얼핏 보기에는 앞서 본 재래식 열차 같은 사각인가 했더니 이쪽도 유선형입니다. 슈퍼 호쿠토.





아무래도 특급열차니까 그렇겠지요.





빨강인가 했더니 노랑색입니다.






오리너구리주둥이는 아니지만 하여간 사각은 아닌걸로.





일본은 철도의 국가다보니 열차도 얼굴(?)이 다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구분할 정도의 내공이 없습니다. 철덕은 아니라니까요.-ㅁ-/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북상하는 도중, 매우 큰 산이 보입니다. 근데 이렇게 큰 산이 한 둘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바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 삿포로까지 가는 여정은 거의 바다와 함께 합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열차는 바닷가를 끼고 내내 달리다가 노보리베츠도 지나서였나, 하여간 상당히 달린 후에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이전 여행 때 도로로 달릴 때는 몰랐지만 열차는 그렇더군요. 덕분에 바다는 신나게 보았습니다.


바닷가에 면한 집들도 많은데, 풍경 좋겠다-보다는 저 소금기는 어쩔라나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하하하하;





그리고 저거. 오른편의 저 간판이 뭐냐면, 자위대 홍보 간판입니다. 다시 말해 저기가 자위대 부지라는 거죠. 치토세를 지나 삿포로 도착하기 전에 보았는데, 홋카이도에 자위대가 있다더니 정말로 삿포로 근방이라 놀랐씁니다.






마지막 날은 폭설이 쏟아집니다. 항공기 연착을 걱정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크흑. D90 가져오길 잘했어!





열차 들어오려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왜 이런 사진이 나왔는지....;






하여간 승강장 끝은 눈이 들이쳐 하얗게 덮였습니다. 저기 보이는 발자국은 제 발자국입니다.






열차 들어오는 것을 찍고 싶었지만 저쪽 방향에서 들어오는 바람에 실패.






열차 두 대가 나란히 서 있군요. 앞의 사진과 비교하니 왼쪽은 슈퍼 호쿠토. 하코다테행인가 봅니다. 오른쪽은 모릅니다.-ㅁ-







순식간에 지나간 이 건물이 앞서 올렸던 그 자위대 건물입니다.




그리고 삿포로의 폭설과는 다르게...






치토세 쪽은 멀쩡합니다. 휴. 다행이네요.





자. 그리고 삿포로의 눈 이야기 여담입니다.



삿포로 둘째날, 바리스타트 커피를 찾아 가던 길에 오오도리 공원을 지나갑니다. 삿포로 맥주축제 장소이기도 하지만 눈축제 장소이기도 한데, 축제는 2월이라 가본 적이 없습니다. 겨울 삿포로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보다도 2월이면 숙소며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갈 일이 없다는 쪽이 맞겠네요.


하여간 그 눈축제 준비에 자위대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습니다. 그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내리던 눈은 이 때쯤은 다 그쳤는데, 제설을 아예 안하는 건지 포기한 건지. 도로 노면이 이렇습니다. 스노우타이어는 필수로군요.






왼쪽 저편에 홋카이도 구청사가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네요.






그러니 다시 한 번 촬영합니다. 내부에 들어간 적은 없지만 없는 걸로 마무리합니다. 삿포로는 먹으러 가는 곳이니 이런 유적은 고이 넘어갑니다.






바리스타트 커피 가는 도중에 오오도리 공원에서 발견한 대형 구조물입니다. 아마도 눈축제 관련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만들지 않았나 싶은데...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국내 눈축제도 간 적이 없군요. 더운 것도 싫지만 추운 것도 싫어하니 축제 구경은 안갑니다. 아니, 애초에 축제 구경 다닌 적은 나이 먹고 나서는 더더욱 없군요.






커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확인합니다. 출입금지 안내. 그런데 저기 서 있는 사람들이 말이죠...





이런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자위대. 자위대 홍보물을 안내판에 걸어 놓았더라고요.


자위대의 중장비-까지는 아니고 경장비(?)쯤 되는 포크레인 등도 들고 와서 눈 작업 중입니다. 자위대의 인력 부족 이야기는 나왔는데 음, 저런 홍보물을 보니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 아냐, 한국이 이런 공보물은 매우 잘 만듭니다. 최근에 나온 화보 하나는 정말로 감탄하며 보았으니까요.



결국 자위대가 인력을 확보하고 싶으면 대우가 좋고, 전역 이후에도 다른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될 것인데, 안하죠. 그리고 모병제에서 징병제로 개정할 움직임도 있으니. 하하하하. 징병제가 되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며 안쓰럽게 바라보는 쪽입니다. 애초에 징병제 전환은 평화헌법의 개정, 그리고 아베를 중심으로 한 '대동아공영권'으로의 회귀 움직임이 가시화를 넘어서 실행으로 간다는 것이니까요.



일단은 2020년까지는 천천히 갈 것이고, 2020년의 올림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방향도 또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간 2020년까지의 일본은, 모 애니메이션의 길을 따라가고 있지 않나 싶네요.

일본여행은 맛있는 디저트와 훌륭한 커피와 다양한 책 때문에 갑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물론 계획 짜다보면 그 사이사이에 전시회나 쇼핑이 들어가지만, 가장 큰 방문 목적은 음식입니다. 여행을 가면 갈수록 식사량과 식사횟수가 줄어들다보니 양보다는 맛있는 음식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센다이의 규탄, 삿포로의 롯가테이, 도쿄의 커피 같은 겁니다.

이번 여행은 퀘스트 대부분을 클리어했지만 도쿄 커피는 실패했습니다. 첫날 도쿄 도착이 예상보다 늦어서 카페 바흐 방문은 포기했고, 다른 커피전문점도 긴자에서 쇼핑하다가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일본 여행은 자주 가니 다음에도 기회가 있습니다. 여행의 만족도는 적당한 포기와 체력관리와 비용관리에서 나옵니다. 하하하.



삿포로 도착 당일, 손가락 부상 때문에 제대로 맛보지 못했지만, 응급처치를 마치고 돌아와 마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의 라떼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우유거품도 다 꺼지고 다 식은 라떼였음에도 마시는 걸 멈출 수 없더군요. 처음 주문할 때부터 포장하면 맛이 떨어질거라 경고를 들었으니 이번에는 꼭 카페에서 마셔야겠다 생각하고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호텔 조식은 6시 반부터 시작이나 아침에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늦게 카페인을 섭취하여 잠을 푹 못 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부터는 점심시간 이후에 카페인 없는 차를 마십니다.

하여간 7시 되기 전에 서둘러 내려가니 생각보다 조식파트가 작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무난합니다. 일단 홋카이도 식재료를 썼을테니 50점 가산되고, 호텔이다보니 조리 솜씨도 평균은 됩니다. 제가 조리 솜씨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안됩니다만, 맛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빵은 두 종류 데워서 들고 옵니다. 잼이 시판이라 아쉽지만 뭐,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으니까요. 수프는 단호박 수프, 거기에 우유를 함께 담아옵니다.


칸막이접시 왼쪽 맨 아래가 스크램블에그, 그 위에 감자와 단호박, 그 위가 오징어튀김과 닭고기, 그 옆이 마파가지, 그 아래가 카레, 맨 아래는 가메니 종류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저 감자와 단호박입니다.

단호박은 진짜, 진짜 맛있습니다. 감자는 먹어보고 기겁했고요. 아니, 왜 감자에게서 고구마 맛이 나는거죠? 분명 감자인데 왜 이렇게 달지요? 호박고구마보다 퍽퍽한 밤고구마를 좋아하는 제게 이 단호박과 감자는 신이 내린듯한 맛이었습니다.;ㅅ;







후식은 요거트와 직접 구워냈다는 파운드케이크, 파인애플. 거기에 단호박 하나 더 들고 오고 홋카이도 특산이라는 유산균 음료를 들고 옵니다. 정확히는 발효유 계통인가본데, 마셔보니 칼피스와 비슷합니다. 달달하니 아침에 뇌 깨우기 참 좋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머신으로 뽑는 거라 그냥 그랬습니다.






아침식사 장소는 1층의 레스토랑입니다. 캐주얼레스토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번 가보겠다고 해놓고 홀랑 잊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에 두 끼 정도가 한계인지라, 먹으러 갈 시간이 없더군요. 다음에는 한 번 가봐야지.


아. 택시 옆으로 보이는 눈벽은 눈으로 된 벽 맞습니다. 보도앞의 눈과 도로의 눈을 밀어 놓은 것이 녹지 않아 저렇게 벽이 되었습니다. 날이 그렇게 추운 것도 아니고, 해도 잘드는 곳 아닌가 싶지만, 역광장의 눈산도 안 녹았으니까요. 녹기 전에 눈이 계속 쌓이나봅니다.







그리고 이날도 눈이 옵니다. 삿포로 쪽에 눈보라 예정이 있어서 그 다음날 항공기 연착이 될까 걱정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그 일주일 전에는 폭설로 신치토세공항이 대규모 결항을 겪었습니다. 며칠간 공항이 폐쇄되어 그 여파가 2~3일 정도 갔답니다. 지난 센다이 여행 때도 태풍으로 항공기 지연이 있었으니 귀국날 그러면 어쩌나 싶었지요. 공항에 발이 묶이면 휴가를 더 써야 한다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연초부터 휴가 쓰기는 부담스러우니까요.






숙소 위치는 다시 보아도 참 좋습니다. 훗훗훗.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걱정 없이 삿포로 역으로 이동할 수 있고, 빅카메라도 역을 통해 갈 수 있으니 놀기 적당한 곳입니다. 다음 삿포로 숙소도 걱정하지 말고 여기로 잡겠습니다.




밀린 기록을 적고, 일기는 일단 미루고. 영수증 정리 등등과 트위터 순회를 마치고는 나갈 준비를 합니다. 아, 물론 놀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귀국하자마자 바로 연말정산 할 마음의 준비를 해놓았지요. 그래야 출근하자마자 연말정산 처리를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의 아침 목표는 트위터에서 보았던 바리스타트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노면전차도 안 타봤습니다. 교토에서도 란덴 타본 것은 한 번이었나. 삿포로도 시내에서만 놀지 멀리 나가지는 않기 때문에 탈 일이 없습니다.



숙소에서 열심히 걸어 저 전차 정류장 한 골목 아래쯤인가, 그 쯤에 바리스타트 커피가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초행길이지만 걸어서 15분 정도? 돌아올 때는 그보다 가까웠습니다. 보이는 저 벽돌벽만큼의 공간이 거의 전부인 매우 작은 커피집입니다. 앉아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벽에 붙언 바 자리로 3자리 정도. 이미 자리가 다 차있어서 주문만 빨리하고 물러납니다. 이 때가 9시 40분이었는데 손님 중 둘은 한국인이더군요.






주문한 것은 비에이 저지우유. 우유는 홀슈타인, 비에이 저지, 토카치 저지 중 고를 수 있었습니다. 비에이 저지의 라떼를 선택해 마셨지만 기대한 만큼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이 전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의 라떼를 마시지 않았다면 평가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안 마셨다고 해도 평가가 올라갈 일은 없습니다. 우유는 온도가 낮아 따뜻한 정도였고, 라떼도 대체적으로 그랬습니다. 라떼아트는 예쁘지만 마시면서는 라떼의 우유거품층과 데운우유가 나뉘지 않고 일체화되어 있더군요. 훌훌 넘어가긴 하지만 맛있는 라떼는 아니었습니다.


3분만에 훌훌 넘기고는 카페를 나옵니다. 손님이 줄이어 오는 바람에 오래 있을 분위기도 아니었고요. 사람이 많아도 커피가 맛있으면 괜찮았을테지만 조용히 뒤돌아 나옵니다.(먼산)



시간이 이르니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정리를 합니다. 다음 일정을 고민하다가 숙소 바로 근처라는 롯가테이 삿포로 본점으로 정합니다. 카페는 10시 반에 열리니 그 시간 맞춰 나가기로 하고 여행수첩을 정리합니다. 여행수첩은 영수증 등을 꼬박꼬박 받아서 그 시간을 기록합니다. 시계를 볼 때도 많지만 시계는 봐놓고 시간 잊는 일이 매우 잦습니다.(먼산)

롯가테이 삿포로 본점은 길거리에서 입구와 간판이 잘 안 보입니다. 걷다가도 여기가 길이 맞나 두리번거리며 찾게 되더군요.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합니다.






겨울이 아니라 여름도 멋질 겁니다. 2층의 카페에서 뒷편의 안뜰을 내려다보면 ... 정말 멋지겠지요.




2층의 카페에 올라가 메뉴판을 들고 한참 고민하다 매장 한정 메뉴를 주문합니다. 그러니까 삿포로 본점 한정과 계절한정 중에서 본점 한정으로 주문한 것이지요. 커피는 피할 생각이었으니 핫초코, 거기에 블랑망제인 삿포로식물원 하츠하루(初春)를 시킵니다.






...390엔의 핫초코. 아무리 봐도 저 찻잔은 로열 코펜하겐입니다. 핫초코 위에 크림을 얹고 볶은 아몬드를 올렸습니다. 아몬드는 고소하고 크림은 진하고. 크림도 그냥 유크림이 아니라 농도가 더 진합니다. 버터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진하고 묵직한 크림이군요. 달지 않으니 케이크와도 잘 어울립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이스크림이나 그냥 크림을 푹푹 떠서 올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쪽에는 베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겉은 확실히 블랑망제. 크림은 아니지만 크림처럼 녹아내리는 맛있는 블랑망제입니다.






베리도 한 종이 아닙니다. 딸기 외에 라즈베리나 기타 등등도 함께. 위에 뿌린 초코칩(?)도 씹는 맛을 더합니다.



자아. 그리고 저 케이크 단품 가격이 480엔. 도합 870엔입니다. 단순 10배 환산하면 8700원. 가격 생각하고는 심각하게 좌절합니다. 그래, 이러니까 한국에서 디저트 먹기가 싫은거야. 로열 코펜하겐에 나오는 핫초코와 예쁘게 장식하여 나오는 디저트가 합하여 8700원인데 한국에서 먹으면..? 아무리 롯가테이의 가격이 저렴하고, 아무리 삿포로라서 도쿄보다 물가가 싸다고 해도 이런 디저트와 음료를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가?




부른 배를 안고 돌아나오는 길에 기노쿠니야를 들립니다. 길이 질퍽하니 마루센까지 걷기 싫고, 그러니 롯가테이 근처에 있는 기노쿠니야로 갑니다. 일본여행 도중에 『82년생 김지영』은 지방도시의 서점에서 찾기 어렵다는 트윗을 보았습니다. 나고야였던가요. 센다이의 마루센에서도 그냥 휙휙 지나가서 제대로 확인은 못했지만 일단 눈에 잘보이는 곳에 있진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삿포로에 가면 있는지 확인부터 하겠다 생각했지요. 센다이 마루젠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은 아마도 『일본국기』. -ㅁ-+





화제의 도서 코너였고, 베스트셀러 쪽은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런 책들과...




저런 책들 옆에 82년생 김지영이 보입니다. 사진 오른편 책장의 중간단 오른편 책.






긴머리 여성의 빈 얼굴 모양 표지가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사올까 생각하다가 1500엔인 것을 보고는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무게와 기타 등등을 생각하면 그냥 알라딘에서 주문하렵니다. 건축서적들 몇 권을 샀더니 트렁크 무게가 상당하여 삿포로에서는 가능한 짐을 늘리지 않으려던 참입니다. 실제로 삿포로에서는 아마존 택배 몇 건과 어머니 선물을 제외하고는 짐이 안 늘었습니다.




확인하고는 도로 스텔라플레이스로 갑니다. 그리고는 B님에게 일본에서의 약주문 조언을 들으며 커피를 마십니다.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으으으으으으. 역시 맛있습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 마셨을 정도니까요.





P330과 아이패드의 색감은 사뭇다른데, 다음에 아이폰으로 찍으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이폰이 패드보다는 카메라 성능이 훨씬 나으니까요.





이때가 오후 12시 반쯤. 그리고 이날의 일정은 이걸로 끝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약사러 한 번 더 움직였다가 숙소로 돌아와서는 안나가고 내내 있었습니다. 아, 물론 숙소에서 그냥 놀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다이마루에 들러 우유가 아닌 마시는 요구르트와, 참치와, 초밥을 사옵니다. 거기에 센다이에서 사온 다테 마사무네, 전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에서 구입한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센다이에서부터 눈에 밟혔던 모 쿠키집의 쿠키를 꺼내듭니다.






그러고 보니 마구로초밥도 하나 따로 샀군요.


초밥감상: 다음에는 그 유명한 초밥집에서 포장해 오겠습니다. 그게 훨씬 맛있을 겁니다.






저녁까지 이걸로 먹을 셈으로 아예 다 꺼내듭니다. 치즈케이크도 맛없기 힘들긴 한데 저 요구르트는 가격에 비해 맛은 영 아닙니다. 그래도 저 케이크는 사오길 잘했습니다. 맛있어요.ㅠ








그리고는 꺼내든 것은 배스밤입니다. 예전에 L모님께 선물로 받은 바디샵 제품으로, 집에 욕조가 없어서 나중에 여행갈 때 써먹겠다 하고는 지금까지 잊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잊지 않고 꺼내 왔지요. 삿포로에서 쉴 때 느긋하게 쓸 생각이었습니다.







배쓰밤은 이번에 처음 써보는데 색깔이 참 멋집니다.






물을 받으니 점점 거품이 올라오고...!




생각보다는 거품이 많이 안 올라오지만 들어가보니 향도 강하지 않은게 멍하니 반신욕 하기에는 좋더랍니다.

역시 호텔 숙소를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반신욕. 욕조에 물 잔뜩 받아 놓고 뒹굴거리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마지막 날의 쇼핑을 대비하여 트렁크는 테트리스를 반복해 짐을 줄여둡니다. 그리고 기내에 들고 탑승할 노트북과 보조배터리는 별도의 가방에 담아 트렁크에서 바로 뺄 수 있게 하고 공항에서 담을 몇몇 짐을 떠올리며 약간의 여유를 둡니다.




마지막 날의 치토세 공항 쇼핑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마지막 목적지는 여행 마지막날 들어간 신치토세 공항이라 할 수 있지만, 신치토세공항은 삿포로 남쪽에 있습니다. 따라서 제목에 맞춰 가장 북쪽 지역을 종착지로 삼는다면 삿포로가 됩니다. 신치토세공항도 목적지로 넣는 것은 마지막 퀘스트를 거기서 두 건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여행 세 번째 날의 퀘스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과쿠키였습니다. 앞서도 적었지만 센다이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음에도 신아오모리에 들린 것은 과자 때문이었습니다. 신아오모리에서의 퀘스트였지요.

(그러나 방문 후에 실책을 깨닫습니다.)






신칸센 하야부사 탑승 승강장에서 찍은 센다이 역 앞. 저기 보이는 길이 다 보도=육교입니다.



열차 시각표를 보고 짐작은 했지만 센다이에서 삿포로까지 올라가는 열차 여행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정도면 열차편은 자주 있지만, 오전 9시 경 센다이에서 출발하면 오후 4시 경에 삿포로에 닿습니다. 7시간 걸리는 셈입니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그냥 항공편 타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센다이에서 삿포로까지의 열차 비용도 상당합니다. 패스를 갖고 있으니 내키는 대로 내리고 탔지, 여행 출발 전에 패스로 다니는 것과 열차표 개별 구매 비용을 비교하기 위해 사전 확인했을 때 이미 패스 비용을 초과하고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도쿄, 센다이, 신아오모리, 삿포로 모두 볼일이 있었으니 이럴 때는 JR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신칸센이 신아오모리 종점이었던 터라 열차에서 내린 뒤, 바로 게이트를 나와 신아오모리역의 상점가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이 라구노오의 매장이더군요. 출구를 나와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상점가가 보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등불에 간판이 가렸지만 가타카나로 라구노오라고 씁니다. 아오모리의 사과를 쓴 디저트를 주력으로 미는 가게인가봅니다. 목적은 다른 디저트가 아니라 사과과자입니다.







그러니까 이거. 다자이 오사무의 『쓰가루』 문고본 형태를 한 사과쿠키입니다. 문고판 크기의 작은 책과 일반서 크기의 큰 책이 있습니다. 작은 책이 500엔을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과자라서 유통기한도 넉넉한데다 아오모리의 사과향이 폴폴 나는 잘 만든 쿠키입니다. 사브레에 가까운 쿠키로, 이런 종류의 쿠키들보다는 덜 단단하고 맛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단단하고 기름기가 밴 쿠키보다 훨씬 제 취향입니다.'ㅠ'


제몫과 선물용을 구입하고는 다시 승강장으로 올라옵니다. 다음에는 그냥 라쿠텐에서 주문하겠지요.






신아오모리에서 11시에 내려 11시 21분 하야부사를 다시 탑승합니다. 애초에 센다이를 출발해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가는 열차는 센다이에서 9시 52분에 출발하고, 저는 그 앞의 신아오모리 종착 열차로 왔으니 20분의 시간을 벌어 과자를 살 수 있었습니다.







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라구노오의 쓰가루 쿠키는 라쿠텐에서도 판매합니다.OTL 아마존에는 없지만 라쿠텐과 야후 쇼핑에서 구입 가능하니, 일부러 저기에 들리지 않아도 숙소로 배송받아 챙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하하하. 뭐, 저야 라구노오에 직접 방문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그리고 저 옆의 말차 과자 두 개를 서비스로 받았으니까요. 저 말차 과자가 이날의 점심이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래서 설명하지요.







12시 25분쯤 신하코다테호쿠토에 도착합니다. 제 일정표를 본 M님이 제일 걱정하던 것이 이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의 환승입니다. 시간이 짧아, 만에 하나 열차가 연착되면 환승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요.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정시에 도착하고 환승하기까지 시간도 여유있었습니다. 대형 캐리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에스컬레이터의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매의 눈을 갖고 있거나, 시간이 부족하면 일단 들고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둘 다 없다면 여행이 피곤합니다. 하하.;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새삼 깨달았지만 일본 열차 안내방송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일본어 실력이 되니 여행의 질이 올라갑니다.(...) 신하코다테호쿠토의 승강장은 1호차, 2호차 식으로 안내한 것이 아니라 알파벳 표기를 해뒀습니다. I호차, A호차 등등. 이게 알파벳 순서도 아니고,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H는 Horse이고 1호차 입니다. 하여간 2호차는 Iris의 I에 서면 된다는 안내방송에 맞춰 섰습니다. 이것도 안내방송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역무원에게 물어볼 용기가 없으면 열차가 온 뒤에 이동해야합니다.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열차는 하코다테 방향입니다. 제가 탈 열차는 삿포로 방향의 슈퍼 호쿠토.






열차에 탑승해 가면서 바다와 눈은 원없이 보았습니다. 올해 한국은 눈이 덜왔는데, 홋카이도에서 실컷 보고 와서 그런지 별로 눈이 기대되지 않습니다. 특히 삿포로에서 돌아오던 날에는 눈보라를 만나 더 그렇습니다.



신칸센은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만 연결되었고, 삿포로는 아직입니다. 그러니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 삿포로까지는 재래선으로 움직입니다. 12시 34분에 출발하여 16시 조금 넘어 도착합니다. 대략 3시반 반 걸린다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중간에 치토세도 경유하지만 공항이 아니라 그 옆의 치토세이며, 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치토세역에서 갈아 타야할겁니다.(아마도)






그리고 재래선의 문제.


신칸센은 열차 안에 이동 매점이 있습니다. 거기서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도시락 등을 구입할 수 있지요. 하지만 슈퍼 호쿠토는 그런게 없습니다.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가방에 처박아 두었던 간식을 주섬주섬 꺼냅니다. 음료도 챙겨오지 않은 상태라 눈물을 머금고 마음에 점을 찍습니다.

왼쪽이 라구노오에서 서비스로 받은 과자입니다. 말차과자로, 폭신폭신한 말차케이크 속에 부드러운 말차크림이 들었습니다. 아주 거칠게 비교하자면 롯데 커스터드의 호화버전이며, 사실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겉은 폭신한 케이크이고 속은 고오급 말차크림이 들었는데 어찌 커스터드와 비교할 수 있나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과자는 한국에서 만날 일이 드무니 가장 비슷한 것에 비교해봅니다.



하기야 조합은 비슷하지만 왼쪽의 과자나 오른쪽의 하기노츠키는 먹어보면 전혀 다른 과자라는 생각이 들지요. 하기노츠키도 거칠게 비유하면 롯데 커스터드의 진품(...)쯤 되지만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고급 과자입니다. 일본여행을 갈 때마다 다양한 과자들을 접하지만 정말, 완성도가 참 높습니다. 그러니 일본에는 커피와 과자를 먹으러 가지요.









가는 도중 발견한 열차역. 다테몬베츠랍니다. 응? 센다이의 그 다테 마사무네? 다테 마사무네의 문장?








다시 확인해도 역명은 다테몬베츠입니다. 노보리베츠는 알지만 다테몬베츠는? 이라 생각하며 B님께 물었더니, 막부 말에 홋카이도 개발에 들어가면서 각 번들로부터 인력을 내놓으라고 한 모양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했듯 이쪽은 센다이번 출신들의 정착지였답니다. 그래서 이름이 다테몬베츠라는군요.



열차는 예정보다 10분 늦게 삿포로에 도착합니다. 체크인 시간을 17시로 잡아두었던가. 넉넉하게 두었으니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며칠 전부터 폭설과 눈폭풍 예보가 떴던 삿포로 날씨가 어떤가가 문제였지요. 다행히 눈발이 조금 날릴뿐 아직은 괜찮습니다.





뭐, 삿포로역 광장에도 이렇게 눈이 쌓였지만 이정도야........








초점이 바로 앞의 나무에 맞았네요. 하여간 4시는 조금 넘겼습니다.







도착한 날은 길을 잘 몰라서 광장을 건넜는데, 이날 오후부터는 아예 지하도로 다녔습니다. 눈 녹은 것이 질퍽하게 녹아서 길 건너기도 고역이더군요. 날은 그리 춥지 않은데 눈은 잔뜩 내려 더 그렇습니다. 사진은 삿포로 역 근처에 있는 기노쿠니야. 예전에는 상당히 좋아하는 서점이었지만 지금은 교보문고와 같은 급으로 취급합니다.(...) 다시 말해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기노쿠니야 신주쿠점에서 일어난 어떤 사태를 듣고는 고이 돌아섰습니다.






삿포로역 전경도 다시 한 장. 음. 역시 D90은 이런 사진 찍을 때 좋습니다. 다음에도 역시 가져가야..?




숙소 로비층은 7층입니다. 삿포로역 건너편의 호텔로, 이전 여행 때도 눈여겨 보았다가 자란 평가가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삿포로역 바로 앞이어서 골랐습니다. 생각보다 저렴하더군요.






숙소 입구보다는 안쪽에서 찍은 사진.






책상 아래쪽에 서랍 같은 것이 있어 뭔가 했더니, 키보드 등을 놓고 쓸 수 있는 이동식 받침입니다. 노트북을 올려도 좋으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칫하다가는 전자기기가 추락할 수 있으니까요.







사진이 어둡게 찍혔네요. 침대.







침대 머리맡에는 작은 선반이 있어 핸드폰을 올려두면 좋습니다. 그것도 좋지만,







하단에 여러 종류의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생각도 못했지만 이것도 좋네요. 아이패드 충전할 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책상 옆의 서랍을 열었더니 안쪽에 커피잔과 유리컵, 그리고 포트가 들어 있습니다. 차도 몇 종 준비되어 있네요.







그리고 그 아래쪽은 냉장고.







이건 그 다음 날의 사진입니다. 숙소 높이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정도....? 풍경도 나쁘지 않아요. 사진 가운데 쯤에 보이는 눈 덮인 지붕의 빨간 건물이 홋카이도 구청사입니다.







이날도 그럭저럭 맑았지만 돌아오는 날은.....(하략)







돌아오는 날을 이야기할 것도 없이, 도착한 날 저녁부터 눈이 내리더니만 그 다음날 아침에는 노면이 다 눈으로 덮였습니다. 삿포로 역 근처는 시속 40키로미터도 안되는 수준. 차들이 아주 천천히 운행하더군요.





하여간 숙소 체크인을 하면서 우편번호 오기재에도 불구하고 잘 도착한 짐 세 개를 수령했습니다. 추가 우편비용도 함께 지불했고요. 다음에는 절대로 우편번호 잘못 적는 일은 하지 않으리.... 몇 번이고 확인할 겁니다.



아침 먹고 나서는 과자 몇 개 주워 먹은 것이 전부였고, 마지막 목적지에도 잘 도착했으니 고기를 먹으러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점심 때부터 머릿 속에서 고기를 외치고 있었으니, 그 전부터 이리저리 검색해 규탄집을 또 찾아봅니다.






삿포로 역에 이런것이 있던데, 아이누족이 아닌가 추정만 해봅니다. 엊그제 미 서부 개척사에 맞먹는 홋카이도 개척사 이야기를 듣고 나니 괜히 더 찍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1600엔짜리 규탄 로코모코 정식. 로코모코 정식은 그냥 소스 바른 햄버거를 밥 위에 올렸습니다. 규탄은 기름기가 돌고 조금 질겼으며, 국물은 파채도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국물도 기름기가 많이 돕니다. 배는 고팠으니 먹긴 했지만 재방문 의사는 없습니다.




저녁을 잘 챙겨먹고는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카페를 검색해봅니다. 그랬더니만, 스텔라 플레이스에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Streamer Coffee Company)가 있습니다. 만세!

쾌재를 부르며 당장 찾아 나섭니다.






저녁을 잘 챙겨먹었지만 흡족하지는 않았던 터라 여기서도 충동구매를 합니다. 블루베리 치즈케이크와 라떼 테이크아웃. 하지만 이날 오후에 조금 사정이 있어 마시는 것이 늦었습니다.




일단 커피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도로 나가서 숙소 바로 옆의 로손에서 우산을 사고, 도착한 아마존 상품 두 개를 수령해서 들고 옵니다. 씻고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려다가, 도로 드럭스토어를 찾아 나섭니다. 여행 다녀온지 열흘이 되어서야 차도를 보이는 오른손 약지의 부상 때문이었지요.





일단 삿포로역 근처에서 가장 큰 드럭스토어는 스텔라 플레이스 동쪽편의 빅 카메라에 있습니다. 스텔라 플레이스 2층에서 바로 연결되더군요. 여기에 찾아가 약사 상담을 받고 약을 구해옵니다. 하지만 손가락 차도가 전혀 없어서 이 다음날에도 한 번 더 찾아가서 스테로이드계 항생제 연고를 찾아 발랐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수오지심 때문에 공개 못하지만 사실 상처가 병뚜껑에 긁힌 것이라는 것 외에도 감염의 이유가 될만한 사항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먼산) 여행 다닐 때는 최소한 살색 반창고 테이프나 밴드를 챙겨가도록 합시다.





숙소 맞은편에 다이마루가 있어서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아버지가 부탁한 물품 사진. 이것 외에도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만, 다음 여행 때는 이보다 더 사오겠네요.





자아. 이제 다음 날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남은 여행기는 대략 2-3편 정도. 상품 정리 글을 따로 뺄까 말까 고민중이니 한 두 편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습니다.'ㅂ'

센다이의 숙소는 여러 곳을 두고 고민하다가 조식 평가가 높은 메트로폴리탄 센다이로 결정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도 두 곳이 있는데, 자란의 조식 평점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골랐지요. 그리고 실제 방문해보고는 감탄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센다이 역에서 아주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날은 내내 좋았습니다. 철도를 타고 이동하며 깨달았지만 일본은 평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지평선이 보일 때도 많고, 한국처럼 산이 중간에 있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산이 없는 건 아니라 보이는 산들은 매우 험준합니다. 언젠가 교토 여행 가서 길을 잘못 들었던 때 기후네 근처까지 간 적 있습니다. 그 때 본 산들은 지금도 가끔 떠오릅니다. 괜히 음양사 시리즈가 나온게 아니더군요. 산 자체만으로도 매우 음산합니다.(먼산)



센다이의 신칸센 탑승층은 3층인 걸로 기억합니다. 대합실은 2층에 있으니 거기로 내려오면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공중보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숙소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하니, 아래 내려갈 필요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예 1층으로 이동하면 호텔 로비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고요.





호텔 바로 옆에는 설빙도 있더랍니다. Korean Desert Cafe 라길래 뭔가 했더니 설빙이더군요. 한국에서도 안 간 설빙이지만 여행 왔으니 한 번 가볼까 하다가 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체크인 시각이 3시인데 도착시각은 11시 반 정도라 짐만 맡기고 일단 나옵니다. 3시까지라면 점심 챙겨 먹고 쇼핑 다니면 충분할 겁니다.



12시부터는 사람들이 붐빌테니 그 전에 들어가려고 열심히 지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들어감. 다테노규탄도 센다이 역 매장이 여럿 있는 모양입니다. 이전에는 센다이성에서 먹었지만 그 때의 맛을 잊지못해 이번에도 또 찾아갔습니다.




B님의 옆구리를 찌르기 위해 찍은 사진입니다. 흐흐흐흐흐흐.







여러 특선 메뉴가 있어서 뭘 먹을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토로로가 들어간 세트도 있더군요. 그것도 점심 시간에 수량 한정이라길래 고민했다가, 괜히 음식 더 먹고 배탈나는 것은 여행을 망치는 것이니, 내키지 않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하여 극상 규탄 정식을 주문. 절임 약간과 소혀구이가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고깃국이 함께 나오고요.



이 다음날 저녁으로 삿포로의 다른 가게에서 규탄을 먹었습니다. 거기서는 정통식이 아니라 다른 버전으로 먹었는데, 먹어보고는 알았습니다. 비교할 대상이 아니로군요. 다테노규탄이 더 맛있는 이유를 여럿 꼽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고기의 구운 정도가 훌륭합니다. 소혀다보니 조금 질기지만 그래도 그 씹는 맛이 매우 훌륭합니다. 게다가 구운 정도도 좋고요. 둘째, 고기의 간이 매우 좋습니다. 너무 소금을 많이 뿌리면 짜고, 덜뿌리면 맛이 안날 건데 아주 적절한 수준을 지킵니다. 크흑. 셋째, 고깃국물이 다릅니다. 삿포로에서 먹었을 때는 기름이 위에 둥둥 떠 있더군요. 이 국물은 다릅니다. 파채도 파의 흰부분만 썰어 넣었고, 국물도 매우 맑습니다. 기름기는 느껴지지 않고요. 매우 맛있는 소고기국입니다. 그것도 고기맛이 듬뿍 나는.


...

그리하여 이 고기를 위해 세 번째 센다이 여행을 가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는 이야기입니다.-ㅁ-/





맛있게 잘 먹고는 빙글빙글 돌아다닙니다. 여행 선물로 사갈 것을 생각하고 돌아다니다가, 이시노마키에 있다는 이시카와 커피의 드립백을 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홈페이지가 있군요.(링크) 여기의 드립백을 종류별로 모은 8개 세트가 있더라고요. 이걸 덥석 집어 듭니다. 다른 것보다 근처 지역명을 붙인 커피 블렌드도 있고, 시음한 이탈리안 로스트 커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드립백이든 커피든 구입해올 생각이 있고요.

(이건 나중에 숙소에 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센다이공항에서 보았던 과자들을 구입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야하나 했는데, 돌아다녀 보니 편의점 등에서도 같은 상품을 팝니다. 이쪽도 덥석 구입. 덕분에 여행선물은 거의 대부분 다 챙겼고, 부모님 몫만 정리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마음에 걸리던 문제도 해결하고 나니 느긋하게 차를 즐겨야지요. 하지만 점심 식사 후라 커피 마시기에는 밤잠 부담이 있으니 즌다사료에 갑니다. S.PAL 지하였나, 하여간 센다이 역 건물에 붙은 백화점 지하 매장에 있습니다. 센다이의 좋은 점은 센다이 역 안에 거의 모든 매장이 모여 있어서 역에서 바로 무인양품이나 스타벅스, 루피시아, 즌다사료, 규탄집 등등을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서점은 한 블럭 떨어져 있고요.





지하식품매장의 좌석이라 좁지만 먹고 갈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즌다셰이크 작은 컵과 따끈한 차가 딸려 오는 즌다안미츠를 주문합니다.







안미츠는 즌다 외에도 다른 콩들이 들어 있어 좋습니다. 검은콩도 좋고, 팥도 좋고요. 즌다셰이크는 명불허전. 여전히 맛있습니다.


느긋하게 먹으며 여행 수첩을 정리합니다. 짐을 정리하고, 여행 수첩을 정리하고. 2시 45분쯤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향하는데, 너무 가깝다보니 3시가 되기도 전에 도착했네요. 로비에서 잠시 대기했다가 체크인하고 올라갑니다.



예약 당시에 자란에서는 하이크라스로 분류되는 고가의 호텔인 건 알았는데, 캐리어와 기타 짐을 포터가 직접 방까지 올려주어서 당황했습니다. 이런 숙소는 몇 안되었지요. 직원이 올려주는 경우는 몇 있었지만, 아예 제복을 차려 입은 포터가 올려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호텔 특유의 느낌은 여러 곳에 남아 있더랍니다.







창문 열고 찍은 사진. 창밖에 초점이 맞아서 방안은 거의 안 보이네요.






기억이 맞는지 모르지만 건너편에 보이는 저 높은 건물이 메트로폴리탄 센다이 이스트일겁니다. 가격이 조금 저렴하던데 역에서 더 떨어져 있어 그런가봅니다.






사람들이 보이는 곳이 2층 높이의 공중보도입니다. 보도라기 보다는 옥상에 길을 만든 걸까요. 하지만 사방의 여러 건물들과도 직접 이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쉽지 않지요.







숙소는 무난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머물렀던 숙소들을 생각해보면, USB 충전 포트가 없다거나 하는 것이 걸리더군요. 렘 히비야도 그랬지만 그런 숙소들은 대개 다양한 충전단자에 대응 가능한 포트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더랍니다. 하여간 층이 높고 햇살도 적당히 잘 들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역 바로 옆이라 철도 소리가 들리다보니 예민한 사람들은 조금 힘들지도요. 뭐, 선로 가까이에 있는 숙소는 대개 그렇습니다. 역에서 가까우면 몸은 편하지만 잘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숙면 도구들을 미리 준비해가시길.






이날 구입한 여러 물건들을 찍어봅니다.







백곰, 토끼, 펭귄 손수건은 도쿄역 한정 벽돌모양 파운드케이크를 구입할 때 함께 구입했습니다. 이쪽은 L에게 줄 선물. 유리병은 스누피 커피병으로 디카페인입니다. 충동구매였지만 G에게 선물로 넘겼습니다. 그 옆의 도라에몽 테누구이는 An에게, 도쿄바나나 커피우유맛은 먹기 위해 충동구매했습니다.(...) 도쿄바나나도 유통기한이 짧아서 바로 먹을 것이 아니면 여행선물로는 애매합니다.






하마몬야라고, 지난 여행 때 손수건과 테누구이 등을 보고는 사고 싶다 생각하다가 드디어 이번에 구입했습니다. 각 테누구이의 펼친 그림은 스티커로 붙어 있습니다. 맨 아래가 판다책방, 그 오른쪽 위가 판다카페, 대단한 백곰, 꽃 피는 중, 센다이의 밤이었나; 하여간 이렇게 다섯 장을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저 테누구이는 위 아래가 마감처리 안되었더군요.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러 둔 모양입니다.

나중에 커튼 대신해서 사용할까 생각하며 사왔습니다.







숙소 돌아오기 전에 구입한 맥주와 기타 등등입니다.






센다이 역 2층인가에 있었던 술판매상입니다. 술집이 아니라 지역 맥주와 와인 등을 취급하는 곳이었고요. 지난 여행 때 마셔보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다테 마사무네 맥주도 여기서 구입했습니다.

그러한데... 다테 마사무네 뿐만 아니라 다른 시리즈 맥주 둘을 포함해 3개 세트(1386엔)로 팔더군요. 그리고 도쿠시마 맥주 둥켈도 있길래 병 맥주도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가보니 다테 마사무네만 낱개로 팝니다. 낱개 가격은 426엔.






부탁받은 하기노츠키 한 상자와 제 몫의 하기노츠키와 밤만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루피시아의 이번 딸기 홍차.






그래도 홍차는 홍차입니다. 뜯으면 딸기향이 매우 확 올라옵니다. 하지만 루피시아 답게 맛은 홍차맛. 으으음. 루피시아는 매번 향에 홀려서 사지만 마음에 들었던 것은 거의 없었지요. 다테 이치고는 적당한 딸기향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이쪽은 딸기향이 강하기 때문에 맛도 딸기맛이 나길 기대했나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홍차는 홍차입니다. 크흑.





적는 걸 잊었지만 이쪽은 아버지께 드린 책 두 권. 일본 목공 관련 책입니다. 정확히는 목공중에서도 대공, 대목수 전문 서적입니다.



여담으로, 아래는 센다이 마루젠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다른 책이 아니라 별의 계승자 시리즈가 일본에서도 나온 모양입니다. 문고판뿐만 아니라 만화판도 있더군요. 지구에서 출발해 점점 판이 커지는 SF라. ... 그러고 보니 이거 4권은 사놓고도 아직 아까워서 못 읽었습니다.






도쿠시마맥주 둥켈은 이날 저녁에 마셨습니다. 그리고 이 맥주를 따다가 오른손 약지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2) 그 부상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이튿날에 일어나보니 손가락이 매우 심하게 부어서 감염이 의심되더군요. 한국에 돌아와 진찰 받았을 때도 염증 판정을 받아서 지금도 소염제와 진통제, 항생제를 먹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여러분, 병따개는 미리미리 챙겨갑시다.(먼산)

(부상의 원인: 병따개가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 숟가락으로 병 따기 시도를 하다가 병뚜껑에 손가락이 심하게 긁힘)





저 맥주와 센비키야의 딸기 푸딩이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갈까 고민했지만 점심 때와 마찬가지로 심약한 위장을 고려하여 얌전히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녁을 잔뜩 먹으면 높은 확률로 숙면이 어렵습니다. 나이 먹으면 이래서 힘드네요.






딸기 푸딩을 가까이서 찍어봅니다. 딸기 조각도 들어 있군요.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저 흰색의 크림은 달달한 연유소스 비슷합니다. 기억이 맞다면 소스에 살짝 술이 첨가되었다고 한 것 같군요. 딸기 푸딩은 딸기를 갈아 젤라틴 등으로 굳힌 걸로 추정합니다. 소스를 취향에 따라 저 푸딩에 붓고는 내키는 대로 퍼먹으면 됩니다. 맛있어요. 딸기도 맛있지만 달달한 소스를 추가하니 새콤달콤 그 자체입니다. 크흑.








거기에 자몽젤리는 말그대로 자몽젤리. 자몽을 통째로 떠내서 젤라틴 등으로 굳히되, 딸기 푸딩보다는 질감이 훨씬 단단합니다. 거기에 울퉁불퉁한 느낌이 있는 걸 보면 그냥 굳힌 것이 아니라 굳는 도중에 한 번 긁거나 휘저은 것이 아닌가 싶네요.'ㅠ' 씹는 맛이 있고 탱글탱글한 젤리입니다. 부드러운 딸기 푸딩과는 또 달라요.





다음 날은 삿포로까지 단번에 올라가니 조심해야합니다. 중간에 두 번 갈아타는데다 중간 퀘스트도 있습니다. 적는 걸 잊었지만 센다이에서의 퀘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규탄 먹기
2 규탄맛과 즌다맛 간식들

3 하마몬야의 테누구이
4 마루센
5 시간되면 맥주


00편에서 적은 이 다섯 가지 목표는 모두 달성했습니다. 첫날 점심이 규탄 극상 정식이었고, 여행선물용 과자도 잔뜩 구입했으며, 테누구이도 다섯 장 샀습니다. 마루센에 가서 제 몫의 Brutus를 포함해 아버지 선물도 구입해왔고, 도매상에 갈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다테 마사무네 지역 맥주는 센다이 역에서 무사히 구했습니다. 판매하는 곳을 알았으니 다음번에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거고요.



센다이 일정도 이제 끝나갑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6시 반부터 시작하는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첫 번째 접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래의 쟁반은 플라스틱 혹은 멜라민 계통입니다. 연두색인데, 직접 보면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니, 이 식탁 자제도 그렇습니다. 식사 장소가 꼭대기 층에 있는 연회장인데, 연회장의 테이블 등을 그대로 이용합니다. 이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보았지요. 원탁이 아니라 죽 이어진, 개별 테이블. 거기에 연두색의 식판까지 보고 나니 이것이 레트로!라는 강렬한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한국에서도 중소도시의 오래되었지만 이름있는 호텔에 가면 이런 것이 나올까 싶은 그런 .... ... 여기는 하이크라스 호텔 맞습니다. 그러합니다.


뭐, 뷔페식이 아니라 일식이었다면 또 다를지 모르지요.'ㅠ'


하여간 식빵 두 종류 소시지, 달걀 등을 가져옵니다. 재미있는 건 접시 4-5시 방향에 놓인 희한한 음식입니다. 이게 센다이찜이라네요. 아주 질긴 밀기울빵 같은 걸 국물과 달걀 등을 넣고 찐 음식입니다. 그러니까 굳이 표현하자면 오야코동의 그 국물에 바게트보다 더 치밀한 조직의 빵을 담가 낸 것에 가깝습니다. 빵푸딩은 달지만 이건 간간하지요. 국물맛도 가츠오부시 계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간간하지만 재미있는 맛입니다. 이걸 밥 반찬으로 먹으면 탄수화물과 탄수화물의 조합...은 아니고, 이건 글루텐이라고 했으니 단백질과 탄수화물로 균형은 맞을 겁니다. .. 아마도.






콩샐러드와 달걀, 빵을 담아 두 번째 접시로 합니다. 하지만 여기의 즌다는 맛없었어요




조식 점수가 높았지만 ..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일식을 먹어보고 싶네요. 과연 그건 언제가 되려나?


그 뒤에는 별 이야기 없습니다. 숙소에 돌아가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하고 역으로 갔으니까요. 아침 9시에는 플랫폼에 올라가야하니 늦으면 안됩니다.





으윽. 위에서 찍으니 저 스테인드 글라스가 제대로 안 보여요!






그러니 내려와서 D90으로 다시 찍어봅니다.







역을 지나가던 길에 발견한 재미있는 상품들. 맨 위의 페트병은 지역 특산 쌀입니다. 종자도 다양하고 재배 지역도 다양하니 각기 다른 맛이 나겠지요. 각각 사다가 맛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캐리어가 못 버틸겁니다. 쌀도 무게가 상당하니까요.

한국에서도 이렇게 팔면 재미있을 건데요. 하지만 포장 비용이나 그 설비 비용도 만만치 않겠지요.







중간 기착 이야기부터는 다음 편으로 넘깁니다. 이제 곧 삿포로에 들어가는군요!


여행기 여는 글(00.그가 북쪽으로 향한 이유)에도 밝혔지만 도쿄 다음에는 센다이를 갑니다. 홋카이도까지 신칸센이 연결된 것도 좀 되었으니 마음 놓고 갈만 하지요. 사실 혼슈까지의 신칸센은 신아오모리까지 가고, 홋카이도까지 연결되었다는 건 그 지하 해저 터널을 통해 홋카이도 최남단인 하코다테까지 연결되었다는 겁니다. 삿포로까지 신칸센이 뚫리는 건 아직 멀었습니다.


그래도 1일 생활권 운운하길래 도전은 해봤습니다. 항공기로 움직이는 것보다야 열차쪽이 낫다 생각하면서요. 한국에서 열차 탈일은 전철을 제외하면 없다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살짝 열차 여행에 환상이 있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

징하게 열차 타고 나면 그 환상도 가라앉게 마련이지만, 돌아와서 여행기 쓰고 있노라니 또 타고 싶다는 망상이 다시 생깁니다.

(이러면 안됩니다. 주인님, 통장님이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예약한 표는 총 다섯 장입니다.


도쿄 → 센다이

센다이 → 신아오모리

신아오모리 → 신하코다테호쿠토

신하코다테호쿠토 → 삿포로

삿포로 → 신치토세 공항


센다이는 1박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쿄에서는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한 번에 가는 열차도 있을 겁니다. 실제 센다이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가는 열차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 신아오모리에서 잠시 내리는 표를 끊었습니다.

만약 삿포로까지 가장 빨리 가는 경로를 잡는다면, 센다이에서 1박을 하더라도 센다이 → 신하코다테호쿠토, 신하코다테호쿠토 → 삿포로로 끊는 것이 옳습니다. 왜 신아오모리에 갔느냐는 다음에 나올 겁니다.

맨 마지막의 삿포로에서 신치토세 공항까지 가는 열차는 JR패스 있는 김에 아예 지정석으로 끊었습니다. 그리고 도쿄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가는 신칸센인 하야부사는 전석 지정석입니다. 고다마, 히카리, 노조무의 관서-관동 신칸센은 자유석도 있지만 하야부사는 지정석입니다. 그러니 미리 에키넷에서 좌석을 잡아 놓는 것이 낫습니다.


삿포로에서 공항까지 갈 때의 공항특급은 딱 한 차량만 지정석입니다. 다만 자유석이 매우 혼잡하다보니 아예 지정석으로 끊어가는 것이 여유롭게 탑승 가능합니다. 물론 JR패스가 있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들고 간 것은 전 지역의 JR패스가 아니라 동일본-남홋카이도의 플렉서블 JR 패스지만 이걸로도 다 가능합니다. 신치토세공항까지 포함하더군요.

만약 도쿄가 아니라 센다이에서 출발하면 패스가 또 달라집니다. 그쪽은 가격이 대략 9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센다이에 들어가는 건 금호이고, 땅콩은 센다이에 안 들어갑니다. 어흑.






녹색창구-미도리마도구치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가게. 여기서 드립백을 하나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만. 더 구입하겠다며 그 다음날 아침에 돌아다녔으나 결국 못찾았습니다. 하하하하하. 뭐든 눈에 보일 때 사야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그 스이카 펭귄 인형도 제대로 발견 못했고요. 막내동생이라던 털갈이 덜한 새끼펭귄과의 세트도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못찾았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뭐, 도쿄역도 상당한 던전인 것은, 넓기 때문이기도 하고 계속 공사중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하하.








앞서도 적었지만 도쿄역 마루노우치 북쪽 출구 편에 여행자 센터가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JR패스 교환이 가능하여 전부 교환하고 나옵니다. 예약 내역 출력해갈 필요는 없고, 그냥 예약 당시 입력했던 신용카드만 가져가면 됩니다.







표를 끊어서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Kitte에 갑니다. 저녁은 먹었지만 간식은 고프네요. 그렇지 않아도 슬쩍 피곤하니 과일종류가 땡기는데, 도쿄역 돌아다니다가 센비키야의 디저트를 본 참입니다. 돌아올 때 기회되면 사야지 그래놓고는 다른 출구로 나오는 바람에 잊었습니다. 그리하여 KITTE에 뭔가 디저트 사갈만한 곳이 있나하고 갔다가, 센비키야 카페를 만납니다.

...

쇼핑 결과물은 숙소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돌아와서는 이제 쉴 수 있구나 싶어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이 때가 오후 7시쯤. 제 평소 활동 시간을 생각하면 상당히 늦은 시각입니다. 도쿄역 왕복이랑 전시회에 들러 사진 찍은 것 때문에 조금 늦었을 겁니다.


저 사루타히코 커피가 도쿄역에서 사온 핸드드립입니다. 한 팩에 300엔으로, 이 다음 날 아침에 마시고는 마음에 들어 더 사러 간다 하고는 파는 곳을 못 찾아 포기했습니다. 다른 한 팩 구입한 건 G에게 넘겼지요.

참고로. 이 커피보다 더 마음에 든 드립백은 센다이에서 구입한 이시카와 커피(石巻珈琲工房いしかわ이시마키 커피공방 이시카와, 링크)의 드립백이라 여행 뒤에는 고이 잊었습니다.(...)

이 드립백 이야기는 다음에.






면세품은 G와 어머니가 부탁이 대부분이고 제 몫은 바디샵 제품만 하나 있었습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이 오쿠라에서 구입한 접시, 그 옆이 센비키야의 케이크들.


아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으니 카페인보다는 과일맛 차를 더 찾게 됩니다. 렘 히비야 체크인할 때 받은 립톤의 과일향 허브티가 참 괜찮더군요. 다음에 기회되면 한 통쯤 사둘까 생각중입니다.






센비키야에 들어가서 한참 고민했던게, 계절 상품들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자몽젤리까지 추가. 센비키야의 딸기 케이크와, 푸딩 아라모드와 우유소스를 부어 먹는 딸기푸딩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후 7시에 제가 먹을 수 있을리 없지요. 사진찍고, 씻고 나니 들어온 시간이 이미 7시도 훌쩍 넘겼던 터라 냉장고에 잘 보관하고 다음 날로 넘겼습니다.





앞서도 올린 오쿠라의 검은고양이 보물주머니 그림. 두 장 구입해서 한 장은 G에게 넘겼습니다. 이러니 여행 선물은 제 몫이 아니라 주변에 넘기는 재미로 삽니다. 제 몫이라면 조금 거리끼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나, 선물이라는 핑계는 훌륭한 방(어)책이 됩니다.







레몬 허브도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다음에 여행 가면 아예 립톤 과일허브티백을 사다놓고 마셔야겠습니다. 저녁에 숙소 들어와 즐기기엔 이게 좋네요.




씻고 짐 정리하고 9시쯤 잠자리에 듭니다. 취침시각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군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의 밥상. 음, 실제 이 중에서 먹은 건 유통기한 문제가 큰 딸기쇼트케이크와 앞쪽의 푸딩입니다. 뒤의 딸기 푸딩과 자몽젤리는 잘 포장해서 도로 가방에 넣었습니다. 겨울이니까 이정도는 괜찮겠거니 생각하여...(...)


앞쪽의 커피잔은 숙소에 있었던 것이고, 거기에 사루타히코의 드립백을 내려봤습니다. 맛이 나쁘지 않더군요. 드립백은 가능한 적량을 추출하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센비키야는 과일집이라고 얼핏 알고 있는데, 옛날 옛적에 여기서 한 번 과일 파르페를 먹은 것 외에는 도통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충동구매를 했는데... 그러한데.. 우와. 최근 여행 때 먹어보았던 여러 딸기 케이크 중 제일 낫습니다. 딸기맛과 케이크 시트의 맛, 살짝 묵직한 듯한 크림의 맛까지 조화가 상당히 좋습니다. 이전에 사다먹었던 딸기 케이크는 고오급 딸기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딸기 맛 자체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니고 또 질긴 느낌이 있었거든요. 이건 딱 맛있는 딸기케이크였습니다. 쓰읍.







이쪽은 푸딩 아라모드. 그러니까 푸딩에 크림이나 과일 등을 올린 디저트로 생각하면 얼추 맞겠지요? 달달하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거의 유일한 푸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정법으로 말하는 건 그 옆의 딸기푸딩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이날 오후 간식이었습니다.







숙소 체크아웃이 8시 경. 나오면서 흠칫했습니다. 숙소 바로 맞은 편에 극장이 있다는 건 간판을 보고 알았는데 무슨 극장인지는 이날 체크아웃하고 나오면서야 알았습니다. 문을 나서니 눈 앞에, 저 극장 앞에 어두운 옷을 입은 여성들이 매우 조용히 줄지어 있더라고요. 겨울이라 어두운 옷인건 알겠는데 특이한 건 목에 두른 스카프입니다. 어떤 모임은 다들 파란 스카프, 다른 쪽은 붉은 스카프입니다. 조용히 걸어 나오다가 극장 간판 저 멀리에 사람들이 보일까 말까 할 때쯤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카라즈카 극장.

아침부터 우리 누님(!)들 응원하러 일찍 나오셨나봅니다. 이날이 월요일, 아침 8시. 일본은 휴일이었으니 가능한 일입니다.



도쿄역 들어오자마자 캐리어는 지하 코인로커에 밀어 넣고 돌아다닙니다. 끌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통행에도 방해가 되니까요.






다만 이날도 매우 헤맸습니다. 이 자리를 대략 6번 정도 왔다갔다 했던가요. 아니, 6번 넘었을지도 모릅니다. 지항는 피에르 마르콜리니도 들어와 있더랍니다. 여행 동안 초콜릿은 그리 떠오르지 않아서 손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초콜릿은 그냥 저냥이니, 초콜릿은 스트레스 치료약인가봅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만 떠오르니까요.






이번 여행에 사온 도쿄역 한정 벽돌 케이크. 파운드케이크인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여행 선물로 하나 들고 왔다가 어제 모임에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커피우유맛 도쿄바나나랏코. 이건 뭐야; 무서워.....

솔직히 저 왼쪽 하단의 커피우유가 있었다면 당장 사왔을 것이지만, 저건 모형만 있었습니다. 어흑. 이날 맺힌 커피우유의 한은 마지막 날 신치토세공항에서 풀었습니다.






신칸센 타러 들어가보니 대기실이 있더군요. 도쿄역에서 산 이러저러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열차를 기다립니다. 15분 정도 남기고 올라가니 열차 구경도 가능하군요.






왜 찍었는지 알 수 없.... 아니, 정말 왜 찍었지?; 하여간 센다이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뛰어 넘어 센다이. 열차 관련 글은 따로 모아 올리겠습니다. 삿포로 일정까지 다 끝내고 올려보죠.



자아. 센다이의 숙소 이야기와 이날의 점심 이야기를 묶어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과연, 언제쯤 쓸 수 있을 것인가..? 원래 목표대로라면 지난 주말에 여행기를 다 끝냈어야 했지만 이제야 이틀째, 다섯 번째편입니다. 00이 있으니 네 번째가 아니라 다섯 번째. 하여간 새벽에도 조금씩 진도를 빼겠습니다.'ㅅ'

여행 첫 날 저녁. 신칸센 표를 찾기 위해 도쿄역으로 걷던 도중 도쿄인터내셔널포럼 지하층 로비에서 전시회 하는 것을 봅니다. 중요한 것은 열차표수령이니 전시회 들릴 마음의 여유는 없습니다. 돌아올 때 체력이 된다면 가보자 하고 사진만 찍고 지나갑니다. 긴자 나갈 때는 D90을 두고 갔지만, 이 때는 밤이라 아예 D90을 목에 걸고 나갔습니다.





어제도 올린 사진이지요. D90 들고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이유 중 이 사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의 사진들과 홋카이도에서의 사진 때문에라도 혼자 가는 여행에는 D90 들고 갈만하다 싶습니다. 일행이 있다면 무리입니다. 카메라 몇 개를 바꿔 가며 찍는 것은 힘드니까요.



저 거리는 다카라즈카 극장 앞입니다. 렘 히비야가 있는 건물 길 건너편이 바로 다카라즈카 극장이더군요. 그 다음날 상당히 재미있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하여간 사진의 가로수 사이를 따라 죽 걸어서 북쪽으로 가면 도쿄역입니다. 그리고 도쿄역을 가는 도중에 도쿄인터내셔널포럼의 1층을 지나간 겁니다. 건물이 조금 독특해서, 건물 사이의 1층이 통째로 열린 공간입니다.





그리고 유리창 너머로 찍은 모습.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나중에 다시 올리겠지만 우마차입니다. 헤이안시대의 그것 맞고요. 전시회에서 의도한 것은 겐지이야기지만 제가 떠올린 것은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입니다. 당연히 소설판 쪽.





옆의 사람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게 등신대라니까요. 소설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우마차는 상당히 크고, 무엇보다 높습니다. 소설 읽으면서는 한국의 달구지를 떠올리고 있었는데 실물 보고는 정보를 수정했습니다. 하하하하. 바퀴가 커서 상당히 높더군요. 바닥이 높으니 탑승감은 그리 좋지 않았으리라 추정합니다.(...)






우마차 있는 쪽이 전시회 가장 뒷부분입니다. 우마차 앞에는 이런 모형이 있고요. 헤이안 시대의 궐내 모습인가봅니다.





사람과 비교하면 저 모형이 매우 크다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까지 보고는 헤이안시대 모형 전시인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아니었습니다.








이런 깃발들도 있는데 도대체 무슨 전시인지 감이 안오더라고요.








거기에 앞쪽에는 여러 복식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전시 이름이 즉위의 미, 의식의 미라는 것도 이때 알았습니다.






돌아올 때 같은 길로 돌아올지 모르니 일단 열심히 사진은 찍습니다. 같은 길로 돌아올 때 체력이 된다면 내려가겠지만, 아니면 이걸로 만족하자고 생각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도쿄역에 다녀온 이야기는 지난 글에서 한 번 했고, 전시회에 가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는 다음 글에 붙이겠습니다. 이 글은 전시회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거라서요. 사진이 상당히 많기도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도쿄역 전체를 찍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중요한 건 체력입니다. 여행 첫날에 지나치게 힘을 빼면 다음날도 힘듭니다. 아침부터 열차 타고 이동하는 것이니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첫날은 몸을 좀 사려야지요.





자아. 그러고는 돌아가는 길에 저녁 거리 겸 간식 충동구매를 하고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이번에도 같은 길로 걷다보니 또 전시회가 보이는데, 잠시 멈춰서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내려갑니다. 어떤 전시인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저 위의 사진을 찍고, 전시회 내려가서 구경하고 내용까지 파악한 뒤에는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려가지 않았다면 그냥 '즉위의 미, 의식의 미'라는 제목의 헤이안시대 재현 전시회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내려간 뒤에는......






헤이안시대 복식전이 아니었습니다. 이쪽은 나라라는군요. 복식 자체는 헤이안보다는 이쪽이 조금 더 취향입니다. 헤이안은 조금 많이, 여성 복식이 과해서 취향에 안 맞습니다. 그 쯤 입으면 다니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요. 아마 실제 목적도 그런 류의 규수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 옆에 전시회의 목적을 소개한 글이 있었습니다.





짧은 일본어로 대강 해석하면, 하레와 케는 민속학자인 누군가가 명명한 것으로, 일본인의 전통적 세계관의 하나로 하레는 연중행사의 축제를 나타내고 케는 일상을 나타내는 것이랍니다. 고대 일본인은 하레의 날에 복식을 갖췄고 일상과는 다른 몸차림을 했다는 것. 그래서 하레의 날, 축일 등의 특별한 날의 정장 변천사를 소개한 것이랍니다.

근데 사실 그건 이면이고, 제목에서 이미 그 목적을 다루고 있더군요. 저는 뒤에 가서야 전시회의 본격적인 속내(?)를 알았습니다.






오른쪽의 남성 복식은 무관의 복식, 왼쪽의 여성 복식은 공가(쿠케公家) 복식으로 쥬니히토에, 12겹입니다.







한 때 인형옷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생각은 했는데, 구체관절인형이 1/3 사이즈다보니 들어가는 옷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옷 만들 때 들어가는 옷감만큼은 아니지만 비용은 그에 못지 않아요. 1/3 만드는데도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가볍게 포기.






남성복식 차이는 크게 안 보이지만 여성 복식은, 특히 머리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에도시대 후기랍니다. 그리고 남성 복식은 이번에는 문관 복식.





사진사의 솜씨가 매우 좋지 않아 이렇습니다. 하하하하.

이쪽도 12겹이 아닐까 할 정도로 겹겹이 껴입었습니다. 하지만 직물의 느낌이 이전 시대와는 사뭇 다릅니다.







....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세련되지 못함이 폴폴 풍기는 복장이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이 입고 있어 그럴지도 모르지만 앞서의 옷은 그래도 옷이 주는 분위기가 있어 그쪽에 홀리지만, 이 시대는 손톱만큼도 아닙니다. 이건 좀 아냐.

짐작하시겠지만 근대의 정장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저 복식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모형이 보입니다. 대형 모형. 모형이지만 크기가 상당합니다. 실물로 하자면 상상이 쉽지 않을 규모네요.






도열한 사람들도,






양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뒤편에 걸린 깃발을 따로 소개합니다.





즉위 의식의 깃발. 실물크기. ... 응? 저기 있는 건 실물이 아니...?





지 않군요.

실물 맞습니다. 앞쪽의 모형에는 작게 줄여 걸었지만, 그 실물 크기는 뒤에 걸려 있습니다. 이쯤에서 슬슬 짐작하실 건데 저 깃발의 문양은 국화입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본의 나라꽃은 벚꽃이 아니라 국화입니다. 일본천황가의 꽃이 국화거든요. 일본제국군의 검 등에 장식된 문양도 바로 저 국화문양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 깃발 설명 옆에 모형 내용 설명이 있더군요.





다이쇼 즉위식 모형. 아.(먼산)








도열한 인형들도 섬세하게 만들었습니다. 공력을 많이 들였다는 건데 말이죠.








이런 종류의 모형 참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모형 놀이도 결국은 부동산과 직결됩니다. 인형놀이를 처음에 손 대다가 접은 것도, 부동산과 그 소모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데서 연유합니다.


하기야 이 모형은 목적이 무엇인지 빤히 보이는데서 이미 탈락이지만.





규모를 봐도, 각 인형에 들어간 노동력과 비용을 환산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집, 아마도 누대가 아닐까 추정하지만, 이 모형 만드는 비용도 엄청날 겁니다. 예전 이야기지만 숭례문 모형 제작하는데도 8자리가 아니라 9자리 비용이 들어갔다 들었습니다.







숭례문 모형이 얼마나 큰지 실물을 보지 못해 말은 못하지만, 8자리는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만 해봅니다.








뒤편이 궁인... 아니, 무녀일지도 모르지요. 그쪽도 확실하게 세워두었습니다.







다이쇼라서 뒤쪽의 복장은 그리 예쁘지 않습니다. 차라리 완전한 일본 전통복장이었다면 모를까, 저 부채를 뒤집어 쓴 것 같은 모자가 묘하게 안 어울립니다. 나폴레옹이 떠오른다고 하면 이상한가요. 앞의 양(洋)과 뒤의 화(和)가 부조화를 이룹니다. .. 하기야 그 앞쪽은 또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이군요.






그 뒤쪽으로는 또 다른 복식 안내가 있습니다. 채녀복이라는데, 아마도 무녀를 일컫는 것 같습니다. 사진만 찍고 넘어가서 정확한 정보가 없군요.






음, 아마도 신관 복장? 한자로는 어제복이라, 제례복, 신관복으로 보면 될 겁니다.






이쪽은 천자의 복식이라는군요. 황색으로 염색한 옷. 그리고 저 신발..... 전통 복식임을 단번에 알려주네요. 하기야 한국에서는 고무신이 아니라 구두를 안쪽에 신는 경우도 많으니 더 그렇습니다.







이쪽도 御가 붙는 걸 보면 황실이겠거니 했는데, 황태자복장이랍니다. 황색의 톤이 조금 다르군요.







이것은 그 뒤에 나온 헤이안 시대 궁궐의 모습인데... 그러한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옷만 있고 머리가 없어.OTL








하기야 머리 있는 인형을 만드는 것보다는 철사 등으로 틀을 만들어 옷을 끼우는 것이 간편하고, 저게 다 12겹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더불어 헤이안시대 궁녀, 여관들은 머리카락이 매우매우 깁니다. 얼굴 화장도 지금과 매우 다르지요. 그것까지 재현하려면 노고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옷만 세워 놓는 것도 나름 예쁘니까요.






아냐, 아무리 봐도 머리카락의 문제였을 거야. 이쪽의 남자들은 머리까지 다 있잖아요.







뒤쪽만 얼굴이 없고 이쪽은 얼굴이 있습니다.







이쪽도 얼굴 있음. .. 이렇게 적고 보니 뭔가 헤이안시대의 괴담을 적는 기분이 듭니다. 근데 저기 다리 위의 두 여성께서는 머리카락까지 제대로 표현했군요. 그럼 맨 처음 찍은 사진의 옷들만 몸통(!)이 없었던 걸까요.








자아. 이제 마지막입니다. 앙케이트 상자 저편으로 우마차가 보입니다. 지나갈 때 찍었던 것처럼 이쪽은 모형은 모형이지만 1/1입니다. 등신대라는 거죠. 아, 근데 그 당시 일본남자가 저렇게 키가 컸나, 아니면 모자 때문에 키가 커보이는 걸까요.








이 설명을 보니 등장인물들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아마도 겐지와 무라사키노키미가 저 궁궐안에 있고 이쪽은 고레미쓰인가봅니다. 위의 둘은 알지만 아래는 누군지 건너 뛰는 건, 우마차를 보면 이들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음양사의 히로마사와 아베노 세이메이가 떠오르기 때문일 겁니다.





자아. 이걸로 길고 긴 사진은 끝입니다. 들어갈 때는 헤이안 복식이다! 라면서 신났지만 나올 때는 얼굴에 비소가 떠올랐습니다. 이날은 여행 첫날이었고, 이 뒤의 여러 날들 동안에도 뉴스를 볼 때마다 '헤이세이 마지막! 최후의!'라는 수식어가 매우 많았습니다. 올 4월 1일부터는 새로운 연호가 나온다고 하지요. 그러니 그 즈음 새로운 일본천황의 즉위식도 있을 겁니다. 그 즉위식에 앞서 기획전을 만든 것이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이쇼천황의 즉위식은 이러했다, 그러니 새로운 즉위식도 기대해달라라고요.

아마 정장은 양장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어떨지는 알 수 없네요. 쇼와나 헤이세이 즉위식이 어땠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쪽은 아마 사진이나 영상 자료로 있을까요..? 일본이기 때문에 종잡기 어렵습니다.



일본왕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도 나름 중요합니다. 퇴위를 앞두고 있는 현 일본천황은 반전, 평화주의자입니다. 자민당하고는 상당히 사이가 좋지 않고요. 그리고 그 큰아들인 현 황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큰아들에게는 딸만 하나 있습니다. 작은 아들은 딸이 둘, 아들이 하나 있고 이 아들이 그 다음의 천황으로 점쳐집니다.

현재 영국왕실은 계승법을 바꾸어서 남녀 상관없이 왕위계승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윌리엄의 딸은 오라버니의 뒤를 이어 계승 순위를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남동생, 숙부인 해리보다도 위라고 알고 있고요. 일본은 아직입니다. 이전에 고이즈미 전 총리가 현 황태자에게 아들이 없기 때문에 남녀 상관없이 즉위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려 하였으나, 작은 아들이 아들을 낳는 바람에 개정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계획 임신이라고들 하더군요. 글세요. 앞으로의 일본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친자민당 행보를 보이는 현 황태자의 동생을 생각하면 그 아들이 다음 계승권을 갖는 것은 한국에 그리 좋지 않은 일이겠지요. 이런 저런 뒷 이야기 들은 것도 있으니 일단 더 두고 봐야겠지요.



다음 글은 도쿄역 방문 뒤부터 시작합니다.

앞서도 적었지만 숙소는 렘 히비야였습니다. 렘 아키하바라는 몇 번 묵은 적 있지만 히비야는 이번이 처음이었지요. 조식 신청을 하지 않은 유일한 숙소가 또 여기였는데, 건물 2층에 있는 무지카페에서 먹는 거라 그리 내키지 않더군요. 나중에 메뉴를 보니 나쁘지 않겠다 싶었지만...?



아키하바라와 히비야의 렘 숙소는 꽤 달랐습니다. 여기 분위기 재미있던걸요. 무엇보다 철로가 근처라 소리가 꽤 들립니다. 밤늦게부터 새벽까지 들리니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기야 도쿄역 주변은 대부분 그렇겠지요.



(※ 사진 로고를 보면 어떤 기기로 사진을 찍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와 니콘 P330은 사진에 기재했고, 언급이 없는 건 D90입니다.)





방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방 입구 오른쪽에는 마사지체어와 작은 티테이블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이 책상입니다. 옷을 걸 수 있는 공간도 책상과 마사지체어 사이에 있지요. 책상 아래쪽에는 냉장고 등등이 숨어 있습니다.





침대 너머는 샤워부스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욕실 창문으로는 바깥 전경이 보입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묘하기도 한데, 저는 재미있다 생각하는 쪽입니다. 왼쪽은 세면대가 있고,






안쪽으로는 화장실이 별도로, 그리고 샤워부스는 진짜 야경 감상이 가능하도록 배치했습니다.







D90은 시야가 좁습니다. 하여간 가방 옆에 보이는 티백 여럿은 웰컴드링크로 프론트에 준비된 것입니다. 립톤의 과일차가 많더군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는지 목이 칼칼할 때, 자기 전 마실 음료로 좋았습니다.






머리 맡의 벽에는 이런게 걸려 있습니다. 호텔 숙소 대부분은 침대 머리맡에 이런 작품들을 하나씩 걸어둡니다.




책상 가장 오른쪽에는 무료로 제공하는 생수, 그리고 포트가 있습니다. 컵은 바로 아래의 서랍에 들어 있고, 서랍 아래에 있는 것이 냉장고입니다.






캐리어 거치대와 마사지 의자. 첫날 앉아서 받아보니, 이건 고문기구였습니다. 상당히 아프더라고요..... 옷걸이도 몇 개 있습니다. 다만 공간 부족 때문에 별도로 옷장이나 벽장은 없습니다.




숙소 도착한 것이 3시 넘어서고 도로 나간 것이 3시 30분. 잠시 옷과 짐을 정비하고는 도로 나갔습니다. 달달한 깨라떼 덕분에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저녁은 보급하는 쪽이 좋습니다. 기왕이면 단백질로 말이지요. 과일도 좋고 말입니다. 그리 생각하며 긴자로 나갑니다.



최근의 여행은 여행의 방문 예정지와 망설이는 곳을 모두 구글지도에 넣어 둡니다. 그리고 여행 때는 로밍해가서는 그 때의 상황에 따라 예정지를 가거나 취소하고, 또 가깝다면 망설이던 곳도 갑니다.


히비야에서 긴자가 그리 먼 것은 아니니 설렁설렁 걸어가면서 저녁 먹으러 들어가고 싶은 곳을 찍어두고, 그리고는 제1목적인 애플스토어를 향해 가다가, 노리다케 매장으로 샙니다. 이전에 트위터에서, 노리다케 라인 중에 검은 고양이가 있는 라인이 있다고 소개받은 적이 있었지요. 그리고 지릅니다. 사진은 없습니다. 매장 안에서 사진 찍기는 꺼려서 검은 고양이 시리즈 그릇 앞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넘치는 머그는 주체 못한다고 생각하며 슬쩍 방향을 돌렸습니다.





그리하여 구입한 그릇. 타카라부쿠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엄마 고양이와 새끼고양이가 함께 보물주머니를 갖고 놉니다. 그래서 타카라부쿠로고요. 신년 인사 선물로 좋겠다고 망상하며 집어 들었습니다. 금박이 있으니 전자렌지 사용은 안될겁니다.






위에 올라간 티백을 보면 대강 크기 짐작이 될겁니다. 마메사라니 작은 간식 딱 하나 올려 놓기 좋습니다.:)







그리고 메인인 애플샵.

이번 핸드폰인 XR은 얼마나 쓸지 모르지만 구입에는 성공했습니다. 구입 방식을 잘 몰라서 잠시 헤맸지만 그래도 무사히 빨강이를 손에 넣었으니 그만입니다.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과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의 가격차이가 대략 10만원이라 일본 구입을 선택했는데, 사실 각인 때문에 슬쩍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AS 문제가 복잡하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지만 뭐, 그냥 넘어가고. 더불어 일본과 한국의 통신 체계가 달라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개통 도중에 알았군요. 거기에 핸드폰 케이스와 강화 유리 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 KT점의 대응은.... KT 장기고객이지만 때려치울까 생각할 정도로 조금 심각했습니다.)



짧은 일본어로 나마 직원하고 대화를 하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면세 혜택 때문에 여권을 건네자 훑어 보고는 놀라더군요. 여권에 찍힌 출입국 기록이 전부 일본. 그렇습니다. 이 여권을 발급받은 뒤로는 내내 일본 여행만 다녔을 겁니다. 아냐, 다른 곳도 한 번 있었나? 하여간 그게 있다고 해도 한 번 빼고 다 일본이니 일 때문에 다닌 것이냐 묻더군요. 여행으로 왔다니까 여행 이유가 뭐냐고 도로 묻더랍니다. 그리고 제 답변은 커피와 디저트. 그랬더니 일본음식 좋아서 온다는 사람은 여럿 보았지만 커피랑 디저트 이야기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답니다. 아니, 왜요! 일본 커피 맛있잖아요! 디저트도 맛있잖아요!


그리고 삿포로에서 다시금 확신했습니다. 커피 맛있어요, 디저트 맛있어요. 이것 때문에라도 일본 갑니다.






구입한 XR은 빨강입니다. XR, RED, 64GB. 몇 년을 쓸 수 있을까요. 어차피 주 용도는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입니다.




애플샵 다음에는 이토야로 이동해, 이전에 보았던 고래상어 테누구이가 있는가 보러 갔습니다. 없더군요. 역시 물건은 있을 때 바로 사야합니다. 뒤늦게 사려면 또 없네요. 크흑.




그리고 돌아오는 길.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사실 긴자에서 도쿄역이 가까우니 거길 갔어야 했는데 방문하는 것을 까맣게 잊어서 일단 저녁을 먹고,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 다시 도쿄역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역시 카페 바흐를 포기한 건 잘한 일이었지요. 쇼핑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이렇게 흘렀으니, 카페 바흐를 방문했다면 체력이 더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니 피곤하면 충분히 쉬는 것이 여행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이더군요. 무리하면 중간에 뻗습니다.






Aux Bacchanales. 뭐라 읽어야 할까요. 읽기도 어려운 음식점인데 뭔가 유럽풍의 가게입니다. 흡연가능에, 종업원은 다들 갸흐송. 그렇습니다. 검은 앞치마를 두른 남성들이 서빙하더군요.


메뉴를 보니 주로 술안주 계통의 메뉴던데 오믈렛이 있어서 여러 종류 중 고민하다가 덥석 시켜봅니다. 사실 양파수프도 땡겼지만 다 먹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음료는, 기왕 왔으니 뱅쇼를 시켜야죠.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알콜 섭취를 자제하지만 뱅쇼면 괜찮지 않을까요.






여행수첩은 A6크기라 주머니에 쉽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항상 들고 다니며 여행 내내의 일정을 기록합니다 만년필로 기록하는 것은 습관이라 그렇습니다. 다이어리도 만년필로 작성하니까요. 그간의 일정을 정리하는 사이에 음식이 나옵니다. 햄과 치즈를 넣은 믹스 오믈렛. 그리고 거기에 새콤한 소스를 뿌린 상추, 뱅쇼. 빵 위에 올려먹어도 참 맛있더군요.

무난한 맛이지만 그런 맛이라 또 좋았습니다. 히비야 근처의 독일맥주집도 궁금했지만 그건 다음에 가야지요. 이 가게는 히비야 렘에서 멀지 않은데다 구글에도 위치가 나옵니다. 그 근방의 분위기도 꽤 마음에 들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돌아보려 합니다.






설렁설렁 숙소에 들어가 짐을 내려 놓고 다시 도쿄역으로 갑니다. 이번 목적은 에키넷에서 예약한 신칸센 및 기타 열차표를 수령하는 겁니다. 탑승 전날 21시까지 수령해야 하니, 다음날 가면 늦습니다. 수령하지 않으면 건당 수수료 300엔을 예약 당시 입력한 신용카드로 청구하니 안 갈 수 없지요.


신용카드는 예약정보 확인용이라, 에키넷 당시 입력한 신용카드는 반드시 가져가야 합니다. IC카드칩은 있지만 카드번호가 인쇄형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양각형이 아니더라도 문제는 없더군요. 마찬가지로 산책하듯 걸어서 도쿄역 야경을 구경합니다.



도쿄역 야경과 다른 이야기는 다음 글에 다루겠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도쿄역 가는 도중 도쿄인터내셔널포럼 로비에서 전시회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위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는 조금 고민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러 사진을 이것 저것 찍었습니다. 사진 자료가 많다보니 그건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여간 도쿄역에서 미리 이런 저런 과자를 확인하려 했는데 게으름이 이겼습니다.





이전 방문 때 보았던 스이카펭귄샵은 못봤지만 이런 가게를 보고 들어갑니다. 가서 드립백도 몇 개 사고, 다시 미도리노마도구치를 찾아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포기하고는 마루노우치 북쪽출구 쪽에 있는 도쿄 여행자 센터Tokyo Travel Center를 찾아갑니다. 도쿄역도 상당히 미궁이라 뭔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속 공사죽이고, 매장들이 수시로 바뀌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이 다음날, 드립백을 더 사려고 이 가게를 찾다가 실패해서 더욱 그렇습니다.(먼산)







여행자센터에서 사진을 찾아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촬영. 자아. 야경과 전시회, 그리고 이날 저녁의 사진은 다음 글로 넘깁니다.



(사진은 출국심사후, 인천공항 안의 풍경. ipad)


여행의 시작은 앞서 설명했지요. 도쿄의 야마노우에 호텔에 가고 싶다와, 센다이에 가고 싶다가 결합하니 아예 삿포로까지 찍고 나오자는 계획으로 바뀌었고, 평일 휴가를 각오하니 항공권도 생각만큼 비싸지 않았던 것이 패인입니다. 거기에 JR 동일본 남홋카이도 플렉서블 6일권 가격을 더하면 가격은 상당하지만 대신 별도의 교통비가 0이니 시도할만 합니다.


여행기를 적을 때면 항상 여행수첩을 참고하는데, 여길 확인하면 여행 전의 흐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내용을 적었다는 겁니다. 대강의 흐름은 이런 순서입니다.



1.8월 센다이 여행 이후 센다이 재방문 의사 발생. 주요 목적은 센다이 한정 과자(오미야게) 구입


2.홋카이도 왕복 항공권은 비쌈. 따라서 다른 곳으로 IN, 홋카이도 OUT을 고려.

2.1 대한항공 다구간 검색 결과 도쿄 IN 홋카이도 아웃이 46만 가량. OK

2.2 하네다 IN은 나리타 IN보다 비쌈. 따라서 나리타 IN

2.3 나리타는 N'EX로 커버 가능. 숙소를 도쿄 주변으로 잡으면 유리. 기왕이면 도쿄역 주변 숙소

2.4 일정은 화요일 출발이나 다른 날 출발이나 가격 차이가 크게 없어서 일-금으로 설정

2.5 이후 일정을 줄여 일-목으로 변경. 장기 여행은 향수병 발생과 숙박비 상승의 이중고가 있음.


3.초기 도쿄 숙소는 야마노우에 호텔로 설정

3.1 숙소가 도쿄역에서 멀지만 일단 가보고 싶은 호텔이고 일요일 숙박이 싸므로 2.4의 일정 확정에 가장 큰 역할을 함

3.2 그러나 출발일 다음 날인 월요일이 일본 휴일로 가격 상승

3.3 야마노우에 호텔 포기 및 다른 숙소 설정


4.각 여행지의 목표 설정

4.1 지역별 목표, 일정별 목표 확인

4.2 M님의 도움으로 JR 패스 종류 확인, 전체 일정의 이동 금액이 JR 패스 비용 상회 확인


5.숙소 설정

5.1 호텔 홈페이지가 가장 저렴하다는 이야기에 확인해보니, 자란이 더 비쌌음

5.2 숙소 위치 확인, 가격 확인, 자란과 가격 비교 후 개별 숙소 예약


6.항공권 결제



6이 끝난 시점이 여행 한참 전입니다. 어차피 확정되면 되니까 미리 잡았지요. 그리고 그 전까지 미친듯이 달려서 업무는 마무리 짓고 나갔습니다. 물론 그 전날의 회의록 수정 및 공유는 별건이었고요. 여행 가서도 회의록 정리하고 있자니 이거 뭐하는 건가 싶은 회의감이 물 밀 듯 돌아오는데... 그러한데..... (먼산)



여행 한 달 전에 JR 패스를 구입하고 에키넷에서 시간표를 확인하며 미리 신칸센 예약을 해뒀습니다. 나중에 보니 홋카이도 신칸센은 삿포로까지 운행하지 않고 신하코다테호쿠토, 다시 말해 하코다테의 역까지만 운행합니다. 그리고 이 신칸센은 전석 지정석이라 예약이 필수입니다. 에키넷에서 예약한 뒤 표를 찾을 때 JR패스를 제출하면 추가 요금은 붙지 않지만 지정석이 다 찰 가능성도 있으니 미리 예약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여기까지는 여행 전에 부지런히 준비했습니다.




항공기는 10시 출발이라 조금 고민하다가 공항철도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T2,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데, 그래도 T1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약간은 느긋하게 출발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상당히 남더군요.

공항에서는 두 가지 퀘스트가 있었습니다.


1.T2의 최초이용: 면세점 상품 수령

2.라운지 이용


카드로 항공 마일리지를 모으겠다며 그럭저럭 연회비가 비싼 카드를 이용 중이라 그 덕을 볼 겸 이번에 시도했습니다. 저와 같은 카드를 쓰던 G가 알려준 팁이었지요.



체크인도 간단히 마치고, 자가짐부치기 서비스를 이용해 처리하니 생각보다 빠릅니다. 이게 다 인건비 줄이기라 생각하면 조금 이가 갈리지만 그래도 속도는 빠르니까요. 여행 당시에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보조배터리는 이 당시 기내로 들고 탑승했습니다. 그러니 어깨에 D90과 보조배터리, 아이패드가 매달려 있었고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5일간의 여행에도 보조배터리는 필요 없었으니 앞으로도 일본 여행에는 안 챙겨가는 것으로 하지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언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위가 D90, 아래가 아이패드. 으으음. 밝기의 문제라고 생각하렵니다. 하여간 음식 접사는 D90보다 아이패드가 더 취향입니다.




면세점의 상품 수령 후 보니 마티나 라운지가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잽싸게 들어가서는 라운지에서 노닥노닥. 무엇보다 여행 수첩을 정리하고 짐을 정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어차피 추가 비용 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중요했을 따름이고 커피는 스벅보다 맛없으며 감자튀김은 식었고, 채소는 그냥 저냥, 딸기는 시큼했으며 파스타는 원래 차가운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딱딱하더랍니다. 타르트까지 먹고 나니 다른 걸 더 갖다 먹을 생각이 안 들더군요. 컵라면은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던터라 더 그랬습니다.


면세점을 돌아다니면 어차피 지름신이 오실 거라 얌전히 있다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삿포로 숙소에 메일을 하나 보냅니다. 이것이 트위터의 여행 타래 첫 번째에 있었던 '시작부터 문제가 많은' 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삿포로 숙소의 우편번호를 잘못 적는 바람에 아마존 주문품 중 일부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걸 뒤늦게 알아챔"


의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걸 안 것도 여행시작 며칠 전이었고, 아버지가 부탁한 공구의 판매자에게서 우편번호와 실제 주소가 다르다는 안내가 나오면서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주문품은 상당수 반품되었고 절반만 입수했습니다. 주문취소가 늦어져 카드결제가 이미 이뤄졌다는 것이 슬플따름. 환불 처리는 다음달쯤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간 라운지에서 아이패드 붙들고 한 일도 '주문품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가 호텔로 도착할 예정이라 추가 배송비 1819엔를 대납해달라, 체크인할 때 지불하겠다는 메일을 숙소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어흑.






하여간 라운지에 앉아서는 트윗질을 좀 하다가 이동합니다. 메일 쓰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시간은 거의 맞게 갑니다. 그러고 보니 라운지에서 음식 조금 챙겨먹은 것도 약 챙겨먹기 위함이 컸지요. 지금은 아침에 먹는 약이 7종이지만 이 때는 아직 4종이었습니다.







실내 정원을 보며 잠시 감탄하다가,






탑승할 땅콩비행기 사진을 찍다가,





... 아, 이건 왜 찍었지? 하여간 D90 시험 겸 이것 저것 찍어 보았습니다.








하늘이 매우 예쁘게 나오네요.







그렇습니다. 여행기에는 반드시 하늘 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하늘 예뻐라.






도쿄행 항공편도 기내식이 정신없이 급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이날의 음식이 뭐더라. 항상 그렇듯 비슷하지만, 샐러드가 아니라 무생채가 나온 건 재미있더군요. 그렇지만 썩 맛있는 건 아닙니다. 아침은 라운지에서 대강 먹었고, 이쪽이 점심이었으니 여행 다니는 내내 음식 조절은 필수였습니다. 해가 가면 갈 수록 소화력이 떨어지니 그렇습니다. 많이 먹었다가는 여행 중 몸 상태가 확 떨어집니다.




항공기 착륙은 예정대로였지만 착륙한 뒤 연결되기까지는 20분이 걸립니다. 그리고는 평소와 같은 속도로 나갔지만 짐을 너무 일찍 부쳐서 캐리어 찾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는 입국심사할 때도 짐검사를 하더군요. 대체적으로 백인은 안하고, 피부색이 진하거나(-_-) 여행 목적의 특정 성별 한국인은 까다롭게 보는 듯합니다. 제 앞에서도 친구에게 선물로 가져왔다는 쿠키통을 일일이 흔들어 확인하거나 하더군요.



1시 넘어서 역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는 Japan Travel Center에 들어가 JR패스를 교환하고 도쿄역까지의 N'EX를 끊습니다. M님 말로는 도쿄역에서 플랫폼 이동해 위까지 올라오는데 한참 걸린다고 하지만 생각보다는 가깝습니다. 그 생각의 기준이 인천공항철도 서울역임은 감안하시고. 그보다는 가깝다는 겁니다.


표를 끊고 보니 시간이 좀 있네요. 옆의 스타벅스에 들어가 메뉴를 보는데, 이번 시즌의 한정 음료가 고마고마고마라떼랍니다. 해석하면 깨깨깨라떼인셈인데 이것도 에스프레소가 들어간답니다. 최근 카페인을 줄이고 있던 터라 카페인 과민 증상을 걱정했더니 빼는 것도 가능하다는군요. 그리하여 샷 뺀 라떼....




...

음. 깨두유랑 매우 유사한 맛입니다.'ㅠ'a


그리고 아예 스벅 비아 신작도 구입했습니다. 가끔 단 것이 땡길 때는 이것도 좋더군요.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N'EX도 그렇고, 그 뒤의 하야부사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창가자리에 2인석을 혼자 쓸 수 있었습니다. 라떼를 한 손에 들고, 표와 JR패스를 챙겨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쿄역까지는 열심히 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는 도쿄역 하차. 역에 내리기 전에 이미 시간 확인을 하고 그 다음 일정으로 잡았던 카페 바흐 방문은 포기했습니다. 숙소에 들러 체크인을 하고, 거기서 다시 카페 바흐를 가려면 최소 3시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면 오후 6시. 숙소 주변 일정을 감안하면 3시간은 무리죠. 그쪽은 다음으로 미루고 도쿄역과 긴자 주변 쇼핑만 남깁니다. 그러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느긋해집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은 플렉서블, 융통성, 유동적인 일정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그리고 그 장점은 뒤에서도 몇 번 절감합니다. 그러니까 배탈 났을 때나 급한 일정으로 약국을 찾을 때 등등에도 해당되니까요.



그 뒤의 일정은 사진이 없습니다. 일단 도쿄역까지가 딱 1시간, 거기서 유라쿠쵸로 이동하고는 숙소인 렘 히비야까지 걸었습니다. 잠시 헤맸지만 예정했던 3시에는 무사히 체크인을 마쳤습니다. 그간 D90의 시야(화각)가 좁아서 애먹었던 부분이 있으니 P330을 꺼냅니다. 그리고는 짐 대강 정리하고는 설렁설렁 걸어 도쿄에서의 최대 목적지를 향합니다.



숙소 이야기와 이날의 오후 쇼핑 등등은 다음 글에서 마저 다룹니다.'ㅂ'

아무래도 제목에 숫자를 붙이는 것이 가장 보기 좋으니까요. 어제 올린 것은 단순 에고였고 이번 편은 여행의 계획과 시작 편인셈입니다. 여행기는 몇 시간의 시차를 두고 트위터에 꾸준히 올렸습니다. 실시간이 아니었던 건 다른 이유도 조금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게을러서입니다.(링크)







사진은 D90과 P330, 아이패드의 조합입니다. 트위터의 사진은 모두 다 아이패드이며, 위의 사진은 D90입니다. 확실히 P330과는 다르군요. 역시 D90.(먼산)



첫 타래에도 적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JR 플렉서블 패스의 이용, D90으로 여행 사진 찍기, 체력상황 점검이 주목적이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여행 자체는 여러 가지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1.도쿄의 야마노우에 호텔 숙박

2.지난 센다이 여행에서 사오지 못한 물품들 구입

3.삿포로


삿포로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됩니다. 거기에 1번에 몇 가지가 더 추가되었지요. 동경커피에 소개되었던 커피집들 가보는 것. 실패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입니다. 이건 여행기 풀어나가면서 자세히 적어보지요.


위의 목적은 나중에 상세 구분됩니다. 목적이 상세구분되었지만 이것도 나름 문제인게, 공항 가는 도중에야 제가 이걸 적어 둔 서류를 두고 왔다는 걸 깨닫습니다. 뭐, 대부분의 목적지는 구글맵에 찍어 두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구글맵을 보면 하려고 한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대강의 내용이 여행수첩에 있기도 하고요. 지역별 목적을 간략히 적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1.도쿄

1.1 야마노우에 호텔 숙박

1.2 JR 패스를 이용한 열차 예약 및 열차표 수령

1.3 도쿄역 지하의 여러 간식들

1.4 신칸센 그 자체


2.센다이

2.1 규탄(규탄하다가 아니라 소혀 숯불구이)

2.2 규탄과 즌다 간식

2.3 하마몬야의 테누구이

2.4 마루센

2.5 시간되면 맥주


3.삿포로

3.1 호텔 조식

3.2 삿포로의 먹거리

3.3 롯가테이 본점

3.4 호텔에서 뒹굴뒹굴



각각의 여행 목적과 달성 정도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1 야마노우에 호텔 숙박 X

수많은 일본 작가들이 마감 때문에 갇혔다는 유명 호텔입니다. 일본어로는 칸즈메라 부르는데, 직역하면 통조림입니다. 호텔에서 숙식하며 미친듯이 데드라인밟아 대는 겁니다. 음식이 맛있다고도 들었고 고풍스럽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정한 일정이었던 일-목이 함정이었습니다. 월요일이 휴일이었던 탓에 일요일의 숙박료가 확 올라서 결국에는 포기합니다. 나중에도 생각했지만 다음으로 미루길 잘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눈치를 본 것은 제 체력이었고, 야마노우에호텔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생각하면 무리했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요. 도쿄 1박은 remm 히비야에서 했습니다.






1.2 JR 패스를 이용한 열차 예약 및 열차표 수령 O

어렵지 않아요. eki-net에서 미리 열차 예약하고, 수령하면서 JR패스와 표 확인하면 됩니다. 단, 예약당시에 신용카드가 필요하며, 그 신용카드는 그대로 들고 가서 수령 당시에 확인용으로 사용하고, 표는 탑승 전날 21시까지 수령해야 하기 때문에 당일 표는 당일 예약 수령해야합니다. 그런 연유로 JR 패스는 도착지인 나리타공항의 여행자센터에서 교환했으며, 교환하면서 바로 N'EX 좌석을 예매했습니다. 이건 당일 이동표라 사전 예약은 안했지요. 그리고 표 교환은 다 도쿄역으로 수령지를 해뒀는데, JR패스 수령시에 같이 받았어도 괜찮았겠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제가 도착한 시각이 꽤 한산한 편이었다는 언급은 미리 해둡니다.







1.3 도쿄역 지하의 여러 간식들 △

많이는 안샀습니다. 캐리어를 가장 큰 것으로 가져갔음에도 왜 공간이 부족했던 걸까요. 끄응.








1.4 신칸센 그 자체 O

신나게 탔습니다. 훗훗훗. 장거리 이동은 교토-도쿄 이동 이후 오랜만이었지요. 다만 하도 신나게 타서 한동안은 기차 안 타도 되겠다 싶습니다. 다음 장거리 이동은 홋카이도 신칸센이 삿포로까지 뚫리는 그날 해볼까요. 도쿄-삿포로가 1일 생활권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벅차긴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기에서 다뤄보죠.






2.1 규탄(규탄하다가 아니라 소혀 숯불구이) O

지난 센다이 여행 때 가본 집은 두 곳입니다. 그 중 이번에 다시 찾아간 곳은 다테노규탄입니다. 먹고 나서는 삿포로에서도 규탄집을 찾아가봤는데 다릅니다. 달라요. 다테노규탄의 다른 도시 지점은 어떨지 모르지만 삿포로는 없더군요. 음, 어디에 또 있을까. 하여간 규탄 매우 맛있습니다. 눈물 나게 맛있고요.






2.2 규탄과 즌다 간식 O

센다이 역에서도 팔고 있더군요. 여러 개 구입해왔습니다. 여행 선물용이라 맛은 아직 못보았고. 구정 전에는 하나씩 맛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카루비의 규탄 감자칩은 G에게 통째로 안겼습니다. 나머지는 여행 선물로 대기중.







2.3 하마몬야의 테누구이

맨 왼쪽이 센다이 한정이었을 겁니다.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것을 신나게 집어서 다섯 개. 용도는 창문 가리기입니다. 물론 그러면 그림이 바랠 것이 눈에 선하지만 원래 그러라고 쓰는 걸요. 당장 쓸 것은 아니고 조금 두고 볼 겁니다. 구입해온 것은 위의 다섯 장입니다. 다테가 있는 것이 센다이의 빛, 그 옆이 판다 책방이고 그 위가 판다카페입니다. 새 날개가 보이는 것이 매화와 새를 그린 매화피는 중, 그 오른쪽의 하늘색이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백곰을 그린 대단한 백곰(すてきな白熊). 근데 펼쳐보니 저 그림 위 아랫부분은 마감이 안되어 있더군요.






2.4 마루센 O

제 책 외에 아버지 여행 선물로도 두 권 골랐습니다. 그리고 이 때의 구매 후폭풍으로 알라딘에서도 추가 지름이 발생합니다. Brutus 이전호 검색하다가 이번 호랑 예전 호에 홀렸습니다.






2.5 시간되면 맥주 O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훗. 그리고 이 맥주는 사단을 만들어 내는데.(하략)



(사진생략)

3.1 호텔 조식 O
하지만 이번 여행의 호텔 조식은 그냥 저냥. 자란의 평가도 60% 정도만 믿으면 됩니다. 단, 맛없다는 평가는 철썩같이 믿으면 되고요.


(사진생략)

3.2 삿포로의 먹거리 O

일단은 먹었으니.....'ㅠ' 3.1과도 맥락이 통하고요. 그러나 부족했던 저는 추가 작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3.3 롯가테이 본점

핫초콜릿에 지점 한정 케이크의 조합. 매우 맛있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다른 조합으로 먹어봐야지요.







3.4 호텔에서 뒹굴뒹굴

모님께 선물로 받았던 배스볼을 드디어! 드디어 써봤습니다.




그 외, 여행에서 달성한 것들입니다.




4.1 다자이 오사무 사과 쿠키 O

이 여행 도중 신아오모리에서 하차했던 이유입니다. 사진 정가운데의 저 과자를 위해 일부러 들렀지요. 그리고 매우 흡족합니다. 아니, 쿠키의 맛 자체보다는 다자이 오사무의 『쓰가루』 문고판 모양의 세트가 갖고 싶었던 겁니다. 특히 여행 선물로 어느 분께 드렸더니 그 분 아버지가 매우 좋아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어 더욱 행복했습니다. 사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사진없음)

4.2 비에이 센카의 팥과 강낭콩 O

어머니께 여행 선물로 드렸습니다. 매우 좋아하시더군요. 여기 팥과 강낭콩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4.3 신치토세공항의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O

카스테라가 아니라 롤케이크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메인은 저 커피우유! 커피! 우유! 카페라떼도, 카페오레도 아닌 정말 커피우유입니다.





4.4 바리스타트 커피 O

트위터에서 보고 가보겠다고 결심했던 카페입니다. 지역 우유를 사용하여, 자신이 우유를 선택해 라떼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비에이 저지와 토카치 저지, 오타루 홀스타인이었던가요...?

그러나 목적했던 바리스타트보다 더 맛있는 라떼를 만난 덕에 묻혔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대강의 여행 목적은 이랬습니다. 뭐, 가장 큰 여행 목적은 이거였지요.






0.XR




그럼 여행기는 다음부터 천천히 올라갑니다. : )




사진을 세 종류로 나눠 정리해야 하다보니 조금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뭐, 대강 크기 줄이고 사진 로고는 박아두었으니 괜찮겠지요. 남은 것은 사진 정렬을 시간순으로 하여 세 기기로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 겁니다.



그리고 정리하다 새삼 느꼈지만 D90은 역시 다르네요. 크흑.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여럿 있어서 다음 여행에도 들고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때는 아이패드가 아니라 XR이 활약하겠지요. 그러니 P330과 D90과 아이폰 XR의 기묘한 조합. 하하하하하하.



여행기는 천천히 쓰겠습니다. 중복 사진과 필요 없는 것들은 쳐내겠지만 그래도 지금 총 380장이나 되네요. 아마 여행의 시초부터 차근히, 그리고 여행 후의 감상을 아예 맨 처음으로 돌려버리는 두괄식으로 갈 겁니다.'ㅂ'



그런 의미에서 여행기 첫 번째 글은 여행의 시작과 끝을 다뤄보지요.


가장 위쪽까지 올라왔습니다. 귀국은 신치토세 공항에서 하고 삿포로에서 하루를 더 머무릅니다. 다만 내일은 눈폭풍 예보라 걱정되네요. 과연?


오늘 오후에 약 사러 잠시 나갔다 올 때도 기상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우산 챙겨올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의 짐 상황으로는 안 들고 온 것이 맞네요. 아니, 트렁크가 이렇게 넘칠 줄은 몰랐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과자가 원인...(...) 심각한 정도가 어느 정도냐면, 더 이상 어떤 과자도 사면 안된다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먹을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역류성 식도염이 도진 것인지, 수분 섭취 상태가 좋지 않아 그런 것인지, 멀미 하는 것처럼 속이 울렁거리고 쓰림 현상이 나타납니다. 아. 이 익숙한 증세는 역류성 식도염일거야. 보통은 스트레스 증세와 함께 나타나는데, 아마도 ① 귀국일의 폭설로 인한 결항 걱정 ② 재택 업무용 시스템 접속 문제 ③ 어제 작성해서 배포한 회의록 3건과 그에 관련된 업무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특히 3번. 회의록 3건 중 하나는 올해의 삽질이 시작됨을 이야기하고, 하나는 작년에 이어진 업무이며, 다른 하나는 G4와도 관련된 것입니다. 이럴 때는 저절로 주를 찾게되는군요. 아니, 냉담자를 넘어서, 베이스가 불교임을 매번 확인하는 상태인데 주를 찾아봐야 관용구 이외에 의미가 있나요. 하하하.



쓸데 없는 이야기지만 여행 와서도 업무 삽질중이라는 반증입니다.



사진은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도쿄 매장을 시작으로 확산된 커피점이라고 알고 있는데 삿포로에도 있습니다. 스텔라 플레이스 4층에 있더군요. 매장에서만 마실 수 있는 스트리머 커피-아이스 버전은 내일 시간이 되면 가서 마셔볼 생각입니다. 과연 폭설이 어느 정도일까요. 그에 따라 밖에 나갈 수 있느냐 아니냐가 갈릴텐데 말입니다.



겨울의 삿포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두 번은 모두 여름이었던지라, 삿포로의 겨울은 처음 겪어보는데 오늘은 예상보다 덜 춥습니다. 하기야 삿포로가 서울보다 덜 춥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들었지요. 그렇다보니 오늘 날씨는 '이 정도면 쾌적하게 다닐 수 있는 정도네'라는 생각이 문득. 하하하하. 만용을 부리면 감기 걸립니다. 조심해야지요.


위가 좋지 않아서 영양보충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일도 고기 열심히 챙겨먹으렵니다. 아차, 잊지말고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도 찾아봐야지요. 온 김에 궁금해서 사볼까 합니다. 하지만 어제의 센다이 마루젠 매대 쪽에도 그렇고, 오늘 삿포로 지하의 서점 매대 쪽에도 나오지 않았더군요. 키노쿠니야는 갈 생각 없었는데 가야하나 고민됩니다. 일단 마루젠 가보고 생각할래요.



지나가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KOREAN. 뭔가 하고 카페 철자를 읽어보니 설빙이군요. 오오오오. 센다이 역 근처에도 설빙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 없으니 이번 기회에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까맣게 잊었네요. 지금 사진 정리하다가 깨달았습니다.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김에 사이즈 정리말고 로고도 다시 작업할까 하다가 고이 마음 접었습니다. 그건 내일 하려고요. 물론 내일 체력이 된다면. 내일의 일정이 상당히 하드하기 때문에 일단 두고 볼 생각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작업하던 여행 가계부도 정리해야 하는데, 그건 내일 열차 안에서 하렵니다.



오늘도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체력은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체중 감소가 근육 감소 때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터라 단백질은 보충하려고 노력중이고요. 그리고 혼자 여행다닐 때는 상대적으로 더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소화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오늘도 저녁은 가벼운 디저트로 적당히 넘겼습니다. 음, 적당히. 하지만 맛있었어요.



숙소가 역 옆에 있어 전망은 좋은데, 앉아 있는 내내 소음이 좀 심합니다. 연식이 오래된 호텔로 보이지만 이런 호텔도 나쁘진 않네요. 하기야 어제 묵은 도쿄 렘 히비야도 완전히 최신식은 아닙니다. 처음 다녔을 때는 좋았지만, 그보다 나중에 리모델링한 호텔들은 아예 USB충전이 가능하도록 맞춰놓고 있더군요. 여기나 거기나 그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뭐, 소음도 예전에 살던 철로 근처 집을 생각하면 못참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봅니다.


도쿄는 따뜻해서 얇은 목티에 코트만 입고 돌아다녔지만, 센다이는 그보다 춥습니다. 목도리 하나 더 두를 정도는 되네요. 그래도 장갑 없이 그럭저럭 다닐 수 있는 날씨입니다. 거의 실내만 돌아다닌 터라 밖에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요. 자아. 내일부터 눈과 추위가 몰아닥칩니다. 게다가 귀국날은 폭설 예보까지 있어서 긴장 중입니다. 지난 센다이 여행 때는 태풍이 올라오더니 이번에는 폭설. 뭐, 정 안되면 휴가 하루 더 쓰거나 해야겠지-라고 방만하게 생각하는 건, 정말로 항공기 결항을 당해본 적이 없어 그럽니다.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할 때 가장 일어나기 쉬운데 말이죠. 귀국 못하면 이모저모 골치아픈 상황이 벌어지므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일단 내일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부터 챙겨야겠습니다.=ㅅ=




지금은 도쿄지만 곧 장소가 바뀝니다. 오늘 점심은 다른 곳에서 먹을 예정입니다. 트위터에 백업 중이긴 하나 정보는 매우 드문드문 올라옵니다.(https://mobile.twitter.com/esendial/status/1084192701426233344)


블로그는 실시간 업데이트가 쉽지 않지만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나으니까요. 그래도 오늘 오후에는 조금 일찍 숙소에 돌아와 업데이트 예정이긴 합니다.


위의 사진은 어젯밤의 도쿄역 풍경.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패드에서 사진 올릴 때는 카메라 등의 사진 올리는 것이 번거로워 그냥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만 올립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에. 이번 여행은 몇 번 해봤던 것처럼 북쪽으로 가는 여행입니다. 단, 이전과는 달리 도쿄에서 출발하여 신칸센으로 이동하니 이번이 JR패스를 이용하는 두 번째 여행입니다. 에전에 간사이로 들어가 도쿄로 나온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아마 고베에서 노닥거렸던 때의 일이었던 듯. 이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나중에 잊지말고 적어야 할 것.

-커피 기행은 포기.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긴자에서 잘 돌아다녔으니 만족.

-요즘의 도쿄는 서쪽이 아니라 동쪽에서만 놉니다. 도쿄역 인근이 걸어다니기 좋아 그렇습니다. 이번의 숙소도 도쿄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잡았는데, 대략 도쿄역까지 걸어서 20분입니다.

-여행 직전까지 추위와 미세먼지를 핑계로 거의 아침운동을 걸렀던 데다, 최근 체력 및 기력 저하 상태를 보여서 걱정했습니다. 그래도 어제 보니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단, 소화기계의 문제로 잦은 섭식은 무리입니다. 카페인 과다도 무리. 오늘도 제대로 챙겨먹는 건 점심 한 끼로 만족을. 저녁을 과하게 먹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집니다.

-커피랑 디저트가 어때서요!

-여행 초반부터 삽질이었던 것은, 여행 계획의 문제가 아니라 아마존 주문 당시 ‘우편번호’를 잘못 적어 이상한 곳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호텔수령 상품들은 대부분 반품 처리.ㅠ 아버지와 제 몫이었습니다.

-괜찮아요. 다음 여행 때 다시 주문하면 됩니다.

-D90과 함께하는 여행은 무리입니다. 무거워요. 그래도 어제 찍은 사진 때문에, 들고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여행기에 추가.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뭐, 웃을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전시회의 의도를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아.. 연말 정산..... 여행 도중에 준비해야합니다.ㅠ



자아. 이제 슬슬 가계부 정리하러 갑니다. 엑셀 가계부 정리는 가끔 했지만, 이번에는 아이패드에서의 정리를 목표로 합니다. 아차. 오늘 저녁에는 지난 주말의 회의록 정리 및 배포도 해야하네요. 하하하하하. 여행와서도 업무닷.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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