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었나봅니다. 주말 마실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신세계 본점에 들러 늦은 점심 거리를 사왔습니다. 뭘 먹을까 한참 머리를 굴렸는데,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이라곤 단 것뿐이더군요. 간식이든 본식이든 음식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는 꾸준히 찾아 먹는지라 이날도 몽슈슈에 갔습니다. 아, 물론 본점 간 김에 베키아앤누보도 들러서 영국과일케이크도 두 조각 구입했습니다. EF파운드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먹는 것을 선호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저 초콜릿 코팅입니다. 여름에는 저 초콜릿이 녹아 내려서 먹기 불편하거든요. 겨울은 끝까지 단단한 초콜릿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EF파운드 한 덩이를 구입하는 건 겨울입니다. 여름에는 보관이 쉽지 않아서 얌전히 포기하지요.

 

이날은 몽슈슈의 기본롤 대신 해피파우치-행복주머니와 딸기요거트롤을 사왔습니다. 크림이 요거트인가봅니다. BEST 딱지가 붙어 있어서 반신반의하면 구입했더랬지요.

 

해피파우치는 별도 사진이 없지만 꽤 맛있었습니다. 몽슈슈의 크림을 즐거이 먹는터라 이번에도 흡족했습니다. 반쯤 먹고 나니 저 주머니 바닥부분에 다른 스폰지케이크가 놓여있던데, 아마도 치즈케이크가 아닌가 합니다. 제 취향에는 치즈보다는 보통의 제누아즈, 그보다는 과일 한 조각이 좋지만 아마도 단가와 제조 및 보관문제 등등이 아닐까 슬며시 생각해봅니다. 뭐, 제누아즈보다는 치즈케이크가 조금 더 단가는 높지만, 치즈케이크는 포인트를 주니까요.

 

단독 사진이 남아 있는 딸기요거트롤. 이쪽은 먹어보고 왜 잘팔리는지 이해했습니다. 기본롤은 입자가 단단한 롤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듬뿍 올렸습니다. 우유맛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이지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제게는 그리 느끼하지 않습니다. 단단한 시트가 크림을 받쳐 주거든요.

이쪽은 다른방향입니다. 크림 속에 라즈베리로 추정되는 과일이 섞인데다, 크림의 맛 자체도 요거트의 새콤한 맛이 돕니다. 그러니까 요거트크림이나 요거트맛 아이스크림이라면 흔히 연상되는 맛입니다. 새콤하고 또 달콤하게 내려앉는 크림에, 라즈베리의 과육과 씨, 그리고 딸기가 추가되니 상당히 좋습니다. 시트도 딸기맛이고요.

 

초콜릿 버전도 있었다고 기억하지만 여름에는 역시 과일입니다. 딸기요거트가 아니라 베리요거트였나, 하여간 다음에 몽슈슈 방문하면 한 조각이든 반 통이든 사다가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즐기고 싶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