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현, <유럽에 취하고 사진에 미치다>, 넥서스BOOKS, 2007


부제가 어느 배낭여행자의 유럽 소도시 여행입니다.
처음에는 사진에 반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을 읽는 도중에는 웹상에서 뜬 글(혹은 사진)을 모아 만든 책이란게 여실하게 드러나서 화가 났고, 그 뒤에는 다시 사진에 취해 책을 봤습니다. 읽었다기보다는 보았다는 감상이 더 맞습니다. 글 쓴 사람이 다녀온 지역들이 유럽 소도시인데다 한 번쯤은 다 이름을 들어보았을 알려진 도시들이 많기도 하고요. 하나만 들자면 아시시. 유럽 관련 여행기에서 여길 다녀온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름이 낯익다고 생각하시다면 성 프란체스코를 떠올려주세요. 프랜시스일지 프란체스코일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그 성인이 아시시의 프란체스코였지요. 그렇게 이름은 알려졌지만 가본 이들은 많지 않은 작은 도시들이 옹기종기 책 속에 모여 있습니다.

그런 고로 강력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여행 일정을 생각해보고, 여기를 좀 편하게 여행 다녀오려면 예산이 얼마나 될지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여행적금을 들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조금만 더 나간다면 할인항공권 가격을 뒤지고 있겠지요.

사서보기에는 15000원이란 가격이 애매하지만 사진집이라고 생각하고 지른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지도 모릅니다. 기왕이면 더 큰 사진으로 보았다면 좋았을텐데요. 흑, 이탈리아도 좋고 스위스도 좋고 독일도 좋아요!
(아일랜드가 있었다면 아마, 당장에 적금 들었을겁니다. 아일랜드 여행은 안하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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