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 .. 이라고 적으려 했더니 그리 오랜만은 아닌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올린 괴식 이야기가 언제 거더라?


지난 여행 때 사온 물건 중에 또 말차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 전 여행에서도 말차 40g을 사왔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 통 사왔습니다. 왜냐하면 웃지요.(...)
여튼 말차로 가장 만들어 먹고 싶었던 것이 말차라떼라 손떨리는 가격(20g에 2100엔)은 무시하고 그냥 말차라떼를 만듭니다.




준비물입니다.
라떼를 담아마실 사발(생일선물로 뜯은받은 칠기), 기온츠지리에서 사온 가장 고가의 말차 십덕(十德. 기온 츠지리 카페에서 쓰는 말차도 이것이라 함. 가장 고가에 속함), 우유거품을 낼 크리머. 우유는 저지방 우유를 쓸까 하다가 그 며칠 전에 받은 파스퇴르 우유를 꺼내듭니다.




나무숟가락으로 말차를 적당히 덜어 놓습니다. 밀봉포장이 되어 있던데 참 예쁜 색입니다.>ㅆ<




그리고 우유거품기에는 우유를 30% 조금 넘게 담고 손잡이를 위 아래로 움직여 거품을 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가장 작은 가스렌지 화구에 올려 우유를 데웁니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우유라 처음에 불 위에 조심조심 올리면 냉기 때문에 용기 겉부분에 물방울이 잘게 맺히지만,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거품을 내다보면 용기도 실온, 혹은 그 이상으로 따뜻해지고 맺힌 물방울도 어느 새 없어집니다.
어유를 적량보다 많이 부은데다가 거품이 잘 나서 나중엔 뚜껑 윗부분까지 거품이 올라왔습니다. 우유를 조금 적게 넣을 걸 그랬나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지요.




그 쯤 한 차례 끓였다가 식힌 뜨거운 물을 붓고 차선으로 말차를 잘 풀어줍니다. 물론 차선은 뜨거운 물을 담은 머그에 담가서 대나무가 낭창낭창한 상태이지요.-ㅂ-




준비한 우유를 홀랑 붓습니다. 오오오. 크리미! 우유거품! 부드러워!




혹시 몰라 옆에는 설탕을 조금 준비합니다. 그리고 흐뭇한 마음으로 사발을 들어 한 모금 마십니다.



..................





왜 셔?
아니, 왜 신맛이 나?
아니, 이거 요구르트 맛 아냐?
헉? 혹시 히터 튼 차 안에 6시간 이상 방치되어 있다던 우유가 혹시 발효된거야?
으아아악! 이상해! 요구르트 맛 우유에 쓴 말차에, 게다가 지방분이 너무 풍부했는지 우유거품이 굳어 있어! 이거 마시멜로 같아!



T-T


역시 십덕한 마음으로 만들면 안되나봅니다.
두 번째 시도해서 성공하면 다시 올리겠습니다.OTL




덧붙임. 말차라떼의 이상적인 맛으로 생각하는 건 카페 요지야의 말차라떼입니다.(참고링크 1, 링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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