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의 방문입니다. 직전 방문이 언제였는지는 잊었지만 저 혼자 놀러갔던 때란 건 확실합니다. 지금 확인하니 07년의 일인가보네요.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날의 목표는 애프터눈 티세트랑 클로티드 크림이었고 목표는 둘 다 달성했습니다. 케이크도 여기서 먹고 어정쩡하지만 대강 목표 달성했고요.


티세트 하나, 파르페 하나를 주문했더니 파르페를 시킨 제 쪽에 연장을 하나 추가합니다. 티세트에 따라나오는 차는 메뉴판에서 따로 고릅니다.






G쪽에는 크림과 걸름망-체 또는스트레이너-을 올려 놓고요.






그리고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 나중에 계산하면서 물어보니 버터가 아니라 클로티드 크림 맞답니다. 하지만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 안에서 클로티드 크림을 팔지는 않습니다. 딸기잼은 매장 제품을 사용할지 몰라도 크림은 다른데서 받아올 것 같더군요.



티세트를 주문하니 케이크 접시를 들고와서 이 중 어떤 것으로 택하겠냐고 묻던데 몽블랑과 크림케이크를 선택합니다. 초콜릿케이크랑 다른 종류의 무스 케이크는 이미 전날 이데미 스기노에서 충분히 먹었으니까요.






수다떨고 있으니 니커보커 파르페랑 애프터눈 티세트가 차례로 나옵니다. 파르페 먼저, 티세트는 그 다음.






딸기가 듬뿍 들어간 파르페.






딸기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도 들어 있습니다. 복숭아였던가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사이는 크림과 아이스크림으로 채웠습니다. 트라이플과도 비슷하군요.




그리고 애프터눈 티세트는,




맨 아랫단의 샌드위치와,





그 위의 스콘과,





케이크의 3단 구조입니다. 가격은 3천엔을 조금 넘는 수준. 이게 1인분입니다.





케이크는 사진 한 장 더.





트라이플 같다고 했는데, 파먹고 보니 크림 아래에는 잼이 듬뿍, 그리고 그 아래에는 아이스크림이 있고, 얼리지 않은 산딸기층이 있습니다. 다 먹고 나면 그 아래 또 생 과일이 들어 있고요. 1천엔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는데 절대 가격이 아깝지 않습니다. 맨 위에 올라간 딸기는 시고 질겼지만 제철이 아니니까요.




그럼 티세트 맛은 어땠는가.

샌드위치는 무난한 맛입니다. 그래도 거기 있는 여섯 조각이 모두 다른 속재료를 넣은 거라 신경쓴 모양입니다. 햄이랑 연어랑 오이랑 토마토랑. 또 뭐가 있었더라? 아, 달걀도 있었군요. 다른 하나는 뭔지 기억이 안납니다.


스콘은 무난하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습니다. 하나는 플레인, 하나는 단호박이라 둘다 플레인이길 바랬던 G는 조금 실망하더라고요. 하지만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바르면 뭐든 맛없을 수 없죠.


케이크는 .. 음. 몽블랑은 윗부분이 조금 굳은 느낌이고 찐득한 느낌이 듭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맛있지는 않습니다. 무난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네요. 그래도 양이나 조합을 보면 가격에 비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차와 함께 여분의 뜨거운 물이 나오기도 했고 차는 잎차였고요. 첫 잔을 따라 마신 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뜨거운 물을 더 붓거나, 아니면 우유를 넣어 마시면 됩니다. 설탕단지를 열어보니 굵은 설탕이 들어 있더라고요.



일본에서 애프터눈 티세트가 생각난다면 아마 가끔 찾아갈 겁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다른 곳 리뷰 봐도 딱히 이거다 싶은 곳은 없었던 터라 그렇습니다. 맛있는 스콘, 간단한 샌드위치, 괜찮은 케이크의 조합은 각각 맞추는 것이 사실 최고고, 가장 좋은 방법은 저 티세트용 3단 트레이를 들여다가 집에 있는 접시를 놓아 쓰는 것..-_-; 나중에 G4 끝내면 한 번 시도해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 3단 트레이 틀부터 들여야 하는데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2단짜리는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아마도 애프터눈티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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