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갈 수 없으니 이런 가상여행이라도 꺼내듭니다. 가상여행의 부작용으로 지름신이 오실지도 모르지만 그건 지금의 제가 알바 아닙니다. 내일의 제가 해결할 문제지요.-ㅁ-
하여간.
머믈러 보고 싶은 숙소 1위는 호텔 무지입니다.
...
아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요. 물론 야마노우에 호텔처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호텔도 있긴 합니다. 일본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작가들이 이 호텔에 갇혀 원고를 써야 했다는데, 그 때문에 호텔 음식의 질이 아주 높답니다. 그 까다로운 작가들의 입맛을 맞춰야 했기 때문이라나요.
twitter.com/totheno1/status/864493377386979333
이글루스의 채다인님 트윗타래 등등으로 여러 번 접한 곳이라 매우 궁금하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부분. 교통 편이 좋지는 않고, 아무래도 ... 오래된 호텔이니까요.
생각해보니 지금처럼 피부접촉계 알레르기가 터진 지금에는 오히려 괜찮을지도요? 오히려 관리가 잘 되었다 생각할 수도 있...나?;
호텔 무지 이야기는 아예 포스팅 하나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긴자에 있고, 이토야에서 가까우며, 유락쵸까지 걸어갈 수 있는 범위 안이니 무지 대형 매장까지도 걸어갈 수는 있습니다. 체력은 조금 딸리겠네요. 그래도 긴자와 도쿄역 주변을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습니다. 꼬마와 같이 돌아다닐 때라면야 쉬엄 쉬엄 돌아다녀야겠지만, 그래도 주요 역들이 가깝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꼬마가 뛰어 놀 수 있는 거대한 공간들도 여럿 있고요. 도쿄역 앞 광장이라든지, 황거 앞 마당이라든지, 기타 등등.
혼자간다면 아마도 2층 침대 있는 방(左)을, G나 L과 함께 간다면 침구가 나란히 붙어 있는 방(右)을 잡을 겁니다. 전 셋이 갈 때도 저 이층침대가 좋지 않나 생각했지만, G가 반대합니다. 하기야 저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주의력을 기대하는 일은 무리니까, 높은 확률로 계단에서 사고 칠 가능성이 높지요. 조금 더 나이 먹는다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 때가 되면 아예 베드 셋을 잡아야 할지도요? 아니, 그 때라면 그냥 2층이든 1층이든 G랑 붙어 자라고 던져 두면...(하략)
자란 기능 중에는 클립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찍어서 저장해두는 것이니, 북마크나 즐겨찾기, 마음찍기와도 유사합니다. 거기에 저장해둔 숙소 중 자비아카사카미쓰케가 있더군요.
www.theb-hotels.com/theb/akasaka-mitsuke/
the b 赤坂見附. 이를 일본어로 표기하면 ビー あかさかみつけ입니다. 아카사카쪽은 숙소 잡아본 적이 없어서 방문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가구 수납 방법을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사진은 둘다 자란에서 들고 왔습니다. 왼쪽의 수납장도 나무 색이 마음에 들지만, 자세히 보면 저 탁자가 좀 특이합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지요. 책상은 평송 접어 수납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는 겁니다. 매우 불편하게 생긴 의자도 그렇고 뭔가 로망을 자극합니다. 저 앞에 앉아 깃털펜으로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편지를 쓰는....!
옆에서는 아이패드로 게임 돌리는 주제에 그런 로망을 논하는군요. 흠흠. 잠시 반성해봅니다. 깃털펜은 잉크를 찍어 쓰다보니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사각사각이라는 소리도, 종이와 깃털대의 마찰로 나는 소리이니 몇 번 쓰다가는 칼로 깎아야겠지요. 로망이란 이런 불편함을 뒤에 숨기고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추가해두었던 숙소인 다이와로이넷호텔 긴자. 아마 여행 프로그램에서 이 호텔의 조식이 소개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도쿄의 조식이 맛있어도 홋카이도의 조식을 넘기는 어렵죠. 아니면 고베의 모 호텔 ... ... ... 그래서 도쿄의 조식은 그럭저럭 맛있기만 해도 감지덕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면 아예, 조식을 빼고 밖에 먹으러 나가기도 하고요.
어쨌건. 각 방의 사진을 둘러보다보니 의자가 눈에 들어오네요. 저거... 레이 임스 아닌가. 임스체어 알루미늄 시리즈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ㅁ= 오오오. 비싼 호텔은 역시 다른가요.
ザ・ゲートホテル東京 by HULIC(THE GATE HOTEL 東京 by HULIC)은 오픈 전부터 봐뒀던 걸로 기억합니다. 올 초였나 작년인가 오픈했을 겁니다. 그 때 트위터에서 봤는지, 하여간 정보를 얻고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으나, 가격이 매우 높았습니다.
아니 근데.....
저 호텔 숙소에 캐노피 달린 침대 있는 건 처음 봤습니다. 물론 제가 트윈에서 더블 정도의 저렴한 방을 찾는데다 고오급 호텔은 잘 들여다보지않아 그럴지도 모르지만, 캐노피 달린 침대는 진짜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하기야 이 방 크기가 44평방미터라는군요.
이 방은 52평방미터. 이야아아..... 전망도 매우 좋네요. 가격도 매우 높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아니, 이정도 트윈만 되어도 매우 행복할 것이나, 가격은 예상대로 사악합니다. 얼핏 본 바로는 대략 8만엔. (먼산)
랜선으로 달리는 여행이니 눈호강으로 끝내는 거지, 실제 다닌다면 숙소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정도의 가격이로군요. 평소에도 잘 돌아다니지 않지만 이런 비싼 숙소에서라면 더더욱, 숙소에서 굴러다니고 싶을 겁니다.
20평방미터의 싱글입니다. 그리고 가격은, 대략 2만엔. 침대가 넓다 했더니 세미더블을 혼자 쓸 경우에 저 가격이라는군요. 하하하하하. 그러니 랜선 구경으로만 만족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호텔의 아주 전망 좋은 방.
www.m-inn.com/musse/ginza/rooms/
이쪽도 긴자입니다. ホテルミュッセ銀座名鉄. 읽으면 호텔 뮈세 긴자 메이테츠?
자란의 갤러리에 들어가서 확인하면 햇살 잘드는 매우 좋은날 찍은 모양인가 합니다. 햇살이 반짝 반짝 들어오고 매우 화사한 풍경이...... 라고 적고 보니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구름 많은 흐린 날인걸요. 거참 신기할세. 사진 보정을 과하게 넣은 건가요.
하여간 침구도 그렇고 분위기도 매우 좋아서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다만 저렇게 창이 이웃한 두 벽에 다 있다는 건 이 방이 코너룸이라는 것이고, 일반 더블룸이나 트윈룸보다는 가격이 훨씬 비쌀 겁니다. 코너룸은 구조상 공간이 조금 더 넓게 꾸미기 마련이라서요.
일본여행 가서는 숙소에서 혼자 머무르며 굴러다니는 일이 많으니 숙소가 편해야 좋습니다. 기왕이면 방음 잘되고 침대가 편하고 근처에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포장해오기 좋은 .... 그러나 최근 몇 년 간의 위장 상태를 생각하면 많이 먹지는 못할 겁니다.
내일은 한 번 삿포로 주변의 숙소를 랜선으로 구경하러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