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의 방문입니다. 직전 방문이 언제였는지는 잊었지만 저 혼자 놀러갔던 때란 건 확실합니다. 지금 확인하니 07년의 일인가보네요.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날의 목표는 애프터눈 티세트랑 클로티드 크림이었고 목표는 둘 다 달성했습니다. 케이크도 여기서 먹고 어정쩡하지만 대강 목표 달성했고요.


티세트 하나, 파르페 하나를 주문했더니 파르페를 시킨 제 쪽에 연장을 하나 추가합니다. 티세트에 따라나오는 차는 메뉴판에서 따로 고릅니다.






G쪽에는 크림과 걸름망-체 또는스트레이너-을 올려 놓고요.






그리고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 나중에 계산하면서 물어보니 버터가 아니라 클로티드 크림 맞답니다. 하지만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 안에서 클로티드 크림을 팔지는 않습니다. 딸기잼은 매장 제품을 사용할지 몰라도 크림은 다른데서 받아올 것 같더군요.



티세트를 주문하니 케이크 접시를 들고와서 이 중 어떤 것으로 택하겠냐고 묻던데 몽블랑과 크림케이크를 선택합니다. 초콜릿케이크랑 다른 종류의 무스 케이크는 이미 전날 이데미 스기노에서 충분히 먹었으니까요.






수다떨고 있으니 니커보커 파르페랑 애프터눈 티세트가 차례로 나옵니다. 파르페 먼저, 티세트는 그 다음.






딸기가 듬뿍 들어간 파르페.






딸기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도 들어 있습니다. 복숭아였던가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사이는 크림과 아이스크림으로 채웠습니다. 트라이플과도 비슷하군요.




그리고 애프터눈 티세트는,




맨 아랫단의 샌드위치와,





그 위의 스콘과,





케이크의 3단 구조입니다. 가격은 3천엔을 조금 넘는 수준. 이게 1인분입니다.





케이크는 사진 한 장 더.





트라이플 같다고 했는데, 파먹고 보니 크림 아래에는 잼이 듬뿍, 그리고 그 아래에는 아이스크림이 있고, 얼리지 않은 산딸기층이 있습니다. 다 먹고 나면 그 아래 또 생 과일이 들어 있고요. 1천엔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는데 절대 가격이 아깝지 않습니다. 맨 위에 올라간 딸기는 시고 질겼지만 제철이 아니니까요.




그럼 티세트 맛은 어땠는가.

샌드위치는 무난한 맛입니다. 그래도 거기 있는 여섯 조각이 모두 다른 속재료를 넣은 거라 신경쓴 모양입니다. 햄이랑 연어랑 오이랑 토마토랑. 또 뭐가 있었더라? 아, 달걀도 있었군요. 다른 하나는 뭔지 기억이 안납니다.


스콘은 무난하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습니다. 하나는 플레인, 하나는 단호박이라 둘다 플레인이길 바랬던 G는 조금 실망하더라고요. 하지만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바르면 뭐든 맛없을 수 없죠.


케이크는 .. 음. 몽블랑은 윗부분이 조금 굳은 느낌이고 찐득한 느낌이 듭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맛있지는 않습니다. 무난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네요. 그래도 양이나 조합을 보면 가격에 비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차와 함께 여분의 뜨거운 물이 나오기도 했고 차는 잎차였고요. 첫 잔을 따라 마신 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뜨거운 물을 더 붓거나, 아니면 우유를 넣어 마시면 됩니다. 설탕단지를 열어보니 굵은 설탕이 들어 있더라고요.



일본에서 애프터눈 티세트가 생각난다면 아마 가끔 찾아갈 겁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다른 곳 리뷰 봐도 딱히 이거다 싶은 곳은 없었던 터라 그렇습니다. 맛있는 스콘, 간단한 샌드위치, 괜찮은 케이크의 조합은 각각 맞추는 것이 사실 최고고, 가장 좋은 방법은 저 티세트용 3단 트레이를 들여다가 집에 있는 접시를 놓아 쓰는 것..-_-; 나중에 G4 끝내면 한 번 시도해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 3단 트레이 틀부터 들여야 하는데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2단짜리는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아마도 애프터눈티룸)

지난 주말에 다녀온 디 마르가리따의 티세트 리뷰를 기다리는 분이 있어 서둘러 정리해 올려 봅니다.-ㅁ-


가기로 결정한 것은 두 주 쯤 전이었던가요. 모임 장소를 여기로 잡았을 때 네이버의 다른 리뷰들을 보고는 불안에 떨었습니다. 칭찬 일색인데 전체적인 모양새를 보면 이건 티세트라고 볼 수 없었거든요.


영국 전통 티세트의 기본은 보통 식빵에 오이를 비롯한 식재료를 끼워 넣은 얇은 샌드위치 세 개 남짓, 그리고 스콘을 포함한 여러 디저트가 들어갑니다. 쿠키가 들어가고 케이크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마카롱도 올라가더군요. 미니 타르트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원래 티세트의 목적은 아침과 저녁 사이, 출출한 시간이 오후 3-4시경에 간단히 허기를 달랠 음식을 먹는 거니까 그렇게 양이 많거나 할 필요는 없는데 대개는 많더군요. 제 기준으로 봐도 나온 양(1인분)을 먹으면 대개 배가 상당히 찹니다. 신도림 디큐브 쉐라톤(링크)도 그랬고 가로수길의 몽슈슈(링크)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처음 제대로 경험한 것이 포트넘 앤 메이슨이고, 이게 영국 브랜드라 그런지 일본에서 먹었지만 저도 모르게 이걸 기준으로 삼더군요.(링크)


티세트에 대해서 주구장창 적었지만 간단히 말해 제가 생각하는 애프터눈 티세트는 이렇습니다.

-맛있는 홍차

-양과 맛, 모두 적절한 티푸드


하지만 디 마르가리따의 티세트는 양쪽 모두 미묘하게 들어맞지 않습니다. 티푸드는 맛있었지만 양이 많았고 맛의 균형이 안 맞았습니다. 결론은 일단 그렇고 사진부터 보시죠.





3인분의 세팅입니다. 왼쪽 상단에 짤린 것이 1인분이고요. 자리는 5인석 예약을 했지만 티세트는 3인만 시켰습니다. 주문하면 미리 찻잔과 개인 접시, 커트러리를 서빙하고 거기에 우유와 설탕, 커피과자(로투스?)를 포함한 작은 쟁반이 있고, 티스푼과 물에 적신 압축티슈, 티슈가 있습니다.


세 명이 도착하고 나서 차를 주문받으러 왔는데, 원래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는 티세트라 그런지 티는 한 종류로만 주문 가능하답니다. 세 명이 와도 같은 차로만 주문 가능한 겁니다. 넷이 오면 둘둘로 나뉘어 두 종류의 차가 주문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셋까지는 그렇겠네요.


홍차는 위타드, 마리아쥬, 그리고 러시안티가 있었습니다.





차 주문이 늦어서 차는 늦게 마시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트레이가 먼저 나왔습니다. 이게 3인분. 확실히 3단 접시가 크긴 크더군요.

세 명이라는 인원은 딱 떨어지는 수는 아니라 2인분보다는 1인당 돌아가는 음식량이 많아 보이더랍니다. 맨 아랫단은 샌드위치, 그 위는 요거트, 케이크, 스콘. 그리고 맨 윗단은 쿠키와 마카롱, 다쿠아즈입니다.





크로아상 샌드위치와 불고기맛 나는 볶은 고기가 들어간 채소 샌드위치. 식빵 사이에 여러 채소를 넣고 거기에 오이도 들어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상추와 오이였던가요. 짭짤한 고기와 잘 어울려 맛있습니다.





이쪽이 크로아상 샌드위치. 방울토마토가 들어간 햄, 그 아래에는 치즈. 이것도 약간 간간하지만 맛있습니다.






두 번째 단의 치즈케이크와 초콜릿케이크, 스콘 세 개. 스콘 중 하나는 햄이 들어간 스콘입니다. 요거트는 무가당 요거트로 직접 만든 것 같더군요.






쿠키와 마카롱, 저 건너편으로 보이는 다쿠아즈.

다쿠아즈는 초콜릿 다쿠아즈인데 속에 초콜릿 가나슈가 들어갔습니다. 끈적~ 끈적. 하지만 겉은 포실포실 부서지지요. 쿠키는 사브레 스타일로 가운데 있는 것은 향신료가 들어간 것 같던데 꽤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마카롱도 그냥 무난한 수준.






한창 사진을 찍고 있는데 포트가 옵니다. 아마도 1리터자리 포트로 보이는 아주 커다란 포트. 그래서인지...





옷이 안 맞습니다. 반바지 입은 것 같더군요. 이러면 티코지의 의미가 없죠. 하하하.




티세트에 들어간 음식들은 다 괜찮았습니다. 나쁘지 않았고요. 시판 제품이 아닐까 생각한 초콜릿케이크와 치즈케이크도 먹어보니 직접 만든 것 같더랍니다. 초콜릿 케이크는 가토쇼콜라 같은 하드 타입이 아니라 쇼콜라 퐁당과 비슷하게 가운데 부분이 찐득한 타입입니다. 사브레는 직접 만들었을 것 같은데 다쿠아즈와 마카롱도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두 가지는 손이 상당히 많이 가니까요. 게다가 다쿠아즈는 달걀 흰자만 들어가는 거라...'ㅠ' 노른자야 뭐 쓸 곳이 많긴 하다지만 그래도 남긴 하니까요.


스콘은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음, 이전에 올렸던 『티타임과 영국과자』에 나오는 스콘 중 런던 스콘 타입입니다. 매끈하고 하드한 타입. 하지만 스타벅스 것과는 다른게, 거기는 속이 약간 빵 비슷하게 뭉쳐 있지만 이건 바스라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중요한 건 답니다. 제 입에 달아요. 스콘은 달지 않은 것을 반 갈라서 그 위에 크림과 잼을 듬뿍 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 에러였습니다. 샌드위치를 먼저 먹고 나니 스콘은 이미 식어 있었고 스콘을 먼저 먹었다고 하면 단 맛 때문에 입맛이 떨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디저트들의 맛이 비슷하게 느껴지는게, 초코와 버터가 듬뿍이니까요. 다른 티세트들을 보면 살짝 새콤한 것들이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요거트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데 샌드위치 두 개와 스콘, 그리고 다른 과자를 먹고 나니 요거트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부릅니다. 저, 이날 아침 건너 뛰고 스타벅스에서 맛없는 카페라떼 조금 마시다 말다 하고 갔습니다. 공복 상태에 가까웠음에도 샌드위치의 양이 많다보니 다른 디저트를 압도합니다. 양이 많은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죠.



결정적으로 이 곳의 재방문 의사가 없는 것은 가격과 차맛입니다. 홍차맛이 없어요. 아니, 홍차맛이 없을 수밖에 없어요.

일단 저는 위메프에 올라온 할인권을 구입해서 갔습니다. 1인당 28000원의 티세트를 19600원으로 할인하고 있고 2인 이상부터 구매가 가능합니다. 한 분이 몰아서 구입했는데 28000원이었다면 그 비용이 상당히 부담되었을 거라 봅니다. 아, 그렇긴 한데 디저트의 질을 생각하면 28000원이 적정선이지요. 가성비를 논하자면 나쁘지 않지만 가격의 절대치가 높아서 장벽이 높은 겁니다.


가격 문제는 둘째치고 홍차는 ... 음. 언젠가 블로그 눈팅 중인 O모님이 어느 홍차 전문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홍차 전문점에 가는 이유는 전문가가 우려주는 차를 맛있게 먹고 싶기 때문이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지요. 그 이야기는 차를 우려서 미리 다른 포트에 담아오지 않고, 그냥 포트채 내오는 전문점에 대한 글에서 나왔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원래의 티세트는 포트에 뜨거운 물을 담아 내오고, 거기에 우유와 설탕을 자기 취향에 맞춰 섞어 마시거나, 뜨거운 물을 제공해 희석해서 마시거나 하지요. 즉, 마시는 사람 스스로가 맛을 조절하는 형태입니다.

근데... 그건 홍차를 평소 잘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쉽지만 홍차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하는 초보자들에게는 그리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은 홍차 초보국가(...)이다보니 로네펠트티하우스에서 하는 것처럼 홍차를 가장 맛있는 상태로 우려 내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00년대 초기에 생긴 홍차전문점들은 찻잎이 들어간 포트를 내놓았지만 현재는 우려서 내오는 곳이 더 많을 겁니다. 아마도? 최근에는 홍차전문점을 찾아가는 일이 많지 않다보니 더 그렇네요.

하여간 여기는 포트에 홍차가 담긴 상태로 나옵니다. 그리고 홍차를 적절히 마셨을 때쯤에는 서비스로 홍차 한 포트가 더 나왔고, 무한 리필이 된다는 러시안티가 나왔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홍차들은 티백이더군요. 그리고 새로 잔을 내주는 것도 아닙니다. 아마 세팅 사진을 보셨다면 아셨겠지만 잔을 미리 데워주지도 않았습니다. 데웠던 것이 기다리는 사이 식었는지, 아니면 아예 데우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차가운 찻잔에 홍차를 부었지요.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잔은 우유를 넣었습니다. 새로운 차는 어떻게든 우유와 조금 섞인 맛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소심한 성격에 그렇다고 잔을 새로 달라고 할 성격은 못되고, 그냥 뒤-혹은 블로그에서 열심히 투덜대는거죠.


전체적인 서비스는 나쁘지 않습니다. 직원도 예상외로 많더군요. 그리고 들어보니, 아예 파티셰를 따로 두고 티푸드를 만들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00년대 쯤의 이대나 신촌 쪽 티하우스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니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저처럼 투덜이가 아니라면 가격은 높지만 꽤 잘나오는 집으로 생각하실 거예요.'ㅂ'

간단요약: 전망이 좋고 가격은 좋으나 냉방은 약했습니다.




자리에서 보이는 전경. 대기가 좋지 않아 한강이 깨끗하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하늘 맑을 때 다시 가보고 싶더군요.


이날은 생협 번개였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자마자 집에 가방 내려놓고, 짐 대강 정리하고는 책 들고는 신도림까지 갔지요. 신도림 디큐브였던가, 그 뒤쪽편이라고 하는 것이 설명이 쉬울지 모릅니다. 하여간 뒤쪽편에서 직통 엘리베이터를 타면 4*층까지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속도가 빨라서 그런지 올라가는 동안 귀가 멍멍하더군요.


세금과 봉사료 포함해서 애프터눈 티세트가 16500원. 음료 하나 포함해서 이런 것이 나옵니다.



하나가 1인분입니다. 태공 바로 옆에 있는 블루베리 요거트 음료 비슷한 것까지 포함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것이 카모마일이 들어간 뭐시기 음료였는데 포함해서 전체 16500원이면 괜찮은 가격이지요. 음료는 리필이 안되지만 뜨거운 물은 가능합니다.'ㅂ'



맨 아래에는 샌드위치 대신 이런 것이 있습니다. 맨 아래는 식빵, 거기에 직접 만든 것 같은 땅콩버터를 발라 바나나 저민 것을 놓은 다음 캐러멜 소스를 뿌립니다. 마지막은 꽃 장식.
크기는 태공을 참조하세요.(...)




이쪽은 밀피유로 추정되는 것과 초코머핀. 밀피유는 찐덕한 커스터드크림과 뻣뻣한 파이지.....(먼산)
초코머핀은 머핀맛입니다.




앞은 레드벨벳. 뒤는 크로켓으로 추정되는 것. 그리고 레몬머랭은 굉장히 작은데다 만든지 오래되어 그런지 바닥이 축축합니다. 아, 그 아래 보이는 것은 짠 맛의 무언가라고 기억하는데 새우 말린 것이 올라갔던 가요?;




오른쪽은 코코넛칩을 올린 코코넛푸딩. 그 뒤의 화이트 초콜릿은 먹을 즈음에는 녹아서 판에 달라 붙더군요. 그래도 맛은 괜찮았습니다.
왼쪽은 생햄을 올린 것으로 기억하는 스콘, 그 뒤는 얇은 칩. 새우맛이었나? 하여간 이것도 짭짤한 쪽입니다.



멜론이 들어간 무언가. 그 옆은 마카롱. 마카롱은 무슨 맛인지는 잊었지만 설탕맛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멜론도 처음엔 젤리였을지 모르지만 먹을 때는 이미 녹아서 찰랑거리는 액체더군요. 멜론은 멜론맛인데 녹색 설탕물이 달았습니다. 하하하;ㅠ;



원래는 6월 30일까지였던 모양인데 7월에도 이어서 하는 모양입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참 미묘하다 싶은데, 전체 함해 16500원이고, 이게 음료값 포함이고, 이게 호텔 로비라운지 애프터눈 티세트이고, 전경 가격이 포함된다면 꽤 괜찮게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전경이 좋아요.-ㅠ- 나중에 조용한 자리 잡아서 처박혀 노닥거리고 싶다 싶을 정도로요. 하지만 언제 다시 갈 시간이 있을지 알 수 없지요....;ㅂ;

(극장판 기준입니다.)
얼마 전 애니플러스에서 방영하는 케이온 극장판을 잠시 보았습니다. 시간이 안 맞아 끝까지 다 보진 못했고, 그 때문에 아예 결제해서 지난 주말에 다 보았습니다.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고, 그냥 주인공들이 졸업하기 전에 벌어진 짧은 에피소드가 전부입니다. 다만 중요한 부분이 앞에 있어서.-_-;

제 주변에 그릇 좋아하는 분은 많지만 그 분들은 케이온 거의 안 보실 겁니다. 취향에 안 맞거든요. 한데 제가 마침 애니플러스에서 본 분량이 앞부분, 방과후티타임이 티타임을 가지는 장면이라 그릇 보고 넋이 나갔습니다. 검색해보니 애니메이션 본편에 등장하는 티세트 이야기는 많은데 극장판의 이야기는 없어서 제가 스리슬쩍 갈무리해 적어봅니다. 아마 제가 모르는 브랜드는 다른 분들이 댓글 달아주실 거라 믿습니다.(먼산)




웨지우드나 유사 라인으로 추측합니다. 아래는 흰색, 위는 분홍색. 거기에 찻잔 외벽 부분에는 금색으로 무늬가 들어갔고 안쪽은 금색 테가 있습니다. 비슷한 것으로 자주색 버전은 본 적 있는데 분홍은 처음이네요. 전체 풀세트입니다. 찻잔으로 건배하는 장면에서 찻잔 다섯 개가 나오더군요.




이것도 웨지우드로 추정합니다. 알렉산드라가 아닌가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조금 다르네요. 진한 하늘색과 연한 하늘색이 번갈아 들어간 세트입니다. 이것도 풀 세트. 한 학년 어린 아즈사는 분홍색 머그를 쓰는데(사진 가운데) 다른 네 명은 찻잔을 씁니다. 아마도 준비된 것이 4인조라..? 그런가?;




졸업여행 여행지를 거북이가 뽑으라고 하면서 수조에 저렇게 컵을 네 개 놓습니다. 앞서 등장한 티세트와는 전혀 다릅니다. 같은 날 일어난 일이라 찬장에 있는 노는 티컵을 꺼낸 것 같습니다.




맨 왼쪽은 유명하지요. 웨지우드의 와일드스트로베리. 컵 모양은 홍차잔으로 보이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 옆은 웨지우드 할리퀸 라인의 퀸오브하트. 하트여왕님.




런던이 붙은 저 찻잔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모양은 그리 취향이 아니라 관심을 덜 두었거든요.
유럽이라고 붙은 저 작은 그릇-우유그릇으로 추정-은 아마도 구스타프베리....; 이건 영국제가 아니라 핀란드제인데 상당히 고가입니다.

런던은 유럽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 한데, 애니메이션에서도 나옵니다. 유럽 가고 싶다던 아가씨가 실망하자 런던도 유럽 아니예요? 라고. 거기에 이어지는 후배의 촌철살인이 무섭습니다.




찬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티포트까지 해서 풀세트입니다. 그러니까 이 밴드부는 악기보다 티세트에 보험을 들어야겠더군요. 하여간 대단한 밴드부입니다..(먼산)
마르브란슈까지 한 번에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다 올립니다. 이번 글은 둘째날부터 셋째날 점심 즈음까지입니다.

벌꿀집 도라토까지 들러보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다시 기온 카와라마치로 내려옵니다. 목표는 오전에 가려다가 못간 교토 BAL. 무지 대형매장과 준쿠도를 가려는 것이었지요. 교토에서 자주 찾는 서점인 준쿠도는 교토 BAL과 시조에 있습니다. 저는 주로 교토 BAL의 매장을 가는데, 규모 자체나 이용객은 시조 쪽이 훨씬 많나봅니다. 하기야 유동인구도 그쪽이 더 많으니까요.'ㅂ' 그러고 보니 기노쿠니야도 근처에 있다던데, 안쪽 블럭에 있어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그리고는 G의 요청으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에 들릅니다. 지난 교토여행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오타후쿠 커피에 갔지요. 금연 카페가 아닌지라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었지만 약간 거슬리는 정도였습니다.



밀크커피 한 잔을 시켜 홀짝 거리며 30분 남짓 쉰 다음 다시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저녁 거리와 다음날 아침거리를 사기 위해서였지요.

이 다음 사진이 없는 건 니시키시장과 다이마루에 들러 그렇습니다. 니시키시장에서는 아침거리를 구입하고, 다이마루에서는 예전에 英君님 이글루에서 보았던 특이한 음식을 찾으러 갔지요. 간단히 소개하면 인스턴트(!) 국물요리입니다. 不室屋(후무로야, 홈페이지 링크)에서 만드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英君님 이글루 글을 참고하세요. (일본 국물요리 선물세트)
이 글을 보고는 바로 검색 시작해서 찾아보니, 본점은 가나자와에 있지만 간사이 지방에서도 몇몇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팝니다. 교토에서는 다이마루에 매장이 있더군요. 그 때문에 다이마루까지 찾아갔는데, 플로어 안내도를 미리 챙겨가지 않은 덕에 한참을 헤맸습니다. 건어물이랑 같이 있더군요.; 매장 사진은 찍어 놓지 않았으니 패스. 저야 요즘엔 국물을 거의 먹지 않으니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기만 했지만 G는 꽤 재미있어 하더랍니다. 밀기울로 만든 것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국물도 상당히 걸죽합니다.

하여간 그걸 사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타후쿠 커피에 들어간게 15시 반 정도, 니시키 시장과 다이마루 쇼핑까지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니 5시가 넘었습니다. 조금 일찍 들어가 쉬려 했더니 그렇게 안되네요. 거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숙소에 돌아갑니다.;




이것이 니시키시장과 다이마루에서 사온 그날의 저녁입니다.

사진 아래쪽의 삼각김밥은 니시키시장의 유명한 쌀집에서 사왔는데 진짜 맛있습니다. 쌀자체만으로도 맛있는데 간도 적당하고 밥알도 고슬고슬하니 비싼값을 하더군요. 비싸다고는 해도 개당 190엔 남짓이니 허용범위 안입니다. 특히 양념해서 만든 삼각김밥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도시락 등에서 종종 나오는 비슷한 밥은 제입엔 짰지만 이건 괜찮더라고요.-ㅠ- 밥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 뒤에 있는 어묵 세 종류과 달걀말이는 역시 간간하고..-ㅠ-; 그래도 반찬으로 먹으면 괜찮습니다.

투명 포장용기에 담긴 두 종류는 다이마루에서 사온 닭고기 튀김이랑 마카로니 샐러드입니다. 백화점에서 무게로 달아파는 것이라 가격은 꽤 나갔는데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닭튀김은 짜군요.;ㅠ;

가운데 있는 것이 앞서 말한 후무로야의 국물요리입니다. 모나카 비슷한 것에 구멍을 내고 뜨거운 물을 붓는 건데, 제 입엔 역시 간간했지만 뜨끈하고 걸죽한 국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오거나 날씨 쌀쌀할 때 몸 데우는 용으로 마시면 딱이더라고요. 게다가 낱개 포장이 굉장히 작아서 책상 서랍에 하나 넣어두었다가 사무실에서 컵라면 대신 먹기에 좋겠더랍니다.


물론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지요.





다음날 아침, 히가시혼간지쪽 길을 따라 걸어 교토역까지 갑니다. 교토역 근처에 있다고 사노님이 가르쳐주신 마트가 궁금했거든요. 하치죠 주변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미리 탐색을 하러 간 거였습니다. 근데 저 일본어 문구를 영어로 'Now, life is living you.'라고 써두었던데 이건 뭔가 안 맞는 것 같다아아..?




히가시혼간지 담벼락 아래에는 수로가 있는데, 여기도 연이 꽤 있습니다. 이쪽은 남쪽 담아래 수로고,




북쪽담 아래에는 수련이 있습니다. 연과 수련의 차이는 잎이 물에 찰싹 달라붙어 있나 아닌가지요. 개구리가 살포시 앉아 있는 건 수련쪽.-ㅁ-/


저녁 먹고 남은 것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설렁설렁 길을 나섭니다. 오늘의 목표는 여행 선물 구입과 마르브란슈 기타야마 본점, 케이분샤입니다. 교토역 하치죠 출구 주변에 마트도 있고 여행 선물 파는 곳도 있어 일단 거기를 먼저 가기로 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잠시 이노다 커피를 찾아가기로 하지요. 근데 이노타 커피 포르타점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한참을 헤매다 보니, 교토역과 이어진 포르타(Porta) 동편 아래쪽에 있습니다.=ㅅ=



아래의 지도에서 보면 오른쪽 윗부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있지요. 거기가 이노다 커피입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헤매다가 8시 반 넘어서 도착합니다.




G가 우유랑 설탕이 필요 없다는 말에 블랙을 시켰지만, 이노다 커피는 우유랑 설탕이 있는 쪽이 맛있는데 말이죠.-ㅠ-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아라비아의 진주, G는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고는 9시 즈음 맞춰서 하치죠 출구의 마트, Harves로 갑니다.

가서 친구들에게 뿌린다는 이런 저런 과자를 사고, 후시미 월계관의 일본주를 사고(역시 친구 선물).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나서 교토 역 북쪽의 교토 명과 판매점에 가서는 역시 친구 선물을 왕창 삽니다. G는 이번 여행 때 이리저리 챙겨줄 친구 선물을 잔뜩 구입하던데, 그 구입비용이 전체 사용 비용의 20% 이상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_-; 챙겨준 사람만 30명은 족히 되겠지요. 직장 동료, 아는 언니, 친구, 가끔 만나는 친구 등등. 저는 그냥 다 눈을 돌리고 여행 선물은 거의 안샀습니다. 다음 여행부터는 여행 선물 줄 사람이 한 명 더 줄어들테니 좋군요.


쇼핑을 끝내놓고 나니 짐이 많습니다. G에게는 짐을 가져다가 숙소에 갖다 놓으라 하고 저는 교토역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부터 고행의 시작.ㄱ-;


은각사 쪽은 두 번 가봤지만 그리 멀다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타야마쪽도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게다가 근처까지 가는 버스는 그래도 종종 있지만, 기타야마를 도는 北8번 버스는 한 시간에 두 대만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40분 이상 북쪽으로 올라가서 버스정류장에 가보니 버스를 타려면 20분 이상 기다려야합니다. 테더링한 아이패드로 지도를 확인하니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빠르겠네요. 날은 뜨겁지만 그냥 걷자 싶어서 종종 걸음으로 교토부립식물원 북쪽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제 나오나 싶어 한참 기다려 나온 마르브란슈.(홈페이지 링크)

여기는 제이님의 포스팅을 보고 궁금해서 가보겠다 생각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는 때라 그런지 매장 안쪽에 만들어둔 살롱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주문할까 고민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된 케이크는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폭주했습니다.-ㅠ-




조명이 노랑노랑이라 사진도 그렇습니다. 주문 하고 나니 저렇게 차려주네요.'ㅂ'





그리고 도착. G는 본점에서만 주문 가능한 밀피유 세트를 주문했고, 저는 술이 들어가지 않은 몽블랑과 역시 본점 한정 유정란(...) 딸기 쇼트 케이크. 홍차는 얼그레이, G는 밀크티입니다.




몽블랑의 밤크림을 저렇게 짜놓은 걸 보니 라면 면발이나 아니면 腦가 연상되지만 거기까지만 하고 넘어갑니다. 몽블랑을 주문하니 양주 들어간 것과 아닌 것 중 어느 것으로 하냐 묻는데, 안 들어간 것을 골랐습니다. 술이 들어간 쪽은 밤크림이 더 갈색이 돌고, 이쪽은 밝은 노랑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몽블랑인게, 안에 고구마 무스가 들어 있습니다. 고구마 무스와 밤크림 사이에는 크림으로 채웠고요. 이야. 맛있다.-ㅠ- 고구마도 밤도 둘다 좋아하는데 둘이 생각보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크림도 맛있어요!
쇼트케이크는 상상할 수 있는 딱 그런 맛인데, 유정란을 써서 만들었다더니 케이크시트가 카스텔라에 가깝게 묵직하고 조금은 쫀득한 느낌입니다. 부드럽고 폭신한 스폰지 시트와는 다르더군요. 거기에 딸기와 크림의 조합이니 맛이 없을리 없지요. 다만 딸기가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조금 질긴 느낌이 듭니다.(먼산) 그래도 맛있는 건 맛있는거예요.




제쪽에서 찍은 G의 메뉴. 등짝만 보이길래 G에게 찍어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G가 찍은 캐러멜 몽블랑 밀피유. 과자 같아 보이지만 그냥 과자는 아니고, 파이 같은 느낌의 시트입니다. 타르트와 파이의 중간쯤? 그리고 아래 있는 크림 같아 보이는 건 단밤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니 딱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인 셈이지요. 그 위에 밤크림을 올리고 다시 시트를 하나 올리고.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것은 양주가 들어간 밤크림입니다. 속에는 단밤이 들었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술이 들어갔다는 걸 납득했습니다. 이야. 먹는 순간 술이 확 올라오네요.; 저는 들어가지 않은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ㅠ/




그리고는 이게 점심.-ㅁ-;
평소에는 차랑 간식을 함께 먹는 일이 드문데, 여기서는 같이 먹었더니 배가 빵빵합니다. 게다가 날이 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위도 잘 안 움직이네요.


그리고 다음 글은 케이분샤. 여행기도 슬슬 끝을 향해 갑니다.

중대 앞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제공한다는 정보를 입수한지 불과 3주. 그 안에 생협에서는 번개 일정과 장소를 확정하여 티세트를 3개 주문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몇 주 전 무사히 티세트 체험기를 가질 수 있었지요.
(이제 살롱 드 떼 쪽만 확인하면 될까요?;;;)

티세트 세 개의 위력은 이와 같습니다. 위 아래 접시 두 개의 애프터눈 티세트에 홍차가 함께 나오며 가격은 18000원입니다.

세부 사진은 살짝 숨기지요.


샌드위치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과자나 스콘, 마들렌을 바로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구워진 것을 살짝 데워 내는 것이라 아쉽습니다. 거기에 치즈케이크는 "시판형"인듯합니다.(주고받은 맛정보에 의하면 크로와상이나 치즈케이크나 모 할인매장에서 사오지 않았을까 추측을...)
그래도 저 가격에 저정도 메뉴라면 나쁘지 않지요.

서비스 컷 하나.
색이 묘하지 않습니까? 블루베리 크림인가, 하여간 독특한 차가 있어서 시켜보았습니다. 그날 카페인 과다 섭취를 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했지만 향도 그렇고 맛도 괜찮았다고 합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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