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아유무, <Love & Free>,




2002년 발행책인데 1쇄. 안 팔렸다는 이야기인건데, 이 책이 왜 안팔렸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아니, 게다가 교*에서는 북로그가 15개나 달렸고 별점도 4개인데?;;) 책값도 비싼게 아닌데 왜 그런걸까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간만에 만난 마음에 드는 책이거든요.


어제도 잠깐 이 책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 lifework란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삶의 목표, 삶의 지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데 작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라이프워크. 자신의 일생을 걸고 쫓는 테마.
좋아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페이스로, 좋아하는 것을
자기 나름대로 찾아가는 작업.
애완동물 연구부터 우주의 신비, 사주팔짜까지 테마도 무궁무진


이런 거라면 무궁무진할 수 밖에 없지요.

하여간 어제 오늘 이 화두를 두고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지만 딱히 라이프워크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제가 겪고 있는 흔들림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자신의 라이프워크란 것이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다면 이렇게 흔들릴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단기 목표는 잘 세우고 실현하는 편인데 장기목표에 대한 정확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많이 흔들리더군요. 게다가 고등학교 때부터의 중장기 목표가 현실로 다가와 취업을 하고 보니 그 다음의 목표 설정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것도 좀.....


열심히 생각한 끝에 1차로 내린 결론은 "서재"입니다.
아주 작을지도 모르고, 너무 구체적이라 오히려 더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서재방이 되었든, 아니면 서재집이 되었든 간에 제가 편하게 뒹굴거리고 공부하고 놀고 쉴 수 있는 작은 서재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이고 그것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제 라이프워크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남향에다, 정원도 내다보이면 금상첨화인 작은 공간에 쿠션과 방석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넓은 좌식 테이블과 작은 탁자가 놓여 있으며 창문과 한 쪽 벽을 제외한 다른 벽은 모두 책장으로 둘러쳐진 작지만 멋진 서재.(물론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간에 컴퓨터도 한 대 있어야겠지요. 거기에 작은 바가 있어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와 우유를 넣어둔 냉장고, 정수기, 커피와 홍차, 간식용 쿠키와 초콜릿까지 완벽하게 갖춘 .....OTL)


역시 망상으로 흘러가는군요.
헛된 망상이 아닌 실현될 수 있는 꿈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긴 하지만요.^^


자, 다른 분들의 라이프워크도 궁금합니다. 바톤..까지는 아니더라도 받아가주세요!



시부사와 사치코, <이스탄불에서 버스를 타고>, 디드로, 2004

재미있게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는 묘한 책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자기 전 침대 위에서 읽다가 책을 덮고 쓰린 위를 부여잡았던 기억이 아련....-_-;;;;

여행기들의 경우 자신이 누구이며 이 여행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가 한 두 페이지 정도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그런 이야기 없이 굉장히 단순하게 여행의 시작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터키를 더 돌아보고 싶어서 이스탄불의 터키 친구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얻어 버스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라는 정도로 말입니다. 터키를 자주 다니는 사람인지 아니면 터키에서 살았던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확실하게 나와 있지 않고요. (끝까지 읽다보면 터키 상주인은 아니고 그저 터키에서 조금 머무르고 터키어를 짧게나마 할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책들보다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은 터키 여행기라는 점. 여행기류는 꽤 많이 보는 편인데 터키쪽의 여행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른 곳을 여행하면서 이스탄불의 소피아 대성당을 갔다라는 이야기는 많지만 터키의 지방들을 여행하며 머물렀다는 것은 처음 보는군요.(물론 나와 있는데 제가 못 찾아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a) 거기에 펜션이나 호텔 등에 머무르면서 어느 정도의 요금을 냈다라는 것이나 터키의 버스 사정 등에 대해서도 꽤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 어떤 면에서는 이게 단점인 것이, "버스타고 **에 가서 숙소를 잡고 잠시 쉰 다음 저녁을 먹고 어디를 본 다음 잤다"라는 이야기의 연속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먹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빈 속에 읽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터키식 커피, 챠이, 요구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챕터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더군요. 덕분에 읽다말고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했습니다.


터키 여행을 가고 싶으신 분들은 가기 전에 참고삼아 한 번 읽어보세요.



여기서 소개된 지역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키프로스 정도일까요? 시오노 나나미씨의 취재여행과 묘하게 겹쳐져서 말입니다.^^ (르네상스의 여인들에서도 그랬지만..)
책쪽에 넣을까, 여행쪽에 넣을까, 먹는 쪽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보기엔 책이니 책으로 넣습니다.
고민하게 만든 것의 정체는 바로 이것.

最新東京カフェ案內 TOKYO CAFE입니다.

어제 교보문고에 갈 일 있어서 가는 김에라고 생각하고 일서란에 들렀습니다. 여전히 잡지들로 바쁘더군요. 화보집이 들어온게 있나 확인하고, 다얀 문고판 중에서 사지 않은게 뭐가 있나 보고 다니다가 나와야 겠다고 생각할 때쯤에 같이간 가크란이 뒤에서 불렀습니다.

"어? 이게 뭐야?"

북트럭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뭔가 색채가 화려한 표지더군요. 그런 종류의 책은 잘 안사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크란이 이미 책장을 넘겨 보고 있는 겁니다. ... 바로 격침 당하고 두말 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일본의 여러 카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주력 상품과 위치, 놀러 갔을 때 생각해야하는 대략의 예산 등에 대해 간단히 다루고 있지요. 가장 앞페이지엔 도쿄와 근교 지역의 지하철 노선도도 있습니다.OTL 다시 말해 열독한 그대, 파산해라! 라는겁니다.

소문난 집이 맛있다고는 말 못하지만, 거기에 맛집들은 항상 숨어있다는 것이 진리지만 휙 둘러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예 치즈케이크, 초콜릿, 커피 등으로 세분화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지갑을 확인하게 됩니다. 시간만 있다면 여기를 다 둘러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만,
최근처럼 위 상태가 좋지 않고 단 것이 그다지 땡기지 않을 때는 역으로 보기만 해도 속이 달아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만약 단 것이 무지무지 땡기는 때라면 저도 모르게 뛰쳐 나가서 어딘가 케이크 집으로 뛰어가게 만들 수 있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The Moving Finger 해문판 움직이는 손가락(16권) 맨 마지막 부분입니다.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꼭 한 가지 있어요. 뭐냐 하면, 그 개한테 목걸이와 줄이 있는데도 조안나는 따로 목걸이와 줄을 하나씩 더 보냈거든. 그것이 어디에 필요한 건지 아세요?"
"그건 말이지........."
내가 고소를 금치 못하며 말했다.
"조안나의 조그만 장난에 불과한 거야."


애거서 크리스티는 역시 최고예요! 저런 유머라니!


아, 책을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모 블로거의 페이지에도 있었던 것처럼 애거서 크리스티는 커플링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최근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를 다시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꼈지요. 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커플이 등장합니다. 남매가 각각 짝을 찾아서 이루게 되는데요, 이중 여동생(글 속의 조안나)이 자기 올케되는 사람에게 개를 선물로 줍니다. 그리고 개와는 별도로 목걸이와 줄을 보낸 것이지요.

저는 미혼이지만 분명 이 상징을 이해합니다. 충~분히 말이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모처에 이번에 책이 한 가득 들어왔습니다.
북트럭을 하나 꽉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분량이예요. 대강 추려서 200권?
이번에 들어온 책의 상당수가 추리 소설이라 즐겁게 여름을 보낼 자원을 얻은 셈입니다.

지난 수-목요일 동안 읽은 추리소설은 세 권.
들어온 추리소설만 꼽아보면 시간과공간사판 셜록홈즈 전집,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 전집, 그리고 해문판 애거서 크리스티 개장판 전집(이라고 해봤자 18권)입니다. 뭐, 다빈치 코드나 내 이름은 빨강도 들어왔지만 그건 일단 뺍시다.

앞의 두 종은 집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런 고로 역시 중심이 되는 것은 애거서 아주머니예요. 애거서 아주머니의 탐정 중에서는 미스 마플이 제일 취향이라 일곱명의 탐정 중에서 고를 때도 미스 마플을 뽑았는데요 만약 거기에 엘러리가 있었다면 당연히 엘러리를 골랐을 겁니다. 파일로 밴스 쪽은 좀 위험 부담이 크죠.

읽은 책 세 권은 커튼, 13인의 만찬, 죽음과의 약속입니다.
커튼은 에르큘 포와로의 마지막 권입니다.
예전에 슬쩍 언급되었던 이야기가 있군요. 여기서는 포와로보다 헤이스팅스가 중심이 되어서 사건이 벌어진다고요.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원래 추리소설은 내용 공개를 하면 안되죠. 그러니 동생에게 추리 소설을 건네줄 때도 절대 이야기 언급은 안합니다. 소설의 맛이 떨어지니까요.

죽음과의 약속도 꽤 취향이었습니다.
이건 예전에 문고처럼 작게 나온 해문판으로 읽었어요. 동생네 학교 도서관에서 한참 애거서 크리스티를 빌려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다 봤지요.

음. 잠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동생네 학교 도서관은 동생이 복학하는 다음학기부터 이용 가능합니다.
사실 도서 신청하는 것도 거의 제가 했었지요. 동생 아이디를 빌려서 스리슬쩍 들어가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곤 했는데 역시 대학도서관은 좋아요. 이런 저런 어려운 책을 신청해도 전혀 부담이 없거든요. 그리고 책도 빨리 들어오는 편이고요.
그 D대 도서관의 좋은 점이라 하면 역시 햇빛이 잘 안 들어온다는 겁니다. 도서관 책들의 천적은 습기, 직사광선, 벌레 정도이려나? 하여간 반지하 비슷한데 들어가 있어서 좋습니다. 거기에 아직 크기가 작아서 도서관 한 층으로 전체 책이 커버가 된다는 점이 좋지요. 뭐, 제가 다닌 모 대학의 경우 소설과 인문 서적이 완전히 분리 되어 있고 거기에다 과학도서관은 분관이 되어 따로 나가 있어서 사람 열 받게 만들었으니 ...
D대 도서관의 좋은점이 또 하나 있다면 신기한 책들이 많다는 겁니다. 책을 수서할 때 아마도 단체로 들여 놓나봐요. 뱀파이어 시리즈야 이번에 재판(이라기 보다는 2쇄가 맞겠지만)이 되어 나왔지만 그 전에는 구할 곳이 전혀 없었지요. 한데 이 대학도서관에는 전집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앤 라이스 전집이 들어와 있는 도서관은 희귀한 편이예요. 거기에다 해문판 애거서도 전집으로 들어와 있지,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로 캐드펠 시리즈와 엘러리 전집이 있다는 것도 꼽을 수 있어요. 그정도로 특이한 도서관입니다.

자아. 본론으로 돌아가서........

죽음과의 약속은 동생을 통해서 빌려봤습니다. 범인을 알고 있음에도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였는지 엔딩 부분은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탐정 골라 사건 맞기기 이야기에서 나오는 대로 포와로에게 맡기면 결혼 성공률은 100%입니다. 헤이스팅스조차 사건 와중에 만난 여자랑 결혼하지 않았던가요? 죽음과의 약속도 다를게 없어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끼리 자연스레 커플링이 이루어집니다. 허허.

13인의 만찬은 처음 읽어보는 책이었지요. 이것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의외로 좋았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인건가요. 캐드펠 시리즈 중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귀신들린 아이(악마의 견습생)의 경우에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즐겁게 읽었다고 기억합니다. 역시 미인을 좋아하는 것은 ... 제 취향인가봅니다. 금발 팻치인건가요?


오늘도 주말 동안에 읽을 추리 소설을 골라야겠습니다. 반 다인 시리즈는 결국 못참고 샀으니 문제가 안되고, 애거서 크리스티 중에서 몇 권 골라야겠습니다. 이러다가 에도의 패스트푸드나 장안의 봄은 뒤로 미뤄지는게 아닌가 몰라요.

핫. 내일은 시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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