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출국심사후, 인천공항 안의 풍경. ipad)


여행의 시작은 앞서 설명했지요. 도쿄의 야마노우에 호텔에 가고 싶다와, 센다이에 가고 싶다가 결합하니 아예 삿포로까지 찍고 나오자는 계획으로 바뀌었고, 평일 휴가를 각오하니 항공권도 생각만큼 비싸지 않았던 것이 패인입니다. 거기에 JR 동일본 남홋카이도 플렉서블 6일권 가격을 더하면 가격은 상당하지만 대신 별도의 교통비가 0이니 시도할만 합니다.


여행기를 적을 때면 항상 여행수첩을 참고하는데, 여길 확인하면 여행 전의 흐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내용을 적었다는 겁니다. 대강의 흐름은 이런 순서입니다.



1.8월 센다이 여행 이후 센다이 재방문 의사 발생. 주요 목적은 센다이 한정 과자(오미야게) 구입


2.홋카이도 왕복 항공권은 비쌈. 따라서 다른 곳으로 IN, 홋카이도 OUT을 고려.

2.1 대한항공 다구간 검색 결과 도쿄 IN 홋카이도 아웃이 46만 가량. OK

2.2 하네다 IN은 나리타 IN보다 비쌈. 따라서 나리타 IN

2.3 나리타는 N'EX로 커버 가능. 숙소를 도쿄 주변으로 잡으면 유리. 기왕이면 도쿄역 주변 숙소

2.4 일정은 화요일 출발이나 다른 날 출발이나 가격 차이가 크게 없어서 일-금으로 설정

2.5 이후 일정을 줄여 일-목으로 변경. 장기 여행은 향수병 발생과 숙박비 상승의 이중고가 있음.


3.초기 도쿄 숙소는 야마노우에 호텔로 설정

3.1 숙소가 도쿄역에서 멀지만 일단 가보고 싶은 호텔이고 일요일 숙박이 싸므로 2.4의 일정 확정에 가장 큰 역할을 함

3.2 그러나 출발일 다음 날인 월요일이 일본 휴일로 가격 상승

3.3 야마노우에 호텔 포기 및 다른 숙소 설정


4.각 여행지의 목표 설정

4.1 지역별 목표, 일정별 목표 확인

4.2 M님의 도움으로 JR 패스 종류 확인, 전체 일정의 이동 금액이 JR 패스 비용 상회 확인


5.숙소 설정

5.1 호텔 홈페이지가 가장 저렴하다는 이야기에 확인해보니, 자란이 더 비쌌음

5.2 숙소 위치 확인, 가격 확인, 자란과 가격 비교 후 개별 숙소 예약


6.항공권 결제



6이 끝난 시점이 여행 한참 전입니다. 어차피 확정되면 되니까 미리 잡았지요. 그리고 그 전까지 미친듯이 달려서 업무는 마무리 짓고 나갔습니다. 물론 그 전날의 회의록 수정 및 공유는 별건이었고요. 여행 가서도 회의록 정리하고 있자니 이거 뭐하는 건가 싶은 회의감이 물 밀 듯 돌아오는데... 그러한데..... (먼산)



여행 한 달 전에 JR 패스를 구입하고 에키넷에서 시간표를 확인하며 미리 신칸센 예약을 해뒀습니다. 나중에 보니 홋카이도 신칸센은 삿포로까지 운행하지 않고 신하코다테호쿠토, 다시 말해 하코다테의 역까지만 운행합니다. 그리고 이 신칸센은 전석 지정석이라 예약이 필수입니다. 에키넷에서 예약한 뒤 표를 찾을 때 JR패스를 제출하면 추가 요금은 붙지 않지만 지정석이 다 찰 가능성도 있으니 미리 예약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여기까지는 여행 전에 부지런히 준비했습니다.




항공기는 10시 출발이라 조금 고민하다가 공항철도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T2,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데, 그래도 T1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약간은 느긋하게 출발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상당히 남더군요.

공항에서는 두 가지 퀘스트가 있었습니다.


1.T2의 최초이용: 면세점 상품 수령

2.라운지 이용


카드로 항공 마일리지를 모으겠다며 그럭저럭 연회비가 비싼 카드를 이용 중이라 그 덕을 볼 겸 이번에 시도했습니다. 저와 같은 카드를 쓰던 G가 알려준 팁이었지요.



체크인도 간단히 마치고, 자가짐부치기 서비스를 이용해 처리하니 생각보다 빠릅니다. 이게 다 인건비 줄이기라 생각하면 조금 이가 갈리지만 그래도 속도는 빠르니까요. 여행 당시에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보조배터리는 이 당시 기내로 들고 탑승했습니다. 그러니 어깨에 D90과 보조배터리, 아이패드가 매달려 있었고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5일간의 여행에도 보조배터리는 필요 없었으니 앞으로도 일본 여행에는 안 챙겨가는 것으로 하지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언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위가 D90, 아래가 아이패드. 으으음. 밝기의 문제라고 생각하렵니다. 하여간 음식 접사는 D90보다 아이패드가 더 취향입니다.




면세점의 상품 수령 후 보니 마티나 라운지가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잽싸게 들어가서는 라운지에서 노닥노닥. 무엇보다 여행 수첩을 정리하고 짐을 정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어차피 추가 비용 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중요했을 따름이고 커피는 스벅보다 맛없으며 감자튀김은 식었고, 채소는 그냥 저냥, 딸기는 시큼했으며 파스타는 원래 차가운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딱딱하더랍니다. 타르트까지 먹고 나니 다른 걸 더 갖다 먹을 생각이 안 들더군요. 컵라면은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던터라 더 그랬습니다.


면세점을 돌아다니면 어차피 지름신이 오실 거라 얌전히 있다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삿포로 숙소에 메일을 하나 보냅니다. 이것이 트위터의 여행 타래 첫 번째에 있었던 '시작부터 문제가 많은' 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삿포로 숙소의 우편번호를 잘못 적는 바람에 아마존 주문품 중 일부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걸 뒤늦게 알아챔"


의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걸 안 것도 여행시작 며칠 전이었고, 아버지가 부탁한 공구의 판매자에게서 우편번호와 실제 주소가 다르다는 안내가 나오면서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주문품은 상당수 반품되었고 절반만 입수했습니다. 주문취소가 늦어져 카드결제가 이미 이뤄졌다는 것이 슬플따름. 환불 처리는 다음달쯤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간 라운지에서 아이패드 붙들고 한 일도 '주문품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가 호텔로 도착할 예정이라 추가 배송비 1819엔를 대납해달라, 체크인할 때 지불하겠다는 메일을 숙소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어흑.






하여간 라운지에 앉아서는 트윗질을 좀 하다가 이동합니다. 메일 쓰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시간은 거의 맞게 갑니다. 그러고 보니 라운지에서 음식 조금 챙겨먹은 것도 약 챙겨먹기 위함이 컸지요. 지금은 아침에 먹는 약이 7종이지만 이 때는 아직 4종이었습니다.







실내 정원을 보며 잠시 감탄하다가,






탑승할 땅콩비행기 사진을 찍다가,





... 아, 이건 왜 찍었지? 하여간 D90 시험 겸 이것 저것 찍어 보았습니다.








하늘이 매우 예쁘게 나오네요.







그렇습니다. 여행기에는 반드시 하늘 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하늘 예뻐라.






도쿄행 항공편도 기내식이 정신없이 급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이날의 음식이 뭐더라. 항상 그렇듯 비슷하지만, 샐러드가 아니라 무생채가 나온 건 재미있더군요. 그렇지만 썩 맛있는 건 아닙니다. 아침은 라운지에서 대강 먹었고, 이쪽이 점심이었으니 여행 다니는 내내 음식 조절은 필수였습니다. 해가 가면 갈 수록 소화력이 떨어지니 그렇습니다. 많이 먹었다가는 여행 중 몸 상태가 확 떨어집니다.




항공기 착륙은 예정대로였지만 착륙한 뒤 연결되기까지는 20분이 걸립니다. 그리고는 평소와 같은 속도로 나갔지만 짐을 너무 일찍 부쳐서 캐리어 찾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는 입국심사할 때도 짐검사를 하더군요. 대체적으로 백인은 안하고, 피부색이 진하거나(-_-) 여행 목적의 특정 성별 한국인은 까다롭게 보는 듯합니다. 제 앞에서도 친구에게 선물로 가져왔다는 쿠키통을 일일이 흔들어 확인하거나 하더군요.



1시 넘어서 역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는 Japan Travel Center에 들어가 JR패스를 교환하고 도쿄역까지의 N'EX를 끊습니다. M님 말로는 도쿄역에서 플랫폼 이동해 위까지 올라오는데 한참 걸린다고 하지만 생각보다는 가깝습니다. 그 생각의 기준이 인천공항철도 서울역임은 감안하시고. 그보다는 가깝다는 겁니다.


표를 끊고 보니 시간이 좀 있네요. 옆의 스타벅스에 들어가 메뉴를 보는데, 이번 시즌의 한정 음료가 고마고마고마라떼랍니다. 해석하면 깨깨깨라떼인셈인데 이것도 에스프레소가 들어간답니다. 최근 카페인을 줄이고 있던 터라 카페인 과민 증상을 걱정했더니 빼는 것도 가능하다는군요. 그리하여 샷 뺀 라떼....




...

음. 깨두유랑 매우 유사한 맛입니다.'ㅠ'a


그리고 아예 스벅 비아 신작도 구입했습니다. 가끔 단 것이 땡길 때는 이것도 좋더군요.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N'EX도 그렇고, 그 뒤의 하야부사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창가자리에 2인석을 혼자 쓸 수 있었습니다. 라떼를 한 손에 들고, 표와 JR패스를 챙겨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쿄역까지는 열심히 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는 도쿄역 하차. 역에 내리기 전에 이미 시간 확인을 하고 그 다음 일정으로 잡았던 카페 바흐 방문은 포기했습니다. 숙소에 들러 체크인을 하고, 거기서 다시 카페 바흐를 가려면 최소 3시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면 오후 6시. 숙소 주변 일정을 감안하면 3시간은 무리죠. 그쪽은 다음으로 미루고 도쿄역과 긴자 주변 쇼핑만 남깁니다. 그러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느긋해집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은 플렉서블, 융통성, 유동적인 일정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그리고 그 장점은 뒤에서도 몇 번 절감합니다. 그러니까 배탈 났을 때나 급한 일정으로 약국을 찾을 때 등등에도 해당되니까요.



그 뒤의 일정은 사진이 없습니다. 일단 도쿄역까지가 딱 1시간, 거기서 유라쿠쵸로 이동하고는 숙소인 렘 히비야까지 걸었습니다. 잠시 헤맸지만 예정했던 3시에는 무사히 체크인을 마쳤습니다. 그간 D90의 시야(화각)가 좁아서 애먹었던 부분이 있으니 P330을 꺼냅니다. 그리고는 짐 대강 정리하고는 설렁설렁 걸어 도쿄에서의 최대 목적지를 향합니다.



숙소 이야기와 이날의 오후 쇼핑 등등은 다음 글에서 마저 다룹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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