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며칠 전부터 저는 간절하게 카페 뎀셀브즈의 초콜릿 케이크가 먹고 싶었습니다. 스트레스를 좀 심하게 받았기 때문이라 기억하는데 하여간 그 주 내내 카페 뎀셀브즈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의 문제는 제가 귀가시간이 늦으며, 퇴근하고 나서 카페 뎀셀브즈에 가는 것은 번거롭고 시간이 부족하며, 평소에 짐이 많아서 케이크 상자를 들고 다니기 어렵다는데서 발생합니다. 그리하여 결국은 토요일에 잠깐 시간 내서 다녀왔습니다. 점심을 먹지 않고 갔기 때문에 케이크를 하나만 사지 못하고 두 개 고르는 만행(?)을 저질렀지요. 이게 왜 만행이냐 하면 케이크 두 개를 저 혼자 다 먹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남기긴 했지만 다 먹고 났더니 '자네 스트레스 많이 받았구만'싶더랍니다.



골라온 케이크 두 개.
하얀 쪽은 파라다이스, 검은 쪽은 큐브 3입니다. 커피는 Cafe the Blues의 케냐 AA.




케이크 사진의 묘미는 근접 촬영이지요. 후후후.
큐브는 네 개의 초콜릿 판을 붙여 그릇을 만들고 거기에 초콜릿 무스를 담은 겁니다. 위에 있는 검은색 소스는 찐덕찐덕한 가나슈. 거기에 설탕에 졸인(볶은?) 견과류가 올라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를 샀지만 이번엔 파라다이스를 사보았습니다. 이름이 낙원인데 딸기가 올라간 것으로 보아 과일 케이크인 것 같고, 그러니 큐브랑도 맛이 겹치지 않겠다 싶었지요.




구멍이 뚤린 하얀 돔은 화이트 초콜릿입니다. 왠지 크기가 옆에 놓인 화이트 초콜릿 장식과 비슷해 보이는군요.'ㅂ'



다시 한 번 큐브의 자태.



초콜릿 판을 떼면 단면이 저렇습니다.



위 아래는 무스, 가운데에 초콜릿 시트가 들어 있던가 그렇습니다. 완전히 무스가 아니니 생각보다는 덜 느끼하고요. 무스는 견과류 맛이 나기 때문에 G는 아마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야 G는 케이크를 찾아가며 먹지는 않고, 주로 생크림 케이크나 과일 케이크 같은 쪽을 좋아하니까요. G의 목표 중 하나가 맛있는 생크림을 쓴 촉촉한 딸기 케이크를 먹어보는 것이었던가요. 이거 은근 찾기 어려울텐데.;



큐브만 단면을 찍을까 하다가 파라다이스도 단면을 찍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은 이 사진에서 따왔습니다. 낙원에는 포도가 있다. 그렇지요. 청포도가 있습니다.-ㅠ- 맨 아래에 얇은 스폰지 시트가, 그리고 그 위에 두 종류의 치즈 무스가 있습니다. 하얀색 쪽이 새콤한 맛이고 아래의 노란색을 띈 쪽은 약간 진한 맛.

근데 먹다보니 안쪽은 포도즙 때문에 흠뻑 젖었더군요.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포도에서 즙이 새어 나와 아래쪽까지 푹 젖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막판에는 흐물흐물해진 느낌이라..'ㅂ';

그래도 상큼하니 괜찮았습니다.




다음에는 봄철 한정으로 추정되는 딸기 쇼트케이크를 사와볼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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