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라는 문제를 두고 사람을 나누면 대강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정리를 하는 사람,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정리를 하는 사람은 남도 찾기 쉽게 정리하는 사람, 남은 어떻든 내가 찾기 쉽게 정리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정리를 하고 싶으나 귀찮아서(혹은 바빠서) 못하는 사람, 정리를 하지 않아도 물건 찾는데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물론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으로 제 주변의 물건 정리 스타일을 보고 생각한 겁니다.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 친구 Y, 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동생입니다. Y의 집에 가면 물건들이 한가득 쌓여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떤 물건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쏙쏙빼서 잘 찾더군요. 신기합니다. 저는 어떻게든 정리를 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타입이라 더 그랬습니다.
한데 동생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치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정리를 하지 않고 쌓아두는 타입이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필요를 못 느끼는 것도 있고 정리하기가 귀찮아서 쌓일 때까지 내버려 둡니다. 그러다가 최악의 상황-어머니의 호통-이 도래하기 직전에서야 슬슬 치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며 20%만 정리하고 도로 놔둡니다. 그러니까 불벼락이 떨어지기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지요. 가끔 보다 못한 제가 치워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생의 책상-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3단 서랍장 위-을 보고 있자면 가끔 "저 녀석 정리유전자결핍증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님이나 저나 평균적인 정리 정돈 솜씨를 가지고 있지만 동생은 그냥 놔두면 저 서랍장 위 30cm 정도는 가뿐하게 물건을 쌓아 올립니다. 저 틈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낸다는게 놀라운 일인데.... 안 그래도 지난번에 한 번 가벼운 사고(?)를 쳤습니다.
작년 말의 일입니다.
12월의 일로 기억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동생이 책상을 뒤지면서 패스카드 케이스가 없어졌다고 하는겁니다. 신용카드 기능은 전혀 없이 현금카드와 패스카드 기능만 하는 K은행의 카드인데, 다얀 카드 케이스에 넣어둔채로 카드집이 사라진겁니다. 다른 옷에다 집어 넣어두고는 못찾은 것 아닌가 싶어 코트와 점퍼와 바지와 가방까지 다 뒤졌지만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책상 위는 아무리 뒤져도 안나오고, 나중에는 혹시 모른다고 서랍 두 군데도 다 뒤집어 엎어서 정리했지만-반 강제적으로 제가 시켰습니다. 버릴 건 버리고 살자라면서.^^;-그곳에도 없고. 결국 제가 쓰던 다른 카드 케이스를 가져가고 신용카드로 대신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기를 어언 두 달. 이미 예전의 패스카드에 대한 기억은 아련해진 가운데, 동생의 서랍장 상태를 보다 못한 제가 팔걷고 나섰습니다. (저는 정리하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정리벽이 발동해야 정리를 시작하지만 못참겠다고 한 번 인식하면 무조건 정리가 되어야하죠.;)
그리고 5분 뒤, 일 때문에 오늘도 출근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책상 위에 잔뜩 쌓아놓고 건들지 않았던 전공서적과 문제지 사이에 케이스가 끼어 있었습니다. 책도 잔뜩 쌓여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문제지 한 권, 그 위에 A4 케이스 두 개, 다른 전공책 한 권만 쌓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공부한다고 들고 다니다가 무의식 중에 문제지 위에 카드 케이스를 올리고 A4 케이스를 그 위에 올려놓고는 까맣게 잊었을겁니다.
(자기가 한 바보짓을 아니까 대왕바보 어쩌고란 이야기에도 크게 화를 안냈습니다. 허탈해하는 반응이던걸요.)
그러고 보니, 제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포기하는 이유중 하나도 이것입니다.
정리를 질색하는 타입의 사람하고는........; 일주일만에 두 손 들고 제가 나갈겁니다. 방 안에서만 쌓아 놓는다면 몰라도 거실이나 부엌에까지 물건을 쌓아올린다면 못참을거예요. 특히 설거지 거리를 쌓아 놓는다면 일주일이 아니라 3일만에 뛰쳐 나갈겁니다. 반대로 펼쳐 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처럼 잔소리쟁이에 설거지 쌓여 있는 것 못보고, 책 쌓여 있는 것 못보는 사람과는 못 살겠지요. ........... 음; 이것도 누군가와 같이 사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정리를 하는 사람,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정리를 하는 사람은 남도 찾기 쉽게 정리하는 사람, 남은 어떻든 내가 찾기 쉽게 정리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정리를 하고 싶으나 귀찮아서(혹은 바빠서) 못하는 사람, 정리를 하지 않아도 물건 찾는데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물론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으로 제 주변의 물건 정리 스타일을 보고 생각한 겁니다.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 친구 Y, 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동생입니다. Y의 집에 가면 물건들이 한가득 쌓여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떤 물건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쏙쏙빼서 잘 찾더군요. 신기합니다. 저는 어떻게든 정리를 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타입이라 더 그랬습니다.
한데 동생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치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정리를 하지 않고 쌓아두는 타입이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필요를 못 느끼는 것도 있고 정리하기가 귀찮아서 쌓일 때까지 내버려 둡니다. 그러다가 최악의 상황-어머니의 호통-이 도래하기 직전에서야 슬슬 치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며 20%만 정리하고 도로 놔둡니다. 그러니까 불벼락이 떨어지기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지요. 가끔 보다 못한 제가 치워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생의 책상-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3단 서랍장 위-을 보고 있자면 가끔 "저 녀석 정리유전자결핍증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님이나 저나 평균적인 정리 정돈 솜씨를 가지고 있지만 동생은 그냥 놔두면 저 서랍장 위 30cm 정도는 가뿐하게 물건을 쌓아 올립니다. 저 틈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낸다는게 놀라운 일인데.... 안 그래도 지난번에 한 번 가벼운 사고(?)를 쳤습니다.
작년 말의 일입니다.
12월의 일로 기억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동생이 책상을 뒤지면서 패스카드 케이스가 없어졌다고 하는겁니다. 신용카드 기능은 전혀 없이 현금카드와 패스카드 기능만 하는 K은행의 카드인데, 다얀 카드 케이스에 넣어둔채로 카드집이 사라진겁니다. 다른 옷에다 집어 넣어두고는 못찾은 것 아닌가 싶어 코트와 점퍼와 바지와 가방까지 다 뒤졌지만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책상 위는 아무리 뒤져도 안나오고, 나중에는 혹시 모른다고 서랍 두 군데도 다 뒤집어 엎어서 정리했지만-반 강제적으로 제가 시켰습니다. 버릴 건 버리고 살자라면서.^^;-그곳에도 없고. 결국 제가 쓰던 다른 카드 케이스를 가져가고 신용카드로 대신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기를 어언 두 달. 이미 예전의 패스카드에 대한 기억은 아련해진 가운데, 동생의 서랍장 상태를 보다 못한 제가 팔걷고 나섰습니다. (저는 정리하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정리벽이 발동해야 정리를 시작하지만 못참겠다고 한 번 인식하면 무조건 정리가 되어야하죠.;)
그리고 5분 뒤, 일 때문에 오늘도 출근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대왕바보 타이틀을 따셨습니다."
책상 위에 잔뜩 쌓아놓고 건들지 않았던 전공서적과 문제지 사이에 케이스가 끼어 있었습니다. 책도 잔뜩 쌓여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문제지 한 권, 그 위에 A4 케이스 두 개, 다른 전공책 한 권만 쌓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공부한다고 들고 다니다가 무의식 중에 문제지 위에 카드 케이스를 올리고 A4 케이스를 그 위에 올려놓고는 까맣게 잊었을겁니다.
(자기가 한 바보짓을 아니까 대왕바보 어쩌고란 이야기에도 크게 화를 안냈습니다. 허탈해하는 반응이던걸요.)
그러고 보니, 제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포기하는 이유중 하나도 이것입니다.
정리를 질색하는 타입의 사람하고는........; 일주일만에 두 손 들고 제가 나갈겁니다. 방 안에서만 쌓아 놓는다면 몰라도 거실이나 부엌에까지 물건을 쌓아올린다면 못참을거예요. 특히 설거지 거리를 쌓아 놓는다면 일주일이 아니라 3일만에 뛰쳐 나갈겁니다. 반대로 펼쳐 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처럼 잔소리쟁이에 설거지 쌓여 있는 것 못보고, 책 쌓여 있는 것 못보는 사람과는 못 살겠지요. ........... 음; 이것도 누군가와 같이 사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