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경험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Wish List는 함부로 대하지 말라. 분명 언젠가는 지르고 만다.

2.스트레스는 충동구매의 지름길이다.

3.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하지만 분명히 언급하지만, 전 에바덕이 아닙니다.(단호) 매번 넨도로이드를 구입하면서도 주장하지만 저는 달빠가 아닙니다. 그저 그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 분위기를 좋아할 뿐이란 말입니다.(단호2)

그러니 집에는 에바 TV판 리마스터링 DVD만 있고, 한 번도 돌려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는 에바 전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도 없습니다. 물론 에바 극장판은 영화관에 가서 보았고 1편은 DVD, 2편은 블루레이로 구매했지만 특별히 에바를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저 자신도 상당히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일부 컨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그걸 지르는 걸 보면 참, 왜 좋아하는 것인지 분석하기 쉽지 않다니까요.



2016년 6월 말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노리다케 × 에반게리온 = 티세트(http://esendial.tistory.com/6779)".


프리미엄 반다이에서 노리다케와 손을 잡고 에바 티세트를 내놓은 겁니다. 이 당시 가격은 2만엔에 조금 못미치는 정도였습니다. 19440엔이면 노리다케 찻잔 치고는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세트라는 것을 감안해도 찻잔 한 조에 1만엔 가까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그 당시 구입에 실패한 것은 프리미엄 반다이 홈페이지에서 제 카드를 뱉었기 때문입니다. 결제가 안되더군요. 한참을 시도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배송대행 등의 험난한 과정과 낮지 않은 환율 생각해서도 지르겠다 마음먹었음에도 말입니다.



1월 여행 직전. 이런 저런 업무가 터지면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동시에 증가하니 기분 전환을 할만한 것을 찾아보겠다며 아마존을 뒤적거렸습니다. 이전에 지름목록에 올려 놓고 지르지 못한 것들이 떠오르니 한 번 검색이나 해보자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결론은. 하하하하하하하하.



파일명을 날짜로 적었습니다. 1월 12일. 그 전날에 다른 물품 주문하기 전, 아버지의 공구 때문에 호텔에 연락을 해두어 택배를 받을 수 있나 문의하고 확답을 받아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고이 호텔로 배송합니다. 편의점 배송이 가능한지는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구입 가격이 저 판매가격보다 상당히 높았던 고로 여러모로 머리를 굴렸지만, 환율과 배송대행비 등을 고려해도 이번 구입 가격이 싸지는 않았습니다. 얼추 비슷하거나 구입 가격이 약간 더 높은 정도였지요.






그리고 여행 때의 기록. 편의점 배송을 신청했던 물건의 배송상자가 더 큽니다.-ㅁ-;



무사히 잘 들고 왔지만 열어보는 것은 생협 모임에서였고, 제대로 사진 찍은 뒤에 올리겠다면서 내내 미루다가 어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말에 본가가 비어 있고 사진 찍을 여유가 되는 날이 드물다는 것이었지요. 둘이 겹치는 날이 어제였습니다.





그리하여 어제의 사진들이 차례로 올라갑니다. 노리다케와 네르프의 로고가 같이 있습니다.






기름종이 커버를 벗기면 광택 종이 커버가 나옵니다.






뒷면은 아주 세세한 정보. 제작은 스리랑카랍니다.






종이커버도 벗기면 드디어 상자가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금박 로고.







상자 뚜껑을 열면 잔과 찻잔받침이 보입니다. 왼쪽에 놓인 설명서는 디자인 설명서와 그릇 사용 설명서의 양쪽입니다. 앞서 올렸던 디자인 모티브와 자세한 내용이 설명서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내용.

왼쪽이 초호기, 오른쪽이 2호기입니다. 그릇 사용 설명서는 찍지 않았는데 금박을 둘렀기 때문에 전자렌지 사용은 안됩니다.





꺼내 놓으면 이런 모양인데, 그림만 봐서는 이게 에바 모티브의 찻잔이란 걸 맞출 사람이 있을까요.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야..=ㅁ= 굉장히 무난한 모양의 찻잔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여기에는 커피도 좋지만 LCL을 따르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현대 기술력으로는 LCL을 만드는 것이 어려우니 색만이라도 흉내를 내봅니다.





오설록 차 중에서 제일 진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고릅니다. 오른쪽의 위타드 베리베리 크러쉬 티백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티백을 우리기 시작합니다. 색만 봐도 다르군요. 왼쪽은 노랑, 오른쪽은 보랏빛이 도는 빨강.






다 우리면 왼쪽은 노을빛에 가깝니다. 오른쪽은, 음, 강렬한 검붉은 색. 색이 조금 진하게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도 푸른빛이 살짝 도는 빨강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장 더.




컵들은 잘 씻어서 상자에 다시 보관해놓았습니다. 실제 사용감을 따지면 덴비가 가장 쓰기 편합니다. 제 손과 잘 맞아 그런지도 모르지만 찻잔이 가볍고 입에 대었을 때 느낌이 좋습니다. 노리다케는 살짝 애매하지만 가끔 격식 차릴 때 쓰기 나쁘지 않고요. 나중에 체력이 되면 웨지우드 오베론과 놓고 비교해보고 싶네요. 그 때 한다면 아마 밀크티와 커피의 조합으로 맞출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홍차. 얼그레이를 담아도 양쪽 색이 잘 어울릴 것이고요.


초호기보다는 2호기의 색이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초호기는 연보라가 주조라 평소 사용하는 찻잔들과는 색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도 둘을 놓고 보면 저 찻잔 색이 특이하다는 정도로 넘어갈걸요.-ㅁ-;



다음에 언제쯤 다시 꺼내 쓸지는 모르지만, 그 때까지는 안녕!(...)

그렇습니다. 드디어 마무리!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니 이정도 길이로 끝나는 거죠. 게다가 여행 사진도 덜 찍었으니까. 그래도 1년 전의 여행보다는 사진을 더 찍었을 겁니다. 그 때는 여행기가 더 짧게 끝났지요.






뜬금없이 나온 점심 밥상. 그렇습니다. L은 두 끼를 먹었지만 저나 G는 점심 대신 스타벅스 음료를 마셨습니다. 하기야 L도 과일로 먹은 것이니 제대로 밥을 먹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후쿠오카 공항이 하도 복잡해서 점심이고 뭐고 챙겨 먹을 생각은 못했습니다. 공항 국제선에 도착한 것이 오후 1시. G는 내내 사고 싶었다던 장바구니가 있는지 확인하러 가겠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저는 L을 안고 짐을 지켰습니다. 사실상 G가 L 두고 쇼핑한 것은 이날 아침의 편의점 다녀왔을 때와 이 때뿐이로군요. 아니, 후쿠오카 공항 출국장에서도 잠시 면세점 확인한다고 보러 갔지만 그거 포함해도 몇 안되고. 역시 1보호자는 마음 놓고 다니기 어렵습니다. 그나마도 L이 어리니 이게 가능하지, 몇 개월 더 지나면 다른 사람과 있으려고 할까요.


줄 서서 기다리는 사이에 뒤쪽에 서 있는 꼬마를 봅니다. 양손에 하나씩 상어 인형을 들고 있었는데 L보다는 꽤 의젓해보이더군요. 몇 살이냐 물으니 다섯 살. 의젓할만도 합니다. 그러니 그 2차보호자=할머니의 말씀.

"아이고, 애가 어려서 데리고 다닐만하겠네."

네?

"얘는 이제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바닥에 드러누워서 떼를 쓰기 때문에…….(하략)"

어허허허헉. 그나마 안겨 있을 때는 낫다는 말씀인가요.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면 더 말을 잘 듣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경우에 따라 다르군요. 불행한 집도 제각기 다 다른 이유가 있듯이 영아건, 유아건 상관없이 나름의 고충은 다 있는 법입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먼산)




이번에도 사전 지정좌석에서 자리가 변경되었습니다. 29G와 29H로 이전보다 한 줄 밀려서 배정받았다 생각했는데 타보니 마찬가지로 맨 앞좌석이더군요.



하여간 2시 전에는 짐을 부치고 심사장에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쉽게 짐검사를 통과하고 출국수속을 나가려는 때 면세 영수증을 제출하는 책상이 보입니다. 잊으면 안되죠.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쇼핑 중의 세금 환급은 모두 제가 받았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G의 개인적인 쇼핑을 제외한 모든 건에 대해서는 제가 총무를 맡았기 때문이고. 그러니 여행 수첩도 더 꼼꼼하게 기록할 수밖에 없었지요. 정산은 다녀오자마자 구글드라이브로 문서 공유해놓고 끝냈..... (아냐, 아직 엔화 안 받았어!)

본론으로 돌아가. 세금 환급 받을 때 여권에 영수증을 붙여 주는데, 그 영수증은 짐검사 통과하고 출국심사대에 도장 찍으러 가기 전에 제출합니다. 데스크에 여권을 내밀면 영수증을 알아서 떼더군요.



면세영수증 처리까지 끝냈으니 정말로 한숨을 돌리고 잠시 쇼핑할 곳 둘러보다가 발견한 곳이 저깁니다. 공항 식당의 가격이나 맛은 기대하면 안되지만 그럭저럭, 한국에서 먹는 맛과 비슷한 정도의 맛입니다. 오믈렛 햄버그, 오믈렛 돈가스를 주문했고 가격은 각각 1450엔. 그러니까 가격은 생각하면 안된다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걸 L도 같이 먹었다는 것. 맛이 진해서 못먹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뜨거워서 투덜댔을뿐 주는 대로 다 받아 먹더랍니다. 치킨라이스라서 뱉어낼까 걱정했던 것이 기우였군요.-ㅁ-


면세점에서는 개인적으로 먹을 과자를 몇 더 샀습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면세점에서 볼 때마다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결국 구입. 면세 적용해서 1100엔입니다. 거기에 선물과자대회(오미야게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버터 케이크도 한 상자 구입했고요. 그 시식기는 다음에..



자아. 그리고 여기서 대한항공 탑승을 기다립니다. 인천공항하고 같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후쿠오카 공항에서의 탑승은 달랐습니다. 이게 공항 차이인지, 아니면 사무장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후쿠오카 공항에서 인천공항 오는 항공기 탑승할 때는, 유아의 일행 모두가 우선 탑승 대상자였습니다. 탑승 순서는 몸이 불편한 승객과 그 보호자, 유아를 동반한 승객, 비지니스 클래스 승객, 모닝캄 순입니다. G가 L을 안고 있었음에도 짐을 들고 있던 저 역시 같이 갈 수 있었네요. 덕분에 일찍 탑승했습니다.

그러니 우선탑승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L의 기내식이 먼저 나옵니다. 주스와 거버와 물. 이번에도 이건 고이 챙겼습니다. L은 장난감으로 인식하더군요.






어른들의 기내식은 이쪽. 이번에도 제쪽 테이블에 놓습니다. 이 때 L은 어린이 장난감으로 나온 조립식 타요버스에 빠져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빵이 나올까 싶어서 밥을 먹였는데 이러면 나눠 먹을 수 있겠군요.





G의 삼각김밥은 김을 아예 떼어버리고 쌀밥 부분만 떼어 L에게 줍니다. 잘 받아 먹네요.

음료는 둘 다 콜라를 주문합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었지만 그런 건 참아야지요.(먼산)



그리고 L은 항공기 안에서 내내 신나게 놀았습니다. 출국장에서 내내 자더니 출국 수속할 때쯤 깼던가. 짐부치려고 기다리는 내내 폭면하고는 비행기 안에서는 깨서 놀았습니다. 그리고는 입국 수속 밟고, 짐 찾고, 와이파이모뎀 반납하는 사이에도 신나게 놀고는 리무진버스 안에서도 제멋대로 놀겠다며 화를 내는 통에 G가 많이 고생했습니다. 올 때는 택시 말고 버스 타자고 주장했는데 그렇게 노는 L을 달래느라 G가 고생 많이 했지요. 하하하.;ㅂ;



집에 들어오자마자 씻고, 그러고 나서는 짐 정리를 시작합니다. 캐리어에는 제 짐과 부탁받은 짐, G의 짐이 뒤섞여 있어서, G가 집으로 넘어가려면 정리를 해야 합니다.




G의 무인양품 짐을 모두 빼낸 뒤에 남은 것은 제 몫. 여행 선물로 사온 것이 상당수 차지하지만 그래도 적지는 않습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책 두 권은 마루젠에서 구입한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 태공 옆에 있는 것은 선물로 돌릴 나무 블럭, 그 뒤의 CD는 부탁받은 것들이고요. 나무 주걱은 제 몫. 그 위의 무지 쿠키는 이번에 시범삼아 사온 겁니다. 그리고 하카다 토오리몬도 선물용이고요. 호로요이 복숭아와 흰색은 제 몫입니다. 그리고 넨도로이드 워스파이트는 제 것, 그 옆의 무지 드립커피는 선물용, 그 옆에 보이는 버터케이크도 선물용, 그 위의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제 몫으로 오늘 점심이었고, 그 아래 깔린 것은 시발비용으로 처리한 겁니다. 가장 멀리 보이는 상자는 아버지 것이네요.'ㅂ'



과자류는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있어 여행 관련 이야기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겁니다. 그래도 아주 늦지는 않게 여행기를 마무리합니다. 음핫핫!

아차. 앞서 호텔 예약할 때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L은 호텔 예약할 때 영아로 체크하고 예약했습니다. 몇 세였더라. 호텔마다 차이가 있을 걸로 보지만 항공기와는 영유아 나이가 다릅니다. 영아는 숙박요금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트윈룸 예약하며 영아 1인을 추가하고 모포와 식사 불필요로 체크했지요. 호텔 예약할 때 안내문을 확인하고 예약하시면 될 겁니다.

아기라서 조식권은 별도로 구입할 필요 없고, 그냥 들어가서 먹으면 됩니다. 자리를 안내 받고 앉자 아기 ㅡ의자를 가져다 주고, 아기용 세라믹 그릇과 포크, 숟가락도 주는 군요. 오오오. 좋다.=ㅁ=!





(가장 멀리 보이는 그릇이 흰밥 담은 L의 세라믹 그릇)


무릇 조식은 충실해야합니다. 아침을 잘 먹어야 하루를 움직일 힘이 납니다. 이렇게 말하는 주제에 주말에는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곤 합니다만, 대신 끼니 자체를 적게 먹으니까요. 하여간 여행 오면 반드시 조식은 챙겨먹습니다.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을 했다 해도 전날 이것 저것 사다가 아침은 충실하게 챙겨 먹습니다. 그래야 움직일 힘이 나니까요.



G와 L과 함께 식사하러 내려온 것은 8시쯤. L의 기상이 늦어 준비하는대로 내려온다는 게 그랬습니다. 아기 의자에 앉은 L에게는 맨 처음 빵을 쥐어 줍니다. 식빵의 하얀 속살만 뜯어 주면 덥석 받아 먹으니 그것부터 주고요. 과일을 둘러보니 사과는 없고 자몽과 파인애플, 오렌지만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일단 빵부터라며 챙겨왔고, G가 빵과 물을 챙기는 사이 저는 먼저 음식을 담아옵니다. 먼저 먹는 쪽이 이기는 겁...이 아니라, 먼저 제가 먹고 교대해야 G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G도 제가 먹는 사이 안 먹는 건 아닙니다. 주스를 갖다 준다든지, 제가 받아온 오믈렛을 먹는다든지, 해시 포테이토를 집어 먹는다든지, 제가 가져온 접시에서 이것저것 먹습니다. 물론 L이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다음에야 본인의 몫을 챙기러 갔지만요.



컵에 담긴 것은 콘 수프입니다. 집에서 옥수수통조림으로 만들어 볼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블렌더만 있으면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호두빵을 찍어 먹으면 맛있더군요. 저는 밥보다 빵 파라 먹는 것도 다 그쪽입니다. 호두빵과 호박빵 옆에 보이는 덩어리는 베리가 들어간 빵푸딩입니다. 위에는 메이플시럽을 뿌렸지요.





이날의 오믈렛은 송로버섯오믈렛이었습니다. G는 저 향이 질색이라며 투덜거리더군요. 그래서 L에게는 오믈렛 대신 달걀말이와 스크램블에그를 주었습니다. 어느 쪽이건 먹는 것보다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디저트도 좋습니다. 가짓수보다는 하나하나에 신경쓴 맛입니다. 쿠키도 맛있고 비스코티도 딱 이탈리아맛이란 느낌입니다. 한국맛과 이탈리아맛은 그 달기에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만... 몇 번 사 먹었던 파랑 봉지의 이탈리아 출신 비스코티와 닮은 맛입니다. 크렘브륄레는 위의 캐러멜 설탕층도 그렇지만 아래의 크림이, 푸딩보다 더 진하고 크리미한 맛입니다. 크림을 듬뿍 넣어서 만든 그런 맛.=ㅠ= 타르트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위장의 한계가 있어 이 것밖에 먹지 못한 것을 한탄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잔뜩 먹었으니 만족하고 객실로 올라갑니다.



잠시 L을 보고 있는 사이 G는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 다녀옵니다. 제대로 쇼핑할 시간도 없었으니 구경할 겸, 이것저것 사올 겸 나간 겁니다. 잠시 뒤에는 특이한 과자들을 초콜릿 중심으로 잔뜩 들고 왔더군요. 여행 선물로 팀에 뿌릴 거랍니다.




.. 그리고 사이의 카메라 사진이 없습니다.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기도 했고, 손에 들고 있는 아이패드로 찍긴 했지만 수가 많지는 않네요.


0800 아침 식사

0900 식사 종료, 객실로

1000 체크아웃

1015~ 하카다역 쇼핑


식사 종료 후에는 짐 정리를 했습니다.





호텔로 받은 아버지의 주문품인데,






캐리어에 딱 맞게 들어갑니다. 캐리어 정리 상태는 그 뒤에도 찍은 것이 없지만 하여간 알차게 꽉꽉 눌러 담았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도 다시 한 번 정리했지요. 하카다역에서 도큐핸즈와 AMU PLAZA를 돌아다니며 구입한 물건들을 밀어 넣는 것이 목표였고 결국 다 넣어서 24.1kg을 찍었습니다. 용량 오버지만 일단 둘이라... 만약 책을 넣지 않았다면 23.*에서 마무리 되었을 겁니다. 책 두 권의 무게가 상당했거든요.



다시 쇼핑 이야기로 돌아와서. 하카다역에는 AMU PLAZA, 도큐핸즈, 한큐가 있습니다. 도큐핸즈와 한큐는 같은 건물을 공유하는 형태로 있어서 언뜻 신주쿠의 도큐핸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스누피 스토어와 디즈니 스토어를 들렀다가 꼭대기의 마루젠에서 책을 두 권 구입합니다. 그 사이 G와 L은 포켓몬스토어 위치를 확인하고요. L을 데리고 서점에 오면 책을 뽑겠다고 투정(...)할 것이 분명해서 아예 밖에서 기다린 겁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 두 권을 구입하고는 포켓몬스토어까지 갔다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 허탕 치고 돌아서는 찰나, G가 MIKI HOUSE라는 브랜드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에는 꽤 비싸게 수입되는 모양이더군요. 구글님께 물어보니. 헙. 한큐 6층에 매장이 있습니다.

이런 패턴은 여행 내내 반복되었습니다. G가 관심을 가질만한 가게들을 안내하고, G는 그 중 선택하고. 또 가고 싶은 가게를 이야기 하면 검색해서 위치를 확인하고. 하카다역의 무지에는 아기 라인이 없다는 것도 이런 식으로 확인합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신어봐도 되냐, 사이즈가 더 큰 것이 없냐 등등의 이야기를 묻는 것도 제 짧은 일본어로 더듬더듬. 하하하. 덕분에 가이드 역할은 실컷 했습니다. 뭐, 원래 G랑 같이 여행 가면 그렇습니다. 대신 제가 꼭 가고 싶은 곳을 한 두 곳 끼워 넣지요. 이번 여행은 L을 데리고 다니는 것에 집중해서 상대적으로 제 몫이 줄어들었지만.'ㅂ'



무지에서도 G의 옷을 잔뜩 샀지만 MIKI HOUSE에서도 여럿 구입했습니다. 무지는 실용적이고 편한데다 자주 빨아 입어도 별 문제가 없고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덜합니다.




이 사진에서 L이 입고 있는 것도 무지의 튜닉입니다. 한국에서는 얼마였는지 잊었지만 무지에서는 재질에 따라 500엔~1천엔 초반 정도입니다. 한 해 입히고 정리하기 괜찮은 가격이지요.

트위터에도 올렸지만 쇼핑을 다 끝내고는 잠시 쉬자고 합의하고는 스타벅스에 들어왔습니다. L에게 과일을 줄 시간이기도 했지요. 과일 작은 팩 하나 사들고 12시쯤 올라왔습니다. 둘 다 카페인 보급하며 뻗고는 저는 잠시 여행 수첩 정리를. 이런 때는 주로 G가 아기를 전담합니다. 결국 1차 보호자가 아기를 보는데 더 신경쓰게 되고, 보조자는 그야말로 보조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고 위로해봅니다. 하하.;ㅂ;



여행 일정을 정리하면서 보니 항공기 출발시각이 15시 지나서라, 더 시간을 보낼 필요 없이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면 됩니다. 쇼핑을 다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것만 손꼽았던 G도, 저도 둘 다 한숨 돌리고 짐을 정리해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호텔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재작년 여행 때 여기서 먹은 타르트에 홀딱 반해서 G를 끌고 왔으니까요. 기본 여행 계획은 제가 짰던 고로 숙소도 여기로 못 박아 놓고 움직였습니다.

하카다 역에서 꽤 걷긴 하지만 그건 목적지를 모를 때의 일이고, 알면 생각보다는 가깝습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는.


다만 예약할 때 실수를 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했다면 괜찮았을 건데 시기를 놓쳐서 엉뚱한 플랜을 골랐지 뭡니까. 원래 하려던 것은 아기를 위해서 트윈 침대 두 개를 붙여 놓는 것인데, 이건 그냥 유아 동반 플랜으로 골랐더니 침대 사이에 작은 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방은 넓었지만 L이 떨어질까봐 G가 노심초사 하면서 불편하게 잤지요. 붙어 있었다면 L을 벽쪽에, G가 가운데, 제가 가장자리에 누워 잤을 건데... 아기를 동반할 때는 관련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야 합니다.


하여간 이번 후쿠오카 여행 숙소도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ハイアット リージェンシー 福岡)였습니다. 이전에는 코너룸이었고 이번에는 옆의 빌딩과 마주한 방이었습니다. 암막 커튼을 열면 바로 옆 빌딩이 보이더군요.



텐진에서 하카다로 건너오며 가장 걱정한 것은 L이 먹을 음식이었습니다. 백화점이든 푸드코트든 음식을 포장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있어야 L이 먹을 것도 있을 건데 싶어 걱정하며 왔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 하카다 역에는 한큐 백화점이 붙어 있다는 것을요. 지하철에서 나와 일단 올라와서 이리저리 돌다 보니 백화점 식품매장 입구가 보여 바로 들어갔습니다. 가서 몇 바퀴 돌고는 L이랑 나눠 먹을 도시락 두 개(1960엔), 수프스톡의 크림감자수프(457엔)와 비프스튜(486엔), 샐러드(613엔), 과일(149엔) 등을 구입했습니다. 백화점에서 찍은 사진은 없군요.=ㅁ=



그리고 그 때도, 지금도 생각하는 것이지만. 여행 다닐 때는 이거 사야겠다, 내일 와서 사야지!라는 것은 없습니다. 눈에 보일 때, 끌릴 때 바로 사세요. 그 다음날 여기를 다시 지나간다는 보장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신기한 과자라면 이 때 사고, 사고 싶은 거라면 바로 구입해야 합니다. 쇼핑하다보면 예상보다 많이 걸어서 체력이 떨어질 것이니 꼭 보일 때 사세요.






현관 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들어가서 짐을 놓고 돌아 나와서 찍은 사진. 2인용 소파와 1인용 의자, 거기에 화장대 의자 등이 있어서 앉을 자리는 많습니다. L이 신나게 놀았지요.






테이블에는 먹을 것을 내려 놓았습니다. 입맛이 그다지 돌지 않아서 저는 도시락 대신 샐러드와 수프만 챙겼습니다. 어차피 편의점 다녀올거잖아요.-ㅠ-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의 재미있는 점은 바입니다. 여기서 물 끓이고 차 준비하고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포트와 잔이 준비되어 있고요. 물론 위의 술 등은 추가 비용이 드니 손대지 마시길.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것은 탁자에 놓인 웰컴 생수뿐입니다. 냉장고의 술도 마찬가지로 추가 비용을 뭅니다.





차는 센차와 호지차 두 종입니다. 찻잔은 손잡이 없고 뚜껑 있는 쪽. 찻잔받침이 있어 쓰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바 아래쪽을 열면 작은 냉장고가 있습니다. 냉동칸이 없으니 냉동제품은 보관할 수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사온 즉시 먹어야 한다는 거죠.






채소를 듬뿍 넣은 감자 샐러드 200g이 오늘의 저녁. G는 L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반찬 많은 도시락을 골랐지만 정작 L은 반찬을 가지고 노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반찬보다는 밥을 더 즐겨 먹더군요. 달걀말이도 달달한데다 국물맛이 강한게 마음에 안 들던지 거부했습니다. 이모저모 다양한 입맛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먼산) 집에서 슴슴하게 먹여 그런지 강렬한 맛이 싫었나보네요.






수프스톡의 두 수프도 간간합니다. 담백한 빵과 함께 먹는 것을 권장해서 그런지, 오른쪽의 비프스튜는 맛이 굉장히 진합니다. 속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그런 맛이고요. 오른쪽의 크림감자수프도 맛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잠시 편의점에 다녀옵니다. 부탁받은 물건과 제 물건을 포함해 세 상자가 숙소 옆 패밀리마트에 있었거든요. 편의점수령으로 지정하면 호텔에 부탁할 필요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저야 사정이 있어 호텔로 배송받은 것도 두 종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직 사진을 못찍은 물건, 하나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구입한 전동공구. 전동공구는 부피가 커서 편의점배송이 안됩니다. 하지만 정작 받은 상자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맨 왼쪽 하단이 아버지의 전동공구. 오른쪽 바닥이 제가 주문하고 아직 사진 덜 찍은 물건. 그 위가 넨도로이드와 CD 주문으로 편의점배송 지정한 상자. 태공이 깔고 누운 것은 부탁받은 물건, 봉투도 부탁받은 CD.

보고 있오라면 아시겠지만 편의점배송으로 받은 넨도로이드와 CD 조합이 가장 부피가 컸습니다.(먼산)



최종 짐 정리 작업은 아이패드로 찍어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다다음 글 쯤 올라올 겁니다. 자. 이제 여행글도 이제 몇 안남았습니다.




덧붙임.

제 여행기를 본 G는 음식점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걸 결벽증이라 표현한 것을 정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놀기를 좋아하는 L이니 음식점에 가면 L도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몸부림과 비명(...)을 듣는 다른 사람들도 괴로울 것이고요. 그러니 오히려 푸드코트처럼 열린 공간에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라면 L도 데리고 간답니다.

요약하면 L의 불편과 다른 이용자들의 불편을 고려하여 조용한 음식점에는 가지 않는 것이지, 결벽증은 아니라는 것이군요.'ㅂ'

텐진으로 이동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무인양품, 무지(MUJI). L의 옷이나 장난감 쇼핑을 하겠다며 벼르던 G는 가장 큰 무지가 있다는 텐진을 목적지로 삼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기획 자체는 프롤로그에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24개월 미만의 아기와 함께 해외여행을 잘 다닐 수 있다는 가설의 검증이었고, 그 와중에 G가 가고 싶은 곳만 추가하면 맞춰서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저야 1년에 한 번 이상은 일본에 가고, 이번에 부족한 여행 분은 다음에 채우면 되기 때문에 개인 일정은 거의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1년 전의 후쿠오카 여행 때 방문했던 Cafe 비블리오테크의 딸기 디저트를 함께 먹어보고 싶었지만 G가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L을 데리고 음식점에 가는 건 못할 일이니 혼자서 다녀오라고요. 저야 나중에 또 방문할 기회가 있으니 일정 자체를 취소하긴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스타벅스를 제외한 음식점 방문은 귀국길의 공항 음식점뿐이었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G가 L을 데리고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극히 꺼렸기 때문이었지요. 일종의 결벽증이라고 볼 수 있는데, L을 데리고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더군요. 음. 결벽증 맞긴 합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음식점 방문은 포기하고 텐진 역에서 바로 무인양품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2번 출구 방향으로 나가는 도중 코인로커를 발견하고 600엔이라는 거금을 들여 캐리어를 밀어 넣습니다. 코트 등은 이미 캐리어 안에 밀어 넣어 두었던 터라 손은 가볍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함께 다닐 때면 가능한 코인 로커를 이용하세요. 짐을 이고지고 하면 병 납니다.



이날은 반쯤 넋이 나가 있던 저보다 G가 길을 더 잘 찾았습니다. 아이패드의 큰 화면으로 보니 지도 확인하기도 용이했지만. 그 덕에 헤매지 않고 바로 무지를 향해 방향을 잡았습니다. 가는 도중에 빵집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더 가다보니 스타벅스가 있어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항공기 착륙 전에 잠들었던 L은 이 때도 G의 품에서 늘어진 떡이 되어 있었습니다.





G의 요청은 오른쪽의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 일본은 차가운 음료도 short 사이즈 주문이 가능합니다. 저는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이번 신작 음료인 핑크레이디티라떼를 주문합니다. 거기에 말차 푸딩까지 추가하니 주문할까 고민했던 말차 파운드케이크의 시식이 함께 나왔네요.


아기띠를 벗고 늘어진 떡=L을 안고 있던 G는 L이 쇄골 부위를 누르는 덕에 음료가 안 내려간다고 투덜대더군요. 잽싸게 푸딩을 먹고 음료도 마시고, 그러고는 교대합니다. 다시 베이비시터의 역할 담당. 그 사이 G는 한숨 돌리고 오랜만에 마셔보는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들이킵니다. 이건 원래 있던 음료고 최근에 나온 신작 음료인 프루티가 아닙니다.-ㅠ-;

제가 주문한 핑크레이디는 의외로 재미있는 맛이 납니다. 물론 다음에도 사마실 거냐 묻는다면 조금 고민하겠지만 여튼 괴식의 범위는 아닙니다. 딸기 우유 맛이 돌기도 하는데, 차맛보다는 새콤한 과일향 같은 것이 먼저 다가옵니다. 새콤한 베리류의 과일향이 강조된 딸기우유인데 데운우유다라고 생각하면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딸기우유보다는 덜 답니다. 커피 카페인이 싫다면 이것도 좋겠네요.






말차푸딩이야 푸딩맛입니다.






바닥에 말차 시럽이 있어서 함께 먹으면 더 좋습니다. 당분이 부족했던 터라 순식간에 동냈습니다.



잠시 한숨 돌리면서 G는 이런 저런 스타벅스 상품을 구경하러 갔고, 저는 여행수첩을 정리했고요. 물론 시간 날 때마다 트위터...(하략)

당분 섭취로 기력이 돌아온 걸 확인한 뒤에는 다시 무인양품으로 향합니다. 스타벅스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거기까지는 금방이었고. 거기서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하하하.;ㅂ;




대신 후쿠오카 길거리의 사진 한 장을 추가합니다. 봄이더군요. 오키나와는 벚꽃이 피었다는데 후쿠오카도 이미 수선이 피었습니다. 한국은 아직 봄이 멀고도 멀지만 남녘은 벌써 봄이네요.




후쿠오카에도 무인양품 매장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숙소가 있는 하카다에도 AMU PLAZA 매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카다 매장은 아기용품이 없습니다. Baby 관련 물품 취급하는 곳은 무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G가 첫 날 몇몇 물품 못 산 것을 후회하고는 다시 갈까 고민하더니, 하카다 매장 가서 더 구입하겠다고 하다가 발길을 돌렸던 것도 그겁니다. 그러니 물건은 보일 때 사세요.OTL


무인양품에서 주로 구입한 것은 L의 옷, L이 쓸 나무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그리고 쌓기 놀이를 할 수 있는 나무토막입니다.


삼각형과 원, 나무토막이 들어 있고 일본생산 제품입니다. 가격은 3900엔. 한국에서는 얼마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G가 사려던 것은 아래의 두 소꿉놀이 장난감입니다.





블럭이나 자동차는 있으니 이쪽을 사오고 싶어했는데 품절이라더군요. 이것은 다음에 제가 여행 갈 일 생기면 사오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무지 갔을 때도 이건 없지 않았나 싶은데. 옷은 한국 무지에도 들어오지만 이런 놀이도구는 안 들어오나 싶네요.

어, 솔직히 제가 갖고 놀고 싶더랍니다. 이것 말고도 아래와 같은 세트도 있는데..




이쪽은 사줄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아마 나무 그릇이 이미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여간 이 장난감 세트들은 모두 2990엔입니다.




4층에서 아기 옷과 장난감을 신나게 담아 들고 내려오고, 2층에서는 주방용품 몇과 여행 선물로 돌릴 커피 드립세트를 들고 옵니다. 마살라차이 믹스도 있었는데 개별팩이 아니라 아예 믹스더군요. 이번 여행에는 안 샀지만 다음 여행 때는 한 번 도전해볼까 싶기도..'ㅂ'



이렇게 신나게 쇼핑을 하는 도중에 L이 깹니다. 다행히 얌전히 있었던 덕에 무사히 결제를 마치고는 나와서 간식으로 먹일 빵을 사러 갑니다. 그 식빵 다섯 장은 다음날까지 L의 일용할 간식이 됩니다. 맛있더라고요.-ㅠ-



자아. 이제는 텐진 역으로 돌아가 캐리어를 찾고는 하카다 역으로 돌아갑니다. 시간은 대략 4시. 체크인은 18시로 잡아서 시간은 넉넉하지만 L이 먹을 걸 덜 먹었던 터라 저녁 거리를 사들고 먹여야 합니다. 낮잠을 실컷 잤으니 배고플 때가 되기도 했고요.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 하카다 역의 음식 쇼핑과 숙소 이야기를 묶어 올리겠습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후쿠오카 공항 입국장까지의 여정입니다. 그 이후의 사진은 그리 많지 않네요.



패스트트랙으로 빨리 짐검사를 마치고, 출국수속 빨리 끝내고 나와서 한 일은 면세점 짐 찾기였습니다. 역시, 롯데면세점은 엄청나게 줄이 길었습니다. 그러니 다행이었지요. 저희는 신세계에서만 주문했거든요. 생각보다 빨리 일을 해결하고 나왔습니다만 슬슬 G가 지칩니다. 밖에 있을 때는 캐리어 위에 L을 앉혔는데 짐을 부쳤으니 써먹을 수 없지요. 10kg 넘는 꼬마를 내내 안고 있으니 지칠만도 하고. 그래서 면세품 인도장 근처에 있던 안내창구에 가서 물었습니다.


"유모차 빌릴 수 있나요?"


네. 가능하답니다.

대신 개인정보를 제공할 때와 아닐 때의 이용범위가 다릅니다. 보통은 안내데스크에 유모차를 반납하러 와야 하는데, 휴대폰 번호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이용장부에 적어 놓으면 아예 게이트에 직원이 유모차를 찾으러 온답니다. 그냥 게이트 옆에 유모차를 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G의 연락처를 남기고는 유모차를 빌렸습니다. 출국장 바닥은 판판하고,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 매우 좋습니다. 그리하여 유모차에 면세품을 포함한 짐을 쑤셔 넣고 끌고 다닙니다.






G가 면세점에서 확인할 것이 있다고 돌아보는 사이에 제가 잠시 L을 보고 있고. 그래서 제 일은 툥역interpreter과 짐꾼porter뿐만 아니라 임시 유모babysitter로까지 확대됩니다. 뭐, 원래 그러려고 왔으니까요.


G가 찾던 물건은 인천공항 면세점 중에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일단 게이트로 향합니다. 이 때까지의 시간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700 출발

0800 인천공항 도착

0815 와이파이 모뎀 수령

0820 체크인 줄 확인

0910 카운터 이동

0925 패스트트랙 통과

0930 면세품 인도장

0950 탑승 게이트로 이동


항공기는 11시 출발이었으니 그럭저럭 괜찮은 시간에 도착한 셈입니다.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면서 스타벅스에서 카페인 보급을 할까 망설이다가 게이트로 향했고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인천공항 출국장 내에서 가격 대비 괜찮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뿐.






아침도 안 먹고 나왔다는 G를 위해 요거트와 주스를 구입하고, 저는 던킨의 라떼와 도넛 하나를 주문합니다. 기내식이 나온다는 걸 탑승 후에야 떠올렸지만 결론적으로 먹기를 잘했습니다.

저야 출발하기 전에 간단히 아침을 먹었고 던킨 도넛도 먹고 기내식도 먹었지만 그 다음 끼니는 오후 2시 경에야 먹었습니다. 먹는 걸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아기를 데리고 음식점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걸렸습니다. 분명 L이 난동(...)을 부릴 것이니 그게 무서워서 들어가지 못한 겁니다. 그 이야기는 뒤에 다시 하도록 하지요.


하여간 저 네 품목이 모두 11800원. 으으으음. 차라리 스벅 라떼를 주문하는 것이 만족도는 높았을 거라고 투덜거렸지요.



제가 먼저 간식들을 해치우는 사이 G는 열심히 L에게 과일과 빵을 먹였습니다. L은 일어나자마자 간식을 먹고, 밥까지 챙겨먹었지만 그래도 배고플 테니까요.





문제는 항공편. 이날 미세먼지와 안개가 상당히 심해서 이륙 지연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L이 항공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불안한데 항공기 준비가 늦어져 탑승도 조금 늦어졌고 항공기에 탑승하고서도 30분을 대기했습니다.






유아와 어린이 손님들에게 주는 물건. 활동 패키지는 뽀로로지만 미로찾기나 틀린그림찾기 같은 것이라 사실상 5세 이상 사용가능입니다. 안에 색연필도 있더군요. L은 받고 나서 신나게 휘두르긴 했지만 곧 관심을 끊었습니다.


L을 만나기 전에는 보호자들이 핸드폰으로 영상 보여주는 것을 그리 좋지 않게 봤는데 직접 대해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옛날 옛적에는 아기 하나에 보호자 여럿이 붙어서 서로 돌아가며 아기를 봐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호자 1인이 담당해야하는 아기가 최소 하나입니다. 많게는 두 셋. 그렇다면 둘을 동시에 잠잠하게 만드는 것은 영상이 최고입니다. 다행히 항공기 영상에도 아이들을 위한 뽀로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리 뽀로로를 보여준다면 익숙한 영상이라 잠시간은 얌전히 볼 겁니다. 어디까지나 잠시간. 곧 몸을 뒤틀면서 내려 달라고 요구하겠지만요.


평소 집에서라면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관심있는 물건들을 만지고 놀 것인데, 항공기 안에서는 안겨 있거나 좁은 좌석 안에서 놀아야 합니다. 활동적인 아이들에게는 감옥이지요. 그러니 부모는 어떻게든 달래려고 하지만 노력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뽀로로와 미리 준비해간 스티커북, 그리고 과자를 통해 약 70%의 시간은 달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5%는 실패. 나머지 5%는 뭐냐면...... 착륙 10분 전부터 기절해서 자더군요. 다시 말해 25%의 투정은 잠투정이었던 겁니다. 하하하.






좌석 위치가 좋아 하늘은 잘 찍었습니다. 후쿠오카는 이날 비 예보가 있었지만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그 다음날 아침까지 오더군요. 다행히 우산 쓸 일은 없었습니다.





뽀로로 패키지 후에 나온 이유식. 기내식을 나눠주기 전에 사전 신청 기내식이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L은 조금 맛보더니 바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니 따로 간식이나 먹을 것을 준비해가시길 추천합니다.






후쿠오카 가는 기내식은 연어샌드위치와 토마토 모차렐라 샐러드. G가 L을 붙들고 있는 사이 제 테이블에 기내식 두 개를 받아 놓고 저 먼저 챙겨 먹은 뒤 잽싸게 G의 몫도 준비합니다. 여행 보조자로서의 역할은 이렇게 쌓여만 갑니다.-ㅁ-




입국장에서의 사진은 없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챙기고 옷 정리하고 하느라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었지요. 무엇보다 이 날 한국은 영상 3도였지만 하카다는 영상 17도를 찍었습니다. 코트 등은 모두 손에 들고 내리고 G는 숙면중인 아기를 안고 있었고요. 후쿠오카 국제선 공항은 매우 작아서 짐 찾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코트와 면세품은 모두 캐리어에 밀어 넣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작은 캐리어 두 개와 큰 캐리어 하나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큰 캐리어 하나만 챙겨가길 잘했습니다. 옆에서 보조하려면 한 손은 비어 있어야 하니까요.


목적지가 텐진의 무인양품이었으니 일단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도 시간이 꽤 걸리니 감안하시고. 텐진까지도 그렇게 멀지는 않습니다.


1300 후쿠오카 착륙

1330 국내선 터미널행 셔틀 탑승

1400 텐진역 하차


이 정도 시간이 걸렸으니 이동 시간 짤 때 참고하시어요. 어디까지나 대강의 시간입니다.



착륙 전에 잠든 L은 텐진 도착하고서도 한참 뒤까지 내내 자고 있었습니다. 깬 것은 오후 3시쯤. 2시간 정도 잔 건가요.


텐진에서의 일정은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후쿠오카로 가는 항공기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처음에는 차를 끌고 가 주차하는 걸 염두에 두었는데 막판-그러니까 전날에 G가 마음을 바꿨습니다. 평일 7시에서 8시 전후는 장기주차가 불가능합니다.



이게 글을 쓰는 지금-금요일 오전 8시 44분의 인천공항 주차상황입니다. 단기 주차는 아직 넉넉하지만 장기주차는 만차입니다. 단기 주차는 그날 들어갔다 그날 나오는 차량이고, 장기 주차는 그날 들어갔다 다음날 나오는 차량을 포함해 1일 이상의 주차를 할 때 차를 두는 겁니다. 이걸 보고 있노라니 괜히 사설주차장이 우후죽순 생기는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주차 요금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문제더군요.


이러니 차를 끌고 가는 것은 포기. 그렇다면 선택지는 셋입니다.

1.인천공항 리무진버스 : 1인당 11000원 × 2명 = 2.2만원

2.인천공항 철도 : 1인당 5천원 내외 × 2명 = 1만원

3.택시 : 도로 이용료 6600원 포함하여 5.5만원


어머니께 부탁드려서 인천공항에 내려달라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G가 일찌감치 기각해서 목록에도 못 올랐습니다. 그것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어느 쪽이건 위의 세 선택지는 대중교통 이용입니다.

평소 택시는 이용하지 않는 터라 1번을 밀었지만, G가 강력하게 밀어 붙여 3번으로 갔습니다. 무엇보다 G는 L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깨달았지만 일단 여기서는 접어둡니다.


만약 아기를 데리고 공항에 가실 예정이고, 1번이나 2번을 이용하실 거라면 미리 대중교통 이용 경험을 쌓아두십시오. 그래야 아기 보호자도, 아기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4개월 미만의 아기를 데리고 이용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자차지만 그게 불가능할 경우는 대중교통 이용 경험과 그 때의 대처 방법에 따라 1번부터 3번까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하여간 저희는 3번이었습니다.


저야 앞자리에 앉아서 뒤쪽의 상황을 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G가 그러더군요. L은 평소 카시트도 거부하기 때문에 뒷좌석에 아기 올려 놓고 뒷좌석에서 놀게 할 수 있었다고요. .. 이거 도로교통법 위반일겁니다.(먼산)





공항 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G에게 잠시 기다리라 해놓고는 와이파이 모뎀 찾으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8시 13분인데 이미 대기표가 20을 넘어갔고. 그래도 인력이 많아서 금방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8시 25분 쯤에는 이미 올라갔지요.




자.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아기를 포함해 항공권을 예약할 경우, 아기는 예약자의 아래로 들어갑니다. 1차보호자는 G였지만 항공권 예약을 제가 했기 때문에 L은 제 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있기 때문에 모바일 체크인, 웹체크인이 다 안됩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아기를 데리고 여행할 경우, 예약자의 아래 아기가 들어가며, 아기를 동반하는 이용자는 사전체크인이 불가능합니다. 일반 체크인만 가능합니다. 밑줄 좍좍 긋고 두 번 세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줄 서야 한다는 겁니다. 혼자 다니거나 성인만 있는 여행이라면 체크인 기계에서 슥 처리하고는 짐만 따로 부치면 되는데 그게 안돼!

이럴 줄 알았으면 모뎀 찾으러 가기 전에 G에게 줄 서고 있으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 요즘에는 항공사별로 통합 체크인이 이루어져서 뉴욕가는 것이든, 일본 가는 것이든, 홍콩가는 것이든 모두 한 줄에 섭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는 것이면 그렇게 되더군요.


대한항공의 경우입니다만, 모닝캄이나 비즈니스급의 이용자와 같은 수순으로 처리되는 라인은 아기와 그 부모만 가능합니다. 즉, 아기와 보호자 1인 및 가이드(...)가 붙는 경우에는 이용할 수 없답니다. 나중에 안내문을 확인하니 성인 1인이 아기 둘 혹은 어린이 둘을 데리고 있는 경우에도 이용 가능하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해당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 체크인으로 한참 기다리는 도중에 다른 체크인카운터로 이동했습니다. 그 덕에 기다리는 시각은 대략 30분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다른 카운터로 빠지지 않았다면 10분 정도는 더 소요되었을 겁니다. 그 사이 L은 캐리어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놀고 있었고 보호자와 가이드는 이미 여행 3일차의 체력 소모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일반 체크인을 하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좌석 위치입니다. 제가 사전 좌석 배정을 할 때 잡았던 좌석은 맨 뒤였습니다. 중간 좌석 보다는 그래도 돌아다닐 수 있는 맨 뒤 좌석이 낫지 않을까 해서였지요. 그랬는데 체크인할 때 직원이 좌석을 앞쪽으로 바꿔도 되냐고 묻더랍니다. 당연히 좋지요. 그리하여 받은 좌석은 29 G와 29H였습니다. 가보고 알았지만 좌석 가장 앞쪽으로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앞에는 요람을 고정할 수 있는 좌석이더군요. 29A와 29B에도 L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아기가 있어 요람을 놓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을 요청합니다. 미리 알아본 G가 이야기하길래, 가능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바로 패스트트랙.

한 장당 소지자 1인 외 3명이 같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 출국장은 1번부터 6번까지가 있는데 이 중 1번과 6번은 패스트트랙입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유아 동반의 경우에는 패스트트랙 패스를 요청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웹 체크인이나 모바일 체크인을 하는 경우에도 가능한지는 모르지만 일반 체크인을 하라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맨 앞의 좌석 배정과 패스트트랙 패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여간 저걸 들고 6번 출국장을 이용합니다. 패스를 받으면서 안내를 받았는데, 6번 출국장 들어가는 줄 옆에 작은 문이 있습니다. 그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더군요. 커다란 캐리어를 부쳤으니 짐검사에 소요되는 약 5분 정도는 대기해달라고 해서 잠시 쉬고 있다가 출국 수속을 밟습니다.


패스트트랙은 확실히 빠르더군요. 노약자 대상이라 천천히 일하지만 줄 서는 수가 다르니 확실히 빠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아기를 데리고 있는 분은 반드시 일반 출입국수속대로 가셔야 합니다. 중요합니다. 아기는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지문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자동출입국수속을 쓸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자동출입국수속으로, G는 L과 L의 여권을 들고 일반 출입국수속대로 갑니다. 시간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여기서 일단 끊고, 출국장에서와 항공기 안에서의 이야기는 다음편에 올리겠습니다.'ㅂ'



걱정마세요. 제목만 영어입니다. 이전에 Ki the Metal Bulter를 쓴 적 있지만 이번에는 interpreter and porter입니다. 통역자 겸 가이드에 짐꾼. 정말로 이번 여행에서는 캐리어를 열심히 끌고 다녔습니다. 다녀온지 아직 24시간도 안되어서 여행 독이 덜 빠졌지만, 그래서 여행기를 쓰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열심히 쓰렵니다. 과연 이번 주말 전에 여행기를 다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오롯이 하나였습니다. 아기와 동행하는 여행. 어떻게 보면 저걸 확인하기 위한 실험 자체가 이번 여행의 목적인 겁니다. 실험이니 제대로 해야지요. 실험가설부터 나갑니다.


가설 1. 두 돌 안된 아기는 전담보호자(1보호자)와 보조자가 있다면 국외여행을 다닐 수 있다.


위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 참여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석자 1. 24개월이 아직 지나지 않은 아기, Lily(이하 L)

참석자 2. 전담보호자 G

참석자 3. 보조자 K.

K는 보조자로서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다 맡습니다. 처음에는 통역과 짐꾼만 맡았지만 48시간이 안되는 여행 시간 동안 해본 결과 그보다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것은 여행 보고서에서 차근차근 써나갈 것입니다.


첫날 인천공항에서의 일정과 항공기 탑승까지의 내용은 상당히 길어지므로 하나의 글이 됩니다.

그 뒤에 여행 일정과 숙소에 대한 주의점이 나갈 것이고, 귀국편에서의 경험담도 이어집니다. 굳이 아기의 나이를 24개월로 설정한 것은 항공사에서 유아로 설정한 나이가 24개월이기 때문입니다. 24개월 미만의 아기는 항공권을 일반성인 항공권의 10%만 지불하면 됩니다. 그 이후에는 50%의 어린이 요금을 내야합니다. 따라서 24개월 미만의 아기를 데리고 여행을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며, 저도 그랬던바, 적나라한(-_-) 경험담을 적어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설 1은 기각되었습니다. 기각자는 참석자 2.

그리고 두 돌이 지난 아기도 나름의 문제가 있더군요. 나중에 자세히 쓰겠지만 얻어 듣기로는 다섯 살, 아마도 36개월이 지난 아기도 여행 데리고 다니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건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L도 주변에서 '얌전하고' '순하다'는 평을 듣는 아기라는 점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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