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의 카메라를 빌려 찍은 사진. S630에 맞춰 액션설정한 걸 돌렸더니, 여기서는 폰트가 지나치게 작게 보이네요. 왼쪽 하단에 무진장 작게. 지금 현재의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은 참 우여 곡절이 많았습니다. 이번이 20번째인데(-ㅁ-) 쓰면서도 참 민망하네요.
이 중 가장 긴 여행이 아마 일주일 정도였나. 두 번째 여행이 그랬을 겁니다. 그 다음은 부모님이랑 같이 갔던 가족여행이 아마도 6일. 그 외에는 길어야 5일, 대개는 4일 내외의 짧은 여행이 많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여러 번 여행을 다녀보니 5일쯤 되면 아슬아슬하게 향수병이 옵니다. 하하하하.


원래대로라면 이번 여행은 12월 말, 크리스마스 즈음에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6월에 계획 단계에서 엎어지고, 1월 말로 다시 일정을 조정해 항공권이랑 숙소 예약을 했더니 11월 말에 뜬금없이 일이 생기는 바람에 다시 엎어집니다.

문제는 1월 말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굉장히 중요했다는 겁니다. 뭐냐면, The Beautiful(탐미주의)이랑 Pre-Raphael(라파엘전파) 전시회를 보려고 했거든요.(링크) 10월에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바로 도쿄 일정을 추가했으니 말입니다. 둘다 영국이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이고, 한국에는 들어올 가능성이 한 없이 낮고. 제 영국 여행은 아마 은퇴 후-30년 뒤에나 가능할 일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봐두자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1월 말 일정이 날아가면서 전시 관람도 함께 날아갑니다. 전시회 시작은 1월 25일(라파엘전파), 1월 30일(탐미주의). 가려면 주말 밖에 없고, 평일은 시간을 거의 못냅니다. 연휴 기간에는 항공권이 비싸고 3월이 넘어가면 제가 또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라파엘전파는 4월 6일에 전시가 끝납니다.
이 모든 조건을 조합하니 2월 둘째 주쯤 금요일껴서 2박 3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11월 말에 1월 말 여행 엎어지고 바로 확인했더니 설 연휴 항공권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랬는데 12월 말, 여행박사에 별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설 연휴 항공권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하루 쯤 고민하고 바로 예매 들어갑니다. 인천-나리타 왕복이었지요.

그리고 1월 둘째 주쯤인가. 업무 스트레스를 받던 G가 같이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같은 항공권을 더 비싸게(...) 주고 구입해서 같이 다녀왔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도 따로 또 같이 여행이었습니다. G는 도쿄역에서 내리고 저는 신주쿠에서 내려 첫날 전시회 관람을 끝냈습니다. 둘째 날은 북스피어의 에도 걷기 이벤트를 먼저 해결하고 그 다음에는 자유 일정이었지만....(먼산)


이번에는 체력의 한계까지 걷는다는 것을 시험했습니다. 여행 가기 직전, 그리고 항공기 안에서도 쑤시던 다리는 엄청난 운동량을 견디지 못해 결국 통증 자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더랍니다. 이야아아. 멋져요.-_-;
그리고 전시회를 하루 두 개 본다는 무지막지한 일정도 소화했습니다. 저는 진득하게 보는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보통 전시회 하나는 1시간 내외로 봅니다. 조금 길면 1시간 20분 남짓. 어떤 의미에서는 영화 관람보다 전시회 관람이 더 피곤합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이 관람 메모입니다. 시험보는 것도 아닌데 감상 메모는 항상 빽빽이를 하게 되더군요.


하여간 이번 여행의 목적은 크게 네 가지였는데, 하나는 달성하지 못하고 나머지 셋은 다 이루었습니다.

1.탐미주의와 라파엘전파 전시회 관람
2.북스피어 에도 이벤트를 위해 황거 한 바퀴 걷기
3.아마존에서의 물품 수령
4.다이칸야마의 커피점 방문


4번만 빼고 다 했습니다. 4번은 커피점이 문을 안 열었더라고요.


자아. 사진이 없으니 어떤 의미로는 편하네요. 가장 먼저 올리는 것은 여행 정리, 그리고 그 다음에는 전시회 관람기를 올리겠습니다. 전시회 관람기는 그림도 같이 올려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리미술관의 라파엘전파 전시(테이트 미술관)보다 미쓰비시이치고칸미술관의 탐미주의 전시(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쪽이 훨씬 더 취향이었습니다. 훨씬의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해두지요. 탐미주의 전시는 한 번 더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무리죠.....;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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