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모가와 호루모』의 외전, 혹은 속 이야기, 혹은 뒷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본편 보다 이쪽이 마음에 들어서, 『가모가와 호루모』는 이 책을 읽기 위한 전초전이었다 싶은 정도네요.
『가모가와 호루모』는 호루모라는 특이한 게임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허니와 클로버』에 등장하는 것처럼 덩실덩실 춤을 추며 청춘은 좋은 것이야! 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그런 청춘물이기도 합니다. 이 독특한 이야기는 무난하게 끝맺는데, 본편의 전, 본편의 속, 본편의 뒷 이야기가 단편으로 여기에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읽고 나면 여러가지 잡다한 생각이 듭니다.
- 「가모가와 (소) 호루모」는 굉장히 유쾌합니다. 가모가와에 가보신 적이 있다면 절로 상상이 될텐데, 특히 마지막의 절규™가 압권입니다. 이 커플이 잘 되었을지는 알 수 없군요. 하하하;
- 「로마풍 휴일」은 본편의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본편의 등장인물에 대한 외전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네요. 하지만 이 편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아련하고 또 쌉쌀합니다.
하지만 이 편에서 중요한 것은 중간에 등장하는 우물입니다. 저승과 이어진다는 우물이라는데, 위치를 봐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이전에 다른 책에서 언급했던(링크) 그 우물 같습니다. 헤이안 시대의 어느 관리는 낮에는 조정에서 일을 보았고, 밤에는 저승에 내려가 염라대왕 아래서 일을 했답니다. 그 배경이 되는 우물이 실제 있었군요. 가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ㅂ-; 하지만 이 단편에서의 분위기를 보니 아무래도 공개는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물이 말랐다고 해도 우물은 우물이니까요.
아참, 재미있는 수학퍼즐도 나옵니다. 아마 보면 바로 아실 겁니다. 유명한 퍼즐이니까요.
- 「연애편지와 레몬」은 소재가 된 그 책을 다시 읽어야 겠다 싶더군요. 분명 예전에 지금은 연락이 끊긴 모님께서 주셔서 읽어보았는데 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이 단편을 보고 나니 읽고 싶어지더군요. 여기서도 패러디의 진수다, 여기저기에 함정을 팠구나 싶었는데....
- 「도시샤대학 황룡진」은 패러디의 극강입니다. 아니, 오마쥬? 실제 존재한 인물들을 교묘하게 끌어 들여서 새로운 호루모를 탄생시킵니다. 모든 조건이 만족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제 한 팀이 더 탄생하는 걸까요? 설마?
하지만 그 자식은 정말.-_-+ 들어다가 가모가와에 수장시켜 버리고 싶을 정도로 얌체 같은 놈입니다. 얌체가 아니라 자기 좋을 대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 자기 좋을 대로만 해석하는 머저리. 아오! 그 어떤 욕을 퍼부어도 속이 안 풀립니다. 그러니 그런 남자를 선택한 모 아가씨는 눈이 정말 안 좋다고 생각할 수 밖에요. 계속 싸우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놓지는 않는 걸 보면 외모와 성적이 상당한 영향을 주는 모양입니다.
- 「마루노우치 정상회담」. 이건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힌트도 안됩니다. 그저 펼쳐 놓으세요. 다만 다른 두 곳이 어디였을지 조금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아무래도 삐~ 안에 있는 곳을 집어 넣은 모양인데, 여긴 워낙 수가 많은지라 어떤 곳이 선택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유명 신사가 근처에 있는 곳이 아닐까 싶긴 하네요.
- 「나무 궤 사랑」. 본편과도 이어집니다. 본편의 에필로그에 스치듯이 언급된 부분에 조금 더 자세히 나오는 셈입니다. 이쪽은 순정.
그러니까 이 단편집의 장르는 도대체 종잡을 수 없습니다. 몇몇은 코믹이며 몇몇은 위대한 명작에 대한 오마쥬 이며, 몇몇은 또 순정입니다. 이야아. 하지만 이 모든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모가와 호루모』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책 면지에 있는 교토 지도는 정말....///// 정말로 귀엽습니다. 이 지도를 들고 여행가고 싶은 정도예요. 물론 교토 초행에, 이 지도를 들고 여행을 가면 난리 납니다. 축척이 어그러진 지도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실제로 교토는 아주 크고 아주 넓습니다.
그러니 교토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보세요.+ㅅ+
OTL
오늘 Cicero님 이글루에서 2차 대전 당시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도시 명이 익숙하다 생각했습니다. 저 위의 수학 퍼즐이었어....;......
지금 서지정보 찾아보다 알았습니다. 외전격인 이 책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가모가와 호루모』가 나왔군요. 이러면 처음 책을 찾아본 사람들은 헷갈렸을 텐데.
게다가 두 책의 번역자가 다르기 때문에 호루모 경기의 규칙이나 용어에 대한 번역이 차이납니다. 『가모가와 호루모』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를 보아서인지 이번에 본 책의 용어가 틀렸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이 먼저 번역되었으니....;
『가모가와 호루모』는 호루모라는 특이한 게임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허니와 클로버』에 등장하는 것처럼 덩실덩실 춤을 추며 청춘은 좋은 것이야! 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그런 청춘물이기도 합니다. 이 독특한 이야기는 무난하게 끝맺는데, 본편의 전, 본편의 속, 본편의 뒷 이야기가 단편으로 여기에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읽고 나면 여러가지 잡다한 생각이 듭니다.
- 「가모가와 (소) 호루모」는 굉장히 유쾌합니다. 가모가와에 가보신 적이 있다면 절로 상상이 될텐데, 특히 마지막의 절규™가 압권입니다. 이 커플이 잘 되었을지는 알 수 없군요. 하하하;
- 「로마풍 휴일」은 본편의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본편의 등장인물에 대한 외전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네요. 하지만 이 편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아련하고 또 쌉쌀합니다.
하지만 이 편에서 중요한 것은 중간에 등장하는 우물입니다. 저승과 이어진다는 우물이라는데, 위치를 봐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이전에 다른 책에서 언급했던(링크) 그 우물 같습니다. 헤이안 시대의 어느 관리는 낮에는 조정에서 일을 보았고, 밤에는 저승에 내려가 염라대왕 아래서 일을 했답니다. 그 배경이 되는 우물이 실제 있었군요. 가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ㅂ-; 하지만 이 단편에서의 분위기를 보니 아무래도 공개는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물이 말랐다고 해도 우물은 우물이니까요.
아참, 재미있는 수학퍼즐도 나옵니다. 아마 보면 바로 아실 겁니다. 유명한 퍼즐이니까요.
- 「연애편지와 레몬」은 소재가 된 그 책을 다시 읽어야 겠다 싶더군요. 분명 예전에 지금은 연락이 끊긴 모님께서 주셔서 읽어보았는데 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이 단편을 보고 나니 읽고 싶어지더군요. 여기서도 패러디의 진수다, 여기저기에 함정을 팠구나 싶었는데....
- 「도시샤대학 황룡진」은 패러디의 극강입니다. 아니, 오마쥬? 실제 존재한 인물들을 교묘하게 끌어 들여서 새로운 호루모를 탄생시킵니다. 모든 조건이 만족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제 한 팀이 더 탄생하는 걸까요? 설마?
하지만 그 자식은 정말.-_-+ 들어다가 가모가와에 수장시켜 버리고 싶을 정도로 얌체 같은 놈입니다. 얌체가 아니라 자기 좋을 대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 자기 좋을 대로만 해석하는 머저리. 아오! 그 어떤 욕을 퍼부어도 속이 안 풀립니다. 그러니 그런 남자를 선택한 모 아가씨는 눈이 정말 안 좋다고 생각할 수 밖에요. 계속 싸우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놓지는 않는 걸 보면 외모와 성적이 상당한 영향을 주는 모양입니다.
- 「마루노우치 정상회담」. 이건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힌트도 안됩니다. 그저 펼쳐 놓으세요. 다만 다른 두 곳이 어디였을지 조금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아무래도 삐~ 안에 있는 곳을 집어 넣은 모양인데, 여긴 워낙 수가 많은지라 어떤 곳이 선택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유명 신사가 근처에 있는 곳이 아닐까 싶긴 하네요.
- 「나무 궤 사랑」. 본편과도 이어집니다. 본편의 에필로그에 스치듯이 언급된 부분에 조금 더 자세히 나오는 셈입니다. 이쪽은 순정.
그러니까 이 단편집의 장르는 도대체 종잡을 수 없습니다. 몇몇은 코믹이며 몇몇은 위대한 명작에 대한 오마쥬 이며, 몇몇은 또 순정입니다. 이야아. 하지만 이 모든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모가와 호루모』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책 면지에 있는 교토 지도는 정말....///// 정말로 귀엽습니다. 이 지도를 들고 여행가고 싶은 정도예요. 물론 교토 초행에, 이 지도를 들고 여행을 가면 난리 납니다. 축척이 어그러진 지도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실제로 교토는 아주 크고 아주 넓습니다.
그러니 교토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보세요.+ㅅ+
마키메 마나부.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 이규원 옮김. 노블마인, 2009, 12000원.
OTL
오늘 Cicero님 이글루에서 2차 대전 당시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도시 명이 익숙하다 생각했습니다. 저 위의 수학 퍼즐이었어....;......
지금 서지정보 찾아보다 알았습니다. 외전격인 이 책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가모가와 호루모』가 나왔군요. 이러면 처음 책을 찾아본 사람들은 헷갈렸을 텐데.
게다가 두 책의 번역자가 다르기 때문에 호루모 경기의 규칙이나 용어에 대한 번역이 차이납니다. 『가모가와 호루모』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를 보아서인지 이번에 본 책의 용어가 틀렸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이 먼저 번역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