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준다기에 궁금해서 덥석 집어 든 책입니다. 표지부터가 책의 정체성을 알려주더군요. 여러 종류의 맥주와 그 색, 그리고 각각의 이름뿐만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잔 형태까지 한 눈에 보여줍니다.



만.

책을 읽는 것은 또 다른 문제더군요.


지난 번에 음식 관련 인포그래픽 책을 볼 때도 책을 '읽는 것'에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다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보니 어디부터 눈을 두고 어디부터 읽어야할 지 모르겠고, 그걸 차분히 머릿속에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텍스트를 차근차근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림으로 된 것을 정리하는 것은 배로 어렵다고 느꼈으니, 전 활자중독인가봅니다. 그림으로는 그렇게 와닿지 않네요.


게다가 생각보다 맥주의 종류가 많고 지역별로 비슷하면서 또 다르고. 그렇게 술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마셔본 맥주는 손에 꼽을 정도고 덩달아 익숙한 맥주만 좋아하고.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보니 책을 읽는데 애를 먹었던 겁니다. 결국 후르륵 훑어 보고는 이 책은 읽는 것보다는 자료 제공이나 정보 확인에 어울린다는 것을 확인하고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집에 한 권 갖다 놓고 이런 저런 맥주를 사다 놓은 다음, 내가 이번에 들고 온 맥주가 어떤 맥주인가 확인하기에는 좋습니다.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맥주를 공부하며 배우고 마시려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란 겁니다.

전 알콜 중독이 무서워서, 그리고 체중조절 문제 때문에 본격적으로 마실 수 없는 몸입니다. 게다가 그제부터 찾아온 감기는 알콜을 허락하지 않아요.




Michael Larson. 『맥주 인포그래픽: 당신이 알아야 할 맥주의 모든 것!』, 박혜진 역. 영진닷컴, 2018, 22000원.



책 가격은 높지만 지질, 판형, 인쇄를 보면 납득 됩니다. 종이가 얇은데다 올 컬러, 그리고 그리 무겁지 않아서 좋아요.

발단은 트위터. 최근의 글 소재는 거의 트위터로군요.

T님이 탐라에 이 트윗을 올려 놓았습니다. 발뮤다 토스터의 디자인은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내용의 트윗이었지요. https://twitter.com/rochellechung/status/991472384577126400

맛있는 빵을 그 때 그 때 먹으면 죽은 빵을 살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그건 맛있는 빵을 제 때 공급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방에서는 택배로 받다보니 어렵죠. 지난 번에 구입했던 농사펀드의 우리밀빵도 참 맛있었는데 냉동실에 두었다가 두고두고 꺼내서 데워 먹는 수밖에 없더랍니다.


그렇다보니 저 트윗에서 언급한 발뮤다 토스터의 글을 보고는 혹했습니다.

발뮤다 더 토스터-훑어보기: https://blog.naver.com/cmoonn/221263787831


죽은 빵을 살리는 비결이 뭔가 했더니 온도 조절과 습도였던 모양입니다. 5ml의 물을 부으면 급수관을 통해 오븐 내부에 스팀을 분사하고, 그래서 식빵 안은 촉촉 따끈하게, 겉은 바삭하게 굽는 것이 가능하답니다. 그런 원리였다는 걸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혹한 김에 가격이 궁금해서 발뮤다 홈에 들어갑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발뮤다가 세일 중이네요?



아래의 진회색과 회색은 한정판 색이라 가격이 2만원 더 비쌉니다. 진회색으로 해놓으니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그런 무쇠오븐 같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합니다. 위의 흰색과 검정은 기본 색. 원래는 32만원인데 4만원 할인하여 28만입니다. 물론 1천원 차이가 있지만 그건 무시합시다.=ㅁ=



앞서 올린 그 글을 보고서야 발뮤다의 저 창이 마녀배달부 키키에 등장하는 빵집의 화덕창을 모티브로 만들었답니다. 불이 들어온 모습을 보니 아래 쪽의 두 오븐이 더 빵집의 화덕과 닮았네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야 오픈 화덕이니 구현하는 것은 무리였을 테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내장 모드들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일반 모드로 사용하면 그라탕 등도 가능하다네요. 다만 용량이 매우 작습니다. 앞서 구입을 고려 중이던 LG 광파오븐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식빵 두 장이 들어가면 딱 맞고, 공개된 내부 사이즈도 274-204-178mm입니다. 진짜 1~2인용 오븐이라 생각하는 게 맞네요. 여기에 쿠키를 굽는다면? 평소 사용하던 오븐토스터 사이즈와 별로 차이가 안나니 두세 번 나눠 구워야 할 겁니다. 그거 번거로워요. 두 단으로 구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ㅁ=


(이렇게 발뮤다를 구입하는 안되는 이유를 찾는다)



그래도 한 번쯤 써보고 싶은 마음은 있고! 오븐은 하나만 사야하고! 그리하여 오늘도 고민에 스치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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