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타로(仙太郞)의 이 화과자를 안 것은 어느 교토 출신 작가의 책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교토 토박이가 소개하는 교토의 오래된 과자를 소개한 책이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예쁘기도 했고, 본점이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멀지 않아서 가보겠다 생각을 했지요. 그리하여 구입했던 것이 어언 3년 가까이 전의 일입니다.(http://esendial.tistory.com/4589)


그 뒤에 G에게도 하나 사다줘야 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번 여행 때 기온 다이마루에서 발견하고 덥석 구입했습니다. 그랬는데 교토역 이세탄에도 들어와 있더라고요. 하하하. 여행 둘째날인가 구입한 것은 일행들과 하나씩 나눠 먹고 나머지는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 구입한 것은 G에게 건네고, 먼저 개봉했던 것은 제가 먹었습니다. 이름 한자를 뭐라 읽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우바타마라고 읽는 모양입니다.





미처 포크를 챙겨오지 못해 이날은 숟가락으로 퍼먹었는데 의외로 괜찮습니다. 속은 촉촉한 팥앙금이고 겉은 양갱이니,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도 상당히 우아합니다.(...) 그리하여 행복하게 티타임을 즐겼지요.






이쪽의 주인공은 가운데 찍힌 슈톨렌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 가장 오른쪽에 있는 작은 포장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이것도 교토 기온 시조쪽에 있는 화과자 가게인 칸에이도에서 구입한 겁니다. 예전에는 여기서 검은콩양갱을 구입한 적이 있지요.(http://esendial.tistory.com/2754) 양갱을 포함해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과자를 파는 곳이라 나이 지긋한 분들 선물로 좋습니다. 이번에 여기서 검은콩차를 사왔는데, 거기서 마신 것은 굉장히 맛있었지만 집에서 우려 마시니 그 맛이 덜하더군요.;ㅠ; 그래도 카페인 없이 꽤 맛있는 콩차를 마실 수 있어 좋아하는데, 굳이 거기까지 가서 사올 필요 없이 검은콩 뻥튀기(...)를 우려 마셔도 되겠다 싶습니다.


하여간 거기서 시식하라며 내온 검은콩차에, 양갱을 먹어보고는 그 자리에서 홀랑 반해 사들고 왔습니다. 아니, 이건 양갱이 아니라 .... 그냥 화과자에 가깝네요. 이건 이름을 뭐라 읽는지 모르지만-이라 쓰고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니 다이나곤세이초(dainagonseichou)라고 앍나 봅니다. 한자로는 大納言淸澄. 이름 한자 한 번 참 멋집니다.(http://www.kaneido.com/product_6.html)





겉보기도 신기한데 맛도 신기합니다. 속의 팥은 단맛이 없이 모양 잘 살게 잘 삶았습니다. 그런 팥을, 우뭇가사리를 넣어 굳힙니다. 그리고 그걸 또 그냥 설탕이 아니라 고급설탕(사탕)을 써서 코팅합니다. 맛 자체도 그렇지만 식감이 아주 중요한 화과자더군요. 포크로 자르면 겉의 사탕 코팅이 슬쩍 부서집니다. 하지만 가볍게 부서지진 않습니다. 입에 넣으면 겉의 사탕은 아작아작 씹히고, 속의 팥은 달지 않게 고급스러운 맛을 더하며, 한천=우뭇가사리를 써서 투명하게 만든 묵은 탱글탱글하게 입안에서 부서집니다. 언젠가 『맛의 달인』에서 잇몸까지 맛있게 자극한다는 식감을 강조한 화과자가 등장한 적 있는데.... 어떤 느낌인지 조금 체험했습니다. 아니, 그런 구구절절한 설명은 필요 없고, 겉의 사탕은 달지만 씹는 맛을 주며, 속의 팥이 달지 않기 때문에 그 밸런스를 절묘하게 잡아줍니다. 딱 하나, 티타임에 곁들이면 순식간에 행복함이 더합니다....



수량이 부족해 네코동 패키지(...)에는 빠졌는데 그건 그 다음 기회로..... 아마 내년 1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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