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물고기 은어뿐만 아니라 화과자 은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토역 주변에는 과자 은어가 넘쳐나더군요.


이전에도 한 번 은어 모양 도라야키를 들고 온 적 있는데 이번에도 은어 화과자를 만났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은어 화과자를 며칠 두었다 먹은 것이 아니라 돌아온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 냉장고나 냉동실에 들어가지 않은 쪽이 훨씬 더 맛있더군요.




7월 30일까지 먹어야 하는 은어와 31일까지 먹어야 하는 과자. 저 과자는 이름이 조금 깁니다. 京ト夏よすが 라고 부르네요. 포장지에 적힌게 맞나 아닌가 고민하다가 야후 검색에 타베로그까지 들렀다 왔습니다. 하여간 둘 다 핫케이크와 비슷한 반죽으로 빵을 구워 속을 넣고 접어 만들었습니다. 도라야키와 비슷한 줄 알고 구입했는데 잘라보니 다르더군요.






포장을 벗기면 이런 모양인데, 왼쪽은 강과 교토의 탑을 연상시키는 문양이 들어 있습니다. 은어는 정말로 은어 같이 귀엽군요.=ㅠ= 크기는 클지언정 귀엽습니다..!





열고보니 은어는 속에 찹쌀떡 같은게 들어 있습니다. 음... 정확히는 설탕을 넣어 단맛이 도는 찹쌀반죽을 마구 휘저어 작은 기포가 들어가게 만든 것에 가깝습니다. 씹으면 달달한 속인데 그게 기포가 있다보니 식감이 독특합니다.

홀딱 반한 건 다른 화과자, 京ト夏よすが입니다. 읽으면 교토나츠요스가인 모양인데, 팥앙금과 그 속의 작은 찰떡의 조합이 굉장히 좋습니다. 겉의 빵은 얇은 편인데, 팥앙금이 촉촉한데다 찹쌀떡도 굳지 않아 쫀득하니 맛있더라고요. 조합 자체는 굉장히 단순한데 그걸 맛있다!라고 감탄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아. 이런게 교토의 저력이겠지요. 화과자가 괜히 맛있는 게 아닙니다.=ㅁ=


자, 전편(링크)에서 이어집니다.





내려가다보니 이거... 나가야. 오오오. 히가시야마 주변에 이런 집들이 많은 건 이전에 모 만화의 배경이되었다는 그 나가야 찾으러 가다가 알았지만 이것도 멋지네요.







역으로 돌아와서 제가 저 코스를 남쪽에서 올라가 북쪽편 길로 왔따는 걸 새삼 깨닫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초행길에서는 방향 잡기가 어렵습니다. 히가시야마 역이 빌딩 속에 숨어 있어서 나오는 순간 방향 감각이 날아간다는 점, 그리고 시라카와 주변은 정말 골목길을 이리저리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무사히 교토역으로 돌아와 JR 이세탄 6층의 마르브란셰(마르블랑셰)를 가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얌전히 포기하고 지하식품매장을 갑니다. 교토는 한 시간에 두 대 정도 있는 하루카를 타도 1시간 반 정도 걸려 공항에 가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골치 아픕니다. 무엇보다 하루카도 북적입니다. 이날은 아침에 전기 공급 문제로 한바탕 혼선이 있었던 것도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그 전전인가, 간사이-간토 여행 때는 화재로 신칸센 운행이 지연되었던 적도 있었지요. 그 때도 M님의 정보 덕에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도 실시간으로 하루카 연착 상황을 알려주셨고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ㅅ+






그러고 보니. 오사카 근처에서 잠시 마주쳤던 독특한 열차도 이거였는지... .. ... ..찍을 걸 그랬군요.ㅠ_ㅠ 카메라 꺼낼 틈도 없이 사라졌는데..ㅠ_ㅠ




그리고 창가자리 잡고 앉아서 펼쳐 놓습니다. 하루카 플랫폼에 있었던 작은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카페라떼, 이세탄 지하에서 구입한 모로조프의 푸딩 두 종류. 태공이 깔고 앉은 건 센타로에서 구입한 팥떡입니다.






팥떡 이름이 뭐더라. 팥떡만 산 건 아니지만 그건 다음에 다시 올리고요. 적당히 으깬 팥앙금으로 떡을 감쌌습니다. 보통 보는 찹쌀떡과는 반대인 셈인데 저는 이게 더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팥앙금도, 속의 떡도 적당히 말랑말랑합니다. 구입하는 즉시 먹어야 맛있고요. 지나면 떡이 굳고 앙금의 수분이 날아가서 맛이 덜합니다.






커스터드 푸딩은 캐러멜 시럽 때문에 맛이 진할 것 같아 복숭아푸딩 먼저 먹습니다. 색은 우윳빛에 가까운 흰색입니다. 저 아래 있는 시럽은 복숭아 시럽이고요. 확실히 이거 젤라틴으로 굳힌 거네요. 단맛도 그렇고, 먹기 시작할 때보다 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마 제 입맛이 변했기 때문일 겁니다. 서글프네요.;ㅅ;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닐 때마다 이전의 경험이 추억의 저편으로 날아갑니다.







커스터드 푸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쓴맛이 강하게 도는 캐러멜 시럽, 그리고 젤라틴으로 굳힌 듯한 질감. 으으으음. 이전에는 분명 모조로프의 커스터드 푸딩이 기준이라 생각했는데 언제 제 입이 변한 걸까요. 흑흑흑.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바로 체크인을 합니다. 좌석은 미리 지정해 두었으므로 걱정없이 뽑기만 하면 됩니다. 부칠 짐도 없으니 마음 가볍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먹으러 갈 곳을 찾아본 다음, 줄이 긴 곳은 가차없이 제외합니다. 피곤하니까요. 거기에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므로 에비스바는 눈물과 함께 다음을 기약합니다. 맥주...;ㅠ; 생맥주...;ㅠ;


어디로 갈지 생각했으니 이제 아마존에서 주문해 간사이공항 로손으로 수령지를 지정한 물품을 찾아옵니다.





넨도로이드는 여전히 증식중인겁니다. 그런 겁니다. 게다가 웃돈 주고 샀으니. 그 때 그냥 굿스마일 온라인샵에서 주문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습니다.






하여간 이날의 저녁. 생각해보니 유자 아이스티는 이전에도 한 번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맛이 그냥 그랬다고 평가해놓고는 왜 시켰을까요.





맛이 없기도 힘든 곡물빵과 채소와 연어와 치즈와 아보카도의 조합도 맛없었습니다. 빵이 뻣뻣하고 아보카도는 너무 익어 갈색 반점이 보이는데다 맛이 좋지 않았고 연어는 살짝 비렸습니다. 차라리 키슈가 나았을 건데 둘 다 수용할 위장은 아니었지요. 마지막 끼니가 이런 것이 되니 더더욱 아쉽습니다.






여행선물로 홋카이도 상품을 구입하는 센스. 핫핫핫. 원래 그런 겁니다. 커피는 안 마시려다가 출국장 나와서 카페라떼 작은 것을 하나 구입합니다.-ㅠ-





공항 안녕 안녕. 나중에 다시 보자.



기내식 사진은 맛없었으니 넘어갑니다.





그리고 여행 다녀와서 찍은 사진. 넨도로이드와 간식 몇 종, 그리고 도록 하나만 제 몫입니다. 어차피 쇼핑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었던 터라 이정도만 해도 족하네요. 쇼핑은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ㅁ=


하루카를 타고 교토 가던 도중, 양조장을 지났습니다. 사진 타이밍을 놓쳐 이것만 찍었네요. 교토 교외는 여러 술도가가 있으니 이곳은 개중 큰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월계관은 아니었지만 제가 익히 들은 이름이었거든요.'ㅂ'





시라카와.

교토 여행지 중 최근 몇 년간 뜨고 있는 지역이 이 주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헤이안신궁과 도서관과 미술관이 있는 공원 남쪽으로 흐르더군요. 물이 상당히 맑습니다. 물 비린내가 안나는 건 아니지만 꽤 맑아서 바닥이 들여다보이더라고요. 시라카와에 대한 이야기는 교토의 물부족 해결에 대한 글에서 본 것 같은데, 그거 어디서 읽었더라. 『교토 천년 여행』이던가.






빨갛고 커다란 도리가 저 멀리 보입니다. 저거 아무리 봐도 횃대 같단 말이죠....




지난 번 전시회 리뷰는 사진이 많아서 이걸 빼고 올렸습니다. 실제 반 클리프 아펠의 공방을 재현한 공간입니다.




커다란 나무판에 둘러 앉아 작업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쪽은 개인 작업대.






개인 작업대 아래에는 서랍이 있습니다. 누가 서랍에 낙서를 했군요. 큐피드라.-ㅁ-






옆에는 이런 상자도 있는데 각각의 작업물을 분리하는 용도인가 생각할 따름입니다.






세 다리 의자. 윗부분이 반들반들합니다.





그 옆의 책상은 서랍이 없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의 도구도 조금 다르네요.






커다란 탁자 위의 도구도 다른 종류입니다. 각각 다른 세공 과정을 담당하는 모양입니다.






나무 망치와 희한한 도구들.





이쪽은 망치만 셋.






자세히 보면 망치도 용도가 다 달라보입니다.





이날 도록은 세 권 구입했습니다. 얕봤다가 낭패를 보았지요. 굉장히 무겁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 한 권당 무게가 얼마인지 재는 걸 잊었습니다. 다음 번에 한 번 재봐야겠네요.





도록 구입 후 위층인 4층에 갈까 말까 하다가 티켓 구입 당시에 기획전 티켓을 구입하면 4층의 다른 전시실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은게 기억나 올라갔습니다. 오오. 전시장은 둘째치고 휴게실이 참 넓고 좋습니다. 아까 걸어오면서 본 그 도리 윗부분을 볼 수 있네요.





기억이 맞다면 저 건너편의 건물은 교토시립미술관일겁니다. 이쪽은 국립교토근대(현대)미술관. 그리고 그 옆에 교토부립도서관도 있습니다.




4층의 전시회도 볼만합니다. 포스터도 있었고, 다른 작가들의 그림도 있었는데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더군요. 둘러보다가 그림 하나에 홀랑 낚여서 사진촬영 가능한지 확인 받고 찍었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가능하다 하시더군요.




근데 플래시는 둘째치고. 초점 맞출 때 붉은 빛이 들어가는 건 괜찮을까요. 끄응. 이건 나중에 B님께 여쭤봐야겠습니다.


하여간 히에로니무스의 그림이 떠오르는 묘한 작품입니다. 아사다 히로시(麻田浩). 작품명은 庵(La Tentation, Hermitage)입니다.






이건 旅·卓上. 보면 그림 설명에 한국어 번역 제목도 있는데 여행·탁상이라는군요.





이쪽은 原都市. 영역 제목은 Original City입니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안오는데.=ㅁ= 하여간 실물이 상당히 취향입니다. 그림 분위기도 그렇고 크기도 그렇고 집에 걸어놓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요. 로비 등의 넓은 홀에 잘 어울릴 그림인데.






다시 지하철을 타러 움직일 때는 시라카와를 따라 걷습니다. 길이 중간에 끊겨서 이리저리 주택가 골목길을 돌아야 하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음. 사실 히가시야마 역에서 내리고 나서는 엉뚱하게 남쪽으로 걷는 바람에 10분 정도 시간을 날렸습니다. 하하하하;ㅂ; 지도는 남북을 잘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뒷 이야기는 그 다음편으로 미루지요.

물론 기내식 전에도 뭔가 있긴 합니다.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는 것이라든지 공항 사진이라든지. 이건 여행의 앞부분에 있는 것이고, 대개 여행의 끝은 기내식 사진이 마지막이더군요. 전체적인 시간선은 여행 도중에 꾸준히 수정한 글(목요일의 잡담: 당일치기)과 실시간으로 작성한 트위터 타임라인(https://twitter.com/esendial/status/890333177134301184)을 보시면 됩니다.





버스 안에서. 자취방에서는 절대 시간안에 도착할 수 없으니 본가에서 버스를 타고 갑니다. 새벽에는 지하철 이동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버스가 낫습니다. 지하철로 가면 1시간 넘고 버스는 1시간 전후입니다. 와이파이 도시락의 모뎀 수령 시각이 0630이기 때문에 그 시간 맞춰 천천히 갑니다.

항공기는 아시아나, 출발 시각은 0830. 귀국편도 8시 30분 출발입니다. 실제는 그보다 늦었지만.





돌아올 때를 생각해서 차를 끌고 가는 걸 고려했는데 G가 말리더군요. 새벽에 가도 주차할 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7시 되기 전에 게이트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직 자리는 남아 있습니다. .. 직원 주차장 아니겠지요?


6시 30분에 모뎀 수령하고, 전날에 모바일 체크인을 해두어서 바로 출국수속에 들어갔습니다. 짐은 태공이 누워 있던 저 가방 하나이니 부칠 것도 없거든요. 그리하여 6시 50분에는 이미 자리잡고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항공기 탑승. 항상 창가자리를 택합니다. 잘 때도 창가자리가 좋습니다. 복도나 가운데 자리는 기대서 자기에 불편하니까요.






한강 하류에 다리가 하나 더 서는 모양입니다. 무슨 다리지..?






앞쪽 좌석으로 선택했는데 마침 창 밖으로 엔진이 보입니다. 훗훗훗. 참 예쁘게 생겼다.






뭔가 냄새가 강렬하게 난다 했더니 기내식은 이런 겁니다. 다른 것 하나도 없고 이 도시락 하나. 항공기가 3-3열로 작은 것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좌절했습니다.





이게 뭐야! 차라리 빵이 나아! 머핀이 나아! ;ㅁ;

게다가 빨간고추와 파란고추, 아삭거리는 마늘편이 함께 들어 있어 매운 걸 먹지 못하는 사람은 고기만 먹어도 불편한 덮밥입니다. 아침을 안 먹어서 먹기는 했지만 마늘 때문에 냄새가 심하게 올라와서 결국 도중에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음료가 주스와 콜라만 있었습니다. 맥주 없고요, 커피나 녹차도 없습니다. 기내에서 마시려고 일부러 커피도 안 마셨는데!

잠시 다른 소리를 하자면 김포공항이든 인천공항이든 차라리 스타벅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포공항처럼 사이즈 하나에 라떼 한잔 6천원 받는 걸 보면 스타벅스를 두고 비싸다고 하는 건 핑계라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스타벅스 제일 작은 사이즈로 라떼 시키면 3500원이지 않나요. 어디가든 같은 가격인 체인점이 이럴 때는 훨씬 좋습니다.ㅠ_ㅠ 심지어 그 매점은 클라우드 한 캔에 7천원! 공항가격이고 카페가격임을 감안해도 맥주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 하기야 카스나 하이트가 아니라 클라우드인 건 양심있는 가격이라 봐야하나요.




그리고 그날 저녁. 예상대로 항공편은 지연되었습니다. 항공기가 늦게 도착했거든요. 대략 10~20분 가량 늦게 출발한 걸로 기억하는데 도착 시간은 다행히 예정 시각에서 크게 차이 안났습니다.




밤의 간사이 공항.






그리고 기내식. 돌아올 때도 비슷한 음식인가봅니다.






그나마 이쪽이 조금 더 낫네요. 맵지도 않고 마늘도 없고. 고기와 완두콩과 채소. 출국편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음료는 커피 없이 물과 주스와 콜라뿐. 흑.;ㅠ;




아시아나라서 그런지, 최근에 기내식 경향이 바뀐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 여행은 대한항공으로 바꾸겠다 결심합니다.(...) ..아, 다음 여행은 후쿠오카 예정이니 저보다 더 부실하게 나오려나요.

전시회의 공식 명칭은 '技を極める—ヴァン クリーフ&アーペル  ハイジュエリーと日本の工芸'로 영어로는 'Mastery of an Art: Van Cleef & Arpels − High Jewelry and Japanese Crafts'라고 합니다. 해석하면 기술을 극복하다 - 반 클리프 & 아펠 - 하이 쥬얼리 & 일본 공예'쯤 됩니다. 일본어의 技を極める를 Masterfy of an Art라고 한 걸 보면-아차! 사진 로고에서 an 빼먹었다!-기술의 극의로 해석해도 무난해보입니다. 제목 그대로, 전시회를 보다보면 막판에는 보석이 아니라 기술이 보입니다. artisan이라고 하면 장인, 공예 등을 이야기 하던데 이건 단순한 기술을 넘어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예술이 될 수 밖에 없는 기술을 보여주더군요.





한자로는 교토국립근대미술관인데 구글에서 검색하면 한국어로 교토국립현대미술관으로 번역됩니다. 근대와 현대의 차이는 엄청난데 어느 쪽이 맞을까요.

버스로 가면 한참 돌아 갈 것이 분명해서 지하철로 움직였습니다. 교토의 지하철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행히 크게(...)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나갈 때는 어떻게 갈지 몰라서 일단 큰 길을 따라 죽 걷다가 교토시미술관 방향으로 꺾어 올라갔습니다. 사진의 두 경로 중에서 아래쪽 경로로 간 셈입니다. 나중에 역으로 돌아올 때는 시라카와를 따라 걸었습니다.





교토박물관하고 위치를 헷갈려 갈 준비를 하던 당시에 약간의 삽질을 했던 터라 가면서도 여기가 맞나 계속 의심했는데, 지하철 역을 나서자마자 이런 광고판이 있고, 걷다보니 계속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8월 6일 종료. 끝나기 전에 보러 왔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른 글에 쓰죠.






헤이안진구와 같은 공간에 있다보니 빨간 도리이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들어가자 마자 오른편에 있고요.




들어가면서는 바쁘게 입장했던 터라 다른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음. 일본어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더니 이번 여행에서는 의사소통 문제가 조금 많이 발생하더군요. 하하하;ㅂ;


아래는 간단하게 감상을 적어봅니다. 음.. 일일이 작품을 검색해서 사진이 있으면 올려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라고 우겨보지요.=ㅁ=







전시는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반 클리프 아펠의 유명 주얼리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일본의 공예와 함께 놓은 반 클리프 아펠, 그 뒤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옆의 영상 상영 공간, 맨 끝의 공방 재현 공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맨 앞은 작품 번호 1부터 80까지를 나무 테이블에 나란히 늘어 놓아서 차례로 관람하면서 보는 것이고, 그 다음은 몇 가지를 묶어서 전시해서 4~6작품씩을 일본 공예품과 함께 확인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개별 작품을 봅니다. 즉 나란히 늘어서 여러 개를 보았다가, 그 수가 줄었다가, 그 다음에는 개별 작품을 찬찬히 보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관람 자유도는 뒤로 갈 수록 증가하는 셈이지요. 맨 마지막 공간은 태블릿 PC 같은 도구를 통해 작품을 더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화면을 작동해서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흰 공간이라 넓어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물품 판매소로 나가기 직전 뒤를 돌아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먼 곳에 있는 것이 공방 도구를 모아 놓은 곳이고요. 이 공간은 사진 촬영이 자유롭기 때문에 열심히 찍었습니다.





발레 시리즈에 대한 언급은 오디오 가이드에도 있더군요. 아참. 잊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나눠주는 오디오 가이드는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제공됩니다. 한국어 가이드도 있어서 덥석 받아 들었습니다.




그럼 첫 번째 전시장부터 감상을 적어봅니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았지만 출처가 대부분 반 클리프 아펠 홈페이지입니다. 아닌 것도 몇 장 있긴 하군요.


나무 테이블에 각 작품을 전시하고 아크릴 케이스로 밀봉했습니다. 가까이서 볼 수 있기는 하나 테이블을 확실하게 고정하지 않아서 그런지 작품이 흔들리더군요. 사람들이 줄서서 돌아가며 보는데 다들 테이블을 짚고, 만지더라고요. 그 때마다 진동이 발생하니 안에 걸어 놓은 목걸이나 팔찌 등이 흔들립니다. 직원들이 테이블 만지는 것에 대해서는 제지를 하지 않았고, 사람이 많다보니 '천천히 구경하지 마시고 조금 빨리 앞으로 나가달라'고만 하더군요. 이것 참, 뭐라 해야 하나. 하하하하.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전시회 관람 연령이 대체적으로 높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있지만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더군요. 그 옆에서 관련 강연을 하고 넘어와 그런지도 모르지만, 어떤 분은 반 클리프 아펠의 알함브라 반지를 끼고 왔던 것이 뇌리에 남았습니다.(...)


1 전시장에는 80번까지의 작품이 있으며 전부 반 클리프 아펠입니다. 알함브라 공작석 목걸이(58번)도 왔는데 알함브라는 이것 하나만 있더군요. 나머지는 거의가 주문 제작형 '작품'에 가깝더랍니다.

여기의 작품들은 굉장히 다양하게 나옵니다. 보고 있노라면 멋지다, 예쁘다라는 감상과 동시에, 저 무거운 것을 어떻게 하고 다니나, 하고 다니면 목과 어깨와 손목에 담이 들 것 같다는 망상이 옵니다. 그리고 점차 보석 자체보다는 그 공예 기술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초반의 여러 작품들은 보석 자체도 큼직한 것이 많습니다.

1번은 막달라마리아의 초상 펜던트인데 아주 자세히 보면 묘하게 금이 가 있습니다. 그거 공예입니다. 그 작고 작은, 유화의 균열 같은 그 금들은 모자이크의 실제 조각입니다. 반 클리프 아펠이 개발했다는 모자이크 기법이라더군요. 맨 마지막 방에 나오는 펜던트도 그 모자이크 기법을 사용한 것인데 보고 있노라면 보석보다 저런 곡면에 모자이크 기법을 적용한 것이 더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보석은 뒷전. 그 가공 기술의 찬란함에 넋을 잃지요....






1 전시장의 그리폰도 그렇고, 다른 전시장의 작품에도 종종 산호를 사용한 것이 보입니다. 분홍색의 산호인데 색이 그래서인지 저는 볼 때마다 연어가 생각나더군요. 그것도 기름진 연어. 색이 연어 색이라 더더욱 그런 모양입니다...... 그 덕분에 그리폰도 용맹하고 씩씩하게 보이는게 아니라 기름져 보이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홈페이지에도 소개된 새장은 생각보다 크더군요. 게다가 새는 통째로 옥을 깎았던 데다 바닥은 바다를 표현하는데 그 푸른 물결을 라피스라줄리를 통으로 박아 넣었습니다. 마노 등등까지 통으로 사용하다보니 가격을 넘어서 해탈하게 되더군요. 이야아. 가격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거기에 쥬얼리를 보고 있으니 여기에 맞출 드레스는 어때야 하나 싶습니다. 아니, 애초에 보석들이 백인의 피부에서 돋보이게 보이겠다 싶더군요. 유색인종-특히 황인종에게는 안 어울리겠다 싶은 보석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뭐, 프랑스 회사니까 당연하겠지요. 그 당시 주 고객들은 백인이었을 것이니 말입니다. 드레스까지 맞추더라도 이 보석들을 하고 있으면 사람이 안 보이고 쥬얼리만 보일 것 같기도 합니다. fade out.....

터키석을 많이 쓴 점도 그런데, 터키석은 아무래도 흰 피부에서 돋보일 것 같단 말이죠. 으으음. 하기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푸른 보석을 많이 쓰다보니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ㅅ' 아, 달나라로 가다(77)도 참 예뻤어요. 제 취향이었습니다.




달세계에 가다도 실물이 훨씬 예쁩니다. 사진이 못 따라가네요. 실물은 월면의 저 푸른색과 황금색이 동시에... 셋다 온 것은 아니고 맨 왼쪽만 왔습니다.







1 전시장 마지막인 80번입니다. 속도를 지켜가며 가느라 막판에 좀 건성건성 보았는데... 승천하는 용 같은 분위기죠. 저 수정-이 아니라 에메랄드 원석이 굉장히 눈이 가더랍니다. 역시 무거워서 목에 걸기는 참...; 게다가 진주가 저렇게 많으면 땀 같은 건 흘리지 않거나 땀 흘릴 일이 없을 경우에만 착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전시장보다는 3 전시장의 작품이 훨씬 취향이었습니다. 음.. 솔직히 말해서 일본 공예 작품은 보아도 본 기억이 없어요. 특히 가장 대표작으로 밀었던 것이 공작 병풍인데, 마지막의 상품판매장에서 클리어파일이랑 엽서를 보고서 이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나!라고 뒤늦게 알았습니다. 안 보였어요. 보석만 보고 있다보니 안 보였어요. 병풍이다보니 벽면에 있었을 건데, 벽면까지 눈이 안갔습니다. 이럴 수가...=ㅁ=

그럼에도 2 전시장 초반의 공예품들은 섞여 있어도 위화감이 없습니다. 몇몇은 설명을 보고서야 반 클리프 아펠 것이 아니라 일본 공예품인 걸 알았을 정도니까요. 그걸 감안하면 애초에 프로젝트 준비 단계부터 균형을 맞춰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반 클리프 아펠에서 각 미술관(박물관)의 기획안을 받아 들고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제공하겠다고 하고 그 뒤에 전시 기획에 들어간 건지는 모르지만 초반부터 공예품 염두를 두었을 것으로 봅니다.






이건 3전시장. 각 보석의 미묘한 색 차를 이용해 그라데이션 드레스를 표현했습니다. 제목을 보면 달색 드레스라는데 정말 그래요. 달세계에 가다와도 어울립니다.



260번. 여우원숭이 클립.





245번 앵무새. 가장 마음에 드는 동물 clip을 고르라면 이겁니다. 2011년 작이고 ... 저 아래의 꽃까지 포함해서 정말 예쁩니다. 하나만 고르라면 이걸 고를 겁니다.(링크)



3 전시장 중 최근 몇 년간의 작품 시리즈인 동물 클립류는 초기의 모자이크 작품을 넘어서더군요. 모자이크는 굵은 것을 쓰는 것보다는 잔잔한 보석으로 색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예쁘니 그런가봅니다. 그렇다보니 공예 기술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되고요. 특히 보석 색의 그라데이션으로 나타낸 앵무새의 털색 등은 기술의 극의로 달한 예술이 뭔지 자체로 이야기 합니다..... 죽기 전에 하나쯤 장만하고 싶지만 저거, 웬만한 서울 집 한채 가격 쯤 되지 않을까요.ㄱ- 죽기 전에 집을 장만하는 것이 빠를지 반 클리프 아펠 동물 시리즈를 하나 장만하는 것이 빠를지. 아니,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까요.....




하여간 신나게 눈호강 했습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좋다고 고른 것들은 미스테리어스 모자이크 기법을 쓴 작품입니다. 보석이 많이 들어가거나 큰 것보다 이 쪽이 취향이더군요. 근데 대체적으로 큰 이런 작품은 착용 어떻게 하나요.






일단 전시회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두 권 도록의 주인분들하고 진지하게 대화해보면 되겠지요. 음.. 솔직히 이런 것 하나 있으면 집쯤음! 이라는 망상이 들긴 합니다만..=ㅁ= 어디까지나 망상은 亡想이니까요. 핫핫핫.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작품 목록이 둘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실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다른 분들 옆구리 퍽퍽 찔러 가는 건데 말입니다. 7월까지 내내 바빠서 갈 엄두를 못냈지요. 다른 두 분도 그렇고. 언젠가는 교토 말고 도쿄에도 찾아와주지 않을까 생각하니 그 때를 기약해봅니다. 그 때까지 열심히 항공권 비용부터 저축하렵니다.+ㅅ+




아이패드 시진이라 2.2메가인가요...


하여간 당일치기 여행잡담 시작합니다.


0800 곧 탑승 시작. 0630에 공항 도착해 0652에 출국수속까지 완료. 오오오. 기록이다.


1000 간사이 도착. 출국장 나가서 바로 JR매표소. ICOCA HARUKA 왕복 구입. 오늘 돌아오는 거 맞냐고 묻더라. 히루카 1016의 연착으로 운좋게 바로 탑승. ... 다행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서서 가는 중 조금 있다 내리지 않을까.


1237 경 교토 도착. 1204 도착 예정이었으나 1154경부터 목적지를 눈 앞에 두고 열차 서행 및 정지. 멈춘 시점에서 교토역까지의 선로에 열차 7대가 서 있다고 함.


1258? 히가시야마역 도착. 버스보다 지하철이 훨씬 삐름. 교토근대(현대)미술관 찾다가 헤맴. 오오. 여기가 비와호 물을 끌어들이는 수로-시라키와가 흐르는 곳..!


1305 전시장 도착. 사람이 많아 혼잡함. 미술관 초기 동선에 대해서는 이후 정리.


1420 도록 구입. 영상과 전시물 일부를 건너 뛰고 설렁설렁 보았음에도 이 시간. 도록은 둔기 수준. 3300엔.


1430 4층의 갤러리. 아사다 히로시의 그림이 눈에 들어옴. 사진 촬영.


1514 교토역 귀환. 슬슬 체력 방전.


1520 마르브란셰 이세탄점. 갔다가 줄이 길어 포기.


1530 이세탄 지하 식품매장에서 센타로와 모로조프에서 간식거리 구입. 이게 점심.


1540 1600발 하루카 탑승. 그 전에 세븐일레븐에서 카페라떼 구입.


1600-1728 간사이공항 도착


1740 로손에서 아마존 물품 수령. 안 잊었다!


1800 스벅에서 아이스 유자 시트러스와 아보카도 연어 샌드위치. 이게 저녁. 안쪽 들어가면 스벅 라떼 한 번 더 마셔야지.


1830 체크인 완료. 출국 수속.


1900 스벅 카페라떼 물고 여행쇼핑 끝. 과연 항공기는 늦지 않게 올것인가? 인천행 아시아나는 연착 중. 김포도 그럴 것 같은데.


1755 예상대로. 인천착 아시아나처럼 김포착도 탑승지연. 도착 지연 때문이라는데 쉽게 말하면 비행기가 아직 안왔어요. 오늘 중으로 집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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