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파업 이틀째.
불행히도 1호선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직장인이라 아침에 일찍 나서서 출근했습니다. 제가 항상 나서는 그 시간대에는 열차가 있어서 출근에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전에 파업할 때도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아서 퇴근 때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주 받은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모 프로그램을 돌리다가 퇴근을 미루고, 그러다 1시간의 노력이 모두 삽질로 날아간 것을 깨닫고는 울분을 참으며 퇴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퇴근하고 거의 막바지의 퇴근. 평소보다 1시간 가까이 늦은 상황입니다.
역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꽤 있긴 한데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평소라면 열차가 나올 시각인데 역시 파업의 영향인가요. 그래도 운은 좋아서 기다린지 20분 만에 탈 수 있었습니다.(30분이 아닌게 어디냐고 위로중입니다) 오늘은 운동을 위해서 일부러 멀리 돌아서 내려 거기서부터 집까지 걸어갈 생각이었기에 중간에 갈아타지 않고 계속 1호선에 앉아 있었습니다. 종로쯤 오니 슬슬 철도공사에 대한 악담이 머리 속에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내리는 사람도 많고, 타는 사람도 많고. 문 닫겠다는 방송은 계속 이어지지만 사람들은 꾸역꾸역 들어옵니다. 간신히 목표로 한 종각에 내렸는데 역 내에도 방송이 울려퍼집니다.

"지금 인천행 열차는 **역에 정차해 있습니다. 수원 가실 분들은 (어쩌고~)"
"지금 북의정부행 열차는 **역에 정차해 있습니다.~"




갑자기 철도공사와 철도공사 노조의 이름을 단 대형 저주 인형 두 개를 만들어 종로 한복판에 걸어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지더군요.-_-

그래도 무사히 귀가는 했습니다. 단지 근육통으로 죽어갈뿐.....OTL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