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꽃 사진을 언제 올렸나 했더니 9일이군요. 잉글리시블루벨도 넓게 보면 덕질의 일환이라, 나름 관심을 많이 줍니다. 다만 관심이 지나치면 사망으로 이어지니 적당한 관심은 식물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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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9_올해의 첫 꽃은 잉글리시블루벨, 흰꽃

이름은 잉글리시 '블루'벨인데, 꽃은 흰꽃입니다. 지난 겨울에 잉글리시 블루벨 파랑과 흰색을 구입해다 심었고-그게 언제였는지는 저도 잊었지만, 집 안에 두었더니 3월 되자마자 바로 꽃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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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가 아니라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지나친 관심은 식물의 과습사망으로 이어집니다. 지나친 무관심은 식물의 고사(枯死)로 이어지며, 지나친 관심은 과습(過濕)이 됩니다. 겉부분이 마른 것 같다며 물을 더 퍼주다가는 끝부분부터 말라가니까요. 지금 몇몇 화분들이 그런 조짐을 보입니다. 씨앗 발아로 키우고 있는 유자 끝부분이 갈색으로 변해 오그라 들더군요. 잠시 물주기를 멈추고, 지금부터 한동안은 말릴 생각입니다. 시들시들, 물부족으로 쓰러질 때쯤 주어야지요. 상대적으로 알기 쉬운건 포도잎과 닮은 다른 나무인데, 그쪽은 물이 부족하면 풀이 죽습니다. 관용어구의 그 풀이 죽다는 의미로요. 시들시들해서 화분을 들어보면 무게가 가볍습니다. 그 때 또 물을 주면 되니까요. 근데... 그렇게 물 주는 거 한 번 건너 뛰었다가 커피 하나가 잎을 다 떨군 사태를 생각해보면 또....; 그러고 보면 차나무 두 그루도 그렇게 시들어서 조용히 베란다에 내놨습니다.

 

 

그 사이. 얆은 잎이 블루벨 흰꽃으로 판명되고는 넓은 잎의 파랑 꽃을 매우 오래 기다렸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흰색으로 보여 분노했습니다. 네 놈마저도!를 장렬하게 부르짖으며 자세히 살폈는데, 어머나. 살짝 피려는 저 부분에 푸른빛이 도는군요. 아싸!

 

 

애초에 잉글리시블루벨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 말했듯이 덕질입니다. 미라클걸즈, 요술소녀라던 만화 원작의 그 애니메이션. 그 애니메이션 후반부의 중심 소재가 바로 저 블루벨입니다. 호숫가에 환하게 피어 있던 파란 꽃들. 얼굴이 꼭 닮은 네 소녀들의 클라이막스 신에서도 빠지지 않는 꽃이었지요. 아마도 같은 꽃일거라, 그 때문에 이름에 홀려 구근을 구입했습니다.

 

올해 처음 키우면서 좌충우돌이 있었으니 올해 꽃 보고, 무사히 구근보관도 한다면 아마 내년에는 조금 더 잘, 좋은 환경에서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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